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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8 15:53:49

채찍

파일:Bull Whip.jpg
Bull Whip.

채찍(Whip)

1. 개요2. 용도3. 위력4. 편(鞭)과 채찍의 차이5. BDSM과 채찍6. 프로레슬링에서7. 대중 매체
7.1. 유사 채찍류
8. 채찍 사용자
8.1. 유사 채찍류 사용자8.2. 채찍을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사람들
9. 관련 문서

1. 개요

채찍 휘두르는 영상.
무기의 일종. 자루에 긴 채찍 끈이 달린 형태가 주된 모양이나 회초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있다. 그냥 휘두르면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타이밍을 맞춰 손목을 끊듯이 꺾어야, 즉 스냅을 넣어야 제대로 위력이 난다. 둔기처럼 자체의 질량만으로 타격을 주는게 아니라 순간적인 가속까지 더해지기 때문. 실제 타격부위는 매우 좁고, 따라서 숙련자는 채찍의 끝으로 물건을 정확히 끊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알려져 있는 채찍은 Bull Whip이라 불리는 물건. 승마용 채찍 같이 회초리 같은 채찍도 존재하며 이런 것들은 보통 영어로 Crop이라고 말한다. 특징으로는 굉장히 유연하다. 이것말고도 가장 유명한 채찍이 바로 아홉 꼬리 고양이.

채찍은 완전히 뻗었을 때가 아니라 뻗고 다시 돌아올 때가 가장 빠르다. 위력은 반대로 돌아올 때가 더 떨어진다. 갈 때는 운동에너지와 질량을 싣고 가지만 올 때는 나갔던 반동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

검 중에도 채찍의 성질을 가지는 검들이 있는데 사복검, 연검 등이 그 예. 물론 사복검은 가공의 도검이며, 연검이라 해도 소재 및 탄성이 달라 성질이 미묘하게 다르다.[1]

2. 용도

채찍이 맨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가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무게가 강철로 만든 , 도끼, 등의 무기와는 비교도 안 되게 가벼웠고 이로 인해 완력이 없는 여자나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축 몰이 장비 내지는 임시변통 무기로 각광받았다. 대신 원하는 곳을 제대로 맞히면서 사용하려면 많은 수련을 해야 했고, 채찍이라 해서 정말로 근육 하나 없는 사람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여자나 아이들이 휘두르는 건 무기로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유용한 가축 몰이용으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당연히 남자가 들고 휘둘렀을 때 더 세게 휘두를 수 있었지만, 성인 남성쯤 되면 채찍보다 더 운용이 쉽고 싸움에 유용한 다른 무기들을 들고 싸웠으므로 채찍이 전투에 사용되는 경우는 극소수였다.

전투에 쓰일 때 채찍의 주 용도는 채찍질로 상대를 후려치는 것이고 인디아나 존스 같은 경우는 채찍으로 물건을 낚아채거나 상대를 붙잡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1편에서는 채찍을 휘둘러 적이 든 권총을 쳐서 떨어뜨리는 장면도 나온다. 3편에서는 처음 사용한지라 잘못 휘두르다가 입가에 상처를 입어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다.[2] 상대의 무기를 뺏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기능은 게임 등에서 채찍이 아닌 그래플링 훅 등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본업은 짐승이나 맹수 조련하고 가축을 모는데 쓰는 도구였고, 이 목적으로는 현대에도 주로 쓰인다. 다만 매체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직접 쓰는 경우는 현실에서는 드물고, 바닥을 치거나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이용해서 주목하도록 하는 식으로 쓰인다. 보통 대형 포유류에게 주로 쓰고 나 수생동물을 조련할 때는 거의 쓰지 않는다. 물론 이런 작업 중에 사용하게 되는 게 아니라 아무 상관없는 일에 채찍을 동원해 동물을 죽도록 팬다면 동물학대가 되겠지만 이거는 몽둥이로도 할 수 있는 일이니 사람의 악의와 폭력이 문제지 채찍으로는 행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채찍질로 가축이 다치기라도 하면 예나 지금이나 상품 등급이 급하락하니 업자들이 알아서 수위를 조절한다.

