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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쇼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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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대한민국에서의 반발
3.1. 일반적인 관점3.2. 진보·좌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의 관점3.3. 여초 커뮤니티의 관점3.4. 남초 커뮤니티의 관점3.5. 중국 등 해외와 비교할 때
4. 다이쇼 로망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진 작품들
4.1. 목록
5. 관련 문서

1. 개요

1913년, 1915년의 도쿄 풍경

大正ロマン(大正浪漫) / Taisho Romance

일본에서 다이쇼 시대(1912~1926)의 낭만주의 사조를 뜻한다.

2. 특징

일본에서 다이쇼 시대 메이지 유신 이후 팽창한 국세가 안정기에 접어들던 시기로, 이후 군국주의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고 대공황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의 영향으로 살기가 팍팍했던 쇼와 시대 초기의 1930년대~ 194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살기 좋은 시대였다.[1] 때문에 일본인들에게는 이 시대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으며,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 시대의 분위기를 살린 창작물들도 많이 나오는데 이를 다이쇼 로망이라고 한다. 유럽의 벨 에포크, 빅토리아 시대와 비슷한 느낌이다.[2] 국가적으로 위세를 떨쳤다는 것과 문화적으로 융성했다는 이유로 현대에는 곧잘 미화되곤 하지만, 실상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에 대한 수탈로 이룬 번영이었다는 점과 하층민들의 삶은 궁핍했다는 점 등에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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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여성복

메이지 시대부터 시작된 서양화의 물결이 일본의 전통과 뒤섞여 '화양절충'(和洋折衷)이라는 특이한 문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남자들은 중절모를 쓰고 양장을 입거나 일본 전통옷을 입은 채 영국의 인버네스 코트에서 유래한 톰비코트(トンビコート)를 두른 뒤 파나마 모자나 헌팅캡을 썼다. 멋내기로 수염을 기르기도 하였으며[3] 여자들은 1925년(다이쇼 14년) 긴자에서도 양장을 입은 비율이 겨우 1%에 불과[4]했으나, 짧은 기모노를 입고 그 위에 하카마를 걸친 후 부츠나 구두를 신은 하이칼라(ハイカラ) 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교복에 있어서도 가쿠란 세라복이 완전히 보급되진 않아서 메이지 시대부터 쓰이던 서생복[5]이나 기모노 교복[6]이 혼용되었다.

이런 복식 스타일은 다이쇼 로망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당시 게이샤들이 이 스타일로 사진을 찍기도 했을 정도. 또한 패션스타일을 머리부터 몸끝까지 서양풍으로 입었던 이들은 모던 보이/모던 걸로 불렸으며 다이쇼 로망의 대표적인 유행어이기도 했다. 조선에서도 '모던뽀이/모던껄'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썼다. 당시 신문기사나 조선 문학을 보면 알수 있다.

하지만 동시기 일본의 주변 나라들은 식민 지배를 겪는 등 혼란기/암흑기였기 때문에[7] 일본에 피해를 입은 국가들 입장에선 다이쇼 로망을 소재로 다루는 것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일본 입장에서야 해당 작품들이 원래 자국 내에서 소비되는 컨텐츠인 만큼 아무래도 상관 없지 않냐는 반응이지만 제국주의를 건드리는 순간 주변국 입장에선 껄끄럽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일본 우익들이 추구하는 바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것인데, 그게 이 시기도 해당되기 때문. 다만 다이쇼 로망 자체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 라는 뜻은 내재되어 있지 않고, 괜히 말썽 일으키고 싶지 않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민감한 건 알아서 배제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일본 밖에서도 다이쇼 문물을 그저 신기하고 이국적인 풍물로 다루기도 한다.[8]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다이쇼 로망은 벨 에포크가 그렇듯이 정황이나 시대 배경은 그렇게 자세히 묘사되지 않고, 기본적으로는 그 당시만의 독특한 패션과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일본의 대부분의 일반인들도 다이쇼 로망이라고 하면 특유의 패션을 한 러브로망스 정도 밖에 떠올리지 않는다. 혹은 和モノ系라고 하는 패션과 건축 디자인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본 내 노골적인 우익 미디어물들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다이쇼 시대보다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쇼와 시대를 더 적극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9]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 일본 내에서 다이쇼 로망을 보는 관점은 한국에서 응답하라 시리즈에서와 같이 3저 호황~ 외환위기 이전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풍조를 상기하면 비교적 이해하기 쉽다. 당대의 정치적 상황은 배제[10]하고 일반인들의 생활상에 주목하며, 두 시대 모두 불안요소가 내재되어 있었고 결국 이후의 위기로 무너져버렸다는 점 등에서 유사하다. 물론 당대 일본은 엄연히 제국주의 국가라는 피지배국들에 대한 가해자의 입장이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다르다.

