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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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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m2hb_usn 1.jpg
미군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언어별 명칭】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한국어 기관총()
영어 Machine gun(머신건)
독일어 Maschinengewehr(마시넨게베어)
폴란드어 karabin maszynowy[1]
일본어 [ruby(機関銃, ruby=きかんじゅう)]
중국어 机枪(jīqiāng)[2]
프랑스어 mitrailleuse(미트하이외즈)[3]
러시아어 пулемёт(뿔레묫)[4]
체코어 kulomet[5]
}}} ||
1. 개요2. 명칭3. 특징4. 역사
4.1. 시초4.2. 기관총 개발의 역사적 의의
5. 사용방식에 따른 분류6. 냉각 방식에 따른 분류
6.1. 수랭식6.2. 공랭식
7. 미디어8. 나무위키에 등재된 기관총들

[clearfix]

1. 개요

기관총(機關銃) 또는 기총(機銃)[6]은 설계된 내부 기관의 동작만으로 발사의 모든 과정을 완전자동으로 행하는 총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장탄수 20발 이상에 소총탄 이상의 구경을 쓰며,[7] 사수가 약실 장전이 된 총의 방아쇠를 당기면 발사, ( 탄피) 배출, 차탄 장전까지의 과정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해 연속하여 많은 총탄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을 기관총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machine gun이라고 표현한다.

2. 명칭

기관총의 기관(machine, 머신)이라는 명칭은 자동화기의 태동기에 만들어진 용어가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것이며, 일종의 관습상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말 머신건(machine gun)이라는 개념이 막 나왔을 때는 머신건이 아닌 총은 거의 대부분이 단발총이었으며, 연사할 수 있는 총들도 리볼버 처럼 수동으로 약실에 탄약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래 수동으로 장전, 격발하던 총기에 기관을 달아 자동화했다고 해서 머신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군사 조직에서 사용하는 주력 화기는 자동 사격이 가능하므로, 일부 권총이나 단발형 총기를 제외한 모든 총이 기관총의 정의에 부합하게 되었다. 때문에 기관총이라는 어휘의 의미가 확장, 변형되었는데, 단지 자동 사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장시간동안 많은 탄약을 지속적으로 사격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는 모델을 기관총으로 특정해 분류하는 인식이 생겼다. 여기에는 20세기 중반, StG44를 필두로 돌격소총(assault rifle)의 개념이 유행하면서 이러한 혼란이 가중된 면이 없지 않다.

반면 지금도 언론이나 법률 등에서는 사전적 정의를 충실히 따르므로 자동화기 전반을 기관총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일반인들의 눈에는 소화기로 무장한 경우에도 언론에서 '기관총으로 무장하고…'와 같은 표현을 쓰는 사례가 있어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가 생겼다. 이렇게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인식이 달라져서 생긴 일이다. 특히 범죄 관련 기사에서 기관총이라고 언급되는 것은 사실 기관단총이나 기관권총 등으로 재분류할 수 있는 자동화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미국 총기법에서 기관총을 분류하는 방식은 꽤 기묘한데, '한 번 방아쇠를 당겨 다시 방아쇠를 놓기 전까지 두 발 이상이 발사될 수 있으면' 모두 기관총으로 분류한다.[8] 때문에 반자동 소총에 특수한 방아쇠 장치를 걸거나 손으로 크랭크를 돌려 발사하는 구식 개틀링 기관총은 기관총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다중총열 총기라도 한 번에 두 발을 쏠 수 있다면 기관총이 되는 것이다. 이는 기관총의 사전적 정의와 미국 총기 시장의 현실, 자동화기의 파괴성, 범죄 방지 등을 놓고 미국 내 입법자들이 규제에 고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독일어에서는 기관총을 Maschinengewehr(기관소총) 이라고 표현하는데, 독일어로는 '총', 'gun'에 해당하는 단어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3. 특징

대부분의 기관총용 총열과 약실들은 오랫동안 쏴도 쉽게 손상되지 않게끔 냉각 설계에 상당한 투자를 한다. 교체형 총열과 약실로 뜨거워진 총열을 교체해 과열 문제를 해결하거나, 오픈 볼트 방식으로 만들어 사격 중지 시 약실이 잘 식도록 한다거나, 총열 두께를 키워 총열의 열용량을 확대하거나, 워터 재킷 등으로 뜨거운 총열을 감싸서 식히는 수랭식 설계를 도입하는 등의 예시가 있다. 이러한 설계가 없다면 자동사격을 지속하면 총열이 과열되면서 재료강도가 떨어져 총열 내 강선이 뭉개지므로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고, 심하면 총열을 영구적으로 못 쓰게 되거나 총열과 붙은 약실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 쿡 오프 같은 위험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냉각 설계와 급탄 기구의 복잡성으로 인한 중량 증가, 그리고 예비 총열의 존재 등으로 인해 통상적인 기관총은 1명이 휴대하기에는 무겁고 불편하므로, 1인 운용을 전제로 한 개인화기가 아닌 공용화기 내지는 지원화기로 취급된다.