현대에 채찍을 사용하는 사람은 대개가 Whip cracking이라고 불리는 트릭을 하며 노는 것이 대부분이다. 채찍의 끝부분이 음속을 돌파하면 위협적인 소리가 나는데 이것을 cracking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인 길이를 2.4미터 정도로 보며 이보다 짧아지면 좀 더 빠르게 cracking이 되지만 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cracking을 하기 위해 손목의 스냅을 주는 타이밍이 좀 더 정확해야 한다. 이보다 길어지면 무게와 길이 때문에 다루기가 힘들어지지만 cracking이 났을 때 소리가 크다. 손잡이가 길수록 컨트롤이 쉬워지지만 그만큼 보관하기나 휴대하기는 어려워진다.

고문, 형벌 외에도 가축을 다루는 데에 쓰이는 물건이라 알려져 있으나 중국 무술에서는 채찍을 다루는 기술이 검이나 창에 비해 훨씬 많다. 다절곤, 다절편, 유성추, 채찍, 기타 등등.

구절편 비슷한 개념의 무기라면 가죽끈이나 사슬 끈에 추를 달아서 휘두르는 무기가 서양에도 있었다. 본격적인 무기가 아니라 숨겨 다니는 암기에 가까웠다고. 현대에도 쇠사슬 따위를 무기로 쓰는 불량배의 이미지가 남아있을 정도. 더 나가면 플레일 등의 채찍의 원리를 이용한 무기도 있다.

하지만 쇠사슬로 된 배틀 윕 같은 무기는 실존하는 것이 아니고 판타지 게임이 아이템 구색 맞추기로 만들다가 창작한 것. 다만 현대에 들어서 미국 폭주족들이 쇠사슬을 채찍처럼 사용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 와선 진짜로 실존한 무기가 되었다.

Sjambok을 휘두르는 남아공 경찰
일반적인 밧줄처럼 생긴 채찍말고도 상술했듯 회초리처럼 유연하되 막대기로서의 성질은 유지하는 채찍들이 있는데, 서양 신사들이나 마부가 이용했던 짧은 승마채찍[3]이 가장 유명하며, 그보다 훨씬 강력하면서 현대까지도 실제 전투나 호신용으로 널리 쓰여지고 있는것은 아프리카의 샘복(Sjambok) 채찍이 있다. 아프리카에 나는 유연하고 가느다란 나뭇가지 꺾어서 휘두르다가 그걸 그 형태 그대로 하마가죽으로 만들어 대체한것이 시초이며, 오지가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뱀이나 야생동물로부터 몸을 지키는 도구가 필요한데, 그런 용도로 남부 아프리카에서 널리 쓰이는것이 이 샘복이다.[4] 특히 남아공에서 경찰들이 샘복을 휴대하며 용의자를 후려치는것으로 악명이 높다. 아파르트헤이트 당시에도 차별에 반항하는 흑인들을 백인경찰이나 어용흑인들이 때리는데 샘복을 사용했기 때문에 남아공에서는 억압의 상징이기도 하다.

반면 많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들에게 친숙한 물건이기도 한데, 상술했듯 야생동물 대비용 호신용품이라 그런것도 있는데다 체벌문화가 강하게 남아있는 아프리카에서는 학교 선생들이 샘복으로 학생들을 체벌하는(!) 사례들이 꽤 많아서 그렇다. 다들 한자루씩은 있는 민초의 물건같은거라, 폭력시위나 파업같은거 할때 다른나라는 각목같은거 들고 나온다면 아프리카에서는 샘복들고 나온다.

일반적인 채찍보다 다루기 쉬워서 일반인이 호신용으로 다루기에도 실전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여러 서양회사에 의해 공산품으로 생산되어 나오기도 했고, 이를 다루는 전투교본도 만들어져 있다. Self defence whip이라는 분류하에 작대기처럼 생겼거나 강철 와이어를 이용해 만든 채찍은 샘복에게 영향받았다고 보면 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Whip Cracking이라 하여 채찍 다루는 기술을 일종의 스포츠로 취급한다. 심지어는 협회까지 있다.

채찍에 기름을 먹인 다음 불을 붙여서 휘두르면 허공에 채찍의 궤적을 따라서 화염이 튄다. 리얼 대사치 보기엔 멋있지만 사용자에게도 튀어 다소 위험하다. 이 채찍 불쇼를 디스커버리 채널의 'TIME WARP'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바 있다.

또한 채찍을 사용해 제대로 된 타격을 주려면 요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의 기본적인 체력 근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일부 매체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가냘픈 여성 등 민첩 계열 캐릭터가 전투용으로 쓰기에는 확실한 효과를 보기 어려운 무기이다. 과 더불어 '사용에 별 힘이 안 드는 무기'로 착각되는 대표적인 존재. 물론 평범한 에 비하면 들이는 힘에 비해 위력이 강력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근육 하나도 없는 가냘픈 사람이 쓰기에는 여전히 어렵다.

