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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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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象 | Elephant
파일:external/iso.500px.com/2048-5.jpg
학명 Elephantidae
Gray, 1821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포유강 Mammalia
계통군 근제류 Paenungulata
계통군 테티스수류 Tethytheria
장비목 Proboscidea
코끼리과 Elephantidae
하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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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아과 Elephantinae
†스테고테트라벨로돈아과 Stegotetrabelodontinae

1. 개요2. 특징
2.1. 코2.2. 크기2.3. 생활2.4. 수명2.5. 발2.6. 수영2.7. 힘
3. 진화사4. 생태적 위치5. 소화 기관6. 지능7. 인간과의 관계
7.1. 역사 속의 기록7.2. 군사용 코끼리7.3. 사육7.4. 인간과의 충돌7.5. 제압
8. 쥐를 무서워한다?9. 코뿔소와의 관계10. 대중 매체에서11. 언어별 명칭12. 여담

[clearfix]

1. 개요

장비목 코끼리과에 속하는 생물들의 총칭으로 기다란 코와 큰 귀, 양 옆으로 튀어나온 상아[1]가 특징이다.

사바나 초원, 열대 우림,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 과거에는 매머드 등 훨씬 다양한 종들이 살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멸종하여 아프리카코끼리 · 아시아코끼리 · 둥근귀코끼리 3종밖에 남아있지 않다.

2. 특징

코끼리는 로라시아상목이나 영장상목에 속하는 다른 포유류들과는 달리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한다.[2] 아프로테리아상목은 이 두 분류군에 비해 종류와 개체수는 물론 정보도 적은편이다. 하지만 코끼리는 로라시아상목이나 영장상목에 속하는 대다수의 포유류들과 전혀 다르고 협소한 분류군에 속한 포유류임에도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데다 오래전부터 인간과 많이 접촉했기 때문에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하는 포유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정보가 밝혀졌다. 지금도 인간에게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있고 코끼리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나날이 밝혀지고 있다. 소화기관의 길이와 하루에 먹는 음식량, 의사소통 방법, 지능과 신체 기능, 생활사 등의 세부적인 내용이 밝혀진 아프로테리아상목 포유류는 코끼리가 유일하다.

모든 종이 서식지 내에서 고양이과 동물과의 충돌이 잦다. 아프리카코끼리 사자, 아시아코끼리 호랑이와 자주 충돌하며 양쪽 모두 표범과도 충돌이 있다. 덩치 차이 때문에 서로 마주치면 사자와 호랑이, 표범이 한발 물러서는 편이지만 코끼리는 기본적으로 주행성 동물로 야간 시력이 인간과 별 차이가 없어 밤에는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때문에 밤에 종종 습격을 받아 무리에서 떨어진 어린 개체가 희생되기도 한다.[3]


2006년에는 대한민국의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수컷 코끼리 코식이(2023년 기준 33살)가 사람 말을 따라 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코식이가 따라 하는 말은 '좋아, 안 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의 7개 단어다. 7개 단어는 에버랜드 측의 주장이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측은 '안녕', '좋아', '아니야', '누워', '앉아' 5개 단어로 결론 내렸다. 2012년 11월 2일에는 해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온라인판에 등재되기도 했다. 2012년 11월 18일 TV 동물농장에서 재차 소개(2006년 9월 10일에 이어)된 바 있다. 코식이는 현존하는 코끼리 중 유일하게 사람 말을 따라 하는 코끼리인데, 정확히는 코를 입에 넣고 바람을 넣어 따라 하는 것이라 말을 한다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사육사의 말을 따라 하기 위해 본래 발성 기관이 아닌 부위로 발성을 시도한 것이기에 코끼리 연구학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이에 대해 어린 시기 격리되어 사회적 유대 욕구를 충족하지 않아 인간 말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따라 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말 유일한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 말을 따라 하는 것으로 증명된 유일한 코끼리로 보인다. 또한 이 링크에 따르면 1970년대 카자흐스탄의 카라간다 동물원에 있던 바티르(Batyr)는 소련 시절 TV에 나오기도 했다는데 과학적 보고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코식이는 자신이 따라 하는 5개 단어의 뜻을 알지는 못한다고 한다.

2.1.

코끼리의 는 단순한 nose가 아니라윗입술과 코가 합쳐진 trunk라는 형태로, 무려 근육 150,000개가 모여 수백 kg 이상을 들어올릴 수 있다. 내부의 공간 역시 생각보다 커서 물 45L 정도가 들어갈 수 있고, 한 번에 9L 이상 물을 빨아들여 마신다.[4] 물을 마실 때 코로 그대로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코에 한번 저장한 다음 다시 입으로 가져가 입안에 부어서 물을 식도로 넘긴다.

긴 코는 사람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물건을 집거나 먹이를 뜯으며 새끼를 감싸안고, 무리끼리의 애정 표현에도 활용된다. 수영할 때에는 스노클 역할도 해주며 심지어 코로 나뭇가지를 잡고 흔들거나 던져서 다른 동물을 위협하는 무기로도 사용할 때도 있다. 코를 채찍처럼 휘두르거나 그대로 잡아 던지거나 바닥에 내려찍거나 코에 몸무게를 실어 밀 수 있다. 코로 밀면 하마, 코뿔소 그리고 웬만한 차량들도 넘어간다. 이는 상아에 몸무게를 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코의 원래 주 기능인 후각 기능도 좋아 후각 수용체 유전자 수가 모든 육지 동물 중에서 제일 많다. 쉽게 말해서 세계에서 후각이 제일 좋은 육지 동물이다. 냄새를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학습하며 후각만으로 암컷이 발정기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 코는 뼈 무게만 1.5t이나 나가는 머리를 움직일 수 없어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코가 약점이 될 수도 있는데, 코가 상당히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코가 뜯겨나가는 등 부상을 입으면 크게 고통을 느끼고 쇼크사 할 수도 있고[5], 당장 죽지 않더라도 앞서 말했든 코가 사람의 손이기 때문에 코가 잘리면 정상적인 먹이 활동이 힘들거나 불가능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온다. 가끔 어린 개체가 악어에게 코를 물려 끼리가 되는 코가 잘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2.2. 크기

지상에서 가장 큰 육상 동물이다. 크게 아프리카코끼리 아시아코끼리, 둥근귀코끼리로 나눈다. 아시아코끼리의 체중은 2.5~6t, 아프리카코끼리의 체중은 3~8t[6], 둥근귀코끼리의 체중은 2~4t 정도다. 몸의 높이는 평균적으로 아시아코끼리는 2.7m, 아프리카코끼리는 3.3m, 몸길이는 아시아코끼리가 5 ~ 7m, 아프리카코끼리가 5.4 ~ 7.5m 가량 된다.
파일:external/www.photokingdom.co.uk/elephant_comp.gif
아시아코끼리(좌), 아프리카코끼리(우)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Loxodontacyclotis.jpg
둥근귀코끼리

아시아코끼리의 경우 이 정도의 덩치를 가지면서도 시속 20km를 상회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7] 평소에는 느릿느릿히 걸어다니지만 위협을 받거나 공격할 때에는 저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파일:6GNqx7B.jpg

다른 새끼 동물과 마찬가지로 새끼 코끼리는 귀엽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몸무게가 80kg 이상으로 어지간한 성인 남성 이상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엄청나게 큰 덩치로 인해 코끼리는 내온성 정온 동물과 외온성 정온 동물 모두에 해당한다. 심지어 더운 지역에 서식하기에 체온이 엄청나게 올라간다. 코끼리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큰 귀는 바로 이 체온을 발산하기 위한 기관으로, 몸속에서 덥혀진 피를 얇고 넓은 귀로 보내 빠르게 식혀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몸집이 거대한 만큼 당연히 그것 거대하다. 실제 코끼리의 음경은 거의 코와 비슷한 크기를 자랑하며, 그 크고 아름다운 크기로 인해 다른 대형 동물과 마찬가지로 다큐멘터리나 사진에선 대부분 CG로 사이버 거세형(…)에 쳐해진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는 오직 이 과정만을 위한 전담 팀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이런 처리 과정(?)을 겪은 이미지로만 코끼리를 접해본 사람들이 실제로 코끼리를 보고선 우람한 다섯 번째 다리를 보고 당황하는 일도 비일비재.

2.3. 생활


파일:코끼리 떼.jpg
기본적으로 가족 단위의 무리 생활을 한다. 철저히 암컷과 미성숙한 수컷 위주로 무리가 구성되며 무리의 우두머리는 가장 나이가 많은 암컷이 맡는다. 또한, 새끼들 중 장성해서 무리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 역시 암컷뿐인 모계 사회를 이루고 있다. 수컷은 장성하는 즉시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독립해 평생을 홀로 살아간다. 수컷 코끼리가 다른 코끼리를 만나는 것은 같은 처지의 다른 수컷 코끼리끼리 접촉하거나[8] 아니면 짝짓기 목적으로 암컷 코끼리를 만날 때뿐이다. 번식기가 끝나면 헤어져 다시 홀로 살아간다.

집단 체제에서 자주 나이 든 암컷 코끼리를 우두머리로 따른다. 수컷 코끼리는 보통 10년 이상 되면 무리를 떠난다. 아프리카에서 나이 든 코끼리가 없는 젊은 코끼리 무리가 마을을 공격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자, 다른 곳에서 나이 든 코끼리 여러 마리를 데려와 이 무리에 합류시켰다. 이들은 사람과 접하면서 사람과 친한 편이었는데, 경험 많은 개체들이 지도자로서 사람이 사는 마을을 피해 다니자 젊은 코끼리들도 덩달아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심지어 이를 주제로 해서 사회 심리학 논문도 나왔다.[9]

코끼리는 모성애가 아주 강한 데다가 무리 전체의 암컷들이 다 힘을 합쳐 한두 마리 새끼를 애지중지 키우기 때문에[10][11] 일단 새끼에게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면 그게 무엇이든 가차 없이 공격하고 본다. 즉 동남아나 인도, 아프리카 여행 중에 새끼 코끼리를 만났다고 섣불리 만져보고 싶다고 접근했다간 어미에게 밟혀 죽기 십상. 이 때문에 과학자들도 나이 많은 코끼리보다 철없고 호기심 많은 새끼 코끼리를 더 경계한다. 나이가 많은 코끼리는 밀렵꾼과 과학자들을 분간할 정도로 연륜과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아 과학자들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가 적지만, 새끼들이 자기 딴에 신기하다고 돌아다니다가 사람에게 겁을 먹고 " 엄마!!!" 하는 순간 공격을 한다.

2.4. 수명

코끼리의 수명은 약 60~70년으로 약 70~100년을 산다고 추정되는 거대 고래류와 같이, 인간과 평균 수명이 가장 비슷한 동물이다.[12] 제일 길게 산 녀석은 2024년 현재까지도 생존해 무려 105세의 나이를 지니고 있는 '바찰라'라는 암컷 인도코끼리이다.

이러한 수명이 긴데도 불구하고 에 걸리지 않는데, 이는 중복(duplication)을 통해 특히 더 많은 p53 등의 암 억제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 온갖 손상을 겪어도 웬만해서는 암 억제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인간의 평균 수명이 짧았던 옛날에는 코끼리는 인간보다 오래 사는 동물에 분류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마치 현대로 치면 가재, 거북, 나무 등의 경우랑 비슷했다고 볼 수도 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의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급격하게 증가한 지금은 전 세계 인간의 평균 수명이 코끼리를 확실하게 뛰어넘은 상태. 하지만 국가별로 생활 및 기술 수준이 천차만별인지라, 여전히 국민들 평균 수명이 코끼리 평균 수명보다 짧은 국가들도 많다.[13]

만약 인류가 코끼리를 가축화하는 것에 성공했다면 평균 수명이 짧았던 고대인들의 경우 코끼리와 비슷하게 죽거나 먼저 죽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14] 이와 비슷한 경우가 바로 당나귀인데, 옛날 농부들은 청소년기에 당나귀를 한 마리 새로 들이면 사실상 평생을 함께 산 데다, 당나귀보다 먼저 죽는 경우도 많았다.

야생 코끼리가 자연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6번째로 난 마지막 어금니가 다 닳아서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는 경우라고 한다. 인간이 걸리는 충수염과 비슷한 케이스.[15]

2.5.

파일:external/c4d13a7a726f5257ad3a3806502f450826255574ea0bb995be4a4122384cc875.jpg

발의 면적은 매우 넓지만, 골격 구조로 봤을 때 발가락으로 걸어다니는 것이다. 그 아래에 거대한 완충용 젤리성 물질이 깔려 있어서 체중을 쉽게 분산시킨다. 때문에 거친 자갈 지대나 바위투성이인 곳에서도 무리없이 잘 지나다닐 수 있다. 이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어서 나이가 들면 발바닥이 아래와 같이 갈라지고 쭈글쭈글해진다.
파일:external/www.elephants.com/10_15_04.jpg

2.6. 수영

파일:코끼리 모녀.jpg
물놀이를 즐기는 서울동물원의 수겔라와 희망이.[16]
커다란 덩치 탓에 수영을 잘 못할 것 같아 보이지만 코끼리 역시 열대 기후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보니 물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고, 부피도 크고 지구력이 좋아 장시간 수영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는 5-6시간 장시간 동안 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 쪽에 사는 코끼리들은 멀지 않은 섬에 먹이가 풍부할 경우 거기까지 헤엄을 쳐서 식사를 하다 오기도 한다.

아프리카코끼리든 아시아코끼리든 갓 태어나서도 곧장 수영할 수 있다. 헤엄칠 때는 네 다리를 움직이면서 개헤엄을 치며, 길다란 코를 수면 바깥으로 빼내서 스노클처럼 활용하기 때문에 잘 익사하지 않는다. 동물원에서도 코끼리 우리에 풀장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사실 코끼리는 잠수도 즐겨 한다. 즐겨 한다는 표현처럼 사냥 목적은 아니고 놀이 목적으로, 아프리카 현지의 동물원 수족관에선 종종 훈련받은 코끼리 개체가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그 이질적인 위압감이 상당히 장관이라고 한다.

2.7.