다른 자동화기와 비교해보면 화력과 탄약휴대량은 압도적이나 개인화기가 아니기에 그 무게와 휴대성은 가장 떨어진다. 이름이 비슷한 기관단총은 권총탄 크기의 탄환을 빠르게 발사하기 위한 ' 머신 피스톨'에서 탄생한 것으로, 자동화기 가운데서는 화력이 가장 약한 축에 속한다. 다만 참호전이나 실내 침투와 같은 좁은 장소에서는 매우 대단한 화력을 발휘한다. 아무리 넓어봐야 수십 미터를 넘을까 말까 한 교전거리에서는 기관단총의 짧은 사거리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좁은 교전환경의 특성상 기관총이나 돌격소총의 긴 총열이 되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4. 역사

4.1. 시초

이 등장하면서 인류는 더욱 정확하고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무기를 갖게 되었으나, 사격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아직 그 강력한 파괴력을 살리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초기 핸드 캐논 시절부터 총신의 개수를 늘리거나 넣는 탄약의 수를 늘려 총의 부족한 연사력을 보충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고, 이는 머스킷이 등장한 이후에도 계속되었으나 긴 재장전 시간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큰 장점이 없었다.
파일:external/2.bp.blogspot.com/wheel_cannon.png
당시의 시도를 잘 보여주는 무기인 명나라의 차륜포

명나라엔 십안총과 삼안총이 있었는데, 십안총은 하나의 관에 10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각 구멍에 맞게 약선을 꽂은 뒤 화약과 탄환을 층층이 장전한 뒤 앞에서부터 불을 붙여 쏘는 기관총이었고, 삼안총은 3개의 총신을 한데 붙여 만든 핸드 캐논이다. 십안총의 경우 조선에도 유사한 구조의 쌍자총통( 승자총통 문서 참조)이 있었으나, 이런 구조의 총기들이 그렇듯 쿡 오프에 약하다 보니 오발사고가 잦아 잘 쓰이지 않았고, 삼안총의 경우 어느 정도 사용되었고 임란을 거치며 조선에도 들어오나 조총이 보급되면서 점차 주력에서 밀려나 나중에는 신호용 및 보조 화기가 된다.
파일:external/af5b8ea0aec2a3bf0be8dd870caf03c1945f34c1817eb160ab9e9eb74709d865.jpg
행주대첩기념관에 전시된 문종 총통 화차의 복원 모형

중세 한국에는 더욱 원시적 기관총과 유사한 무기가 실전 배치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바로 총통기를 장착한 화차이다. 이 무기는 한번에 50발의 핸드캐논이 모조리 발포되는 것이 아니라, 지연 사격방식 때문에 수십 초 동안 각 총통이 전방을 향해서 지속적인 제압 효과를 발휘하면서, 총통 하나당 4발의 관통력 높은 화살을 끊임없이 쏘아냈다. 화살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근접용 화포였기에 화약의 폭발 에너지를 손실 없이 근접한 적들에게 쏟아냈고, 작은 크기 때문에 현대의 돌격소총 탄환처럼 화약의 위력에 의한 지근거리에서의 관통력이 높았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리 을 쓰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었다. 당시의 총기는 강선이 없는 화승총 계열이었고, 사거리도 50미터 내외로 짧은 데다가, 명중률도 매우 낮았다. 화약의 경우는 젖을 경우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보급과 실전 사용의 어려움이 많았으며, 장전 시에도 일일이 정해진 양을 넣고 탄환을 넣고 쑤셔주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활의 경우는 장전/조준/발사속도가 매우 빨랐고, 숙련된 궁수의 경우 명중률도 높았으며, 직사/곡사(엄폐물 뒤에서의 발사)가 모두 가능했으고, 사거리도 최대 500여 m에 달하는 등 어떤 전술을 구사하는가에 따라 총보다 유리한 경우도 있다. 이 시대 총기는 이런 단점으로 차라리 돌팔매질을 하는게 낫던 적도 있다. 페르디난드 마젤란 필리핀으로 총기 가지고 쳐들어갔다가 거리를 벌려 싸우는 현지 선주민들에게 16세기 초반 총이 별다른 위력을 못 보이고 오히려 이들의 돌팔매 공격을 당해 결국 마젤란도 끔살당한 바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아시아권은 총이 도입되고도 활이 제식 병기로 계속 사용되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총으로 무장한 부대를 활로 무장한 부대가 이기기도 했다. 이에 14세기 무렵부터 총기의 연사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시작되었으나, 당시 기술로는 단순히 여러 개의 총기를 묶은 제사총(齊射銃)을 일제히, 혹은 순차적으로 발사하는 이상의 개선은 불가능했다. 당연하게도 이런 수준의 개선으로는 총기가 너무 무거워지고, 모든 탄환을 다 발사하면 재장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므로 휴대는 저 멀리 물 건너가고, 굳이 사용하려면 성벽이나 진지에 거치해놓고 대포처럼 사용하는 것 외에는 쓸만하게 사용할 방법이 없었다.

