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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23:29:52

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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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훈음의 형태3. 훈음의 개수4. 훈음의 역사5. 적합한 훈의 기준6. 한국에만 있는 개념 '훈음'7. 훈음이 같은 한자8. 순환 참조
8.1. 목록
8.1.1. ㄱ8.1.2. ㄴ8.1.3. ㄷ8.1.4. ㄹ8.1.5. ㅁ8.1.6. ㅂ8.1.7. ㅅ8.1.8. ㅇ8.1.9. ㅈ8.1.10. ㅊ8.1.11. ㅋ8.1.12. ㅌ8.1.13. ㅍ8.1.14. ㅎ
9. 훈음이 회문인 한자

1. 개요

훈음()이란, 각 한자의 뜻과 소리를 밝히는 한자의 이름을 말한다. 이때 뜻을 훈(訓), 소리를 음(音)이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 훈음은 '집 가'이며, 이때 家의 훈은 '집', 음은 '가'인 것이다. 한편, 한자의 훈은 순우리말로 '새김'이라고도 하며, 어떤 한자에 훈을 지정해 주는 것을 '훈을 새기다'라고 표현한다.

훈음은 한자의 3요소 모양, 뜻, 소리 중 뜻과 소리를 나타내어 모양과 대응시키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즉 어떤 모양을 갖춘 한자의 뜻과 소리를 알게 해 주는 동시에 그 한자를 지시하는 이름으로서의 구실을 한다.

의외로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단어이다.

2. 훈음의 형태

훈이 가변어[1]인 경우 관형사형 어미 '-ㄹ' 또는 '-을'로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음은 '-ㄹ'과 '-을'의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이다.
특정한 시제의 의미가 없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 한자의 새김에도 쓴다.
즉 음이 '사'인 한자 의 훈을 '죽다'로 새긴다면, 훈음은 '죽다 사', '죽는 사' 등이 아니라 '죽을 사'가 되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이는 옛 문헌에서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그러나 (큰 대)처럼 관습적으로 이렇게 하지 않는 한자들이 극소수 있다. 이는 한자/특이한 한자 참고.

훈이 불변어[2]인 경우 애초에 활용이 불가능하므로 그 형태 그대로를 훈으로 삼으면 된다. 즉 음이 '인'인 한자 의 훈을 '사람'으로 새긴다면, '사람'은 활용이 불가능한 불변어이므로 그대로 '사람 인'으로 훈음을 정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가변어를 어미 '-'로 활용하는 관습 때문에 훈을 혼동하는 문제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쌀'을 뜻하는 (쌀 미)와 '싸다'[3]를 뜻하는 (쌀 포)는 모두 훈 부분이 '쌀'이 되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불변어에는 쓰이지 않는 종결어미 '-'를 써서 '싸다 포'라고 했으면 이런 문제는 덜했을 것이다. 또한 '기울다'를 뜻하는 (기울 경)과 '깁다'를 뜻하는 (기울 보)와 '기울(밀이나 귀리 따위의 가루를 쳐내고 남은 속껍질)'을 뜻하는 (밀 기울 부) 역시 훈 부분이 공교롭게도 '기울'로 일치하여 구별이 어려워진다. 이는 '깁다'가 ㅂ 불규칙 활용을 하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각각 '기울다 경', '깁다 보', '밀 기울 부'라고 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혼동의 여지가 있는 한자가 없지는 않다. (더위잡을 반)이 대표적으로, '더위잡다 반'으로 칭하더라도 '더위잡다'라는 단어가 잘 쓰이지 않는 오늘날에는 ' 폭염에 대비하다'라는 의미[4]로 대부분 받아들이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뭔가를 잡다'라는 의미를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빌릴 대)는 '대용(貸用, 빌려 씀)'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빌리다'가 아닌 '빌려주다'의 뜻으로 쓰이고, (돼지 해)에는 돼지라는 뜻이 없는 등 한자 학습자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드는 예시들이 생각 외로 제법 많다. 그 이외에도 훈만 보고서는 한자의 의미를 오해하기 쉬운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이는 훈을 혼동하기 쉬운 한자에 많이 정리되어 있다.

