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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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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Honey bee
파일:Apis mellifera.jpg
학명 Apis
( Linnaeus, 1758)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 Animalia
절지동물문 Arthropoda
곤충강 Insecta
벌목 Hymenoptera
꿀벌과 Apidae
꿀벌족 Apini
꿀벌속 Apis

1. 개요2. 특징3. 종류
3.1. 서양종 꿀벌3.2. 재래종 꿀벌
4. 사회 구성 및 생활사
4.1. 일벌4.2. 여왕벌4.3. 수벌4.4. 병정벌?
5. 가축6. 공격성7. 봉독8. 천적9. 군집붕괴현상10. 기타11. 꿀벌과 관련이 있는 캐릭터12.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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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꿀벌 꽃.jpg

벌목 꿀벌과의 곤충이다. 흔히 ''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종류이기도 하다.

꽃가루를 모아서 수정시키며, 개미처럼 집단생활을 한다. 꽃의 꿀을 모으고 다른 유용한 물질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인간 누에나방과 더불어 직접 기르는 가장 대표적인 곤충이다.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이유는 개미와 마찬가지로 식량저장 때문이다. 1년 내내 모아서 겨울에 아껴먹고 살아남는다. 양봉업자들은 채밀[1]을 하고 사양[2]을 한다.

복슬복슬 토실토실한 외모, 특히 줄무늬가 선명한 둥근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이곳저곳 꽃들 위로 날아다니며 꿀 모으는 모습은 곤충 중에서는 귀여운 축에 속한다. 성격도 벌 중에서 유순한 편이라, 아래 공격성 단락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꿀벌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그냥 구경하는 인간을 웬만해선 공격하지 않는다.[3]

외양, 성격은 물론 꽃가루받이, 벌꿀로 대표되는 유용한 상품을 제공해 준다는 점 등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점이 많아 지구상의 곤충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곤충으로 손꼽힌다. 우화 등에도 선역으로 주로 등장한다.[4]

화석상의 기록으로 제일 오래된 것은 대전과학고 연구팀이 충청남도 보령시 아미산 트라이아스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한 2억 2천만 년 전 벌목과 화석이다. 관련 기사.

2. 특징

식물들의 번식을 풍매화에서 충매화로 바꾸는 데 혁신적인 공을 세운 곤충으로서 꽃가루를 나르는 곤충 중에서도 가장 꽃에 친화적인 곤충이라고 할 수 있다.[5]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몸 표면에 많은 잔털이 나 있다. 털이 나 있는 것은 점성이 큰 꿀에 달라붙지 않기 위해, 그리고 꽃가루를 잘 모으기 위함이다. 이러한 잔털에 들러붙은 꽃가루를 모아서 뒷다리에 있는 부위에 접착시킨다. 꿀은 삼켜서 보관했다가 둥지에 돌아가서 내뱉는다. 이는 소화기관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제3의 기관인 밀위에 보관하는 것으로, 효소를 이용하여 전화시키면 꿀의 저장성이 높아지며 꿀의 독성을 중화시킨다. 배의 윗부분(가슴에 가까운 자리)에 1쌍의 밀랍분비점이 있다. 이때 밀랍을 젖처럼 짜내는 것이 아니라 비늘처럼 어느 정도 자라나면 그것을 떼어서 사용하는 것. 무서워 보이는 보호색(노랑+검정)의 줄무늬는 적에게 자신이 호락호락한 먹잇감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띠는 것으로 등에 같은 많은 유사 곤충이 벌의 보호색을 의태하고 있다.

꿀벌은 식물의 꽃과 꽃 사이를 다니며 수분을 하는 큐피트인데, 꿀벌 떼의 작업량은 인간이 기계 등을 동원해도 쫓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만약 꿀벌이 없다면 인간이 재배하는 주요 100대 작물의 70% 가량이 극도의 품귀 현상을 겪거나 혹은 아예 없어져 버린다.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기술인 농업이 붕괴되는 것이다. 반 농담 반 진담으로 꿀벌이 없으면 인류는 쾌속으로 멸망한다. 꿀벌의 이 역할 때문에 2010년도 중순에는 꿀벌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이 세계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생각보다 영리한 편이다. 그리고 겁이 많아 사람을 무서워하며, 먼저 건들지만 않으면 덤비지 않는다. 가끔 사람에게 다가가는 이유는 비누향이나 화장품 향기 성분에 끌리는 것이다. 근처에 꿀벌이 붕붕 날아다니더라도 내가 벌집 주변에 있는 게 아니라면 위험하지는 않으니 신경쓰지 말고 자기 갈 길이나 계속해서 가자. 그러면 꿀벌도 자기 할 일을 다 알아서 한다. 지레 겁먹고 파리 쫓듯 손을 내저으며 호들갑을 떨면 벌도 자기를 해치려는 줄 알고 침을 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귀여우니까 가까이 오면 같이 셀카나 한 방 찍어주자

호전적인 곤충은 아니나, 집단이 위기에 처하면 그야말로 목숨까지 버려 가며 싸우는 곤충이다. 군대라는 집단과 가장 유사한 특성을 가지는 2가지 곤충 중 하나. 나머지 하나는 물론 개미. 꿀벌이 헌신적인 수호자로서의 군대를 상징한다면 개미는 호전적인 전투광 집단의 속성이 더 강하다.

또한 기초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행할 수 있는 곤충으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행동은 8자 춤(Waggle Dance). 꽃을 발견한 후 다른 꿀벌들에게 위치를 전할 때 목적지와 집이 가까울 때에는 단순한 원형 춤을 추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8자 춤을 시작한다.

일부 국내 교재나 설명 등은 꿀벌이 8자 모양으로 비행하면서 이런 춤을 추는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땅이나 집에 내려앉아서 주변 벌들을 주목시키고 걸어다니면서 빙글빙글 춤을 춘다. # 춤 반경도 크고 날개를 편 채로 그려 마치 크게 비행하면서 춤을 추는것처럼 오해시키는 미디어나 그림 등이 많은데, 실제로는 춤의 운동반경은 그렇게까지 크진 않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과 다소 유사하다.

그밖에도 꿀의 수급원인 꽃과의 거리를 굉장히 정확하게[6] 전달하는 곤충이다. 8자의 가운데 부분에서 몸을 떨면서 '붕붕붕붕붕' 소리를 내는데 움직이는 속도와 소리의 주파수로 거리를 표현한다. 그야말로 바디랭귀지의 곤충 버전. 태양의 방향을 기준으로 하는데 1시간에 15도씩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까지 모두 보정해 알려준다.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카를 폰 프리슈는 이를 규명해 낸 끝에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벌의 몸짓 언어를 설명한 유튜브 동영상.