19세기 중엽, 탄약통(현대식 탄두 + 탄피 형식 총탄의 전신)이 고안됨과 함께 오랜 숙원이던 재장전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러나 무기의 개발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장전마저도 빨리, 많이 하려는 시도가 여러 번 이루어졌다. 이에 탄창이란 개념이 탄생하였고,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틀링 기관총이나 가드너 기관총, 노르덴펠트 속사포, 퍼클 기관포 등 수동 레버로 작동시키는 방식의 다양한 연사 무기가 고안되기도 했다.
당시 게틀링 건의 작동방식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동영상[9]

하지만 기관총의 패러다임을 명확히 확립시킨 것은 1883년 개발된 하이람 맥심의 반동이용식 기관총( 맥심 기관총)이 최초라 할 수 있다.

4.2. 기관총 개발의 역사적 의의

알량한 용기 따위, 훈련된 총알 앞에선 무력하다.
조지 패튼
기관총은 인류 역사를 혁명적으로 뒤바꾼 최초의 대량살상무기이다. 특허 제도를 바탕으로 기관총이 발명되자 공업국은 비공업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화력 우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몇몇 열강들이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식민지로 분할 점령하면서 제국주의 시대가 열리게 한 하나의 요인이 된다.

기관총 등장 이전까지는 아무리 발전된 총포류 화기라도 그 위력이 일당백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비공업국 군대가 머스킷 같은 뒤떨어진 총기를 사용하거나 심지어 창, 칼, 활 같은 냉병기를 사용하더라도 조직력, 규율, 인구(수적 우위), 보급, 지형, 매복/기습 등의 우위로 공업국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가능성이 있었다.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보면, 수적으로도 밀렸던 조선군이 독하게 항전해 조선의 가성비(...)가 낮다는 것을 어필시켜 물러나게 하는 것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기관총이 개발되면서, 머스킷과 냉병기를 쓰는 비공업국의 군대가 기관총을 쓰는 공업국의 군대에게 이길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 아니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기관총을 운용하는 한두 명이 그렇지 않은 백여 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된 것이다. 기관총 앞에 선 비공업국 측의 군대가 가진 것이라고는 압도적인 수적 우세뿐이며, 이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근세 이전의 모든 전투가 그러했듯) 밀집대형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렇게 했다가는 기관총의 총알 폭풍에 차례차례 추풍낙엽처럼 갈려 나가는 참담한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분산해서 은엄폐를 하고 각개전투를 벌이게 되면 기관총과 동시기에 대량으로 보급된 보병포가 엄폐물과 같이 병력을 날려버리게 된다.

이리하여 험한 지형이나 현명한 전술 등에 힘입어 대대급의 서구 군대를 그럭저럭 막아내던 원주민의 근거지가 1문의 보병포와 몇 정의 기관총으로 무장한 소수의 군대, 심하면 1정의 기관총 정도만 보유한 10여 명의 용병들에게 전멸하는 비극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이런 놀랄 만한 위력으로 인해, 기관총의 등장 초기엔 기관총의 운용 주체 자리를 놓고 보병 포병이 서로 다투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관총의 위력이 드러난 대표적 사례로 1893년 영국군과 마타벨레족 간의 전쟁을 들 수 있다. 고작 4정의 기관총을 보유한 영국군 50명에게 마타벨레족 5,000여 명이 쓸려 나갔고, 영국군에게 단 한 명의 마타벨레 전사도 달라붙지 못했다. 3년 뒤의 전쟁에서도 영국군은 400명의 전사자를 낸 반면, 마타벨레족은 무려 5만 명이 기관총 앞에서 죽음을 맞아야 했다. 원주민들이 천재일우의 행운으로 잠깐 우세를 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유럽 국가들은 기관총을 지속적으로 개량시키며 대량생산했고, 더 발전된 기관총을 더 많이 싸들고 온 서구 군대에게 초토화되는 수밖에 없었다.
1894년 조선에서 벌어진 우금치 전투 또한 기관총의 위력이 제대로 드러난 사례 중 하나인데, 2만여명의 동학 농민군은 개틀링 기관총을 앞세운 3500여명의 조선 관군과 일본군에게 추풍낙엽처럼 쓰러졌고 살아남은 숫자는 겨우 3천에 불과했다고 한다.

영국군이 기관총을 앞세워 아프리카의 식민지를 정복한 사례를 하나 더 들어보자면 1899년 현재의 수단 옴두르만에서 벌어진 옴두르만 전투에서 영국의 적이자 상대였던 마흐디 교단이 세운 마흐디국은 52,000여 명의 대군을 동원한 반면, 영국군의 병력은 6분의 1 수준인 8,700여 명이었다. 영국의 보호국인 이집트 왕국에서 지원받은 병력이 대략 18,000명 정도 더 있었다. 영국군이 사용한 맥심 기관총은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여 마흐디 측에 사망자 1만 2천 명, 부상자 1만 3천 명, 포로 5천 명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대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에 비해 영국군이 입은 피해는 겨우 47명 전사에 382명 부상. 마흐디 군사들 중에서 영국군 대열의 50미터 이내로 접근한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맥심 기관총의 위력은 강력했다. 추가로 옴두르만 전투는 덤덤탄을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한 전투인데 맥심 기관총의 위력, 그리고 방탄 장비의 부재라는 상황과 결합하여 효과가 아주 끝내줬다. 맥심 기관총으로 마흐디 교단을 사실상 궤멸시킨 영국은 1956년까지 수단 전체를 식민지로 지배했다.