따라서 한자를 학습할 때는 훈음에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해설이나 한자 자전을 참고하고 무엇보다 한자의 용례를 많이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3. 훈음의 개수

현대의 우리가 아는 훈음은 사실 극히 일부이다. 예를 들어 (집 가)만 하더라도 '집 가'뿐만 아니라 '남편 가', '아내 가', '용한이 가', '대부 가', '살 가', '계집 고' 등이 훈음으로 쓰인 역사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상 '집 가'만이 살아남아 대표적인 훈음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자는 훈음이 여러 가지이며, 꼭 어느 하나만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별히 자주, 널리 쓰이는 훈음이 있으므로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소위 '대표훈음'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국어문회에서도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배정한자 5,978자의 대표훈음을 지정한 뒤 이를 위주로 익힐 것을 권고하고 있다.

4. 훈음의 역사

파일:훈몽자회.png
훈몽자회 - 더을 :셔 (더울 서)
훈음의 관습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기 어렵다. 단, 훈몽자회(訓蒙字會)와 같은 한글 창제 초기 자서(字書)류 문헌에서도 오늘날과 같은 형식의 훈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한글 이전 시기에도 문헌 자료로는 나타나지 않을지언정 훈과 음을 합쳐 한자를 지칭하는 관습이 존재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밖에 동국정운(東國正韻), 삼운성휘(三韻聲彙), 전운옥편(全韻玉篇), 신증유합(新增類合), 석봉천자문(石峰千字文), 왜어유해(倭語類解), 아학편(兒學編), 자류주석(字類註釋), 자전석요(字典釋要), 신자전(新字典) 등을 보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훈들이 많다.

하늘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같은 이야기에서도 보듯 천자문과 같은 자서류 문헌을 통해 한자를 암기할 때에는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식으로 한자를 훈음으로 읽어가며 외우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풍경이었다.

한국어문회에서는 이러한 옛 문헌들을 토대로 총 5,978자에 대한 대표훈음을 지정했다. 한국어문회가 훈음을 지정한 자세한 기준에 대해서는 아래 '적합한 훈의 기준' 문단 참고.

5. 적합한 훈의 기준

훈음에서 음은 논란 없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으나[5], 훈을 어떻게 새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천차만별이다. 이때 몇 가지 원칙을 생각할 수 있다. 다음은 한국어문회에서 대표훈음을 지정하는 원칙 그리고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 훈음 문제를 채점하는 기준이다. 한국어문회에서 정한 훈음은 그냥 대충 정해진 것이 결코 아니며 다 역사적 관습 및 문헌 분석과 의미론적인 논의를 충분히 거친 것이다.

훈음 해설 및 채점 기준 [ 펼치기 · 접기 ]
>1) 훈음(訓音)이란?
훈(訓)은 글자의 새김(뜻)을 말하고, 음(音)은 글자의 소리를 말합니다. 예로 天의 訓은 `하늘`이고, 音은 `천`입니다. 참고로 漢字는 명사나 형용사 등이 구분되지 않고 쓰이거나 능동(能動) 피동(被動) 사동(使動) 수동(受動) 등이 구분되지 않고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漢字의 訓은 함축성 있게 표현되는 것이 많습니다. 예로 ‘길다, 길게 하다, 길어지다, 긺, 길이, 긴’ 등등은 우리말에서는 분명 다른 것이지만 漢字는 ‘長’이라는 漢字로 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長’이 이를 다 표현한다고 하여 訓音을 ‘길다 장, 길게 하다 장, 길어지다 장, 긺 장, 길이 장, 긴 장, 길 장’ 등으로 모두 적시(摘示)하지는 않으며 보통 ‘긴 장’이나 ‘길 장’ 정도로 압축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그치고 이런 어미(語尾)의 변화나 태(態)의 변화는 일일이 적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漢字의 특성을 이해하면 되는 것을 訓으로 복잡하게 표현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2) 훈음을 동시에 적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훈음을 동시에 적을 때는 훈과 음 사이를 한칸 띄우고, 훈이 명사가 아니고 형용사나 동사인 경우에는 원형을 밝히지 않고 `~ㄹ`, `~할`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예) 天 하늘 천(o) 感 느끼다 감(x), 느낀 감(x), 느낄 감(o) 動 움직이다 동(x), 움직인 동(x), 움직일 동(o).

