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06:21:48

다우닝 가 10번지

[[영국|
파일:영국 국기.svg
영국
관련 문서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word-break: keep-all"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1em"
{{{#!folding [ 정치 ]⠀
{{{#!wiki style="margin: -5px -1px -5px"
<colbgcolor=#C8102E><colcolor=#fff>상징 유니언 잭 ( 성 조지의 십자가) · 국장 · 국호 · God Save the King · 존 불 · 브리타니아
왕실·귀족 영국 국왕 · 영국 국왕의 배우자 · 윈저 왕조 · 영연방 왕국 · 웨일스 공 · 근위대 · 가터 기사단 · 영국 왕실 훈장 · 버킹엄 궁전 · 세인트 제임스 궁전 · 홀리루드 궁전 · 윈저 성 · 밸모럴 성 · 런던 탑 · 켄싱턴 궁전 · 클래런스 하우스 · 성 에드워드 왕관 · 영국 제국관 · 커타나 · 운명의 돌 · 영국 왕실과 정부의 전용기 ·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 · 코이누르 · 왕실령 · 영국 왕실 인증 허가 브랜드 · 웨스트민스터 사원 · 귀족/영국 · 영국의 귀족 목록 · 요크 공작 · 콘월 공작 · 에든버러 공작 · 말버러 공작 · 케임브리지 공작 · 던세이니 남작 · 작위 요구자/유럽/영국
정치 전반 정치 전반 · 연합왕국 · 의회( 귀족원 · 서민원) · 총선 · 자치의회 · 총리 · 내각 · 행정조직 · 다우닝 가 10번지 · SIS · MI5 · MHRA · 웨스트민스터 · 웨스트민스터 궁전 · 마그나 카르타 · 권리청원 · 권리장전 · 의전서열
치안·사법 영국의 경찰제도 · 런던광역경찰청 · 영국 국가범죄청 · 영국 국경통제국 · 영국 이민단속국 · 사법 · 영미법 · 근로기준법 · 시민권 · 크라임 펌 · 스코틀랜드 경찰청 · 영국 철도경찰 · 영국 국방부경찰 · 영국 원자력경찰대
정당 정당 · 보수당( 레드 토리 · 미들 잉글랜드 · 블루칼라 보수주의 · 일국 보수주의(코커스) · 자유시장 포럼) · 노동당( 강성좌파 · 연성좌파) · 자유민주당
사상 근력 자유주의 · 글래드스턴 자유주의 · 대처주의 · 블레어주의 · 왕당파 · 일국 보수주의 · 하이 토리
사건·의제 영국의 자치권 이양 · 스코틀랜드 독립운동 · 잉글랜드 자치( 웨스트 로디언 질의 · English votes for English laws) · 브렉시트 · 플러브 게이트
외교 외교 전반( 옛 식민지 국가들과의 관계) · 여권 · 거주 허가 · 영연방 · 영연방 왕국 · CANZUK · 파이브 아이즈 · 상임이사국 · G7 · G20 · 오커스 · 영미권 · JUSCANZ · 브렉시트( 탈퇴 과정과 이슈들 · 영국 내 영향 · 브렉시트/세계 각국의 영향) · 친영 · 반영 · 영빠 · 냉전 · 신냉전 · 미영관계 · 영불관계 · 영독관계 · 영국-캐나다 관계 · 영국-호주 관계 · 영국-뉴질랜드 관계 · 영국-이탈리아 관계 · 영국-스페인 관계 · 영국-포르투갈 관계 · 영국-아일랜드 관계 · 영국-싱가포르 관계 · 영국-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계 · 영인관계 · 영국-홍콩 관계 · 한영관계 · 영러관계 · 미국-캐나다-영국 관계 · 미영불관계 · 영프독 · 영국-아일랜드-북아일랜드 관계 · 영국-스페인-지브롤터 관계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역사 ]⠀
{{{#!wiki style="margin: -5px -1px -5px"
<colbgcolor=#C8102E><colcolor=#fff>역사 전반 역사 전반() · 이교도 대군세 · 북해 제국 · 노르만 정복 · 백년전쟁 · 장미 전쟁 · 칼레 해전 · 청교도 혁명 · 명예혁명 · 영국 통일 · 해가 지지 않는 나라 · 북아일랜드 분쟁
시대 로만 브리튼 · 로만 브리튼 이후 · 무정부시대 · 대항해시대 · 엘리자베스 시대 · 찰스 시대 · 조지 시대 · 빅토리아 시대
국가 칠왕국 · 노섬브리아 · 켄트 왕국 · 동앵글리아 · 에식스 · 웨식스 · 서식스 · 머시아 · 잉글랜드 왕국 · 스코틀랜드 왕국 · 웨일스 공국 · 아일랜드 왕국 · 잉글랜드 연방 · 그레이트브리튼 왕국 · 그레이트브리튼 및 아일랜드 연합왕국 · 대영제국
왕조 웨식스 왕조 · 노르만 왕조 · 플랜태저넷 왕조 · 요크 왕조 · 랭커스터 왕조 · 튜더 왕조 · 스튜어트 왕조 · 하노버 왕조 · 작센코부르크고타 왕조 · 윈저 왕조
세력 젠트리 · 요먼 · 원두당 · 청교도 · 토리당 · 휘그당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사회 · 경제 ]⠀
{{{#!wiki style="margin: -5px -1px -5px"