꿀벌과 꽃이 다양한 지역에서는 기생충 감염률이 낮고 반대로 다양성이 낮을수록 기생충이 활개를 친다는 사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 야생 꿀벌류의 생물 다양성이 30년 전보다 급격히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영국 엑서터 대학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RFID를 이용해 몸집이 큰 꿀벌이 집을 빨리 나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꿀벌도 커피를 마시면 일을 더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

원산지가 서양으로 알려졌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아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그리고 벌은 상승비행을 하는 특징이 있다. 한번 쯤은 인간의 실내 건축으로 들어가 갇혀버린 불쌍한 벌이 천장만을 맴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승비행 습성은 꿀벌 뿐 아니라 말벌도 지니고 있기에, 말벌트랩의 출구를 아래에만 만들어두면 어지간해서는 탈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종류

양봉에 사용하는 꿀벌은 벌목(Hymenoptera)-꿀벌과(Apidae)-꿀벌속(Apis)에 속한다. 벌목에는 개미과, 말벌과 등도 포함되는 사회성 곤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꿀벌과에는 뒤영벌 등 양봉에 사용되지 않는 벌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대체로 꿀벌속에 해당하는 꿀벌종들을 대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꿀벌속에는 7개 종(Species)에 44개 아종(Subspecies)로 분류되는 꿀벌종이 있다.

파일:꿀벌비교.jpg
토종꿀벌(왼쪽)과 서양꿀벌(오른쪽)

대한민국에는 외국에서 수입한 서양꿀벌 또는 양봉(洋蜂)이라 부르는 서양종 꿀벌(양봉꿀벌)과 토종꿀벌 또는 한봉(韓蜂)이라 부르는 재래종 꿀벌(재래꿀벌) 등 두 종류가 있다. 꿀 생산량에서 서양종 꿀벌이 재래종 꿀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2009년에 발병한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재래종 꿀벌 군집의 90% 정도가 폐사하였기 때문에 현재 국내 양봉(養蜂) 업계에서는 대부분 서양종 꿀벌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서양꿀벌은 한국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며 진화해온 종이기 때문에 양봉업자의 철저한 관리가 없으면 한국의 자연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한다. 겨울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장수말벌 등의 동양계 말벌에 대한 대응력이 전무한 수준이라 무자비하게 포식당하며 둥지가 털려 버리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재래꿀벌과 서양꿀벌보다 더 거대한 Apis dorsata도 존재한다. #

3.1. 서양종 꿀벌

서양종 꿀벌(Apis mellifera)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대체로 유라시아 지역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서양종 꿀벌들 중에도 이탈리아꿀벌(Apis mellifera ligustica), 카니올라꿀벌(Apis mellifera carnica), 코카시아꿀벌(Apis mellifera causcasia) 등의 아종이 세계적으로 양봉에 많이 사용된다. 서양종 꿀벌은 꿀을 많이 채집하지만 소모는 적게하는 습성이 있어 벌꿀 생산성이 좋다. 특히 국내 양봉업의 주요 밀원을 차지하는 아까시나무는 꽃의 구조상 꿀샘이 깊으므로 재래종 꿀벌보다 주둥이가 긴 특징을 가진 서양종 꿀벌만 이를 채집할 수 있어 국내 양봉에 서양종 꿀벌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재래종 꿀벌에 비해 말벌 대응력이 부족하고 병도 쉽게 걸리는 단점이 있다. 또한 야생화된 서양종 꿀벌이 재래종 꿀벌이나 다른 토종벌과 경쟁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외래종 식물의 번식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7]

3.1.1. 살인벌

킬러비. 정식 명칭은 아프리카화 꿀벌으로, 유럽꿀벌(Apis mellifera)의 여러 유럽산 아종들과 아프리카산 아종인 아프리카꿀벌(Apis mellifera scutellata)을 교배시킨 잡종이다. 높은 공격성으로 인해 다루기 어려운 종이지만, 세대를 거치며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본래 교배 목적대로 오지 양봉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서 참조.

3.2. 재래종 꿀벌

파일:토종벌.jpg
재래종 꿀벌(Apis cerana)은 토종벌이라 불리지만 원산지는 인도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지역에 서식하며 오랜 기간 동안 양봉에 사용된 꿀벌종이다. 서양종에 비하여 체구가 작으며 주둥이 길이가 짧다. 온순하지만 군집의 크기가 작고 방어에 불리한 상황이 되면 군락 전체가 벌집을 버리고 도망가는 습성이 있어[8] 토종벌 양봉이 까다롭다. 또한 등검은말벌 등 말벌의 습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말벌 몇 마리에 군체가 몰살당하는 사태가 적다. 다양한 꽃의 개화 시기에 따라 수차례 채밀하는 서양종 꿀벌에 비해 재래종 꿀벌은 1년에 한번 서리가 내린 후 채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 사회 구성 및 생활사

파일:꿀벌_여왕벌.jpg
여왕벌을 둘러싼 일벌 무리

4.1. 일벌

보통 들판에서 마주치는 꿀벌은 대부분이 일벌이다. 수명은 우화한 이후에 45일에서 6개월 정도. 한참 활동을 많이 하는 여름에는 45일 정도이고, 월동을 해야 하는 겨울에는 6개월까지도 산다. 모두 암컷인데, 벌집에 있는 여왕벌의 자매 개체이거나 개체이다. 독침은 천적을 만나면 사용한다. 흔히 침을 쏘면 꼭 죽는다고 다들 생각하지만, 이는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가죽층이 두껍기 때문에 꿀벌이 벌침을 꽂은 뒤 빼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이다. 벌침에 쏘인 인간은 보통 가만히 있지 않고 깜짝 놀라서 난리를 피우기 때문에 꿀벌이 너무 급하게 빼다가 갈고리 모양으로 된 침에 내장이 함께 딸려 나가면서 죽는 것이다. 피부층이 없는 같은 외골격 곤충과는 침을 쏘고도 잘만 살아있기도 한다.

번식 이외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이들이 처리한다. 말 그대로 일벌레. 일벌 역시 암컷이기에 산란관을 가지고 있지만, 평상시에는 을 낳지 않는다. 여왕벌은 '여왕 물질'이라는 페로몬을 분비하며, 이 페로몬은 알을 옮기는 등 여왕벌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일벌들이 섭취하게 되는데, 산란관을 억제해 다른 암컷 개체의 출산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여왕벌의 통제 페로몬은 벌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통제수단이다.[10] 만일 사고로 여왕벌이 없어지면 일벌 중에서 여왕 행세를 하고 알을 낳기 시작하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현상을 동봉산란이라고 한다. 보통은 벌통이 동봉산란의 지경까지 가기 전에 양봉업자들이 관리해주기 때문에 동봉산란은 어지간한 양봉업자들도 보기 드문 현상이다.[11]

사고로 여왕벌이 사라지고 일벌만이 남은 무왕군(無王群)은 부화한 지 3일 이내의 새로운 유충을 골라 왕대를 만들고 로열젤리만 먹여 여왕벌로 길러낸다. 만일 이 시기의 어린 애벌레가 없으면 새로운 여왕벌을 만들 수 없으며 이때부터 위에 설명한 산란 일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일할 수 있는 암컷 일벌은 모두 늙어 죽고 무리 안에는 무위도식하는 수벌들이 늘어난다. 결국 무왕군은 중심점을 잃어버리고 뿔뿔이 흩어지거나 식량을 모두 소진하여 아사해 멸망한다. 양봉을 할 때에 무왕군이 나타나면 다른 벌집의 여왕벌 번데기를 가져다 넣기도 하는데 그렇게 태어난 새 여왕벌을 중심으로 군집이 다시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4.2. 여왕벌

