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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21:34:34

훈도시


속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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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형3. 인식4. 착용하는 경우5. 종류
5.1. 육척 훈도시 (六尺褌)5.2. 구척 훈도시 (九尺褌)5.3. 엣츄 훈도시 (越中褌)5.4. 쿠로네코 훈도시 (黒猫褌)5.5. 못코 훈도시 (畚褌)5.6. 와리 훈도시 (割褌)5.7. 여성용 훈도시
6. 다른 문화권의 비슷한 의복
6.1. 대한민국6.2. 일본의 다른 지역6.3. 그 외 지역
7. 매체에서
7.1. 헬로 키티 훈도시7.2. 훈도시 캐릭터
8. 여담9.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 전통적인 남성용 속옷. 기모노, 유카타와 더불어 일본 전통의상 하면 떠오르는 옷 중 하나. 합성섬유가 대부분인 현대 속옷과 달리 을 사용하며 습기가 많은 일본 기후에 최적화된 옷이라 일단 착용감이 좋다고는 한다. 서구식 의복 안에도 입는다.

2. 어형

다국어 표기
영어 Loincloth
Fundoshi
일본어 [ruby(褌, ruby=ふんどし)]
가나로 'ふんどし'라고 적고 한자로 ''(잠방이 곤)라고 적는다. '褌'라는 한자는 ''(옷 의)자와 ''(군사 군)자의 조합으로 회의자로서 생각해 전투복이었다는 설도 있다. 센고쿠 시대의 무사들의 갑옷 착용시나 닌자들이 긴 천을 목에까지 두르는 형태의 천을 훈도시라 불렀다. 그러나 주된 설은 단순 형성자로 軍자는 단지 음을 나타낼 뿐이라는 것이다. 간혹 중국에서는 형성자였던 것을 일본에서 회의자로 쓰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한반도 삼국시대나 고대중국에서 농민들이 입는 가랑이가 없는 짧은 바지를 독비곤(犢鼻褌)이라 불렀다. #

라틴 문자 음차하여 'fundoshi'로 표기하나 영어로는 ' 로인클로스(loincloth)'로도 번역한다. 사타구니(loin)를 가리는 직물(cloth)이라는 구성의 합성어로, 비단 훈도시뿐만 아니라 이러한 형태의 의복을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쓰인다. 즉, 샅에 천을 바짝 붙이는 훈도시뿐만 아니라 허리에 치마처럼 두르는 형태나 고대 이집트의 복장이나 원시 부족의 옷 등도 이 단어로 칭한다. 한국어에서는 이를 직역한 '고간가리개' 표현이 있다.

3. 인식

육척 훈도시같은 마츠리용 훈도시같은 건 엉덩이를 가리지 않고 중요한 부위만 가리는 모양인지라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T팬티. 더군다나 남성용이고 생긴 것 자체가 현대사회의 통념으로는 영 거시기한지라 애니메이션이나 기타 매체에서 이걸 입은 사람은 사극이나 일본 의협물이 아닌 이상 상당히 높은 확률로 변태 아저씨. 여름알몸 축제인 하다카 마츠리(裸祭り) 기간에 일본을 방문했다가 근거리에서 훈도시 차림의 남성을 수십 명 마주쳤을 때, 일본인이라면 익숙하다 느낄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이 보면 그야말로 왜색 그 자체인 모습에 문화충격을 느낄 수 있다.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7e5f08e2240723edbd98b83433a24bbe.jpg

일본 외 매체에서는 왜구의 전형적인 복장으로 취급되기도 하며 왜구 이외의 일본인도 훈도시만 입는 걸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2차대전 당시 일본 천황 및 일본군을 희화화한(ex. 안경 쓴 콧수염 빡빡이) 캐릭터들도 이런 모습으로 미국 만화에 풍자되곤 했다. 제발 일본인을 촌마게 일본도 들고 게다 신고 훈도시만 입은 야만인으로 그리지 말라라며 일본인들 사이에 불평이 있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한국보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훨씬 빨랐던[1] 일본에서 거품경제 시기 해외여행 폭발로 외국에 간 일부 일본인들이 에티켓을 잘 모른채 훈도시 차림으로 호텔 로비를 돌아다녔다는 소문으로 인해 일종의 나라망신으로 보고 안 좋은 인식이 박힌 것이 큰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일본에서도 오죽하면 "해외여행 가면 이러지 좀 말자"라는 글과 그림까지 쓴 책자를 만들고 심지어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었을 지경이다.이러한 행위는 상당히 역사가 깊어서, 무려 구한말에 일본인 관료들이 조선에서 이딴 짓하지 말라고 주의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근대화된 일본이 미개한 조선을 개화시켜 주겠다고 떠드는데 일본인 하층민들이 훈도시 입고 다니면 조선인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최근에는 일본내의 전통적인 속옷으로 인식하여 나이든 사람이 아닌 젊은 사람들에게도 어느정도 호소하고 있다. 2월 14일의 숫자를 고로아와세해서 (후,토,시) 훈도시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4. 착용하는 경우