물론 일본 내에서도 다이쇼 로망을 과장+ 추억보정이라며, 실제 서민의 삶은 현시창이었다는 점을 들어 비판하기도 한다. 일본의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아나키즘 운동이 이 시기 확산된 것은 그만큼 당시 많은 노동자가 빈곤의 구렁텅이로 떨어진 것에 기반하기 때문이다.[11] 벨 에포크의 어둠과 마찬가지. 그래서 다이쇼 로망 창작물 중에는 졸부(나리킨)의 추태, 노사갈등과 파업, 사회주의/무정부주의 운동, 제국주의의 모순, 계속되는 군부 폭주의 조짐, 조선의 독립운동, 중국의 신해혁명 등등을 포함해서 이러한 면도 함께 (예컨대 등장인물 중 하나가 사회주의 운동가거나, 중국 등에서 건너온 혁명가라는 식으로) 조명하거나, 아예 그쪽만 다룬 작품도 종종 있다.

비록 군부의 폭주와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시체제 때문에 오래가진 못했으나, 다이쇼 로망과 비슷하게 쇼와 시대 초기(1920년대 ~ 1930년대 초) 문화를 낭만적으로 그리는 풍조 역시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쇼와시대 초기 문화를 통틀어 쇼와 모던(昭和モダン)이라고 지칭한다.[12] 서브컬처에서는 스팀펑크 디젤펑크를 뒤섞어서 조합할 수 있기에 창작의 자유도가 높고 비주얼적으로도 몹시 화려해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쉬운 다이쇼 로망에 비해서 쇼와 모던은 아무래도 디젤펑크 원툴이란 인상이 강하여 전후 일본과의 차별화가 어려운 데다 화려함도 좀 부족해 뭔가 칙칙하단 느낌이 있어서 한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13], 대전기 일본 해군 함선들의 의인화를 컨셉으로 지향한 함대 컬렉션이 흥하면서 짧게나마 재조명을 받았다.

한국의 창작물들 중에서 야인시대 1부(2002), 경성 스캔들(2007), 모던 보이(2008), 박열(2017) 등이 다이쇼 시대와 동시대 배경인데, 다이쇼 시대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식민지 조선의 중심 도시는 경성이었기 때문에 당대 문화를 통틀어 경성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경성시대 배경 작품들에서는 공통적으로 다이쇼 시대를 상징하는 아나키스트, 일본군경, 모던보이, 나리킨 등 다이쇼 로망 필수요소가 대거 등장한다.

3. 대한민국에서의 반발

3.1. 일반적인 관점

일반적으로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애초에 한국에선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딱히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다이쇼 시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봉준호 감독은 스즈키 세이준의 다이쇼 로망 3부작 블루레이 세트를 구입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에서 다이쇼 로망 컨셉 카페에 방문하거나 다이쇼 로망을 소재로 한 일본 문학 작품이 정발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해당 시대를 다룬 작품들을 보면 다이쇼 로망 필수요소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다이쇼 로망에서 그럴듯하게 묘사되는 요소들이 일제강점기, 1920~30년대를 무대로 한 작품들에서도 비슷하게 묘사된다. 주로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작품 중 일제의 악행이나 독립운동과 같은 무거운 소재가 아닌 예술 등 가벼운 소재를 다룬 작품에서 이런 요소들이 나타난다. 박찬욱의 아가씨 같은 경우 의상감독이 다이쇼 시대 원단을 구하러 다녔다. 하지만 이걸 갖고 해당 시대를 미화했다고 비판하는 사람은 없다.

3.2. 진보·좌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의 관점

한국 오타쿠 커뮤니티에서도 다이쇼 로망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었으나[14], 2010년대 중반부터 여초 커뮤니티와 남성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격히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의 사쿠라 대전, 라임색 전기담, 2009년의 다이쇼 야구 소녀, 2011년 천본앵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을 때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거나 제국주의를 미화했다거나 하여 우익 논란이라는 관점에서 비판했던 것이지, 다이쇼 로망이라는 키워드로 비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애초에 그 시점에서는 다이쇼 로망이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 커뮤니티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15] 당시 출간된 번역 만화, 라이트노벨 등에서도 다이쇼 로망이라는 홍보문구를 그대로 번역해서 사용했으며 문제된 적이 없었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삼는 작품을 비판하는 풍조는 있었고, 또한 옛날부터 한국에서 일본식 복장 전체를 '왜색'이라 검열한 적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오늘날처럼 다이쇼 스타일의 복식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건 사실상 전무했다고 보면 된다.