파일:코끼리힘2.gif
코로 밀어서 차량을 뒤집어버리는 코끼리
체급에서부터 격이 다른 만큼 어마무시한 힘을 가지고있다. 차량을 전복시키는건 일도 아니며, 큰 나무를 코로 잡아당겨 꺾어버리고, 방탄거울을 코로 밀어서 간단하게 부숴버리기도 한다.[17]

다른 동물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체급을 지니고 있고,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상당히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코끼리를 공격하는 동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사자를 백수의 왕이라고 하지만, 강함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코끼리야말로 진정한 백수의 왕인 셈. 대적할 만한 육식 동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거대하고 사나운 초식 동물 중에서도 코끼리에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동물은 같은 코끼리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18]
파일:코끼리vs하마.gif
코끼리가 하마 떼가 있는 웅덩이를 지나가려 하자, 하마들이 알아서 비켜주는 모습.[19]
아프리카코끼리는 성체가 되면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최강자로 군림한다. 특히 수컷 코끼리는 암컷의 1.5배에 달하는 덩치를 지닌 데다 발정기 상태에 들어가면 흉포한 괴수가 되기 때문에, 발정난 수컷 아프리카코끼리가 나타나면 사자는 물론이고 기린 하마, 흰코뿔소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모든 동물들이 줄행랑을 쳐야 한다. 심지어 사자 무리도 수컷 아프리카코끼리가 나타나자마자 도망가기 바쁜 모습을 보이는데, 코끼리의 압도적인 체급과 비교되어 사자들이 코끼리 앞에선 마치 길냥이 같다고 말하기도.
파일:코뿔소vs코끼리.gif
코뿔소를 위협하는 코끼리
코뿔소도 코끼리를 만나면 체급의 차이에 겁을 먹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물가에서 코끼리를 만나면 자리를 내어 줄 정도. 2019년 8월에는 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새끼와 같이 있던 어미 흰코뿔소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끼리를 몰아내려다 새끼와 같이 깔려 죽을 뻔한 영상이 공개되었다.[20]

기린과 아프리카물소도 자타가 공인하는 맹수이지만 코끼리 앞에서는 그저 추풍낙엽에 불과하다. 사자나 하이에나도 아프리카코끼리에게 거의 위협이 되지 못한다. 다만 사자는 종종 새끼 코끼리를 노려서 사냥하는데, 때문에 어린 코끼리들은 사자를 천적으로 인식하도록 교육받으며 코끼리도 새끼를 보호한다. 다 자라서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사자에게는 꽤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심지어 물가의 강자인 나일악어조차도 아프리카코끼리의 상대가 안 되며, 오히려 아프리카코끼리가 나일악어를 화풀이로 제압한다. 그것도 악어의 홈그라운드인 물가에서.[21] 사실상 육상에서는 단연 최강의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육식 동물들은 코끼리를 상대할 때 새끼 코끼리 혹은 덜 자란 미성숙 개체만을 공격하며, 성체 코끼리를 상대로 덤비는 건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성체 코끼리를 상대로 싸움을 걸어봤자 자신들이 필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코끼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에 비해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고 순한 편이지만 아시아코끼리와 서식지를 공유하는 다른 맹수들[22] 역시 아프리카의 맹수들에 비해 덩치가 상대적으로 밀리거나 무리를 짓지 않고 단독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여전히 코끼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아시아코끼리도 마찬가지로 발정기가 되면 매우 흉포해져서 발정난 수컷 아시아코끼리가 나타나면 모든 동물들이 줄행량을 쳐야 한다.

지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답게 울음소리가 매우 크고 우렁차다.[23] 평소에는 낮게 그르릉대면서 저주파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다른 코끼리와 싸우는 등의 상황인 경우, 우렁차게 포효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덕분에 코끼리의 포효 소리는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괴수 수각류의 울음소리의 모티브로 자주 활용된다. 흔히 코끼리 울음소리 하면 떠오르는 뿌우우 하는 울음소리는 목이 아닌 코에서 내는 소리다. 사람으로 따지면 코를 푸는 소리와 비슷한 원리다.

3. 진화사

매머드(맘모스)와 비슷하게 생겼고, 실제로 매머드도 코끼리과에 포함된다. [24] 물론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포유류가 그렇듯 조상은 땃쥐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동물에 불과하다.

코끼리와 가장 가까운 포유류는 바위너구리와 해우류( 매너티 따위)라고 한다. 특히 해우류는 바위너구리보다 더 코끼리와 가깝다고 한다. 아니 애초에 코끼리가 속한 상목인 아프로테리아(Superorder Afrotheria)는 서로서로 다 가깝다고 한다.

장비목은 크게 번성을 이루었으며 최고 번성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극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매우 최근까지 번성했었기 때문에 인간만 아니었다면 현재도 이 모든 대륙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코끼리가 이처럼 확산에 성공을 거둔 것은 그 최대의 특징인 거체의 진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아프리카에 있어 최초의 대형 초식 동물 기제류(예컨대 )이며 이는 에오세(5400만~3800만 년 전)에 출현하였으며 올리고세의 초기(3700만 년 전)에 반추류(앤틸롭 등 우제류)가 나타나기까지는 대형 초식 동물 사회에서 우위에 있었다.

장비류는 올리고세 초기에 출현하였으며, 곧 이어 마이오세 전기에는 코끼리과의 무리가 출현했다. 따라서 코끼리의 선조가 등장한 것은, 대형 초식 동물의 사회가 오랫동안 기제류의 지배를 받아 왔으며 크게 번성한 반추류가 더욱 진화를 계속하여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개척하고 있을 때였다. 반추류 이외에 종류와 마찬가지로 코끼리과의 무리도 반추류로서는 지나치게 딱딱하여 먹을 수 없었던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반추류가 아닌 다른 종류, 즉 기제류와 경합을 하게 되었다.

코끼리 무리에게는 몸을 대형화하고 기제류와의 경쟁을 줄일 수 있을 만큼 강한 도태압이 있었다. 이 때문에 코끼리는 넓은 서식 환경에서 번성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 플라이스토세 이전에는 윗입술 역시 돌출된 코끼리( 모에리테리움)도 존재하였다.[25] 이런 종류의 코끼리의 화석은 대한민국에서도 출토된 적이 있으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면 그 턱뼈가 전시되어 있다.[26]

4. 생태적 위치

성체 코끼리는 세간에 알려진 대로 강하지만 문제는 새끼들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나일악어 사자, 점박이하이에나, 아시아에서는 호랑이 등의 위협을 받으며 무리에서 벗어난 새끼 코끼리들은 그저 사냥감이 된다.[27] 또한 코끼리는 사자와 달리 어두운 밤에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가 사자에게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린 개체들이 사자들에게 몰래 당하기도 하며, 인도에서 병들거나 갓 독립한 아시아코끼리 호랑이가 사냥한 일도 있다. # 이 때문에 코끼리 무리는 주변의 포식 동물의 존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불안해한다. 사자의 흔적을 발견하면 무리 전체가 그 자리를 피하지만 가까이에서 마주치면 그냥 밀어붙여 쫓아낸다. 사자는 특히나 더 새끼들을 자주 사냥하는 주요 적대 동물이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 평균적으로 새끼는 성체 수컷 사자가 올라탈 수 있을 정도로 체급이 비슷하고 아성체는 사자가 앞발만 올라타 공격할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사자역시 암사자의 경우 병들거나 늙은상태라면 움직임이나 힘에서 많이 약해지기에 성체코끼리가 아니라 새끼코끼리한테도 죽을수도 있다. #

물론 새끼의 경우야 어느 사례든 그렇듯 예외고 성체 코끼리의 경우는 천적은 물론이고 경쟁자조차 없다. 악어도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더러운 성질과 힘을 가진 하마도, 전차 같은 몸을 가진 코뿔소도 성체 코끼리에겐 여간해선 덤벼들지 않는다. 간혹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거나 일부 정신 나간 코뿔소와 하마가 코끼리에게 덤비는 경우가 있긴 있으나 전부 한 대 맞으면 바로 내동댕이쳐지고 부리나케 도망간다.[28] 하물며 신장도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사자 무리에게 척추를 공격당해 사냥당하는 경우라도 있는 하마와 달리 등에 오를 방법도 없기 때문에 육식 동물들도 덤빌 엄두를 못 낸다. 거기다 가죽이 워낙 질기다 보니 아성체급만 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 공격해야 잡을 수 있는데 문제는 코끼리가 사자의 체급을 파악하고 공격이 자신에게 치명적이지 않다는 걸 이해하기 전에 무력화해야 한다는 거다. 만약 사자가 자신보다 작고 약하다는 걸 이해하면 힘으로 떨쳐버리고 자신의 화가 풀릴 때까지 쫓아가며 사자가 나무에 올라 도망친다고 해도 나무를 흔들어 떨어뜨리기 때문에 죽느냐 사느냐를 걸고 덤벼야 한다.[29]

악어 역시 성체 코끼리를 잘못 건드리면 처참하게 죽는다. 남아프리카 잠비아의 루앙가 늪에서 대형 나일악어가 화난 코끼리에게 밟혀 죽는 영상도 유튜브에 있다. 참고로 그 코끼리는 완전 성체가 된 것도 아닌데도 3m이상의 대형 나일악어를 밟아 죽이고 사체를 계속 뒤집으며 완전 익사시키려는 확인 사살까지 하는 무서운 습성을 보였다. # 어미와 함께 물을 마시던 새끼를 건드린 악어가 화가 잔뜩 난 어미에게 물 밖으로 끌려 나오고 패대기쳐져서 굴렁쇠가 되어버린 사례도 있다.

다만, 인도에서 킹코브라에게 물려죽은 사례가 있긴 하다.

생태계에서 하는 중요한 일은 바로 철거반. 사바나에 아카시아나무가 형성되면 풀이 자라지 못하게 되는데, 그 숲이 우거질 찰나 코끼리가 아카시아 나무를 다 뽑아버리고 그 잎을 따 먹는다. 문제는 넓은 땅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좁은 보호 구역 안에 갇힌 상태에서도 이 짓을 하기 때문에 좁은 공원 안의 나무를 모조리 아작내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나다, 미국에 있는 대규모의 산림이 땅늘보, 매머드의 멸종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끼리가 아카시아나무의 천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카시아나무의 씨앗은 자연 상태에서는 벌레 때문에 정상적으로 싹을 틔우지 못하지만, 코끼리가 따 먹은 아카시아나무의 씨앗은 코끼리의 대변으로 배출되어 정상적으로 싹을 틔울 수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코끼리들이 나무들을 밟아 토양을 비옥하게 해 숲을 울창하게까지 한다고 한다. #

5. 소화 기관

역시 육상에서 가장 큰 동물답게 소화 기관도 크다. 하루마다 120 ~ 180kg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식물을 먹어 치우는데, 풀뿌리에서부터 나무까지[30] 먹을 수 있는 식물의 모든 부위를 먹어치우는 대식가다. 아무리 질긴 식물이라 할지라도 다 먹는 괴물.[31] 위장 소장은 거의 음식물 저장 공간이라 할 정도로 별로 비중이 없지만, 대신에 거대한 맹장 대장에서 식물들을 발효시키며 에너지를 얻는다.

하지만 그렇게 큰 소화 기관도 사실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코끼리의 에너지 전환율은 40% 정도밖에 되지 못한다. 그래서 코끼리 대변을 보면 건초 같은 게 거의 그대로 보일 정도. 그렇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같은 에너지를 얻으려 해도 훨씬 더 먹을 수밖에 없다.[32] 그리고 소화가 효율이 나쁘다는 뜻은 대변으로 배출되는 양도 많다는 뜻이다. 무려 250kg가량을 먹고 50kg을 싼다.

다행인 점은 냄새가 거의 안 난다는 것이다. 또한 소화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그 식물의 형태나 영양분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지역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씨앗은 전혀 소화되지 않고 남아 그 에서 발아한다. 코끼리의 대변은 특히 쇠똥구리(식사용)와 개코원숭이, 사자, 하마, 혹멧돼지, 아프리카들개가 매우 좋아한다. 육식 동물인 사자가 코끼리의 대변을 먹는 건, 육식 동물의 소화 기관은 초식 동물의 소화 기관에 비해 식물의 섬유질을 소화하는 능률이 낮은데[33], 코끼리의 대변은 중간에 소화가 되다가 만 섬유질이라 육식 동물의 소화 기관으로도 비교적 쉽게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 코끼리는 젖 먹는 것 말고도 어미 코끼리의 똥도 먹는다. 또한 동료의 대변을 먹기 위해 항문으로 코를 집어넣고 소화 중이던 대변을 꺼내 먹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식물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박테리아를 얻기 위해서인데, 그걸 알아도 눈으로 보면 좀 충격적이다(...).

이런 많은 양의 이 골칫거리인 태국이나 미얀마에서 소화가 안 된 섬유질이 많다는 점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든다고 한다. 영상. 열심히 씻고 말리고 해서 만든다는데 냄새는 별로 안 난다. 또한, 코끼리 에서 나오는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동물원도 있다.

코끼리 배설물 커피도 등장했다. '블랙 아이보리'라는 이름의 이 커피는 태국 북부 산악 지대 '골든 트라이앵글'에서만 재배, 생산되는데, 전 세계 최고급 호텔 몇 군데에서만 판매하며 한 잔당 가격이 약 50달러(한화 약 6만 5천 원)에 달한다.

또 다른 소화 과정의 부산물 중 하나는 엄청난 양의 가스. 장에서 발효를 하면서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생산된다. 그 양은 무려의 하루에 2,000L. 1년으로 환산해 보면 코끼리 한 마리가 0.5톤의 메탄가스를 만드는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방귀를 많이 뀌는데도 동물원에서는 방귀 뀌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데, 낮에는 항문이 느슨해져서 소리가 거의 안 난다. 하지만, 어쩌다 누워서 잘 때면 소리가 엄청나게 크다. 처음 들은 사람은 방귀 소리를 지진인 줄 알고 놀라 뛰쳐나가기도 한다.

이런 방귀가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소화 기관이 민감해 뭘 잘못 먹는다면 변비로 인해 가스를 배출하지 못하여 배가 부풀어 오르고 배탈이 잘 난다.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장폐색으로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데,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잘못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체내에서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열이 엄청나 한낮에는 그 부분의 온도가 무려 55도까지 오른다. 이 열을 동물 중 가장 큰 귀로 방출하여 코끼리 몸속 온도는 36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흔히 코끼리는 야생에서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건초나 나뭇가지만 먹는 걸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단 음식에 환장한다. 본래 단맛이라는 게 고양이과를 제외한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맛이긴 하다. 특히 과즙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류를 정말 좋아하는데, 바나나 수박, 무, 파인애플이나 멜론도 씹어서 단맛이 확 나는 과일과 야채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사육하는 코끼리의 경우 스트레스가 심할 때, 과일류를 주면 넙죽 받아먹으면서 기분을 푸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물원의 경우 여름에 코끼리들이 더워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음 위에 수박이나 멜론, 파인애플을 세팅해서 주면 그걸로 해소한다.

6. 지능

코끼리의 인지 능력에 관한 영어판 위키백과 항목.

파일:코끼리돌진.gif

코끼리의 지능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바로 지프를 엎어버릴 듯 위협하다가 장난이라는 양 능글맞은 표정으로 돌아간다.

앵무새, 까마귀, 대형 유인원, 돌고래와 함께 비인간 인격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똑똑한데[34] 코끼리의 뇌 용적은 사람의 5배에 달하며, 특히 소뇌가 전체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뉴런의 숫자는 사람보다 적으나 개개의 길이가 매우 긴데, 이 때문에 코끼리의 사고 체계는 사람과 매우 다를 것이라 추측된다.[35][36]

코끼리의 높은 지능은 현대 과학적 접근 이전부터 널리 알려져 왔고 동료를 추모하는 특성, 경험을 통한 학습, 장기 기억력, 언어 체계의 복잡성 등등 어떤 분야에선 거의 인간에 버금갈 정도. 유인원, 돌고래, 까치 등과 함께 거울 속 자신을 인식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기도 해서 거울에 비추어 머리에 칠한 흰 가위표를 지우도록 과제를 주었더니 몇 분 만에 해결해 냈다고 한다. 을 잡고 캔버스에 그럴싸한 그림을 그리는 코끼리의 모습은 이미 익숙하다. 아시아코끼리 미러 테스트를 완전히 통과했다.[37]

수십 마리의 개체가 모여서 자신들의 사회를 이루며, 뇌가 크기 때문에 머리가 굉장히 좋고 기억력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길들인 코끼리들은 인간의 말을 잘 알아들으며, 심지어는 악기까지 다루기도 한다. 30년 동안 떨어져 있었다가 다시 재회한 인간을 기억했으며, 새끼 때부터 서커스단에서 같이 활동했던 두 코끼리들이 20년 만에 다시 재회했는데 놀랍게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봤다.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저주파를 이용하여 다채롭고 복잡한 의사소통을 하기도 하는데, 이 초저주파는 50 헤르츠 미만이다. 이것 말고도 트럼펫 같은 혹은 그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서 동료들을 부르기도 한다. 또한 후각을 통해 동료의 냄새와 적의 냄새를 분별해 낼 수 있으며, 네발을 땅에 딛어 몇백 km 밖에서 감지되는 또 다른 동료들의 초저주파 파동을 감지할 수 있다.

