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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 漢書 Book of Han |
|
<colbgcolor=#A11> 저자 | 반고 |
시기 | 1세기 후한 |
언어 | 한문 |
권 수 | 100권 |
분량 |
BC 206년 ~ AD 23년 (229년) 한고제 1년 ~ 신왕망 1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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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흠정 이십사사 중 두 번째 역사서. 한 고조 유방이 전한을 창건한 기원전 206년부터 왕망의 신나라가 망한 기원후 23년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즉 사마천의 사기와 고조~무제까지는 내용 범위가 겹친다.신나라가 망한 후부터 후한이 망한 대까지의 기록은 ≪ 후한서≫에 있다. 후한서와 구별하기 위해 '전한서'라고도 부른다. 제기(帝紀) 12권, 표(表) 8권, 지(志) 10권, 열전 70권으로 전 100권의 분량이다. 이후 역대 중국 왕조의 정사는 한서의 체제를 따른다.
2. 저자
후한의 반고(班固)가 만들었는데, 정확하게는 아버지 반표(班彪; 3년 ~ 54년) 대부터 시작되어 여동생 반소(班昭; 45년? ~ 117년?) 대에 완성하였다.반고는 ≪ 사기≫를 쓴 사마천을 존경했는데, ≪사기≫는 전한이 망하기 전에 만들어서 전한의 모든 역사를 담지 못했다. 저술은 반표가 시작했는데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큰아들 반고가 뒤를 이어 저술했다. 그러나 표(表) 부분과 <천문지(天文志)>를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반고가 당시 실각한 황실 외척 두헌과 한패로 몰려 옥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동생 반소가 뒤를 이어 저술하여 결국 ≪한서≫를 완성했다. 여동생 반소가 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빠를 이어 역사책을 서술한 것은, 한나라 당시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았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 사관은 가문 안에서 세습했기 때문에 그녀가 당시의 적임자였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사마천은 아버지 사마담의 사기를 이어서 집필했다.
반소는 아버지를 닮아 학식이 넓었는데, 조세숙(曹世叔)에게 14세 때 시집갔다가 과부가 된 후에 화제가 궁중으로 불러들여 황후, 후궁 등 궁궐의 부녀자들을 가르치게 하였다. ≪ 후한서≫ <열녀전>에 보면, '반소의 오라버니 반고가 ≪한서≫를 집필했지만 표와 <천문지>는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기에 화제가 반소에게 명하여 동관(東觀) 장서각(藏書閣)에서 완성하게 하였다'는 언급이 남아 있다. 이때 반소는 표 부분을, 마속(馬續)은 <천문지(天文志)>을 썼다.
이렇게 ≪한서≫는 반씨 일가 아버지, 아들, 딸 3인의 노력과 마속의 협력으로 완성하였으니, 4명의 손을 거쳐 40여 년을 들여 완성한 역작이다. ≪사기≫, ≪ 후한서≫, ≪ 정사 삼국지≫와 함께 전사서(前史書)이자 개인이 편찬한 역사서인 사찬서로 유명하다. 반표의 작은아들이자 반소의 작은오빠는 서역을 개척한 반초로, 그는 서역에서 평생을 보냈기에 ≪한서≫ 편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3. 상세
한서(漢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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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염 · 조비연 · 소의 부씨 · 정도정희 · 효애황후 · 효원소의 · 중산위희 · 효평황후98권 「원후전(元后傳)」 99권 「왕망전(王莽傳)」 왕정군 왕망 ||<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a11><tablebgcolor=#a11> ||
서사적인 면모가 강한 사기에 비해 역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하는데 중점을 둬서 겹치는 부분인 고제기(사기의 고조 본기)를 비교해봐도 연도와 달을 명확히 표기하고 사건의 선후순서를 잘 정리하였다. 때문에 한서의 고제기는 초한시대를 살피는 데 가장 기본적인 토대로 삼기에 유용하다.
한서는 사실 사기의 성과를 토대로 하여 성립하였다. 예를 들어 한서는 사기에 없었던 혜제기(惠帝記)를 추가하고 당시 사회의 중요한 제도와 법령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사기의 위장군 표기 열전에서 장건의 사적을 추출해 내어 독립된 전으로 구성하였다. 가의(賈誼)의 치안책(治安策), 조착(晁錯)의 언병사소(言兵事疏) 같은 중요한 상주문을 포함시켰다. 이런 비교적 완전한 조서(詔書)나 주의(奏議)의 인용은 사기와 비교되는 한서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고는 지(志)와 표(表)의 찬술 중에 그의 굉박한 학식을 드러냈는데 한서 백관공경표(百官公卿表)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진한시대의 관제에 대한 서술로 비록 세세하게 하나 하나의 설명이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요점을 파악하게 핵심을 잘 서술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외에도 형법지(刑法志), 지리지(地理志), 오행지(五行志), 예문지(藝文志), 식화지(食貨志)는 당시의 제도와 지리의 연혁, 기상현상, 생물 등을 알아보고자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참고자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사기의 서술 범위인 한 무제 이후의 사실 역시 반표(班彪)의 사기후전(史記後傳) 외에 유향(劉向), 유흠(劉歆), 양웅(揚雄), 풍상(馮商) 등의 저술을 참고로 삼았다.