실제 채점에서는 `느끼다 감`과 같은 형태에 대하여도 오답 처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가급적 본회 수험자들은 원칙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3) 대표훈음은 무엇입니까?
한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용되어 오는 동안 원래의 뜻에 다른 훈음이 추가되어 대부분의 한자가 하나 이상의 훈을 가지게 되었고, 음도 둘 이상인 한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습자 사이에 의사소통의 필요상 漢字 한 자 한 자에 이름을 지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예로 天은 `하늘 천`, `임금 천`, `목숨 천`, `클 천` 등으로 여러 훈이 있지만 오랜 세월 `하늘 천`이 대표훈음으로 자리잡아 대부분의 사람이 `하늘 천` 하면 바로 天이라는 글자모양을 떠 올리게 됩니다. 家는 `집 가`, `남편 가`, `아내 가`, `용한이 가`, `대부 가`, `살 가`, `계집 고` 등으로 여러 훈과 두 개의 음이 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이 글자의 대표훈음을 `집 가`라 하자는 무언의 약속을 하였고, 이후에는 모든 사람이 `집 가` 하면 바로 이 글자를 떠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표훈음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4) 대표훈음의 선정 기준은 무엇입니까?
대표훈음은 동국정운(東國正韻), 삼운성휘(三韻聲彙), 전운옥편(全韻玉篇), 훈몽자회(訓蒙字會), 신증유합(新增類合), 석봉천자문(石峰千字文), 왜어유해(倭語類解), 아학편(兒學編), 자류주석(字類註釋), 자전석요(字典釋要), 신자전(新字典), 기타 언해문헌(諺解文獻) 등 전래문헌에 보이는 漢字 한 자 한 자의 훈음을 검토하여 ① 전통 훈음은 그 글자를 대표할 만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훈음으로 오랜 세월 전승되어 왔으므로 이를 존중한다. ② 일자일훈일음(一字一訓一音)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한 경우 복수의 훈음을 대표훈음으로 한다. ③ 우리 말(고유어) 훈을 살리며, 용례(用例)를 훈으로 삼는 것은 피한다. ④ 종래의 속훈(俗訓)을 피하고, 정훈(正訓)을 원칙으로 한다. ⑤ 고유어의 의미가 바뀐(轉移) 경우에는 현대어를 살려 훈음으로 삼는다는 등의 원칙하에 선정된 것입니다.

5) 대표훈음만 정답처리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대표훈음외에 전거(典據; 말이나 문장의 근거가 되는 문헌상의 출처)가 확실한 훈음은 정답처리합니다. 그러나 대표훈음은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온, 말 그대로 그 글자를 대표하는 훈음으로 정착된 것이므로 대표훈음을 먼저 외고 답안 작성에 대표훈음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훈음은 정답처리하지 않습니다.