인간의 언어를 듣고 그 의도와 적개심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종족의 언어를 녹화해 들려주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반면, 창으로 코끼리를 사냥하는 마사이족의 말은 듣자마자 바로 도망갈 정도로 그 구별 능력이 대단하다. 또한 밀렵이 심화되자 어느 쪽 국경으로 도망가면 안전한지도 인지하기 때문에 보츠와나[38]는 불과 수천 마리에 불과했던 코끼리가 여러 나라에서 도망쳐 온 개체들 때문에 지금은 20만여 마리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만큼 인근 나라에서 밀렵이 극심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나이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끄는 모계 사회다. 무리를 이루어서 생활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무리의 코끼리를 모른 척하지도 않는다. 자신과 상관없는 무리 출신의 아기 코끼리가 사자나 하이에나에게 위협받고 있으면 다가가서 구출해 주거나 죽은 아기 코끼리를 발견하면 주위를 도는 애도를 해주기도 하며, 어미와 새끼간의 유대감이 끈끈하다. 이따금 코끼리들끼리 코로 몸이나 얼굴을 비비는 행동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코끼리가 촉각을 이용해서 동료들과 유대를 나누는 감정 표현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아시아코끼리 수겔라와 그 딸인 희망이가 물을 마시던 중 희망이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는데, 당시 수겔라는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초보 엄마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이모 코끼리인 키마가 희망이가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듣자마자 달려와서 도와주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울타리 너머에 있는 다른 코끼리[39]도 이를 인지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잘 보면 키마가 수겔라를 밀치며 "빨리 가서 도와주라"고 보채는 것도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아기 코끼리가 도로를 달리는 차에 치여 로드킬을 당했는데, 사고 당시 함께 있던 어미 코끼리는 쓰러진 아기 코끼리를 툭툭 치기도 하고 자리를 맴돌며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이동을 시작할 때 사자의 습격에 의해 죽은 새끼 코끼리의 시체 앞에 모이는 애도의 의식 같은 것이 관찰되었는데 이 의식은 어른 코끼리만 참가하며, 시체 주위를 몇 번 돈 다음 아이들을 이끌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일족이 죽으면 매년마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때 죽은 장소에 방문하는 등 장례 및 제사 풍습 같은 자기들의 문화가 있다. 이런 행동은 까치에게도 발견된다.

새끼 때 동앗줄로 묶으면 말뚝을 뽑으려다 지쳐서 포기해 버리는데, 성인이 될 때까지 그걸 기억하다 보니 다 큰 성체가 되어서도 뽑는 걸 단념한다는 일화가 있다만 대표적인 거짓 정보이다. 성인 코끼리의 지능은 상당히 높아 동앗줄 말뚝 따위 가볍게 뽑고 가버릴 것이다. 이밖에도 어렸을 때 괴롭힌 자를 기억해서 성체가 되어서 복수했다는 일화도 있다. 코끼리의 복수. 1990년대의 초콜릿 광고로 1996년 씨네21에서 해외의 화제 광고 코너로 소개된 바 있다. 앞의 일화는 기억력을 얘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릴 때 자신감을 주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위축된다는 의미로도 쓰이기도 한다.

7. 인간과의 관계

코끼리는 대표적인 국제 멸종 위기종으로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까지 조직할 정도로 인간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부득이하게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극히 일부를 사살하는 경우가 아닌한 거의 모든 국가가 코끼리 사냥 자체를 불법으로 지정하고 있고 이에 대해 아주 가혹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40]

가령, 탄자니아에서는 세계 각국의 동물학자와 환경 운동가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민병대와 탄자니아군이 합작하여 코끼리 서식지를 포함한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을 순찰하며, 현지 원주민이나 관광객, 동물학자가 아닌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보호 구역 내에 진입하면 즉각 밀렵꾼으로 간주하여 사살해 버린다. 그러나 케냐를 제외한 탄자니아 등 남아프리카의 주요 코끼리 서식지가 있는 국가들은 정작 부자들을 위한 코끼리 사냥 관광이 합법이라는 모순이 있다.[41] 기왕 잡는 김에 유독 상아 있는 코끼리가 사냥당하기 때문에 큰 상아를 가진 코끼리는 전 세계에 30마리 미만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사냥 자체가 불법인 케냐에 서식한다.

동물원의 코끼리는 앵무새, 넓적부리황새, 펭귄, 재규어, 북극곰, 치타, 프레리독과 같이 사람들을 환영하는 편인데 이들 동물 중에서도 독보적인 편이다. 사람들이 많을수록 활동이 활발해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동물원 우리가 좁다면 지루해서 정형 행동을 한다.

7.1. 역사 속의 기록

힌두교에서는 가장 숭앙받는 신 중의 하나인 지혜의 신 가네샤가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을 정도로 대접이 좋다.[42]

불교에서도 성스러운 동물로 대접받는다. 특히 흰 코끼리는 가장 성스러운 동물로 대접받는데, 석가모니가 태어나기 전에 마야부인이 여섯 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가 겨드랑이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는 전승이 있기 때문이다. 불교는 동물은 코끼리, 식물은 연꽃이라고 할 만하다. 석가모니 부처를 가리켜 상왕(象王)이라고 부르는 단어도 여기서 비롯된 것. 국내에 있는 몇몇 절에서도 코끼리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종교적인 의미뿐 아니라 나무를 하면 무거운 통나무를 코로 감아 운반해 주고, 먼 거리에 짐을 싣고 이동할 때나 농사를 지을 때 길들인 야생 코끼리가 유용하게 쓰였다고 한다. 아기를 가진 여성이 코끼리 배 밑을 세 번 지나가면 순산한다는 속설도 있다. 현대에도 흰 코끼리는 왕실에서만 키울 수 있으며, 사람 이상의 대우를 받기도 한다. 물론 보통 코끼리는 부림소처럼 일을 하지만 일반 코끼리도 대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다만 태국 왕실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왕이 흰 코끼리를 하사하겠다고 "선언"해 신하를 엿 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본 문서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코끼리라는 동물이 사료부터 시작해서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닌 데다, 그중에서도 가장 존귀한 흰 코끼리는 최상급의 먹이를 주고 호화찬란한 마구간을 지어 모셔야 한다. 고로 흰 코끼리를 받는다면 파산 확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왕이 하사한 것을 거절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데다 귀한 코끼리에게 일을 시킬 수도 없으니 하사받은 신하 입장에서는 엄청난 폭탄이 된다. 이 때문에 흰 코끼리를 받게 된 신하들은 가지고 갈 수 있는 재산을 챙겨 야반도주하는 게 상례였고, 애초에 왕이 흰 코끼리를 하사하는 목적 자체가 이런 식으로 마음에 안 드는 신하를 추방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영어의 'white elephant'라는 관용구가 나왔다. 체면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실익은 없고 비용만 많이 드는 애물단지를 가리킨다.

현재 중국 미얀마 라오스 접경 지역엔 아직도 소수의 아시아코끼리가 있다. 사실 이전에 아시아코끼리의 아종인 중국코끼리가 예전에는 물소, 인도코뿔소, 양쯔강악어와 함께 황하 장강 유역 일대를 비롯한 중국 남부 지역에 살았었는데, 그 지역이 많은 강수량과 아열대 내지 열대성 기후 덕분에 습지가 많은 온대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상(象) 자는 코끼리의 모습에서 따온 갑골 문자가 그 기원이다[43]. 상아로 만든 유물이 묘지에서 발굴되기도 하지만, 상나라 시대의 상아 유물은 매우 희귀하다. 사냥으로 중국코끼리의 개체 수가 줄다 결국 사라진 걸로 보인다.[44] 하지만 살아있는 코끼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주조한 기물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상나라 시대의 사람들은 코끼리를 실제로 보았고 잘 관찰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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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상준 주나라 상준 청나라 상준[45]
파일:경모궁(景慕宮) 의궤(儀軌) 상준(象尊).jpg 파일:external/blog.joinsmsn.com/a7acf1b2bebab3c54348682146af2cfb.jpg 파일:external/blog.joinsmsn.com/3e89a8c522bcf08d11f8bc24e0db68e4.jpg
경모궁의궤에 실린 상준 그림 세종실록오례의 제기도설에 실린 상준(오른쪽) 조선 시대 민간에서 사용한 상준(오른쪽)
또 동아시아권에서는 코끼리의 모습을 본뜬 술을 담는 제사 그릇이 있어 종종 출토되기도 하는데, 이를 '상준(象尊)[46]'이라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하였다. 현재까지도 일부 중종이나 종묘 제례 시 사용한다. 잘 보면 중국 상나라 시기의 상준과 주나라 시대의 상준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상나라 시대 상준은 대단히 화려하면서도 실제 코끼리 모습을 잘 살린 데 비해 주나라의 상준은 코끼리의 형태보다는 돼지 멧돼지를 더 닮았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대체로 이를 상나라 시절에는 중국에서는 코끼리들이 융성했지만, 주나라 시기에는 중국에서 코끼리가 대부분 사라진 뒤라 모습이 한결 추상적인 형태로 변모했다고 본다.

또한 위(爲) 자는 본래 코끼리의 코를 손으로 잡아당겨 일을 시키는 모습의 갑골 문자가 기원이다. 여씨춘추에는 동이의 상인이 코끼리를 길들여 반란을 일으켰다는 기록이 있고, 제왕세기에서는 임금이 죽고 난 뒤, 코끼리 무리가 무덤 주변의 밭을 갈았다는 기록이 있다. 좌전에는 초나라의 소왕(昭王)이 코끼리의 꼬리에 불을 지펴, 성난 코끼리가 오나라(吳) 군대의 진지를 망쳐 전과를 거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장기에도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 있는데, 장기말 중 '상(象)'은 상병, 즉 코끼리를 타고 싸우는 부대를 의미한다. 하지만 당대의 생산력도 그렇고, 현대에도 코끼리를 길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끼리의 수요도 매우 적었을 것이며, 대부대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여러 단서들이 일러주고 있듯 점차 중국의 기후가 밀림 환경을 벗어나 건조해지고 농경이 확산되면서 숲이 사라져서 코끼리는 남쪽으로 밀려 내려가게 된다. 춘추 전국 시대에는 좌전의 기록처럼 , 등의 강남 지방에서만 코끼리의 기록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전국 시대의 사상가 한비자는 자신의 저술 중 《해로(解老)》 편에서 "사람들이 산 코끼리를 보기 힘들게 되자 죽은 코끼리의 뼈를 구해, 그림을 그려 산 모습을 떠올려 보곤 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뜻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상(象)'[47]이라 말한다."[48]라고 언급하고 있어, 진나라 시기에 오면 살아 있는 코끼리를 보는 일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극히 희귀해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한서 무제기에는 한무제가 남방에서 길들인 코끼리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동한의 설문해자에는 코끼리를 남월 지방의 큰 짐승이라고 기록하고 있어서, 한나라 시대에는 이미 강남에서조차 코끼리를 찾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코끼리가 아예 없지는 않았는지 후한 말엽 조조의 아들 조충이, 손권이 선물로 보낸 코끼리의 몸무게를 재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남북조 시대 즈음 되면 코끼리를 보는 것 자체가 상서로운 조짐으로 여겨질 정도로 희귀해진다. 자치통감에는 남북조 시대 당시 동위의 영토였던 안후이성에서 코끼리가 포획되는 일이 있었고, 그걸 기념해서 원상(元象)으로 연호를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원나라 쿠빌라이 칸은 재위 말년 요동 지역에서 일어난 동방 3왕가[49]의 반란 진압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직접 출전했는데, 이때 4마리의 코끼리 등에 매단 가마에 타고 전투를 지휘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외에 명-청 교체기에 군벌 오삼계가 45마리의 코끼리로 이루어진 코끼리 부대를 갖고 있었다는 기록도 있으나, 당시는 이미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코끼리가 완전히 사라지고도 남았을 시기니 오삼계가 보유한 코끼리는 그가 미얀마 원정 시 획득한 코끼리로 추측된다. 현재는 중국에서는 운남성과 미얀마, 라오스 사이의 국경 지대에 약간이 남아있다. 또한 청 황실 동물원에 코끼리를 기르고 있어서 이를 구경했다는 내용이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온다.

한국 유물 중 최초로 코끼리 관련 유물은 그 유명한 백제 금동대향로이다. 금동대향로에는 다양한 인물상과 동물상들이 정교하게 빼곡히 조각되어 있는데 이 향로 하단 부분을 보면 코끼리를 탄 선인의 모습도 부조되어 있다. 살짝 녹슬었긴 했지만 작은 귀와 같이 아시아코끼리의 신체적 특징이 잘 묘사되어 있다. 또한 금동대향로가 발견된 부여군에서는 코끼리 얼굴 조각상 파편도 출토되었다. 이를 토대로 보았을 때 백제인들은 동남아와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코끼리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에서 실제 살아있는 코끼리를 처음 언급한 기록은 신라 소성왕 때 코끼리와 비슷한 생물이 오늘날 강원도 지역에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정확히 "코끼리"라 기록된 것은 아니지만 외양 묘사를 보면 확실히 코끼리를 떠올리게 한다.
有異獸若牛, 身長且高, 尾長三尺許, 無毛長鼻. 自峴城川向烏食壤去.
소를 닮은 기이한 짐승이 있는데, 몸은 길고 높으며 꼬리의 길이가 석 자 정도 되고[50] 털은 없고 코가 긴 놈이 현성천에서 오식양을 향하여 갔습니다.
삼국사기》 권 10 〈신라본기〉 소성왕 2년( 799년) 5월, 우두주(牛頭州) 도독의 보고
이 무렵은 중국은 물론 서역의 이슬람 상인도 신라에 와서 장사를 했던 시기이므로, 아마 중국이나 아랍 등 외국 상인이 데리고 온 코끼리가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중동 상인도 오고 역으로 신라 승려 혜초 인도까지 배를 타고 가기도 했는데, 중동이나 인도보다 훨씬 가까운 동남아시아에도 아시아코끼리가 서식하는 만큼 한두 마리 데려오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이외에 신라 코끼리 토우처럼 코끼리의 특징적인 코와 귀를 비교적 뚜렷하게 묘사한 유물도 있어, 적어도 코끼리를 실제로 봤거나 실제로 본 사람들에 의한 사실적인 정보 정도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 조선 태종 때에는 백제의 후손을 자처하는 일본 오우치 가문의 사신이 코끼리를 바치기도 했다. 종은 아시아코끼리일 것이다. 이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으며 스펀지, 퀴즈쇼 사총사, 1박 2일 국보전국일주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었다. # 그런데 공조(工曹)에서 전서를 역임한 적이 있는 이우(李瑀)라는 양반이 코끼리를 못생겼다고 침을 뱉으며 비웃으며 놀리다가 순식간에 달려온 코끼리에게 밟혀 압사당했다.[51]
前工曹典書李瑀死。初, 日本國王遣使獻馴象, 命畜于三軍府。瑀以奇獸往見之, 哂其形醜而唾之, 象怒, 踏殺之。
전 공조전서 이우가 죽었다. 처음에 일본 국왕[52]이 사신을 보내 코끼리를 바치자 삼군부에서 기르도록 명했다. 이우가 기이한 짐승이라는 소문을 듣고 구경 갔다가 그 꼴이 추하여 비웃고 침을 뱉었는데 코끼리가 노하여 밟아 죽인 것이다.
태종실록 1412년 12월 10일
야생 최강의 동물에게 개기니까 당연한 결말이기는 했지만.[53] 이에 유생들이 들고 일어나 사형에 처하라 하였으나,[54] 임금이 "코끼리는 절을 잘하는 아주 예의 바른 동물"???[55]이라며 형벌을 내리는 것을 거부하며 버티다가 결국 전라도 순천부 장도(獐島)로 귀양을 보냈다.[56] 당시 순천도호부 소속이었던 현 여수시 율촌면의 장도로, 현대에는 율촌산단을 조성하면서 매립해서 육지가 되었다.