다이쇼 로망이라는 키워드가 한국에 보급된 것은 2016년 1월의 앙스타 <가극> 우익 논란 이후로 추측된다. 얼마 후 사이마스 다이쇼 로망 이벤트, 그 후 밀리마스에서도 다이쇼 로망 컨셉이 나와서 연속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정확히 무엇을 계기로 갑자기 다이쇼 로망을 금기시하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신빙성이 있는건 임시대피소에서 싫어하는 작품을 몰아가기 위해 했던 수많은 취좆 중 하나가 어쩌다 얻어걸렸다는 것.

일단 예전부터 금기시되어오던 일본제국 및 일본 군복 요소에 대한 비판이 다이쇼 로망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다이쇼 로망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은 커뮤니티에서도, 일본 군복 요소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다이쇼 로망이라는 게 문화사적으로도 그렇게 긍정적인 개념이 아니다. 이 "로망"은 노동쟁의와 사회 황폐화의 기층 위에 세워진 폐색과 퇴폐의 로망이었고, 다이쇼 시대는 부패한 민주주의가 쇼와 시대의 전체주의를 대안으로 부상시키는 반동을 배양한 시대였다. 비슷하게 독일의 바이마르 시대처럼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썩어가던 양두구육 사상누각의 시대였다. 한국의 비판과 별개로, 일본에서 정설이 원래 그렇다. 다이쇼 로망의 문화사적 의의가 이렇기 때문에, 일본사에 대해 관련지식이 있는 이들은 이런 제반사정을 알고서 한국에서의 다이쇼 로망 논란을 보게 된다면 그냥 오타쿠들의 자기검열 발로가 빚어낸 해프닝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부분으로, 극우, 넷 우익,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제외한 일본인들은 과거 일본 제국 시절이나 열강 시절을 돌아가고 싶어하는 전성기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후 잿더미에서 부흥한 1980년대의 버블 호황을 일본의 전성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시기를 밝고 그리운 시절로 표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다이쇼 시대는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실제 일본인들의 삶의 질이 높았던 시기는 버블 호황기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다이쇼 로망에 대해 "식민지를 수탈해서 호사를 누린 황금기 다이쇼 시대를 미화한다"고 비판하는데, 다이쇼 시대의 일본인들은 재벌이나 정치관료가 아닌 이상 당시 친일반민족행위자, 조선귀족, 왕공족을 제외하면 절대적 빈곤과 제도적 차별, 수탈을 비롯한 국가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대부분의 조선인들과 비교했을 때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을 뿐, 조선인들과 별 차이가 없는 거지꼴이었다.[16] 수탈이야 다이쇼 시대에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다이쇼 로망에 대한 반발이 주로 하이칼라 스타일 여성복이나 근대 일본식 군복과 같은 특정한 코드의 복식에 대해서 나타나며 같은 시대에 일본에서 함께 유행했던 음식, 소설, 음악 등의 다른 문화들과 신여성 의상이나 유럽식의 제복 및 드레스에 대해서는 논란이 잘 생기지 않는 것도 다이쇼 로망에 대한 논란이 역사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지적되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엔 한일 양국 사이에 이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좀 있기 때문인데, 한국은 대개 제국주의 시절 일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있지만, 일본은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쇼와 시대 이전의 제국주의 일본에 대해서는 마냥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진 않는다.[17]

한 가지 아이러니한건 이런 다이쇼 로망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비판하는 쪽에서도 서양판 다이쇼 로망이라 할 수 있는 벨 에포크 같은 건 전혀 비판하지 않으며 이러한 이유로 이중잣대라고 비판받기도 한다.

한국 인터넷에서는 서양인들이 당시의 유럽 정세 및 나치 독일 사안과 달리 당시의 아시아 정세와 일본 제국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비판하지만, 반대로 한국인들 중에서 벨 에포크에 대한 식민통치 시절이나 역사에 대해서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또한 이러면서 스팀펑크 관련 창작물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다.[18] 이는 얼핏 한국과 거리가 먼 서양간의 관계 보다 일본과 한국 간의 관계를 더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정작 같은 일본 다이쇼 시대 문화라고 해도 옷 정도에만 신경쓰고, 식사나 문학 등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멀고 가까운 문제 이전에 그냥 시대적 배경에 대해 모르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의 전사 및 실종자는 19만 6천 명, 영국과 영연방은 5만 6천명이었는데 영미권은 그럼에도 다이쇼 로망에 대한 별 비판이 없다. 사실 이는 영미권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서부 전선에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패배하는 즉시 나치에 본토 침공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던 서부전선과는 달리 태평양 전쟁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19] 이 정도로 관심도가 낮았으니 당연히 당시 일본 제국군의 악행이 영미권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고 더 퍼시픽(2010) 등 매체의 영향으로 태평양전쟁의 참혹함이 알려졌다. 그나마 진주만 공습의 영향으로 구 세대에 반일 감정이 짙었고 나치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양 전역을 비교적 동등하게 볼 수 있는 미국과 달리 자국 본토가 나치에 유린된 유럽 각국들은 멀리 극동의 일제에 더욱 관심이 없다.