3. 위력

채찍의 빠른 속도는 단순히 가볍고 길기 때문만은 아니다. 원심력을 이용해 단순히 지지하는 힘만으로도 큰 속도를 얻어낼 수 있으며, 원주율의 원리에 따라 길이에 비례해서 말단 속도가 빠르다. 거기에 파동성을 이용해서 수부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말단에는 큰 속도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탄성파에서 주기와 에너지는 유지되므로 끝단이 얇은 채찍은 파장은 점점 짧아지고 진폭은 커진다. 에너지가 유지되므로 두꺼운 말단보다 얇은 첨단의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으며 다른 강체무기와 달리 순간적으로 운동 에너지를 피격체에 집중시키는 근원이 된다. 이런 경향은 테이퍼각이 클수록 더 극대화된다. 하늘하늘하고 길이가 일정한 얇은 줄은 채찍처럼 강력하기는커녕 리듬체조 선수가 사용하는 리본처럼 흐늘거리기만 할 뿐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한 손 무기치고는 사거리가 3m로 무시무시하고 끝부분은 속도가 마하가 넘기 때문에 일대일의 전투에서 위력이라는 측면만 보자면 엄청나다. 그러나 문제는 특성상 주변에 걸리적거릴 만한 게 없는, 휘두를 만한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또 채찍의 위력을 제대로 뽑으려면 속도가 받쳐줘야 하기에 상대와의 거리도 멀어야 하고 엄청 쉽게 너덜너덜해져서 오랫동안 쓰기가 힘들고 상대가 많으면 여러 방향을 빠르게 대처하기가 아주 까다롭고 잘못하면 공격자 자신에게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쓰일 수 있어서 정식 군용 무기 등으로 채택되긴 어렵다.

그럼에도 채찍을 호신용으로 쓰는 데에 관심을 두는 채찍 애호가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엔 목적에 맞춰서 채찍을 따로 만든다. 먼저 길이가 가장 중요한데 보통 120~180cm 정도의 짧은 길이로 만든다. 길이가 너무 긴 경우엔 물론 멀리서 안전하게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공격 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기에 파고들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상대가 파고들었을 때도 숙련자들은 채찍을 말아 고리의 형태로 공격에 사용하기도 하고 손잡이를 쌍절곤이나 유성추처럼 휘두르거나 막대기로써 공격하는 게 가능하지만 채찍이 가장 파괴력 있는 거리에서 몇 번 써 보지도 못하고 파고들게 해 줘서야 채찍을 굳이 쓰는 의미가 없다.

다만 채찍을 호신용으로 쓴다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휴대다. 손잡이가 따로 없는 스네이크 형식의 채찍이라면 상대적으로 낫긴 하지만 휴대가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호신용 무기라는 거 자체가 상대가 공격 의사를 명백히 드러낸 후에 사용하거나 꺼낼 수 있는 것인데 과연 내가 채찍을 꺼내고 나서도 상대가 내 채찍을 쓰기에 좋은 거리에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채찍으로 결투하러 나갈 것도 아니고 들고 다니면서 멀쩡히 있는 사람 잡아다가 팰 생각이 아니라면 호신용으론 별로라는 것.

무기의 일종이지만 나이프같은 날붙이가 아니라서 소지나 휴대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때문에 흉기로도 분류되지 않으며 해외 직구 금지 품목도 아니다. 따라서 실제 채찍을 해외 직구를 통해 얼마든지 구매 가능하며 통관도 아무런 문제없다.
Mythbusters에서 실험해본 결과로는 채찍으로 상대방 무기를 감고 당겨서 조준을 흐트리는 것 정도는 의외로 할만하다고 한다. 또 채찍으로 무기를 든 상대 손을 치면 꽤 충격이 세다고.

실제 카우보이들이 쓰는 채찍은 사람의 몸에 제대로 닿으면 일반적인 부상 정도가 아니고 살점이 통째로 뜯겨 나간다. 더불어 채찍을 휘두를 때 나는 쫙하는 소리는 채찍 끝이 음속을 돌파하며 내는 소리(= 소닉붐)이다. 이는 인간이 최초로 만들어낸 음속 돌파다.