그러나 이 코끼리가 울면서 단식을 하니 왕이 불쌍히 여겨 육지로 보내 전라도 일대에서 기르도록 하였다. 하지만 워낙 식성이 좋아 서울에서는 하루에 콩 4, 5말을 먹어치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재정이 딸린 지방에서는 하루에 쌀 2말, 콩 1말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종 대 들어서는 전라도의 재정으로 감당이 되지 않아 전라도 관찰사의 건의로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삼도를 돌며 키우게 했다고 한다. 충청도에 있을 때 코끼리를 돌보는 종을 또 죽여 충청 감사가 다시 코끼리를 섬으로 유배하라는 상소를 올렸지만 역시 거절되었다. 이후의 기록은 없으며, 아마 삼도를 돌아다니다가 천수를 누렸으리라 추정된다.[57] 간혹 인터넷에서는 위 태국에서의 사례를 들어서 일본에서 우리를 엿먹이려 코끼리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그때 무로마치 막부와 조선 간의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니었고[58] 당시 일본과 조선은 교역국이기도 했으니 어디까지나 억측 내지 음모론에 불과하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10년 5월 12일자 기사를 보면 코끼리 발을 사들이라고 연산군이 지시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밖에도 박지원 열하일기에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아바스 왕조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 동로마 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프랑크 제국 카롤루스 대제와 동맹을 맺을 때 코끼리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카롤루스 대제는 이 코끼리를 아주 맘에 들어 해서 태피스트리에 코끼리를 그려 넣기도 했고 지방을 순시하기 위해 행차할 때마다 그 코끼리를 데려갔다고 한다. 서기 804년에 덴마크 왕 고드프리드가 덴마크 근처에 있는 프랑크 제국의 마을을 공격하고 마을 주민들을 납치해 가자, 카롤루스 대제가 이를 정벌하기 위해 가면서 역시 이 코끼리를 데려갔고 여러 전투에서도 활약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대제를 따라다니다가 차가운 라인강 물을 여러 번 건너는 바람에 걸린 감기로 그만 810년 40살의 나이로 죽고 만다. 출처

그 외에도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도 코끼리를 길렀는데 이를 콘월 백작을 맞이하는 퍼레이드에서 써먹었다는 기록이 존재하며 르네상스 시대 교황 레오 10세 포르투갈 왕에게 선물받은 인도코끼리를 길렀는데 '한니발'이란 이름을 붙이고 교황 행차 때 항상 데리고 다니며 위세를 과시했고 코끼리가 병들어 죽자 성대한 장례를 치러줬다는 기록이 있다.

7.2. 군사용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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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사육

생태계에서의 위치가 완전체급에 속하는 동물답게 가축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덩치에 걸맞게 먹는 양이 엄청나고 거기에 머리도 좋은지라 사실상 코끼리의 사육법은 일반적인 가축의 사육으로는 가능하지도 않다.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 중 하나는 어린 코끼리를 어미에게서 떼어놔 가두고 말을 들을 때까지 날카로운 쇠 도구로 머리를 며칠간 계속해서 찍는 것. 이를 파잔 의식이라고 하며, 태국에서 많이 행해진다고 한다. 코끼리의 야생 본능을 말살시키고 사람을 매우 두려워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쳐 등에 사람을 태우거나 묘기를 부리거나 하는 행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심지어 하모니카를 부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허나 당연히 학대이므로 개중엔 미치거나 죽는 코끼리도 많이 생긴다. 결국 코끼리를 길들이려면 온건한 방법으로 길들이는 건 불가능하고, 어릴 때부터 두들겨 패서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세뇌시키는 방법밖에 없다는 뜻이다. 기껏 저 고생을 하며 길들인 놈들도 일이 잘못되어 훼까닥 돌아서 난리를 치면 곁에 있던 사람이 죽어나갈 위험성이 크다. 어릴 때는 힘으로 제압하기라도 하지 다 큰 코끼리가 그 체격으로 날뛰면 재앙이다.

인도 스리랑카에서는 잡은 야생 코끼리 중 너무 늙은 개체는 풀어주고[59] 나머지를 가둬둔 후, 흥분 상태가 가라앉을 때까지 놔두었다가 길든 코끼리를 접근시켜 안심시켜 준 다음 사람을 믿고 먹을 것을 받아도 좋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소위 "나쁜 형사와 착한 형사" 전술로, 한 사람은 코끼리를 때리며 괴롭히고 한 사람은 어루만져 주며 먹이를 주는 방법도 사용했다.

하여간 이렇게 야생 코끼리를 잡아와서 길들이는 것은 여러모로 비효율적, 비윤리적이라, 처럼 가축화해서 인간 손으로 번식시켜 보려고 고대부터 시도해 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60] 그나마 온순한 종들이 사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코끼리를 일하는 데 꽤 쓰긴 하지만, 용도는 자동차나 중장비가 못 들어가는 가파른 산길이나 나무가 우거진 밀림, 진흙길 같은 데서 나무를 싣거나 부러뜨리고 끌어 옮기는 정도, 즉 큰 힘이 필요한데 기계가 못 들어가는 곳으로 한정된다. 그런 코끼리들은 잡아와서 선별된 개체와 어릴 때부터 순치시킨 것이다. 인간이 번식시키고 키우면 그 전체가 다 이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일 코끼리가 많이 존재함에도 가축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오늘날에도 동물원 같은 곳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번식을 시도해 보지만 성공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이는 코끼리로 공연하는 링링브라더스라는 서커스단이 해체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인간과의 접촉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한 개체들의 경우에는 사육은 불가능하더라도 야생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는 있다. 가축화만 힘들 뿐 일반적으로 동물원에서의 사육과 번식은 가능하다. 코끼리의 엄청난 몸값과 유지 비용 덕에 한국의 코끼리들은 슈퍼스타에 준하는 대접을 받는다.[61] 비슷하게 슈퍼스타 대접을 받는 동물은 판다가 있다.

루왁 커피와 비슷하게 코끼리 똥으로 블랙 아이보리라는 커피를 만들기도 한다. 가격은 1g에 1만 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 코로나 19 관광 산업이 박살 나버려 태국에선 코끼리 소유주들이 코끼리를 무단으로 자연에 풀어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7.4. 인간과의 충돌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과 지냈지만, 지구상에서 많은 면적을 차지하게 된 사람과 육지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인 코끼리의 충돌은 당연했다. 육지 동물 중 가장 큰 몸집에 엄청나게 많이 먹는 식성으로 인하여 넓은 자연이 필요한 코끼리와 숲을 계속 없애며 인구가 늘어나는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긴 어려웠다.

아프리카코끼리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람을 매우 많이 죽이는 동물 중 하나다. 개체 수가 늘어난 지역에서는 밭의 농작물을 노리고 마을에 침입하는 사례가 가끔 발생하는데, 사람들이 코끼리 무리를 쫓으려다가 되레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횃불을 들고 위협해도 코끼리 입장에선 촛불 수준이기 때문에 겁먹기는커녕 오히려 덤비는 경우가 있다. 사자, 호랑이, 곰 같은 강하기로 소문난 대형 육식 동물들조차도 기피하는 코끼리인지라, 인간 역시 총기라도 장비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손댈 방도가 없기 때문에 빈약한 장비로나마 밭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희생된다. 이 때문에 인도에는 문에 가시처럼 뾰족한 부조가 많은데, 기원을 올라가면 코끼리가 문을 뜯는 사태를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다윈상 수상자 중에는 코끼리를 제거하려고 지뢰를 훔친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어쩌다 다윈상을 수상했는지는 문서 참고.

이렇다 보니 코끼리가 사람이 사는 지역에 침입하는 경우 종종 사살당한다. 덩치가 작은 녀석들이라면 대충 쫓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코끼리는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위협적인 수준이라 쫓아내려면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 보호 구역의 면적은 한정되어 있는데 코끼리의 수는 많아서 강제로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사살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끼리도 불행한 점이 있다. 코끼리를 사람이 오랫동안 취급해 온 역사를 보면 코끼리 잔혹사를 써도 될 듯 싶은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다. 일방적으로 인간이 야생의 코끼리들을 잡아다가 마구 학대해 놓고 그 코끼리가 스트레스 폭발로 인해 사람을 죽였는데 코끼리가 왜 그렇게 공격적으로 굴었는지 파악하기는커녕 자기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사살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범고래 물개 같은 해양 포유류를 제외하고 사람과 충돌이 생길 만한 동물들이라면 대부분 그렇다. 학대 사건의 주요 코끼리는 대부분 아시아코끼리이며, 아프리카코끼리는 순치가 잘 안되기 때문에 서커스나 사육 동물로서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밀렵으로 인한 사례는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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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년 영국에선 인도에서 잡아와 17년 동안 서커스단에서 살던 암컷 코끼리가 조련사를 밟아 죽인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수차례 재판 끝에 코끼리에게 사형이 언도되었으며, 코끼리에게 독을 태운 먹이를 먹인 뒤 죽게 만드는 일종의 독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끼리가 주어진 독이 든 먹이를 먹지 않았고, 결국 군인들이 출동해 단발 머스킷 총으로 쏴 죽이기로 하였다. 그런데 총의 위력이 매우 약했고, 급소를 제대로 맞히지도 못해서 코끼리는 무려 89발의 총알을 맞고도 피투성이로 견뎠다. 그래서 창을 꽂은 긴 장대로 머리의 양쪽을 연거푸 찔러 뇌를 천천히 뚫어 죽였는데, 이러고도 20분 가까이 몸부림을 치면서 얼마나 필사적으로 힘을 냈는지 사슬에 묶인 네 다리가 깊게 패여 서서히 뼈가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써니가 왜 난폭했는지 죽고 난 다음에 상아를 팔아먹고자 상아를 빼내면서 비로소 밝혀졌다. 상아가 깊게 썩어있었던 것. 썩은 이에 의한 통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코끼리에게 채찍질을 하니 열받아서 조련사를 밟아 죽였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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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9월 12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선 10살난 암컷 아시아코끼리 메리가 조련사의 보조로 고용된 사람을 죽이자 서커스 단장은 여론에서 코끼리를 죽이라는 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공개적으로 메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코끼리를 크레인으로 목을 졸라 죽이고 매달아 두었다. 메리는 타이산 아시아코끼리로 덩치가 다른 코끼리보다 작았기에 크레인을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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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코끼리를 전기로 처형시킨 사례도 있다. 이 사건은 1902년, 아시아코끼리 톱시(Topsy)[62]가 서커스의 조련사인 제임스 필딩 플런트를 밟아 죽인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동물 보호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을 당시에도 톱시가 한 행동이 정당 방위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죽은 블런트와 서커스 관계자는 톱시를 너무나도 가혹하게 대했다.[63]

우습게도 서커스는 당시 톱시를 12명을 죽인 흉폭한 코끼리라며 선동을 벌였는데, 사실 톱시가 죽인 사람은 블런트 단 1명뿐이었다. 서커스단 주인 톰슨과 던디는 톱시를 죽여서 마지막으로 돈벌이를 하기로 한다. 당시에도 동물 보호 단체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합의 끝에 독약을 먹인 후 톱시의 목을 매다는 동시에 전기로 감전시키는 방식으로 최대한 빠른 죽음을 보장하는 쪽으로 합의되었다.

1903년 1월 4일 일요일 오후 2시 45분, 톱시는 2분에 걸쳐 감전되어 죽었다. 코끼리가 감전되는 모습을 보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오겠다며 난리를 부려 100명에게만 구경이 허락되었고, 이때의 영상도 남아 있다. 영상(성인 인증)[64]

1994년 8월 2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종합 스포츠 시설이자 공연장인 닐 블레이아스델 센터에서 쇼를 하던 암컷 코끼리 타이크(당시 나이는 19~20살 정도 추정)가 갑자기 흥분하자, 당시 코끼리의 조련사인 알렌 캠벨(당시 나이 41세)이 코끼리를 진정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코끼리는 그를 코로 쳐 넘어뜨리고 머리로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코끼리의 머리 무게는 보통 1톤이 넘기에 사람에게는 조금만 압박을 가해도 치명적일 수 있으며, 결국 캠벨은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사망한다. 이후 타이크가 공연장 바깥으로 나가려 했기에 시설 관계자인 마이크 무라시마가 급히 달려가 출구를 잠그려 했으나, 타이크는 돌진하여 문을 들이박아 완전히 박살을 냈으며, 이에 문을 잠그려 하던 무라시마도 충격으로 튕겨져 나간다. 코끼리는 바닥에 쓰러진 무라시마를 공격하여 턱뼈와 늑골, 갈비뼈, 다리뼈를 골절시켰다. 그나마 경찰들이 와 총을 쐈기에 물러서서 무라시마는 살았지만, 동영상을 보면 코끼리에게 심하게 공격받은 거 같지 않음에도 이 정도였다.

건물 바깥으로 나간 타이크는 호놀룰루 시가지 한복판에서 주차된 차들을 마구 부수며 30분 넘게 난동을 부렸고, 경찰들이 추격하며 코끼리를 향해 권총을 쏘았지만 53발을 맞고도 끄덕하지 않아 결국 레밍턴 산탄총 슬러그 탄[65]을 장전하여 무려 33발이나 맞춘 끝에 코끼리를 쓰러뜨리는 데에 성공하였다. 최초 사건 현장에 있던 관광객이 캠코더를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다니며 상황을 촬영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동물의 역습, 코끼리 편에서 해당 영상과 촬영자에 대한 정보도 나왔던 바 있다. 더불어 당시 현장에 있던 무라시마라든지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도 나왔었다.

