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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1:52:54

흰코뿔소

흰코뿔소
白犀 | White rhinoceros
학명 Ceratotherium simum
(Burchell, 1817)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포유강 Mammalia
기제목 Perissodactyla
코뿔소과 Rhinocerotidae
흰코뿔소속 Ceratotherium
흰코뿔소 C. simum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준위협.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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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언어별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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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CCCCCC,#212121> 한국어 흰코뿔소
영어 White Rhinoceros
중국어 白犀
일본어 シロサ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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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생태4. 이름의 어원5. 검은코뿔소와의 차이6. 아종
6.1. 북부흰코뿔소6.2. 남부흰코뿔소
7. 다른 동물과의 관계8. 보호 운동9. 동물원 보유현황10.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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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코뿔소 두둥.jpg
녀석은 어깨까지의 높이가 2미터 정도였고, 거기서부터 근육이 울룩불룩한 엉덩이와 뒷다리까지 완만한 경사를 그렸다. 부위마다 풍기는 순수한 거대함은 마음을 잡아끄는 무시무시한 마력을 발휘했다. 코뿔소가 다리를 그저 살짝 움직였을 뿐인데도 두꺼운 거죽 밑의 커다란 근육이 마치 주차를 하는 폭스바겐처럼 유연하게 움직였다.
- 더글러스 애덤스의 기행문 마지막 기회라니에서

코뿔소의 일종.

2. 특징

몸길이는 수컷 3.7~4m, 암컷 3.35~3.65m이고, 어깨 높이는 수컷 170~186cm, 암컷 160~177cm이다. 평균 체중은 수컷 2~2.3t, 암컷 1.6~1.7t이며, 최대 체중은 3.6t이다.[1] 현존하는 5종의 코뿔소 중 가장 크며, 코끼리 다음으로 거대한 육상 동물로 꼽히기도 한다.

2개의 서각을 가지고 있으며, 서각의 평균 무게는 약 4.0kg이다. 앞 서각이 뒷 서각보다 길며, 앞 서각은 보통 60cm에서 최대 166cm에 이른다.

목 뒤에는 거대한 근육덩어리가 있으며, 네 개의 뭉툭한 발에는 각각 세 개의 발가락이 있다. 몸 색깔은 황갈색에서 회색까지 다양하다. 털이 거의 퇴화했으며 유일하게 귀와 꼬리 끝에만 털이 남아있다.

시력이 좋지 않아 후각과 청각에 의존하며, 특히 후각이 잘 발달해 후각 통로가 전체 뇌보다 크며, 육상 동물 중 가장 넓은 콧구멍을 가지고 있다.

3. 생태

남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하며,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케냐, 우간다에 개체수의 98.5%가 서식한다.

파일:코뿔소 무리.jpg
한 무리의 흰코뿔소.

사바나 초원 지대에서 낮게 자란 풀을 먹으며 산다. 코뿔소들은 보통 혼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흰코뿔소만큼은 제법 그럴듯한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기도 한다. 보통 암컷들은 2~3마리 정도의 무리를 지어서, 성체 수컷들은 혼자서 생활한다. 성체들은 자신들의 배설물을 뒷발로 차서 멀리 퍼뜨리거나 몸을 나무에 비비는 것으로 영역표시를 하며, 진흙탕에서 뒹구는 것으로 피부에 붙은 진드기 등을 제거한다.

파일:external/photos.wikimapia.org/49_big.jpg
교미를 시도하는 한쌍의 흰코뿔소.

수컷은 10~12세에, 암컷은 6~7세에 성적으로 성숙해진다고 한다. 번식기에 번식이 가능한 수컷과 암컷은 5~20일간 함께 지내면서 교미하며, 암컷은 16~18개월간 임신해서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참고로 흰코뿔소 수컷의 생식기는 길이가 75cm에 달한다.
흰코뿔소 생식기

파일:external/howieswildlifeimages.files.wordpress.com/rhino20.jpg
어미 흰코뿔소와 새끼 흰코뿔소.

