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성운상 수상작 | ||||
영화연극 부문 | ||||
제3회 ( 197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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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 (1971) A Clockwork Oran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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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범죄, 드라마, SF, 피카레스크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각본 | |
원작 | 앤서니 버지스 -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 |
제작 |
스탠리 큐브릭 시 리트비노프 맥스 L.랩 버나드 윌리엄스 |
출연 |
맬컴 맥다월 패트릭 마지 마이클 베이츠 |
촬영 | 존 알콧 |
편집 | 빌 버틀러 |
음악 | 웬디 카를로스 |
미술 |
러셀 해그 피터 샤일즈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촬영 기간 | 1970년 9월 7일 ~ 1971년 2월 24일 |
개봉일 |
1971년
12월 17일(뉴욕) 1972년 1월 13일 1972년 2월 12일 2017년 10월 5일 |
상영 시간 | 136분 |
화면 비율 | 1.66:1 |
제작비 | 130만 달러 |
대한민국 관객 수 | 4,950명(2019년 1월 4일 기준)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clearfix]
1. 개요
A Clockwork Orange1962년 앤서니 버지스[1]가 쓴 소설 및 이를 스탠리 큐브릭이 각색한 1971년작 SF 영화.[2]
1970년대 초의 서구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가 학업을 거부하며 베트남 전쟁 반전운동을 하고, 냉전 시대의 사회적 긴장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는 데 집중했다. '평화'라는 슬로건 아래 약물과 섹스를 통해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히피 생활을 꿈꾸며 권위 있는 기성세대의 위선에 반발하던 대항문화 (counter culture)가 범람하던 시대였다. 이른바 '이유 없는 반항'이 베이비 부머들에게는 나름 이유 있었던 당대는 물론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현 시점에서 보아도 '시계태엽 오렌지'는 리듬감 넘치는 편집과 예술적인 디자인, 다이나믹한 연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영화 역사상 최고의 문제작이 되었다. 과도한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들로 인해 해외에서도 몇십 년간 논란이 일었지만 한국에서 수입조차 되지 못했던 1990년대에도 영화 전공자들끼리 비디오 테이프로 돌려보거나 씨네필들이 모여 토론을 하던 언더그라운드 씨네마테크 등지에서 볼 사람은 다 보았다. 심지어 1990년대 중반에 EBS ' 시네마천국' 이라는 지상파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알렉스가 "Singing In The Rain"를 부르며 부부를 폭행하는 장면을 방영하며 예술 영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스탠리 큐브릭 사망 5주기를 맞아 무려 33년만인 2004년에 DVD 버전이 발매되어 국내에 최초로 정식 소개되었고, 2007년에 리마스터 버전, 2008년에 블루레이 버젼이 차례로 발매되었다. 주제가 다소 무겁고 모호하지만 1970년대 영국 펑크문화의 도래를 예견하며 팝아트를 연상케 하는 시대를 앞서간 영상 감각과 큐브릭 특유의 촌철살인의 시니컬한 블랙 코미디를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의지와 가치판단에 대한 철학적인 화두를 던졌다.
개봉 당시에는 자극적인 내용과 소재 사용, 그리고 베이비 붐 세대에 대한 비판 등으로 비난받으면서 문제작 취급도 받았지만, 지금은 많은 세계 영화 감독, 평론가, 아티스트들이 '시계태엽 오렌지'를 영화 역사상 '베스트 10'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2.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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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예고편[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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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에디션 예고편 |
3. 시놉시스
노숙자 폭행, 집단 싸움, 차량 절도, 주택 침입… 10대 소년 ‘알렉스’는 친구들과 어울려 극악한 비행을 저지르고 다닌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 저택에 침입해 주인과 싸우고 달아나려던 순간 경찰에 검거된다. 살인죄가 적용되어 14년 형을 살게 된 ‘알렉스’. 좀 더 빨리 감옥을 탈출하고자 ‘루도비코 갱생 프로그램’에 자원한다. 루도비코 실험은 재소자에게 약물과 충격요법으로 각종 범죄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교화 방법이다. 과연 알렉스의 범죄 본능이 치료될 수 있을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최고의 문제작.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
4. 등장인물
- 알렉스 드라지 - 말콤 맥도웰
- 딤 - 워런 클라크
- 피트 - 마이클 탄
- 조지 - 제임스 마르쿠스
- 알렉스 아빠 - 필립 스톤
- 알렉스 엄마 - 셰일라 레이너
- P. R. 델토이드 (보호관찰관) - 오브리 모리스
- 프랭크 알렉산더 (작가) - 패트릭 마지
- 매리 알렉산더 (작가 부인) - 아드리앤 코리
- 줄리안 (작가 집 경호원) - 데이비드 프라우즈
- 노숙자 - 폴 패럴
- 닥터 브로드스키 - 칼 듀어링
- 닥터 브래넘 - 매지 라이언
- 프레데릭 (내무부 장관) - 앤서니 샤프
- 교도소 내 신부(사제) - 갓프레이 퀴글리
- 교도소 내 경호대장 - 마이클 베이츠
- 교도소장 - 마이클 고버
- 무대 위 배우 - 존 클라이브
5. 줄거리
그곳에 내가 있었다. 그러니까 나, 알렉스와 세 친구들. 피트, 조지, 그리고 딤이 있었다. 우린 코로바 밀크 바[4]에 앉아서, 오늘은 무슨 일을 할 지에 대해 궁리하고 있었다. 코로바 밀크 바에서는 특별한 우유를 팔았다.