유튜브에 있는 그때 당시의 사살 영상. 성인 인증을 해야 볼 수 있다. PETA가 편집한 버전이다. PETA 는 타이크는 1명의 사람을 죽이고 13명을 부상 입혔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타이크가 서커스로 학대받은 동물이며 서커스에 동물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타이크의 죽음 (잔인). 구글에 검색하면 비슷한 구도의 선명한 사진이 하나 더 나오는데, 눈이 새빨갛지만 합성 사진인 것으로 사료된다.
타이크는 이 사진이 찍힌 직후 주저앉고, 다시 일어서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경찰관이 타이크에게 접근해 산탄총으로 머리를 쏴 완전히 숨통을 끊었다. 이를 두고 비난도 있었지만 거구의 동물이 흥분하여 난동을 부리던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은 탄환을 맞아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니 빨리 숨을 끊어주는 게 최선이기도 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1명이 사망, 3명이 중상, 자동차 72대가 파손되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1년 전인 1993년 4월에도 타이크는 난동을 부려 재산 가치로 1만 달러가 넘는 시설을 부쉈으며, 7월에는 노스다코타주로 공연을 가던 길에 수송 차량에서 탈출하여 도로의 차량을 부수며 연이어 사건을 일으켰던 바 있다. 그리고 타이크를 부검한 결과 코카인 및 각성제가 검출었다. 코끼리에게 약물을 주사한 점이 드러나 많은 논란이 되었기에, 이 사건도 인재라는 결론이 났다.[66]

2008년, 멕시코에서는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코끼리가 버스와 충돌해 로드킬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멕시코에서는 동물 쇼가 폐지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2005년 4월 20일, 서울어린이대공원 공연용 코끼리 6마리가 퍼레이드에서 나와 그중 3마리가 味家(미가)라는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 이땐 다행히 마취총으로 빠른 제압을 하였기에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만 코끼리가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 달아나던 행인이 넘어져 전치 2주 정도 부상을 당했으며 다행히 그 사람도 보험으로 합의금을 받았다. 코끼리도 생포되었다. 물론 식당은 완전히 박살 나면서 이 동영상이 해외에서도 알려져 세계의 사건 동영상 코너로 알려지기도 했다. 식당 주인은 보험으로 보상받았고, 도리어 나중에는 코끼리 들어온 집이라는 식당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후 한동안 사건 명성 덕분에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건대 후문(건국문) 바로 근처 건물 2층으로 이사 갔고, 코끼리가 들어왔던 그 위치는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이 사건은 이상우 해피투게더에서 언급했다. 드라마 촬영을 가던 중 이 사건으로 지각을 했다고 하며 이후 곽도원 아는 형님에 출연해 코끼리 탈출로 연극 연습에 늦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코끼리에 관련된 아슬아슬한 일이 여럿 벌어졌다고 한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

여담으로 이때 탈출했던 코끼리들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었다. 이 코끼리들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소유의 코끼리들이 아니라 코끼리 월드라는 이름의 회사 소유의 코끼리들이었다. 코끼리 월드는 코끼리 쇼를 목표로 시작된 사업이었는데, 서울어린이대공원과는 코끼리 쇼를 계약한 상태였다.[67] 하지만 이 사건으로 미운털이 박혔는지,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졸지에 코끼리 월드 소속의 총 10마리의 코끼리들이 지낼 곳을 잃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 마침 몇 년째 코끼리를 데려오려 했지만 실패한 광주의 우치동물원에서 코끼리를 임대하기로 했다.[68] 우치동물원에서는 코끼리 쇼를 하지 않아서 코끼리 월드는 그쪽 수익은 포기했어야 했지만, 상황이 급해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고 대신 코끼리 트레킹과 먹이 주기 체험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

결국 그 사이에 죽은 1마리를 제외한 9마리의 코끼리가 우치동물원으로 보내졌다. 그래서 한동안 우치동물원은 한국에서 가장 코끼리가 많은 동물원이었으며, 코끼리 타기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11마리 코끼리 중 쏘이와 봉 이렇게 두 마리가 임신을 한 정황이 포착됐고, 동물원은 TV 동물농장의 도움을 받아 임신 사실을 확인받았다. 그렇게 아기 코끼리 두 마리까지 태어나며 코끼리는 총 11마리가 되었다.[69] 하지만 이맘때쯤, 계속된 적자로 코끼리 월드는 사업을 접기로 하며 코끼리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동물원 측이나, 코끼리 월드의 운영진이나[70] 모두 코끼리들이 한국에 남기를 원했지만, 결국 코끼리들은 2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일본의 후지 사파리 파크로 매각되었다.[71] 이때 현지에서 코끼리를 데려올 때 같이 한국에 온 10명의 현지인 코끼리 조련사들도 전부 일본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72][73] 우치동물원은 마음 같아서는 코끼리 11마리를 전부 매입하고 싶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봉과 우리 모녀 2마리만 매입하게 되었다.[74]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우치 동물원에서 수의사로 근무한 최종욱 수의사의 책 "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 "달려라 코끼리", 그리고 광주 드림의 기사에서 읽어볼 수 있다.

2009년 9월 15일에는 또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코끼리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는 사람이 경찰에 코끼리를 고소해서 경찰이 곤혹스런 상황에 빠져버렸다. 사실 여하에 따라 코끼리가 아니라 대공원 관계자가 입건되지만, 코끼리를 입건하냐는 기자의 질문[75]에 대답하는 경찰은 무슨 기분이었을까? 결국 증거 부족에 입증 곤란으로 무혐의 처분되었다. 피해자는 동물원 측과 합의했는데, 동물원 측은 절대 무혐의라면서 무척 억울해했다.

사실 이 케이스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일단 코끼리가 코로 돌멩이를 집어 던지는 건 실제로도 자주 하는 행동이다. 동물농장X애니멀봐 코끼리 영상에 나온 에버랜드의 코끼리 하티의 영상에도 돌을 집어 던지려고 코로 감싸고 있다가 사육사가 발견해서 제지하자 바로 바닥에 떨어트리는 영상이 있고, 실제로 모로코의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두고 사진을 찍으려던 7살 아이가 코끼리가 던진 돌멩이에 맞아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동물원 갔다가 날벼락'...7살 소녀, 코끼리가 던진 돌멩이 맞아 숨져

특히 수컷 코끼리는 더 위험하다. 수컷 코끼리들은 발정기가 되면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이때의 수컷 코끼리는 매우 예민해지고 자신에게 위험하든 말든 상관없이[76] 달려든다. 이때의 상태를 일명 '머스트(musth)라고 한다.[77] 이때 무리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코끼리라도 있으면 이 혈기왕성한 놈들을 그럭저럭 타이를 수 있다고는 하지만,[78] 요즘은 자연계에서나 동물원에서나 늙은 수컷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번식기가 아니면 무리에 합류 안 하는 코끼리의 특성상 늙은 수컷은 밀렵꾼의 쉬운 표적이 되어 수컷에 의한 암컷 공격으로 코끼리 생태에 더욱 심각한 상황을 연출한다.

코끼리는 난잡한 밀렵 때문에 상아가 없는 개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아를 크게 만드는 유전자를 많이 가진 쪽부터 차례로 죽어나가다 보니 상아가 없는 개체들이 유전자를 많이 남겨 점차 상아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어떤 이들은 이에 관하여 퇴화이지 진화가 아니지 않냐고 하는데, 퇴화도 엄연히 진화의 한 종류이다. 퇴화는 생물체가 가진 어떤 기관이나 조직 등이 단순화되거나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하고, 진화는 환경에 유리한 개체가 더 많이 살아남아 점차 그러한 형태로 생물체의 특성이 변화해 가는 현상을 나타내며, 퇴화 역시 이러한 변화의 일종이므로 진화라 할 수 있다. 또 십수 년 사이에 너무 짧기 때문에 진화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으나, 생존 확률이 높은 개체가 남아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 진화의 메커니즘 중 하나이다. 인위적인 결과라 진화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인위적인 것도 진화다.

부연하자면, 상아가 긴 코끼리는 인간에 의해서 사냥당할 확률이 높다. 긴 상아가 생존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아가 짧아지는 쪽으로 선택압이 가해졌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진이 사이언스지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밀렵의 영향으로 상아가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들이 늘었다고 한다. 아울러 상아가 긴 개체들은 밀렵으로 인해 점점 수가 줄어들었다. 진화는 그리 단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선택압은 한 세대, 심지어는 한 개체의 일생 동안에도 여러 형태로 가해지고 생물의 형태나 습성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코끼리가 오로지 상아를 목적으로만 밀렵되는 것도 아니다. 코끼리의 고기는 후술하듯이 양도 풍성히 많고 맛도 좋기 때문에 고기를 얻기 위한 수렵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기아와 가난이 극심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좋든 싫든 코끼리 고기라도 먹게 되며, 인도는 지역에 따라서 건강에 좋다는 낭설이 돌아 그 지역에서 키우던 코끼리들이 도축당하는 등 여러모로 수난을 겪는다.

1945년 태평양 전쟁 중에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는 코끼리가 세 마리 있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시설이 망가질 경우 코끼리가 탈출할 것을 우려한 도쿄 도지사는 코끼리들을 죽일 것을 명령했다.[79] 이에 동물원에서는 코끼리들에게 독이 든 감자를 먹이로 주었는데, 코끼리들은 매우 영리해서 독이 든 감자를 걸러냈다고 한다.[80] 결국 동물원에서는 코끼리들을 굶겨 죽이기로 했는데, 배가 고파진 코끼리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묘기를 보여서 그들이 던져주는 음식을 먹으며 연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초적으로 먹어야 하는 양이 많다 보니 결국 세 마리 모두 아사하고 말았다. かわいそうなぞう(불쌍한 코끼리)라는 논픽션 동화로도 화제가 되었으며, 도라에몽에도 관련 에피소드가 나온다.

힌두교에서 코끼리 얼굴을 한 사람 모습의 신 가네샤를 섬기기에 코끼리를 대우도 하지만, 늘어나는 코끼리가 사람이 사는 마을을 공격하고 사람들도 결국 독살이나 여러 방법으로 대응하면서 문제가 크다. 더불어 힌두교 행사에 온갖 화려한 치장을 하고 나온 코끼리가 원인 모를 흥분을 하며 사람을 공격할 때도 많다.

그리고, 인도 동부 서벵골의 한 마을에서는 코끼리가 마을 주민 17명을 잡아먹었다. 굶주림을 못 이긴 야생 코끼리들이 종종 출몰하자 사람들이 총으로 코끼리를 몰아내었는데, 이 과정에서 사살된 코끼리 한 마리를 부검해 본 결과, 위에 아직 소화되지 않은 17명의 DNA가 발견되었다. 관련 뉴스. 이처럼 사람 고기까지 먹을 정도로 먹이 부족에 시달리고, 늘어나는 사람과 생존을 위하여 충돌은 갈수록 더 많이 벌어질 전망이다. 상기한 원문 기사들 중 일부는 저 식인 코끼리가 자식을 인간에게 잃었으며, 그 이후 광증을 보였다, 인간의 행동 양식을 습득해서 야간에 주택에 조용히 다가가 노크를 하고는 확인하러 나온 주인을 살해했다하는 서술을 하는 것도 있다.

태국에서는 변비에 시달리던 코끼리를 관장하던 수의사가 갑자기 쏟아져 나온 똥 무더기에 깔린 일이 일어났으며 이 밖에도 가끔 어이없는 사건으로는 인간이 만든 술이나 자연적 술(자연 발효된 과일)을 먹고 술주정으로 인간이 사는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밀주 공장을 덮쳐서 먹고 근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BBC 뉴스에서는 코끼리가 취해서 사람 잡았다는 소식이 자주 뜨기도 한다. 가끔은 술에 맛을 들인 주정뱅이 코끼리가 나와 정기적으로 마을을 덮치는 사례도 있다. 동물 행동학자들 중 일부는 코끼리가 환경 파괴로 겪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찾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건은 오래전부터 있었는지 석가모니를 반대하던 데바닷타가 술을 먹인 코끼리를 풀어서 죽이려 드는 바람에, 지옥에 가는 죄 중에 술 취한 코끼리를 악용하는 죄가 나올 정도였다.

극심한 밀렵과 인간과의 충돌로 인해 멸종 위기 신세에 처했다는 인식이 있지만, 전 세계 모든 종류의 코끼리의 개체 수를 합치면 거의 50만 정도에 달하므로 아직까지는 종의 미래가 그렇게 암울하진 않다.

MBC 창립 특집 다큐멘터리인 휴머니멀에서는 무려 상아를 뺏기 위해서 코끼리가 살아 있는 채로 얼굴을 잘라내서 상아를 얻었다는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매우 추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고작 총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고 총알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했으니 사실상 인간 말종나 다를 게 없다. 당시 이를 보게 된 박신혜는 눈물까지 흘렀을 정도였다. 출처

2024년 나미비아에서는 코끼리, 하마 등 야생동물들을 약 700마리 이상 사냥했다. 다만 상아 등 부산물을 목적으로 한 밀렵이 아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주민들이 먹을 식량이 극도로 부족해서 나미비아 환경부 측에서 어쩔 수 없이 코끼리 등 야생동물들을 사냥해 주민들에게 식량으로 배급했다. 과거에도 나미비아에서 극심한 가뭄과 코끼리 개체수 증가로 인해 야생 코끼리 170마리를 경매에 부치는 등 환경 문제 및 기타 요소들에 따라 코끼리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7.5. 제압

인간 측에서 민간용 무기만 쓸 수 있다고 제한한다면 무장한 대규모 인원이 출동하지 않는 한 작정하고 덤비는 코끼리를 신속하게 제압할 방법은 일반적으로 없다.

다른 동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5~7.5톤에 달하는 미친 피지컬과 유인원에 필적하는 매우 높은 지능에, 대중적으로 친숙한 이미지와는 달리 사나운 면이 있는 성격[81] 등을 모두 한 몸에 갖춘 명실공히 야생 육상 동물 중에서는 만인지상이자 독보적 1인자다. 이런 완전체가 흥분하여 날뛰기 시작하면 쉽게 제압이 될 리가 없다. 코끼리를 막으려고 펜스를 세우면 가볍게 무너뜨리고, 후피(가죽이 두꺼운) 동물이라서 전기 펜스도 거의 먹히지 않는다. 온갖 함정, 장애물이나 미끼를 설치해도 귀신같이 알아보고 피하거나, 발로 짓밟거나 코로 치워 버리기 일쑤다. 총으로 제압을 하려고 해도 권총 정도로는 씨알도 안 먹히며, 앞서 소개된 하와이의 '타이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대인 저지력 100에 달하는 방탄복도 뚫는 슬러그 탄을 장전한 산탄총까지 동원해도 제압이 어렵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코끼리의 제압이 어렵다는 건 민간 차원, 즉 인간이 스스로 만든 룰(동물 보호, 치안 유지 등)을 지키기 위한 리미트가 걸려 있어서 힘든 것뿐이다. 앞선 문단의 Nitro Express 같은 특이한 탄약도, 자동 화기의 사용이 금지된 민간인의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코끼리를 1~2발로 확실히 쓰러뜨릴 수 있는 탄약으로 이런 게 있다는 얘기일 뿐.

인간이 집어 드는 화기가 민간용이 아닌 본격적인 군용으로 넘어가면 화력의 차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대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아무리 잘 만든 민간용 무기라도 군용 무기 앞에서는 그냥 장난감에 불과하다.[82] 멀리 가지 않아도 바로 현대에 저런 사례가 있는데, 총기가 자유로운 미국도 민수용 총기는 연발이 되지 않는 등 제약이 많다. M60 같은 7.62mm 기관총도 필요 없고, AKM소총 같은 평범한 돌격 소총조차 코끼리는 버틸 수가 없다. AK-47로 무장한 사냥꾼들이 총알 14발만으로 7마리의 코끼리를 즉사시킨 사례도 있다(혐오 주의). 상아를 노리는 아프리카 밀렵꾼들,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나서는 케냐 등 해당 국가의 공무원들은 대개 6명이 한 팀을 이루어 차량을 타고 다니며, 코끼리가 눈에 띄는 족족 다 같이 AKM를 난사하여 쉽게 잡아 버린다.

즉, 인간이 작정하면 코끼리를 멸종시키는 것쯤은 일도 아니고 실제로 멸종 위기이다.[83] 일단 잡는다면 상아와 고기 등 쓰임새가 많고 덩치가 매우 커서 눈에 쉽게 보이는 데다 도망가려 해도 자동차보다 빠를 수는 없다. 심지어 번식력도 낮고 성장 속도도 느리다. 그러나 인간은 코끼리가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들도 자신들의 룰을 만들어 무력을 절제하고 코끼리 밀렵을 막기 위한 군대까지 조직해 코끼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이다.

AK-47이 나오기 한참 전인 제국주의 때에도 유럽 국가들이 (당시 자국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철도를 건설할 때 코끼리 무리가 몰려와서 철도 공사를 방해하자, 맥심 기관총 수십여 정을 싣고 와서 코끼리 수천 마리를 일방적으로 몰살한 사례도 있다. AK-47에서 튀어나온 탄두 하나에 실린 운동 에너지는 2,000J에 육박하고[84], 맥심 기관총이 쓰는 브리티시 303 탄약의 운동 에너지는 2,700J에 가깝다. 500J 남짓한 권총 탄 운동 에너지의 4배가 넘는 이런 물건을 여러 발 얻어 맞으면 유기 물질로 이루어진 코끼리의 육체가 버틸 리 만무하다. 위에서 언급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코끼리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어떤 육상 동물도 급소에 겨냥한 소총탄 1~2발앞에선 죽는다.