'채찍이 날아오면 검으로 내려쳐서 끊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가끔 있는데 만화에서 나오는 갖다 대기만 해도 파괴력이 나오는 라이트세이버 사이오닉 검 혹은 섭씨 1억 도 정도 되는 제대로 된 핵융합 플라즈마 체인소드, 전기톱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일단 채찍 자체의 강도도 그렇게 말랑말랑한 것이 아니다. 손잡이 가장 끝부분을 살짝만 움직여도 채찍 전체에 힘이 전달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대단히 질기고 치밀하게 되어있다. 이런 채찍 재료로 쓰이는 것은 보통 동물 가죽인데 그중 가장 각광받는 하마의 가죽은 사자가 물거나 발톱으로 할퀴어도 끄떡없다. 진짜 가죽으로 만든 채찍을 맞받아 베는 건 불가능하다. 가죽만 해도 이런데, 금속 와이어를 꼬아 만든 금속제 채찍까지 있다. 맞받아치는 순간 채찍이 절단되는 게 아니고 유연하게 구부러지면서 검을 돌아서 들고 있는 사람을 타격하거나 검에 감긴다. 물론 채찍 자체에 상처가 남아 수명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한 방에 끊는 것은 무리다.
거기다가 원래 칼이란 건 대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절삭력을 지니지 않는다. 모든 냉병기는 사람이 휘둘러서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대미지로 전환하는 것이므로 휘두르지 못하면 대미지도 당연히 없다. 채찍이 칼날을 휘감은 다음에는 휘두르기가 철저히 봉인되므로 아무리 용을 써봐야 답이 없다는 뜻이다.

만약 검으로 내리쳐서 채찍이 끊어지는 경우라면 해당 채찍이 오래되었거나 혹은 그동안 날붙이를 상대한 적이 많아 채찍의 수명이 다되어 가는 상황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렇다고 인디애나 존스에서 나온 것마냥 잡아서 뺏는 건 실제로는 힘든 일이다. 무기를 들고 사람을 죽이려는 사람이 상대가 채찍을 들고 휘두르려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달려와서 내려치려 하거나 총이라면 바로 쏠 텐데 이런 상황에 채찍으로 상대 무기를 뺏는 건 정말 무리다. 심지어 상대 무기에 채찍을 감을 수 있다고 해도 여전히 상대가 더 튼튼하게 잡고 있을 것이고 무기가 아예 못쓰게 된 상황도 전혀 아닐 것이다. 그에 반해 채찍은 상대에게 잡혀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 상황이다.[5]

또한 사람의 무기가 가지는 궤도라는 것이 결국 거기서 거기인지라 감이 좋고 전투 경험이 많다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고 채찍이 파워 웨폰이 아닌 이상 검이나 창을 부수고 들어오지는 못한다. 그리고 타격지점이 채찍 끝으로 한정되어있는 데다가 타격 후 완전히 회수할 때까지 그냥 잉여라는 점도 채찍을 주력 무기로 쓰는 데 주저하게 만든다. 분명 숙련자가 들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긴 하지만 한계와 요구 조건도 분명한 것이다. 막말로 상대가 한두 번 정도 허용한 셈 치고 그대로 달려서 밀고 들어오면 답이 없다.

게다가 상대가 갑옷을 입었다면 더더욱 상황이 어려워진다. 갑옷은 생각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강한 물건이다. 가죽 갑옷이라라도 경화 처리만 잘하면 웬만한 날붙이는 전부 막아낼 수 있는 방어력을 가지고 플레이트 아머 정도 되면 화살은 물론이고 구식 화승총 정도는 충분히 막아내는 물건이다. 당장 아프리카에선 고릴라 가죽을 갑옷 재료로 썼었고, 바이킹들은 가죽을 갑옷 재료로 썼던게 괜히 그런게 아니다. 더욱이 갑옷의 경우 충격에너지를 완화하기 위해 안에 갬비슨이라는 솜 누비옷이나 버프 코트, 비단옷 등을 입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사실상 질량에 의한 타격 또한 상당 부분 경감해준다. 갑옷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 여겨지는 둔기에 의한 타격 역시 갑옷을 한 방에 우그러뜨리고 골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누적되는 충격으로 온몸에 골병이 들게 하거나 머리를 가격해 뇌진탕을 유도하는 것, 혹은 손이나 팔을 공격해 무기를 놓치게 만들어서 무력화 시키는 것이었다. 상대가 대응을 하려고 할 때에 채찍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채찍에서 가장 파괴력이 강한 부분, 즉 소닉붐이 일어날 정도로 빠르고 강한 부분은 끝부분에 불과한데 다가오는 상대를 채찍의 끝부분에 맞춰서 여러 번 공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6]

고대 로마에서는 십자가형을 하기 전에 우선 사형수에게 기절할 정도로 모진 채찍질을 가했다.