훈도시는 처음에는 전투중에 낭심 음경을 보호할 목적과 위급시 붕대등으로 사용하는 용도로 시작되었으나 농부, 광부, 어부들의 작업복이나 축제 복장, 수영복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일본의 국민 속옷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전통적인 속옷이지만 근대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야만적인 이미지에 기피하던 때도 있었으나, 현재는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답게 문화적인 관점에서나 기후에 맞는 속옷이라는 실용성에서 어느정도 인정받으며 젊은 층에서도 입기 시작하였으며, 간혹 일본의 목욕탕에서도 거리낌 없이 착용하고 목욕하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슈겐도나 절, 신사등에서 얼음물을 끼얹는 수행을 할 때 입는 속옷이기도 하다.

일본 시대극이나 영화에서도 고증으로 서민들의 복장이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남국의 무인도 등에서 바지 없이 훈도시를 입는 경우도 있다.

4.1. 마츠리

파일:attachment/훈도시/matsuri.jpg

필수요소이기도 한데 주로 여름 마츠리 때 단체로 이걸 입고 길거리에서 행진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문서 하단의 훈도시 키티 이미지에서 언급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가 대표적인 예.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훈도시'라고 하지 않고 '시메코미(締め込み)'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훈도시를 입고 마츠리에 참가하는 모습도 종종 나오지만 사실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마을에 마츠리에 참가하는 성인 남성이 적을 경우에 볼 수 있는 경우. 한마디로 인구가 적은 촌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사람이 지독하게 없을 경우 여자아이들까지 훈도시를 입고 참가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마츠리에서는 바지(祭パンツ 또는 股引, 半股引[2])를 입는 곳이 많다. 아무래도 현대로 들어서면서 훈도시에 대한 거부감도 있기도 하지만 지방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축제를 여는 곳도 많고 여성이라도 거부감 없이 훈도시를 입는 축제에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4.2. 스모

파일:external/www.chosun.co.kr/200402030288_01.jpg

이런 식으로. 그 외 스모 선수들은 경기복으로 입는다. 이를 '마와시'라고 하는데 둘둘 말아서 입는다고 해서 [ruby(廻, ruby=まわ)]し라고 한다는 유래가 있다. 마와시는 급소 보호와 땀 흡수를 위해 착용하며 빳빳하게 풀을 먹인 상태이므로 중요부위의 방어력에 도움이 되지만 세탁을 하면 풀이 다 풀어져서 신체보호 기능을 잃기 때문에 일반세탁을 하지 않는다. 주술적인 의미로는 기가 씻겨 나가기 때문에 세탁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일본 영화 으랏차차 스모부에서 마와시는 원래 빨지 않는다고 하자 다들 표정이 변한다. 영화의 마와시는 이전의 스모부 선배들이 쓰던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광건조와 조금 신경쓰는 리키시들은 향료 등으로 어떻게든 냄새를 지워가며 입었고, 애초에 재질 자체를 값싼 무명천으로 만들어 사용하다 더러워지면 버리고 새것을 입는 식으로 소모품으로 썼다. 세탁기술이 발달한 현재에는 알콜로 닦거나 드라이클리닝으로 세탁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모품인 것은 똑같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어 위키백과 참고.

4.3. 일본 제국 시기의 병역판정검사

파일:1943일본병역판정검사.jpg

일본 제국 징병제를 채택해 일본 육군이 병역의무 연령이 된 일본 남성들에게 병역판정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 과정 중 하나인 신체검사에서 이들은 성기 항문을 검사할 때 완전히 알몸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훈도시를 입고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자비를 들여 삭발을 하고 와야 했는데, 삭발하지 않고 온 인원은 현장에서 질책을 들은 후 육군 이발병에게 욕설을 들으며 강제 삭발당했다. 해군에 자원 입대 혹은 전시 징병을 위한 검사를 하는 경우도 똑같았다.