사실 인간은 코끼리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털로 뒤덮인 매머드조차 투창질로 사냥했는데 코끼리라고 못 할 건 없다. 현재는 코끼리가 멸종 위기종이라 국가에 의해 보호받고 다른 먹거리도 많아져서 굳이 그러진 않지만 몇십 년 전 20세기까지만 해도 기근이 들거나 해서 식량이 부족해지면 코끼리도 투창질로 사냥했다고 한다.

8. 쥐를 무서워한다?

서양 쪽에서는 코끼리는 를 무서워한다는 통설이 있는데, 그 이유는 쥐가 코끼리의 발을 갉아 먹거나 코끼리의 코로 쥐가 들어가면 호흡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80일간의 세계 일주 TV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는 장면) 아주 클리셰처럼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르슬란 전기 1990년대 애니메이션에서도 극 중 신두라군 코끼리 부대에 쥐 떼를 풀어놓아 코끼리들이 놀라 난리 부려 자멸하는 게 나오지만, 원작 소설엔 이런 것은 아예 없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실험에서 그냥 짓밟아 버린다.[85] 그나마 디스커버리 채널의 Mythbusters에서는 코끼리가 쥐를 발견하자 '움찔'거린 뒤 방향을 틀어 옆으로 피해 가긴 했다. 하지만 화들짝 놀란 것은 아니었고, 사람에 비유하자면 곤충을 보고 순간 놀라는 정도의 움찔거림에 가까웠다. 즉, 두려움이라기보다는 깜짝 놀라 피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만화나 동화 등에서는 코끼리가 쥐를 보거나 쥐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 정도로 무서워하는 건 너무 과장된 것이다. 사실 코끼리는 코가 길 뿐, 콧구멍은 사람처럼 두 개라서 애초에 쥐가 기어들어 갈 크기가 아니다. 만에 하나 쥐가 콧구멍으로 들어간다면 흥하고 불어서 쫓아버리면 그만이다. 코끼리는 비행기 이륙 소리를 능가하는 최대 120데시벨의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재채기하는 속도의 30배 빠른 속도로 1초에 3리터 정도의 물을 코로 빨아들일 수 있다. 발도 마찬가지로, 수십 년간 몇 톤의 몸무게를 지탱할 정도로 단단한 발가죽을 고작 쥐의 이빨로 갉아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인간-곤충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귀찮게 하냐 문제지, 쥐가 실질적으로 위협을 줄 수 있는 건 없다시피 하다.

코끼리가 정말 두려워하는 건 의외로 쥐가 아니라 꿀벌들이다. 고대 전쟁에서 전투 코끼리 부대에 맞서는 방법 중 하나가 벌집을 코끼리 머리 위에 투척하는 것이었을 정도였으며 코끼리는 눈이나 코의 점막을 꿀벌에게 쏘이면 매우 고생하며, 새끼의 경우 벌집을 건드렸다가 벌들의 공격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때문에 코끼리는 벌집을 보면 피하며, 특정한 울음소리로 동료들에게 꿀벌에 대해 경고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이 울음소리를 녹음해 들려주자 벌집이 없어도 코끼리들이 몸을 피하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이를 응용하여 야생 코끼리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보는 아프리카에서는 'Save the Elephants'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밭 둘레에 벌집이 매달린 울타리를 설치해 주기도 한다. 이 울타리는 와이어에 매달린 벌통이 높이 매달려 있어서 코끼리가 와이어를 건드리면 들이 튀어나와 코끼리를 쫓아내는데, 코끼리는 전기 울타리가 있어도 그냥 밟고 지나가기 때문에 벌집을 이용해 코끼리를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가격도 전기 울타리의 1/5밖에 안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꽃가루받이 및 꿀과 밀랍을 얻을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이 벌집 울타리를 발명한 환경 보호원 루시 킹은 2013년에 세인트 앤드류스 환경상을 수상했다.

이 벌집 울타리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코끼리가 서식하는 아시아 국가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는데 아시아코끼리의 상황은 아프리카 쪽보다 개체 수도 적고 인간과의 충돌도 더욱 잦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스리랑카의 우다왈라위 국립공원[86]에서 벌집 울타리가 아시아코끼리에게도 효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됐는데 여기서도 효과를 봤다. 현재 이 사업은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인도, 태국, 네팔 등 코끼리가 서식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추진 중이다. 관련 기사

동물원을 만드는 시뮬레이션 게임 플래닛 주에서도 아프리카코끼리의 설명문[87]에서 위의 벌집 울타리 이야기를 언급한다. 여담으로 이 게임에선 오랜 시간동안 아프리카코끼리가 "사바나코끼리"라고 표기되고 있다.

9. 코뿔소와의 관계

아프리카에 허리가 부러져 죽은 코뿔소가 자주 발견되는데, 그 이유가 코끼리의 강간으로 밝혀져서 충격을 주었다. 코끼리계의 수간.... 코뿔소의 허리가 코끼리의 몸무게를 견뎌낼 수가 없어서 척추가 부러져 죽는다고 한다. 코끼리가 왜 이종 교배를 시도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설은 어린 수컷 코끼리의 욕구 불만 해소. 보통 어린 수컷 코끼리는 성욕이 왕성해질 무렵 욕구 불만은 쌓여가는데 무리로 돌아가면 쫓겨나니 주변의 만만하면서 나름 덩치가 있는 코뿔소를 덮친다는 것이다.

후에 모 TV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코뿔소가 살해된 지역의 코끼리들은 다른 지역에서 생포되어 온 어린 코끼리들이었다고 한다. 생태계 보존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코끼리들을 이주시킨 것인데, 이때 나이 든 코끼리들을 같이 이주시키지 않다 보니 배운 게 없는 어린애들끼리 사고를 친 것이다. 처음에는 용의상(象)들을 보이는 족족 죽였으나 그럼에도 코끼리 범죄는 줄지 않았고, 이후에 그들의 고향에서 다시 어른 코끼리들을 모셔 오고 나니 그제서야 범죄가 사라졌다고 한다. 코끼리 사회를 모르는 사람들의 인위적인 이주 정책이 문제였던 셈. 이와 관련해 스튜어트 카우프만(Stuart Kauffman)은 '코끼리처럼 지능이 높은 동물들은 기성세대의 지도를 받아 종 특유의 행동 양식을 학습하는데, 만약에 그렇지 못하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면을 보면 코끼리의 사회 관계가 인간과 대단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이때 코끼리에게 살해당한 코뿔소들은 들이받히거나 발에 치여서 내장이 파열되거나, 척추나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고, 일부는 상아에 찔려서 가죽이 난도질당해 있었다. 이런 일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코뿔소도 눈 뒤집어질 정도로 화가 나지 않는 이상은 코끼리를 무서워한다. 물론 그런 게 아니더라도 애초에 코끼리는 코뿔소보다 덩치도 월등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크고 코끼리 자체도 온순한 동물이 아니지만 발정기의 수컷 코끼리는 코뿔소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깡패라서 다들 피하고 다닌다.

10. 대중 매체에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코끼리/대중매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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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는 코끼리를 소재로 한 구전 동요가 존재하는데, 가사는 코끼리의 특징을 묘사한다. 영상

11.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한국어 코끼리( 순우리말)
고키리( 중세 한국어)
한자어 (),[88] 馴象
고전 이집트어 ꜣbw(abu, 아부)[89]
덴마크어, 아제르바이잔어, 카자흐어, 쿠르드어, 필리핀어,
하우사어
elephant(엘리펀트)
독일어 Elefant(엘레판트), Elefantenbulle, Elefantin, Elefantenkuh, Elefantenkalb
러시아어 слон(slon, 슬론), слони́ха(sloníxa)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알바니아어, 카탈루냐어 elefant(엘레판트)
몽골어 заан(zaan, 짱)[90]/ᠵᠠᠭᠠᠨ(ǰaɣan)
바스크어, 이탈리아어 elefante(엘레판테)
산스크리트어 गज(gaja, 가자), इभ(ibha), हस्तिन्(hastin), नाग(nāga), वारण(vāraṇá)(시적)
스페인어 elefante(엘레판테)
alefant, eleofant, elifant(고대 스페인어)
아랍어 فِيل(fīl, 피일)
فيل(fīl, 피일)( 이집트 아랍어)
아이슬란드어 fíll(필)[91]
영어 elephant(엘리펀트)
elpend( 고대 영어)
elefant, elefaunt( 중세 영어)
우즈베크어, 튀르키예어 fil(필)[92]
일본어 [ruby(象, ruby=ぞう)](zou),[93] ゾウ(zou)
중국어 (xiàng), 象(dàxiàng)( 표준 중국어)
象(zoeng6, 좽)( 광동어)
象(tshiūnn)( 민남어)
크메르어 ដំរី(damri, damrey, 담레이)[94]
키르기스어, 투르크멘어 пил(pil, 필)
태국어 ช้าง(chang, 창)[95]
파슈토어 پيل(pil, 필)
페르시아어 فیل(fil, 필), پیل(pil, 필)
pyl(pīl)(중세 페르시아어)
элфант(elfant)( 타지크어)
포르투갈어 elefante(엘레판테), elefanta, aliá, elefoa, alifante
프랑스어 éléphant, éléphante, éléphanteau, éléphantelle(드물게)
olifan(고대 프랑스어)
elephant(중세 프랑스어)
히브리어 פִּיל(pil, pyl, 필)
힌디어 हाथी(haathee, 하아티)
ہاتھی(hāthī), ہستی(hastī), گج(gaj), فیل(fīl, 피일), پیل(pīl, 피일)( 우르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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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5f5f5,#2d2f34> 구자라트어 હાથી(hāthī)
그리스어 ελέφαντας(eléfantas)
ἐλέφας(eléphas)( 고전 그리스어)
네덜란드어, 아프리칸스어 olifant
네팔어 हात्ती(hāthī)
라트비아어 zilonis
라틴어 ĕlĕphántus/elephantus, elephas, barrus, Lūca bōs
리투아니아어 dramblys
마인어 gajah, cewe untut, biram, liman
마케도니아어, 벨라루스어, 불가리아어, 세르비아어, 우크라이나어 слон(slon, 슬론)
마라티어 हत्ती(hattī)
말라얄람어 ആന(āna)
베트남어 voi(㺔)
몬테네그로어
보스니아어
크로아티아어
, 슬로바키아어, 슬로베니아어, 체코어
slon
미얀마어 ဆင်(sain)
벵골어, 아삼어 হাতি(hāti)
스와힐리어 tembo
싱할라어 අලි ඇතුන්(ali ætun)
아르메니아어 փիղ(p’igh)
암하라어 ዝሆን(zihoni)
에스토니아어 elevant
에스페란토 elefanto
요루바어 erin
조지아어 სპილო(sp’ilo)
줄루어, 코사어 Indlovu
카르타고어 caesai[96]
켈트어파 eilifint( 아일랜드어)
ailbhean( 스코틀랜드 게일어)
eliffant( 웨일스어)
olyfans( 콘월어)
콘칸어 हस्ति(hasti, 하스티)
콩고어 nzamba
타밀어 யானை(yāṉai)
텔루구어 ఏనుగు(ēnugu)
펀자브어 ਹਾਥੀ(hāthī)
폴란드어 słoń
핀란드어 norsu, elefantti
헝가리어 elefánt
히타이트어 lāḫpās }}}}}}}}}
象兵은 ᄀᆞᄅᆞ쳐 싸호매 브리ᄂᆞᆫ 고키리오 馬兵은 ᄆᆞᆯ ᄐᆞᆫ 兵이오
상병은 가르쳐 싸움에 부리는 코끼리요, 마병은 말 탄 병사요...
월인석보(1459)》 1권
한국어 이름의 유래가 매우 단순한데, 그냥 가 길어서 붙은 이름이다. 문헌 자료상으로 살펴보자면, '코'의 중세 국어 형태인 ''에 형용사 어간 '길[長]-',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고키리'라고 부르다가 발음이 바뀌어 '고키리'→'코키리'→'코끼리'가 되었다.[97] 단어의 원형이 불경 언해본에서 나왔으므로 '부처를 수호하는 매우 길한 존재'라는 뜻의 '고길(高吉)이'라는 단어가 바뀐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자를 끼워 맞춘 것이라 신빙성이 떨어진다.[98]

놀랍게도 구한말 이전까지는 한반도에서 자생한 기록이 없는[99] 동물임에도 옛부터 고유어로 된 이름이 존재하였고, 의미가 바뀌지 않은 채 그대로 전해진 드문 사례다.

12. 여담

파일:AzUPiOI.jpg
인터넷에서 한때 악스칼리버[100]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짤.
사실 코끼리에게 잡힌 저 녀석은 작가의 코멘트에 의하면 왕도마뱀(Monitor lizards)의 일종이다. 그러나 각종 유머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지에는 '호구 악어의 굴욕'을 상징하는 짤로 자주 쓰인다. 아무래도 도마뱀보다는 악어인 것이 코끼리의 위엄을 잘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대가 도마뱀이 아니라 악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코끼리에게 상대가 안 되는 것은 맞다.[101] 논문이나 영화의 소재로 쓰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거대한 악어라면 성체 하마도 죽일 수 있지만 그런 악어가 흔할 리도 없고[102], 설령 그런 악어라 하더라도 성체 코끼리는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하마 수백 마리가 있는 무리 주변에는 악어는 물론이요, 사바나의 양아치라는 코뿔소나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 떼, 심지어 물불 안 가리는 하이에나들도 접근하지 않는데, 코끼리가 그런 하마 떼 사이로 뚜벅뚜벅 들어가면 하마들이 알아서 길을 내주기 위해 둘로 갈라질 지경. 실제로 2018년 6월에는 코뿔소가 코끼리에게 굴욕을 당하는 장면이 찍힌 바 있다.

파일:코와붕가.jpg

코끼리 수컷은 거의 다리만 한 크기의 음경 가졌다.[103] 그런데 왜 이토록 거대한 코끼리의 그것을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냐면, 너무나 엄청난 존재감(…)으로 인해 대부분의 다큐멘터리 제작 시 CG로 성기 부분을 지우기 때문이다.[104] 익히 상상할 수 있듯 코로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사진에 나온 코끼리는 대전 오월드에 사는 "삼돌이"라는 개체이다.

흔히들 코끼리들은 뿌우우~ 하며 트럼펫 같은 소리만을 낸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무척이나 위압감 있고 울리는 소리도 낸다. # #[105]

수컷 코끼리는 짝짓기 전 암컷 코끼리의 오줌 냄새를 맡고 암컷의 준비 상태를 파악한다.

코끼리의 고기는 양이 풍성하고 맛이 괜찮은 편[106]이지만 코끼리란 종 자체가 보호종이어서 어지간해선 먹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의 인류는 코끼리의 일종을 자주 사냥해서 먹었다.

