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의 동음이의어에 대한 내용은 모드 문서 참고하십시오.
|
|
언어별 명칭 | |
<colbgcolor=#ddd,#404249> 영어 | Mods |
한국어 | 모드족, 모드 |
일본어 | モッズ |
[clearfix]
1. 개요
196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서브컬처. 모드(Mod)란 말은 모던 재즈의 팬들을 일컫던 말인 '모더니스트(modernists)'에서 유래했다.모드족(또는 모즈)들의 뿌리는 1950년대 커피 바 문화와 보헤미안 문화를 전파했던 비트닉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 비트닉들은 재즈 음악에 심취했고, 약물 사용에 거부감이 없었으며, 현대 예술과 도시생활을 즐기는 다소 반항적인 젊은이들이었다. 이후 1960년대에 등장한 모드족들은 이들 1950년대 비트닉들의 도시적 생활패턴과 반항심리를 그대로 계승했다.
2. 특징
|
모드족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없는 사람들의 있는 척. 이들은 주로 젊은 노동자 계층 출신이었지만, 직접 맞춘 고급 양복을 입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예술영화를 즐기는 등 고급 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하려 했다. 이러한 모드족의 등장은 당시 시대상과 관련이 깊은데,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전쟁의 공포와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난 세대가 바로 이들이었던 것.
이러한 취향과는 반대로 이들의 행동은 상당히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였다. 커피 바에 모여서 재즈, 소울 음악, R&B 등의 미국 흑인음악을 즐겼고[1], 더 후와 스몰 페이시스같이 미국 R&B의 영향을 많이 받은 밴드들의 음악도 즐기며[2], 감정을 흥분시키는 각성제인 암페타민을 늘 복용하고[3] 클럽에서 밤을 세우는 것이 이들의 주된 일상이었다. 특히 이들이 주로 타고 다닌 스쿠터, 그 중에서도 베스파 스쿠터는 모드족의 상징과 다름없는 자리에 올랐다. 각종 가방이나 액세서리, 거울과 헤드라이트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베스파 스쿠터를 끌고 그룹 라이딩이나 집회에 참여하는 모드들은 1960년대 런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모드 족의 삶을 다룬 영국의 영화 콰드로페니아를 통해 잘 알아볼 수 있다.
|
모즈와
로커스의 조우 |
한편 이 시기 같이 영국에서 유행하던 서브컬처인 로커스( 카페 레이서)와의 대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는데, 단순한 패싸움 수준이 아니라 집단간의 전투 수준으로 폭력적이고 며칠 동안이나 이어지는 싸움이 며칠에 한 번 꼴로 일어날 정도였다. 이렇다보니 당대 사람들에게 이 두 집단은 거의 폭력배 취급을 받았다.[4] 결과적으로 보자면 로커스가 모즈에게 밀렸다. 가죽 자켓에 고출력 모터싸이클을 타고 다니는 로커스들은 외형적으론 터프해 보이지만, 이들은 거의 중산층· 상류층 청년들이었다.[5] 그에 반해 모즈는 외형상으로만 봤을 때 요즘 기준으론 꽤 얌전해 보이지만, 거친 노동자에게서 비롯된 문화였기 때문에 폭력에 익숙했다. 결국 1960년대 중반에 이르자 모즈가 승리하면서 런던 유흥 중심지였던 카나비스트리트는 모드족의 차지가 되고 로커스들은 차차 자취를 감추며 사라져 갔다. 물론 이렇게 모드족의 승리로 이야기가 잘 끝났다는 식의 기록이 더러 있지만, 이미 1950년대의 로커빌리 문화가 당시에는 구식이 되어갔기 때문에 로커즈는 안 그래도 사라질 운명이었다. 몇년 후 로커빌리 리바이벌 시대가 도래하자 테디 보이와 로커즈들이 떼로 부활하고, 이제는 펑크족까지 가세해서 런던 시가지는 또 한번 전쟁터가 된다.
