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鈴木清順
1923년 5월 24일 ~ 2017년 2월 13일 (향년 93세)
1. 개요
일본의 영화감독 겸 배우. 도쿄도 주오구 출생이다. 스즈키 세이준은 예명이고, 본명은 스즈키 세이타로(鈴木清太郎).초기에는 하드보일드 영화나 소위 쌈마이 B급 영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거기에 아방가르드 연출을 더 하기 시작하면서 괴작 감독이라 불리었고, 거기서 더 나아가 예술영화의 거장으로 발돋움한 감독이다.
대표작으로 살인의 낙인, 동경방랑자, 다이쇼 로망 트릴로지(지고이네르바이젠, 유메지, 아지랑이좌)가 유명하다.
2. 경력
유명한 작품이 바로 《 살인의 낙인》으로, 쌀밥 냄새를 겁나 좋아하는 킬러 넘버 3 하나다가 실수로 조직의 표적이 되어서 넘버 1을 살해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사실 이 글도 정확하지 않다. 너무 이상하기 때문이다. 압권은 세면대 하수도로 저격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영화 《 고스트 독》에서도 패러디되었다. 물론 저격하는데 나비가 조준경을 가려서 저격을 못 하는 것도 패러디되었다. 또한 장피에르 멜빌 감독의 《 한밤의 암살자》에서도 패러디 된 장면이다.아무튼 예술세계가 너무 독특해서, 결국 영화사 닛카츠에서 쫓겨났는데 수많은 영화인들이 스즈키 세이준을 옹호하려고 법정투쟁까지 벌였지만 10년 동안 영화를 못 만든 비운의 감독이다. 다행히 복귀해서 다이쇼 삼부작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명성을 남겼다.
대략 《살인의 낙인》 이후로 영화들이 난해하기로 유명한데, 2001년작인 《피스톨 오페라》는 《살인의 낙인》의 리메이크인데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일본에서는 탐미주의적인 감독으로 숭상받아서(한국으로 치자면 김기영 감독) 그의 영화들은 전설이 되었다.
카메라 워킹이나 앵글, 그리고 연출을 보자면 프랑스 예술영화가 생각난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명감독 대접을 받는다. 사실 프랑스 영화계는 난해하고 기괴한 걸 좋아하는지라... 극단적으로 말하면 타국가들에선 이게 뭔 헛소리냐고 까대는 영화라도 프랑스에선 극찬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에서도 박찬욱, 류승완, 봉준호, 김지운이 그를 열렬히 추종하고 있다. 특히 박찬욱과 김지운은 공인 세이준 한국 덕후. 일본에선 오시이 마모루, 기타노 다케시가 존경한다. 북미권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 짐 자무시가 이 사람의 팬이다.
《오페레타》 이후 나이/체력 때문에 반은퇴 상태였는데 [1] 유작이 되어버렸다.
태평양 전쟁 때 학도병(그러니까 소년병)으로 참전한 적이 있다. 실제 싸우진 않았고 훈련받다가 전쟁이 끝났다.
영화 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에 의하면 영화 감독이면서도 영화를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루팡 3세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루팡 3세(애니메이션 2기)에선 연출 감수로 참여했고, 루팡 3세 바빌론의 황금전설에선 감독을 맡았다. 루팡 3세 Part III에선 13화를 연출했다. [2] 원래 루팡 3세 1기는 살인의 낙인을 비롯해 스즈키 세이준 영화의 오마주가 많은 작품이었는데 2기에서는 아예 세이준 본인을 불러와 분위기를 맞추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스즈키 세이준이 연출한 루팡은 코믹하면서도 도덕 관념이 마비된 것 같은 과격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스즈키 식 루팡은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러한 스즈키 세이준 식 루팡 캐릭터 메이킹을 싫어해서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는 스즈키 세이준이 만든 각본을 감독이 되자마자 바로 버렸고 TV판 2기 최종화 안녕 사랑스런 루팡이여에서 스즈키 세이준의 루팡을 부정하는 결말을 냈다.