이 옴두르만 전투에 훗날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의 총리가 되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웠던 윈스턴 처칠도 일간지 모닝 포스트의 종군 기자이자 육군 장교의 신분으로 참가하였다. 처칠은 자신이 직접 옴두르만 전투를 목격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맥심 기관총에서 총탄이 발사될 때마다, 탄환이 수피 수도사들의 살을 꿰뚫고 뼈를 부숴 버렸다.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허둥거리다가 괴로워하며 죽어 갔다. 수피 수도사들의 시체는 마치 쓰레기들처럼 땅바닥에 형편없이 나뒹굴고 있었다."[10]
게다가 기관총을 원정에 대동할 정도의 국력을 가진 제국주의 열강은 개인화기 차원에서 레버액션 소총 같은 연발 총기들을 도입하거나, 아예 고폭탄이 장전된 현대식 대포 및 그러한 함포를 장착한 철갑선을 끌고 오는 등 칼, 창, 활 같은 냉병기, 끽해야 화승총이나 플린트락 머스킷 같은 전장식 총기, 그리고 비폭발성 포탄이나 산탄을 발사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을 쓰는 구식 전장식 대포나 혹은 불랑기포 같은 초창기형 후장식 대포 같이 원시적인 화약 무기에 의존하는 약소국과는 차원이 다른 화력을 투사할 수 있었다. 괜히 포함외교라는 용어가 나온 것이 아니다. 1차 대전으로 전통적인 제국주의 자체가 망하기 전까지는 국력을 키우려는 나라들은 너도나도 이런 화력을 갖추러고 노력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기관총을 다루던 예의 '문명국'들은 정작 이 무시무시한 기관총의 총구가 자기 자신들을 노릴 가능성을 제대로 생각해 보지 못했다. 사실 전차를 개발하기 이전인 이때로서는 한 번 자리를 잡은 기관총에 대한 대응책은 죽어라 포격을 하거나 앞서 기관총에게 쓸려나갔던 원주민들과 똑같이 목숨 걸고 닥돌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먼저 보어 전쟁에서 당시 세계 최강급의 군대인 영국군이 한 줌의 보어인에게 고전하면서 기관총으로 무장한 백인들을 제압하기 힘들다는 것이 드러났고, 러일전쟁에서도 일본군은 기관총의 무서움을 절감했다. 이 전쟁은 근대사의 변방에서 일어난 일이라 주목을 못 받았지만 결국 열강 간 초유의 총력전이 된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쌍방 모두가 기관총을 본격적으로 쓰면서 그들 역시 자신들이 손쉽게 정복했던 원주민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고기인형 신세로 전락했고, 이는 어마어마한 인명 피해와 더불어 참호전이라는 참혹한 결과로 끝나게 된다. 특히 인간의 인지도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대다수의 지휘관들은 기관총의 총구 앞에 이전처럼 병사들을 밀집대형으로 보내버리는 미친 짓을 저질렀고, 이는 솜 전투에서 단 하루 만에 무려 58,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함으로 인해 온 세상에 기관총의 위력을 똑똑히 보여주게 되었다.

결국 기관총과 이후로도 발명될 정신나간 대량살상무기들의 등장 앞에 인간의 전쟁은 이전과 달리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처참한 대량살상전으로 변화했으며, 기관총 발명 이전까지 전쟁사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던 보병의 밀집대형은 의미를 완전히 상실했고, 병사 하나하나의 생존성을 중시한 산개와 엄폐, 기동을 강조하는 각개전투가 시작했다.[11]

5. 사용방식에 따른 분류

제2차 세계 대전까지는 중(重) 기관총과 경기관총으로 분류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현대는 중(重) 기관총, 다목적 기관총(GPMG)(중(中) 기관총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분대지원화기(SAW)로 세분된다.

중(重) 기관총과 중(中) 기관총, 경(輕) 기관총의 분류는 한자 뜻 그대로 무게에 의한 구분 이기도 하지만, 사실 사용하는 탄약의 종류에 따라 구분하며, 이는 화력에 의한 구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구경이 커질수록 화기가 더 견고함과 동시에 무게가 증가한다. 이는 미국이 임무별로 분류하던 기존의 분류법을 단순하게 중량별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 퍼져서인 것도 있다.