어떤 글자의 훈음에 대하여 개인적 견해를 담는 경우 : 字典이나 학습 교재는 개인적으로 편찬한 것도 있고, 학회나 출판사에서 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편찬한 것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저작들은 典據를 가지고 편찬되어야 하고 어떤 글자의 훈음에 대하여 개인적 견해를 담는 경우에는 개인적 의견임을 표시하여야 하고, 공식화하려면 관계 학자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여러 사람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견해는 한 개인의 의견에 지나지 않으며, 이런 부분은 본회에서 전폭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타당성이 있는 의견이라면 토론을 거쳐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편찬 과정의 실수로 훈음이 잘못된 경우 : 편찬 과정의 실수로 훈음이 잘못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해당 출판사 등에서 제공하는 정오표 등을 참고하거나 의심나는 것은 질의하여 바로잡아야 하며 본회에서는잘못된 책의 내용;근거로 정답처리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라이름, 성(姓), 물이름, 나무이름, 땅이름 등으로 訓을 쓰는 것은 정답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漢字는 하나 둘이 아니어서 이를 용인할 경우, 대부분의 漢字가 이러한 訓으로 대체되어 버리고, 정작 중요한 訓들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로 `나라이름 영`, `영국(英國) 영`과 같은 형태의 훈음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英國의 英은 英吉利를 줄인 것이고, England의 音借(假借)입니다. 소리를 빌리면서 뜻도 취하여 England를 꽃부리 같고, 길하고, 이익이 되는 나라라는 뜻도 취한 것입니다. 실제로 英이 영국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 `영국 영`이 훈음으로서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를 용인할 경우, 美는 미국 미, 佛은 프랑스 불 등으로 나라이름으로 쓰이는 대부분의 漢字가 이러한 訓으로 대체되어 버리고, 정작 중요한 訓들 즉, 美(아름다울 미), 佛(부처 불) 등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梁의 경우, 나라이름으로도 쓰이고, 성씨로도 쓰이기 때문에 `성(姓) 량`, `양(梁)나라 량` 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를 인정치 않는 것은 보다 일반적인 `들보 량`을 알고 있는 가를 확인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沮의 경우 沮水라는 강이 있어 이를 `물이름(沮水) 저`라 하여도 틀렸다 할 수 없으나 이를 인정치 않는 것은 보다 일반적인 `막을 저`를 알고 있는 가를 확인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桑의 경우 이를 `나무이름 상`으로 하면 인정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뽕나무 상`으로 답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訓이 없이 姓氏, 地名, 國名, 山名, 水名 등으로 쓰이는 한자는 예외적으로 인정합니다. 본회가 대표훈음을 내세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보다 일반적인 전통 訓을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는 취지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④ 漢字 단어를 訓으로 인정해 달라는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漢字를 우리말 訓으로만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본회는 부득이하게 전래문헌에 근거가 있는 漢字단어로 된 訓은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타의 漢字단어 訓은 일방적으로 수용치 않습니다. 일례로 哨(망볼 초)를 `보초(步哨) 초`로 하여도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을 제출합니다. 그러나 步哨의 步(걷는다)의 의미가 哨에는 없으므로 이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斬을 `참신할 참`으로 하면 왜 틀리는지 질문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斬을 활용한 한자 단어이지 訓일 수 없습니다. 斬에는 新(새롭다)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외적으로 區를 `구분(區分)할 구`라 하면 이를 인정합니다. 나눌 구(區), 나눌 분(分)으로 區分의 의미를 區 혼자서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한자 단어는 訓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우리 말 訓 보다는 이 것이 더욱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고 판단하여 인정하는 것이지 모든 漢字에 대하여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로 戰을 `전쟁 전`, `전투 전`이라 하여도 무리는 없으나 `싸움`이라는 전통 훈이 보다 일반적이므로, 이를 인정치 않는 것입니다. 가급적 전통 우리말 訓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부언하면 한자의 훈을 익히는 까닭은 그 글자가 들어간 다른 단어를 접했을 때 이미 익힌 훈으로 그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자 훈을 한자 단어로 한다면 정확한 의미를 모른 채 역시 단어를 외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한자의 훈은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많아질 것입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⑤ 音으로 訓을 쓰는 경우도 발견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음이 이미 하나의 독립된 의미체계를 이루면서 단어화 한 경우에 한하고 또, 그 訓을 다른 訓들과 비교하여 대표 訓에 준할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하여 인정합니다. 예로 脈 `맥 맥`, 串 `곶 곶`, 籠 `농 롱` 등이 인정됩니다. 그러나 권장 사항은 아닙니다.

⑥ 전래문헌이나 자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으나 해당 漢字의 訓으로 인정할 만한 訓을 답안으로 쓴 경우도 간혹 발견됩니다. 이런 경우 채점위원들의 토의를 거쳐 수용합니다. 그러나 이런 訓은 채점위원들이 시간에 쫓길 때는 발견하지 못하고 오답 처리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전래문헌이나 자전에 근거가 없는 訓을 쓰는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고, 토론에서 적합한 訓이 아닌 것으로 판정나는 경우, 오답 처리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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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을 되도록이면 순우리말로 정하려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방 방), (동상 촉), (폭포 폭)처럼 훈이 고유어에 대응하는 낱말이 없는 경우 부득이하게 한자어를 그대로 훈으로 두기도 한다.

6. 한국에만 있는 개념 '훈음'

훈과 음이 한 쌍으로 묶여 있는 훈음이라는 개념은 한국에만 있는 개념이다. 그러니 한국인들끼리는 어떤 한자를 얘기하고 싶을 때 훈음만을 말하면 서로 알아들을 수 있으나,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필담을 하지 않는 이상 말만 가지고는 한마디로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그래서 한자를 파자하여 모양을 묘사하거나, 일본인들은 해당 한자의 용례 또는 훈독이나 음독을 들어서, 중국인들은 해당 한자가 쓰이는 단어를 들어서 '거기에 쓰이는 그 한자 말이야' 식으로 어정쩡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

이 영상의 9분 9초에서 (어질 현)이라는 한자를 말하기 위해 かしこい라는 훈독과 ケン이라는 음독을 언급하는 일본인을 볼 수 있다.[6] 그러나 賢이라는 한자 자체를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이름이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데, 다 훈음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かしこい, ケン 등은 賢의 독음일 뿐이지 賢의 명칭이라고 할 수 없다.