5. 종류

기본적으로 매체에서 자주 나오는 훈도시는 다 거기서 거기같아 보이지만 착용방법이나 모양에 따라 종류가 많이 나뉘는 물건이다. 다만 매체에서 자주 나오는 훈도시는 대략 2종류뿐. 나머지 종류는 특수한 시기에 입는다든가, 어딜봐도 훈도시라고 보기엔 어려운 디자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하나는 어딜 봐도 그냥 보통의 팬티와 다를 바 없는 디자인이다. 못코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1~2미터 정도의 넓은 천을 가랑이 사이에 돌려서 중요 부위를 가리는 식으로 착용한다. 그래서 폭이 넓은 천[3]으로도 훈도시처럼 입는 것이 가능하다. 끈으로 이루어진 부분은 천을 빙빙 꼬아서 가늘게 만들면 해결된다. 폭이 넓은 천은 빙빙 꼬아도 굵어져서 밧줄처럼 보이기도 한다.

보통은 흰색의 무명천을 사용하지만 다른 색의 천[4]이나 전통 무늬를 입혀 염색한 천으로 만들어 입기도 한다. 전통무늬가 있는 천은 일본 전통 포목점에서 머리끈이나 보자기 용도로 파는 천이며 단풍 문양이나 벚꽃, 거북이, 낫, 파도무늬, 용이나 풍신뇌신을 그려놓은 여러가지 전통문양의 천으로 만들기도 한다.
의외로 훈도시의 수요가 있어서 아마존이나 라쿠텐의 큰 온라인 쇼핑몰부터 야후옥션, 메루카리등의 중고거래 사이트등에서도 팔고 있다.

5.1. 육척 훈도시 (六尺褌)

파일:rokusyaku2.jpg
길이 180cm~300cm가량의 훈도시로 일본의 전통 척관법에서 고래1척이 약 0.378m이기에 육척(약2.27m) 훈도시라 불린다. 에도 시대를 거치며 민중에 퍼졌으며 일상용 속옷이나 노동용 하의로 사용되었다. 근대 후 일상 속옷으로는 엣츄 훈도시쪽이 보다 널리 사용되었으며 육척 훈도시는 수영복이나 마츠리 용으로 용도가 줄어들었다. 외국에서는 천 한장으로 입는 속옷으로 꽤나 알려져있어 번역없이 그대로 rokushaku라고도 부른다. 앞으로 드리우는 형태와 앞을 드리운 천을 뒤로 돌려서 묶는 방식이 있다.
육척 훈도시는 전통 직물의 폭 33cm를 기준으로 천의 폭에 따라 전폭(33cm) 2/3폭(22cm), 1/2폭(16.5cm)등으로 나눈다. 전폭은 주로 축제때 사용하는 훈도시와 허리에 감는 사라시의 용도이며 중간 폭 작은 폭은 체격에 따라 일반적인 속옷의 용도로 사용했다.
옛날에 비해 체격이 커짐에 따라 과거의 6척으로는 짧을 수 밖에 없어서 실제로는 2.5m이상의 길이로 제작한다. 엣츄나 쿠로네코, 못코 훈도시에 비해서 천을 바짝 조여서 착용하기 때문에 허리를 받혀주면서 요통을 방지하는 효과와 회음부를 누르면서 전립선에 자극을 주어 관련 질환을 줄여준다고 한다.

5.2. 구척 훈도시 (九尺褌)

이름 그대로 육척 훈도시보다 더 큰 훈도시인데 이건 심지어 상체까지 덮을 수 있는 물건이다. 어려운건 아니고 거대한 천으로 다리 사이부터 어깨까지 감싼 다음 허리끈과 가슴끈을 묶어주는 식이다. 전통 공연등에서 사용한다. #

5.3. 엣츄 훈도시 (越中褌)

파일:ecchuu_img.jpg
가장 대표적인 종류의 훈도시.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군에서는 육척 훈도시 쪽보다 천이 훨씬 적게 소모되고 쉽게 제작이 가능하며 착용이 쉬운 엣츄 훈도시를 장병들에게 군용 속옷으로 보급하였으며 이것이 이후 민간으로도 확산되어 보편적인 남성용 속옷이 되었다. 일본만화나 일본영화에서 흔히 보는 사각의 천이 국부를 가리는 흔히 알고 있는 훈도시다.