갓 태어난 새끼의 무게는 40~65kg이며, 태어난지 얼마지나지 않아 똑바로 서서 달릴 수 있다. 어미는 새끼를 12개월 이상 양육하고, 출산의 간격은 2~3년 정도이다.

수명은 약 40~5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4. 이름의 어원

사실 이름과는 달리 흰코뿔소의 채색은 딱히 하얗지 않고 오히려 밝은 회색 내지는 어두운 회색, 갈색을 띤다. '흰코뿔소'라는 이름은 영명 white rhino를 번역한 것인데, 이 영명 자체가 네덜란드어의 오역이다.

영명에서 white는 네덜란드어에서 '넓은'이라는 뜻인 wijd를 오역한 것이다. 원문인 네덜란드어에서는 흰코뿔소의 입술이 검은코뿔소 등 다른 코뿔소 종들보다 넓다는 의미였으나, 영명이 오역한 뒤로에서 네덜란드에서도 이 영명을 받아들여 흰코뿔소를 white rhino와 같은의미인 'witte neushoorn'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만약 네덜란드어를 제대로 번역했다면 '넓은입술코뿔소'라는 명칭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야생에서 석회질이 많은 진흙이나 새똥 등을 몸에 바른 모습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5. 검은코뿔소와의 차이

파일:external/blog.thomsonsafaris.com/Rhino-Comparison.jpg
검은코뿔소와 흰코뿔소의 입술 형태의 차이.

외모에서 확인할 수 있는 두 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입술 형태의 차이이다. 전술한 것처럼, 흰코뿔소의 입술은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검은코뿔소에 비해 넓고 각진 형상인데, 이는 두종의 먹이 차이 때문이다.

검은코뿔소는 땅에서 떨어져서 자라난 관목의 을 주로 먹으므로 관목의 을 뜯어내기 쉽게 윗입술이 길게 발달하고 입술이 좁은 형태이나, 흰코뿔소는 땅에서 낮게 자라난 을 주로 먹기 때문에 땅에 입을 바짝 붙여 을 붙들고 잘라내기 위해 입술이 넓고 각진 형상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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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코뿔소(좌)와 대치한 검은코뿔소(우)

일반적으로 흰코뿔소가 검은코뿔소보다 더 크며, 성질은 흰코뿔소가 검은코뿔소에 비해서 온순한 편이다.

이름이 검은 코뿔소와 흰 코뿔소가 된 것은 흰 코뿔소를 처음 발견했을 때 네덜란드어로 wijd 코뿔소, 즉, 넓은(입을 가진)코뿔소라고 불렀는데 영어로 번역하던 때에는 사람들이 한번도 코뿔소를 본 적이 없던 시절이라, 번역하던 사람이 실수로 하얀이란 뜻의 White로 번역한 덕분에 어찌저찌하다 보니까 white rhinoceros가 되고 흰 코뿔소가 아닌 다른 코뿔소는 엉겁결에 검은 코뿔소가 된 것이다.

6. 아종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Mapa_distribuicao_original_white_rhino.png
오렌지색은 북부흰코뿔소의 서식지를, 녹색은 남부흰코뿔소의 서식지를 나타낸다.

6.1. 북부흰코뿔소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북부흰코뿔소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6.2. 남부흰코뿔소

파일:external/assets.worldwildlife.org/white-rhino_42993643.jpg
Ceratotherium simum simum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흰코뿔소의 아종.