애니메이션 빙과 18화에서도 小木正清(오기 마사키요)라는 이름의 한자를 말로 밝히기 위해 「小さい木が正しく清らかで...」(작은 나무가 바르게 깨끗하고...)와 같이 말로 풀어서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역시 한국에서는 훈음을 써서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Laftel 한국어 자막에서는 "'작을 소', '나무 목', '바를 정', '맑을 청' 자를 써"라고 훈음을 사용하여 아예 문장을 다시 썼는데, 일본어의 훈독보다는 훈음에 훨씬 익숙한 한국인 시청자들을 위한 조치인 것.

한편 한국어문회에서는 훈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를 통해 중국인들 역시 한자를 특정하기 위하여 용례를 동원해야만 함을 알 수 있다.
...(전략) 나중에는 중국처럼 骸(해)는 '骸骨(해골)이라 할 때의 그 "해" 자이다'라는 식으로 되어버릴 것입니다. ...(후략)
사단법인한국어문회 > 학술연구 > 국어상담실 > 한자상담 > 7234("骸"자에 대하여 소견드립니다), 2009-03-02
일본어에서는 한자음과 관계없는 고유어 훈독이 존재하므로,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훈독을 훈으로 삼고 음독을 음으로 삼으면 훈음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어질 현)을 예로 들면 일본어 버전의 훈음은 'かしこい ケン'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상정 가능한 것과는 별개로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중국어에서는 모든 단어가 한자음으로 발음되며, 그 자체가 고유어이기 때문에 훈음을 굳이 만들려면 해당 한자가 쓰이는 2자 이상의 한자어를 훈으로 삼아야 할 텐데 굉장히 불편할 것이며 후술할 순환 참조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음 역시 반절이라는 체계를 동원해야 했다.

7. 훈음이 같은 한자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훈음이 같은 한자/ㄱ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8. 순환 참조

때로는 훈음에서 순환 참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순환 참조란 한자의 뜻을 알기 위하여 훈을 보면, 훈에서 다시 그 한자의 용례를 취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훈으로서의 그 용례의 뜻을 알려면 결국 다시 그 한자의 뜻을 알아야 하며, 이러한 일은 한없이 반복될 것이다. (여자 녀)를 예로 들어 보자. 女의 뜻을 알기 위하여 훈을 참조하자면, '여자'의 뜻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다시금 女의 뜻을 알아야 하는데, '여자(女子)'에 女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훈음의 순환 참조 문제로서, 한자의 훈음을 사용할 때는 '계집 녀'와 같이 가급적 순환 참조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순환 참조를 피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다. (방 방)처럼 그 한자의 뜻을 나타내는 고유어가 달리 존재하지 않는 경우, (한수/한나라 한)처럼 그 한자가 본디 어떤 고유한 대상만을 가리키는 경우 등이 그렇다.

순환 참조의 끝판왕으로는 (낙타 락)과 (낙타 타), (포도 포)와 (포도 도)처럼 한 한자가 다른 한자 없이는 단어를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거론된다.[7] 그러나 (권세 권)과 (권세 세)는 각각 권리(權利)와 세력(勢力)에 쓰이고, (희생 희)와 (희생 생)은 각각 공희(供犧)와 헌생(獻牲)에 쓰이는 등, 두 한자의 훈이 그 한자들로만 이루어진 한자어라고 해서 꼭 각 한자가 다른 한자 없이 쓰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위의 駝도 타락죽(駝酪粥), 타조(駝鳥) 같은 용례가 있다.

한편 (가지 가), (가지 지)처럼 훈에 그 한자의 음이 포함되어 그 자리에 그 한자가 쓰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훈을 혼동하기 쉬운 한자 참고.

8.1. 목록

각주로 순환 참조를 피할 수 있는 또다른 훈음을 안내하였다.

8.1.1.

8.1.2.

8.1.3.

8.1.4.

8.1.5.

8.1.6.

8.1.7.

8.1.8.

8.1.9.

8.1.10.

8.1.11.

8.1.12.

8.1.13.

8.1.14.

