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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9 21:05:08

범고래

범고래(흰줄박이물돼지,[1] 솔피)
虎鯨魚 | Orca, Killer whale
파일:범고래 가족.jpg
학명 Orcinus orca
( Linnaeus, 1758)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참돌고래과(Delphinidae)
아과 범고래아과(Orcinae)
범고래속(Orcinus)
범고래(O. orca)
언어별 명칭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한국어 범고래, 솔피, 흰줄박이물돼지
영어 orca, killer whale
일본어 シャチ(鯱), サカマタ(逆叉, 逆戟)
중국어 虎鯨, 殺手鯨, 殺人鯨, 逆戟鯨
스페인어 orca, ballena asesina
러시아어 косатка, касатка, кит-убийца
프랑스어 orque, épaulard
독일어 Schwertwal, Killerwal, Mörderwal }}}
멸종위기등급
파일:IUCN_DD.png

1. 개요2. 특징
2.1. 높은 지능
3. 생태계에서의 위치4. 사냥
4.1. 고래들의 대항 방법
5. 인간과의 관계
5.1.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
6. 수족관에 대한 비판7. 명칭8. 기타9. 대중문화 속의 범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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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killer whale.jpg
범고래는 매우 포악한, 식인종 같은 고래다.
범고래는 사냥된 적이 없다.
모비 딕 32장, 문학동네 판(황유원 옮김)
범고래 우제목 참돌고래과의 포유류로 높은 지능과 뛰어난 신체 능력 및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으로 인해 바다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최상위에 있는 생물이다.

분류상으로는 " 참돌고래과"이지만,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돌고래로도 또는 고래로도 취급한다. 한국어 정식 학술 명칭이 "흰줄박이물돼지(흰줄박이돌고래)"라는 다소 기이한 이름인 이유도 옛날에는 그러한 분류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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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의 눈
저 하얀 얼룩이 마치 눈 또는 두꺼운 눈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밑, 앞쪽에 초롱초롱한 눈이 있다. 하지만 몸집에 비해서 작은 데다 흰자위가 차지하는 비율도 적어서 몸 배경색과 섞여 잘 보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범고래 캐릭터는 아예 눈을 그리지 않고 하얀 점만 그리거나 점을 눈썹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눈썹도 아니다. 범고래가 공격한 먹잇감이 반격할 때 취약한 부위인 눈을 반격당했던 개체들은 자연선택으로 인해 종을 보존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가짜 눈'으로 하얀 점이 있는 종들이 종을 보존하는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잘 알려진 모습은 새까맣게 검은 바탕에 흰 배, 눈가 주변에 흰 타원이 있는 외모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검은색보다는 회색을 띤 배색을 지닌 범고래도 존재하며, 이마에서 등지느러미 사이에 걸쳐 망토를 걸친 것처럼 더 진한 무늬가 있거나, 등지느러미 바로 뒤에 흰색 무늬가 있는 무리도 있다. 범고래의 상징인 눈 모양의 하얀 점 또한 곳곳에 분포한 무리들마다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어, 사실 범고래에는 몇 가지 다른 종들이 존재한다는 학설이 지지를 얻고 있다.

수컷의 몸길이는 6~8m,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6t 이상 정도이며, 가장 큰 개체는 10t 가량 나가기도 한다. 암컷의 몸길이는 5~7m,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3~4t이다. 적으면 3종류, 많으면 5종류의 다른 종류의 범고래가 있으며, 이들은 아종까지 다를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고래들은 모계사회이며, 암컷이 무리의 리더 역할을 한다. 동료의식이 매우 강하며, 평생을 같은 무리에서 지내는 것이 대부분이라 한다.

IUCN 적색 목록에는 "자료 부족"으로 분류되어 있다. 자료가 부족하여 멸종 위기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자료 부족인 이유는, 범고래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이들이 같은 종인지 다른 종인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학계에서는 지구상에 최소한 50,000마리 이상의 범고래가 살고 있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2]

2024년 연구에서는 북태평양의 범고래 두 개체군이 Orcinus rectipinnusOrcinus ater라는 별개의 종으로 승격됨을 뒷받침하였다. # 다만 같은 해에 다른 학자들은 둘을 범고래속의 별개의 종이 아니라 범고래(Orcinus orca)의 아종으로 분류하였다. #

평균수명은 개체의 크기에 비례해 수명이 늘어나는 포유류인 데다, 사실상 천적이 없어 야생에서 60세 전후이며, 오래 사는 경우 90세 정도까지 사는 개체도 있어, 포유류 중에서도 긴 수명을 가지지만 수컷은 50-60세가 한계이며 그 이상으로 장수하는 범고래들은 대개 암컷이다. 수컷에 비해 암컷이 수명이 길기 때문에 나이많은 암컷이 무리의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야생 범고래는 캐나다-미국 국경지대 태평양 해안에 서식하는 오션썬(Ocean Sun) # #이라는 암컷 개체로 나이는 약 95세로 추정된다.

단, 사육되는 경우는, 스트레스 문제로 이 평균 수명의 절반 정도인 30~40살밖에 살지 못한다고 한다(Carwardine(2001), p. 26.). 다만 앞서 말한 키스카는 44살에 죽었기 때문에 사육되는 경우의 평균 수명보다는 4년 더 살았다. 하지만 자해를 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2.1. 높은 지능

지능도 상당히 높아서 미러 테스트 쯤은 간단하게 통과하며, 바다 생물 중 몇 안 되는 복잡한 사회를 이루는 동물이다. 범고래 한 개체만 해도 너무나도 압도적인 덩치라 사실상 천적이 없는데[3][4] 이런 개체들이 항상 뭉쳐다니기 때문에 대적할 생물이 거의 없는 최상위 포식자로써 군림할 수 있는 것이다. 종종 자신들보다 거대한 사냥감[5]이라 해도 협동 사냥으로 쓰러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는 수염고래들이 워낙 방어를 하지 않는 탓이 크다.

범고래가 현재 바다에서 최상위 포식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자기보다 체급이 더 크거나 비슷한 대상들을 사냥하기엔 좋지 않은 신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사실 개체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암만 크기가 크다고 해도 과거 멸종된 대형 어류들이나 해양파충류들처럼 단독으로 자기보다 더 큰 대상을 사냥하기에는 턱도 없다. 현생 바다에선 대적할 포식자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커다란 덩치, 머릿수, 협동력, 조직력, 그리고 지능적인 전술로 커버하는 부분이 매우 큰 것이다.

3. 생태계에서의 위치

범고래의 상어 사냥
범고래와 백상아리의 대결
귀여운 외모와 사람에게 친근하게 구는 태도와는 달리 실상은 상어 위에 군림하는, 바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Killer Whale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역사적으로 이미 흉폭한 포식자로 잘 알려져 있던 생물이며, 아프리카코끼리만큼 거대한 크기와 높은 신체 능력, 뛰어난 지능을 가졌으면서 심지어 무리까지 지어 다니기 때문에, 다른 동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코즈믹 호러나 다름없는 괴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포식자로 활동하기에 뛰어난 신체 조건을 지녔는데, 사납고 공격성이 높은 이빨고래로서 야생에서의 성체 평균 몸길이는 수컷이 6~8 m, 암컷이 5~7 m이며[6]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수컷은 6t 이상에 암컷은 3~4 t에 달한다.[7] 이는 상당히 큰 크기로, 이빨고래류 중에선 꽤나 거대한 종이다.[8] 공식 기록된 가장 큰 범고래는 일본 연안에서 발견되었으며, 몸길이 9.8m, 몸무게는 10t에 육박했다. 갓 태어난 새끼의 크기도 상당히 큰 편으로, 몸길이는 2.4m에 무게는 180kg 정도다.

범고래는 바다에서 매우 빠른 포유류 중 하나로, 최대 시속 56km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으며[9] 수면 위로 15m 뛰어 20m 거리를 도약할 수도 있다.[10] 이는 범고래의 체형이 균형잡힌 유선형이며, 물 속이라는 환경 특성상 무게에 구애받지 않아 덩치가 크고 무거운 동물임에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속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니며,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수염고래류들과의 추격전에서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이는데, 속도는 엇비슷하거나 범고래가 더 빠르지만 압도적인 체격 차이에서 나오는 지구력 차이로 범고래들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범고래는 상당히 특이하게 개진된 포식자이기도 한데, 바다의 많은 대형 상위 포식자들이 흔히 크고 강력한 턱 힘이나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로 단독으로 사냥하는 반면, 범고래는 바다 생물로는 다소 특이하게 현생 바다 포식자들 중 압도적일 정도로 거대한 덩치[11][12]를 가진 것만 빼면 큰 신체적 강점이 없는 대신[13][14] 덩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대형 고래와 같이 덩치에서 밀리는 상대를 만났을 땐 지능과 사회성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살아남는 방식의 자연선택을 통해 개진된 것으로 보여진다.
범고래 울음소리에 반응하는 백상아리[15]
범고래에게 간만 빼먹히고 버려지는 상어
뛰어난 사냥 능력을 이용해 종종 상어를 사냥하는데, 그냥 상어도 아닌 백상아리를 사냥하기도 한다. 범고래는 백상아리의 신체 부위 중에서도 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의 백상아리 이동 구역인 남아프리카에서 동아프리카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매년 백상아리들의 대이동이 있는데, 그때마다 동남아프리카 해안에는 간이 사라진 백상아리 사체가 자주 목격된다. 과거에는 이것이 상어끼리의 싸움으로 인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학자들에 의한 추적 결과 백상아리의 간만 빼먹는 범인은 범고래임이 밝혀졌다. 보통 성체 백상아리는 평균적으로 약 3~5m에 500kg~1톤 정도의 체급인 데 반해, 범고래는 태생이 고래이므로 작은 암컷들조차 5m는 되며, 무게는 3톤으로 최소 3배가 넘을 정도로 거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백상아리를 일상적으로 사냥하는 것은 아니며, 범고래 역시 신중을 기한다. 백상아리는 날카롭고 예리한 구조의 이빨과 강한 악력으로 범고래보다 더 큰 대형고래의 지방층도 손쉽게 뜯어낼 수 있기 때문에, 범고래도 잘못해서 백상아리에게 물리면 결코 작은 상처로 그치지 않는다.
드론으로 실시간 촬영된 범고래의 백상아리 사냥
많은 해양생물학자들이 범고래가 최강의 상어라는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것을 촬영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금까지는 간이 사라진 채 살해된 백상아리의 시체, 그리고 범고래가 상어를 사냥하면 간을 먹는다는 정황증거를 기반으로 백상아리에 대한 범고래의 포식을 아주 높은 가능성이 있는 가설로 설명해 왔다. 결국 2022년 하반기, 남아프리카 해안에서 드론을 동원한 긴 노력 끝에 범고래가 3m 길이의 성체 백상아리를 집단으로 사냥하고 간을 꺼내 먹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하였다.
60살 고령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단독 사냥하는 영상
2024년 3월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60세의 고령 범고래 개체인 '소피아'가 백상아리를 단독으로 사냥하는 순간을 공개했다. 마치 초원에서 치타가 전력질주해서 먹이를 덮치는 것과 굉장히 유사한 구도로 촬영된 것이 압권이다. 경험 많은 개체가 백상아리를 대상으로 이와 같은 포식 행동을 하는 것은 상대를 완전히 먹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과 공략법을 경험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직접적인 포식 증거가 갑자기 확보되는 이유로 드론촬영기술의 발달 뿐만 아니라 기후 및 해양생태계의 변화로 범고래 개체군 전체의 스트레스 및 공격성이 증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있다.
먹잇감(물범)으로 공놀이를 하는 범고래
플라이오세까지만 해도 현생 범고래의 직계 조상[16]들인 오르키누스 속의 고래들은 별 볼일 없던 중소형 이빨고래들이었으며, 최상위 포식자 경쟁에 끼어들기는커녕 대형 상어들의 새끼들이나 포식성 향유고래들에게 쉬운 사냥감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애초에 이들은 원시 범고래들보다 더 거대한 중형 고래들을 잡아먹고 살던 포식자들이었기에. 현생 고래 중 플라이오세의 원시 범고래와 비슷한 크기와 생활 양식을 가진 고래를 꼽으면 흰돌고래 정도가 있다.

