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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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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성3. 인기4. 한국에서의 인기5. 해당 작품
5.1. 영화 및 드라마5.2. 게임5.3.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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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타카나 - チャンバラ
히라가나 - ちゃんばら
영어 - Samurai Cinema

일본의 사무라이 닌자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이르는 말. 칼 부딪히는 소리인 찬찬, 뿔뿔이 흩어지는[1] 모양의 의태어 바라바라를 합쳐 찬찬바라바라인 것을 줄여 찬바라라고 부른다. 한국식으로 의역하면 '칼부림물' 정도가 될 수 있겠다.

2. 특성

일본에서는 이제 찬바라라고 하면 단순한 칼싸움을 의미하게 되었을 정도로 용어가 제법 고착되었다. 내용은 사무라이가 칼질하며 사람을 막 베어 죽이고, 남자 주인공이 여성 닌자 등의 여자 주인공과 성적 쾌락을 탐하는 내용이 많다. 무협물과의 차이점은 무협의 기본이 복수나 정의를 위해 무술을 단련하고 악인을 처단하는 게 기본적인 클리셰인데 반해, 찬바라는 자기 기분대로 움직이는 마이페이스 안티히어로가 많은 편으로 Badass, 피카레스크 요소가 강한 편이다. 전투 장면도 현실성이 강조되어 무공이나 기, 단전 같은 허구적 요소는 없고 그 대신 칼이나 창처럼 냉병기로 직접 맞대는 장면이 나오며, 특히 밤중에 닫힌 문 뒤에서 닌자나 낭인들과 싸우는 장면을 그림자만으로 비추는 연출은 찬바라의 대표적인 클리셰 중 하나다. 의와 협을 중시하는 절제 있는 장면과 인간 군상을 묘사하는 무협물과는 다르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자국의 사무라이 문화와 잇닿아있어 그런지 일종의 장르로 생각해서 심의에서도 상당히 관대한데, 일본도를 들고 싸우는 찬바라 작품이 고어물 수준이라도 미성년자가 볼 수 있게 관대하게 판정한다. 반면 일본도가 아닌 다른 도구를 사용하는 스플래터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들보다 더 엄격하게 심의를 한다. 1990년대부터 일본에서 엽기 살인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모방할 위험이 있는 잔혹 묘사에 대해 심의가 강해졌기 때문이다.[2]

최근에는 수가 많이 줄었고, 묘사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보다는 칼싸움과 인물의 관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크며 판타지물, 동양 판타지와 혼합되는 퓨전 찬바라 혼종 작품도 늘고 있다. 무협지 판타지 소설 찬바라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시대적 변화를 생각해본다면 흥미로운 장면.

최장 찬바라 소설은 메이지 시대 초기 나카자토 카이잔이 40년 넘게 연재했던 대보살고개다.

3. 인기

일본은 50년대부터 TV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1억이 넘는 일본인들 중에서 당시 대기업 샐러리맨 10개월치 월급 가격인 TV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1950년대 이미 대다수 가정에서 TV를 보유하고 있던 미국과 달리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생산금지 되었지만 전후 생산이 재개 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로 1949년 한해에만 3,600만대가 넘는 TV가 판매되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 특수를 타고 1960년대 후반부터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이때 TV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등도 동시에 보급되며 중산층 사이에서 단지금융이란 독특한 대출문화가 생겨났다)

대신 극장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당연히 찬바라나 임협물[3]이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젊은이들이 보러 갔다.[4] 참고로 이 찬바라 영화나 임협 영화의 심의는 당시 한국 영화의 심의를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점차 TV가 보급되면서 영화의 인기는 사그러들었다. 역시 찬바라 영화의 인기도 사그라들었지만, 최근에는 옛날 영화들의 패러디 요소로서 가끔 묘사된다.[5]

일본에서는 독자적인 찬바라가 이미 발전해 있고, 또한 일본 감성에 맞는만큼 대중적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중국의 무협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따라서 중국 무협이 인기있었던 한국과 달리 무협이 크게 자리잡지 못했다. 그나마도 무협과 비슷한 감성에 야쿠자를 중심으로 다루는 고유 장르인 임협물이 무협이 있을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기도 했다.