5.4. 쿠로네코 훈도시 (黒猫褌)

후술할 못코 훈도시와 같이 천의 양쪽에 끈을 묶는 훈도시이지만 뒷부분은 T팬티의 모양이 되는 현대 훈도시와 고전 훈도시의 과도기적인 디자인의 훈도시. 이쪽도 옆면에 매듭을 묶는 식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사실 티팬티도 앞쪽에만 국부를 가리는 면적이 좀 있고 뒤는 T자형 끈인 경우가 허다하므로 못코가 현대의 일반 삼각팬티에 가깝다면 이쪽은 현대의 티팬티에 가장 가까운 물건으로 볼 수 있다.

5.5. 못코 훈도시 (畚褌)

파일:mokko.Sjpg.jpg
길이 70cm 가량의 천의 양쪽에 끈을 묶은 훈도시. 엣츄 훈도시의 옆에 매듭을 묶는 식으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어로 삼태기를 뜻하는 못코(もっこ)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t자형 끈으로만 구성되 엉덩이가 전부 노출된 다른 것보단 천으로 어느정도 후방을 가리는 데다 다른 훈도시에 있는 고간에 늘어트린 천 부분이 없어 가장 현대의 평범한 팬티와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에[5] 현대에서도 기능성 속옷같은 실용품으로 생산하기도 한다. 바지를 입어도 걸리적거리는 천 부분이 없어서 전통 의상이 아니라도 호환이 좋기 때문에 여성들이 대부분 선호한다. 조선시대의 여성 속옷인 다리속곳과 생리대였던 개짐과 비슷하게 생겼다.

5.6. 와리 훈도시 (割褌)

육척훈도시같이 긴 천의 한 쪽을 2등분하여 Y자 형태로 자른 형태의 훈도시. 자른쪽의 천을 매듭지어 허리끈으로 쓰기 때문에 입는 방법은 엣츄훈도시와 같다.

5.7. 여성용 훈도시

근래에는 여성용 훈도시가 판매되거나, 실제로 여성이 훈도시를 입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주로 마츠리에서 입지만 일상에서도 입는 사람도 간혹 있다. 80년대 아이돌 미야자와 리에가 훈도시를 입고 화보를 찍기도 했다. 나가사키현 운젠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일본의 속옷 제조사 와코루(wacoal)가 2008년 말에 여성용 훈도시 개발. 여성해방을 주제로 광고를 펼치자 월 1400장 이상이 팔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여성 속옷의 구속감을 해방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현대에 들어 고무밴드가 없어 쾌적한 착용감으로 혈액순환에 좋다는 점이 어필되어 여성용 훈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링크

여자가 훈도시를 입는다는 발상이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서양문물이 도입되기 전까지 일본여성에게는 속옷이 아니라 고시마키라고 해서 엉덩이 둘레에 넓은 천을 랩스커트처럼 감는 정도로 그냥 '가리개'라고 불릴만한 물건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 사이로 다 보이는 사실상의 노팬티 상태였던 셈. 기모노 안에는 속옷을 입는 게 아니다'라는 소리가 바로 이것이다. 일본 여성들의 속옷 착용 확산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1932년 시로키야라는 백화점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였고, 옥상으로 대피한 기모노 차림의 여점원들이 아래가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해 안전망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진 다음에서야(로프로 탈출하면서 아래를 가리려다 추락사 했다고도 한다.) 여성들에게 속옷을 입히자는 홍보와 교육이 많이 이뤄졌다는 이야기[6]인데 화재가 났던건 사실이지만 여성들이 부끄러워서 뛰어들지 못했다는건 서구에서 지어낸 도시전설이라고 한다. 어쨌든 현대에는 모두 속옷을 입는다.