자연에서의 기대 수명은 7년 정도이다. ‘기대’ 수명인 이유는 노환으로 산란력이 떨어지면 일벌들에 의해 숙청당하므로 여왕벌이 천수를 누리고 늙어죽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14]

일벌에 비해 배 부분이 좀 더 길고 윤기가 흐른다. 여왕벌은 스스로 먹이를 먹거나 몸단장을 하지 않으며, 하루 종일 시녀 일벌들의 시중을 받으며 생활한다. 여왕벌이 하는 일은 결혼비행을 통해서 수벌의 정자를 얻는 것과 빈 탁아실을 돌아다니며 알을 낳는 것이다. 여왕벌도 독침이 있으나, 태어나자마자 다른 여왕벌과 결투를 벌일 때만 사용한다.[15] 거꾸로 된 가시가 없어 내장이 빠져 나가 죽지 않는다.
파일:꿀벌 군집.jpg
분봉 후에 적당한 곳에서 군집을 이룬 꿀벌 집단

분봉할 시기가 되면 어미 여왕벌은 공주 여왕벌이 우화하기 며칠 전에 알 낳기를 중단하고 배의 체장을 줄여 비행하기 좋은 몸집으로 만들어 둔다. 그리고 벌집의 일벌 무리 일부에게 페로몬을 묻혀 자신을 따를 새로운 군집을 구성한다. 새로운 군집은 며칠 동안 배가 터지게 먹고 체력을 비축한 다음 새 집을 찾으러 나간다.[16] 양봉업자의 입장에서는 재앙과도 같은 현상인데 벌집의 규모가 반토막 나는 건 고사하고 모아놓은 꿀까지 죄다 빼먹은 뒤 나가기 때문.[17] 분봉한 무리는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곳에 뭉쳐 쉬고 일벌들 중 정찰조는 사방팔방 흩어져 새로 집 지을 곳을 물색하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무리로 돌아와 뭉쳐서 노숙한다.[18][19]

적절한 곳을 찾으면 무리로 돌아와 자신이 발견한 장소가 얼마나 좋고 넓은지 춤을 추어 알린다. 이때 자신이 발견한 장소가 넓을수록 춤도 격렬해지는데 가장 호들갑스럽게 춤을 춘 꿀벌이 이끄는 장소로 이동해 새 집을 장만한다. 이 시기에 비축해 두었던 체력을 바탕으로 밀랍을 생산해 집을 짓고 다시 꿀을 따러 다니는데 체력이 다하기 전에 식량을 보충해두어야 한다. 식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분봉한 무리 전체가 몰살한다. 분봉하기 위해 나무 위에 몰려 있다가 장수말벌의 집단공격에 노출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동정 여왕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같은 둥지 내의 다른 동정 여왕벌들을 우화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침으로 쏘아 죽이는 일이다. 다른 왕대를 찾아가 흐느끼듯이 가냘픈 소리를 내면 아직 왕대에서 나오지 않은 여왕벌은 가냘픈 소리로 화답한다. 이 화답이 일생 마지막 화답이 된다. 화답을 들은 바깥의 여왕벌은 왕대 안의 여왕벌을 침으로 찔러 살해한다. 이때 벌집이 일정한 규모 이상이라면 일벌들이 신여왕을 막아서고 2차 분봉을 유도한다. 이러한 동정 여왕벌의 분봉은 동정 여왕벌이 모두 태어날 때까지, 혹은 벌집 구성원들이 너무 적어지기 전까지 지속된다. 벌집 구성원이 너무 적어서 분봉을 못 할 정도라면 동정 여왕벌이 자매를 죽이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우화하지 않은 공주 여왕벌들은 모두 죽은 목숨이다. 만일 날씨 문제 등으로 인해 분봉을 못하는 와중에 새로운 여왕벌이 태어나거나, 두 마리 이상의 동정 여왕벌이 한꺼번에 우화하면 한 마리만 남을 때까지 죽도록 싸운다. 진 개체는 죽거나, 살아도 벌집에서 쫓겨나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가 죽는다.[20]

분봉을 끝낸 여왕벌이나 새로 태어난 동정 여왕벌은 집을 장만하고 1주일 이내에 결혼비행을 한다. 과거에는 여왕벌은 결혼비행을 단 한 번 하고 수벌 단 한 마리와 교미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현재에는 여왕벌이 결혼비행도 여러 번 하고 수벌 여러 마리와 교미하는 쪽으로 결론짓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동정 여왕벌은 집 장만 후 7~10일 이내에 결혼비행을 마치지 못하면 무정란만 낳는 '수벌 생산자(Drone Layer)'가 된다. 수벌 생산자가 지배하는 꿀벌집은 곧 멸망하게 된다. 결혼 비행을 해서 정자를 몸 속에 받아들였더라도 남의 집으로 잘못 들어간 여왕벌은 심하게 구타당해 죽는다. 교미하지 않은 동정 여왕벌은 무왕군에 넣었을 때 새 여왕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지만, 교미를 마치고 정자를 받아들인 여왕벌은 남의 집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벌집 하나에는 여왕벌 한 마리만이 살고 있다. 모녀지간이라면 드물게 단기간 함께 살기도 하는데 이때에도 결국은 어미 여왕벌이 분봉하거나 강한 군집이 약한 쪽의 여왕벌을 쫓아내 버린다.

결혼비행을 마치고 집을 장만한 여왕벌은 벌집 안에 자리잡고 하루하루 알을 낳으며 무리를 만든다. 결혼비행 동안 수집한 수벌의 정자를 몸 속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수정시켜 자식 벌을 생산해낸다. 벌들의 활동이 한창 활발한 여름에 여왕벌은 자신의 체중만큼 알을 낳고 그만큼 벌집의 규모는 커진다. 벌집의 규모가 커지는만큼 여왕 물질 페로몬의 농도는 약해지고 어느 한계 이하가 되면 일벌들은 왕대를 만들어 새로운 여왕벌을 길러낸다.

여왕벌 자신도 숙청의 대상이 될 때가 있다. 노쇠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신체가 훼손되어 산란 능력이 떨어지면 일벌들은 부화한 지 3일 이내의 일벌 애벌레를 급하게 새로운 여왕벌로 길러낸다. 이를 갱개왕대(갱생왕대)라고 하며 여왕벌이 노쇠하거나 능력이 쇠퇴하면 축조하는 왕대이다.[21] 이후 대체 여왕벌이 우화하면 일벌들은 봉구를 형성해 구 여왕벌을 껴안듯이 감싸고 열을 발생시켜 쪄 죽인다. 증살(蒸殺) 목을 자르거나 신체를 훼손하지만 않을 뿐. 이렇게 죽은 여왕벌 시체는 일벌들이 벌집 밖으로 내다 버린다.[22] 양봉을 할 때 이러한 기작을 이용해 노쇠한 여왕벌을 대체할 수도 있다. 교체하고 싶은 여왕벌의 가운뎃다리나 뒷다리 하나를 잘라내면 여왕은 산란방의 정확한 위치에 알을 낳을 수 없게 된다. 일벌들은 이를 비상사태로 간주하고 여왕벌을 숙청할 준비를 한다. 이후 둥지에서 새로 태어나는 대체 여왕벌을 제거하고 아직 교미를 하지 않은 동정 여왕벌을 벌집에 투입한다. 동정 여왕벌은 교미를 마친 여왕벌에 비해 몸이 가볍고 행동이 무척 민첩하며 매우 활동적이다. 다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새로 투입된 여왕벌 역시 남의 집 식구로 간주하여 일벌들이 즉시 숙청해버리기도 한다.