당시 로마에서 쓰던 형벌용 채찍은 보통 39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채찍을 휘두르는 병사 기분에 따라 훨씬 가닥 수가 많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 채찍은 땋은 가죽으로 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쇠 구슬, 날카로운 뼛조각, 쇳조각, 가시 등의 무시무시한 흉기 등이 박혀 있었으며, 거기다가 이 가죽을 하룻동안 물에 담가 불려놓아 무게를 무겁게 만든다. 이렇게 된다면 이 드는 것은 기본이고 상처 난 곳이 벌어지고, 살이 찢겨 나갔다. 이런 채찍질부터 군 형벌처럼 단순히 몇 번 휘두르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죽음의 문턱에 도달할 정도로 혹독하게, 어깨에서 시작하여 등, 팔, 가슴, 복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정강이까지 전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한다. 이렇게 얻어터지면 사형수는 피부 밑의 골격 근육까지 찢겨서, 살은 리본처럼 덜렁덜렁 매달려 있게 된다. 3세기의 역사가 에우세비우스의 기록을 인용하면 ' 태형을 당하는 사람의 정맥이 밖으로 드러났고, 근육, 근골, 그리고 창자의 일부가 노출되었다'고... 네로 황제가 폐위된 후 이 채찍형을 당할 거란 말을 듣고 자살할 정도로 무서운 형벌이었다. 여기서 파생된 채찍이 바로 아홉 꼬리 고양이다. 성경에서 예수가 채찍을 맞고 십자가를 옮기다 3번을 넘어졌다는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 상태로 십자가를 옮길수 있었다는것이 말이 안된다.

창작물에서는 맷집과 능력이 되는 상대에게 오히려 채찍 끝을 잡혀 역관광 당하는 장면도 간혹 나온다.

캐나다의 한 이누이트 사냥꾼은 채찍을 이용해 늑대를 쳐죽였다고 한다. 은 비싸서 항상 채찍을 선호한다고. 채찍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총잡이가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 쏘는 것보다 채찍을 휘두르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한다. 또한 과거 마부들 중에는 자신의 채찍으로 길가에 떨어진 도마뱀을 두 동강 낸 사람도 있다고 한다.

수많은 형벌들 중 채찍형이 가장 가혹한 형벌이라는데 그 이유는 형벌 대상자가 얼마 못 버티고 충격으로 죽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채찍질에 어설픈 사람에게 집행(채찍형)을 맡기는 것은 사형의 완곡한 표현이라고 하거나, 혹은 매우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참수형을 집행할 때 사형수를 더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 일부러 날을 무디게 하고 어설픈 칼잡이에게 형을 집행하도록 하는 것과 비슷하다.

4. 편(鞭)과 채찍의 차이

실은 황개, 문중, 호연작 중국 고전 소설의 인물들이 사용하는 (鞭)이라는 무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채찍이 아니라 금속으로 만들어진 몽둥이다. 메이스와 비슷한 쇠몽둥이로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포졸들이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중국 문화에 밝지 않다보니 해석의 오류로 철편을 단순히 쇠조각이 붙은 채찍 정도로 생각하여 큰 오류가 발생했다.

마디를 달아서 유연하게 만든 다절편이란 무기도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쌍절곤이 바로 편의 일부 종류로 마디가 적으면 절곤, 마디가 많으면 절편이라 부른다. 가장 많이 쓰는 곤은 쌍절곤, 삼절곤이며 가장 많이 쓰는 절편은 구절편이다.

삼국지에서 황개의 구절편이 진짜 편인지, 쇠채찍인지, 쇠를 박은 채찍인지, 아니면 쇠몽둥이인지 논란이 많은 것은 당시 주조기술과 병기 기술이 마디가 여덟 개인 몽둥이를 만들어낼 정도로 뛰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설마 진짜로 편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깔려있어서다. 현실에서 구절편은 소림 백팔반 병기 중 하나이며 다루는 방법에 대한 커리큘럼도 꽤 자세하다. 특성상 익히기가 너무 까다로워 수련하는 사람이 적을 뿐.