벨로세트, 신서메스크(메스칼린),
드렌크롬 같은 것들이 섞인 우유 말이다. 우리도 그걸 마시고 있었다. 이걸 마시면 정신이 번쩍 들고, 원초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기분이 된다.[5]
알렉스 드라지(Alex Delarge, 말콤 맥도웰 분)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문제아다. 매일마다 '코로바 밀크 바' 라는 가게의 마약이 든 우유를 마시며 자신의 부하들인 조지, 피트, 딤과 함께 밤새 몰려 다니며 깽판을 치는 것이 일상이다.
어느 날, 이들은 적선을 요구하는 노숙자를 루저 취급하며 무자비하게 때려 팬다. 노숙자는 알렉스가 지팡이로 숨통을 조이며 괴롭힐 때 "인간이 달에 가고, 인간이 지구 궤도를 돈다지만, 아무도 지구상의 법과 질서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구만!"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이후 술에 쩔어 여자를 강간하려던 ‘빌리 보이’ 주도의 라이벌 불량배 조직과 대판 싸운 뒤 최신형 스포츠카를 훔쳐 광란의 질주를 하는 등 무법천지 밤생활을 즐긴다.
그러던 중 야심한 밤중에 발견한 어떤 부유한 작가의 집[6]에 코가 남근처럼 길게 튀어나온 가면을 쓰고 충동적으로 쳐들어간다. 알렉스는 그곳에 살던 노년의 작가를 구타하여 빈사 상태로 만든 뒤 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며 책이 가득한 책장을 무너뜨리고 부하들과 함께 그의 아내를 윤간한다. 그 후 키치스러운 베토벤 코스프레를 하며 들른 음반 가게[7]에서 조우한 남근을 닮은 무지개빛 아이스바를 빨고 있던 십대 소녀[8] 둘을 꼬셔 섹스를 한다.[9]
알렉스는 아파트 1층 로비로 내려와 일당과 얘기하던 중 강압적인 태도에 불만을 가진 자신의 부하들이 반발하려는 것을 알아챈다. 자신의 카리스마로 기선을 제압할 기회를 노리던 알렉스는 평범하게 걸어가던 도중 부하들을 순식간에 가격하여 강물에 빠뜨리고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칼로 손등을 그어 버리는 등 충격과 공포에 떠는 부하들을 완전히 제압하며 폭력으로 리더십을 되찾는다.[10]
하지만 당일 밤 알렉스는 앙심을 품은 부하들이 꾸민 함정에 빠지게 된다. 알렉스는 부하들과 함께 홀로 고양이를 키우며 타이즈를 입고 요가를 하는 늙은 여자의 집에 침입하게 된다. 그리고 반항하는 그녀와 다투다 그녀의 집에 있던 거대 남근 모양 오뚜기 조형물로 그녀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만다. 그러고 나서 다가오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놀라 달아나려고 하지만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하들에게 머리를 우유병으로 맞게 되고 부하들은 도망친다. 그리고 쓰러진 알렉스 혼자 경찰에 잡히고 만다.
법원에서 14년형을 선고받은 알렉스는 2년의 형기를 보낸 후 정부에서 사상범들을 처리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던 루드비코 요법에 자원한다.[11] 루드비코 요법이란 혐오자극법의 일종으로, 대상에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담은 필름을 보여주며 구토감을 일으키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알렉스는 폭력적인 생각을 하거나 조건화 과정에서 사용된 필름의 배경음악이자 자기가 좋아하던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들으면 구토를 일으키게 된다. 실험 결과에 만족하는 과학자들 가운데 신부[12]만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13]
석방된 알렉스는 자신이 없는 동안 완전히 변해 버린 세상에 직면한다. 자신은 치료받았다고 여겼으나 사회는 그를 사회 적응자로 대하지 않았고, 도리어 자신이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보복을 처절하게 받게 된다.
부모는 자기를 대신할 아들과 같은 모범적인 남성을 집에 들였다는 것을 목격한다.[14] 부모는 알렉스를 환영하는 대신 그동안 겪었던 충격과 고통을 말하며 친모는 눈물을 흘리고, 충격을 받은 알렉스는 집을 나온다. 홀로 굴다리 아래를 측은한 모습으로 터덜거리다 우연히 자신이 2년 전에 폭행했던 노숙자를 만난다. 그는 곧 다른 노숙자들을 불러 모아 알렉스에게 린치를 가한다.
그때 경찰관이 노숙자 무리와 알렉스에게 다가와 저지한다. 그런데 이들은 알고보니 자신을 배신한 부하 조지, 딤이었다. 셋은 서로를 알아보고 알렉스는 자신과 같은 문제아가 번듯한 경찰관이 된 상황에 놀란다. 알렉스를 마주친 조지와 딤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무언가 복수할 방법이 생각난 듯 그에게 경어를 쓰며 도움을 주려는 척 일단 서 까지 가자고 회유한다.