한국군 M60 기관총 교본에 나와있는 기관총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중(中) 기관총, 중(重) 기관총, 중(中) 전차, 중(重) 전차 등, 발음으로는 차이가 없는데 이렇게 된 게 이상할 것이다. 21세기인 지금은 중(中) 분류에 들어가는 무기는 없고 중(重), 경(輕) 둘 중 하나로만 치는 분위기건만. 일설에는 이 말을 먼저 사용한 일본에서는, 서구의 군사제도와 용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군용 물품의 중량,크기를 비교래 Light-Medium-Heavy로 구분하는 구분법을 번역하려다보니 輕,中,重의 한자어 번역을 가져왔고 그 과정에서 중(中)과 중(重)을 다르게 발음해서 그렇게 썼는데, 한국군과 밀덕들이 발음 구별되는 말을 쓰지 않고 일본 한자를 그대로 가져와 음차 하면서 그리 됐다는 말이 있다. 장음과 단음을 따지던 시절에는 중과 중- 을 다르게 말하고 들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안 그래도 언어오염이 심한 군대에서 그 정도로 언어생활을 신경 썼을 것 같지는 않다. 기관총에 중기관총과 경기관총의 갭을 메우는 중(中)형 기관총 분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장 미군만 해도 교범에서 M240을 Medium Machine Gun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요즘엔 다목적 기관총(General Purpose Machine Gun, GPMG)란 명칭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기에, 중전차 중형전차 같은 명칭 혼동 문제가 적을 뿐이다.

제식 탄약이 바뀌고 수랭식 기관총이 퇴역한 요즘은, 엄격하게 나누지 않으면 보통 12.7mm ~ 14.5mm를 중(重) 기관총, 5.56mm ~ 7.62mm를 경기관총과 그 하위 부류로 친다. 나라에 따라 기준이 다르나 보통 구경이 20mm 이상이 되면 기관포로 분류된다.

현대의 서구권 군대 대부분은 보병 기관총을 중대 이상에서 운용하는 12.7 mm, 소대급 지원화기 및 다목적으로 주로 운용하는 7.62 mm, 분대급 지원화기로 운용하는 5.56 mm 로 구분지어 운용하고 있다.

5.1. 중기관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중기관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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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Heavy Machine Gun)
파일:e39ff89fb9c54030e1f1cf545cb68159.jpg
.50 BMG M2HB
12.7×108mm NSV
미군의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장전 및 사격 영상

5.2. 경기관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경기관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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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G(Light Machine Gun)
파일:ruchnoy-pulemet-degtyareva-7.jpg
구 소련의 경기관총인 RPD
브렌 경기관총 사격 영상

5.2.1. 분대지원화기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분대지원화기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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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W(Squad Automatic Weapon) / LSW(Light Support Weapon)
파일:external/fnamerica.com/FN_M249_SAW_Rotators-1800x825.jpg
미국의 분대지원화기 M249
파일:РПК-16.jpg
러시아의 분대지원화기 RPK-16
RPK-74의 사격 영상

5.3. 다목적 기관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다목적 기관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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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MG(General Purpose Machine Gun)
파일:MG34 기관총.jpg
최초의 다목적 기관총인 나치 독일 MG34
파일:m240b_profile 0.jpg
미국의 다목적기관총 M240 기관총
파일:PKP_profile.jpg
러시아의 다목적기관총 PKP 페체네그
PKM 사격 영상

5.4. 공축기관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공축기관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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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xial Machine Gun
파일:2021021602258_17.png
M60 기관총의 공축화기용 모델인 M60E2
레오파르트 1A4 전차의 공축기관총 사격 영상

5.5. 항공기 기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기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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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craft gun
파일:external/www.militaryfactory.com/curtiss-p40-warhawk.jpg
미국제 P-40 워호크 전투기. 날개 양옆에 기총(뽈록 튀어나온 3개의 기둥. 총합 6정)이 달려 있다. (.50 구경 AN/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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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24 공격헬기 기수 앞부분에 장착된 12.7mm Yak-B 개틀링 기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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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1Y 헬기. 로켓포드 위에 도어거너 전용 미니건이 보인다.

군용 헬리콥터 전투기에 장착되는 기관총이나 기관포로서, 항공기에만 쓰인다. 미국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처럼, 조종사의 헬멧에 있는 HUD 와 연동되어, 조종사의 눈이 가는대로, 기관포도 같이 따라다니는 시스템도 있다. 이것도 공축화기의 일종이다. 다만 대부분의 기총은 전투기나 헬기 옆부분에 그냥 달라붙어 있다. 이 무기로 항공기간의 근접거리 전투나 근접항공지원을 할 수 있다.

헬리콥터에만 달리는 도어거너(Door gunner) 기관총이라는 것도 있는데, 말 그대로 문에 달리는 기관총을 뜻한다. 이것은 무장이 빈약하거나 없는 수송 헬리콥터 측/후면 출입구에 기관총을 장착한 헬기의 자기방호용 무기이다.

6. 냉각 방식에 따른 분류

모든 총기가 그렇듯 기관총도 연사할 경우 자연스럽게 달아오르게 되며, 이것을 방치할 경우 총열 과열되어 망가지거나 쿡 오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쿡 오프까지 가지 않더라도 총열이 과도한 온도에 미세하게 휘기 시작하며 명중률이 하락 한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총열을 식혀야 하며, 그 방법에는 수랭식과 공랭식이 있다.