게다가 다이쇼 시대는 엄밀히 말하면 영미권이 일본과 전쟁하던 시기도 아니었다. 당장 독일의 사례를 보아도 서양인들조차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대해서는 나치 시대를 잉태했다는 학술적인 비판을 제하면 대중 감정이 그렇게 예민하지 않다. 1910~20년대의 일본은 전세계 기준으로 평범한 제국주의 열강이었지 2차 대전의 추축국과 같은 세계의 공적이 아니었고 제국주의 문제로 가면 서유럽이 남말할 처지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1930~40년대 일본 군국주의의 피해국들은 동북아, 동남아에 넓게 분포한 반면 1920년대 이전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국들은 한반도와 중국 정도를 제외하면 전무하고 중국의 경우에도 일제에 의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시기는 1931년 만주사변 이후였으며 그 이전의 일본은 중국 각지를 수탈하던 여타 서구 열강들과 별 다를게 없었다. 오히려 메이지, 다이쇼, 쇼와 할 것 없이 모든 시대에 일관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한국의 역사적 상황이 특수하다. 따라서 일본의 전쟁범죄 등을 교육받아 1930~40년대의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서양인들도 1910~20년대의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대개 무관심한 편이다.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 MEIKO의 모듈 중에는 하카마 차림을 한 스킨이 아예 '다이쇼 로망'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데,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 정발시에는 아예 '메이코 기모노 스타일'이라는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다이쇼 로망 논란 때문인지 한국에서의 명칭의 인지도 때문인지는 불명이지만 천본앵 관련 요소를 아예 삭제한 게임인 만큼 다이쇼 로망 논란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3. 여초 커뮤니티의 관점

또한 헤타리아 진격의 거인 이후 극우 논란으로 팬덤 간 크게 자중지란을 겪은[20] 임시대피소 여성향 커뮤니티에서 분탕을 걸러낸다는 미명 하에 우익 요소를 철저히 검열하게 된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이는 여덕들이 남덕들에 비해 소위 그 판의 ' 눈치'를 많이 본다는 경향성에서도 기인하는데 본인이 좋다고 파도 옆에서 도덕적인 부분에서 비난을 가할 위험이나 서로 싸움붙을 위험이 존재하기에 그 판의 분위기를 맞춰가며 웬만해선 까일 거리가 적거나 없는 작품을 찾고 그렇지 않은 작품은 까는 경향이 있는 것. 괜히 여덕 커뮤에서 취존 취좆에 예민한게 아니다.

특히 헤타리아는 한국 내에서 다이쇼 로망은 물론이고 우익 작품과 작가 등이 여초 커뮤니티에서 극렬하게 배격받게 된 원흉으로 꼽히고 있다. 작가부터가 대놓고 극우+ 혐한인데 하필 여덕계에서 잘 먹힐 여성향 작품을 연재중이었고 한국 내에서도 팬덤이 작지 않은 편이었는데 작가의 진상이 밝혀지고 그야말로 대풍파가 몰아닥치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의 여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우익 배격 풍조와 더불어 다이쇼 로망 배격 풍조가 생성되게 되었다.[21]

이후 2010년대를 경계로 한국의 여성향 커뮤니티의 많은 유저들이 페미니즘 정치적 올바름의 영향을 받아 우익 배격 풍조는 더욱 더 강화되었고, 이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다이쇼 로망 배격 풍조 역시 더욱 강화되기에 이르렀다. 기본적으로 다이쇼 로망이라는 요소는 우익 문제와 엮어서 생각해 본다면 여성향 커뮤니티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반일 오타쿠의 입장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요소인 것이 사실이고, 또 우익 문제와 분리해서 본다고 하더라도 페미니즘이나 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에서 본다면 페미니즘에 부합되지 않거나 혹은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할 수 없는 이른바 ' 빻은' 요소라고 평가할 수 있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2010년대 중반 들어서 두드러진 인터넷 커뮤니티의 극단화나 페미니즘 정치적 올바름의 영향으로 인해 생기기 시작한 여덕 남덕 간의 젠더 분쟁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전까지는 여성향 작품 팬덤 간의 서로에 대한 공격을 위한 프레임 전쟁이 대부분이었다면, 이후로는 남성 팬들이 다수 있는 남성향 작품에 대한 프레임 공격을 시작하는 양상. 실제로 트위터에서 다이쇼 로망 논란에 열을 올리는 계정 중에는 트페미 계정이 많으며 그러다보니 성별 문제와 관계 없는 논란에서도 젠더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22]