6. 다른 문화권의 비슷한 의복

현대에 들어서야 일본 특유의 독특한 문화 취급을 받고는 있지만 비슷한 물건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긴 천쪼가리로 가랑이를 둘둘 감아 중요부위만 가린 물건이나 마찬가지인 거라 그리 큰 직조기술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입는 법이 복잡해서 그렇지, 현대의 입고 벗기 편하게 탄력 있고 환기가 편한 재질 등으로 만드는 현대적인 속옷에 비교하면야 불편하긴 하지만, 국부를 가리는 것뿐인 용도라면 오래전 모든 문화권의 초기에는 이러한 형태의 옷을 만들어 입었기 때문이다.

의류와 관련된 고대 역사에서는 천 조차 귀한 시절 천을 가위질하여 바느질을 한 것이 아닌 긴 사각천을 이용하여 맵시있게 입는 것을 최고의 사치로 쳤다. 토가[7], 스코틀랜드의 그레이트 킬트(Great Kilt)[8]인도의 사롱(Sarong)이나 도티(Dhoti)[9]나 훈도시 역시 그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바지안에 속옷이라는 형태는 고대를 넘어 중세에 가까워지면서 입기 시작했기 때문에 속옷을 입지 않던 문화가 오랜 세월 득세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다.

아프리카나 인도, 동남아등지와 오세아니아등 기후적인 특성상 이러한 속옷만 입고도 외부에 돌아다닐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문화적인 특성으로 보아야한다. 바로 위의 토가, 킬트, 도티, 훈도시가 현재에도 입고 있으며 이걸 착용할 때 안에 속옷을 입지 않는다.

6.1.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서 근대에 들어서는 헐렁한 짧은 반바지를 속옷으로 주로 입었지만 과거에는 비슷한 것을 입었다. 무용총 수박도, 그리고 씨름도에 훈도시와 꽤나 유사한 속옷이 등장한다. 한국 복식학계에서는 해당 벽화에 표현된 의복이 한복의 팬티에 해당하는 짧은 독비곤(쇠코잠방이)이 아닌가 추측했다. 현대의 삼각팬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물건으로 벽화로 추정컨대, 당시 해당 복식의 노출도 자체는 훈도시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을 것이다.( 참조자료1, 참조자료2)

또한 여성들이 입는 다리속곳 역시 T자 형태의 천으로 중요부위만 가린 것으로 훈도시와 착용법은 다소 다르지만 그 형태는 비슷한 편이다. 가장 큰 차이는 다리속곳은 여성용이라는 것.

6.2. 일본의 다른 지역

오키나와에서는 사나지(サナジ)가 있었다. 지금은 훈도시를 부르는 말이 되었지만 오키나와 축제등에서 전통 복장 바지 위에 붉은 색 사나지를 입어 옷장식처럼 천을 앞으로 드리운다. #

아이누족 속옷으로 테파(テパ)가 있다. 테파 역시 훈도시라는 뜻이다. #

파일:훈도시입은전쟁포로들.jpg
2차 세계대전 당시 본의아니게 서양인들도 입고 지내던 때가 있었는데 당시 일본군이 사로잡은 영미 연합군 포로들을 포로 수용소에 수감하면서 일본군이 지급한 훈도시를 입고 수감 생활을 하던 연합군 포로들의 사진이 남아있다. 얼핏 이해가 안가는 행위같지만 따져보면 이유가 있긴 한데, 어차피 남정네들만 있는 이상 구태여 의복을 제대로 정갈하게 갖춰입을 필요가 없으니 주요부위만 가려두어도 상관 없으므로 제대로 된 의류를 확보할 필요성이 줄어듬으로서 물자가 절약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또 연합군 포로들을 생포한 지역이 대부분 동남아 태평양 등 대체로 더운 지역이라 더위를 나는데 도움이 되는 생리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무엇보다 걸친게 없다보니 옷 안에 도구를 숨기는 행위가 원천차단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메탈슬러그 시리즈에서 금발 포로들이 아랫도리만 걸친채로 잡혀있는건 이런 역사를 반영한 것일지도?

6.3. 그 외 지역

또한 인도에서도 비슷한 걸 입는다.( Kaupinam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인도식 격투 Kushti(크슈티) 선수들이 입는 Langot[10], 인도 남부에서 입는 Komanam[11]등이 있다.

타이완 원주민 따오족의 전통의상도 훈도시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일본 쪽 자료에 의하면 동남아(일례로 필리핀의 것은 훈도시와 거의 똑같다.), 폴리네시아, 남아공 등의 국가에서도 훈도시와 유사한 속옷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참조.