또, 여왕벌이 갑자기 급사해도 일벌들은 갱개왕대를 만들어 새 여왕을 길러낸다.[23] 만약 부화 후 3일 이내의 일벌 애벌레가 한 마리도 없다면? 당연히 새 여왕벌을 길러낼 수 없으며 이렇게 여왕벌 없이 약 3주가 지나게 되면 일벌이 직접 왕유를 먹게 되어 퇴화된 난소가 다시 발생하며 무정란을 낳아 수벌을 기르게 된다. 다시 말해, 해당 벌집은 무왕군으로 전락해 멸망한다.

생활의 달인에서는 더 나아가 다른 벌집의 젊은 여왕벌과 늙은 여왕벌을 바꿔치기하는 기술을 보유한 양봉업자도 나온 적 있다. 벌집의 벌들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바꿔치기하여 여왕벌이 있던 자리와 같은 위치와 방향에 새 여왕벌을 놓으면 일벌들이 짧은 시간 내에 바뀐 여왕벌이 다른 여왕벌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다가 바뀐 여왕벌을 여왕으로 받아들이지만, 조금이라도 타이밍이 늦거나 방향이 어긋나면 바뀐 여왕벌을 적으로 간주하고 독침을 놓아 죽여 버린다고 한다. 이렇게 벌집의 여왕벌을 젊은 여왕벌로 바꿔 주면 벌들이 더 활발하게 일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존에 벌집에 있던 꿀들이 더 진하게 숙성되어 품질이 좋은 꿀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4.3. 수벌

여왕벌이 수정하지 않고 낳은 알이 자라면 수벌이 된다. 정자를 만들 때도 감수분열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염색체도 한 벌뿐인 사실상 날아다니는 정자이다. 덩치는 일벌의 2~3배 정도로 크고, 여왕벌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정도 크다. 특징은 눈이 정말 크다는 것. 일벌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난다. 이들은 애벌레 시기에도 덩치만큼 식량을 더 소비하며, 우화 후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벌집 안에서 결혼비행 전까지 놀고 먹기만 한다. 일벌과 여왕벌과 달리 독침이 없어 전투력이 0에 가깝다.[24][25] 여왕벌과 마찬가지로 일을 전혀 하지 않고, 둥지를 방어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자기 손으로 먹이를 먹을 줄도 몰라 항상 일벌들이 먹여줘야 한다. 군집에서 수벌이 하는 일은 언젠가 벌어질 여왕벌과의 결혼비행을 꿈꾸며 자매들의 시중을 받아 제 몸 건사하는 것 뿐이며, 하루하루 알 낳는 기계일 뿐인 여왕벌과 비교해봐도 이들이 진정으로 하는 일은 결혼비행을 빼면 하는 일도 없으면서 군체의 꿀만 좀먹는, 그저 하루하루 똥 만드는 기계일 뿐이다.[26]

결혼비행 시기가 오면 수벌들은 교미를 원하는 여왕벌을 찾아 일제히 날아다니며 가까이 있는 여왕벌의 옆에 다가가 춤을 춘다. 여왕벌은 고속으로 비행하며 수벌들이 따라오도록 유도하는데, 이때 힘세고 강한 수벌만이 여왕벌과 경호대 무리를 따라갈 수 있다. 이렇게 여왕을 간신히 따라잡은 강한 개체 중 호위대가 통과시켜주는 일부만이 여왕벌에게 접근한다. 접근에 성공한 수벌은 여왕벌의 몸 속에 생식기를 삽입해 교접하려고 하는데 교미를 위해 접근한 다른 수벌들도 다수 있기에 이들의 방해 역시 물리치고 여왕벌에게 선택받아야 한다. 모든 난관을 뚫고 수벌과 여왕벌이 교접하는 순간 여왕벌은 복부에 힘을 주어 수벌의 생식기를 끊어내 몸 속에 저장하고, 생식기가 끊어진 수벌은 즉사해 땅으로 떨어진다.[27] 생식기가 끊어지는 순간에 폭사하는 수벌도 있는데, 가까이에 있으면 몸이 터지는 '퐁'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끊어진 수벌의 생식기가 남아있으면 다른 수벌과 교접할 수 없기 때문에, 결혼비행 중에는 수벌들이 이전 수벌의 생식기를 물어서 끄집어내고 자신의 생식기를 삽입하여 추가 교미한다. 결혼비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여왕벌에게 남아있는 생식기는 일벌들이 제거해 준다고 한다.

결혼비행 시기가 끝나면 벌집에 남아있던 수벌들은 모조리 쫓겨나 죽는다. 덩치는 커도 자신을 쫓아내는 자매들에게 저항 한 번 못 하고 그냥 밀려난다. 그저 수벌끼리 뭉쳐서 안 나가려고 악착같이 버틸 뿐. 그래도 일벌들은 안 나가려는 수벌에게 서너 마리씩 달라붙어 기어이 벌집 밖으로 끌고나가 내쫓아 버린다. 만약 둥지에 꿀이나 꽃가루 등의 먹이가 모자라게 되어도 제1퇴출 순위는 수벌이다. 즉, 자연적인 수명은 알고 싶어도 모른다. 가을이 되면 바로 쫓겨나기 때문. 설령 수벌이 끝까지 버틴다고 해도 다른 일벌들이 먹이를 아예 주지 않는다. 일벌들은 아직 우화하지 않은 수벌 번데기도 정기적으로 내다 버린다.[28] 결국 우화하지도 못한 채 버려져 죽거나 굶어죽거나 쫓겨나 죽거나 맞아죽거나 천적들에 의해 잡아먹혀서 죽는 것이 교미하지 못한 수벌의 불쌍한 운명.

결혼비행을 할 필요가 없는 평상시에도 쓸모없는 수벌을 계속 낳아서 기르는 이유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상술한 '대체 여왕벌'이 태어났을 때나 여왕벌 자신이 정자를 모두 소진했을 때 둥지 안의 수벌과 교미하여 정자를 받아들인다.

양봉업자들의 입장에서는 하등 잉여나 마찬가지인 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 일벌보다 몸집이 커서 수벌을 키우기 위해 넓힌 방은 다시 줄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번 만들어진 수벌방은 쭉 수벌을 키우기 위한 방으로 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벌처럼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침이 없는건 둘째치고 싸울 줄도 모르는[29] 꿀만 축내는 쓸모없는 벌이어서 수벌이 많아질수록 일벌을 키울 자리가 줄어들고 군세가 약해지기 때문. 그래서 양봉업자들은 수벌을 잡아죽인다.
유튜버 프응의 수벌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

양봉업자들은 수벌 번데기를 건강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거나 동물의 사료 등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관련 포스트.