다이쇼 로망 논란이 나면 칼같이 탈덕하는 이들도 있지만, 의외로 열심히 다이쇼 로망 요소나 그런 걸 보는 사람들을 까면서도 정작 스스로 재미있다거나 그런 요소에서 끌림이 느껴진다며 실질적으론 못 놓고 계속 파면서 까는 애증적인 양상을 보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신흥 인기 장르가 다이쇼 로망 논란이 있을수록 까들이 더 많이 달려든다. 기존 장르에서 팬덤을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 그리고 여덕들이 다이쇼 로망에 궁극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할 때는 보통 자기가 안 파는 작품인 경우가 많다.[23]

귀멸의 칼날이나 한국에서 여초겜의 대명사격이 된 파이널 판타지14 같은 일찍부터 팬덤을 형성하는데 성공한 작품 등에서 보이듯 이중잣대가 적용되기도 한다. 루리웹 등 남초커뮤의 착한우익 논란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일부 트위터 유저들이나 스레딕은 다이쇼 로망이라는 비난에 비판적이다. 반일씹덕이랑 뭐가 다르나는 이유.

3.4. 남초 커뮤니티의 관점

한편 남덕들이 모여 있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사이트별로 관점이 상이하다. 예를 들어, 20대가 주력인 디시인사이드 같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우파 성향 커뮤니티에선 논란으로 점화시키려는 쪽을 비합리적이며 정치이념에 매몰된 것이라고 비난하나[24], 루리웹이라든지 아니면 40대 이상의 클리앙 같은 좌파 성향 커뮤니티에선 다이쇼 로망은 여초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배척해야 하며 이를 지지하거나 관련 상품을 소비하는 이들은 매국노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다이쇼 로망 관련 논란은 식민지 미화라는 역사학적 관점에서의 비판과 더불어 정치적인 대립 또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성향 커뮤니티에서의 다이쇼 로망 관련 논란의 경우, 상기한 대로 다이쇼 로망이라는 요소는 일본 우익 문제와 엮어서 생각해 본다면 껄끄러운 요소인 것이 사실이다.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다이쇼 로망 배격 풍조가 강하게 나타날 때가 있었다. 주요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의 사례 중에서는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우익 논란으로 인해 큰 혼란이 있었던 루리웹의 사례가 남성향 커뮤니티에서의 다이쇼 로망 관련 논란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는 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같은 남성향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디시인사이드는 상기한 것과 같은 다이쇼 로망 관련 논란을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비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검정고무신 독재 미화, 셜록 홈즈 제국주의 미화냐는 예시를 들며 다이쇼 로망이라는 요소 자체가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다이쇼 로망을 불편해하는 인원한테 비난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여성향 커뮤니티처럼 다이쇼 로망 스타일의 복장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며, 실제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일제시대를 미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일 경우에 한해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쇼 로망이라는 키워드에 조건반사적으로 비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클리앙처럼 일본 비판이 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다이쇼 로망이라는 단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다이쇼 로망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여초에서 발생한 논란을 중계할 때다.

또한 2020년대에는 역사와 단순 문화는 별개로 보는 인식이 생기면서 다이쇼 로망이 단순히 복장 스타일에 불과할 경우에는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향 커뮤니티에서의 다이쇼 로망 검열에는 거의 동조하지 않는다.

한편 다이쇼 논란이 팬덤간 정치질과 세력싸움의 연장선이라는 여성향 커뮤니티의 내부 상황이 점점 알려지면서 다이쇼 로망 논란이 순수한 정치적 올바름 추구가 아니라 다른 애니나 게임을 비난함으로서 우월감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위선에 불과하다며 냉소적으로 보고, 다이쇼 시대 옷은 배척하지만 카레라이스 돈까스, 고로케 같은 근대 일본에서 탄생한 음식을 즐기고, 근대 일본 소설은 별 거부감 없이 탐독하며, 심지어는 귀멸의 칼날 등 명백한 다이쇼 배경 작품이나, 문호 스트레이독스처럼 근대 일본문화를 소재로 적극 사용하는 작품의 경우 그들의 관점에 따르면 명백한 배척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열렬히 덕질하는 일관성 없고 모순적인 행보를 일삼고 있어 다이쇼 시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런 이중잣대에 대해서는 의문과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

3.5. 중국 등 해외와 비교할 때

중국이나 대만 등의 중화권에서는 다이쇼 로망에 대한 반감이 별로 없어 중국산 코레류 게임에도 다이쇼 패션은 자주 등장한다. 예컨대 벽람항로는 일본군 함선 모티브의 캐릭터들이 싸그리 동물명으로 개명 당했지만 옷은 여전히 일본풍이고 다이쇼 패션을 스킨으로 내기도 했다.