4. 사냥

범고래는 하루에 평균 227kg의 먹이를 섭취하는데[17], 오징어 갑오징어 같은 두족류 청어, 연어, 다랑어 등의 어류, 각종 가오리와 중대형 상어 같은 연골어류를 먹기도 하며, 기회가 되면 사다새, 갈매기, 펭귄 등의 바닷새를 노리기도 하고, 익히 알려진 물개 바다사자, 바다표범, 해달, 돌고래, 대형 수염고래를 사냥하는 경우 등 얼핏 보면 식성이 매우 다양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식성만 보면 범고래의 사냥 습성을 매우 잘못 이해하게 되는데, 이유는 범고래 전체가 이런 다양한 사냥감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개체군에 따라 사냥 방식과 식성이 아예 달라 다른 개체군의 범고래들이 사냥하는 먹이를 먹이로 인지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 그린란드 연안에 사는 범고래들은 대서양청어만 먹는다. 북동태평양에 사는 범고래들은 다른 해양 포유류만 사냥하는 개체군, 상어가 주식인 원양형, 그리고 연어를 주식으로 하며 물고기만 먹는 연안형이 있으며, 연안형 중에서도 한 개체군은 왕연어만 먹어 다른 연어나 다른 사냥감은 아예 사냥감으로 인지하지도 않고, 어린 연어는 공격하지 않는 행동도 목격되었다. 다른 포유류를 사냥하는 범고래들 역시 다른 포유류만 사냥하고 물고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물고기를 사냥하는 방법도 모른다.[18]

범고래의 식성이 이렇게 종 단위에서는 다양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극도로 협소한 이유는 어떤 먹이를 먹어야 하는지와 그 먹이를 사냥하는 기술을 다른 범고래에게 전파하고 교육시키기 때문이다. # 어미 범고래는 자신의 새끼뿐만 아니라 개체군 내의 다른 새끼 범고래들에게도 개체군 고유의 사냥 기술과 특정한 먹잇감만 먹도록 가르친다. 이런 행동이 수천 년에 걸쳐 반복되어 세대마다 전파되다 보니 각 개체군들은 매우 협소한 범위의 사냥감만을 먹이로 인지하게 되고, 그 사냥감을 사냥하는 전술이 대대로 이어져 오며 발전되어 사냥 성공률이 대부분의 다른 포식자들에 비해 훨씬 올라간다.[19]. 그러나 이는 반대로 말하면 각 범고래 개체나 개체군들이 지나치게 특화되어, 해당 개체군이 의존하는 사냥감이 줄어들면 다른 사냥감들을 먹이로 인지하거나 사냥하는 방법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육식동물들에 비해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위험성도 있다.[20][21]

사냥 전략의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4.1. 고래들의 대항 방법

범고래가 현재 바다에서 인간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대형 고래의 새끼는 물론 일부 성체도 사냥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포식자임은 분명하다. 수염고래들을 포함해 현존하는 모든 종의 고래들이 범고래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과거에 범고래들이 노리는 먹이 중 수염고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았으나 무분별한 포경으로 대형 고래들의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여 어쩔 수 없이 물고기나 오징어 같은 소형 먹이를 포괄적으로 노리는 방향으로 식성을 바꾸어야 했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범고래의 대형 고래 사냥 관련 기록을 보면, 덩치 큰 18~22m 성체 대왕고래, 12 m 정도의 성체 귀신고래, 13~14.5m 성체 혹등고래와 11m 암컷 향유고래 사냥 기록이 있다. 성공 사례 자체가 적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알 수 있듯이 성공률이 높진 않으며, 아직까지 수컷 향유고래 사냥 기록도 없다. 부상의 위험과 에너지 효율 문제로 인해 성체보다는 주로 새끼나 아성체를 노린다.[35] 범고래가 새끼 고래나 병든 개체라면 모를까 성체 대형 고래를 주요 먹이로 노리는 포식자라고 보긴 힘들다. 물론 그 정도로도 해양 생태계에서 유일무이한 위치에 있으며, 고래들의 개체수 조절에 큰 도움을 주긴 한다. 실제로 범고래들이 새끼~아성체 수염고래를 사냥하는 빈도는 굉장히 높은데, 큰 덩치를 가져 상대적으로 공격받을 일이 적은 대왕고래조차 예외는 아니라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바하 반도(Baja Peninsula) 연안에 들르는 흰긴수염고래 개체의 무려 4분의 1이 유년기에 범고래에게 공격받은 상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목격 사례가 뒷받침하듯이 충분한 수가 모였을 경우 건강한 성체 수염고래들도 사냥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때로는 사냥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대형 고래들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자, 사실상 인간을 제외하면 그들에게 유일한 위협이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범고래는 현존하는 해양 포식자 중 유일하게 성체 대형 고래를 사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36]

실제로 고래 종류마다 대(對) 범고래 방침이 다른데, 향유고래의 경우 새끼를 가운데에 놓는 방어진을 치고 가만히 맞고만 있는 방식이고,[37] 대왕고래(흰긴수염고래)나 밍크고래 같은 수염고래과는 마치 육지의 가젤들처럼 고속으로 도주하는 방식이다. 사실 범고래가 공격해온다 했을 때 위와 같이 도망을 간다거나 방어 태세를 갖출 채비를 하는 케이스는 오히려 소수고 다른 고래들은 그냥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더 많다. 범고래들이 흔히 먹잇감으로 노리는 귀신고래의 경우 한 술 더 떠서, 공격을 받으면 제 성에 못 이겨 배를 홰까닥 뒤집어 까고는 그대로 셀프 마비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 자주 관찰되곤 한다. 이것이 바로 범고래의 대형 고래 사냥에서 범고래의 사망률이 일반인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이유이다. 즉, 범고래가 잘 피해서 사망률이 낮은 게 아니라, 큰 고래들이 아예 맞서 싸우지 않는 것. 이러한 내용은 범고래의 수염고래나 향유고래 사냥에 대한 논문들에 자세히 적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고래들은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인한 맷집으로 범고래들의 공격을 장시간 동안 버텨낼 수 있기에 범고래들의 체력이 먼저 바닥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경우에는 범고래들이 알아서 물러나지만, 굉장히 큰 범고래 무리의 경우 교대로 돌아가면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고래 쪽의 체력이 먼저 바닥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물론 이마저도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라서 오히려 범고래들이 먼저 나가떨어져 사냥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대형 고래 중 적극적으로 범고래에게 저항하는 종은 수컷 향유고래[38], 혹등고래, 긴수염고래 정도이다. 수컷 향유고래의 경우 아예 범고래가 공격을 못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히려 범고래 무리를 위협해서 먹이를 강탈하기까지 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혹등고래의 경우 특히 수컷들은 암컷보다 덩치가 작은데도 더 공격적인지라 범고래들이 잘 노리지 않는 편이다.[39] 심지어 혹등고래들은 범고래들이 압도적으로 숫자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먼저 나서서 공격하기도 하는데, 다른 종류의 고래나 바다사자를 쫓던 범고래들을 갑자기 습격해서 범고래들이 멀리 도망칠 때까지 끈질기게 추격했던 사례들도 있다. 긴수염고래 또한 대형 고래 중에도 한 손 안에 꼽힐 정도로 매우 거대한 종인 데다, 향유고래나 혹등고래만큼은 아니라도 공격받으면 지느러미를 마구 휘두르거나 들이받으려 하는 등 사납게 반응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범고래들이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며, 굳이 사냥을 하려고 시도할 때는 덩치가 상대적으로 큰 수컷 몇 마리를 반드시 대동한 채로 습격한다. 그렇지 않으면 암컷 범고래들만 있는 무리는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낮으며, 실제로 새끼 딸린 긴수염고래 두 마리가 범고래 다섯 마리를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성공적으로 쫓아내버린 사례도 존재한다.

물론 향유고래, 혹등고래, 참고래들도 성체가 아닌 새끼들은 범고래 무리에게 자주 노려지는 편이다. 향유고래의 경우, 사납고 힘센 수컷들은 무리에서 떨어져 독신생활을 하는 지라 새끼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며, 암컷들끼리 새끼를 보호해야 하나 암컷들은 워낙 온순한 데다 체급도 수컷에 비하면 아주 작아서[40] 대규모 범고래 무리를 상대로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암컷 향유고래들은 꽤 큰 규모의 무리로 다니기에 새끼들을 에워싸고 몸으로 막아주는 식으로 어떻게든 지킨다. 혹등고래와 참고래의 경우, 암수 모두 기본적으로 암컷 향유고래의 수 배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를 지녔고 성질도 더 사납지만, 이쪽은 대개 어미가 홀로 새끼를 끼고 다니거나, 이동 중에는 무리를 지어 다녀봤자 두세 마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범고래들이 몰려들어 양동작전을 펼치면 방어에 한계가 있다.