<colbgcolor=#C8102E><colcolor=#fff>경제 경제 전반 · 산업 혁명 · 무역 · 파운드 스털링 · 영란은행 · 런던증권거래소 · 역사 속의 경제위기 · 한영 FTA · 영국제 · 에어버스 · 롤스로이스 plc
지리 브리튼 · 그레이트브리튼 섬 · 아일랜드섬 · 구성국 · 잉글랜드( 하위지역) · 스코틀랜드( 하위지역) · 웨일스( 하위지역) · 북아일랜드 · 카운티( 카운티 목록) · 지역 및 속령 목록 · 주요 도시 · 런던의 행정구역 · 하이랜드 · 미들섹스 · 왕실령 · 영국 해협( 도버 해협) · 영국령 남극 지역
사회 사회 전반 · OBE · 젠틀맨 · 신사 · 하이랜더 · 공휴일 · 인구 · NHS
민족 영국인 · 잉글랜드인( 앵글로색슨족) · 스코틀랜드인( 게일인) · 웨일스인( 브리튼인) · 콘월인 · 아일랜드계 · 영국 백인 · 프랑스계 · 폴란드계 · 인도계 · 재영 한인사회 · 러시아계 · 영국 흑인 · 파키스탄계 · 우크라이나계 · 일본계 · 한국계 · 헝가리계 · 튀르키예계 · 독일계 · 아르메니아계 · 그리스계 · 리투아니아계 · 벨라루스계
영국계 영국계 미국인 · 영국계 호주인 · 영국계 뉴질랜드인 · 영국계 남아프리카 공화국인 · 잉글랜드계 캐나다인 · 스코틀랜드계 캐나다인 · 웨일스계 캐나다인 · 앵글로아일랜드인 · 영국계 아르헨티나인 · 영국계 칠레인 · 영국계 러시아인 · 영국계 멕시코인 · 재한 영국사회 ·
교육 교육 전반 · 유학 · 장학금 · 급식 · 파운데이션 · 퍼블릭 스쿨 · 식스폼 · IELTS · PTE · A-Level · UCAS · 대학교 일람() · 대학 서열화( 옥스브리지 · 러셀 그룹) · 기타 교육 관련 문서
교통 교통 전반 · 공항 · 철도 환경( High Speed 1 · High Speed 2 · Eurostar · 내셔널 레일) · 런던 지하철 · 런던의 대중교통 · 좌측통행 · 채널 터널
기타 그리니치 천문대( 자오선) · 월드 와이드 웹( 팀 버너스리) · 제국 단위계 · 영국/생활 · 혐성국 · TERF의 섬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문화 ]⠀
{{{#!wiki style="margin: -5px -1px -5px"
<colbgcolor=#C8102E><colcolor=#fff>문화 전반 문화 전반 · 영국의 문화재 · 종교 · 성공회( 잉글랜드 국교회) · 장로회( 스코틀랜드 교회) · 영국/관광
예술 브릿팝 · 브리티시 인베이전 · 영국 드라마 · 영국 영화 · 웨스트엔드 · 아서 왕 전설 · 로빈 후드 전설 · 마더 구스 · 캔터베리 이야기 · 베오울프 · 셜로키언 · 톨키니스트 · 후비안 · BAFTA · 백파이프
언어 영어 · 영국식 영어 · 용인발음 · 스코트어 · 스코틀랜드 게일어 · 웨일스어 · 코크니 · 에스추어리 · 콘월어 · 영어영문학과( 영어교육과)
음식 요리( 종류) · 로스트 디너 · 쇼트브레드 비스킷 · 티타임( 애프터눈 티) · 홍차 · · 아침식사 · 피시 앤드 칩스 · 맥주 · 위스키 · 사과주
스포츠 축구(어소시에이션 풋볼) · 프리미어 리그 · FA( 대표팀) · FA컵 ·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 SFA( 대표팀) · 컴리 프리미어 · FAW( 대표팀) · NIFL · IFA( 대표팀) · 럭비( RFU · SRU · WRU · IRFU) · 프리미어십 럭비 · British and Irish Lions · 식스 네이션스 챔피언십 · 크리켓( 잉글랜드 크리켓 대표팀) · 윔블던 · 영국 그랑프리 · F1
서브컬처 모드족 · 하드 모드 · 로커스 · 카페 레이서 · 펑크 문화 · 차브족 · 영국인 캐릭터
기타 왕립학회 · 대영박물관 · 대영도서관 · 영국 국립미술관 · BBC · 가이 포크스 데이 · 킬트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군사 ]⠀
{{{#!wiki style="margin: -5px -1px -10px"
<colbgcolor=#C8102E><colcolor=#fff>군사 전반 국방부( 국방위원회) · 영국군( 스코틀랜드군) · 해외 주둔군 · 계급 · 전투식량/영국군 · 징병제(폐지) · 빅토리아 십자무공훈장 · NATO · 군기분열식
장비 군복( 레드 코트) · 군장/영국군 · 군함( 1차대전 · 2차대전 · 현대전 · 항공모함 · 원자력 잠수함) · 항공기( 2차대전) · 핵무기( 튜브 앨로이스, AWE)
부대 육군( 연대 · 제3사단 · 제1사단 · 왕립 독일인 군단 · 원정군 · 블랙와치 · 사관학교) · 통합해군( 해군 · 해병대 · 함대 보조전대 · 대함대 · 본토함대 · 사관학교) · 공군( 제617비행대대 · 독수리 비행대대 · 사관학교) · 전략사령부 · 근위대 · 특수작전부대( E Squadron · SAS( 제21SAS연대) · SBS · SRR · SFSG · JSFAW · 제18정보통신연대) · 코만도 · 구르카 · 레인저연대 · 낙하산연대 · 연합합동원정군 }}}}}}}}}}}}