6.1. 수랭식

Water-cooled Machine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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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기관총을 러시아에서 복제한 PM M1910 수랭식 기관총

총열을 물로 식히는 기관총으로, 총열을 감싼 튜브 안에 물을 넣어서 총열을 식힌다. 장시간의 사격으로 튜브 안의 물이 증발하더라도, 다시 물을 부어주면 되므로 냉각 걱정이 없다. 여기에 추가해 총열이 다 닳으면 교체해주고 탄약도 계속 보급해준다면 사실상 무한정으로 사격이 가능하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중기관총은 대개 수랭식이었으며, 그 끝없는 사격능력은 적군의 돌격을 막는데 대단히 유용했다. 몇 정의 중기관총을 적절하게 구축된 진지에 준비하면 보급이 되는 한 무한정 총알을 퍼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차 세계대전 당시 몇 시간 동안 냉각수와 총열, 탄약을 계속 투입해가면서 사격한 사례가 많으며, 빅커스 기관총의 경우 5백만 발 연속 사격이란 경이적인 기록까지 갖고 있다.

다만 험악한 전장에서 냉각수를 필요량만큼 구하는 게 힘들었다. 진짜 다급한 상황에서는 병사들이 오줌을 부어가면서 식혀서 쓰기도 했다고 한다. 위 워 솔저스 에서 박격포 포신이 과열되었는데 물이 없어서 소변으로 식히는 장면이 나온다.

수랭식 혹은 수랭식 기관총은 6.25 전쟁에도 투입되었으며, 무시무시한 연사 능력 덕분에 중국군의 인해전술을 막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단점은 총 자체의 무게에 물이 더해지면서 매우 무겁다. 물의 무게는 리터당 1kg으로, 생각보다 꽤 무거운 물질이다. 1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제식 중기관총인 MG08의 경우 총 자체의 무게 26.5kg + 냉각수 4리터 + 기관총을 얹어놓는 삼각대 겸 썰매 32kg = 도합 60kg을 넘어간다. 나름대로 경량화한 것임에도 이렇다! 여기에 예비용 냉각수와 기관총탄까지 합할 경우 그 무게는 보병 6명이 달라붙어도 버거워지며, 혼자서 운용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또한 냉각수 튜브가 총열을 감싸고 열을 식히는 특성상 총격 등으로 인해 튜브가 파손되면 작동부가 멀쩡하더라도 그대로 사용불능이 되는 추가적인 단점까지 있다.

하지만 갈수록 각군의 교리 자체가 기동성도 같이 고려하는 쪽으로 바뀌어 보병의 기동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자연히 이 기동성 후달린 물건은 갈수록 설 곳을 잃기 시작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총 개발자들이 공랭식에 눈을 돌리게 되어 공랭식이 대세가 되면서 한국전쟁 이후엔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으며, 박물관 전시용이나 총기 합법국가에서 민간인의 소유 유물이 되었다.

다만 신규 개발이나 생산이 아닌, 옛날에 생산된 수랭식 기관총을 제3세계나 분쟁지역에서 사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의 맥심 기관총의 재등장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화력 부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전선이 교착화되면서 참호전에 가까운 증상이 발생하면 기관총을 지속적으로 사격해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공랭식 기관총은 예비 총열이 있더라도 길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예비 총열을 많이 휴대할 수도 없고, 사용후 교체해서 빼놓은 총열을 빠르게 냉각시키는 방법도 없어서 사격을 지속하면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가지고 있는 모든 총열이 과열된 상태가 되므로 기관총 사격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구조가 튼튼하고 탄띠나 사용하는 총알도 현역인 맥심 기관총이 군수창고에서 먼지를 털고 나와서 현역으로 재등장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비록 세계 각국의 주력 기관총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물로 식히는 냉각방법은 다른 곳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수랭식은 기존의 공랭식보다 냉각 속도와 효율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연사가 필요한 대공기관포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2S6 퉁구스카 자주대공포의 2A38M은 분당 1,950-2,500의 무지막지한 발사속도 때문에 포신의 안정을 위해 수랭식 구조를 채택하였다. 또한 해군용 함포는 현대 함포의 발전 방향에 따라 발사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포신의 보호를 위해 해수를 이용하여 강제 냉각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오토멜라라 76mm 함포는 76mm 포탄을 분당 85발(슈퍼 래피드 모델은 120발)을 퍼부을 수 있으며, 러시아의 AK-130 130mm 2연장 함포 또한 포신 냉각을 위해 수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군뿐만 아니라, 육군의 자주포도 신속한 포격 임무 완료 및 이탈이 주 전술이기 때문에 빠른 연사 속도가 중요하여 수랭식 포신 도입에 적극적인 분야이다. 개발단계에서 폐기된 미국의 XM2001 크루세이더와 러시아의 2S35 칼리챠-SV 자주포의 포신이 수랭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주로 보병 장비에 비해 무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차량이나 함선이 수랭식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2. 공랭식

Air-cooled Machine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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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919A4 브라우닝 기관총.
총열에 감싸진 구멍 송송뚫린 것이 열 배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열판이다.