영화감독으로 유명하지만, 생전에는 배우로도 활동하였다.
3. 작품 목록
- 암흑가의 미녀(데뷔작)
파일:external/www.tsutaya.co.jp/4988103601095_1L.jpg
* 탐정사무소23 - 죽어라 악당들* 원작과 다르고, 코미디와 뮤지컬이 많이 들어갔다. 탐정영화로 약간 폭력적이다. 영화는 보지 않았으나,
오야부 하루히코의 소설은 읽은 국내 모 무명 소설가의 말에 의하면, 오야부 하루히코 중기 특유의 유머러스한 면이 강조된 단편집이라고.
*
야수의 청춘* (탐정사무소와 야수의 청춘은
시시도 조가 주연으로,
오야부 하루히코가 원작자이다.) 전직 경찰관이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서 조폭밑으로 들어가는 활극물. 결말이 모호하다. 역시나 위의 소설가의 말에 따르면 원작도 그러하다고.
- 위안부 이야기 (춘부전)
- 일본인 여성이 위안부에 자원 한다는 이야기. 원작 소설은 위안부에 자원해서 들어간 조선인 여성이 주인공이었으나 스즈키 세이준은 일본인 여성이 자원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이곳의 위안소와 일본군은 개판인 것으로 나오고,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위안부도 나온다.
- 육체의 문
- 패전 이후의 일본, 당시 미군들을 상대하던 양공주 (창녀)들의 이야기. 소설 원작이다.
* 동경방랑자* 야쿠자 테츠의 의리와 인정 이야기. 1966년작 하드보일드 영화.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넓이 30cm밑의 기둥뒤로 숨어서 총알을 막아내는 괴이한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최강의 장면은 따로 있으니.. 자신을 쫓는 조직을 피해 한겨울 산골에 있는 다른 조직 아지트에 은신해 있던 주인공이 그 아지트가 습격당할 위기에 처하자 은신처와 연결된 산으로 도망치는데, 도망치다가 자신을 보호해 준 조직원들이 죽어도 되는가 고뇌하다가 쓸쓸한 노래[3]를 부르며 눈내리는 아지트 옆 산길을 걷는다. 이때 BGM까지 나오더니 영화가 갑자기 주인공이 OST를 부르는 듯한 뮤비 장면 분위기로 바뀐다. 근데 이렇게 감상에 한창 빠져 있을 때 이미 아지트를 습격하여 아지트소유조직과 싸우고 있던 조직원들 중 한 명이 "어? 테츠다! 놈이다! "하면서 주인공의 노랫소리가 나는 곳으로 움직이고, 노래와 음악이 계속 나오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아지트 문 하나가 열리면서 주인공이 기습적으로 나타나 권총을 들고 그들을 습격한다. 한국영화로 치면 뭔가 "다찌마와 리"의
임원희가 할 법한 코믹한 장면인데, 실제 연기하는 배우들은 말투 하나 오버스럽거나 어색한 사람 없이 모두 엄청 진지하다. 그리고 허구헌날 쫓고 쫓기는 야쿠자들인데 주요인물들은 고급 양복[4]들을 갈아 입고 다닌다. 영화 박하사탕처럼 기차철도에서 싸우는 장면도 있다. 영화 속에 종종 나오는 PPL[5]은 덤.
- 문신일대
* 칸토방랑자(삼류 야쿠자 영화)* 철새 시리즈(일본판
서부극)의 고바야시 아키라를 주연으로 한 관동협객전 시리즈. 나중에 주인공이 야쿠자 두명을 칼로 베어버린 후의 연출과정이 유명하다.
- 살인의 낙인(이거 때문에 10년동안 영화를 못 만듦.)
- 주인공 하나다역을 맡은 시시도 조는 볼에 실리콘을 넣은걸로 유명하다. 지금은 제거했다. 후에 야쿠자 영화에 출연함. 패러디가 많다. 짐 자무쉬 감독이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지 본 영화에서 역대급으로 황당한 파이프 저격을 자신의 영화에서 오마주했다.