조지와 딤은 알렉스를 순찰차에 태워 한적한 시골의 농장에 끌어다 놓은 뒤 말 구유에 알렉스의 머리를 쳐박으며 신나게 물고문을 하고 곤봉으로 맘껏 구타한다. 결국 자기방어도 전혀 못 한 채[15] 죽도록 얻어맞은 알렉스는 피떡이 된 채 빗속에 방황하던 중 누군가의 집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 집은 자신이 인생을 망쳐놓은 작가의 집이었다.[16] 작가는 폭력으로 인해 반신불수가 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었고[17] 작가의 아내는 윤간의 충격으로 목숨을 끊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알렉스는 그 작가를 바로 알아봤지만 그때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작가는 자기를 못알아볼거라며 안심한다. 작가는 알렉스를 못 알아보고 알렉스의 상처를 치료해 준 뒤 욕조에 따뜻한 물까지 받아 주며 알렉스를 잘 대해 준다. 사실 작가는 반정부적 성향으로, 알렉스에 대한 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알렉스가 정부가 선전하던 루드비코 요법의 비인간성을 고발할 중요한 증인이 될 수 있다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알렉스를 잘 대해준 것이었다.[18]
하지만 따뜻한 물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 알렉스가 욕조에 누워 무의식적으로 부르던 'Singing in the Rain'을 듣고 오래 전 자신의 모든 것을 폭력으로 앗아간 철천지 원수인 것을 깨닫게 된다.[19]
작가는 알렉스에게 식사인 스파게티와 함께 대접한 와인에 약을 타고 지인인 신문사 기자들을 집에 초청한 뒤, 알렉스를 인터뷰하여 그동안 당했던 일, 그리고 어떤 음악에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아낸 후 약의 반응이 일어나 알렉스가 기절하자 복수의 의미로 2층의 방에 가두고 아래층에서 분노와 희열이 뒤섞인 표정을 지으며 9번 교향곡을 크게 틀어 놓는다.
결국 알렉스는 방문을 두들기고 마룻바닥을 머리로 찧으며 미칠듯이 괴로워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창[20] 밖으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하지만 살아남았고 병원으로 이송된다.[21]
병원에서의 긴 회복을 거치는 동안 루드비코 요법이 반인권적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부모도 알렉스를 찾아와 반기고 알렉스는 치료법인 역 루드비코 요법을 받게 된다. 요법이 풀린 알렉스에게 루드비코 요법을 선택하게 했던 내무부 장관이 사과하러 찾아왔고, 전신 골절상을 입은 그에게 대신 스테이크를 잘라 먹여주며 자신의 편에 서면[22] 일자리와 충분한 급여를 주겠다고 제의한다.[23]
두뇌회전이 빠른 알렉스는 대충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바로 파악하고는 흔쾌히 협조하겠다며 약속하고, 이에 장관은 알렉스의 회복을 축하하는 선물로 9번 교향곡이 흘러나오는 거대한 스피커와 오디오 시스템을 들여옴과 동시에 기자들을 대거 출입시켜 알렉스와 함께 함박미소를 짓고 따봉을 날리며 같이 사진을 찍는다.
쏟아지는 플래쉬 속에서 알렉스는 무아지경에 빠지며 여태껏 요법에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윤락과 쾌락의 상상을 하며[24] "나는 완전히 치료되었어."라고 독백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좋은 직장과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이고 사회적 동정심도 얻고, 부모와 관계도 회복하며, 그와 적대관계에 있는 작가는 구금되어 철창 신세가 되었다. 게다가 경찰이 된 옛 꼬붕들은 최소한 본인들 직위를 지키려고 과거 알렉스의 범죄행각을 들추며 긁어 부스럼을 만들 일도 없으니 과거는 영원히 묻힌 셈이고, 앞길은 탄탄대로 장미빛이니 알렉스의 반사회성을 상쇄하고도 남는,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지만 알렉스에게 있어 그야말로 진정한 '치유'라고 할 만하다.
6.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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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80 / 100 | 점수 7.7 / 10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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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88% | 관객 점수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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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Top 250 102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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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8 / 5.0 | 관람객 별점 4.2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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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회 뉴욕비평가협회상(1971) 감독상 수상( 스탠리 큐브릭)
1999년 키네마 준보 선정 20세기 최고의 외국영화 100선[25]
Disturbing and thought-provoking, A Clockwork Orange is a cold, dystopian nightmare with a very dark sense of humor.
불쾌한 동시에 생각을 자극하는 "시계태엽 오렌지"는 매우 어두운 유머감각을 가진 차갑고 디스토피아적인 악몽이다.
- 로튼 토마토 총평
불쾌한 동시에 생각을 자극하는 "시계태엽 오렌지"는 매우 어두운 유머감각을 가진 차갑고 디스토피아적인 악몽이다.
- 로튼 토마토 총평
7. 사운드트랙
피치포크 선정 최고의 스코어 6위 |
클래식 음악과 태동기 전자음악이 어우러진 사운드트랙도 이 영화의 큰 특징 중 하나다. 미국의 신디사이저 연주가인 웬디 카를로스가 연주했으며, 영화 사운드트랙 음반과 별개로 미수록곡 등이 수록된 'Wendy Carlos' Clockwork Orange'라는 음반을 내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점 때문에 저작권이 나뉘었고 웬디 카를로스가 음원 저작권 관리에 유달리 깐깐하다는 사실 때문에 분명 사운드트랙이 발매됐음에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찾을 수 없다.
영화에 들어간 9번 교향곡의 판매도 급증시킨 공로가 있다.[26] 오케스트라 연주는 페렝 프리차이의 1958년도 녹음으로( DG사) 베토벤 9번 연주 중 명반에 속하는 앨범이다. 9번 교향곡 뿐만 아니라 조아키노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과 윌리엄 텔 서곡, 그리고 헨리 퍼셀과 에드워드 엘가의 음악 등도 쓰였다.
8. 여담
- 메이저 장편 영화로는 저예산인 250만 달러[27]로 만들어졌다. 제작사 프로듀서가 명색이 스탠리 큐브릭인데 가진 예산이 이게 전부라는 서류를 보고 당황했으나 '아, 알아요, 안다고. 이 돈 가지고 저예산 영화 만들거요.'라고 했다고 한다.