이렇듯 반사회적 면모가 강한 서브컬처였지만, 1960년대 후반 들어 모드는 상업화와 더불어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1967년을 기점으로 하여 점점 사회에서 자취를 감춘다. 이유는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의 광풍이 영국을 휩쓸었고, 베트남 전쟁을 비롯한 여러 사회 이슈가 점점 언론을 달구기 시작했다. 1967년부터 모드족은 "피콕족(Peacock)", "스쿠터 보이즈(Scooter boys)", " 하드 모드"로 분류되었다. 이들 중 피콕족은 머리를 더 길게 기르고 화려한 색상의 옷을 선호하면서 히피 문화와 사이키델릭 음악으로 진화했고, 하드 모드는 반대로 극단적으로 짧은 머리와 멜빵 패션을 선보이며 스킨헤드를 탄생시키는 폭력적인 모드족들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나 2000년대 초 리바이벌 붐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 모드 서브컬처는 1960년대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런던을 중심으로 한 패션의 흐름이지만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통해 미국에서도 크게 유행했고, 세계적인 문화 영향을 가진 미국에서 인기를 끌다 보니 결과적으론 전세계의 패션에도 영향을 주었다. 특히 세계적인 비틀즈 열풍이 시작되었던 데뷔 초기의 비틀즈 패션이 모드 패션과 비슷했다는 점도[6] 모드패션의 세계적인 전파와 유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
다만 미국에서는 그리저스(Greasers)[7]라고 불리는 원조 로커즈 문화가 아직까지도 큰 유행을 타고 있다. 미국에도 Mods vs Rockers라고 하는 서브컬처간의 대립 구도가 있긴 하지만, 영국처럼 살벌하게 대립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같이 어울려서 공도 레이싱을 하거나 파티를 벌이며 놀기도 한다. 원조 그리저스는 이탈리아 이민자와 하층민이 향유하던 문화였다. 애초에 영국에서 수입품이던 오토바이와 핫로드는 미국에선 자국에서 전후 군수물자 처분을 위해 민간에 다소 저렴하게 불하되던 물건이었기 때문. 시카고나 댈러스 등지에서는 1년에 1~2번씩 모여서 거리 퍼레이드도 하고 술집에 모여서 같이 이야기하고 놀기도 한다는 듯.
3. 여담
- 모드족은 어째서인지 영국 공군(RAF)의 엠블럼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았으며, 가운데부터 적색-백색-청색 동심원이 그려진 원형 엠블럼은 RAF와 모드족의 상징이다. 오토바이 헬멧에 이 문양이 그려진 경우 모드족을 표방하는 것.
- 시계태엽 오렌지 소설은 작가인 앤서니 버지스가 로커들과 모드족의 난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라 한다. 주인공인 알렉스 패거리의 행태는 모드족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마약을 일상적으로 복용하며 클래식 음악(특히 베토벤)을 비롯한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등이 그 예다. 다만 알렉스 패거리 쪽이 현실의 모드족보다 몇 배는 더 광적이며 과격하다.
4. 관련 문서
[1]
일부 노동계급 모드는 이미 초기부터
자메이카에서 수입된
스카 음악을 즐겼다. 자메이카 문화는 노동계급적이었고, 훨씬 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은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2]
하지만 모드족 중에서도 보다
골수인 부류들은
1965년을 전후로 "영국의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들은 제대로 된 모드 음악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미국 본토의 오리지널 R&B와 소울 음악만을 즐겼다고 한다.
[3]
당시에는
합법이었다.
[4]
이 시기의 충돌을 소재로 만들어진
소설이 바로
시계태엽 오렌지다. 항목 참조.
[5]
고출력
모터사이클은 당시에도 꽤 고가였기 때문에 부유층이 아니면 사기 힘들었다.
[6]
참고로
쿼리맨 시절과
독일
함부르크 시절 등 데뷔 전 초창기의 비틀즈 멤버들은 퀴프 헤어스타일을 하고 가죽 재킷을 입는 등 로커즈와 외관적으로 비슷했으나,
1962년 음반 데뷔하기 전에 머리를 내리고 맞춤 정장을 입어서 마치 이후에 런던에서 크게 유행하게 되는 모드족과 비슷한 차림을 하고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훗날의 런던 모드족 유행과는 별로 상관 없고, 비틀즈의
친구였던
독일인
여성
아티스트인 '아스트리트 키르히어'(함부르크 시절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가 당시에 외모적으로 불량스러워 보였던 비틀즈 멤버들을 보다 단정하게 해주려고 권유한 머리와 옷차림에서 비롯된 것 뿐이다. 어차피 런던에서의 모즈와 로커즈 유행 및 상호 대결 등의 일은 비틀즈가 1962년에 메이져 데뷔를 한 뒤의 일들이고, 머리와 패션 등이 비슷한 건 우연일 뿐 독일 함부르크에서 활동하던 비틀즈는 이후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되는 런던의 모드'족'이니 로커즈'족'이니 하는 문화와는 무관했으나, 모드 룩이라고 불리는 패션의 대중화에는 큰 기여를 했다.
[7]
50년대에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한
로큰롤
스타의 헤어스타일에 이용한 머리에 바르는
오일에서 유래된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