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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14:21

자토이치

座頭市 / Zatoichi

1. 개요2. 역대 시리즈
2.1. 카츠 신타로 판 자토이치2.2. 기타노 다케시 자토이치(2003년)2.3. 소리 후미히코판 자토이치 = ICHI2.4. 자토이치 더 라스트2.5. 신 자토이치/부숴라! 중국검
3. 오마주 패러디4. 여담

1. 개요

일본의 검술영화 시리즈이자 그 주인공의 이름.[1]

주인공 자토이치는 평소에는 눈이 먼 안마사로 살고 있지만 실은 비범한 검술을 지니고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검객으로, 일본 맹인 검객 이미지의 시초가 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2. 역대 시리즈

픽시브 유저인 まつりの가 그린 역대 자토이치( 출처).
파일:座頭市 (by まつりの).jpg
가운데의 둥그런 인상과 몸집의 검객이 카츠 신타로 판 자토이치.
오른쪽의 금발(이미지상 백발) 검객이 기타노 다케시 판 자토이치.
왼쪽의 여자 검객이 소리 후미히코 판 자토이치 = 이치.[2]

2.1. 카츠 신타로 판 자토이치

자토이치의 한자를 한글로 음독하여 '좌두시'라고도 하는데, 카츠 신타로(1931년 11월 29일 - 1997년 6월 21일)가 제작, 주연까지 맡은 최장수 시리즈다. 여담으로 2편 등장인물의 대사에 따르면 후덕한 털보 얼굴로도 26~27세 정도로 보이는 듯 하다.[3]

인상이 후덕한 맹인이다. 약자 또는 선인에게 친절해서 어떻게든 그들을 도우려고 한다. 특유의 비단결 같은 마음 때문에 자토이치를 죽이려던 사람도 거기에 넘어갈 정도다. 하나 자기를 죽이려고 덤비거나 사리사욕 때문에 남을 괴롭히거나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절대 자비가 없다. 맹인이라 흰눈을 뜨고 다니며 도박을 잘하지만[4] 수틀리면 죽여버린다.[5] 야쿠자 영화답게 의리를 중요시한다. 그리고 맹인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반인보다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6] 사무라이와 같이 어느 정도 검술에 일가견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순삭시키는 수준에 이른다. 이러한 뛰어난 검술실력은 뒷세계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며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마을 야쿠자 보스가 자토이치의 검술실력을 이용해먹으려는 수작을 부리기도 한다.

근본이 오락 영화다 보니 선정적인 장면도 꽤 많다. 자토이치의 본업이 안마사이다 보니 안마를 해 주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참 야하게 한다. 특유의 조명이나 앵글이 인상적이다. 은근히 동성애적인 코드도 자주 발견되는데, 자토이치가 어느 사무라이를 온천에서 안마하는 장면이나 자토이치가 꿈 속 온천에서 다른 사내의 검열삭제를 더듬다가 쫒겨난다거나, 남탕에 오카마가 묘한 모습으로 등장한다거나...[7]

초기작에서는 생각보다 폭력성이 적어서 피가 별로 안 나왔으나, 후작으로 갈수록 사지절단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등 수위가 더 자극적으로 올라갔다. 영화판뿐만 아니라 드라마판도 있었으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극중에서 자토이치가 행하는 살인행위는 정당방위의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8], 결과적으로 자토이치가 지나간 자리엔 항상 피바다가 펼쳐지며, 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 죽인 사람이 지인의 가족인 경우가 많고, 죽인 사람의 지인이 복수를 한다고 자토이치에게 덤벼드는 경우도 꽤 많아서 거의 평생동안 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기구한 사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시리즈가 되고 만 89년 개봉작의 경우, 고에몬 역을 맡았던 카츠 신타로(본명: 오쿠무라 토시오) 감독의 아들 오쿠무라 타케히로가 리허설 도중 그가 들고 있던 진검이 다른 조역의 배우의 목을 관통해 사망사고가 일어난다. 당시 오쿠무라 타케히로에게 진검을 들려준 것은 조감독으로, 시대극 무경험자인데다 급하게 모집된 촬영스탭이라 사전에 조율된 바 없이 배우에게 진검을 주었다고 한다. 사망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중단없이 촬영을 계속 한 점 등이 이런저런 스캔들로 불거져, 결국 시리즈는 89년 개봉작을 마지막으로 중단되고 몇 년 뒤 카츠 신타로도 후두암으로 사망한다.