총열을 공기로 식히는 방식. 물이나 튜브 등의 추가적인 방열 구조가 없기 때문에 수랭식보다 월등히 가볍다. 덕분에 많은 기관총에서 채용된 방식이지만, 수랭식보다 냉각 성능은 크게 떨어지므로 지속 사격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달궈진 냄비를 상온에 그냥 두는 것과 물에 담그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빨리 식힐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다만 극도의 혹한 등 특수한 환경에서는 수랭식 못지않은 냉각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아래에 서술할 항공기 기총의 경우에도 공랭식이며, 장진호 전투에서는 수랭식 기관총에 냉각수를 넣으면 동파될 정도로 기온이 낮아 냉각수를 넣지 못했는데도 총이 과열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열을 두껍게 하고 방열판을 줄줄 달아놓은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지속 사격 능력이 수랭식 기관총보다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를 최대한 극복하기 위해 공랭식 기관총들은 대부분 총열 교환 기능이 있다. 사격 후 달아오른 총열을 떼어버리고 새 예비 총열을 끼움으로써 과열을 방지하는 것이다. 떼어 둔 총열은 열을 식혀서 다시 쓴다. 옆에 긴 물통을 두고 탈착한 총열을 담가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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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양경찰 경비함에서 운용중인 모습으로, 사진 가장 왼쪽의 파란 뚜껑이 있는 긴 원통형이 냉각수를 담아두는 통, 그 옆의 빨간 뚜껑은 예비총열을 수납해 두는 통이다. 2차대전 때 미군이 MG42의 기능 중에서 가장 부러워했던 것도 빠른 총열 교환이었을 만큼 중요한 기능이며, 때문에 공랭식 기관총들은 점점 총열 교환이 쉽도록(혹은 총열 교환이 가능해지도록)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도 수랭식 기관총의 연사 능력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수랭식이 물만 제때 넣어주면 무한정 사격이 가능한 데 비해, 공랭식은 냉각 능력이 떨어지므로 자주 총열을 갈아 줘야 하며, 이로 인해 사격이 자주 중단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열 손상을 막으려면 100발 정도 쏜 이후 즉시 총열을 갈아주어야 한다. 만일 급하다고 계속 사격하면 250발 이상부터 총열이 달아오르다 못해 연기를 내며 조금씩 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내부의 강선도 심하게 마모되기 때문에 사실상 다시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가 된다. 심하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아도 총이 저절로 격발되는 쿡 오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정도까지 가면 총열뿐 아니라 기관총 내부의 부속도 과열로 인해 손상된 상태이므로 그냥 기관총 자체를 정비창에 후송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예비 총열을 많이 휴대하기도 곤란하며 과열되어 분리한 총열을 빠르게 식히는 방법도 모자란다는 점이 존재한다. 기관총 총열이라는 것이 1개만 휴대해도 무겁고 길고 거추장스러워서 보통은 잘 해봐야 1 ~ 2개 정도만 휴대하며 과열된 총열을 분리한다고 해서 빠르게 식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긴 통에다가 물을 넣고 과열된 총열을 넣는 방법도 있으나 그것도 몇 번 담구게 되면 물이 모조리 증발해버리거나 하면서 냉각수 보급 문제가 터지게 된다. 수랭식 기관총이 이런 문제로 인해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따라서 전선이 교착화되고 참호전의 양상이 나타나게 되면 기관총의 지속적인 사격이 필요해지며 공랭식 기관총이 이런 것을 감당하지 못하므로 과거의 유물인 수랭식 기관총이 전선에 재등장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의 맥심 기관총이다.

그래도 무게가 획기적으로 가벼워진다는 장점이 모든 것을 덮었다. MG42 같은 경우 중량이 11.2kg인데, 이것은 위에 소개된 수랭식 기관총 MG08에 비하면 엄청나게 가볍기 때문이다. 수랭식 '경기관총'인 MG08/15의 무게가 18kg이고, 예비용 냉각수를 합하면 그 중량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장점이다. 둘 다 똑같은 7.92mm를 쓰는데도 무게 차이가 2배에 가깝다.

공랭식 분대지원화기 중에 동급 다른 총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빈 총 무게가 유난히 가벼운 것들이 있다. 부품의 내구도를 줄이거나, 소총의 총열과 비슷하게 교환이 불가능하며 길이가 짧은 총열을 달거나, 연사 속도를 줄이고 확장성을 없애서 무게를 감량하기도 한다.

