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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9-10-29 16:33:50

훈독

파일:나무위키+유도.png   일본어의 어순을 따라 한문 문장을 읽는 방법에 대한 내용은 훈독(한문)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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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한국어에서4. 관련 문서

1. 개요

한자를 읽는 방법의 하나. 고대 한국어 시절에는 한국어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었지만 현재는 일본어에서만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어로는 訓読み(くんよみ, 훈 읽기).

2. 설명

말 그대로 '뜻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金'자는 한국에서 '쇠 금'으로 읽지만, '金'자가 들어간 한자 단어를 '쇠'라고 읽는 경우는 없다. 설령 '쇠내'라는 지명이 있어서 이를 한자로 '金川'으로 적어도 '금천'이라고 읽을 뿐, '쇠내'라고 읽을 수 없다.[1] 반면에 '金'을 일본 한자음으로는 'きん'이나 'こん'이라고 읽지만, 일본어 훈으로는 'かな'나 'かね'라고 읽을 수 있어서 '金川'은 'かながわ' 등으로 읽을 수 있다. 한편, 훈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자는 ''자이다.

고유어와 한자어의 순서가 다르기에 한자의 순서에 따라 훈으로 읽느냐 음으로 읽느냐로 갈리기도 한다. 고유어 순서의 '家出'는 한국어로는 그냥 ' 가출'이라고 하지만, 일본어로는 'かしゅつ'나 'けしゅつ'라고 하지 않고 훈독으로 'いえで'라고 한다. 이의 직역은 '집나감', '집나옴'. 반대로 한자어 순서의 '出家'는 한국어로나 일본어로나 음독으로 '출가', 'しゅっけ'라고 한다.

일본 한자음 문서를 보듯, 음은 여러 개 있어도 비슷한 음끼리 있지만('無'의 음인 'む'와 'ぶ'처럼), 훈독은 일본 고유어에 기초를 둔 것이므로 뜻이 여러 개인 한자는 대개 발음이 전혀 다른 훈으로 읽힌다. 예를 들어, '幸(こう)'자는 'しあわせ'와 'さいわい' 두 가지로 읽을 수 있는데, 이렇게 훈이 여러 가지이면 구별하고자 훈 전체를 한자로 쓰지 않고 끄트머리를 가나로 남겨놓는다('幸せ', '幸い'). 다른 예로, 걷는다는 뜻인 'あるく'를 '歩'로만 적으면 'あるきます(걷습니다)'를 적는 때에 '歩'로 적기 어려워지니까 '歩く'라고 'く'는 히라가나로 적는다. 이런 가나를 ' 오쿠리가나'라고 부르는데, 명사·형용사·동사 같은 용언에 일부가 활용되기 때문에 이렇게 구별하는 데에 쓰인다. 보통은 히라가나가 쓰이지만, 인명·지명 등에는 조사와 마찬가지로 쓰이지 않거나('-国(こく)'를 '~のくに'(~의 나라)라고 읽기도 한다.) 가타카나가 쓰인다(' 三ツ島' 등).

대체로 한자 하나에 훈이 달려있지만, 두 글자 이상에 훈이 달려있는 것도 있다. '大人'에는 음독인 だいにん·だいじん이 있기도 하지만, 훈독인 おとな도 있다. 이 おとな는 '大'와 '人' 각각의 훈이 'おとな'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大人'을 통째로 'おとな'라고 읽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숙어(숙자)에 달린 훈독이라 하여 '熟字訓(じゅくじくん, 숙자훈)'이라고 부르며, 이는 넓은 의미로는 이 또한 아테지이다. 다른 예로는 ' 百合(ユリ)', ' 薔薇(バラ)', ' 明日(あした·あす)' 등이 있고, 그 밖에도 '一日(ついたち)', '四月一日(わたぬき, 원래 한자는 '綿抜き')', 일부 DQN 네임처럼 다른 훈을 대응하기도 한다. '百済(ひゃくさい, 백제·百濟)' 역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くだら'라고 읽는다.

훈독의 개념은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고유어에 알맞은 한자를 대응하는 훈차에 가깝다. 훈독은 새로운 읽기 방식을 부여함으로써 한자에 일본어 뜻을 덧붙이거나 토박이말의 보급 또는 어원 의식 살리기가 쉬운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자 읽기에 혼란을 주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일본어는 한자음끼리도 여러 개이고, 훈독과 음독 모두 연탁이 들어갈 수 있다. 보통 일본어 단어는 그나마 상용한자표와 법령을 통해 특정 방식으로만 읽게 정의되어 있지만, 그런 원칙이 없는 인명과 지명은 정말 아무렇게나 읽을 수 있다. DQN 네임과 일본어의 "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다"[2]가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작품의 고유 명사를 번역하는 때에 오역을 양산하는 큰 원흉. 일본 사이트 회원가입시에 가나 표기를 따로 받는 것도 이 때문으로, 전산 처리(특히 정렬 문제)에 훈독에 따르는 애로 사항이 있기 때문.