대형 고래와 범고래의 관계는 육지로 치면 사자, 호랑이 등의 대형 육식동물과 코끼리, 코뿔소, 하마, 물소 등의 대형 초식동물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차이는 앞서도 서술했듯이 고래들은 방어에 훨씬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육상의 대형 초식동물들은 자신에게 덤벼오는 육식동물들을 불구로 만들어버리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할 정도로 굉장히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코끼리나 하마같이, 어지간해선 포식자들에게 위협을 받을 일이 없는 성깔 더러운 초거대 초식동물들의 경우엔 오히려 저들이 먼저 나서서 포식동물들을 괴롭히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날 정도. 즉 범고래들이 대형 고래들에게 하는 것처럼 호랑이나 사자가 오로지 장난만으로 대형 초식동물들에게 덤비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사실상 뭍의 초식동물들이 하듯이 포식자에게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대형 고래는 성깔이 더럽기로 유명한 수컷 향유고래, 그리고 혹등고래, 긴수염고래 정도가 끝.

사실상 이러한 이유로 범고래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수염고래들은 이런 대형종들이 아니라, 4~6톤 정도로 체급도 만만한 데다 개체수도 넘쳐나는 밍크고래다. 일부 지역의 개체군들은 아예 밍크고래를 주식으로 삼는다.

결론적으로 일반인이 흔히 예상하는 방어 목적의 능동적인 공격 반응을 대 범고래 교리로 삼는 고래는 수컷 향유고래와 혹등고래, 귀신고래 그리고 참고래 정도 뿐이다. 이런 고래들의 경우, 특히 수컷 향유고래는 아예 범고래가 공격을 안(못)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혹등고래의 경우 성체, 특히 성질이 공격적인 수컷은 공격을 잘 당하지 않는 편. 어떤 때는 혹등고래가 다른 고래를 공격하는 범고래를 공격해서 쫓아내기까지 한다. 심지어 혹등고래들은 범고래들이 압도적으로 숫자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가만히 있던 범고래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범고래의 대형 고래 사냥 전술 자체가 상대가 적극적으로 반항해오지 않는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이것이 성립하지 않고 상대가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상황에선 사냥에 난항을 겪는 것이다. 범고래들의 턱과 이빨 구조는 크고 두꺼운 먹잇감을 물어뜯기엔 그다지 적합한 구조는 아닌지라 상어들이 하듯이 한 입에 두터운 가죽을 뚫고 살점과 지방층을 뭉텅이로 뜯어내지는 못한다. 또 체급이 너무 차이가 나서 물어뜯기만 해선 유의미한 부상을 입히기도 힘들다. 그래서 범고래들의 대형 고래 사냥은 일반적인 포식동물들의 사냥 방식과는 달리 상처를 입혀 숨통을 끊는 방식이 아니라 지구전에 가까운 양상으로 진행된다. 고래가 지쳐서 나가떨어질 때까지 추격전을 벌이고, 그 와중에도 지느러미와 비교적 부드러운 아랫턱 등 약한 부위를 집요하게 물어뜯어 출혈을 일으키며, 몸으로 부대끼며 대형 고래가 호흡하는 것을 막는다. 결국 고래는 오랜 시간 끝에 체력 방전+실혈+익사로 사망하는 것. 한마디로 범고래들이 자신들보다 거대한 고래를 죽이기 위해선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추격전을 벌여야 하는데, 상대가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추격을 못 할 정도로 너무 빠르거나 가만히 맞아주고만 있어도 맷집 하나로 공격을 씹어먹어 버릴 정도로 체급이 압도적으로 커 버리면 잡기 전에 자신들이 체력 소모로 나가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범고래들의 이런 사냥법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41] 코끼리가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다 해도 인간이 주먹과 이빨만으로 다 자란 코끼리를 잡을 순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5. 인간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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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동작을 따라하는 범고래[42]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범고래[43]
사람의 휘파람 소리에 반응하며 장난치는 야생 범고래[44]
인간과 함께 어울려 헤엄을 치고 있는 야생 범고래 무리[45]
헤엄치는 여성 수영선수한테 접근하는 어미 범고래와 새끼 범고래[46]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답게 공격적인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야생 상태에서도 돌고래처럼 인간으로 인지한 상대는 잡아먹기는커녕 굳이 공격조차 하지 않으며 오히려 친근하게 굴기까지 하는 매우 희귀하고 이상한 특성이 있다. 보통 인간과 조우했을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간이 바로 옆까지 다가와도 멀뚱멀뚱 지켜보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인간을 보면 입을 벌리고 강아지처럼 배를 뒤집어서 보여주며 머리를 끄덕이는 개체들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공통적인 행동에 대해 인간에게 호감도와 관심을 표시하는 그들만의 언어라고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봐도 굉장히 특이한 사례인데, 보통 대형 육식동물들은 인간을 마주치면 놀라서 피하거나 경계하고, 가까이 접근해오면 먹이로 인지하거나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육식동물만 그런 게 아니라 초식동물들도 야생 개체들은 인간이 다가오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범고래처럼 비인간 인격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인 코끼리, 침팬지도 틈만 나면 사람을 공격하거나 해치는 사례가 존재하며 심지어 인간의 친구조차도 흥분 시 인간을 공격하는 사례가 아주 많고, WHO 자료에서 매년 수천만건의 피해사례를 추정하고 있으며 연간 약 10~20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 그런데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체급을 가진 야생 대형 육식동물이 인간을 경계조차 하지도 않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굉장히 기이한 일이다. 인간 측에서 선을 한참 넘은 경우가 아닌 이상 야생 범고래가 인간임을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공격한 사례는 아예 학계에 보고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실제로 조사가 시작된 20세기 이후 100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야생 범고래가 직접적으로 인간을 공격한 일이 보고된 건 단 한 번 뿐이다. 1972년 서핑보드를 타던 사람을 물었는데 곧 놓아주었지만 상처를 100바늘이나 꿰매야 될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다만 범고래는 사람에 비하면 너무 크고 강한 생물이라 사람이 탄 보트를 들이받고 배가 뒤집힌다든지 하는 사고 사례는 몇 차례 보고된 바 있고 설령 범고래가 공격할 의도가 아닌 단순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한 행동이라도 인간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야생 개체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며 혹여라도 박치기 공격이나 물리는 공격을 당하면 치명적이다.[47] 비유하자면 만재 상태로 시속 50km로 달리는 1톤 트럭에 치이는 건데[48] 인간보다 훨씬 크고 튼튼한 바다의 생물들도 이 공격에 큰 타격을 입는 마당에 연약한 인간은 당연히 버틸 수가 없다.

일례로 알래스카에서 수영을 하던 소년이 범고래에게 쫓긴 사건과 탐험대가 정박하고 있던 얼음을 흔들리게 했던 사건이 있다. 첫 번째 사례에서 범고래는 소년을 쫓기는 했었으나 물지는 않았다. 범고래에게 쫓긴 소년이 살던 곳은 알래스카에서도 항구물범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며 범고래는 소년을 물범으로 오인해서 접근하다 중간에 인간임을 인식하고 공격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탐험대에게 공격을 시도한 건은 개가 끄는 썰매가 물범처럼 보여 범고래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도 범고래가 생선을 잔뜩 집어넣은 배낭을 물고 가면서, 배낭을 메고 있던 사람도 덩달아 물속으로 40m나 끌고 가는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물론 범고래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아 배낭 주인은 허리에 맨 벨트를 풀어 살아났지만 워낙 끄는 힘이 강했던 터라 결국 한쪽 팔은 불구가 되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책자에서도 언급되어 한국에서도 번역된 《세계의 사건·사고》에서 1986년 미국인 남자가 탄 보트를 범고래 20여 마리가 습격하여 배를 침몰시킨 사례가 나왔다. 하지만 범고래들은 튜브에 매달려 떠다니는 사람은 무시하고 그냥 가버렸다. 그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학자들은 범고래들이 배를 다른 적으로 여기고 공격했지만 사람은 적이 아니라고 판단해 놔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밖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범고래 한 마리가 서핑하던 청년의 몸을 들이받아서 몇 개월 동안 입원한 사례가 있지만 이 역시 공격을 목적으로 한 행위가 아닌 단순 장난이었다. 만약 공격하기 위해 들이받은 것이라면 충분히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기 때문에.

지브롤터 해안에서는 범고래 무리가 요트에 달려들어 방향키를 물어 뜯어버리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사람을 직접 공격하진 않더라도 배를 공격당하는 입장에선 범고래의 이런 공격적 행위가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 관련 기사


범고래가 자주 물개를 사냥하는 사냥터인 해변에서 범고래와 교감하는 공원 관리자의 영상이다. 매우 신기하게도 물개를 잘 잡다가도 인간임을 인식하곤 공격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에게 다가가서 장난을 치고 접촉하며 교감하기도 한다. 이렇게 그가 범고래들과 교감한 횟수는 영상이 녹화된 시점까지 100회가 넘었다고 한다. 아예 카누를 타고 나가 놀고 이름까지 붙여 줬으며 심지어 인사까지 하고 이름을 인식까지 한다.

이렇듯 범고래는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하는 인명 피해를 내는 사례는 거의 없으나, 몰려다니면서 어업을 방해하는 문제가 있다. 단순히 그물 던지는 어업에 몰려드는 바다새 수준이 아니라 그 뛰어난 지능을 충분히 활용해 참치잡이 배들이 던져놓은 낚싯줄[49]에 참치들이 모두 낚이기를 기다렸다가 어선이 낚싯줄을 배로 건져 올리려는 순간 떼를 지어 몰려와 힘 안 들이고 인간이 잡아놓은 참치들을 모조리 털어가는 것이다. 어부들이 며칠 동안 낚은 참치들을 모조리 범고래에게 빼앗기게 되니 그야말로 죽 쒀 범고래 준 격.