특히 한서는 비교적 객관적인 서술을 하여 왕망전(王莽傳)의 경우 서한 시대와 이어진 신 왕조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동관한기나 후한서 같은 책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유수를 미화하고 왕망을 폄훼하는 듯한 서술이 있는데 한서의 경우 최대한 객관적인 측면으로 사실에 접근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한서가 이런 방식으로 서술된 것은 응당 그 저자인 반고가 중국 전통적인 유학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당시 중국 봉건사회의 예교(禮敎)사상 때문에 한 무제 시대의 사마천만큼 대담하게 역사가의 직필정신을 드러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역사가로서의 자각심은 있었던 지라 서한시대의 다양한 부패한 정황을 그대로 서술하지는 못하고 또 덮어버리지도 못하는 심리적인 모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를 비판할 때에 자기의 말을 그대로 싣는 것이 아닌 사마천이 기존에 썼던 사기를 인용하되 일부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사회의 심리적 구속과 역사가로서의 사명감에 균형을 유지했던 것이다.
열전의 제목을 정할 때 각 인물의 존칭이나 관직명을 쓴 사기와는 달리 각 인물의 본명을 명시하여 사기에 비해 누구의 열전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기 쉽게 편성했고 이후의 정사들도 모두 이 체계를 따랐다. 열전의 순서를 창업자와 경쟁한 군웅들의 일대기를 먼저 넣고 그 다음에 개국공신의 일대기를 넣는 식으로 정사의 열전 순서를 체계화했다.
표(表) 마지막 부분에 고금인표(古今人表)가 있는데, 이는 오제시기부터 반고 생전까지 살았던 인물들의 공과 덕을 평가하여 9등급(上上 - 上中 - 上下 - 中上 - 中中 - 中下 - 下上 - 下中 - 下下)으로 나누어 배열한 것이다. 이 중 최고 등급인 상상(혹은 성인聖人)에는 삼황오제 등 14인이 실려 있고 상하(혹은 지인智人)에는 창힐, 포숙이 실려 있으며, 중상과 중중에 묵자, 한비자, 손무와 같은 제자백가가, 중하에 진시황, 항우가, 그리고 최저 등급인 하하(혹은 우인愚人)에는 나라를 망하게 한 군주들이 실려 있다.
4. 여담
중요한 역사서지만 인지도가 같은 한나라를 다루는 ≪사기≫에 한참 밀린다. 2015년 기준 20여 년 전에 완역본이 처음 나왔던 ≪사기≫에 비해, ≪한서≫는 이제야 완역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참이고, ≪사기≫ 열전이 전문가, 비전문가 막론하고 번역해서 시장에 쏟아져 나와 있는 반면에 ≪한서≫는 그중 일부인 <지리지(地理志)>, <구혁지(溝洫志)>, 열전만 일부만 번역된 상태이다. 사실 이는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는 게, 사기는 단순 한나라 역사만이 아닌 한나라 이전의 세대까지도 폭넓게 기록했고, 기전체라는 문체까지 새로 만들어냈고, 심지어 한서조차도 사기의 내용을 복붙한 부분이 있다.사기와 한나라 초기 부분이 겹치는데, 여기서 사기의 내용을 복붙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부분도 있다. 가령 진승 관련 기록에서 '진승의 제사가 오늘날까지도 이어졌다'는 문구를 그대로 베꼈는데, 전한 초중기에 살았던 사마천의 시대에서는 맞는 얘기지만 몇 백 년이 지나 한서를 저술한 후한 시대에 진승의 제사는 이미 끊겨버린 상태였으니 무분별하게 '오늘날'이라고 그대로 베껴 적은 건 오류다.
고대 한국사 연구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서적인데 고조선의 풍습이나 법률( 8조법)에 대해 적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타 중국 서적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자세하게 적혀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5. 번역
한서 번역을 아무도 하지 않았는데, 명문당에서 한서 번역본이 나왔다. 링크 현재 본기와 열전이 모두 번역되었다. 한문 원문이 함께 나오기에 비교해서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원문에 인명, 지명 아래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기에 고유명사를 구분해내기 힘든 한문 문장을 잘 보완해서 원문을 해석하기 용이하게 구성했다. 2021년 4월 표, 지 부분도 3권으로 나와 총 13권으로 완역했다.2020년 기준으로 완역본이 21세기북스를 통해 총 10권 분량으로 나와 있다. 번역자인 이한우( 조선일보 전 논설위원)는 '한서'가 '사기'보다도 뛰어난 역사책이라고 평했다. # 다만 이한우 주필의 고전 번역들은 비전공자 번역인데다가 평가 자체도 그리 좋지 못하다.
6. 관련 고사성어
- 가도사벽(家徒四壁)
- 경국지색(傾國之色)
- 곡돌사신(曲突徙薪)
- 구상유취(口尙乳臭)
- 구우일모(九牛一毛)
- 도지태아(倒持泰阿)
-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세군(細君)
-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
- 안서(雁書)
- 조령모개(朝令暮改)
7. 참고 링크
한서 원문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1]
[1]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한서』에 명나라의 문인인 능치륭(凌稚隆, 1553~1593)이 여러 학자들의 평론(評論)을 붙여서 편찬한 『한서평림(漢書評林)』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결질본(缺帙本)이며, 일부는 금속활자(金屬活字)인 현종실록자본(顯宗實錄字本)이고 일부는 목판본(木板本)이다. 능치륭은 명나라의 문인으로 오정현(烏程縣) 출신이며, 자는 이동(以棟), 호는 뇌천(磊泉)이다. 과거에 급제하지는 못했으나, 왕세정(王世貞, 1526~1590) 등 당대의 유명한 문인들과 교유하였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한서평림』 전체 100권 40책 중 90권 38책의 낙질본(落帙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