당시 중화민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었고 다이쇼 시대는 중일전쟁기가 아니었기에 한국보다 덜 민감한 게 사실 당연하다. 물론 당시 중국은 신해혁명이 터지고 군벌들이 난립하던 혼돈의 시대였는데 이 무렵 1919년의 5.4 운동과 일본의 칭다오 문제가 연관되어 있었고, 일본의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야욕인 21개조 문제가 있었으며, 무엇보다 다이쇼 시대의 실패가 쇼와 초기 일제의 군국주의 팽창 및 중일전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이쇼 시대가 중국 근대사와 전혀 무관하진 않다.

사실 일본 극우들이 구일본군의 전쟁범죄를 축소하거나 부정할 때 태평양전쟁에만 그런 게 아니라 중일전쟁도 포함하므로, 그 때마다 중국 사람들도 격앙되어 비판한다.[25] 그러니 중국이 이런 역사적 맥락에 특별히 무심하거나 관계없는 탓에 다이쇼 문물을 즐긴다고 깎아내릴 수도 없다. 즉, 중국인들 대부분은 그깟 옷 정도에는 관심이 없고 다이쇼 시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갈등이 적었던 만큼 비교적 감정의 골이 깊지 않다고 볼 수 있다.[26]

이렇게 한국과 중화권의 인식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승전국 여부에서 찾기도 한다. 중국은 중일전쟁으로 많은 희생을 겪었지만 어찌되었든 일제의 침략을 버텨냈다는 것으로, 실제로 중국과 대만의 오타쿠들은 "어쨌든 우리가 이겼으니 그런 문제는 어느 정도 여유롭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게 다이쇼 로망에 핏대 세우는 일부 커뮤니티들의 주장대로 <중국이나 대만은 넘어가도 한국은 다이쇼 로망을 비판해야 하는 결정적 이유>라면, "한국은 승전국이 아니므로 계속 일본과 시시콜콜한 것까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나와버린다. 그래서 다이쇼 비난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들어 똑같이 근대 시기 일본에서 만들어진 카레라이스 돈까스는 잘만 먹으면서 다이쇼 문화에는 이중적으로 반응한다고 비판한다. 심지어 카레라이스는 엄연히 일본군 병영식에서 출발한 음식으로, 이 논리에 의하면 카레라이스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므로 한국인 입장에서는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이 된다.

참고로 다이쇼 로망과는 별개로 중국에서도 비슷한 시기를 다루는 장르가 존재한다. 다이쇼 로망과 비슷한 시기를 중화권에서는 민국시대[27]라고 하는데 한국의 경성시대와 비슷하게 항일운동, 그리고 동서양의 문물이 섞인 패션 등 다이쇼 로망에서 나오는 필수 요소들과 많이 겹친다. 근대 중국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상하이물이 민국시대 배경의 좋은 예시로 들 수 있다.

동남아권도 다이쇼 시대와는 전혀 무관하고 오히려 이 시대에 서구 열강들에 의해 착취당했으므로 다이쇼 로망에 대해서 한국만큼 크게 예민하진 않다. 서양의 경우에도 지리적으로 멀고 역사적 접점이 적은 시기인만큼 별 관심이 없으며 와패니즈들을 중심으로 이 시기에 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4. 다이쇼 로망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진 작품들

다이쇼 로망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은 대부분 2000년대 이후 작품들이고 빨라도 1965-80년대 몇몇 소설과 영화 만화들이다. 아이러니하게 다이쇼 시대에는 다이쇼 로망에 해당하는 작품이 없다.

일본 게임계는 모바일 코레류 게임이 유행하면서 캐릭터들이 다이쇼 로망으로 콘셉트를 한번씩 잡아보는 게 거의 필수코스가 되어서 여러 작품들이 한국 내에서 우익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때마다 한국 덕후들은 가치관과 역사 인식에 따라 "저의가 의심된다." vs "옷은 옷일 뿐이다." 식으로 서로 프레임 전쟁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중이다. 주로 여성향 작품 혹은 여성팬이 많은 작품에서 논란이 되기에 각 팬덤들의 세력싸움 - "어느 팬덤이 더 큰가, 어느 팬덤을 견제해야 하는가, 어느 팬덤이 더 '깨끗'한가?" - 까지 겹쳐져 설상가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약 성우, 각본가, 일러스트레이터, PD 등이 혐한-혐중 우익 발언을 한 경력이 있다면 "작품/캐릭터를 그들과 별개로 봐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까지 추가된다.