웃긴 것은 역으로 범고래가 인간의 포경 작업을 도운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상대를 무리 지어 한 곳으로 몰고 포경 업자에게 고래의 위치를 알리고, 심지어 죽이는 데까지 동참하기도 하였다. 사냥 후 인간들이 필요로 하는 지방조직을 떼어가면 남는 살코기를 범고래들이 차지하는 것. 때로는 포경선이 출항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고래를 잡아 놓고는 항구에 와서 인간들을 불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을 한 주인공은 1840년부터 1930년까지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에서 서식한 톰이라는 수컷이며 이 개체의 유골은 기념을 위해 이 지역의 고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다만 이는 톰이 별종이었던 것인지 톰이 자연사로 죽고 나서 톰이 속해 있던 범고래 무리는 더 이상 인간과의 협동 포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 . #

이와 비슷한 형태로 어부들이 청어를 잡을 때 그 주위에서 흩어진 청어들을 주워먹는 경우도 있다. 베어 그릴스가 나레이션을 맡은 자연 다큐멘터리 'Hostile Planet'에서 이를 다룬 클립이 있다. 청어 떼를 사냥하던 범고래 무리가 혹등고래들에게 밀려나자 다른 방법을 찾는데, 이 때 나레이션 대사 내용이 제법 무게감 있다. '이들 범고래들은 바다에서 가장 포악한 포식자와 맞서게 됩니다'라고 하며 '범고래보다 더 사나운 포식자가 있다고?'라는 궁금증을 시청자들에게 품게 한다. 그리고는 청어를 잡는 어선이 나타나며 나오는 대사는 '우리, 인간입니다.('Us.')' 해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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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2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북부 해안에서 9살 된 암컷 범고래 한 마리가 해수면 위로 노출된 바위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사고를 당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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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너무 무거워 사람 힘으론 도저히 옮길 수 없었기에[50] 고래 보호단체 사람들은 8시간 넘게 물을 뿌려주고 천을 덮어서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했다.[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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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밀물이 들어오자 스스로 바다로 나가게 된 이 범고래는 사람들을 보며 마치 감사의 뜻을 나타내려는 듯 잠시 주위를 맴돌며 소리를 낸 뒤 드넓은 바다를 향해 떠나갔다.

사람을 위해 상어를 막은 범고래도 있다. 심지어 자신들과 친하게 지냈던 인간이 익사한 후 실종되자 시신 주변을 헤엄쳐서 사람들에게 위치를 알려주었고 시신이 수습된 뒤에는 바다 위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

알래스카에서 바위 틈에 끼어 목숨을 잃을 뻔한 범고래가 인간의 도움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났다. #

범고래 특유의 멋진 외모에다 이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행위도 더해져서 시너지를 일으켜 포경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범고래의 포경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습격 사례는 야생보다는 오히려 수족관 등에서 인공적으로 사육되는 개체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주로 넓은 행동반경을 지닌 범고래가 제한된 공간에서 엄격한 통제를 받는 스트레스로 폭발하는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끔 범고래가 수족관에서 묘기 부리다 말고 조련사를 물개 사냥하듯 몸으로 깔아뭉개고 던져 올리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그런 상황이다. 덕분에 동물보호단체나 학자들이 이런 사건 사고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하며 이런 묘기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범고래의 경우 보통 맹수들과 다르게 사람을 물어 뜯는 등 포식행위로 공격하지 않고 몸으로 밀어 충격을 주거나 물속으로 끌고 가 익사시키거나 등에 태우고 있던 사육사를 점프해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거나 점프로 사육사를 물 속으로 밀어넣거나 벽에 밀어 붙이는 등으로 공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2월 24일 틸리쿰이라는 이름의 범고래가 미국 올란도 시월드에서 조련사를 익사시켰다. 시월드 측은 조련사의 머리카락( 포니테일)을 끌고 가서 익사시켰다고 하며 목격자들은 팔을 끌고 가서 익사시켰다고 한다. 틸리쿰은 1991년에도 캐나다에서 조련사를 익사시켰고 1999년에도 수족관에 몰래 잠입한 남자를 익사시킨 경력이 있다. 보통 사람을 죽인 동물원의 동물은 그 자리에서 죽이는 게 원칙이지만, 범고래는 워낙 구하기 힘들고 수족관 자체가 범고래가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이라 죽이지는 않았다. 범고래는 넓은 행동 반경을 지녔는데 공간이 제한된 장소에 가두면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데다가 공연에서 실수를 하면 먹이를 안 주고 굶긴다든가 약한 개체가 다른 범고래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든가 하는 문제들까지 겹쳐졌으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는 환경이다. 또한 죽인 다음에 그것을 먹는 식인 행위를 하지 않았기에 정상참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52] 틸리쿰은 2017년 1월 6일에 죽었으며, 사인은 폐병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 녀석을 메인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개체였다.

5.1.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이 야생 범고래에게 살해당하거나 잡아먹힌 사건이 확실하게 보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지구 상에서 인간을 공격해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포식 동물들 중 정신이 건강한 야생상태에서 포식 내지는 인간임을 인지하고 살해를 목표로 인간을 선제 공격한 사례가 알려지지 않은 것은 범고래가 유일하다. 그나마 인간을 공격한 사례들도 앞서 말했듯이 인간을 물개나 다른 것으로 오해했거나 인간이 먼저 공격하거나 동물쇼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은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대부분이고[53], 식인은 아직까지 발견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

게다가 범고래는 먹이로서만이 아닌 단순히 '재미로' 물개를 사냥하기도 하는데, 역시 인간은 예외이다. 또한 사냥감이 사람의 보트에 오르자 바로 추격을 멈추는 영상도 유명하다.( 펭귄을 쫓던 범고래/ 물범을 쫓다가 가버리는 범고래 영상[54]) 범고래의 힘과 능력이라면 충분히 보트를 뒤집거나 해서 전복시킨 다음에 잡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실제로 범고래가 배를 들이받은 사례가 수백 건에 달하며 그 중에는 이로 인해 침몰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바다에 빠진 사람은 전혀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역시 재미로 하는 행동으로 추정된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이렇듯 범고래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 가설들이 나오고 있으나 명확한 이유는 현재까지도 불명이다.

범고래는 부모에게 배운 먹잇감만 먹기 때문에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으며, 상술했듯이 범고래의 식성이 문화적으로 결정되고 개체군마다 매우 특화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신빙성이 높은 가설이다. 야생 범고래의 경우 부모에게서 먹이라고 배우지 않은 사냥감은 대부분 사냥감으로 인식하지도 못하고 사냥하는 방법도 모르며, 실제로 이 때문에 다른 사냥감이 넘쳐나는데도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 굶어죽는 경우도 있다. # 일부 사람들은 범고래의 위장에서 , 해달, 사슴( #), 무스, [55] 같이 생소한 생물들도 먹은 사례를 들어 이런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하기도 하지만, 이런 케이스들은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런 케이스들이 유명한 이유 자체가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지, 범고래가 아무 동물이나 다 사냥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든 자연에서 범고래가 인간을 죽이거나 먹은 사례는 드문 걸 넘어서 아직까지 없다.

인간과의 접촉이 없어서 인간을 적대하지 않는 것[56] 아니냐는 가설도 있으나 큰 신빙성은 없다. 범고래가 추운 극지방 주변에 많이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전세계 바다에 퍼져 살고 있는 지라 일본 주변 해역만 해도 2,000마리 이상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57] 미국 서해안에도 1,000마리가 넘게 서식하는 걸로 추정되므로, 인간과의 접촉이 아주 보기 드문 편은 아니다. # 범고래보다 훨씬 인간과의 접촉 빈도가 낮은 야생동물들도 드물지 않게 인간을 공격한 사례가 많다.

비슷하게 일반적인 육상 동물들, 특히 맹수의 경우 대부분 인간과 서식지가 겹치기 때문에 생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과 달리 범고래의 경우 인간과 서식지부터가 달라 생존경쟁의 직접적인 대상이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공격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의견도 있는데, 물론 육지 동물들에 비하면 서식지와 먹이가 덜 겹친 건 사실이긴 하나, 석기 시대부터 꾸준히 어업을 해 왔기에 먹이 경쟁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지능이 높은 범고래 입장에서 인간들이 자신들의 먹이를 대량으로 가져가 버리는 것도 당연히 학습했을 것이다. 그런 이유라면 어업이 활발하거나 대량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에 사는 범고래들일수록 인간을 경쟁자로 여겨 적대하거나 최소한 경계하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인간 고기가 범고래에게는 정말 맛이 없는 것 아니냐는 가설도 있으나, 보고된 사례 중 지구 상에 있는 범고래들 중에 인간을 맛 본 개체는 한 마리도 없다. 당연히 범고래가 인간의 맛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또는 대부분의 맹수들이 인간을 잘 공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인 인간의 체취 때문[58]이라는 가설, 또는 이런 냄새 때문에 안 먹어도 맛을 알 수 있을 정도라도 설도 있으나, 고래는 코가 분기공이라서 일반 육지의 맹수들과는 반대로 후각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가설 역시 가능성이 없다.