정부수반 집무실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대한민국|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한민국]]
[[미국|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
[[중국|
파일:중국 국기.svg
중국]]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일본]]
파일:대한민국 대통령실 심볼.svg 파일:대한민국 대통령실 흰색 심볼.svg 파일:백악관 로고.svg 파일:중국 국장.svg 파일:고시치노키리 수상관저.svg
대통령실 백악관 중난하이 수상관저
[[독일|
파일:독일 국기.svg
독일]]
[[영국|
파일:영국 국기.svg
영국]]
[[프랑스|
파일:프랑스 국기.svg
프랑스]]
[[이탈리아|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이탈리아]]
파일:독일 정부 문장.svg 파일:독일 정부 문장 흰색.svg 파일:영국 국장.svg 파일:엘리제 궁전 아이콘.svg 파일:엘리제 궁전 흰색 아이콘.svg 파일:Ovale_PALAZZO CHIGI.png
엘리제궁 키지궁
[[러시아|
파일:러시아 국기.svg
러시아]]
[[대만|
파일:대만 국기.svg
대만]]
[[필리핀|
파일:필리핀 국기.svg
필리핀]]
[[브루나이|
파일:브루나이 국기.svg
브루나이]]
파일:러시아 국장.svg 파일:중화민국 총통부 휘장.svg 파일:말라카냥궁 로고.png 파일:Personal_Emblem_of_the_Sultan_of_Brunei.svg
크렘린궁 총통부 말라카냥궁
틀에 기재되지 않은 관저는 관저 목록 참고. }}}}}}}}}
<colbgcolor=#000><colcolor=#fff> 파일:영국 국장.svg
다우닝 가 10번지
10 Downing Street
파일:다우닝 가 10번지.jpg
양식 조지안 양식(Georgian architecture)
착공 1682년
완공 1684년
용도 왕족 주거지 (~1733년)
총리 관저 (1733년~)
주소