- 큐브릭은 이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의도했으며 사건들이 대부분 우연에 의해 일어난다든지, 이야기가 수미상관(같이 몰려다니던 패거리가 사회에 동화되어 경찰관들이 되어 다시 나타나는 등)을 이루는 우화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큐브릭은 "이 이야기의 극히 중요한 교훈은 전적으로 선택에 대한 질문에, 그리고 '인간이 악해지겠다는 선택권을 갖지 않았을 때도 선해질 수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이런 선택권을 더 이상 갖지 못한 존재가 여전히 인간인지를 묻는 질문에 달려 있다."고 했다.
- 일본의 영화 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본인의 저서 〈영화를 보는 법〉을 알 수 있는 책에서 "'시계태엽 오렌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삭제된 엔딩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실화라는 것은 바로 이 책의 저자 앤서니 버지스의 아내가 1944년 미군들에게 윤간된 것을 말한다. 이 때 버지스는 지브롤터에 주둔하던 영국군에 종군하고 있어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미군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고 당시 영국에서는 연합군인 미군의 범죄에 대해 쉬쉬하였다. 버지스의 아내는 이 일로 정신이 이상해져 알콜중독자가 되었다가 죽었다.
-
프랑스
누벨바그를 기점으로 당시 태동하고 있던 뉴웨이브 영화 조류에 강하게 영감을 받은 영화다.
THX1138 같은 미국 뉴웨이브라든지,
예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딥 엔드나 루이스 길버트의
알피, 린지 앤더슨의 만약... 같은 성난 영국 청년으로 대표되던 영국 영화들의 영향력이 강한 편이다. 특히 린지 앤더슨의 만약...과
마츠모토 토시오의
장미의 행렬은 큐브릭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말콤 맥도웰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도 만약... 때문이었다고. 정작 누벨바그 감독들은 호의적이지 않은 평을 보냈다.
특히 자크 리베트는 이 영화와 큐브릭을 상당히 싫어했고 쉘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친구 자크 드미가 이 영화 보고 충격받아 울었다고 언급하며 디스했을 정도였다.[28] 그도 그럴게 드미는 로슈포르의 여인들에서 진 켈리를 모셔왔을 정도로 엄청난 진 켈리 빠였는데 영화 속에서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며 성폭행하는 장면이 나오니 충격 받을 수밖에... 헐리우드 황금기의 명배우이자 댄서였던 진 켈리는 나중에 스탠리 큐브릭과 한 영화제에서 마주치자 인사조차 안했다고 전해진다.
- 내용의 폭력성과 선정성 때문에 미국에서도 검열하지 않고 X등급을 받았으며 더 많은 청소년들이 봤으면 하는 큐브릭의 바램으로 자발적으로 30초를 잘라 겨우 R등급을 받았지만 평가는 꽤 후한 편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후보로 올라갔으며, 여러 평론가들도 작품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원작자인 버지스는 큐브릭 영화의 완성도는 인정하기는 했으나 영화 자체는 무척 싫어했으며 자신의 작품이 큐브릭 영화의 원작으로만 알려지는 것을 경계했다. 영화와 달리 원작의 내용에 충실한 시계태엽 오렌지의 연극판의 각본을 직접 썼으며, 극중 큐브릭을 닮은 사람을 등장시켜서 구타하는 장면이 나온다.
- 소설에서 알렉스가 독자들에게 하는 말의 어음은 전부 시계태엽 오랜지의 원작자이자 언어학자인 앤서니 버지스가 러시아어와 런던 지역의 방언인 코크니에 기원을 두고 창작한 비행 청소년들의 구두 방식인 '나드샛(nadsat)'으로 이루어진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에서도 똑같은 구두 방식이 쓰였다. 나드샛을 연기에 차용하기로 한 것은 말콤 맥도웰의 결정이었는데, 부드러운 본인의 악센트보다 이런 구두방식이 그의 패거리들 사이에서 제일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알렉스가 드럭 스토어에서 헌팅 한 두 소녀와 난교를 하는 장면에 나오는 갈색머리 여배우는 호주 출신으로 보수적인 자기 부모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지 않길 원해서 크레딧에서 이름이 빠졌다고 한다. 이후 이 영화는 영화사에 길이 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한 편이 되었는데 그녀의 부모가 나중에 봤을지 안봤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큐브릭이 촬영 당시 이 갈색 머리 여배우를 좋아했는데 알렉스 역을 맡은 말콤 맥도웰이 이를 눈치 채고 알몸 난교 장면에서 일부러 이 여배우와 더 많은 시간을 끌었다고 한다. 큐브릭이 이를 보고 참다 참다 " 오케이, 그만!!!"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 작중 알렉스가 목사에게 루도비코 요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이어지는 죄수들이 교도소 야드에서 원형으로 빙글빙글 도는 연출은 빈센트 반 고흐의 1890년 작 '운동하는 죄수들'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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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은 'Singing in the Rain'이다.
이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는데 Singing in the Rain의 감독이자 주연이었던 진 켈리가 이 영화를 본 뒤 다시는 큐브릭과 말을 하지 않았다는 루머가 있다. 참고로 저 Singing in the Rain( 사랑은 비를 타고)은 사상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꼽히는데, 특히 진 켈리가 빗속에서 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는 장면은 경쾌함과 발랄함의 극치를 달리는 명장면. 그러나 시계태엽 오렌지의 강간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좀 섬뜩할 것이다. 사실 이 장면은 말콤 맥도웰의 애드립이었다. 이 장면을 찍을 당시 큐브릭이 맥도웰에게 아무 노래나 불러 달라고 주문했는데, 맥도웰은 노래를 잘 못 외우는 타입이라 그나마 외우고 있는 Singing in the Rain을 즉흥적으로 부른 것이라고 한다.