흔히 독사의 맹독을 설명하거나 미디어에서 가상의 맹독이 등장할 때 코끼리도 쓰러트릴 수 있는 맹독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이는 현존하는 육상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도 쓰러트릴 만큼 강하다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한 것. 실제로는 독의 강도뿐만 아니라 주입할 수 있는 양도 중요한데, 세계 최대의 독사인 킹코브라의 경우 실제로 아시아코끼리에게 위협을 느끼자 코를 물어서 죽인 사례가 드물게 존재한다.[107]

인도 설화에서는 본시 코끼리는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하는데, 어느 날 코끼리가, 한 브라만이 수도 중인 나무 위에 새처럼 앉으려다 나무가 부러져 브라만이 다쳤고, 그 브라만의 분노로 인해 더 이상 하늘을 날 수는 없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그 뒤로도 이전부터 친구였던 바람과 비구름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지금도 코끼리는 물이나 비가 오는 징후를 사람보다 먼저 감지하고 알아낸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코끼리는 죽을 때가 되면 무리에서 떨어져 코끼리 무덤이라 불리는 곳으로 가 그곳에서 죽는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는 수없이 많은 코끼리들이 죽어서 남긴 상아가 쌓여있으므로 발견하기만 하면 일확천금.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코끼리들은 동료가 죽을 때까지 같이 다녀주면서 돕다가 결국 죽으면 코끼리 집단이 애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되었으므로, 무리에서 빠져나가 정해진 무덤으로 간다는 것은 거짓으로 여겨진다. 거기다 제아무리 단단한 코끼리 뼈나 상아라도 일반적인 자연 상태에서는 금방 썩어 사라진다. 일단 지나가던 사자 독수리, 하이에나, 표범 등이 와서 처리할 수도 있고 사바나의 기후와 박테리아의 분해 능력은 강력하다. 가장 처음 이 이야기가 등장한 건 아라비안 나이트로, 신드바드가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무덤을 발견하고 부자가 되어 세간에 퍼져 이 이야기가 진짜처럼 받아진 것이다.

상아 사냥꾼들에 의해 어미를 잃은 새끼를 모아 보호하는 시설이 있는데, 이 시설에는 밤마다 새끼 코끼리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하다고 한다. 단순히 엄마를 찾는 소리가 아니라, 잠을 자다가 악몽을 꾸고 이 때문에 놀라서 깨어나 울부짖는다고 한다.

영미권에서 '술에 취해서 보이는 환각'을 ' 분홍 코끼리(Pink Elephant)'라고 지칭한다. 원래 1913년 잭 런던이라는 작가[108]가 쓴 소설에서 등장한 문구로 '파란 쥐와 분홍 코끼리(blue mice and pink elephants)'라는 말이었으나, 왠지 파란 쥐는 탈락하고 분홍 코끼리만 관용어구화되어 계속 쓰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서구권에서는 술집 간판으로 분홍 코끼리가 쓰이는 경우가 흔하다. 자세한 것은 분홍 코끼리 문서 참조.

유독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진다.

동국대학교의 상징이 코끼리이며 학교 응원단의 이름도 백상(흰 코끼리) 응원단. 중앙 광장에도 코끼리상이 있다. 학교가 불교 계열이라 그렇다.

남성의 음경을 칭하는 은어로도 사용된다. 코끼리 길이가 어떻다느니 등이 있다. '남대문 코끼리'라고도 하는 듯. 실제로 음경과 고환 두 개가 있는 모습과 코끼리의 긴 코와 큰 원형의 귀 두 개가 있는 모습에 유사성도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은 코끼리를 매우 좋아했는데, 코끼리가 자유를 상징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자유랑 거리가 가장 먼 인간이 정작 자유를 좋아하였다는 게 아이러니하다.[109]

태국이나 네팔에서는 코끼리 축구도 한다고 한다. 코끼리 사육사들이 코끼리를 컨트롤해서 축구하는 것. 태국의 코끼리 축구 같은 경우 코끼리 축구 선수들이 실제 선수의 이름이 붙은 유니폼을 입히기도 한다.

야구인 김응용은 별명이 코끼리 감독이다. 줄여서 코감. 우선 코끼리처럼 덩치가 상당하고 힘이 세다. 지금 기준으로도 키가 큰 편에 속하며 현역 시절이던 1960년대 180대 후반의 거구는 매우 드물었는데, 거구의 1루수가 야수들의 송구를 넙죽넙죽 받는 게 마치 과자를 주면 코로 받아먹는 코끼리 같다고 붙여진 별명이라고. 삼성빠들과 KIA빠들은 아예 '갓끼리사마'라고 경의를 표할 정도다. 그리고 야구계의 원로인지라 다른 야구인들의 눈치를 안 봐도 되는 것, 성격이 거친 것도 코끼리와 비슷하다. 그가 마지막으로 감독을 맡은 한화에서는 성적이 안 좋았던 데다 혹사 논란도 있던 탓에 킬끼리라는 멸칭으로 표현된다.

중국에서는 실연당한 수컷 코끼리가 차량 15대를 파손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관계자는 이 코끼리가 암컷을 두고 다른 수컷과 벌인 싸움에서 패했으며, 기분이 몹시 우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20분의 화풀이 끝에 코끼리는 자연 보호 구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유튜브의 역사상 첫 번째 동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그 동영상에 나온 유튜브의 공동 창업주가 주인공으로, 그 사람이 코끼리를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자세한 건 Me at the zoo 문서 참고.

단 한 번, 영국에서 아프리카코끼리 아시아코끼리의 교잡종이 태어난 적이 있었다. 모티 문서 참고.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는 서로 사는곳이 달라서 야생에서 만날 일은 없지만 동물원 등지에서 둘이 만날 경우, 보통 사이좋게 지내는 편으로 위의 모티나 한국의 리카와 사쿠라의 경우처럼 아예 종의 벽을 뚫고 서로 연애를 하기도 한다. 전 세계의 여러 동물원에서는 두 종을 합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의 경우는 둘이 너무 들이대다 보니 교잡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따로 키웠다.

다른 동물의 이름에 코끼리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경우 코끼리처럼 덩치가 크거나 코, 엄니가 길어서 붙인 것이며 코끼리장수풍뎅이, 코끼리물범,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 등이 전자, 바다코끼리, 코끼리고기, 코끼리땃쥐 등이 후자의 사례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 방사성 연료가 녹아서 2m의 차폐벽을 뚫고 나와 쌓인 게 모양 때문에 코끼리 발(Слонова нога(Slonova noha))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990년대 초중반 대진침대[110] CF에 코끼리를 등장시킨 바 있다. 아무리 밟아도 끄떡없는 스프링이란 컨셉이다.

'코끼리 비스킷'이라는 관용구가 있다. 몸집이 집채만한 코끼리에게 고작 어린이 손바닥만 한 비스킷이라는 말로, 먹으나마나 한 매우 작은 것을 뜻한다.

' 곡사마'로도 불린다. 코끼리 → 곡기리 → 곡 사마.

코끼리는 몸무게와 골격 구조상 뒤로 걸을 수 없다는 말이 있으나 실제로는 뒤로 걸을 수는 있다. 다만 코끼리는 걸을 때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고 발바닥이 둥글고 넓어 뒤로 걸으면 미끄러지기 쉬워 사실상 뒤로 걷는 건 힘들다고 한다. # 코끼리와 마찬가지로 앞다리에 비해 뒷다리가 훨씬 더 강력하게 발달되어 앞으로 걷는게 적합하도록 진화한 기린, 말, 소도 뒤로 걷기는 힘들다.

24년 2월 13일, 서울대공원에 살던 국내 최고령 59세 코끼리 사쿠라가 생을 마쳤다. #

코끼리가 어릴 적부터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아 왔다면 소녀의 가족인거 인식하고 등하교도 시켜준다고 한다.[111] #