수벌은 영어로는 드론(drone)이라 하며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여러 곳에서 이 이름이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

4.4. 병정벌?

개미 흰개미 같은 다른 사회성 곤충들과는 달리 꿀벌은 병정 계급(카스트)은 없다. 그런데 병정 계급의 개체가 따로 있는 꿀벌 종류가 딱 하나 있다. Tetragonisca angustula, 속칭 자타이 꿀벌이라는 아주 작은 꿀벌들인데, 일벌의 몸길이가 5밀리미터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제대로 관찰하기도 쉽지 않다.[30] 이들의 벌집을 지키는 개체들은 일반 개체보다 30% 정도 덩치가 크고 뒷다리도 더 커서, 자세히 관찰해본 결과 이것들이 여느 일벌과는 다른 특화된 계급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일벌 중 약 1~6%가 병정벌로 우화하며, 이들은 유충 시절에 먹이를 더 풍부하게 공급받는다.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이 2012년으로 아주 최근이다.



다만, Tetragonisca angustula는 꿀벌아과(Apidae Apinae)이지만 꿀벌속(Apis)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육하는 꿀벌과는 속, 더 자세히는 족(Tribe) 단계에서 분류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사육하는 꿀벌은 꿀벌족(Apini)이고, 자타이 꿀벌은 침없는꿀벌족(Meliponini)이다.

5. 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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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양봉은 2천 년 전 고구려 태조대왕 중국에서 꿀벌을 가지고 와서 기름으로써 시작했다고 한다. 현대적인 양봉은 독일인 선교사 구걸근 신부가 이탈리안종 양봉 꿀벌(Apis mellifera)을 들여와서 시작했다.

생산품으로는 일단 이 대표적이고, 식품으로 쓰이는 로열젤리를 벌이 스스로 합성하고, 양초나 기타 재료로 쓰이는 밀랍 역시 꿀벌이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한다.[31] 또한 건강식품 등으로 쓰이는 프로폴리스 역시 벌에게서 추출하고 있다.[32] 한국의 경우 여기에 더하여 벌침을 이용하여 침을 놓는 봉침이라는 활용법도 있다. 과거에는 살아 있는 벌을 직접 환부에 놓아 침을 쏘게 했으나, 현재에는 보통 봉독 추출물을 작은 주사기로 주입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각종 부산물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농법에도 혁신을 몰고 온 곤충으로, 사실상 현대농업에서 필수 불가결하다. 수박 등 작물은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에게 묻히는 수정 작업이 필요한데, 당연히 꽃 하나하나마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이런 작업을 하기란 엄청난 중노동이라 인력으로 수정 작업을 하면 인건비로 인한 판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농인에게나 소비자에게나 좋은게 아니다. 하지만 벌통 하나만 반나절 정도 밭에 풀어놓으면 인력에 비해 매우 효율적으로 수정 작업을 끝낼 수 있고 인건비 지출도 막을 수 있다. 매우 단순하고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시골 일손을 덜 수 있도록 해준 혁신적인 영농기법. 영농인은 힘 안 들이고 고된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니 이득이고, 양봉업자는 따로 터 잡을 것 없이 꿀을 얻을 수 있으니 이득이다. 업종 간 콜라보레이션의 훌륭한 사례이다. 물론 벌들 입장에서는 인간들이 겨울에 설탕물이라는 복지혜택과 추위가 차단되는 공짜집, 그리고 장수말벌 같은 천적들로부터의 보호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서로가 이득인 상황이다.

또 다른 예시로 미국 아몬드 농업은 양봉꿀벌이 없으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개화기에 양봉업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꿀벌을 데려와 수정을 시킨다. 양봉업자들이 꿀을 팔아 버는 수입보다 이렇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정을 시켜주고 버는 돈이 더 많고, 꿀벌의 수정으로 늘어나는 농업생산가치가 꿀의 상업적 가치보다 훨씬 크다.[33]

꿀벌은 꿀을 만들어 인간에게 이익을 주는 것 이외에도 꽃가루를 꽃에서 꽃으로 옮김으로써 많은 식물들이 번식하고 개체 수를 유지하도록 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맞춘다. 멸종된다면 당장 인간의 경제가 악영향을 받는 생물이다.[34]

곤충이지만 이 양봉업계 관리를 위해서 가축으로 분류된다. 미국의 몇 에서는 공원관리법 등의 법적인 까닭으로 꿀벌을 법률로 보호하기 위해 어류로(...) 분류한다.

6. 공격성

꿀벌은 봉상 근처에 외부인이 침입하면 주의깊게 관찰하여 적인지를 판단한다. 그러나 꿀벌은 호전성이 낮아서 손으로 꿀벌집을 대놓고 헤집는 정도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보자마자 벌침으로 쏘진 않는다.[35] 꿀벌에게 침은 벌집이 들키거나 공격받을 때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본능적으로 자기 집에 있는 꿀과 어린 유충을 노리는 천적이 많고 먹이사슬상 낮은 위치임을 알고 있으므로 벌집 주위에서 싸우는 것은 많은 천적을 대놓고 부르는 것이다. 또한 꿀벌은 육식성이 아니라서 천적이든 아니든 싸움을 걸어 이긴다 하더라도 얻는 게 없을뿐더러 일벌 수만 줄어들어 세력 전체가 약해질 뿐만 아니라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에는 대응할 수단이 떨어진다.

물론 벌집 근처인 만큼 몇몇 벌들이 침입자 근처를 빠르게 맴돌면서 날갯소리로 경고를 주는데 이때 벌이 무서워 무턱대고 소리를 지르거나 놀라 날뛰는 행동을 하여 벌에게 자극을 준다면 벌은 이를 위협으로 간주하여 벌침으로 공격하니 주의하자. 반대로 벌의 접근에도 날뛰지 않고 천천히 차분하게 행동하면 함부로 공격하지 않으므로 꿀벌을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양봉가 주인들이 벌집 부근에서 보호구 없이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이러한 것에서이다. 꿀벌은 성격이 순하므로 바라보는 정도로는 거의 안전하고 심지어 천천히 다가가 가볍게 만져도 공격하지 않는 편이고 오히려 보통 귀찮아하며 다른 데로 날아가지만,[36] 아예 붙잡으려 하거나 귀찮게 하는 것이 너무 오래 지속될 경우 쏘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그러지 말자. 일반인들은 꿀벌이 싫어하는 '선'을 지키기 어려우므로 그냥 웬만하면 만지지는 않고 구경만 하는 게 좋다.