7. 매체에서

일본의 전근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 게임, 영화, 드라마에선 당연히 일반적인 속옷으로 쓰였으니 등장인물 대다수가 입고 나온다. 고증대로라면 여성이 아닌 남성 전용 속옷이므로 남성만 입고 나와야 겠으나 성인물이 아닌 이상 음부같은 주요 부위를 그대로 드러낼 순 없는 어른의 사정으로 일종의 팬티 대용으로 연출해 여성 캐릭터들도 많이 입고 나온다. 시대극을 제외한 현대 배경에서는 주로 마츠리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단체로 입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 외엔 등장인물이 괴짜라 이런 옷을 즐겨입는다는 설정이 있는 정도.

속옷 특성상 엉덩이와 거시기의 윤곽이 드러나는 부위가 많아서인지 색기담당을 강조하는 속옷 중 하나이다. 또한 그림 작가 사이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일본풍으로 그림을 그릴 때 몸매를 부각시킬 용도로 캐릭터 복장을 훈도시로 맞추기도 한다.

7.1. 헬로 키티 훈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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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도시 입은 헬로 키티 이미지는 원래 후쿠오카 전통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 마츠리의 관련 굿즈로 발매 예정이었으나, 저 훈도시 모습이 문제가 되어 결국 발매가 취소되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해당 굿즈 제작사인 아스나로사가 하카타 야마카사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후쿠오카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진흥회의 허가를 받지 않고 발매한 것이라고 하는데[12], 실제로는 기온 야마카사가 원래 남자들만 참가하는 축제이기 때문에[13] 공식 설정상 성별이 여성인 헬로 키티의 훈도시 모습이 문제시되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7.2. 훈도시 캐릭터

※ 여자인 경우에는 ♤로 표시.
※ 아래에 훈도시만 입을 경우에는 ☆로 표시.

8. 여담

일본 격언 중에 훈도시 매듭처럼 정신 차리라는 말이 있는데 훈도시는 흘러내리지 않게 끈을 꽉 조여야 하기 때문에 훈도시 매듭처럼 정신 바싹 차리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단단히 조여놔도 마츠리 내용에 격렬한 몸싸움 과정이 있으면 훈도시는 순식간에 증발하고 중요부위를 만천하에 드러내게 된다. 일반 고무줄 팬티는 벗겨지려면 끌어당겨져 흘러내리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훈도시는 매듭이 풀리는 순간 한 장의 무명천으로 바뀌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마츠리 축제등에서 훈도시와 함께 온몸에 문신을 한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이는 야쿠자들이 축제에 관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직접 참가하여 일반인과 섞여서 미코시를 운반하거나 축제 가판대를 관리하거나 기념사진등을 찍기도 한다.

마츠리에서는 육척훈도시를 주로 입는데, 엣츄나 다른 훈도시는 1겹이기 때문에 물에 젖으면 비칠 가능성이 높다. 곡성에서 외지인이 폭포수에서 물을 맞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중요부위가 비치지 않게 삼베를 여러겹을 겹쳐 만든거라고 한다. #