황제의 딸에서 제비가 채찍을 사용하는 새아공주와 겨루기 위해 사용한 것이 바로 구절편인데 다루기가 어려워 자기가 다치거나 묶이는 장면이 꽤 나온다. 이 에피소드만 봐도 채찍과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5. BDSM과 채찍

BDSM에 나오는 대부분 채찍은 얇은 재질로 만들어져있다. 위에서 설명한 무기 성격의 채찍과는 다른데, 제대로 된 것을 썼다간 당하는 쪽이 죽을 것이다. woman with riding crop이나 woman with whip으로 검색하면 관련 결과가 나온다.

이런 류의 채찍은 쿠팡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얼마든지 구매 가능하다.

6. 프로레슬링에서

프로레슬링에서는 주로 간혹 여성 레슬러들이 채찍을 들고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이 매니징하는 남성 레슬러들이 무력한 모습을 보일때 채찍질을 해서 각성시키는 용도로 많이 쓰며, 자신이 매니징하는 남성 레슬러들이 경기에서 밀릴때 그 경기 상대가 동행하는 파트너가 있을 경우, 상대의 파트너를 채찍으로 때려서 상대 선수의 시선을 끌어 경기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 채찍의 경우 보통 상술한 BDSM에서 쓰일법한 채찍들이 많다.

채찍을 들고다니는 여성 레슬러들은 대표적으로 레이아 메오우, 샤니카 등이 있다.

7. 대중 매체

게임에서는 여왕님 타입의 여성이 쓰는 무기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남자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그 이유로는 평범한 계열 무기를 쓰는 게 싫증난 제작자들이 게임에 포함하기 때문인 걸로 보이기도 하고 또 인디아나 존스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찍 자체로 공격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무기를 빼앗거나 떨어트리게 하거나 가로로 된 봉 등에 묶고 줄타기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7.1. 유사 채찍류

8. 채찍 사용자

8.1. 유사 채찍류 사용자

엄밀히 말해 채찍은 아니지만 다루는 방법이 채찍 같은 무기들.