카츠 신타로판 자토이치는 만화 원피스의 등장인물 해군 대장 잇쇼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풍래의 시렌에 등장하는 자토 케치도 비주얼은 차이가 나지만 맹인 검객이라는 점에서 이 쪽이 모티브. 심지어 시렌을 안마해서 생명력과 힘을 회복시키거나 오히려 실패해서 악화시킬 수도 있다.

2.2. 기타노 다케시 자토이치(2003년)

기타노 감독 특유의 독특한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 2003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원작 영화와 다소 설정이 다른데, 가장 큰 차이점은 자토이치는 사실 장님이 아니라는 것.

마지막에 메인 악당들인 긴조파와 오기야파를 모조리 쓸어버리고 상위 조직인 쿠치나와파의 호위 닌자들까지 전멸 시킨 후 남은 2인자와 1인자를 처치 할때 자토이치가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맹인이 아니었다는 진실을 밝힌다. 이후 1인자를 진짜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 뒤 걸어가다가 마지막에 돌부리에 넘어지면서 '아무리 눈을 부릅 떠도 안 보이는 건 안 보여'라고 투덜거리는 모습으로 끝나게 되는 데, 한국에서는 오역 투성이의 자막 탓에 의미가 왜곡되어 겉보기에만 멀쩡할 뿐 실제 장님[9]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는 논란이 될 것도 없이 자토이치가 장님이 아니라는 언급을 확실히 해주었다. 정작 일본에서는 논란은 커녕 언급조차도 없음에도 한국에서만 유독 이런 오해와 논쟁이 일어났던 이유는 극 중 자토이치가 장님이라고 조롱하던 2인자 앞에서 눈을 부릅 뜬 씬에서 "장님이 아니었나?"라는 질문을 받은 자토이치의 "그렇다(そうだよ)”라는 대사를 "마음대로 생각해"라고 완전히 다른 의미로 오역 해놓은 탓.[10]

정작 이 다음 이어진 대사에서는 (자토이치가 장님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째서 장님 행세를 한거지?"라고 질문을 하며 자토이치도 "장님 행세를 하는 쪽이(눈을 감고 있는 편이) 사람의 생각을 읽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맘대로 생각해라는 오역이랑 전혀 맞지 않는 대사인 것. 심지어 1인자인 최종보스도 자토이치를 보고 "네놈이 장님이 아니란건 가게에 왔을때 부터 알고 있었다"고 확실히 밝혀준다. 국내판 자막의 오역 탓에 일어난 오해이지 애초에 논쟁거리가 될 만한 것도 아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후에 자토이치의 마지막 대사도 국내 DVD판과 극장판에서 일본어 자막을 심하게 의역하여 의미가 더 왜곡됐다.[11] 이렇듯 오역에 낚인 일부 사람들은 오역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도 자토이치가 눈이 보인다는 걸 굳이 인정하질 않고 원문 역시도 중의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장님이기에)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구만." 이라는 뜻이라고 여기는 것. 하지만 자토이치가 맹인이 아닌 건 영화내에서 확실하게 밝히고 있으니 이 장면도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구만."이라는 의미의 개그 씬일 뿐이다. 자토이치가 적들을 현혹(?)하기 위해 눈이 보이는 척 했다는 주장은 어떤 논쟁의 의미도 가치도 없는 오역에 낚인 사람들의 2차 창작일 뿐이다. 굳이 마지막 장면이 아니더라도 불필요할 정도의 의역과 오역이 상당히 많아 중역이 의심된다. 오히려 개인이 제작한 아마추어 자막이 DVD 자막보다 훨씬 낫다.

2.3. 소리 후미히코판 자토이치 = ICHI

2008년에 아야세 하루카를 주연으로 내세운 작품. 정확히는 자토이치가 아니라 "이치"다.

자토이치와 똑같은 검술을 쓰는 맹인 소녀 "이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토이치는 과거 회상에만 등장하고 직접적으로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

개그 코드가 거의 없고 진지한데다 로맨스 요소가 첨가된 것이 특징. 물론 특유의 액션신은 여전하며 고어스러움은 많이 줄어든 편.

해당 여자 이치를 모티브로한 일본만화가 있긴하다. 제목도 똑같이 '이치(Ichi)'이다. #

2.4. 자토이치 더 라스트

2010년작. 이 작품으로 자토이치 시리즈를 끝맺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나온 영화. 주연은 그룹 SMAP의 멤버 카토리 신고.

드라마와 리얼리티를 살린 것까지는 좋았으나 기본적으로 찬바라물이었던 자토이치 시리즈의 재미 포인트를 굉장히 깎아먹었고 그로 인해 평가가 거의 바닥을 기고 있다.