만약 꿀벌에 쏘였다면 손이나 핀셋으로 집어서 뽑는 방식이 아닌 신용카드 명함으로 긁는 듯이[37]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이나 핀셋으로 집어서 당겨 빼려고 하면 오히려 침이 더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응급 처치 후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이 나고 가려워진다면 벌독 알러지가 난 것으로, 이 때는 즉시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꽁무니에서 벌침을 내어 쏘는 공격을 할 수 있는데 꿀벌의 침은 내장과 이어져 있고 쐐기 모양으로 되어 있어 한 번 쏘고 나면 잘 빠지지 않는다. 억지로 빼려고 하면 침과 함께 내장이 빠져나오고 그 꿀벌은 죽는다. 그리고 박힌 벌침은 움직이며 점점 피부를 파고든다. 다만 항상 죽는 것은 아닌데, 사람의 경우는 피부 세포 조직과 털 등에 걸려서 침을 뺄 수 없기에 어거지로 빼내려다 내장이 함께 빠져나와 죽는 것으로, 피부탄력이 없는 다른 곤충을 쏜 경우 죽긴커녕 잘만 살아있기도 하고 간혹 사람을 찌르고도 살아있는 경우도 있다.[38] 이 때문에 꿀벌은 벌침을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한다. 이 점 때문에 '희생'이라는 단어의 이미지와 연관이 깊기도 하다. 여왕벌 역시 암벌이므로 벌침이 있는데, 일벌들과 침의 구조가 달라 한 번 놓았다고 죽지 않으며, 오히려 여러 번 놓을 수 있어 훨씬 나은 상황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여왕벌이 위협을 느낀다면 시녀벌이나 일벌들이 대신 싸우기 때문에 여왕벌에게 쏘이는 상황은 굉장히 희귀하다.[39]

겨울에 벌집을 열어보면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체온으로 보온해가며 살아남는다. 겨울이라고 활동을 안 하는 것은 아니며 매화꽃이 만발한 지역에서는 겨울에도 꿀벌을 가끔 볼 수 있다.

말벌류에게 제일 많이 학살당하는 곤충으로 말벌이 뜨면 야생에서는 벌집 전체가 몰살당하는 경우도 흔하다. 양봉이라면 양봉업자의 분노의 화염방사기(에프킬라+라이터) 공격으로 말벌이 퇴치당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토종벌은 장수말벌을 포함한 수많은 말벌과 경쟁해왔기 때문에 말벌 방어 전략이 뛰어나다. 재래꿀벌의 말벌방어전략 양봉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양꿀벌은 재래꿀벌보다는 덜 효과적이어도 말벌에 대한 열공격이 가능하다.[40] 유럽꿀벌의 말벌방어전략 하지만 유럽 본토에서 맞닥뜨리는 종이 그냥 말벌(V.crabro)밖에 없어서 다른 종의 말벌과 맞닥뜨리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재래꿀벌을 포함한 일부 꿀벌종의 경우 말벌의 공격 시도를 눈치챌 경우 단체로 일종의 경고의사를 띈 춤을 춘다. 이 춤은 말벌들에게 '우리 집은 방어를 견고하게 하고 있으니 괜히 와서 죽지 말고 딴 데 가라'는 경고의 의미이다. 또한 말벌들 또한 이러한 경고를 이해하므로 보통은 공격하지 않고 피한다. 이렇게 꿀벌은 아무런 피해 없이 벌집을 지킬 수 있고 말벌 또한 방어대책이 견고한 적을 공격했다 피를 볼 이유는 없으므로 포식자와 피식자 간 생존성을 서로 높이는 쪽으로 진화를 한 것이다.[41] 유럽꿀벌, 즉 양봉꿀벌의 경우에는 천적에게 경고하는 춤이 진화과정 중 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42]

흔히 밝은 옷을 입으면 공격당하기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오히려 검거나 어두운 옷을 입으면 공격당하기 쉽다. 이 점은 꿀벌이든 말벌이든 똑같다. 자연에서 벌집을 공격하는 동물은 이나 오소리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털 색이 검거나 어둡다는 것인데, 당연히 벌은 어두운 물체에게 공격성을 띄도록 진화한다. 실제로 벌떼에게 공격당할 때 가장 많이 쏘이는 곳은 머리이기도 하며, 양봉업자들이 벌꿀을 채취할 때 입는 양봉옷의 색깔이 흰색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꿀벌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와 괜찮은 존재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어서 경력이 긴 양봉업자나 연구원을 보면 보호의나 보호모도 쓰지 않고 양봉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꿀벌이 사람을 알아본다기보다는 양봉업자가 꿀벌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이지만 그런 사람들도 벌집을 뜯어내든가 여왕벌을 잡아야 하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는 보호구를 착용하고 연기를 쐬어주는 등의 안전을 기한다. 반면 곰이나 말벌 등의 천적은 그냥 근처를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비상이 걸려 한바탕 난리가 난다.

또한 페로몬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향기(향수, 비누, 샴푸)가 나는 것 주위로 떼가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대신 나무를 태울 때 나는 연기와 냄새는 벌을 호흡곤란으로 만들어 얌전해지게 한다. 아프리카 꿀벌은 연기가 나면 불이 난 걸로 착각해서 애벌레는 버리고 자기들과 여왕님만 데려간다. 그걸 이용해 원주민들이 꿀이나 단백질용 애봉이를 먹기도 한다.[43]

꿀벌의 복부에는 향선이 있으며, 이 향선이 터지면 주위에 다른 벌들이 즉각 공격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벌은 터뜨려 죽이지 말자.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가을철에 단 음식은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바나나나 사과 같이 굉장히 단 과일이나 음료 등을 들판 등 야외에서 먹으면 아주 쉽게 꼬인다. 보통 단 음식에 꼬이는 꿀벌들은 집에서 멀리 나와있기 때문에 공격성이 크지 않으므로 직접 건드리진 말고 갈때까지 천천히 기다리거나 살살 움직이면 알아서 도망간다. 오히려 벌이 자기 음식 위에 앉아있다고 손으로 치거나 크게 움직이면 공격할 가능성이 더 크므로 주의할 것.

7. 봉독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이다. 일벌들의 독침은 독낭에서 봉독액이 국부에 주사된다.

일벌들의 독침은 보통 때는 복부 말단 내부에 들어 있다가 쏠 때는 바늘이 튀어나와 가는 관으로 연결된 독낭에서 봉독액이 국부에 주사된다. 쏜 벌이 날아가도 침은 떨어져 남는다.

꿀벌의 독은 무색의 액체이며, 맛을 보면 쓴 맛이 난다. 독성 물질인 메탄산을 비롯해서, 다양한 효소 및 펩티드(여러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분자)를 함유하고 있다. 봉독을 구성하는 효소 중 대표적인 것은 포스포리파아제 A2 및 B, 하이알루로니다아제, 포스파타아제, 알파 글루코니다아제 등이 있고, 펩티드로는 멜리틴, 아파민, 아돌라핀, 테르티아핀, 세카핀, 카디오펩 등이 있다. 특히 용혈성 펩티드인 멜리틴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봉독액을 건조시켰을 때 전체 질량의 절반 이상이 멜리틴이다. 봉독의 효과(부종, 발작 등)는 대부분 멜리틴 때문에 발생한다.

8. 천적

벌 종류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고 아담한 데다 무기라고는 딱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독침밖에 없다는 악조건들을 가지고 있는 등 벌들의 세계에서는 가장 약골이나 다름없는 종류다.[44] 그러다 보니 다른 큰 생물들에게 손쉽게 당하기 십상인데, 대표적으로 장수말벌과 같은 말벌 종류들이 대표적인 무서운 천적이다. 이들은 툭하면 꿀벌집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꿀을 먹어 치우고 애벌레들을 턱으로 부숴서 경단으로 만드는데, 양봉업자들의 입장에서도 이들은 상당한 골칫거리다.