게다가 이런 두려움, 맛, 냄새 같은 이유라면 그냥 피하지 먼저 가까이 다가와서 친근하게 굴지는 않을 것이다. 즉, "왜 공격을 안 하냐"에 대한 설명은 될지언정 "왜 인간에게 친근하게 구는가"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과거 북극권에서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이 수시로 습격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적이 있다. 범인이 확실히 범고래로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생존자가 없어서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얼음 위에 서 있는데 그 얼음을 범고래가 들이받아 사람이 물로 떨어진 사례가 분명히 있고, 이를 검증하고자 미군 소속 남극탐험대원들이 얼음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녔더니 정말로 범고래가 얼음을 들이받았으며 그 중 한 마리는 얼음을 뚫고 머리를 내밀기까지 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앞서 말했듯이 얼음 위를 뛰어다니는 존재를 인간이 아닌 펭귄이나 바다표범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인간이 특정 동물들을 귀여운 생김새 등의 이유로 좋아하고 아끼듯 범고래 입장에서 인간이 호감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존재한다. 사실 범고래의 높은 지능을 생각하면 크게 이상한 건 아니다. 인간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지능에 인간과 전혀 다르게 생긴 파충류, 곤충, 어류, 지능은 높지만 오랫동안 식용 가축으로 키워왔고 인간 기준으로 외모도 그렇게 특출나지는 않은 소, 돼지, 닭, 유해동물에다 징그럽다는 인식이 강한 쥐, 흉측하거나 이질적인 외모를 지닌 문어는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면서, 오랜 애완동물 생활을 통해 친숙해졌으며 예쁘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개, 고양이 같은 대부분의 포유류 애완동물, 고래, 생김새나 행동방식까지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은 죽이길 꺼리는 성향이 있다. 즉 지성을 지닌 생명체는 외모, 자신들과 비슷한 정도, 자신들과의 관계 등 자신의 기준에 따라 다른 동물들을 편애한다. 범고래 역시 인간이 높은 지능을 지녔고 자신과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정도 되는 동물이란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어류와 달리 잡아먹기 꺼린다고 보는 추측도 있다. 인간도 만약 쉽게 잡을 수 있고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다른 가축들이 넘쳐나는데 굳이 유인원을 잡아먹진 않듯이, 범고래도 바다에 쉽게 잡아먹을 수 있는 어류들이 넘쳐나는데 굳이 인간을 잡아먹을 이유가 없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 기준에선 상당히 "귀여운" 생명체일 가능성도 있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성체가 되어도 어릴 때 모습을 많이 유지하는 '유형성숙'이 더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 인간에 의해 가축화되고 오랜 기간 개량된 개와 고양이의 경우도 유형성숙이 강해 새끼나 성체나 대부분의 인간들이 귀여워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우리가 개나 고양이를 보듯 다른 고지능 동물이 봤을 때 인간을 귀여워 할 가능성도 있다. 사회를 이루는 특성상 애정표현이나 애교(물론 인간 입장에선 동물을 귀여워하는 것이지만)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59] 또한 범고래에 비하면 크기도 작다. 이 때문에 범고래 입장에선 바다위의 인간을 보는데 심지어 그 동물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며 교감하려는 행동을 하는 것이 지나가다 동네 강아지가 자기 보고 꼬리 흔드는 것을 본 것과 비슷한 기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범고래 또한 동글동글하고 매끈한 외모로 인간 입장에서 (크기만 빼면) 귀여운 존재인데, 지능까지 높아 교감이 가능하니 서로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인간과 범고래는 둘 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성질은 매우 포악하고 육지와 바닷속에서 각각 최상위 포식자를 맡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사실 범고래가 이례적인 수준일 정도로 인간을 공격하지 않아서 유독 두드러질 뿐, 사실 고래류는 물론 상어류조차 인간을 '먹이'로 인식해 공격하는 경우는 잘 없다는 걸 고려하면 범고래가 인간을 건드리지 않는 게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보기엔 힘들다. 대표적으로 혹등고래는 웬만한 보트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덩치를 갖고 있지만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 동물들에게 친절하고 이타적으로 대하기 유명하다. 악명 높은 식인상어인 백상아리, 뱀상어, 황소상어 등도 낯선 대상에 대한 호기심에 살짝[60] 깨물어 봤다가 인명피해를 일으킬 뿐이다.[61]

실제로 한해 평균 상어로 발생하는 사망자 수의 절대다수는 상어가 '호기심에 깨물어 본 것'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이지, 직접 잡아먹힌 케이스는 극소수 중의 극소수이며, 애초에 바다에 서식하는 중대형 포식자들은 대부분 인간을 "이상하게 생긴 낮선 동물" 정도로 인식하지 사냥감으로 착각하지도, 사냥감으로 인식하지도 않는다.[62][63] 하지만 호기심에 물어라도 보는 상어, 상황에 따라 자극하면 공격도 하는 돌고래에 비해 범고래는 이례적일 정도로 인간에게 온순한 해양 포식자들의 대표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또한, 범고래와 상어의 '공격 방식의 차이'도 무시하기 힘들다. 범고래의 공격방식은 소위 말하는 '몸빵'인데 비해, 상어류는 '깨물기'라는 차이점이 있다. 물론 범고래 수준의 대형 동물이 냅다 들이받으면 사람이 건사하기 힘들지만 무조건 즉사하는 것도 딱히 아닌 반면에, 상어는 '깨물기'라는 방식의 특성과 톱날 같은 치아의 형태 특성상 아무리 상어가 살살 물어도 인간에겐 치명상일 수 밖에 없다.

6. 수족관에 대한 비판

돌고래와 같은 이유로 수족관과 특히 범고래 쇼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많다. 더구나 범고래가 돌고래보다 덩치가 훨씬 크기도 하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수족관이여도 범고래 입장에서는 훨씬 좁을 수밖에 없다.
2009년 시월드의 범고래 쇼 영상
영상의 베스트 댓글들은 전부 범고래 쇼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하다.
동물원의 존속 이유가 멸종 위기종 보전과 연구라면 반대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동물원은 존재할 필요가 없으니 사라져야 할 것이다.[64]
- 한국 동물원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9년 5월 해당 영상의 범고래 쇼에 등장한 틸리쿰은 상술했듯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세명의 사고사에 연루된 바 있었으며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 한 조련사까지 죽였다고 한다. 유일한 수컷이었던 틸리쿰은 죽기 전까지 시월드에서 번식용 고래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수족관에 사는 범고래들은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로 등지느러미가 함몰되었다.

틸리쿰은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를 얻지 못한 채로 2017년 초에 죽었다.

2023년 3월 11일에는 키스카라는 범고래가 죽었는데 죽기 전부터 수조 머리를 여러 번 박아버리는 상당히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 사실상 인간에 비유하면 과격한 방식의 자해를 한 셈이다.

생전 키스카의 자해 모습이 담긴 영상
한편 같은 달에 4살 때 포획된 범고래 '롤리타'가 52년 만에 바다로 돌아가게 됐다. 롤리타는 포획 이후 지난해 병에 걸리기 전까지 약 50년간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고래 쇼를 하며 살았는데, 현재 나이는 57세로 이 수족관에 사는 범고래 중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한다. 롤리타의 고향에는 롤리타의 어미 고래 '오션 선(Ocean Sun)'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 선의 나이는 90세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롤리타가 야생 환경에서 오래 살 수 있다는 방류 옹호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

7. 명칭

영문명은 Killer whale이다. 그래서 1970년대까지는 살인고래, 식인고래 따위로 번역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구권이나 영어권에서는, 1960년대 이후로는 Killer의 부정적 어감 때문에 로마 신화의 죽음의 신인 오르쿠스에서 유래한 오르카(Orca)라는 이름이 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것 역시 죽음을 애둘러 표현하는 뜻이라 그게 그거다.

Killer Whale이라는 표현에 이의가 있었던 것은 꽤 오래되었으며, 1851년 작 모비 딕에도 이러한 이름이 딱히 변별력을 지니지 못한다고 하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작가의 글에 따르면 육지에 살든 바다에 살든 죽이지 않고 살아가는 생물은 없는데, 나폴레옹이나 상어하고 다를 게 뭐가 있냐면서...[65]

국내 명칭인 '범고래'라는 것은 실은 한자를 직역한 것이고, ' 솔피'라고 한다. 정약용이 솔피들이 고래를 사냥하는 것을 정치판에 비유한 시 '해랑행(海狼行)'을 쓴 적이 있다. 솔피의 경우, 국립국어원의 표준 국어대사전에서는 '북한어'로 기재되어 있다. 학술적인 정식 명칭은 '흰줄박이물돼지'이지만, 너무 길고 촌스럽기 때문인지 잘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웃겨 보이긴 해도 일단은 엄연히 정식 학술 명칭이므로, 예전 아동용 도감에서는 주로 이런 이름으로 많이 적혀 있었다.

참고로 물 돼지 돌고래를 가리키는 또 다른 명칭이다.[66] 학명에는 쇠물돼지 등처럼 물돼지로 표현되어 있다. 돌고래의 '돌'이 돼지라는 뜻이다. 다 자란 돼지를 순 우리말로는 '돝'이라고 하는데, 새끼 돼지를 의미하는 돝아지가 도야지를 거쳐서 돼지가 된 것이고,[67] 돌고래는 돝고래가 변형이라 볼 수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돼지를 보고 '돌돌돌' 한다거나, 윷놀이의 도가 전부 돼지를 뜻하는 말임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68]

일본어로는 シャチ( 샤치)인데 호랑이 머리를 가진 가상의 물고기 샤치호코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물고기 어(魚)변에 호랑이 호(虎)자가 붙은 鯱(물 호랑이 / 범고래 호)[69]자로 쓰기도 하고, 중국도 虎鯨라고 부른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어로 коса́тка(카삿카)라고 부른다.[70][71]

8. 기타

특이하게도 암수 모두 죽을 때까지 어미에게서 독립하지 않는 습성을 가졌으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모계 중심의 사회가 형성된다. 게다가 야생에서의 암컷 범고래들은 매우 장수하는 동물들이기 때문에, 이따금 증조모 범고래를 중심으로 4세대에 걸친 대가족이 형성될 때도 있다. 흔히 말하는 범고래 "무리(matriline)"가 바로 늙은 암컷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가족인데, 평균 5~6마리의 개체로 구성되어 있다. 무리의 결속력은 매우 강한 편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죽을 때까지 무리에서 떠나지 않으며, 짝짓기하러 떠날 때나 먹이를 탐색할 때 빼면 단독 행동도 거의 하지 않는 데다, 가끔 단독 행동을 해도 길어봤자 몇 시간이며 금세 무리에 다시 합류한다.

범고래는 몇몇 다른 돌고래나 고래 종들과 같이 중년기의 나이에 폐경을 겪는다. 사람이 폐경에 익숙한 동물이기에 놀랍지 않게 느껴질 수 있으나 대부분의 생물들의 목표가 자손을 최대한 남기는 것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신기한 일으로 생각할 수 있다.[72]

한 지역에서 머무르는 개체군일 수록 조직의 규모도 큰데, 북태평양에서 서식하는 범고래 개체군의 경우 총 4단계의 사회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가 위에서 언급된 가족 단위의 무리(matriline)이며, 여러 가족들이 모인 것이 떼(pod)인데, 보통 1~4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느슨한 집단이다. 한 가족 내의 결속력은 매우 강하지만, 서로 다른 가족들끼리는 자주 만나지도 않으며 가끔 사냥 정도는 함께 하지만 그것도 몇 달에 한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그 다음 단계는 씨족(clan)인데, 씨족의 경우 함께 행동하는 단위가 아니며 혈연이 있는 가족들끼리 형성하는 영역의 개념이다. 사실상 제대로 된 교류가 가능한 최대한의 범위인데, 서로 다른 씨족에 속하는 범고래들끼리는 언어(소리 패턴)가 달라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 된다. 다만 씨족끼리는 영역이 겹치기도 하며, 겹쳐지는 씨족끼리는 소통이 가능하다. 마지막 단계가 지역 사회(community)인데, 사실 씨족이 다르면 교류가 안 이루어진다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에 정의 자체가 상당히 애매한 편이다. 사회구조라기보단 유전적으로 뒤섞일 가능성이 있는 범고래 개체군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짝짓기의 경우엔 한 씨족(clan) 내에 속하는 서로 다른 범고래 떼(pod)의 개체들끼리 이루어지는데, 그보다 적은 범위에서 근친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며, 서로 다른 씨족의 개체들끼리는 앞서 언급했듯이 소통 자체가 힘들기에 짝짓기도 잘 안 이루어지는 편이다. 또한 돌고래 등 여느 이빨고래와 마찬가지로 수컷 여럿이 암컷을 윤간하는 일도 꽤 일어나는 모양이다.