셜록홈즈를 보고 분노하는 인도인은 없다[28]는 점을 염두에 두면 한국에서 다이쇼 로망이란 소재에 대해서 조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셜록홈즈는 빅토리아 시대 당대에 쓰여진 소설인 반면 오늘날 다이쇼 로망은 현대의 일본인 관점에서 그 시절을 회상하는 장르이다.[29]

복잡한 시대배경을 이해하더라도 "옷은 그저 옷,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다"라는 마인드로 다이쇼 로망 코드를 받아들이는 해외 창작자-창작물도 꽤 많아서, 다이쇼 로망 자체를 용납 못하겠다는 한국인이 난입해 싸움판이 벌어지는 일이 세계구급으로 빈번하다. 실제 역사에서도, 좋아보인다고 일본문물을 가져가는 사람들[30]과 반발심에 극렬 거부하는 사람들이 양립했던 것을 보면 묘한 떡밥.

아래 작품들은 다이쇼 로망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진 작품들을 기술한 것이다. 만주 웨스턴, 상하이물, 경성시대와 종종 호환되기도 한다.

대놓고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극우 미디어물은 올리지 말 것. 정치적인 이야기가 없는 시대물이 해당한다.

4.1. 목록

5. 관련 문서


[1] 다이쇼 데모크라시 문서도 참조. [2] 벨 에포크는 일본의 다이쇼 시대보다 약간 이른 19세기 중후반부터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시기를 바탕으로 한다. [3]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적잖은 남성들은 수염을 밀고 다녔다. 전국시대 때 몇몇 사무라이들이 전투에 방해되지 않게 수염을 밀던 풍습이 민간에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4] 하야미 라센진, <군화와 전선> 중 일러스트컬럼2, p47, 길찾기 [5] 양복 와이셔츠에 일본식 외투인 나가기, 하카마, 학생모 조합으로 이루어진 교복. 한국식으로 치면 양복 와이셔츠에 바지는 한복바지를 입고, 두루마기를 입는 형식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대한제국 시기에 두루마기와 학생모 조합으로 이루어진 비슷한 교복이 존재했다. [6] 세일러복 도입 이전 여성용 교복으로 쓰였다. 한국으로 치면 흰 저고리 검은 치마 교복 정도에 대응한다. [7] 이 또한 벨 에포크와 비슷하다. [8]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일본은 좌익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던 시기였다. [9] 여기에는 다이쇼 시대 일본군 쇼와 시대의 일본군에 비하자면 그다지 강군이라 할 수 없는 군사력을 가졌고 이렇다 할 인상적인 활약상도 없어서 밀덕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대의 군복 양식이나 양손세이버 등의 일부 미시적인 부분들 이외에는 딱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바가 있다. 쇼와 시대의 일본군이 허우대만 멀쩡할 뿐 내실이 부실하긴 했어도 몇몇 일부 분야에 한정해서라면 어느 정도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을 달성하기도 한 것에 비해, 다이쇼 시대의 일본군은 밀덕후들의 입장에서 눈여겨 볼 만한 구석이 별로 없어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일본의 우익 미디어물에서도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빅 이벤트가 존재하는 쇼와 시대나 러일전쟁이라는 빅 이벤트가 존재하는 메이지 시대에 비해 다이쇼 시대는 그다지 다룰 가치가 없는 시기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일본의 우익 미디어물이 주로 일본 내의 밀덕후들이나 역덕후들을 주요 소비자로 상정하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다. [10] 80년대는 아예 군부 독재 시대였으며, 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권위주의적이고 경직된 사회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살기 좋은 시대로 생각하던 것과 달리 정부가 재개발 명분으로 하층민을 강제로 쫓아내고( 광주대단지 사건, 상계동 올림픽 등),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여 노사갈등이 끊이질 않던 시대로, 고도성장기라는 밝은 겉모습과 달리 결코 낭만적인 시대는 아니었다. 결국은 벨 에포크처럼 시간이 지나며 어두운 면은 희석되고 밝은 부분만 추억보정이 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11] 대표적인 예로 오싱이 있다. [12] 여담으로, 비슷해 보이는 용어인 쇼와 노스탤지어(昭和ノスタルジー)는 2차대전 종전 이후부터 헤이세이 시대 전까지의 문화에 대한 향수를 의미하기에 용법이 다르다. 사실 현대 일본에서 지칭하는 쇼와 시대 문화라 하면 대개 이쪽을 지칭한다. [13] 아무래도 쇼와 모던 시기의 문화 요소들은 전후 고도성장기 시기의 문화 요소들과 비교해서 특필할 만한 차별화를 노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긴 하다. 특히나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거기서 거기 아닌가?'라는 점이 상업적으로 크게 걸림돌이 된다. 