전술한 북부흰코뿔소가 사실상[2] 멸종한 만큼, '흰코뿔소' 라는 이름은 대부분 이 남부흰코뿔소를 가리킨다. 북부흰코뿔소와 마찬가지로 20마리까지 줄어들어 멸종 직전까지 갔지만 주 서식지가 정치적으로 안정된 남아프리카였기 때문에 1세기 만에 17,000여 마리로 불어날 수 있었다. 2023년 9월 21일,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종 보존 위원회 아프리카 코뿔소 전문 그룹(AFRSG)에 의하면 남부흰코뿔소의 개체수가 16,803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아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준위협" 단계로 분류되기에 멸종 위기 동물은 아니다. 다만 개체수가 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근친교배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면 개체가 극히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

7. 다른 동물과의 관계

파일:external/i240.photobucket.com/199822282335937.jpg
아프리카코끼리와 대치한 흰코뿔소
아프리카물소와 충돌한 흰코뿔소
하마를 쫓아내는 흰코뿔소

야생에서 성체 흰코뿔소는 천적이 없다. 성체 아프리카코끼리와 함께 사자 무리의 공격에도 아예 면역인 둘뿐인 동물로, 그나마 알려진 사례가 1톤이 좀 넘는 아성체 흰코뿔소가 사자 무리에게 사냥당한 사례 뿐이다. 당연히 건강한 성체는 점박이하이에나의 공격에도 거의 면역이고, 검은코뿔소를 사냥한 것으로 알려진 나일악어는 흰코뿔소를 공격할 수 없다. 물가에서 벌어지는 초식동물끼리의 알력 다툼에서도 2인자로, 그 성질 사납고 거대한 아프리카물소도 흰코뿔소 앞에서는 상대도 안 되고 일방적으로 밀린다. 육상에서 하마와의 분쟁이 벌어질 때도 하마 쪽이 물러나는 경우가 보통. 흰코뿔소를 위협해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동물은 아프리카코끼리가 유일하다.

아프리카의 다른 덩치 큰 초식동물인 하마나 아프리카코끼리, 아류 코뿔소들과는 달리 성격이 비교적 온순하고 덜 공격적이다. 위 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이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흰코뿔소들 바로 옆에 있는데, 하마 같았으면 매우 위험한 행위지만 코뿔소는 그나마 온순해서 가능한 것이다. 하마같은 경우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동물들을 가차없이 물어 죽이는 반면, 흰코뿔소들은 대부분 그저 지켜보다가 위협을 해서 쫓는 것에 그친다. 또한 코끼리나 하마같이 천적이 별로 없는 동물들이 대체적으로 개깡패 짓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반면, 이 개체는 그나마 온순한 편이다. 당장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치타랑 합사 중인 동물이 바로 흰코뿔소이다. 물론 절대로 마냥 온순한 성격은 아닌데, 새끼를 데리고 있는 경우 신경이 예민해진다. 생존왕의 언급으로는 아는 남아공 출신 형제들이 코뿔소들에게 몇 번 동안 찌르기 공격을 받았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가끔 자동차에게 덤비기도 하고, 다른 초식동물을 공격을 하는 일도 종종 있다. 심지어 위 사진처럼 코끼리를 공격하기도 하는데 코뿔소는 시력이 안 좋아서 코끼리인지 모르고 공격하는 게 많다.[3]

8. 보호 운동

성체들의 죽음은 을 노린 밀렵이 대부분이나, 아프리카코끼리와 같은 더 거대한 동물의 공격으로 죽는 경우도 있는데, 코뿔소를 자신의 교미 상대로 착각한 번식기의 수컷 코끼리들의 강간 내지는 남성 호르몬 분비로 인한 공격성 증가에 따른 공격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야생에서 흰코뿔소들이 성난 코끼리에게 쫓겨다니는 모습이 꽤 목격된 바 있으며, 젊은 숫코끼리들에게 흰코뿔소들이 대량학살을 당한 사례도 있다. 죽은 코뿔소들의 가죽이 코끼리의 상아에 의해 찢기고 구멍 뚫린 상처로 가득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남부흰코뿔소가 현존하는 모든 종의 코뿔소 중 가장 많은 약 20,000여 마리의 개체수가 확인되었고,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기에 아직까지 "준위협"이라서 멸종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상당한 개체수가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을 노리는 밀렵과 더불어 해외 관광객들의 스포츠를 위한 사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뿔을 노리는 밀렵은 대부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군벌들의 소행으로, 뿔이 있는 성체 코뿔소만을 노리기에 미아가 되는 많은 새끼 코뿔소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몆몆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립공원에서는 성체 코뿔소들의 뿔을 제거하여[4] 뿔을 노리는 밀렵 자체를 근절하려 하고 있지만, 뿔을 잃은 성체들이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광자원으로서의 코뿔소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 등이 분분한 상황에서 뿔을 잘라낸 개체마저 남아있는 뿔의 뿌리 때문에 사냥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이 행위가 코뿔소의 숫자를 보전하는 데에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출처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동물원에 침입해 코뿔소를 죽이고 그 뿔을 잘라 훔쳐가는 사건까지 생겨났다.