특정 지역에는 단기적으로만 체류하며 지속적으로 이동하는 개체군의 경우 꽤나 다른 사회구조를 지녔는데, 훨씬 덜 조직적이고 느슨하며 규모도 작다. 주로 암컷 한 마리와 새끼 한두 마리로 이루어진 소규모 그룹으로 다니는데, 특이하게도 암컷들보단 수컷들 쪽이 어미와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성체가 되고도 계속 동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모계 중심인 범고래 사회의 특성상, 암컷들은 독립해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해야 하지만 수컷들은 딱히 그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지역적 개체군과는 달리 암컷이든 수컷이든 장기간 홀로 행동하거나 아예 가족으로부터 영영 독립하는 일이 흔하다. 수컷들의 경우에도 육상의 코끼리들마냥 방랑하는 개체들이 많으며, 이런 개체들의 경우 짝짓기를 위해서 잠시 아무 무리에나 합류할 때를 제외하면 홀로 지낸다.

영어명이 '킬러 웨일'이라서 그런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다른 포식자들과 마찬가지로 탐식성이나 공격성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다. 물론 지능이 높은 녀석인 만큼 배고프지 않을 때도 다른 동물들을 장난삼아 괴롭히는 잔인한 측면이 있긴 하나, 그 잔인함과 상반되는 의외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 다른 종의 이빨고래들을 항상 보이는 대로 죽이지는 않고, 당장 먹이로 삼아도 이상하지 않을 소형 돌고래들을 무리에 잠시 끼워준다든가, 새끼들과 놀게 해준다든가 하는 등 다른 종들과 평화적인 교류를 하기도 한다. 거기다 인간에 한해서는 거의 골든 리트리버처럼 굉장히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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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의 등지느러미는 2m까지 자라지만, 길들여진 범고래는 대개 등지느러미가 옆으로 휘어진다. 이에 대해 원래 무리 안에서 대화용으로 쓰이는 등지느러미가 사람에게 길들여지게 되면서 거의 쓰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것은 확실치도 않다. 등지느러미의 콜라겐 조직이 변질되거나 파괴되는 현상의 발생 이유를 설명하는 유력한 가설로는 ①스트레스 및 먹이 변화로 인한 체내 수분 밸런스의 변화 ②수족관의 낮은 수압으로 인한 현상 ③수족관 환경에서 잦은 공기 노출로 인한 등지느러미 콜라겐 조직의 과열 현상 등이 지적된다. 한편 범고래가 공기 중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등지느러미가 더 잘 휜다는 주장이 미국 시월드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등지느러미가 휘어진다고 해서 그것이 범고래의 건강상태를 말해 주지는 않는다.

샌디에이고, 올란도에 있는 시월드에 가면 샤무라는 이름의 범고래가 쇼를 한다. 웬만한 수족관의 돌고래하고는 스케일이 다르다.[73]

일본 나고야에 있는 수족관에도 범고래가 있다. 총 3마리.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해양관에도 범고래가 있다. 사육하는 개체가 새끼까지 출산했다.

머리가 좋은 만큼 사회체계도 상당히 복잡하고, 정치적 행위를 하는 몇 안되는 동물들 중 하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맹이나 2중 배신 같은 복잡한 정치행위도 하고, 거짓말이나 다른 개체의 행동을 고쳐주는 '참견'을 하기도 하고, 유행가가 존재하며 표절도 하는 등 상당히 고등한 정신문화를 향유하고 있다.[74]

범고래도 혼획(混獲: 착각하여 잡음)되어서 팔리는 경우가 있는데, 별로 인기는 없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되었든 범고래의 기름은 인간이 소화하기 어려우며, 의외로 먹을 부분도 적기 때문. 그래도 제법 돈은 된다는 듯. 집단적으로 잡는 것도 아니고 잡기도 그다지 쉽지는 않아서 개체수에는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다만 혼획을 가장한 불법 사냥일 가능성도 있다.

지느러미가 없어 사냥을 못하는 어린 기형 범고래를 위해, 가족이 먹이를 잡아와 보살펴 주는 것이 포착됐다. #. # 심지어 이 범고래는 장애를 이겨내고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개체는 수컷인지라[75] 무리의 리더라기보다는 행동대장쯤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보통 장애를 가진 야생동물은 도태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에 가까우나, 범고래는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장애를 가진 개체를 버리거나 도태시키지 않고 돌봐 주었던 덕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범고래라는 동물이 사회성이 강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야생동물이 장애를 극복하고 무리에서 제법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은 충분히 대단한 일이긴 하다.

범고래의 무서운 특징과 습성과는 달리, 가족과 떨어져서 캐나다의 밴쿠버 해안에서 혼자 살게 된 루나(Luna)라는 수컷 범고래가 있다고 한다. 루나는 인간에 대한 경계심은 커녕 가까이 다가가서 친근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물론 길러진 애완동물이 아니라 엄연히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사람들은 루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나중에는 바다로 돌아가게 도와줬지만, 결국 해안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유튜브에 가면 영상이 몇 가지가 있는데, 마치 수족관의 범고래와 다를 바 없이 인간과 접촉하고 장난까지 친다. 심지어 보트 엔진 소리를 따라하기까지…(루나의 영상 1, 영상 2, 영상 3) 과학자들도 루나가 어떻게 인간과 아무런 경계 없이 교감하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한다. 국내에는 정보가 없지만, 루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졌으며, 환경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했다.

안타깝게도 루나는 배를 따르다 사고로 죽었다. 평소처럼 배를 따라가며 놀았는데 문제는 그 배가 보통 배보다 훨씬 추력이 강력한 예인선이었다. 루나는 예인선 스크류에 휘말려 죽었다고 한다. 영어 위키 BBC에서 루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루나의 죽음과 장례식, 슬퍼하는 사람들까지 다루고 있다.( 영상)

루나와 마찬가지로 범고래나 돌고래 중엔 야생인데도 지역주민들이나 서퍼, 혹은 카누를 즐기는 사람으로부터 이름까지 붙은 친근한 범고래 개체가 몇몇 보고 되고 있다. 외신이나 유튜브만 봐도 야생 범고래와 프리다이빙을 하거나 카약을 타고 놀거나 하는 소식이나 동영상이 넘치고 넘칠 지경. 곰이나 호랑이와 같은 육지의 대형 맹수와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이리저리 사람과 기묘한 관계의 동물이다.


최초로 말하는 범고래가 영국 뉴스에 보도되었다. 다만 앵무새처럼 완벽하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렴풋하게 따라하는 수준이다.

범고래를 키우는 수족관은 올랜도 시월드 외에도 여러곳 있지만 한국에 범고래를 사육하는 곳은 없다. 그 수족관들마저 동물학대 논란으로 동물보호단체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마당에 한국의 수족관에도 범고래가 들어와 사육된다면 갖은 논란과 비난을 피하긴 힘들 것이다. 한국에서 사육 중인 돌고래 벨루가, 상괭이[76] 등도 이러한 논란에 휩싸여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시월드에서는 범고래 두 마리가 키스를 하기도 한다(...). #

9. 대중문화 속의 범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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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에 개봉한 범고래를 소재로 한 오르카라는 공포영화도 있는데, 인간들에게 새끼를 임신 중이었던 암컷을 잃어 분노한 수컷이 바닷가 마을을 습격해서 공포로 몰아넣는 내용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짧게 말하자면 인간에게 포경당한 암컷 속의 아직 미숙한 태아 상태였던 새끼 범고래가 충격으로 인해 밖으로 나와 죽고 마는데, 이를 목격한 인간 측 주인공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수컷 범고래 또한 자신의 가족을 잃어버려서 슬픔과 분노의 포효를 지른다. 어울러 해당 장면에서 나오는 섬뜩한 배경음악은 작중 상황의 끔찍함과 비극성을 배가해준다. 범고래에게 동료를 잃고 범고래를 쫓는 인간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가족을 잃고 복수하려는 범고래의 특이한 대결 구도를 이루는데, 《 모비 딕》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다만 나온 시기와 해양동물 재난영화라는 장르 때문에 이 분야의 본좌인 《 죠스》 1편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는데, 이 때문에 당시에 죠스와 비교되고 평론가들에게 까이기도 했다. 실제로 감독도 자신이 《죠스》를 보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백상아리보다 크고 강력한 해양생물을 원했으나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고민하던 참에 동생이 추천해 준 것이 범고래. 어쨌든 당시 영화로선 퀄리티가 상당해서, 영화에 사용될 모형 범고래를 수송하는데 너무 진짜 같아서 동물보호협회에 신고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비록 죠스 1편만큼의 고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공포영화 장르 팬들에겐 나름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운드트랙을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음악만큼은 최고였다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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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2022년 9월 DX KOREA에서 발표한 전술수송기 개발사업의 모형에 범고래 도색을 하여 전시해 화제가 되었다. 다른 각도. 특히 해당 모델 발표 얼마 전에 유행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작중에서 범고래를 좋아했던 것에 착안해 ' 우영우 수송기'라는 별명이 생겨 일부 밀덕들 사이에서 밈처럼 사용되었다.