- 겐카 엘레지(학원폭력물. 요짐보 패러디가 나온다)
- 불량배의 사랑이야기로, 작중에는 2.26 쿠데타가 나오기도 한다. 요주의는 19금으로 남자의 '상징'으로 피아노 건반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 지고이네르바이젠[6]
- 살인의 낙인 이후 무려 10년동안이나 칼날을 갈고 있다 이 작품으로 겨우 재기에 성공하였다. 참고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전기작들에 해당하는 영화처럼 아주 난해하거나 황당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데 특유의 기괴함과 오묘함은 여전. 물론 결국 같은 사람이 만든거라 비슷한 톤이긴 하다만 무작정 내용이 개연성없이 전개 되진 않고 이래저래 해석할 여지가 있는 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미심장한 연출들도 많아 그의 후기작들중 제법 진지하게 봐야할 작품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이때를 기점으로 영상미로나 연출력으로나 스즈키 세이쥰만의 아방가르드 월드는 물이 오르게되어 뒤늦은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 유메지
- 다이쇼 시대의 유명 화가 다케히사 유메지를 다룬 작품으로 이 영화의 O.S.T인 유메지는 영화 화양연화에서 재사용 되었다. 스즈키 세이쥰의 작품중에 이때문인지 은근히 인지도가 높은 편. 전작보다도 더 영상미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특유의 색감은 미술적으로도 많은 찬사를 받았다.
- 아지랑이좌[7]
- 그 유명한 마츠다 유사쿠 주연의 작품으로 스즈키 세이쥰이 복귀한 이후 내놓은 3부작중 가장 난해하고 냉소적인 작품이다.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동어반복이나 마찬가지인 사후세계와 현실간의 구분이 안가는 연출과 주인공의 행보가 꿈을 꾸는것인지 아니면 진짜인지 모를 전개가 그야말로 베베 꼬여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든것이 주인공이 겪은 그 자체이긴 하다만, 그렇다고 영화 전개가 불친절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무미건조한 느낌도 생각보다 덜하다 오히려 이야기 전개의 뼈대자체는 제대로 갖춰져있고 떡밥같은것도 산재하기에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갈릴지도.
- 피스톨 오페라(살인의 낙인 리메이크)
- 루팡 3세 바빌론의 황금전설
- 자신이 감독한 루팡 3세 시리즈 중 극장판 애니메이션. 이상한 그림체와 엑스트라 성우의 발연기 때문에 욕을 먹고 외면받은 작품이다. 현재도 호불호가 은근히 갈리는 작품.
4. 여담
- 게임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의 등장인물 후카와 토우코는 데이트용으로 이 사람의 영화를 골랐다가 차였다고 한다.
[1]
본인도 오페레타 발표 당시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GV할때도 산소통을 차고 올라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2008년 한 편 만들려고 시도를 했다가 결국 포기한듯 하다.
[2]
스태프롤엔 각본으로만 뜨는데 애니메이션용 콘티를 다른 사람이 그려줘서 그런 것이고 감수는 스즈키 세이준이 직접 했다.
[3]
이 영화 제목과 같은 "동경 방랑자"라는 노래다.
[4]
21세기 명품브랜드 패션쇼에 나올 만한 비비드 컬러의 수트도 1960년대에 입고 있다.
[5]
도망자인 주인공 테츠는 포스터와 같이 스포츠 머리인데 도망다니는 생활 중에 뜬금없이 드라이기를 만지작거린다. 거기다가 거기서 만나서 그를 도와주기로 한 야쿠자 선배는 마치 자기가 그 제품회사 사장처럼 그 제품을 대놓고 언급한다.
[6]
우치다 핫켄의 소설 ‘사라사테의 레코드(サラサーテの盤)’가 원작
[7]
이즈미 교카의 동명소설이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