9. 동물원 보유현황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동물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코뿔소는 남부흰코뿔소 뿐이며,[5] 그마저도 서울동물원 에버랜드밖에 없다. 나머지 코뿔소들은 서울동물원 개장 초기에 폐사하였기 때문이다.

이후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를 개장하며 전시 동물로 4마리를 들여왔다. 에버랜드에서는 흰코뿔소 방사장의 '공존'이라는 태마에 맞추어 해외 동물원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하여 코뿔소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고 코뿔소의 위협을 피할수 있을만한 육식동물인 치타와 합사하고 있는데, 서로에게 위해를 가하기 어렵다고 해도 이 합사는 많은 우려를 받고있다. 다만 치타 항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분명히 치타와 코뿔소 정도는 합사를 고려해 볼 수 있는 관계이다. 코뿔소 입장에선 턱없이 약한 치타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특정한 이유가 아니면 치타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 검은코뿔소면 우려를 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흰코뿔소는 검은코뿔소나 하마만큼 신경질적인 동물도 아니므로 딱히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이런 특징 때문에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여러 외국 동물원에서도 이 둘을 합사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일단은 어느 시점에서 치타 없이 코뿔소만 전시되고 있으며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살아있는 개체는 아니지만 부곡하와이에서 전신 표본을 전시한 적이 있었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동물이고 표본의 질까지 대단히 훌륭하여 엄청난 가치가 있었지만 시설이 폐업한 현재 그 행방은 알 수 없게 됐다.

서울동물원의 두 개체는 초미(96년생, 암)만델라(04년생, 수)[6], 좀 더 크고 뿔이 뾰족한 쪽이 초미다. 사육사에 의하면, 두 코뿔소는 잠도 같이 잘만큼 사이가 좋지만 만델라가 초미보다 작은 관계로 초미가 구애까지는 안받아준다고 한다. 반면 만델라는 첫만남부터 끈질기게 초미에게 구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동물원에서는 둘의 번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 기타


[1] 간혹 최대 체중이 4.5t으로 주장되기도 하나, 이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2] 전술했지만 극소수만 남았기에 사실상 멸종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3] 코끼리란 걸 알면 공격을 그만두고 코끼리도 덩치 크고 성질 더러운 수컷 성체가 아니면 굳이 다칠 가능성이 있는 코뿔소와의 싸움은 피한다. [4] 코뿔소의 뿔은 가 아니라 사람의 손,발톱처럼 일종의 각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에서는 코뿔소의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주로 끝 부분)로 잘라내며, 이런 식으로 잘린 코뿔소의 뿔은 다시 자라난다. [5] 사실 해외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코뿔소들도 여타 코뿔소들보다 흰코뿔소가 더 많다. 검은코뿔소나 인도코뿔소 등에 비해 성격이 온순한 만큼, 순치도 잘 되는데다 현존하는 코뿔소 종류들 중 개체수도 제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6] 코순이와 수미가 폐사하며 둘만 남았다. 폐사한 둘은 모두 암컷이다. [7] 수컷 1마리, 암컷 4마리까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