- 2006학년도 학평에 문제로 출제된 적이 있다.
- 원작 소설에서 설정된 알렉스의 나이는 15세와 2년이 지난 17세였으나 큐브릭은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에서는 17세와 19세로 수정하였다. 촬영 당시 말콤 맥도웰은 27세였다.
- '나는 치료되었다.' 라는 대사와 함께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74번의 테이크를 촬영한 끝에 OK 사인이 났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샤이닝의 잭 니콜슨의 경우[29]처럼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하다.
- 스탠리 큐브릭을 다룬 다큐멘터리 <a life in pictures>에서는 영국에서 영화를 본 청소년들의 모방범죄가 다수 발생했고, 폭력을 조장했다는 비난과 항의가 큐브릭에게 향하고 심지어는 살해 협박까지 받아서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지도 못했고 자신도 이대로는 더 견딜 수 없다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상영중지를 부탁했다고 나온다. 이때까지 영화는 61주 동안 극장에서 상영 중이었다.
- 스탠리 큐브릭은 제작 단계 전부터 알렉스역으로 말콤 맥도웰이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이면서 유머스러운 이미지로 가장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는 오디션을 볼 필요조차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처음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맥도웰은 큐브릭을 잘 몰랐으며 스탠리 크라머라는 동명의 예술 영화 감독과 혼동했다고 한다. 맥도웰이 자신이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감독으로부터 시계태엽 오렌지의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그의 친구 린지 앤더슨[30]에게 말했는데 앤더슨은 흥분하며 곧바로 맥도웰에게 큐브릭의 데뷔작부터 당시 가장 최근작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까지 모조리 보여주었다고 한다.
- 알렉스 역을 맡은 배우 말콤 맥도웰은 이 영화 이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이 역할 + 험상궂은 외모 탓인지 이후 맡게 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악역이나 미치광이 싸이코 캐릭터로 출연한다(...). 출연작들 중에 A급이라고 할 만한 영화는 드물지만 그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게 되는 작품들이 많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 실은 시계태엽 오렌지 원작의 영화 제작권은 원작 작가인 앤서니 버지스가 급전이 필요할 때 믹 재거에게 현금 500달러에 팔았다고 한다. 재거는 이 책을 영화로 만들어서 자신은 알렉스로, 롤링 스톤즈 멤버들과 함께 작품 내의 패거리로 분하려고 했다. 그러나 후에 영화 제작권은 더 비싼 금액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고 제작 물망에 올랐던 감독들은 켄 러셀, 틴토 브라스 등이 있었다. 어떤 시점에서는 알렉스의 직업이나 나이가 원작 그대로가 아닌 나이가 조금 든 연금 수령자로 바뀔 뻔한 적도 있다. 이때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은 팀 커리, 제러미 아이언스 등이 있었으나 모두 거절하였다. 나중에 이 영화의 감독은 스탠리 큐브릭으로 결정되었고 큐브릭은 알렉스의 캐스팅 고민은 길게 하지 않고 영화 'If...'에서 인상깊었던 말콤 맥도웰로 캐스팅 하기를 강렬히 원했다. 큐브릭이 후에 말하기를, '만약 말콤 맥도웰이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없었다면 나도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 이 영화는 홍보 스틸컷이 뜬 지 1년 만에 개봉하였는데 이것은 큐브릭 영화 중에 제일 빠른 촬영 간 개봉 간격이었다.
- 영화가 폭력적이라 영국에서 상영을 못 했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로, 위의 김정대 칼럼에 따르면 '영화팬에게 가장 잘못 알려진 사실 중 하나는 <시계태엽 오렌지>가 ‘너무 폭력적이어서 영국에서 오랫동안 상영금지됐다’고 하지만 실상은 이와는 매우 다르다. BBFC(영국 영화심의위원회)는 <시계태엽 오렌지>의 상영을 금지시킨 적도, 문제가 되는 신의 삭제를 요구한 적도 없으며 오히려 <시계태엽 오렌지>의 ‘무삭제 상영’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시계태엽 오렌지> SE DVD에 삽입된 다큐멘터리 “Still Tickin': The Return of Clockwork Orange"에는 여기에 대한 ‘확실한’ 증거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 BBFC의 위원이었던 이들(켄 펜리, 로빈 듀발)의 증언이 바로 그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DVD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상영금지는 스탠리 큐브릭이 지시한 것으로, 자신이 죽은 후에야 개봉해 달라고 부탁한 루머도 있다. 실재로 큐브릭 사후 1년만인 2000년에 영국에서 재개봉되었다.
- 강도높은 폭력 묘사 장면을 별다른 대역이나 장치없이 모두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말콤 맥도웰이 많은 고생을 했다. 상술하였듯 루드비코 장면을 촬영하다가 눈을 감지 못하도록 눈꺼풀을 고정하는 장치에 각막이 긁혀 시력을 잃을 뻔 했고[31] 재회한 친구들에게 물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 호흡기를 다쳐 정말로 목숨이 위험했다고 한다.
- 어린 시절부터 체스광으로 알려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자신의 체스 실력을 바탕으로 체스를 배우들의 기선을 제압하는 도구로 사용하곤 했다. 쉬는 시간에 함께 탁구를 치거나 체스를 두며 나중에 자신의 영화에 또 불러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나름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거장감독이 영화 촬영 종료 후 일절 개인적인 연락을 끊자 말콤이 다소 실망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나중에 인터뷰에서 큐브릭과의 작업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말콤은 그런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작업할 때 너무 즐거웠고 나중에도 기회가 있으면 또 작업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하기도 하였다. 말콤은 큐브릭이 죽은 뒤에도 그를 '영화의 고유 분위기를 제대로 만드는 사람'이라 회고하며 배우로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루도비코 요법 장면에서 알렉스 옆에 앉아 눈이 마르지 않도록 안약을 계속 뿌려주는 의사역의 배우는 실제 의사라고 한다.