[1] 이 특별한 상아는 사실 앞니가 변형된 것이다. [2] 개미핥기 나무늘보, 아르마딜로가 속한 빈치상목 역시 종류는 적은 편이지만 이쪽은 아프로테리아상목과는 달리 정보가 많이 밝혀져 있다. [3] 물론 드물게 사자나 호랑이가 병들거나 매우 굶주려서 힘이 없는 상태면 밤이라도 습격을 시도하다 역으로 새끼에게 죽는 경우도 있다. [4] 새끼 코끼리들은 코를 사용해 물을 마시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꿇어앉아 입으로 마신다. [5] 전투 코끼리 상대에서도 이 약점을 이용해 코에 큰 상처를 입히거나 잘라서 미쳐 날뛰게 만드는 전술이 개발되었다. [6] 평균 체중은 6.2t 정도이며 가장 컸던 개체의 체중은 10.4t이나 됐다. [7] 흔히 아프리카코끼리가 시속 40km까지 달릴 수 있다 유포되지만, 실제로 이 정도 속도로 달린 정확한 측정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단순한 눈대중으로 보인다. 실제 코끼리의 최대 속도 기록은 시속 23km인데 이는 더 어리고 가벼운 아시아코끼리를 측정해서 나온 속도이므로 성체는 좀 더 느릴 것이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이보다도 더 크기 때문에 시속 18km를 넘기 힘들다 보고 있다. [8] 흔히 하는 안부 인사 외에도 나이든 수컷이 발정난 젊은 수컷의 이상 행동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발정기 때 수컷은 극도로 흉폭해져 같은 수컷 코끼리가 아니면 힘으로 제어할 동물이 없기 때문이다. [9] Slotow et al., 2000. [10] 새끼가 딸린 어미 코끼리가 죽거나, 처음 새끼를 낳고 새끼를 어떻게 돌보는지를 잘 몰라서 자신의 새끼를 자주 방치할 경우, 다른 암컷이 대신 돌봐줄 정도로 무리 사이가 돈독하다. [11] 다만, 수컷 코끼리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수컷 코끼리는 성깔이 더럽기로 아프리카 현지 원주민들에게도 악명이 높다. 다만, 사자들보다 느리고 덩치가 워낙 커서 멀리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가까이 갈 일이 없어서 그렇지.) 새끼가 수컷 코끼리에게 가까이 갔다가 공격당하는데, 심할 경우 죽기도 한다. [12] 2019년 기준, 국가의 복지 수준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전 세계 인간의 평균 수명이 72.6세다. [13] 특히 아프리카, 과거에는 인도도 이에 해당했으나 현재는 아니다. [14] 이미 인간은 고대로부터 노인의 기준을 60세로 보았다. 당시 평균 수명이 20세라 하여 20대에 노인이 되어 늙어 죽었다는 게 아니다. 이는 평균 수명에 대한 착각인데 평균 수명은 높은 영아 사망률로 인해 평균치가 급격하게 감소한, 말 그대로 평균이란 의미다. 물론 그리한들 의료 수준이 좋지 못한 만큼 50 전후로 노인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사례가 꽤 많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에 70까지는 암도 걸리지 않고 거뜬히 살던 코끼리에 비하면 확실히 먼저 죽는 사례가 많았을 것이다. [15] 사육 개체라면 전용 틀니를 만들어서 대처가 가능하긴 하다. [16]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건 사육사들이 여름 간식으로 수박을 썰어서 띄워준 것이다. [17] 7분 15초. 방탄거울에 비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곤 침입자로 간주해서 밀어버린 뒤 쫓아내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대형 방탄거울을 완전히 부숴버렸다. [18] 덕분에 코끼리 새끼의 생존률은 아프리카 어떤 동물보다 높은 편이다. 대신 암컷의 번식 주기는 4년에 달하고 임신 기간도 2년이나 된다. 그리고 코끼리는 일생 여섯 번의 어금니가 컨베이어 벨트처럼 순환하며 교체되는데 45세쯤에 자라나 20년 정도 쓰는 마지막 여섯 번째 어금니가 빠지면 더 이상 이빨이 나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제대로 씹지 못해 쇠약해져 죽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나름 자연계의 개체 조절 시스템인 셈. 그나마 사람에게 사육되는 개체는 은니나 틀니로 대체가 가능하긴 하다. [19] 영역 의식이 매우 강하고 악어 사자도 잘못 건드리면 위험한 하마가 침입자에게 덤비기는커녕 알아서 피한다는 것으로 코끼리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20] 특히 상대가 발정난 수컷 코끼리라면 종종 코뿔소를 강간해서 척추를 부러뜨려 죽이기도 한다. [21] 물속에 숨은 악어를 밟아 부러뜨리는 건 일도 아니며 코끼리의 피하 지방은 상상을 초월하는 밀도의 쿠션이라서 악어가 물어도 의미가 없다. 악어 입장에서는 건드리면 반드시 죽는 방패에 칼질을 하는 셈이다. [22] 인도코뿔소 아시아물소, 아시아사자, 뱅골호랑이, 수마트라호랑이 등이 있다. [23] 때문인지 무한도전 해외극한알바 특집에서 박명수와 정준하가 코끼리 보호소에 갔을 당시 코끼리 울음소리가 들리자 겁먹은 박명수가 아까 그 소리 사자냐며 관계자인 에드윈에게 물었는데 에드윈이 사자가 아니라 코끼리라며 대답하자 정준하는 이게 코끼리 소리야?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24] 다만 일상적으로 둘을 구분해 부르기에 다르게 표기할 뿐이다. 마치 개구리의 한 분류지만 따로 구분해 부르는 두꺼비 맹꽁이와 같은 경우다. 현존하는 코끼리들은 매머드와 같은 시점에 이미 존재했기 때문에 직계 후손이 아니며 퓨마 표범 같은 친척 관계다. [25] 거기다 곰포테리움이나 아메베로돈, 플라티벨로돈 등의 일부 코끼리는 아래턱이 길게 튀어나오고 그 끝에 삽처럼 앞니가 존재하기도 했으며 그런 코끼리들은 대개 코가 짧은 편이었다. [26] 매머드 화석도 있는데, 이건 러시아산이다. [27] 물론 새끼들이라고 해도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개체들을 제외하면 코끼리의 덩치는 어디 안 가기 때문에 무방비로 당하기만 하지 않으며, 단단히 준비를 하지 못한 경우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28] 본문의 힘 문단과 코뿔소문서의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문단에도 해당 영상 자료가 있으니 참고. [29] 밑에 하술되어 있듯이 성체의 경우는 나무를 쓰러뜨려서라도 죽이려 든다. [30] 나뭇잎은 옵션이고 줄기도 질겅질겅 씹어 먹는다. [31] 때문에 코끼리의 어금니는 일생 동안 여섯 번 난다. 여섯 번째 어금니마저도 닳아버리는 60~70세에 달하면 코끼리는 더 이상 먹이를 먹을 수 없어 자연스레 굶어 죽게 된다고 한다. [32] 사실 코끼리의 소화 기관이 그런 식으로 진화해 왔다. 질이 별로인 풀도 문제없이 먹고, 영양소도 조금만 흡수하는 대신 엄청 많이 먹어 커버하는 것이다. [33] 육식 동물의 소화 기관이 식물의 섬유질을 아예 소화시키지 못하는 건 아니다. 단지 섬유질을 소화해서 얻는 에너지보다 소화 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더 클 정도로 효율이 최악일 뿐이다. [34] 심지어 다른 무리의 새끼 코끼리가 사자나 하이에나에게 죽임당한 것을 볼 경우 바로 사자와 하이에나를 쫓아버린다. [35] 또한 대뇌에 국한하지 않고 소뇌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뉴런의 숫자까지도 인간을 뛰어넘는다. [36] 심지어 하마들에게 위협받던 악어를 코끼리 무리가 구해준 경우도 있다. [37] 여기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사실 첫 테스트에서 아시아코끼리는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사유가 거울이 너무 작아서였다. 그 뒤 코끼리의 전신을 한 번에 볼 수 있을 만한 거대 거울을 가져다주고 테스트를 진행하자 아시아코끼리도 미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한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아예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 [38] 아프리카 본토의 국가들 중 정치, 경제 모두 가장 안정된 국가로 평가받으며, 민주주의 역시 잘 정착한 곳이다. [39] 가자바, 혹은 사쿠라로 추정된다. [40] 특히 인도 스리랑카처럼 코끼리를 신성히 여기는 나라에서 코끼리를 잡으려 했다간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 [41] 이마저도 아프리카코끼리의 개체수가 그나마 안정적이라서 가능한 것이다. [42] 하마는 각지에서 악마의 상징으로 꼽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43] 해당 한자의 상고한어 발음을 두고, 일부 학자들은 해당 한자가 犅(수소 강)과 동계어일 것으로 보기도 한다. [44] 이미 인류는 수만 년 전부터 매머드를 사냥하며 이동했다. 당시 중국의 기술 수준으로 잡는 건 충분하고도 넘쳤다. [45] 묘사가 다시 사실적이 되었는데, 한나라 시기 들어서면서 인도와 서역과 교류하면서 코끼리를 데려오고 명나라 때도 정화가 아프리카에서 기린과 코끼리를 데려온 기록이 있고, 청나라 시기에도 서양과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코끼리가 수입되었다. 열하일기에도 청 황실에서 기르는 코끼리를 본 기록이 있다. [46] 보통 이 뒤쪽 한자는 높을 '존'으로 읽지만 상준에서는 '존'이 아니라 '준'으로 읽어야 한다. 尊은 술을 담는 제사 그릇을 본뜬 한자이고, 사람 이름이나 그릇의 뜻으로 쓸 때는 '준'으로 읽는다. 尊에서 갈라져 나가 만들어진 형성자가 '술통 준'(樽)이며, 그래서 '상준'도 '象樽'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47] 오늘날까지 쓰이는 한자어 상상 역시 여기에서 유래했다. 다만 화석으로 복원도를 그리는 것은 상상보다도 추측에 가깝다. [48] 「人希見生象也,而得死象之骨,案其圖以想其生也,故諸人之所以意想者皆謂之象也。」 [49] 칭기즈 칸의 세 동생인 카사르, 카치운, 테무게의 후손들로 요동 지역에 영지를 하사받아서 '동방 3왕가'라고 불렸다. 이 전쟁의 여파로 일어난 게 충렬왕 때 일어난 카다안의 침입. [50] 삼국 시대 당시 단위를 환산해서 계산하면 69cm 정도다. [51] 전서는 조선 초기 육조의 핵심 직책으로 후에 판서로 불리는 직책이다. 현재로 지차면 국토교통부장관이 코끼리에게 죽은 셈이니 심각한 사건이었다. [52] 당연하지만 천황이 아니라 아시카가 쇼군을 말한다.이 당시 쇼군은 아시카가 요시모치. [53] 한 학자는 코끼리가 이우의 말을 알아들어서 이우를 죽인 게 아니라 당시 머스트를 겪고 있어서 난폭해진 상태에서 이우가 코끼리에게 함부로 가까이 갔다가 죽임을 당한 것이라는 설을 제시했다. [54] 현대에도 사람을 죽인 동물은 또 사람을 죽일 위험이 크기 때문에 멸종 위기 동물이라 하더라도 얄짤없이 사살하므로 유생들이 억지를 부린 게 절대 아니다. [55] 일본 사신에게 선물로 받은 코끼리였으니 함부로 죽이면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 일부러 적당히 둘러대고 죽이는 걸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56] 참고로 사람을 죽였다지만 아무튼 동물에게 벌주는 상황이 코미디라고 생각했는지 왕이 웃으면서 따랐다고 되어있다. [57] 조선왕조실톡에서는 코끼리 대감이 두 명의 왕을 모셨다고 드립을 치는 위엄을 선보였다. [58] 조선에서는 서신으로 막부의 쇼군을 '일본국왕'이라며 자신들과 대등하게 인정해주면서 서로 무역을 하였기에 결코 나쁜 관계가 아니었다. [59] 어린 개체처럼 키우면서 길들일 수 없고, 경험이 많아 인간이 적이라는 사실을 다른 코끼리에게 가르쳐줄 수도 있다. 그리고 코끼리를 사육하는 데 드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생각하면 이왕이면 오래 써먹을 수 있는 어린 개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사람이 사육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에 취약한 늙은 개체는 죽기 쉽다. [60] , 돼지 등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엄청 느린 데다가 먹기는 엄청 많이 먹기 때문에 돼지처럼 고기를 얻는 용도로도, 소처럼 쟁기를 끌게 하는 용도로도 비효율적이다. 특히 출산 후 새끼 때부터 먹이를 대려면 코끼리 하나 키워보려다가 사람 등골이 휠 지경이므로, 인도 등지에서 가축용으로 키우는 인도코끼리도 대부분 야생 코끼리를 포획하여 길들인 것이다. [61] 국내의 코끼리들 중에서 네임드 개체로는 사쿠라 코식이가 있다. 전자는 책으로 출간했을 정도로 기구한 인생사로 유명하며 후자는 세계에서 유일한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하다. [62] 동남아에서 1875년쯤에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팔려갔다. 하지만 웃기게도 당시 미국 동물원들은 톱시가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거짓 광고를 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63] 블런트는 오줌을 술과 섞어 물에 타 톱시에게 먹이든지 칼을 던져 상처를 입히거나 꽂히게 만드는 등의 온갖 학대를 벌여왔고 결국 분노한 톱시가 마침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블런트를 밟아버린 것이다. [64] 토머스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의 교류 전기를 공개적으로 까기 위해 코끼리용 전기 사형 장치를 만들었네 하는 도시 전설이 있는데, 톱시의 처형은 에디슨과 테슬라의 대립이 끝난 지 10년이 지나고서야 벌어졌고, 무엇보다 에디슨은 톱시가 있던 루나 파크 근처에는 간 적도 없다. [65] 일반적인 산탄 알갱이들 대신 납구슬 혹은 방추형의 납알을 한 개 끼워 넣은 샷건용 탄환. 웬만한 방탄복은 그 무식한 운동 에너지로 찢어버리며, 방호가 가능한 클래스 IIIA 방탄복의 경우에도 늑골의 파열이나 내장 파열 등 중상을 각오해야 한다. [66] 이 사건을 조사한 코끼리 연구자들은 처음에는 발정기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다른 주장도 제기되었다. 타이크는 1980년,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왔으며 타이크가 팔려 올 당시 아프리카에선 코끼리 개체 수를 줄이고자 코끼리를 사냥하는 것이 합법화되어 엄청난 수의 코끼리가 죽게 되었는데, 그 학살에서 살아남은 몇몇 코끼리들이 이렇게 해외로 팔려나갔던 것이며 바로 그 가운데 한 마리가 타이크였다는 것이다. 눈앞에서 부모와 동족, 무리를 쏴 죽인 사람에 대한 증오를 트라우마로 가졌다고도 추측했다. 하지만 밝혀진 결론은 코카인이었으며 커다란 동물을 쉽게 고분고분하게 만들려고 마약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67] 서울어린이대공원 전에도 다른 유원지에서 쇼를 한 적이 있다. [68] 규모가 어느 정도 컸던 동물원임에도 코끼리가 없다는 게 한이었는지 우치동물원은 정말 여러 번 코끼리를 데려오려 했다. 한 사업가가 코끼리를 사서 기증하겠다고 말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무산되고, 인도 마이소르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데려오려 부족한 예산을 긁어모아 우리까지 만들어 놨지만, 마이소르 동물원에서 파견한 직원이 동물원 복지가 미흡한 걸 지적하며 코끼리 반출이 무산되었다. 한국에 코끼리를 소유하던 다른 동물원에서 데려오려고 시도했지만 모두 "다른 동물은 다 괜찮아도 코끼리만은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귀한 존재였다. 그나마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곧 태어날 아기 코끼리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기 코끼리가 사산되며 또 무산되었다. [69] 태어난 아기 중 암컷의 이름은 "우리", 수컷의 이름은 "우치"였다. [70] 현재 코끼리 월드의 이사와 사장은 코끼리와 관련 없는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며, 코끼리 월드 사업 자체가 손해를 보면 봤지 큰 성공은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자신들이 한국에 그렇게나 많은 코끼리들을 데려왔다는 것과, 그 코끼리들 사이에서 새끼도 두 마리나 태어났다는 걸 아직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71] 전국에 있는 모든 동물원에 전화를 돌려봤지만, 다른 동물도 아니고 관리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코끼리를 매입하겠다는 동물원은 없었다. 사실 이는 이미 예견된 사태였는데, 코끼리들이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쫓겨났을 때 우치동물원에서 받아주기 전까지는 다른 동물원들에서도 섣불리 나서주지 못하고 있었다. 유일한 희망은 곧 생겨날 동물원인 부산의 삼정더파크였고 삼정더파크 측도 적극적이었으나, 당시 삼정더파크는 여러 문제로 건설의 차질이 생겨 건설이 지연되고 있던 상태였다. 코끼리들이 삼정더파크에 매각되지 않은 게 어찌 보면 다행이라 할수 있는데, 삼정더파크는 2020년에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72] 동남아 정부에서 코끼리를 반출할 때 붙인 조건이 코끼리 한 마리당 조련사 한 명을 고용하는 조건이었다. 일종의 자국민 취업 정책인 것. 이 외에도 코끼리 쇼를 할 당시에는 여성 무용수도 함께 한국으로 왔지만, 쇼를 더 이상 하지 않으면서 무용수들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73] 이 조련사들 중 두명은 형제였는데, 안타깝게도 이 중 형이 일본에서 코끼리와 관련된 사고로 사망했다. [74] 왜 봉과 우리를 택했냐 하면, 수컷 코끼리의 머스트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컸다. 특히 쏘이와 우치는 근친 문제도 생길 수 있었다. [75] 기자: "입건을 하게 되면 코끼리를 입건해야 하는 건가요?" 형사: "일반적으로 코끼리가 돌 던질 거라곤 생각도 못 하잖아요. 관리자를 입건해야죠. 개가 사람을 물면 개 주인을 입건하듯이" 실제 인터뷰다. [76] 이는 아프리카코끼리나 아시아코끼리나 관계없이 동일. [77] 서남아시아 우르두어에서 나온 말이며, 한국어로 옮기면 '취하다'라는 뜻이다. [78] 실제로 코끼리 전문가들이 어리고 혈기왕성한 젊은 수컷을 통제할 때 경험과 연륜이 많은 수컷 코끼리를 데려오기도 한다. [79] 이는 코끼리 뿐만 아니라 동물원에 있던 모든 맹수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혹시라도 동물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동물이 탈출하면 피난 가던 사람들을 해칠수 있다는 이유였다. 참고로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창경원에도 똑같은 명령이 하달되어 많은 동물들이 죽었다. [80] 도라에몽 단행본 5권에서 진구의 삼촌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이 이야기에서 온 것이다. [81] 공격성이 높기로 악명 높은 하마조차도 코끼리는 절대 건드리지 못한다. 영상 [82] 일례로 영국의 장궁이나 한국의 각궁 같은 경우만 해도, 군용 활의 무게(파운드 단위)는 민간(습사)용의 2~3배를 넘는다. 그 때문에 장궁병들의 유골을 분석해 보면 어깨 척추 등의 기초 골격마저 뒤틀려 있을 정도이다. [83] 아프리카코끼리는 위기단계로 등급이 상향되긴 했지만 개체 수는 약 360,000마리 정도로 많은 데다 아프리카코끼리의 밀렵과 상아 유통 자체가 국제적으로 불법이 되고 처벌도 엄격해지면서 미래가 많이 밝아졌지만 아시아코끼리는 총개체 수가 15,000마리 정도뿐이어서 많은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84] 5.56mm 탄환은 대략 1,700J 정도로 알려져 있다. [85] 스펀지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코끼리가 코로 쥐를 쓸어버리자 바로 촬영을 중단해 버릴 정도였다. [86] 농가와 농경지가 공원 경계를 빙 둘려싸고 있어 연구 장소로 적합하다. [87] 게임 상에선 '주피디아'라는 항목인데, 실제 동물들의 생태에 관한 이야기들을 마치 위키백과 항목처럼 실어놓는다. [88] 고대 중국 코끼리를 나타내던 상형문자. [89] 현대 이집트에서 쓰는 아랍어 방언인 마스리가 아닌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고유의 언어이다. 영어 상아를 뜻하는 ivory의 어원이 되었다. [90] 발음은 자앙. 아래에 나올 표준 중국어 광동어와 발음이 비슷하다. 몽골족 중국을 지배하던 원나라 때 코끼리 상(象)의 중국어 발음이 몽골어에 유입되어 어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91] 놀랍게도, 중동에서 널리 사용하는 표현들과 발음이 비슷하다! [92] 공교롭게도 필라이트의 마스코트가 코끼리이다. [93] 참고 [94] 태풍 담레이가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95] 태국의 유명한 맥주 'Chang'이 바로 여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96] 카이사이. 그 유명한 카이사르 가문의 유래가 이것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다. 전해 오는 얘기에 따르면, 코끼리를 잡은 한 로마 병사의 별명이 되어서 아예 가문명이 되었다는 것. 어쨌든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후 카이사르가 라틴어의 보통 명사로도 쓰이게 되면서 황제를 뜻하는 말로 발전하였다. 만약 카이사르 유래가 카르타고어 카이사이가 맞다면 현대까지 남아 있는 소수의 페니키아어 단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어학자들은 대부분 이 얘기를 신뢰하지 않고 다른 설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문서를 참고. [97] 어원 정보 [98] 애시당초 현전하는 15세기 중반 중세 한국어 자료의 태반이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의 불경 언해본이므로, 이러한 자료의 특성을 간과한 채 어원을 무작정 불교와 연관 짓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민간 어원은 학문적인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코끼리는 이미 월인석보보다 간행 시기가 앞서는 15세기 초 명나라의 한국어 교재 《조선관역어》에서 '거키리(課吉立)'라는 음역 표기로 등장한 바 있다. [99] 인위적으로 들여와 살았던 기록은 있다. [100] 악어 + 엑스칼리버 [101] 물속에서 잠복하다 습격하는 악어의 사냥 방식으로 인해 상대를 제대로 인식을 못 하고 코끼리 코를 물어버리는 일은 관광객도 쉽게 포착할 만큼 비교적 흔하다. 물론 코끼리는 아파할지언정 어이구 깜짝이야 수준의 반응이며, 당연히 큰 타격은 못 준다. 만약 놓아버릴 타이밍을 놓치거나 실수로 어미를 동반한 새끼를 물어버릴 경우 잔혹한 보복으로 살해당하는 일도 빈번한 편. 일반 중형 악어 두세 마리가 한꺼번에 코끼리 코를 물고 끌어당기려다가 코끼리가 그대로 패대기치는 바람에 무더기로 죽었다는 사례가 있을 지경이다. [102] 악어는 파충류라서 아주 천천히 성장하므로 하마에게 개길 수 있는 수준의 개체가 나오기 어렵다. [103] 그래서 예나는 동물탐정에서 진행자 최예나가 이를 두고 코가 2개라는 드립을 쳤다. 상황을 파악하고 황급히 동생 최예나의 눈을 가려주는 최성민은 덤. 영상 [104] 사실 꼭 코끼리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중대형 동물에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특히 대형 해양 생물의 경우 유선형의 체형으로 인해 음경이 더욱 돋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필수 과정이라나. 심지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는 오직 이 과정만을 위한 전담 CG반이 있다는 카더라도 존재한다. [105] 이 특유의 울리는 울음소리 때문에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티라노사우루스의 포효는 코끼리의 울음소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06] 한때 코끼리의 고기를 먹어봤다고 구설이 있었던 호주의 모 의원에 따르면, 사슴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107] 흔히 코끼리의 피부가 두껍기 때문에 아무리 독이 강하거나 많은 뱀도 코끼리를 죽일 수 없다고 생각되나 이는 다리 등의 다른 부위에만 해당되며 코 같은 경우엔 가죽이 다른 부위보다 더 얇기에 코에 물린다면 충분히 죽을 수 있다. [108] 소설 화이트 팽으로 유명하다. [109] 아민은 70년대 폴 포트와 함께 당대 세계 최악의 독재자였다. 별명이 검은 히틀러였을 정도 [110] 2018년 라돈 검출 사건으로 논란이 된 그 회사다. [111] 그나마 초등학생 체급이라 상아 위에서 드러느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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