간혹 같은 곤충인 잠자리한테 잡아먹히는 경우도 있고, 사마귀도 천적 중의 하나이며, 개미도 아주 가끔씩 벌통 안에 집을 지은 뒤 벌통 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애벌레와 꿀을 훔쳐가기도 하는 또다른 천적이며, 여치도 강력한 천적인 듯 하다. 여치는 잡식성이고 성깔도 꽤 사나운데다 포식 성향이 강하여 긴 뒷다리를 이용해 다른 곤충들을 잡아먹는데, 덩치도 작고 힘도 약한 꿀벌 따위야 여치의 입장에서는 껌이다.

그렇지만 양봉업자들과 꿀벌들의 입장에서 저런 것들보다도 더 짜증나는 골칫거리 같은 존재는 무서운 병을 옮기는 또다른 천적인 응애이다. 말벌 같은 것들은 그나마 몇 마리 정도 약탈해가는 선에서 끝나지만, 응애는 아예 바이러스를 퍼뜨려서 그 일가를 싹 다 몰살시켜버리거나 흉측한 기형종을 탄생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응애 때문에 기형벌이 나오거나 발육이 저하되거나 체중이 감소하거나 활동이 줄거나 수명이 단축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며, 업자들도 벌통에 응애가 단 한 마리라도 퍼지면 그 통을 깨끗이 세척하거나 버리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도 역시 천적 중의 하나로, 마을로 내려와서 벌통을 약탈해가거나 들쑤셔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기도 하며[45], 야생에서는 아예 힘센 앞다리로 땅을 한 번 내려쳐서 벌집을 떨어뜨린 뒤 그 벌집을 통째로 먹어치우기도 한다. 곰은 단 것을 좋아하는데다 정작 그 꿀벌의 유일한 무기인 벌침조차도 곰은 가죽이 두꺼워 안 통한다.

간혹 같은 설치류들이 봉군을 파괴하기도 하며, 특히 스티로폼 벌통은 설치류에 아주 약하다.

또한 두꺼비 개구리, 들도 꿀벌의 천적들이다.

거미한테 걸리는 건 진짜 운이 없는 케이스인데, 잘 날아가다가 한순간에 거미줄에 운 나쁘게 걸려서 개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거미의 경우에는 아예 벌통 근처에 거미줄을 만들어놓고 그 족족 줄에 걸리는 꿀벌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한편으로는 업자들도 청결에 제대로 신경을 안 썼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9. 군집붕괴현상

정확한 시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2006년부터 갑자기 논란이 된 현상으로, 꿀벌의 군집이 동시다발적으로 붕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