진중한 역사극이라면 몰라도 서브컬처 쪽에서 쇼와 모던을 다이쇼 로망에 비해 잘 다루지 않는 것은 이렇게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14] 정확히 말하면 무지, 무관심에 가까운 정서였다. [15]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살펴보면, 해당 시기에는 다이쇼 로망이라는 단어 자체를 한국 커뮤니티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6] 그래서 먹고 살려고 군대에 들어간 사람이 많았고, 이런 환경에서 다이쇼 다음 쇼와 시대의 군국주의가 시작된다. [17] 물론 후술된 내용 등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긴 하지만, 공과 과가 다 있다고 보는 편이라는게 정확할 듯. [18] 특히 스팀펑크는 다이쇼 로망의 위치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볼 수 있는데, 분명 그 자체로는 제국주의를 상징하지 않지만 그 시절의 낭만을 그리워하는 감정이 담긴 문화라는 점이 같다. 때문에 다이쇼 로망을 문제 삼을 경우 스팀펑크도 문제 삼아야 마땅하다. [19] 심지어 당시 참전 용사들에게 "남들 서부전선가서 뺑이치는 동안 따뜻한 태평양 섬에서 꿀빨다 왔다." 식의 망언을 일삼는 미국 국민들도 소수 있었다. [20] 후술하겠지만 이들은 팬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정 작품의 우익 요소를 물고 늘어진 경우가 많았다. [21] 그러면서도 다이쇼 로망과 비슷한, 더 나아가 선배격이라 할 수 있는 벨 에포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거의 안 까인다. 아무래도 남의 나라들 이야기에 가깝게 여겨지기 때문. 소위 로맨스 판타지라고 불리는 장르의 배경이 십중팔구 근대 서양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벨 에포크까지 다이쇼 로망과 싸잡아 까도 결국 그런 요소가 있는 서브컬쳐들을 쉽게 못 버리는게 그들의 현실이다. [22] 예를 들어 다이쇼 로망 논란에 반대 의견을 표한 여덕 흉자라고 욕먹거나 다이쇼 로망 팬아트 때문에 조리돌림당하는 걸로 보였던 사람이 사실 비페미란 이유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왔던 사람이고 가해자들이 건수를 잡은 것뿐이라던가. [23] 자기가 파는 작품에서 그런 일이 터지면 탈덕하는 여덕들도 없는건 아니나 탈덕하는 게 마땅하다는 수준으로 까면서도 그 부분만 빼면 문제가 없으니 논란이 있는 부분만 소위 '흐린 눈' 으로 보면서 하겠다고 하거나 논란을 감수하고, 혹은 '빻은' 운영은 용서할 수 없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한다고 하는 등, 결국은 자기 장르를 못 놓는 여덕들이 부지기수다. 서브컬쳐가 본질적으로 재미를 보려고 소비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정치적 · 도덕적 · 사회적 · 역사적 올바름의 잣대니 규범이니 하는걸 들이밀고 이건 파도 되고 이건 파도 안 된다 이런걸 하려고 해도 막상 자신이 소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소비하는걸 포기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다. [24] 요약: "우리 스윗한 진보대학생분들은 뭐 그런 거 갖고 발작들 하시는지..." [25] 실제로 이 시기를 다루는 중국 영화 중에도 과거 소재는 많다. 엽문전전이나 정무문: 100대 1의 전설 등이 유명하다. [26] 오히려 중국에선 중일전쟁 재현행사 등의 이유로 일본군복 변천사를 연구하거나 모에 캐릭터에 입혀보는 오타쿠들도 많으며, 이는 아예 타이완 섬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기도 있었던 대만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27] 여기서 민국은 그 당시 대륙에 집권하던 중화민국을 의미한다. 즉 국부천대 이전 중화민국이 중국 대륙을 지배하던 시대를 말하며, 청나라 말기와 합쳐 청말민초(淸末民初)라고도 한다. 중화권에서는 이 시대를 일본이 다이쇼 시대를 다이쇼 로망을 통해 추억하는 것과 비슷한 시각에서 추억거리로 삼는다. 자국이 근대화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되기 시작한 시대라는 점에서 그렇게 여기는 것이다. 개화기라는 점이나 항일이라는 테마가 강조된다는 점에선 한국의 경성시대와도 유사하다. [28] 정확히 홈즈에 나온 인도인은 그렇게 악역이라고 할 것도 없고 비중도 없다. 다만 셜록홈즈와 조금 다른 드라큘라 소설의 경우 제국주의 시절 당시 영국인들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래도 한국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29] 조금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다이쇼 시절의 작품 중에도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듯한 문학도 있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의해 재해석된 모모타로가 대표적. [30] 친일 매국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쑨원 가쿠란을 실용적이라고 도입해 중산복( 인민복)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31] 2D Rich MV는 예외 [32] 천상천하의 유닛곡으로, 제목은 今宵はカフェーで会ひましょう. [33] 한국판의 경우 전자는 복장이 수정 없이 그대로 나왔으나, 후자는 복장이 한복으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