그리고, 빠르게 전개되는 현대적 교전 방식의 특성상 사실 총열이 막장이 될 만큼 오래 사격할 일도 흔하지 않다. 1차대전에서 한국전쟁 때까지 상황에 따라 공격 측이 닥돌로 엄청난 병력을 계속 밀어넣으며 시체의 산을 쌓으면서도 계속 돌격해오는 경우는 현대전에선 더 이상 생각하기 힘들다. 인해전술 등을 막기 위해 100발 이상을 쏠 일이 없다. 별 관계없을지 몰라도 현대의 포병은 신속한 사격과 재빠른 위치 이탈이 더욱 중요해져 과거처럼 견인포를 방열해놓고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지속 사격을 퍼붓는 것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괜히 한국 육군이 향후 포병 주력을 자주포로 하고 견인포들을 예비군용으로 돌리려는 게 아니다.

방어전의 경우가 그나마 오랜 지속 사격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방어전에서 기관총이 한 자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기관총들이 불을 뿜을 때 재빨리 총열을 교체해주면 그만이다. 즉, 지속 사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은 현대의 전술로 완벽히 커버가 가능하다. 이 점에서 공랭식 기관총이 수랭식보다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삼각대, 예비 총열 등 부수 기재를 감안해도 중량 차이가 심하게 나므로 공랭식은 수랭식보다 같은 인원으로 더 많은 기관총을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병들이 들고 다니는 소총 또한 자동화기다. 다른 기관총이 인근에 없다면 주위 보병들이 자동으로 사격하면서 일시적으로 기관총의 총열 교체 시간 정도는 벌어줄 수 있다. 또한 기관총이 1정만 있는 게 아니라면 교대로 쏘며 총열 교환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동급 화력 투사를 유지할 수도 있다. 초기 원시적인 화승총을 운용하던 시기의 주 전법이기도 하다.

2020년대에 와서 멀티콥터 무인기같은 드론이 발달하고 전차가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전선이 정체화하는 사태가 발생해서 과거의 유물인 수랭식 기관총이 재등장하기도 했지만 애초부터 그런 답없는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공랭식 기관총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 빠지면 과거의 유물인 수랭식 기관총을 제한적으로 현역복귀시키면 어느 정도 문제를 봉합가능하다.

공격전에서 수랭식 기관총은 차량이 없다면 보병의 움직임을 아예 따라가지 못하고, 아군 보병이 기관총 엄호 범위 밖으로 노출되는 일이 자주 생긴다. 물론 현대에는 차량화 비율도 높아졌다지만 차량 탑재 기관총으로 쓰기엔 수랭식 기관총과 비슷한 무게지만 더 강한 위력과 사거리, 관통력을 갖거나 미친 연사 속도를 갖는 더 우월한 물건들이 있다. 그래서 현대의 기관총은 거의 모두 공랭식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그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공랭식 기관총 또한 제한적인 수랭각이 가능하다. 총열을 떼어서 물에 담갔다 빼거나, 총열 뗄 시간도 촉박하면 총기 발사 중 총열에다 물을 들이부어주는 식으로 과열을 막을 수 있다. 허나 발사 중 수랭각을 시도할 경우 증기가 발생해 연막탄 터진 것처럼 사수의 조준을 방해하는 데다, 적들에게 더 잘 보이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쌓인 지역의 경우 눈에다가 총열을 묻어 버리는 방법도 있다. 다만 잘못하면 열수축에 의해 총열이 파손될 수 있다.

또한, 이 냉각 방식은 위에 서술되어있듯이 무게가 수랭식에 비해 덜 나가기 때문에 2차대전 항공기들이 주로 무장으로 채택해 사용했다. 빠르게 이루어지는 공중전의 특성상 발사속도를 매우 빠르게 개조하여 사용했지만 항공기의 특성상 고속 비행하면서 사격하므로 맞바람이 냉각에 도움이 되어 과열 문제는 그리 크지 않았다. 또한 높이 있어서 기온이 낮았으므로 과열되기가 더욱 어려웠다.

7.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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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무위키에 등재된 기관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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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라빈 마시노베' [2] 지창, 현대 중국어에서 枪은 총의 의미로 쓰인다. [3] '발사 장치'라는 의미의 조어이다. [4] '총알 뿌리개'라는 의미를 갖는 조어이다. [5] 쿨로메트, 러시아어 пулемёт와 같은 형태의 조어이다. [6] 본래 의미는 기관총의 준말이나, 현재는 일반적으로 항공기의 기관총과 기관포를 지칭하는 말로 쓴다. 문서 참조. [7] 중기관총과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군에서는 보급을 위해서라도 대체로 제식 소총의 탄과 통일시키려고 하는 편이다. 제식 소총보다 약한 탄을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보통 그런 총기는 기관총이 아니라 권총탄을 쓰는 기관단총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8] 그래서 법률상 기관권총, 기관단총, 자동소총 모두 기관총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9] 해당 3D 프로그램은 World of Guns: Gun Disassembly로 추정된다. [10] 출처: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 337쪽 [11] 이런 기조가 가장 먼저 나타났던 곳은 미국의 남북전쟁 때였다. 그런데 이를 본 유럽의 장교들은 미국 놈들은 싸울 줄도 모른다며 비웃었다. 물론 이들은 이후 제1차 세계대전에서 그 비웃은 값을 톡톡히 치러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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