10. 기타

11. 꿀벌과 관련이 있는 캐릭터

12. 관련 문서



[1] 벌들이 저장해놓은 꿀을 털어가는 작업 [2] 사료를 급양하는 것. 꿀벌의 경우 설탕물. 꿀을 모두 털어가면 벌들이 먹을 식량이 없어지니 대신해서 설탕물을 지급하는 것. 벌들은 이 설탕물도 벌집에 저장해 두는데 판매하는 꽃꿀에는 설탕이 섞이면 안되기에 업자들은 정리채밀이라고 꽃꿀이 나오기 며칠전에 사양꿀을 정리하고 빼내서 구분한다.. [3] 이건 꿀벌이든 말벌이든 자신이나 무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만 공격하므로 벌들이 꿀이나 꽃가루로 인식할 만한 노란색 계열 혹은 붉은색 계열, 곰 등의 천적으로 인식할 만한 어두운 색의 옷을 입지 않고, 괜히 벌을 공격하거나 몸을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조심을 기울이며 천천히 움직이면 공격을 잘 하지 않는다. 단, 말벌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4] 꿀벌과 생활 양식이 유사한 개미의 경우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본받을 만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인간의 주거지에 침입하면 피해를 준다는 점 때문에 꿀벌에 비해서는 대우가 좋지 못한 편이다. [5] 꿀벌은 꽃에 상처를 최대한 줄이면서 꿀과 화분 등을 얻지만, 수술을 자르면서 꽃가루를 모으는 곤충도 있고, 꽃가루가 묻는 것을 싫어해서 꿀만 강탈하려는 곤충도 있다. 몸 구조상 꽃을 상처를 입힐 수밖에 없거나 섭취하는 먹이가 다양할 경우 꽃을 함부로 대하는데 꿀벌은 그런 부분이 없다. 꽃이 상처를 덜 입을수록 열매가 맺힐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식물에게도 꿀벌이 가장 이득인 셈이다. [6] 운동의 지름과 기울어짐으로 판단 [7] 북미나 호주에서는 서양종 꿀벌의 유입과 이용에 부정적인 학자들이 많은 편이다. [8] 원인은 장수말벌으로 추정된다. [9] 여왕벌'만' 로열젤리를 먹는 게 아니다! 여왕벌이 로열젤리'만' 먹는 거지, 로열젤리는 모든 애벌레에게 다 먹인다. 영양가가 많기 때문. [10] 상대적으로 원시적인 쌍살벌은 물리력으로 일벌들을 통제한다고 한다. [11] 모두 무정란이기 때문에 수벌만이 태어난다. 일벌에게서 태어난 수벌은 여왕벌의 자식에 비해 덩치가 매우 작고 생식 능력도 떨어진다. 양봉업자들은 이럴 때 여왕벌 이식을 한다. 실패하면 일벌들이 죽여버리기 때문에 페로몬과 자세까지 전의 여왕벌과 똑같이 해야 한다. [12] 이러한 열 발생 기작은 말벌을 물리칠 때에도 사용한다. 말벌 문서 참고. [13] 만약 늙은 일벌이 벌집에 들어가 죽었다면 너무 추워서 얼어 죽은 것으로 양봉관리자는 분발해야 한다. [14] 또한 양봉업자 입장에서는 생식능력이 왕성한 2~3년차까지 뒀다가 중년이 되면 일부러 잡아죽이고 면역력과 생식력이 강한 어린 초년차 여왕으로 갈아버리는 게 봉군을 강하게 유지시키는 꼼수라서 양봉 여왕별의 99.9%는 생후 4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요즘은 아예 인공왕대로 시험관 여왕을 만들어넣는 기술이 생겨서 아예 1년마다 기존 여왕을 잡아죽이고 새 여왕을 넣어서 분봉을 막기도 한다. [15] 이유는 자신의 죽음은 벌집 군체 전체의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 그래서 최대한 쓸데없는 싸움은 기피하는 것이며, 여왕벌일 때 싸우는 이유는 아래에도 나온 것처럼 여왕벌이 되지 못한 공주여왕벌은 여왕벌 탄생 후 모조리 살해당하기 때문에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기 때문이다. [16] 반면 개미는 새로 태어난 쪽이 분가한다. [17] 보통 가장 규모가 큰 벌집이 과밀된 세력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것이기에 양봉업자 입장에서는 가장 생산성이 높은 벌집이 박살나는 것이다. [18] 양봉업자들은 이때 벌집으로 쓸 통을 제공하거나 뭉쳐있는 벌 무리를 자루에 쓸어담아 벌을 칠 장소로 옮겨간다. [19] 분봉할 때의 벌은 이사하기 바빠서 평소와 비교하면 매우 얌전하기 때문에 벌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도 공격하지 않는다. 그래도 군집을 퍽퍽 치는 등의 미친 짓을 하면 당연히 공격하니 호기심이 생겨서 만져도 도를 넘지는 말자. [20] 양봉에서는 이런 일이 드물다. 양봉업자들이 분봉을 하거나, 아예 미리 없애버리기 때문. 실제 양봉 유투버로 유명한 프응TV은 양봉 중에 분봉이 발생하면 그것은 양봉업자가 벌집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벌들이 못 살겠으니 딴 데 가야겠다고 결심한 거라고 말했다. 물론 가급적이면 분봉을 한다. 벌 한 통의 가격이 꽤 되기 때문에 분봉시키는 게 이익이기 때문. 게다가 일단 분봉한 벌통의 세력을 키우는 것은 의외로 쉽다. 하지만 늘 분봉만 시키는 게 이득은 아니고 강군으로 만들어서 채밀에 집중하는 게 이득인 경우도 많다. [21] 3일 이내의 일벌 애벌레 또한 왕유 공급기간에 따라 여왕벌로 변태할 수 있다. [22] 가끔은 날개를 자르고 그냥 내다 버리는 경우도 있다. [23] 1봉군 1왕제의 특성상, 평상시의 봉상 내에는 여왕벌애벌레가 없다. [24] 애초에 벌의 봉침은 산란관에서 비롯된 기관이라 수컷에게는 당연히 없다. [25] 물론 침을 쏘는 시늉은 자주 한다. 그렇다고 실제로 큰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26] 밤처럼 기온이 떨어질 때 보온에 기여한다는 설이 있고 실제로 수벌은 덩치가 크고 저들끼리 뭉쳐있으려는 성향이 강해 보온에 어느정도 유리하긴 하지만, 이건 일벌들도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며, 수벌이 없다고 딱히 불리하지도 않다. [27] 암컷 꿀벌이 침을 쏜 후 땅으로 떨어져 죽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8] 동절기의 봉군 구성은 여왕벌과 일벌이다. [29] 벌침이 없어도 벌 특유의 강력한 힘과 턱힘은 그대로라 싸우자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 다만 수벌은 생애 내내 싸우는 방법조차 모르기에 어디서든지 털리고 다니는 것. 심지어 장수말벌 수벌도 할줄 아는건 번식과 밥 먹기 뿐이라 장수말벌 특유의 강력한 스펙을 가지고도 호구에 가깝다. [30] 게다가 자타이 꿀벌은 독침도 없다. [31] 밀랍은 벌이 벌집을 만드는 주재료이기도 하다. [32] 항균 작용이 있으며, 벌집의 재료로 쓰인다. [33] 사과 딸기 등은 꿀벌의 수정작업으로 열매의 품질 또한 향상된다. [34] 꿀벌이 단순히 꿀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꽃의 수분을 돕는 등 농업적으로도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경제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의식주의 유지조차 장담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35] 꿀벌의 벌침은 절지류를 상대론 여러번 쏠 수 있지만, 사람처럼 피부조직이 탄력있는 포유류에게 쏘면 침의 돌기가 피부에 걸려서 안나오니 억지로 빼려다가 장기자랑을 하며 죽는다. [36]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시도하지 말것. 방송촬영등을 할때도 괜히 전문가, 양봉업자나 119의 도움을 받는게 아니다. [37] 신용카드 등을 구하기 어렵다면 손톱으로 긁어도 된다고 한다. 벌침은 꽂히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쏘인 즉시 빨리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 말벌류 (말벌, 땅벌, 쌍살벌 등) 및 호박벌 등은 벌침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침이 바로 빠져서 여러 번 독침을 쏠 수 있다. [38] 보통 사람을 쏘고 난 후에는 빙글빙글 돌며 침을 빼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 때 쏘인 사람이 가만히 놔두고 있으면 대부분 무사히 침을 빼내는 데에 성공한다. 문제는 빼내는 데 약 30초 정도 걸리는 데다 모기도 아닌 벌에게 독침을 맞은 사람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보니 대부분 벌이 급하게 침을 빼내게 되고 결국 내장이 함께 빠져나오면서 죽게 되는 것이다. [39] 일벌 수천마리가 죽는 것보다 여왕벌 하나가 죽는게 군집에선 훨씬 큰 손해다. 때문에 여왕벌이 공격을 하는 상황은 퇴로도 막힌 상황에서 군집 전체가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거나, 아직 터를 잡기 전이나 모종의 사유로 시녀벌도 없이 여왕 혼자 적의 위협에 노출되었을 때 뿐이다. [40] 참고로 이 열 공격은 사마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같은 다른 강적들한테도 써먹는다. 괜히 벌집 건드리러 왔다가 벌 전체에게 걸리면 그대로 벌 떼에 둘러싸여 쪄죽는 셈이다. [41] 다만 장수말벌은 시원하게 씹고 그냥 공격한다. 장수말벌은 야생에서 주로 마주치는 재래꿀벌쯤은 혼자서도 수백 마리 단위로 학살할 수 있을 정도로 체급 차이가 엄청나 꿀벌집에서 어떤 대비를 해도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꿀벌들의 이러한 경고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42] 유럽꿀벌은 재래꿀벌보다 큰 체급 덕분에 각 개체의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유럽에서 돌아다니는 말벌종 상대로는 총력전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집을 방어하기 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양봉을 위해 한국에 들어와서는 (방어자가 위협 무늬를 만들지 못하니) 노빠꾸로 공격하는 말벌들과 정찰병만 들어와도 벌집빵을 벌여야 하는 장수말벌의 존재로 인간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43] 애벌레는 왕유(로열젤리)를 잔뜩 먹는 시기이다. 징그러운 거 따질 필요 없다. [44] 애초에 꿀벌은 벌들 중에서도 특이할 정도로 초식성이다. 말하자면 타 벌들이 공격을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면 꿀벌은 그저 방어만 할줄 알면 된다는 얘기. 이러다 보니 굳이 강해질 필요가 없는 셈. 문제는 그 정도가 장수말벌 몇 마리면 꿀벌 무리 하나가 순식간에 전멸할 수준이라는 거지만 말이다. [45]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잘 없지만, 러시아 캐나다, 미국 같은 나라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46] 동애등에 파리매는 꿀벌보다는 말벌, 장수말벌을 더 닮았다. [47] 그런데 철자가 'ape'라서 영어권이나 한국에서는 원숭이가 유래 아니냐고 헷갈려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48] 이탈리아어 자체가 구어체 라틴어에서 파생된 로망스어군 언어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이치. [49] 꿀벌 돌보미 아쿠아 [50] 시즌 3까지는 클로이 브루주아의 변신체인 퀸비였으나, 마지막화에 자격 박탈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