2.5. 신 자토이치/부숴라! 중국검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원제는 독비도)로 유명한 왕우와 자토이치의 가츠 신타로가 같이 출연한 작품인데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마냥 중국제일의 검객과 일본제일의 검객이 맞붙으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근데 진짜로 싸우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게도 일본 내수판은 자토이치가 이기고, 중국 상영판은 외팔이 검객이 이긴다. 왕우 씨네21 인터뷰에 따르면 상업적인 결정이기도 하지만, 그 나라의 자존심을 고려한 결말이었으며 관객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12] 흥행에도 성공하였으며 제작사였던 골든하베스트를 살려 준 영화.

3. 오마주 패러디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쥬를 낳았다.

4. 여담

쿠바 피델 카스트로 전 평의장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토이치'라는 유행어를 민 적이 있었다. MBC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야에서 모든 상품을 영화 제목으로 소개[16]한다는 '시네마 홈쇼핑'이라는 코너를 진행했는데, "자, 또 있지"라며 운을 뗄 때마다 '자토이치' 포스터를 들이밀었다.


[1] 정확히 말하면 자토이치에서 '자토(座頭, ざとう)는 일본 에도시대에 안마나 비파 연주 등으로 먹고살던 맹인을 일컫던 표현이다. 즉, 자토이치는 '맹인 이치'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고, 주인공의 이름 자체는 그냥 '이치(市, いち)'가 된다. [2] 그림과 달리 영화에서는 눈을 뜨고 있다. [3] 물론 그 당시에는 카츠 신타로 역시 후기작에 비해 꽤 탱탱한 젊은 모습이었으며, 겨우 30 초반이었으니 무리한 설정은 아니다. 일단, 이 배우가 딱히 동안인 것도 아니라서 무리수라는 평이 있으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임을 감안하면 딱히 이상한 건 아니다. [4] 뛰어난 청각을 이용해 도박장을 휩쓰는 수준으로 돈을 따낸다. [5] 물론 자기가 졌다고 사람 죽이는 건 아니고, 보통 자토이치에게 진 사람들이 자기 돈 되찾겠다고 죽이려드는데 그러는 족족 베어죽인다. [6] 특히 밤중에는 일부러 불을 꺼버려 주변을 깜깜하게 만든 후 다른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당황할 때 거침없이 베어버린다. 또한 시각을 잃은 대신 청각과 후각이 무척 발달하여 상대방이 어디에 숨어있든지 금방 알아차려서 장애물 채로 베어버린다. [7] 2003년판 자토이치에서는 이런 요소를 아예 오카마인 조연급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으로 패러디했다. 이 오카마 캐릭터는 자기 친누나와 떨어지기 싫다는 이유로 여장을 한 것도 그렇고, 진짜 여자인 누나도 안하는 성매매를 그것도 남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다니는 등, 게이 양성애자라고 추정되는 행보를 대거 보여준다. [8] 사실 적당히 따고 일어날 수 있는 실력을 가졌음에도 아예 그 판에 있는 돈을 싹 긁어가서 도박장 운영측의 심기를 건든다. 즉, 처음부터 싸울 작정으로 일부러 많이 딴다라고 볼수있다. [9] 시신경이나 망막쪽이 잘못된 경우. 맹인 참고. [10] 일본어를 대충이라도 배웠다면 헷갈릴 이유조차도 없는 단어이다. 영어로 치자면 YES나 OK 정도의 상당히 간단한 뜻인데 이걸 마음대로 생각해라고 말도 안되게 번역했다. [11] 원문 -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구만." / 번역 자막 - "이러니 내가 장님 소리를 듣지." [12]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지만 소문이 퍼져서 외국판 결말이 다르다는 걸 관객들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13] 솔저는 철모로 인해서 눈이 가려지고 데모맨은 한쪽 눈이 없어졌다. [14] " 일라이", " 로그 원" 등 [15] 최종보스가 고용한 무사 찌르지마쇼가 꼭 대결하고 싶어했던 전설의 무사 '눈송이'가 잣또이치였으며 기타노의 작품이 모티브인지 맹인도 아니었다. 다만 한쪽의 눈동자가 눈송이처럼 새하얬다는 노빈손의 언급을 보면 한쪽 눈이 안보이는 것은 맞는 듯. [16] 하드(=아이스크림)을 홍보하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다 이 하드먹는다고 다이하드 포스터를 들이미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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