[1] '흰줄박이돌고래'라고도 부른다. [2] 2004년 기준으로, 학술적으로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한 이만큼은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수가 5만 마리 이상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3] 범고래 한 마리 한 마리가 아프리카코끼리 이상의 덩치를 자랑한다. [4] 따지자면 성질 더럽기로 소문난 향유고래 수컷이 있는데, 이들은 향유고래 암컷보다도 크기가 훨씬 더 거대하고 이따금 방해되는 범고래 무리들을 상대로 상당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범고래를 포식할 수 없는 구강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천적은 아니다. [5] 예컨데 수염고래류의 새끼나 아성체가 있다. 가끔씩 성체를 목표로 삼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6] 축구 골대의 폭이 7.32 m이므로 축구 골대를 떠올리면 몸길이를 짐작하기 편하다. [7] Males typically range from 6 to 8metres (20 to 26ft) long and weigh in excess of 6tonnes (5.9 long tons; 6.6 short tons). Females are smaller, generally ranging from 5 to 7m (16 to 23ft) and weighing about 3 to 4 tonnes (3.0 to 3.9 long tons; 3.3 to 4.4 short tons). # [8] 현존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거대한 종은 향유고래이다. [9] 이는 돌고래 중 가장 빠른 까치돌고래와 비슷한 수준이다. [10] 출처 [11] 물론 플랑크톤 같은 작은 먹이를 여과섭식해 먹는 수염고래류는 범고래보다 더 큰 종들이 천지다. [12] 현재 바다 기준으로 거대한 것이지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해양 포식자들까지 전부 거론한다면 그렇게까지 커다란 덩치는 아니다. 플라이오세 말기까지 존재했던 메갈로돈과 당장 지금은 범고래보다 훨씬 작은 백상아리도 마이오세~플라이오세까진 현생 범고래보다도 거대했었다. 물론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은 현존하는 대왕고래다. [13] 덩치가 어느 정도 있는 상대를 물어뜯기에는 턱 힘이나 이빨도 그리 강한 편이 아니고 구강 구조도 별로 적합하지 않다. [14] 사실 이는 범고래만의 특징은 아니고 현생 대부분의 고래들이 이렇다. [15] 먹이인 혹등고래의 울음소리에는 관심이 생긴 듯 다가오고, 만날 일이 없는 북아메리카 범고래의 울음소리에는 반응을 하지 않다가, 같은 지역에 사는 뉴질랜드 범고래의 울음소리를 들려주자 백상아리들이 거리를 두며 경계하기 시작한다. [16] 플라이오세의 원시 범고래들은 현생 범고래들과 속은 직계 조상급으로 가깝지만 다른 종이다. [17] 육지 생물 중 크기가 매우 큰 편에 속하는 아시아코끼리의 경우, 하루에 100kg 가량 먹이를 섭취한다. [18] 이렇게 범고래마다 사냥감이 다르다 보니 이에 따른 이빨 마모 차이도 크다. 연어를 먹고 사는 연안형은 이빨의 마모가 거의 없는 반면, 포유류를 먹고 사는 개체군은 뼈대를 물어서 상대적으로 이빨의 마모가 크다. 상어가 주식인 원양형의 경우는 이빨이 문드러져 보이지 않을 정도다. [19] 사냥 성공률이 범고래 수준으로 높은 대형 포식자들은 백상아리, 치타, 아프리카들개 정도밖에 없다. [20] 실제로 해양 포유류만 사냥하는 범고래 무리를 생포해서 연어를 먹이로 주자 먹이인 줄 인지하지 못하고 아사한 사례가 있다. 또한 상술했던 왕연어만 잡아먹는 개체군은 왕연어가 인간에 의해 줄어드는데도 다른 먹이원을 찾지 않아 문자 그대로 전부 굶어죽는 쪽을 택하고 있다. [21] 해양 포유류를 사냥하는 개체군이 아닌, 연안에서의 물고기잡이를 주식으로 하는 범고래의 경우 연안에 사는 돌고래들이 겁을 내지 않으며 수족관에서 합사도 가능할 정도다. [22] 사실 범고래의 두개골이 단단한 통뼈여서 들이받기에 유리하지는 않으며 범고래 두개골의 구성 자체는 다른 포유류와 큰 차이가 없고, 고래류의 뼈는 흔히 생각하는 통뼈라기보다는 매트리스에 가깝다. 실제로 고래의 뼈는 내부에 스폰지처럼 치밀한 구멍이 많고 구조가 치밀하고, 그 속에는 완충용 경뇌유가 들어 있어 권투 글러브처럼 완충 작용을 해준다. 자료 그 근거 중 하나로, 향유고래 등 머리권투를 주력기로 쓰는 고래들의 뼈의 무기질화 정도가 수염고래에 비해 높기는 하나(67%, 수염고래는 60%), 그리 심한 차이도 아니다. 머리가 단단해서 박치기를 한다는 건 해부학적인 무지로 인한 오해이다. [23] 기각류는 범고래의 습격을 받으면 살아남기 위해서 할퀴거나 물어뜯는 등 심하게 반항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고래는 물개를 물어 던지거나, 들이받거나, 꼬리로 튕겨, 바다로 날려 보내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런 충격으로 내출혈 등을 일으켜 물개가 죽게 되면, 그제야 안전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행동이 범고래가 먹이를 먹지 않고 가지고 노는 것으로 보여서 실상보다 더 잔인한 동물로 보기도 한다. 가끔은 이 때를 노려 육지로 도망가는 데 성공하는 물개도 있다. 일각에서는 먹잇감을 지치게 만들려고 하는 행위라서 완전히 여흥으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고도 보는 편이다. [24] 참돌고래, 큰돌고래, 쇠돌고래, 흰돌고래, 일각고래 등이 있다. [25] 어미 고래는 이에 대응해 새끼를 머리 위에 태우고 물 위로 들어올려 호흡을 시키기도 한다. [26] 나머지 부위는 주로 뱀상어나 청상아리, 백상아리 등의 중대형, 가끔 소형 상어들도 모여서 처리한다. 이들은 두꺼운 살도 쉽게 잘라내 먹을 수 있는 이빨과 턱 구조를 지녔다. [27] 다만 수컷이 따라붙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새끼가 딸린 암컷을 집중적으로 노리면 성공 확률은 꽤 높은 편이라, 혹등고래 이동 시즌에 범고래 무리 하나를 어느 연구 팀이 6일 동안 관찰한 결과 총 8건의 공격 중에서 3건이나 사냥에 성공했다는 사례도 있다. 혹등고래들도 새끼와 어미가 단독으로 이동할 일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기습당할 위협이 적은 수심이 깊지 않은 바다, 즉 해안가 쪽에 붙어 다닌다. 심지어 그냥 깊은 바다를 가로지르면 목적지에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경우에도 굳이 돌아 가며 이러한 수고를 감수한다. 참고로 개체수가 많은 큰 범고래 무리의 경우 선발대 몇 마리가 대충 공격하는 척 어그로를 끌어 분노한 수컷 고래가 쫓아오도록 유인한 뒤 나머지 무리가 뒤에서 새끼를 기습하는 전략을 성공시킨 케이스가 있다. [28] 제목은 ' Short Note: Biggs Killer Whale (Orcinus orca) Predation on Subadult Humpback Whales (Megaptera novaeangliae) in Lower Cook Inlet and Kodiak, Alaska'. [29] 2001년 논문 ' Killer whale predation on sperm whales'에 이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공격으로 최소 3~4마리가 부상으로 죽을 것을, 더 나아가 무리 전체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으며, 공격을 하지 않고 방관한 수컷 2마리와 새끼 2마리 사냥을 배우는 아성체 2마리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공격을 한 건 암컷 범고래들이였기에 29마리의 암컷 범고래가 9마리의 암컷 향유고래 무리를 괴멸시킨 것이다. 다만 이 사례는 이례적인게 보통 향유고래는 공격을 받으면 잠수를 해서 잘 회피한다. 실제로 암컷 향유고래가 일생 동안 평균적으로 무려 150번의 범고래 습격을 당함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살아남는다고 한다. 아마 약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잠수하지 않고 방어 진형을 구축하여 제자리에서 버틴 것이 향유고래 입장에서는 오히려 악수가 된 듯하다. [30] 2021년 논문 ' The first three records of killer whales (Orcinus orca) killing and eating blue whales (Balaenoptera musculus)' 참조. [31] 북태평양에서 서식하는 상어로, 비교적 깊은 바다에서 사는 어류, 혹은 이따금 바다사자나 대왕오징어를 사냥하기도 하는 대형 상어다. [32] 최초 기록이자 가장 유명한 기록은 1997년에 2.7~3m 길이의 어린 백상아리를 사냥해서 간만 빼먹는 모습을 보여준 암컷 범고래 CA2(4.7~5.3m)였는데,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범고래는 해양 포유류만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개체군의 일원이었으며, 기록 당일에도 캘리포니아바다사자를 사냥했고 백상아리가 죽은 사냥감에 접근하자 백상아리를 공격했던 것이었다. 오히려 범고래의 백상아리 사냥 기록은 2017년부터 남아프리카에서 간간이 기록되고 있는 경우들이 더 많다. 그 밖에 뱀상어를 사냥한 기록도 단 한번 기록된 적이 있는데, 범고래 개체군 중에서는 가장 식성이 다양한 열대 동태평양 개체군이 뱀상어를 공격해 잡아먹었다. [33] 여담으로 흔히 범고래가 상어를 사냥할 경우 뉴질랜드의 범고래들이 가오리를 사냥할 때처럼 상어를 뒤집어서 마비시켜 제입하거나 질식시킨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런 기술이 관찰된 경우는 상술된 1997년의 기록이 유일하다. 당시 뉴질랜드 출신 전문가인 잉그리드 비서 박사(Dr. Ingrid Visser)가 뉴질랜드에서 범고래들이 가오리를 사냥하는 기술에 기반되어 제시한 가설인데, 상술했듯이 범고래들은 개체군에 따라 사냥 기술과 사냥감이 완전하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근거가 될 수 없었으며 비서 박사 역시 이를 감안해 가능성이라고만 언급했지만,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정설마냥 잘못 전달된다고 한다. 실제로 사냥이 관찰된 경우를 보면, 특별한 기술은 없고 기각류를 사냥할 때처럼 압도적으로 큰 체급차이를 최대한 이용해 상어를 여러 차례 들이박으며 약화시키고, 상어가 죽거나 무력화된 이후에 복부와 가슴을 몰어뜻어서 간을 꺼내 먹는다. [34] 바다악어보다 훨씬 작은 중형 악어만 해도 자기보다 훨씬 큰 차량의 철판을 간단하게 뜯어내는 괴력을 지녔는데 하물며 현생악어 최대종인 바다악어라면 범고래의 살점을 뭉텅이로 뜯어내서 범고래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35] 사자나 대형 수각류가 무리 지어도 성체는 커녕 아성체 코끼리나 용각류를 잡을 수 없거나 설령 잡을 수는 있다고 해도 잡기 힘든 것과 비슷하다. [36] 물론 후술하듯이 수염고래들이 워낙 범고래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방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애초에 대형 고래 성체들의 경우 다른 포식자들, 또 다른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백상아리들조차 단순 체구 차이가 심해서 잡아먹지 못하니 범고래들이 뛰어난 포식자들인 것은 맞다. 다만 백상아리들도 새끼 고래를 습격해 잡아먹는 일이 있긴 하며, 백상아리가 좋아하는 지방질이 많은 참고래 새끼들은 백상아리에게 물린 흉터가 은근히 많다. 