8.2. 채찍을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사람들

9. 관련 문서


[1] 대표적으로 우르미 참조. [2] 다만, 상처 자체는 해당 역할을 맡은 배우 해리슨 포드가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생긴 흉터이다. [3] 현대 도시인들에게는 접해볼 기회가 BDSM 본디지 스팽킹 정도 외에는 없다.(...) 그런 클럽이나 매체에서 멜돔이나 펨돔이 들고 나오는, 끝에 납작한 네모 가죽판이 달린 회초리 비슷한 그거다. [4] 특히 뱀잡이 도구로 이미지가 잡혀있다. 서양에서도 뱀을 접할일이 많은 사람들이 총을 쓰다가 비싸기도 하고 지치기고 하고 해서 그냥 샘복 하나 사서 모든걸 해결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한다. 무거운 산탄총 갖고 다닐필요 없이 그냥 샘복만 갖고 다니면 돼서 편하고, 총으로 쏴맞히는것보다 샘복으로 후려치는게 더 빨라서 뱀잡이엔 제일 좋다고. [5] 인디아나 존스에서 존스가 상대방을 무장해제하는 장면을 보면 정면에서 싸우는 상대의 무기를 뺐는 경우는 딱 한번 정도다.(2편에서 상대방의 검을 잡아 당겨서 놓치게 한것.) 그외에는 상대방 손을 쳐서 무기를 떨구게 하거나, 상대의 시야 밖에서 고문기구를 잡고 떨구게 했었고, 4편에서 상대의 기관총을 뺐을 때도 막 총을 잡고 조준한 상대의 손에서 뺐은 것이라 기습적으로 써서 가능했다고 볼수도 있다. 그리고 한번 상대방의 목을 채찍으로 감았을땐 상대가 채찍을 꽉 잡아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 나왔다. [6] 사실 채찍으로 유명한 인디아나 존스부터가 채찍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잘 보면 대부분 무언가에 감고 매달려서 타잔처럼 건너가는데 쓰인다. 그나마 싸울때 쓰는 것도 상대를 치는게 아니라 넓게 휘둘러서 견제하는 것뿐이다. [7] 태양전대 선발칸에서 히바 타카유키가 최초로 검을 사용한 레드였고 이후 과학전대 다이나맨을 거쳐 초신성 플래시맨 때부터야 레드의 전용 무기는 검이라는 클리셰가 정착되었다. [8] 블랙은 클럽 (곤봉), 블루는 링 (훌라후프), 옐로우는 노란색 공 (볼), 핑크는 리본을 사용한다. [9] 고글 레드의 주무기인 레드 로프는 생긴 것을 보면 등반용 밧줄과 똑같지만 적들을 향해서 휘두르고 내려치는 전투 스타일을 보면은 공격방법이 영락없이 채찍과 비슷하다. [10] 이 중에서 코이즈미 야쿠모 사복검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래의 유사 채찍류 사용자로 분류되며, 요시카와 에이지와 키쿠치 칸, 나오키 산주고는 쇠사슬로 된 채찍을 사용한다. 특히 키쿠치는 채찍 끝에 추 대신 짧은 칼날이 달려 있다. 또한 해외 문호 중 코난 도일은 특이하게 승마용 채찍을 무기로 사용하고, 러브크래프트는 원형의 와이어 비슷한 줄에 칼날 여러 개가 달린 무기를 사용한다. [11] 이즈미 쿄카와 쿠메 마사오, 카지이 모토지로는 쇠사슬 채찍을 사용하며, 이 중 쿠메의 것은 채찍 끝에 기본 무기인 검의 구부러진 칼날이 추 대신 달려 있다. [12] 단 원작 소설의 문중이 썼던 금편은 이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채찍 모습의 무기가 아니다. 자세한 건 아래 내용을 참조. [13] 개인 무기인 레드 로프를 변형시켜서 사용. [14] 들고 있는 바톤을 변형시켜서 사용. [15] 레이피어처럼 생긴 금속봉으로 전자 채찍을 휘두른다. [16] 단봉을 꺼내서 채찍을 휘두른다. [17] 전자 채찍이고 채찍이 잘릴 경우 장창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18] 머신 마젠다로 개조하기 전 한정. [19] 곤봉을 분리해서 채찍으로 사용한다. [20] 정확히는 구절편으로, 3화, 4화에서 1번씩 사용했다. [21] 셋 다 검지에서 나타내는 빔 채찍을 사용한다. [22] 변신하기 전 한정. [23] 채찍으로도 사용하는 총을 무기로 사용한다. [24] 손에서 소환시킨 케이블을 채찍처럼 사용한다. [25] 메카 마다코 모습일 때 한정. [26] 지휘봉 형태의 채찍을 휘두르면서 사용한다. [27] 정확히는 편타고행이라고 하는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중세의 수도 방식인데, 영 셀프 BDSM으로밖에 안 보이는 연출이라... 물론 터핀의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의도된 블랙유머다. [28] 상황에 따라서는 한손검이나 둔기류를 장비하기도 하나, 특별한 경우가 없을 때는 다수의 적에게 스플래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채찍을 주로 쓴다. [29] DX 한정 [30] 평상시에는 팔에 감고 다닌다. [31] 프로레슬러 출신 드웨인 존슨(더 락) 주연의 영화. [32] 근거리에서 직접적인 타격과 함께 원거리에서 땅을 내리쳐 전기를 흘려보내 공격하는 모습도 보인다. [33] 레이디 핑키의 경우, 화날 때만 사용한다. [34] 의미가 다르지만 영어로 스펠링이랑 발음은 똑같다. 일종의 언어 유희 대신 한국이나 일본에서 '거품을 낸다.'라는 뜻의 whip는 '휩(ホイップ)', '채찍'이라는 뜻의 whip는 '윕(ウィップ)'이라고 발음한다. 그리고 본편에서 이름에 걸맞은 액션을 구사한다. [35] 느와르 폼 한정. [36] 전투의 함성으로 인한 버프 이름이 채찍 맞고 단련됨이다. [37] 참백도답게 평상시엔 카타나 형태지만 해방하면 채찍으로 변한다. [38] 무기중 철구가 있는데, 생긴게 뱀파이어 킬러와 비슷하게 생겼다. [39] 여담으로 가시현이 속한 부족인 고족은 검을 쓰는 부족이나, 광족 출신인 가의로부터 채찍의 사용법을 알게 된 뒤 채찍을 주 무기로 쓰게 되고, 전용 에펠란쳐(영족들 용어로는 '영수기') 헥시드도 채찍을 무기로 쓴다. 무기의 길이 특성 상 평상시에는 기체 전신에 감아서 수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