- 알렉스가 두 여자와 검열삭제하는 장면을 타임랩스로 보여주는 씬은 말콤 맥도웰의 인터뷰에 따르면 타임랩스를 적용하기 전의 원본 촬영 시간이 28분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45초의 이 장면을 중간에 분절없이 롱테이크로 28분의 시간동안 배우들이 전라로 성관계 장면을 (물론 큐브릭 영화이므로 마음이 들 때까지) 계속 연기해야 했다.
- 이 영화의 ‘알렉스’에 대하여 말콤 맥도웰은 ‘시계태엽 오렌지를 찍게 된 건 나에게 큰 행운이지만, 나는 알렉스의 행동들을 연기하면서 단 한 순간도 즐긴 적이 없다. 그는 아주 교활하고 빌어먹을 놈이다.’라고 첨언하였다.
- 다크 나이트(영화)의 순수악 조커를 맡아 희대의 명연기를 펼친 히스 레저도 메소드 연기를 위해 이 영화의 알렉스 이미지를 많이 참고한 것이 그의 그가 활영 당시 한달동안 호텔 방에 머물며 적은 일기장을 통해서 사후에 밝혀졌다.
- 엔니오 모리코네가 큐브릭의 전작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초반부 우주정거장이 지구 궤도에서 우아하게 유영하는 장면에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삽입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원래 '시계태엽 오렌지'의 음악감독을 맡게 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세르조 레오네와의 협업 일정이 겹쳐 이 영화의 음악을 맡지 못했다고 한다. 링크
- 2020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에서 영구히 보존하는 영화이다.
- 주인공 알렉스는 공포 영화의 마스코트가 아님에도 광기많은 표정과 섬뜩한 비주얼 때문에 호러 영화 캐릭터 팬아트나 굿즈에 들어가는 경우가 가끔씩이나 있다. 비슷한 예로는 가위손이 있다.
- 2021년 9월 Ultra HD Blu-ray가 출시되었다.
- 의외로 영화 평론가 정성일이 과대평가된 작품으로 이 영화를 뽑은 적이 있다. 물론 이 영화만을 저평가하는 거지 정성일은 40년 평론 인생에서 스탠리 큐브릭을 고평가하였다. 이 영화가 대중인지도에 비해 저평가된 거라면 정성일이 오히려 인지도에 비해 고평가한 영화는 배리 린든이다.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제2권에서 소재로 다뤄졌다.
9.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
원작과 영화가 너무나 전개가 다르기 때문에 한쪽을 접한 뒤 다른 작품을 접하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딱히 좋다 나쁘다 할 것은 없는데 두 작품 다 자기 주제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부 전개와 결말이 너무나 다르다. 원작 소설에서는 영화의 결말부에서 내용이 더 이어지는데 옛날 불한당 시절로 돌아온 주인공 알렉스가 충격과 공포의 현실과 마주하고[32] 환멸을 느껴 '어른이 되어서 철이 들었다'는 이유로 불한당 생활을 접는다. 그러나 이 작품이 미국에서 출판될 때 미국 출판사에서는 알렉스가 불한당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새 삶을 살겠다"면서 갱생을 다짐하는 마지막 장을 삭제했는데 이유는 어두운 느낌을 주는 열린 결말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1950년대 후반, 영국은 10대의 서브컬처가 성장하고 있었고 사회적으로 청소년 범죄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시계태엽 오렌지가 출간 당시 영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에는 당시 영국 10대들의 불한당짓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이를 고발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33] 하지만 앤서니 버지스는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도 자신의 과거와 결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시계태엽 오렌지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런 의도로 집필한 소설인데 영화가 갱생된 주인공을 다시 악인으로 거듭낸 전개로 재탄생시켰으니 빡칠 만하다. 애초에 두작품은 서사의 목적이 다르다. 소설은 "비윤리적 인간의 갱생"이고, 영화는 "선택의 제한을 통해 보는 인간의 정체성"이다. 영화에서 끔찍한 범죄장면은 그냥 주인공의 인생에서 범죄라는 선택(혹은 자유)이 제한당하게 된 배경 설명에 불과하다.
소설 원작 작가인 앤서니 버지스와 알렉스 역을 맡은 말콤 맥도웰이 시계태엽 오렌지의 소설/영화를 두고 분석, 토론한 TV 프로그램 영상이 있다. 링크
원작 소설엔 없으나 영화에 등장하는 알렉스의 애완 뱀 '바질'은 큐브릭이 말콤 맥도웰이 파충류를 무서워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일부러 넣은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알렉스의 위협적이고 서늘한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서, 두번째 이유는 큐브릭 나름의 장난이라고 한다.
원작의 민음사판 번역은 질이 낮다. 은어의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것은 그렇다쳐도 루도비코와 루드비코를 혼용하는 등의 오류가 판친다. 번역가는 이화여대 교수 박시영 한 사람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 사람은 이 작품 외에 다른 역서가 없다. 정황상 아무래도 일본어 중역을, 그것도 여러 사람이 각자 파트를 나누어 맡은 듯하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10. 오마주 및 패러디
알렉스의 의상이 인상적이라 코스프레나 패션 모티브로 많이 쓰인다. 레옹과 비슷한 케이스. 극중의 루드비코 요법을 쓰는 장면이 다른 매체에서 자주 패러디된다.- 닌텐도 64 게임 Conker's Bad Fur Day의 오프닝에서 이 영화의 오프닝을 그대로 오마쥬했다.