9. 훈음이 회문인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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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 문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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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사, 형용사. 즉 용언을 말한다. [2] 명사, 대명사, 수사, 관형사, 부사 등 종류가 다양하다. [3] 가격이 싸다는 뜻이 아니라 감싼다는 뜻이다. [4] 즉 더위\[暑\]+잡다로 해석하는 것. 더위사냥 [5] 사실 속음이라고 한자의 음이 반절과는 다르게 정착되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하다. [6] 해당 발언을 옮겨 적으면 이렇다. 例えば、この「ケン」だったら、漢字に為すと、あの、「かしこい」、「かしこい」って字になってなんか眼鏡してるから[ruby(賢, ruby=かしこ)]い感じ…(예를 들면, 이 '켄' 같은 경우 한자로 치면 그, '카시코이', '카시코이'라는 한자가 되고 뭔가 안경 끼고 있으니까 똑똑한 느낌...) 여기에서 '카시코이'는 (어질 현)의 훈독으로서 '똑똑하다'라는 뜻이다. 안경을 낀 남성의 이름이 '켄(Ken)'임을 기억하기 위하여, 賢의 음독이 '켄'이고 훈독으로는 '카시코이'로서 똑똑하다는 뜻으로 쓰임을 연상하는 장면인 것이다. [7] 고유명사 한자 역시 해당될 수 있다. [8] 개오동나무 가 [9] 단, 이 말은 사전에 실려 있지 않다. '가나무 가'라는 훈음은 한국어문회에서 지정한 것으로, '가나무'는 개오동나무를 뜻한다. [10] 밭갈 간 [11] 연보라 감 [12] 구태여 감 [13] 떨어질\[隔\] 거 [14] 깨달을 경 [15] 독벌레 고 [16] 볏짚 고 [17] 곤어(鯀魚) 곤 [18] 공변될 공. '공변되다'의 '공'이 公이라는 설도 있으나 확실하지 않으며 주요 사전에서는 '공변되다'를 모두 순우리말로 처리하고 있다. # [19] 실과(實果) 과 [20] 공부할 과 [21] 열매 과 [22] 대롱 관 [23] 견줄 교 [24] 토할/칠 구 [25] 지경 구 [26] 진실로 구 [27] 다할 궁 [28] 다할 극 [29] 날\[刃\]/도끼 근 [30] 본음은 '낙'이지만 활음조 현상으로 '허락', '수락' 등에서는 '락'으로 발음된다. 이는 두음 법칙과는 다르다. [31] 계집 녀 [32] 골 뇌 [33] 제터 단 [34] 조나라 서울 단 [35] 큰 덕 [36] 투구 도 [37] 어그러질 랄 [38] 헌 누더기 람 [39] 다스릴 략, 줄일 략 [40] 쇠불릴 련 [41] 떨어질 령 [42] 해오라기 로 [43] 흐릿할 롱 [44] 벼슬아치 리 [45] 꺼풀 막 [46] 눈멀 맹, 소경 맹 [47] 꺼질 멸 [48] 옥홀 모 [49] 그릴 모, 그리워할 모 [50] 어지러울 문 [51] 고비 [52] 어여삐 여길 민 [53] 닥칠 박 [54] 가지 반 [55] 뒤칠 번 [56] 책상다리할 부 [57] 곁마 부 [58] 불\[吹\] 부 [59] 슬갑 불 [60] 춤출 사 [61] 개인 사 [62] 메/뫼 산 [63] 오히려 상 [64] 들매 손 [65] 돌\[廻\] 순 [66] 두 쌍 [67] 각시 씨 [68] 모질 악 [69] 노래 악 [70] 익숙할 압 [71] 속담 언 [72] 일\[事\] 업 [73] 부드러울 연 [74] 기릴 예 [75] 함부로 외 [76] 답답할 울 [77] 바랄 원 [78] 마음대로 자 [79] 고무래 정 [80] 찧을 정 [81] 밀물 조 [82] 임금\[王\] 주 [83] 돌\[回\] 주 [84] 껑거리끈 주 [85] 높을 준 [86] 슬기 지 [87] 볼\[見\] 진 [88] 녹봉 채 [89] 까끄라기 초 [90] 회초리 초. '회초리'는 순우리말이다. [91] 괘이름/결단할 쾌 [92] 쓸어버릴 탕 [93] 두 한자의 차이는 통 통 문서 참고. [94] 질\[負\] 패 [95] 바가지 표 [96] 욀 풍 [97] 닥칠 핍 [98] 두루미 학 [99] 나라 한 [100] 상자 함 [101] 쪽문 합 [102] 똥구멍 항 [103] 틀 형 [104] 맏 형 [105] 난초 혜 [106] 메뚜기 황 [107] 거위\[蟲\] 회 [108] 살필 후 [109] 임금\[王\] 후 [110] 죽을 훙 [111] 일\[盛\]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