과거 서부극, 무협물과 함께 서로의 영향을 받으면서 액션 영화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찬바라 요소들을 오마주해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 킬 빌 등의 사례에서 보듯 서구권에서도 찬바라의 영향이 작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한국에서의 인기

청성잡기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 삼랑전이라는 찬바라 소설이 조선인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를 끌었다는 구절이 있다.
일본의 《삼랑전》 언해(諺解)[6]가 우리나라에 유행하였는데, 삼랑(三郞)[7]의 뛰어난 무용과 원전(源𤩴)의 흉포하고 탐욕스러움과 월약(月藥)의 대단한 정절과 비곤(比琨)의 효성과 의로움이 사람들의 이목을 풍미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그 내용을 외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 원전의 경우는 심지어 욕을 할 때 그의 이름을 들먹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다. 삼랑은 금시(今市)[8]에서 죽었는데 강호(江戶)에서 30리 떨어진 곳이다. 우리나라 사신이 일광산(日光山)에 제사를 지내러 가는 길에 금시에 들르곤 했는데, 남호곡(南壺谷)도 그를 동정하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내가 일본에 갔을 때 그곳 사람에게 물어보니 삼랑을 아는 자가 없었는데 하물며 금시를 알겠는가. 진자점(榛子店)에 쓰여 있다는 계문란(季文蘭)의 시를 우리나라 문인들은 모두 줄줄 외지만 정작 중국에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 삼랑의 일과 비슷한 경우이다.
이미 당대에 홍길동전, 춘향전같은 수많은 한글 고전 소설이 창작되었고, 삼국지, 수호전 등 중국 소설들도 많이 유입되어서 인기를 끌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일본 소설도 비슷한 맥락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당대 조선에서는 색다른 무협지로 여겨졌던 것이다. 정작 이 삼랑전이 현지 일본인들은 영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아마도 소설이 건너오기 이전 일본에선 이미 유행이 지나가 버렸거나, 당대 일본에서는 그저 그런 통속소설 중 하나인 범작이 조선 사람들의 취향에 맞아 조선에선 대작으로 성행했던 작품으로 추정된다.[9]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전이라 대부분의 옛 작품들은 한국에서 영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해적판으로 감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방 이후 옛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면서 뒤늦게 한국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이후의 한국 구 무협소설 판타지 소설도 일본 찬바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찬바라의 영향에서 벗어난 최근의 한국 창작물은 이러한 요소가 거의 사라진 편이다. 기껏해야 찬바라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만화 애니, 양판소나 웹소설, 라이트 노벨, 게임에서의 잔재 요소가 일본 대중 매체와의 교류 영향을 통하여 한국의 창작물에서 가끔 드러나는 정도.

5. 해당 작품

5.1. 영화 및 드라마

파일:external/t.douban.com/s3575688.jpg
* 네무리 쿄시로
막부에서 일부러 파계시킨 서양 신부와 일본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난 혼혈아가 주인공인 잔혹극. 엔게츠 살법(円月殺法)으로 적을 토막내고 다니는 이야기이다. 1956년부터 월간 신조에서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다. 매주 한 편이 끝나는 옴니버스라서, 주간지붐을 끌었다. 내용은 흔한 찬바라지만, 영향을 굉장히 많이 주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으며, '이치카와 라이조' 주연의 12부작이 유명하다. 워낙 유명세가 있다보니 게임에도 모티브를 제공했는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발시오네가 쓰는 원월살법이 바로 그것.
파일:external/aag-atime.com/CIMG6360.jpg
* 망나니 장군
에도 막부의 제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직접 사람을 벤다.
파일:external/image.cine21.com/K0000010__2.jpg
* 미토 고몬
도쿠가와 미츠쿠니(미토 고몬)가 닌자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는데, 액션은 닌자들이 다 해놓고 마지막에 등장해 도쿠가와 가문 문장을 꺼내서 악당들을 데꿀멍시키는 패턴으로 진행된다.

5.2. 게임

5.3. 애니메이션


[1]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살점이 흩날리고 유혈이 낭자하는 걸 말한다 [2] 공교롭게도 스플래터랑 찬바라 둘 다 '후두둑 떨어지다'라는 의미에서 따온 명칭이다. [3] 과거 일본에서 유행했던 야쿠자 영화의 한 종류. 야쿠자 실록물과 다르게 멋있게 미화하는 경우가 많다. [4] 5, 60년대만 해도, 찬바라 영화들은 젊은이들에게만 인기가 많은 저속한 걸로 여겼다. 상류층은 서양 영화를 보러다녔다고 한다. [5] 피가 분수처럼 튄다던가, 자세를 잡고 원을 그리며 돈다던가. [6] 한글로 번역된 것을 뜻한다. [7] 일본어로는 '사부로(さぶろう)'. [8] 일본어로는 이마이치(いまいち)라고 읽는다. 닛코로 들어가는 초입의 지명으로, 현 닛코시의 동남부이다. [9] 사실 현대에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외 서구권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쉽다. 당사국에서는 호응이 영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가나 작품이 정작 엉뚱한 타국 땅에서 엄청나게 성행하는 현상, 혹은 본국에서 이미 잊혀진 지 오래인 클래식한 작품이 뒤늦게 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거나 한참 늦게까지도 본국보다 굳건한 팬덤을 거느리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하던 시절 위주의 각종 대중매체에서도 꽤 흔히 있는 에피소드. [10] 사람을 베는 효과음. [11] 1985년에 데이터 이스트에서 개발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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