- 만화가 루드비코의 필명도 이 영화의 루드비코 요법에서 따온 것.
- 버스커 버스커의 장범준이 이 영화를 보고 '외로움 증폭장치'라는 노래를 작곡/작사했다고 한다.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에서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였다.
- 삐삐밴드의 노래 "유쾌한 씨의 껌씹는 방법"의 뮤직비디오에 이 영화의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뮤직비디오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MBC 인기가요 생방송때 나오던 뮤직 비디오로만 확인할 수 있으나 현재는 MBC 쪽에서 인기가요 영상에 대해 한국 IP를 대거 차단해 버려서 보고 싶으면 남아 있는 다른 사이트 영상이나 프록시로 우회해서 봐야 한다. 밴드가 밴드인지라 뮤비가 상당히 맛이 가 있다.
- 사우스 파크 시즌 14 11화에선 영화의 한 장면이 오마주되기도 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제작진들이 좋아하는 영화 중 한 편이며 맬컴 맥다월은 존경하는 분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극장판인 사우스 파크: 비거 롱거 앤 언컷에서 카트먼이 V칩을 이식받고 고통을 느끼며 자의와는 반대로 욕설을 거부하는 것은 작중 루도비코 요법의 시험체로 시연되는 알렉스를 오마주한 것이다.
- 심슨 가족에서는 몽고메리 번즈가 산타의 작은 도우미의 성격을 악하게 바꾸게 하기 위해 써먹은 적이 있다. 바트 심슨[34]이나 매기 심슨(!)이 알렉스 코스튬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나오는 등 이 영화의 패러디가 꽤 많은 편이다. 심슨 가족 할로윈 에피소드에서는 아예 시계태엽 오렌지를 오마주한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서는 모 시즐랙이 알렉스 역으로 나왔고, 나머지 쫄따구들은 각각 호머, 칼, 레니에 대응한다. 여기서 유머 포인트는 루도비코 요법에서 보여주는 영상이 FOX 뉴스(...)라는 것이다. 심슨은 FOX 방송사에서 나왔다.
- 전자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하나인 에이펙스 트윈의 EP인 come to daddy의 뮤직비디오는 상당히 난해하고 충격적인데 이 영화에서 영항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 영국의 밴드 블러의 곡 The Universal의 뮤직비디오가 이 영화를 오마주했다.
- 일본의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핀오프 소설 수치심 없는 퍼플 헤이즈의 등장인물 카놀로 무롤로 디자인이 알렉스의 오마주로 추정된다.
- 일본의 격투게임 리얼 바웃 아랑전설 스페셜의 최종보스 화이트가 주인공 알렉스를 오마주했다. 복장과 눈 주위의 장식까지 똑같이 재현했다.
- 탐정 오페라 밀키 홈즈의 4기인 TD에서 괴도 아름다운 파멸의 복숭아가 루드비코 요법을 시전한다. OVA에서 아이돌로 활동했던 Genius 4의 리더 아케치 코코로를 다시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 당시 영상자료를 내보내 세뇌시킨다. #
- 한국의 인디 게임 Library of Ruina의 오프닝 테마곡인 String Theocracy에 Oh, the book is strange/Like clockwork orange(아, 참으로 이상한 책이로구나/시계태엽 오렌지와 같이)라는 가사가 있다.
- Library of Ruina의 개발사인 Project Moon의 3번째 게임인 Limbus Company의 컨텐츠 중 하나인 거울굴절철도 3호선의 별칭 또한 MirrorClock OrangeRoad이다.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폭풍을 부르는 정글에서 파라다이스 킹 주변에 마네킹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장면이 이 영화의 오프닝과 비슷하다.
- 극 중 말콤 맥도웰과 상당히 닮은 에반 피터스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2에서 연기한 키트 워커의 극 중 장면 중 루드비코 요법을 했을 당시의 알렉스 드라지와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35]
- 미국 프로레슬러 알렉스 셸리의 링네임은 주인공 Alex와 1970년대 펑크 록 밴드 the의 리드싱어인 Pete Shelley의 성을 각각 결합한 링네임이다.
[1]
영국의 언어학자, 영문학자 겸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 권위자로 유명하며 버지스가 주해를 달고 번역한
피네간의 경야 판본이 특히 유명하다. 1978년에는
영국병과
귀족노조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1985』(제목은
조지 오웰의
1984를 패러디한 것이다)란 소설을 쓰기도 했다.
[2]
첫 영화화는 아니다.
팝아트 예술가
앤디 워홀이 먼저 영화화를 시도했다. 제목은
비닐.
[3]
삽입곡은
헨리 퍼셀의 《메리 여왕을 위한 장례음악》 중 《장송 행진곡》과
베토벤의
9번 교향곡.
[4]
설정상의 이름은 몰로코 플러스. 가게 안에는 나체의 여성 마네킹 두 개가 세워져 있고 마약 우유는 그 마네킹의 젖꼭지에서 줄줄 흘러나온다. 저 "몰로코"라는 말은
러시아어로 우유를 의미하는 몰로코(молоко, 실제 발음은 "말라코" 정도)에서 따왔다.
[5]
원문은 좀 더 노골적이다. 원문에서는 "바로 그날, 나 알렉산더 드라지는 개처럼 충실한 친구들 피트, 조지 그리고 딤과 함께 코로바 밀크 바에 모여앉아 벨로세트나 신더메스크, 드렌크롬같은 것이 섞인 우유를 마시며 '초특급 폭력(Ultra-Violence)'의 밤을 계획하고 있었다."