9. 관련 문서


[1] 일본은 1964년에 완전 자유화된 한편, 한국은 1989년에 허용되었다. [2] 股引모모히키, 半股引한다코라고 읽는다. 축제때 입는 달라붙는 긴 바지, 반바지다. 축제 이외에도 작업용으로 입기도했는데 특이한 점은 바지 한쪽과 한쪽이 따로 있는걸 허리에서 연결한 형태여서 엉덩이나 앞쪽이 터있는 형태다. 물론 가려지는 부분이 있고 잘 여며입기 때문에 카우보이 바지인 chaps마냥 보이는 건 아니다. [3] 일본에서는 마츠리나 평상시에 입을 용도로 훈도시에 사용하는 천중에서 晒し사라시라고 한다. 원래는 햇빛에 표백한 천이라는 뜻이나 다른 의미으로 노출이라는 말도 있으며 에도시대에 죄인을 거리에 묶어두어 창피를 주는 형벌이라는 뜻도 있다. 온라인 용어로는 개인정보나 사생활 폭로라는 뜻도 있다. [4] 붉은색이나 검정이 많다. [5] 사실 천의 한쪽 끈을 묶는다는 점에선 비키니에 비슷하다. [6] 도쿄 소방청 사이트에도 적혀있다. [7] 이쪽은 사각은 아니지만 넓은 천의 범주로 보면 비슷하다. [8] 아랫도리와 상체를 동시에 커버하는 의복이며 독특하게 누워서 입는 옷이다. [9] 동남아시아의 Lungi, 남인도의 Mundu, 태평양지역의 Pareo와 비슷한 형태의 허리에 감는 치마와 비슷하나 도티는 바지의 형태로 만든다. [10] 엣츄 훈도시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앞섶만 가리는 엣츄와는 다르게 길게 늘어뜨린 천을 엉덩이쪽으로 돌려서 허리를 묶은 천 안쪽으로 집어넣는다. 엉덩이를 가리는 부분이 넓어서 뒤에서 보면 팬티같지만 앞에서 보면 고간만 가려져 있고 사타구니가 다 드러나는 개성적인 속옷이다. 물론 크슈티 선수들만 입는게 아니라서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속옷을 입은 사람을 꽤 볼 수 있다. [11] 끈과 앞을 가릴 천이 아예 분리되어있다. 끈을 따로 먼저 묶은 후 천을 따로 조립(?)하는 속옷이다. 엉덩이와 고간에 천을 드리우거나 아예 남는 천을 안으로 집어넣는 형태등 여러가지가 있다. [12] 참고로 아스나로사는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진흥회와는 별개로 산리오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고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헬로 키티 굿즈를 제작, 판매하는 곳이다. [13] 정확히 말하면 신을 모신 가마(미코시)를 메는 행사에 남자들만 참가한다. 여담으로 예전에는 가마를 메는 사람들이 대기하는 곳에 '부정한 자', 즉 상중인 사람이나 여성은 들어오지 말라는 표지판을 세웠으나,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있어 2003년 이후로는 표지판을 세우지 않는다. [14] 일명 '스모하자' 멤버 [15] 애니판에는 검은 팬티로 (또는 검은 레오타드를 닌자복 안에 받쳐입은 걸로)순화되어나온다. [16] 마타베(비룡)와 결투할 때 [17] 2P 코스츔. [18] 정확히는 마블VS캡콤에서 나온건데 본가 사이버보츠에서도 훈도시인지는 미확인. [19] 양이전쟁 시절. [20] 오키타 미츠바의 과거회상에서 곤도, 히지카타 등의 진선조 인원들이 훈도시를 입고 계곡에서 노는 장면이 나왔다. [21] KOF 2000 이전까지. 2000에선 T팬티다. [22] 아타고급 구축함이다. [23] 단, 만화 공식으로는 나온 적이 없고, 정식 판매중인 피규어에서 확인되었다. [24] 카츠 신타로가 주연을 맡은 오리지널버전에서 모모히키를 입지않은 기모노 아래로 살짝 비치는 훈도시가 많이 나온다. 포스터부터 훈치라인데 에도시대에는 하체를 접어올린 기모노 아래로 살짝 비치는 훈도시를 에도의 멋이라고 표현했다. [25] 게임 내 이벤트 무비나 IG판 TVA를 보면 자택에서는 거의 항상 훈도시 하나만 달랑 입은 채로 지낸다. 여기에 더해 거의 원시인에 가까운 차림으로 전장을 누비다보니 전신에 상처가 아물 날이 없는지라, 게임판에서 마에다군 병사들의 대사 중에도 "주군 제발 옷 좀 입으세요"라며 걱정하는 대사가 있을 정도다. 허구헌날 다친다고 아내인 마츠에게 혼나는 건 덤. [26] 철권 4 시절 1P복장으로 훈도시를 입고 디폴트 복장으로 등장했다. OME 이후 복장이 다시 원점희귀되었지만, 철권 6에서 헤이하치 전용으로 커스터마이즈에 등장했으며, 태그 2 이후로 남성 캐릭터 공용으로 훈도시가 지급되었다. [27] 이쪽은 설정이 전직 스모 선수라 애초에 마와시 차림이다. [28] 수영복 대신 훈도시를 입는다. [29] 캐스터 버전 한정. [30] 콜라보 랜서 한정. [31] 코스튬 한정. 그런데 그 코스튬 이름이 두려워할 것은 전무하다 [32] 무대의상으로 훈도시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