일본어에서 어떤 글자는 '白金'의 독음인 'はっきん'과 'しろがね'의 경우와 '建築物'는 '건축물'처럼 'けんちくぶつ'(음독)라고 읽고 '建物'는 '건물'과 달리 'けんぶつ'(음독)라고 읽지 않고 'たてもの'(훈독)라고 읽는 등 음으로만 읽거나 훈으로만 읽지만, 어떤 글자는 '見本(みほん)'과 ' 役割(やくわり)', ' 弟切草(オトギリソウ)'처럼 훈음 섞어서 읽는다. 두 글자에서 앞부분이 훈독이고 뒷부분이 음독인 것을 '湯桶読み(유토요미)'[3]라 하고, 반대로 앞부분이 음독이고 뒷부분이 훈독인 것을 '重箱読み(주바코요미)'[4]라고 한다. '音読み( 음독)'와 '訓読み(훈독)'도 '重箱読み'이다.

한편, 훈독이 정착된 뒤에 음차를 위하는 용법으로 훈독을 쓰는 때도 있다. 음차 문서의 훈독 활용 문단 참고.

3. 한국어에서

상술한 내용처럼 현재는 일본어 밖의 언어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지만 과거에는 중국을 제외한 한자문화권에서는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한국어의 대표적인 예로는 향찰이 있다. '달'을 '月'로 표기하는 훈주음종. 이는 종성을 표기하는 방식으로서, 훈의 일부를 다른 글자로 표시해 발음을 짐작하게 하는 점은 일본어의 오쿠리가나와 비슷하다. 이와 같은 표기에서 '乭(돌)', '㐘(쌀)', '㐎(글)'이라는 국자가 생겨났다. 한국어학계에서는 '석독(釋讀)'이라는 표현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한국어에서 훈독이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통일신라 경덕왕 시대부터 고유어로 되어있던 지명을 뜻으로 풀어 한자로 적기 시작했기 때문에 '만약 한국어에도 훈독이 오래갔으면 고유어 지명이 더 오래 갔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고유어 발음을 유지하려고 했으면 한자로 음차해서 적을 수 있었을 테니 알 수 없는 일. 일본에도 ' 나라(奈良)'처럼 한자음으로 음차해서 지명을 적은 사례가 있다. 그것도 많이.

한글 전 한국어 표기를 참고하면 훈독자와 훈가자의 예를 볼 수 있다.

파일:external/pbs.twimg.com/CgYB_z_UEAAHXHr.jpg
현재 잘 알려져 있는 사례로, 훈몽자회를 지은 때에 글자 하나하나에 음차를 했는데, 'ㄷ'과 'ㅅ'의 '읃'과 '읏'과 한자음이 비슷한 한자가 없어서 훈독을 이용했다. '디귿'은 '池末', '시옷'은 '時衣'. '끝 말(末)'의 훈 '귿(→끝)'을, '옷 의(衣)'의 훈 '옷'을 따온 예가 보이는데, '末'과 '衣'에 동그라미를 붙인 것으로 봐서는 거꾸로 이 시기에 훈독이 이미 매우 특이한 한자 읽기가 된 것으로 유추된다.

파일:external/73f5516513ff9a6f4a2f1de2cc64c4a94e85f1243eca43b4e9c234b535395eba.jpg 파일:external/90b4fd65d7874e8a990e5eb32c67d6c11cfba53ee134c54203c01df111caec19.jpg
또한, 근대기에 혈의 누가 연재된 1906년 만세보 지면을 보면 # '나이'가 "[ruby(年, ruby=나)]히"로, '가을'이 "[ruby(秋, ruby=가을)]"로 적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기가 시기이기에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원래 저런 표기를 쓴 것인지는 불명. 정작 저 혈의 누도 나중에는 한글로만 쓰였기 때문에 이런 표기가 오래 쓰이지 않았다.

훈독이 사라진 지 오래다 보니 특히 일제시대에 일본 고유어의 한자 표기가 한국에서 한자어로 정착된 말들이 있다. 위에도 적힌 '건물'과 '역할' 등. 《 혈의 누》라는 제목 역시 이런 점과 맞물려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모두 사라진 건 아닌 게, '串' 자가 ''으로도 읽어지는 것과 위 문단에도 적힌 '乭(돌)' 자가 아직도 쓰이는 것이 예. 현대에도 훈으로 읽히는 한자들 대부분은 훈독 전용으로 만들어진 한자다.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훈독 일본어를 한국 고유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金(きんいろ)'의 밑줄 친 ''는 훈독 단어여서 '금색'이 아닌 '금'으로 번역하듯이.

한문드립에서는 훈독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음은 잘 맞추어도 뜻을 조합해서 말이 안 되면 그냥 억지 음차가 되기 때문에 한문드립을 제대로 치려면 훈독에도 신경 크게 써야 한다. 그리고 음을 맞추면서 뜻도 맞추는 게 중국어권에서 브랜드 이름의 한자 표기를 만들 때 보편적인 방법이다.

4. 관련 문서



[1] '금천'이라고 읽는 지명의 대부분이 과거에는 '쇠내'였기에 음으로는 '素那(소나)' 등으로 적었다. 청주시에도 "금천동"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쇠내로"라는 도로명을 통해 '쇠내'가 다시 지명으로 쓰이게 되었다. [2] 따지고 보면 한자와 한자어는 A, 고유어는 B라고 할 수 있다. [3] '湯'가 훈인 'ゆ', '桶'가 음인 'とう'로 읽혀서 그렇다. [4] '重'가 음인 'じゅう', '箱'가 훈인 'ばこ(본래 'はこ'이지만 연탁으로 'ばこ'이다.)'로 읽혀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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