[6]
'HOME'이라는 간판이 있는 집이다.
[7]
이 가게 매대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포스터가 까메오로 출연한다.
[8]
두 소녀는 미성년자였지만 사실 알렉스도 학생이다. 어른이 미성년자를 유혹한 것은 아니다.
[9]
영화에서는 이 장면을 실제로 배우들이 모두 전라로 음부 노출을 하여 찍은 뒤 일부러 2배속으로 엄청나게 빨리 돌리고 배경음악을 깔아서 스피디하지만 뭔가 신나는 듯한 오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연출을 보여줬는데 사실 자세히 보면 배우들은 하는 척만 하고 진짜 성관계는 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10]
이후 알렉스는 부하들에게 보상(?)을 한답시고 어느 카페로 데리고 가는데 잘 보면 알렉스의 어머니가 커피가 든 쟁반을 들고 알렉스가 앉은 자리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알렉스의 어머니는 알렉스를 못 알아봤지만 알렉스는 어머니를 알아본 듯 하다. 학교 땡땡이 치고 카페에서 노는 것을 들키면 안 되니 내색하진 않았지만
[11]
당시 CIA에서 개발한 실존했던 인간 세뇌 실험인
MK 울트라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다.
[12]
알렉스가 있던 교도관의 교화관으로 알렉스가 루드비코 요법에 대해 물었는데 루드비코 요법이 문제가 많다고 경고했다.
[13]
이 질문에 내무부 장관은 범죄자가 교화만 되면 됐다고 답한다.
[14]
입양된 것은 아니고 하숙생이지만 같이 살고 있는 사실상의 양아들이다. 원래 알렉스가 살던 방을 쓰고 있다.
[15]
요법의 영향으로 반항적인 행동을 하거나 일말의 상상만 하더라도 구역질이 몰려온다.
[16]
들어가기 전에 'HOME'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17]
참고로 작가는 자신의 수발과 집을 지키는 경호원을 고용했는데 이 경호원 역을 맡은 배우가
다스 베이더의 슈트 연기를 했던
데이비드 프라우즈다.
[18]
이 내용으로 작가가 쓰던 책이 영화 제목인 '시계태엽 오렌지'이다.
[19]
이때 작가의 반응이 역설적으로 루드비코 반응처럼 역겨움을 자아낸다. 'Singing in the Rain'이 마치 작가에게는 알렉스의 베토벤 9번 교향곡 같은 역할이었던 셈이다.
[20]
옥탑방 창문 벽이 안에서 보면 흥미롭게 미국 1 달러 지폐 뒤에 나온 위가 잘린 피라미드 모양이다. 이런 잘린 피라미드 이미지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초반부에도 등장한다. 이 영화 포스터에 나오는 삼각형과 전시안 등 음모론적인 해석부터 사회의 권력 구조를 암시한다는 해석이 있다.
[21]
반정부적 성향의 작가가 그의 개인적 복수에 자신이 비판하던 루드비코 요법을 이용한 셈인데 결국엔 알렉스의 자살 시도로 인해 치료법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며 정부 비판에는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작가는 이후 알렉스가 입원한 병원에서 내무부 장관에 의해 언급되는데 결국 위험한 인물로 판단되어 구금되었다고 한다. 작가가 그들에게 알렉스가 자신의 아내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설득하였으나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모양이다.
[22]
즉, 루드비코 요법의 실체에 대해 함구하고 정부 탓이 아닌 일부 돌팔이 의학자 탓으로 돌리라는 이야기다.
[23]
이때 스테이크를 받아먹으며 더 달라고 능청스럽게 입을 쩍 벌리는 알렉스의 모습이
관객의 분노를 솟구치게 한다.
[24]
알렉스가 빅토리아 시대 복장을 한 부르주아 상류층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흰 눈가루가 쏟아지는 가운데 즐겁게 웃고 있는 여성과 알몸으로 섹스하는 슬로우 모션 장면이 나온다.
[25]
http://mycinemakan.fc2web.com/movie2/best100a.htm
[26]
이 영화에 나오는 버전은 예전
KT
SHOW 티저 광고에서 써먹은 적이 있다.
[27]
감독의 전작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워낙 전대미문의 SF 대작이었고 그 다섯배가 넘는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28]
리베트는 영화 비평을 할땐 독설하기로 유명하다.
[29]
큐브릭의 완벽주의적 성격으로 같은 신을 100테이크 걸쳐 촬영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30]
맥도웰의 아주 친한 친구이자 멘토이며 영국 예술 영화계의 거장으로 추앙받는다. 큐브릭이 맥도웰에 흥미를 가지게끔 했던 작품인 ‘만약...’을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31]
실제로 얼마동안 블라인드였다고 한다.
[32]
그 경찰이 된 부하가 알렉스를 보자마자 나쁜 놈이라면서 집단 구타하였다. 옛날에 같이 막장질을 하던 친구 피트는 벌써 결혼하고 취직까지 했다. 피트는 다른 멤버들 중에 제일 막장도가 낮은 녀석이었다.
[33]
버지스는 자신의 아내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에 주둔하던 술취한
미군 병사들에게 구타를 당해 유산한 기억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병사들은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당시 미군이 얼마나
갑질을 해댔는가를 보여 주는 사례들 중 하나다.
[34]
시계태엽 오렌지를 바트에게 보여준 호머는 시계를 보는데 도움이 될 줄 알았다고(...).
[35]
시계태엽 오렌지 시절 말콤 맥도웰과 에반 피터스는 눈 색으로 구분하는 방법 밖에 없을 정도로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