그러나 백상아리의 덩치가 범고래보다도 훨씬 더 작기에 새끼 고래도 만만하진 않으며,(참고래는 태어나는 시점에 이미 1 t이 넘으며 생후 1년간 덩치가 8배 넘게 자란다.) 범고래처럼 무리 사냥을 하는 게 아닌지라 어미가 있으면 건드리지 못한다. [37] 다 자란 향유고래는 범고래를 상대로 탱킹이 가능한 덩치라서 이게 먹힌다. 또 유영 속도가 범고래를 따돌리기는 어렵기도 하고. 다만 수컷 향유고래는 후술하겠지만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온다. [38] 향유고래 수컷은 단독 행동을 하기 때문에 자기 목숨 빼면 잃을 게 없다. 그래서 성격 사나운 수컷 향유고래에게 잘못 맞으면 치명상을 피할 수 없다. [39] 그래서 수컷 혹등고래들이 교미를 목적으로 새끼가 딸린 암컷 옆에 붙어서 범고래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호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40] 수컷들은 몸무게가 평균 41톤이나 나가는데 암컷들은 14톤에 불과하다. [41] 이들이 암만 범고래의 공격을 맞아준다 해도 체력 하나로 씹어버리고 범고래 무리가 지쳐서 나가떨어질 때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기에 어지간해선 안 건드리는 것이다. 범고래 입장에선 암만 상대가 움직이는 샌드백이라 해도 1시간도 넘게 거의 쉴틈없이 전속력으로 헤엄치며 힘으론 한참 상대도 안 되는 거구들과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어지간히 체력을 소모시키는 일이 아닌 셈. [42] 원본 영상. 해당 자료의 범고래는 암컷이다. [43] 어미 범고래가 그물에 걸려 제대로 헤엄을 칠 수 없게 되자, 어린 개체들이 인간에게 그물을 제거해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다 [44] 노르웨이 해안에 서식하는 개체로, 인간을 보자 마치 관심을 유도하려는 듯한 과시 행동을 하기에 이를 지켜보던 해양 연구원이 휘파람 소리를 내자 여기에 반응하며 인간과 함께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다. [45] 인도양의 마요트 섬 주변에서 관찰된 범고래 무리들이다.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임에도 인간이 무리 바로 옆에까지 다가와서 카메라를 들이댄 채로 왔다 갔다 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범고래들이 다른 해양 생물들과 다르게 평소에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 [46] 뉴질랜드의 하헤이 비치에서 관찰된 범고래 가족으로 수영 도중 인간을 발견하자 어미와 새끼가 따라가서 같이 헤엄치는 장면이 발견됐다. 어미가 인간을 관찰하면서 새끼들한테 가르치는 듯한 모습과 중반에 굳이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상 쪽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인간이 어디서 살고 있는 생명체인지 확실하게 인지하고 도와줄려는 이타적인 모습을 볼수있다. 실제로 많은 동물전문가들이 야생에서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인 경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으로 주위에 다가오는 생명체에 굉장히 적대적인 반응을 하기 때문에 절대로 근접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하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이례적인 모습. [47] 범고래는 무게도 최소 3t 이상 나가는 데다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를 들이받는다. [48] 심지어 물 속에선 몸이 튕겨나가는 게 아니라 물의 밀도와 압력으로 인해 고스란히 모든 방향으로 충격을 받는다. 따지면 벽 앞에 서있는 상태로 트럭에 치인 거나 마찬가지다. [49] 일정 거리마다 참치를 낚기 위한 미끼가 달려 있으며 이것을 수십km 길이로 던져놓은 다음 낚싯줄을 배로 건져 올려 주렁주렁 낚인 참치를 거두는 식이다. [50] 성체 암컷 범고래의 경우 몸무게가 3t 이상이다. 이 정도 무게면 크레인으로 운반해야 하는데 주변 환경을 보면 알겠지만 크레인을 설치할 만한 환경이 아니다. [51] 고래의 피부는 자외선에 취약하다. 친척인 하마의 피부 역시 자외선에 취약해서 낮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지낸다. [52] 한 번 식인을 한 동물은 이후 인간을 먹이로 인식하기 때문에 무조건 죽이거나 사육 시설에 격리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53] 야생에서 범고래가 선박이 아니라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단 한번밖에 없다. [54] 물범이 범고래에게서 도망쳐 보트 위로 올라왔는데, 이윽고 사람도 무서워서 다시 보트에서 내려간다. 그러나 범고래들이 푸레질을 하며 근처를 멤돌자 물범은 공포에 질려 결국 다시 보트 위로 올라온다. 사람도 범고래도 모두 무섭지만 결국 사람을 선택했다. [55] 아문센 vs. 스콧 남극 탐사경쟁에서 로버트 스콧은 본격적으로 남극점을 공략하기 전인 1911년 3월 남극 맥머도 만에서 탐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캠프의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대피했는데, 여러마리의 범고래가 나타나 데려간 조랑말들을 위협해 물에 빠뜨려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출처 [56] 이런 사례로는 도도새가 있다. [57] 유동량이 많은 태평양 쪽에 1,600마리 가량, 일본 북동부 오호츠크해 연안 쪽에 700마리 이상이다. [58] 인간은 의외로 체취가 심한 동물이다. 털이 퇴화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땀냄새가 지독하기 때문. [59] 우스갯소리같지만 이런 ‘인간이 귀여워서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의외로 진지하게 연구되는 주제이다. [60]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상어의 기준에서 '살짝'인 것이고, 인간에게는 이 살짝 깨무는 정도로도 치명적이다. [61] 흔히 상어들이 인간을 먹잇감으로 착각해서 공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대형 포식성 상어들의 사냥 방식을 잘못 이해한 데에서 나온 주장이다. 단 한번에 치명타를 입혀 사냥하고, 물범이나 돌고래 수준의 사냥감을 동강내기도 하는 대형 상어들이 정말로 사람을 사냥감이라고 착각했다면, 처음 무는 순간부터 살살 물어볼 것 없이 단번에 치명타를 입히려고 해 인간은 최소 반토막으로 잘려야 정상이다. 하지만 상어의 습격을 받은 인간이 그 정도 치명상으로 즉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따라서 오히려 상어가 인간이 일반적인 사냥감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살살 물어본다고 봐야 한다. [62] 심지어 '식인어류'로 잦은 오해를 산 피라냐도 어지간히 배고픈 게 아니면 인간을 선공하진 않는다. [63] 이는 인간이 정온동물이라 그렇다는 말도 있으나, 정작 인간보다 체온이 높은 다른 정온동물들인 물범은 사냥해대는 걸 보면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인간을 딱히 먹이로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64] 비록 여기서는 동물원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만 수족관이라는 단어로 대체해서 넣어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65]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 가진 큰 특징이기도 한데, 자연에 대해 우러러 보는 시선을 보임과 동시에 인간과 동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작품에 담고 있었다. [66] 참고로 일본어도 海豚이라고 쓰고 이루카라고 읽는다. 중국도 표기가 마찬가지. [67] 그래서 송아지, 강아지, 망아지 등과는 달리, 돼지는 가축이면서도 새끼 돼지를 가리키는 단어가 따로 없다. '돝아지 > 도야지'라는 말이 본래는 어린 개체만을 이르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돝아지 > 도야지 > 돼지'가 성체까지도 아우르는 말이 되어 버렸기 때문. [68] 창원시에 있는 돝섬도 섬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붙여진 명칭이다. [69] 일본에서 만든 한자로, '호'라는 음은 편의상 붙인 독음이다. [70] 러시아어 위키백과의 Косатка 문서. [71] 러시아 카모프사에서 제작한 Ka-60 헬리콥터의 이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72] 관련 내용 # # [73] 위의 영상에서 공연 중 사다새를 습격해 회를 쳐놓은 바로 그 범고래다! [74] 이 때문에 인터넷상에선 까마귀와 비교해서 누가 더 똑똑한지 키보드 배틀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두 종 모두 각자 나름대로 지적이어서 누가 더 영리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75] 상술한 바와 같이 범고래의 사회 구조는 모계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자연히 무리의 우두머리는 암컷이 된다. [76] 그나마 상괭이의 경우는 보호목적으로 사육하고 방류하기 때문에 다른 고래류에 비하면 논란에서 자유롭다. [77] 팬더 영물 혼혈인 귀능이 벽을 맨손으로 박살낼 정도의 힘을 지녔는데, 귀능조차 힘으론 상대가 안 된다. [78] 이때 칼을 박살내고 벽에 처박아 버리고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리는 등 진짜 말 그대로 반쯤 조져 놨다. 이것도 (적어도 오르카 입장에선) 같은 편이라 봐준 것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허리를 다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송하를 부축까지 해서 옮겼으니 사실상 오르카의 승리. 그리고 오르카를 기절시키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전기충격기로 한 번 지졌지만 이미 혜나의 한 번 지져지면 성인 남자도 10분은 기절하는 전기충격기에 몇 번이나 지져지며 능욕당한 전적이 있어서 면역력이 생긴 덕분에 송하를 한번 더 바닥에 후려치곤 "작작해요."라고 하고 그냥 간다... [79] 다만 영물인지 혼혈인지는 불명. [80] 일본어로 범고래라는 뜻. [81] 줄리언 대왕이 날고래라는 이름도 붙여준다. [82] 더빙판에서도 작중에서는 범고래로 지칭하기는 한다. [83] 범고래가 메갈로돈을 직접 사냥한 게 아니라, 먹잇감의 새끼들을 먼저 잡아먹어 버려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그 당시의 범고래는 겨우 4m짜리 땅꼬마인 데다가 지금처럼 거대해진 것도 플라이스토세 초-중반부터였으니 사실상 메갈로돈과 경쟁할 일이 전혀 없었다. 거기다가 공존한다 해도 범고래들은 생각보다 고래를 그리 많이 사냥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경쟁할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메갈로돈에게 다 떠넘길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