다우닝 가 10번지
10 Downing Street,
London, SW1A 2AB, U.K.
1. 개요2. 연혁3. 건축4. 플러브 게이트5. 매체6.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10 Downing Street (Number 10 Downing Street)

영국의 제1대장경[1] 관저이자 총리의 집무실. 런던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화이트홀의 다우닝 가에 있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2022년 5월 10일 이전 ' 세종로1번지', 2022년 5월 10일 이후 '이태원로 22'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엘리제 궁전, 미국의 백악관처럼 고유명사이며, 영국 언론에서는 'Number 10'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저 유명한 검은 문에는 10이라는 숫자와 황금 명패가 붙어있는데 명패에는 First Lord of the Treasury라고 새겨져 있다. 영국 총리 관저가 아니라 제1대장경의 관저라는 역사성을 보여준다. 바로 옆 다우닝 가 11번지는 재무장관(Chancellor of the Exchequer) 겸 제2대장경(Second Lord of the Treasury)의 관저로 붙어 있다.

2. 연혁

다우닝 가 10번지의 역사는 올리버 크롬웰파였다가 뒤에 왕정복고파로 돌아선 조지 다우닝(Sir George Downing)이 1682년 이곳에 타운하우스를 지은데서 시작한다. 가정집으로 지은 건물이라 출발부터 백악관이나 청와대와는 달랐다. 당장 호칭부터가 사전지식 없이 보면 그냥 주소다.

다우닝 가라는 거리 이름은 다우닝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세인트 제임스 공원과 인접하고 국회의사당까지는 걸어갈 수 있으며 버킹엄 궁전과도 가까운 이곳은 런던의 요지였다. 정작 다우닝 본인은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1675년 사망했기 때문에, 다우닝 가 10번지에 산 적은 없다.

다우닝 가 10번지가 영국 민주주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다우닝이 숨진 지 50여 년 뒤인 1733년 조지 2세가 현재는 영국 최초의 총리라고 불리는[2] 로버트 월폴에게 당시 왕실의 소유였던 이 집을 주면서부터다. 월폴은 이 집을 자신의 개인 재산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월폴 개인이 아닌 당시 공석이었던 제1재무경[3] 총리가 되면 관저로 줄 것을 요청했고, 조지 2세가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제1재무경의 관저로 지정되었다. 월폴은 후임자들이 이어받아서 공관으로 사용하기를 희망했지만 월폴 이후 오랫동안 다우닝 가 10번지가 관저로 사용되지 않았다. 원래 지반이 약한 곳에 지었는데다 마루가 휘어지고 벽과 굴뚝에는 금이 가 있을 정도로 건물이 낡아서 살기 불편했기 때문이다.

다우닝 가 10번지가 총리 공관으로 다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02년 아서 밸푸어 총리부터였다. 또한 1905년 이래로 영국 총리가 제1재무경을 겸하기 시작하면서 재1재무경의 관저인 이 건물이 영국 총리의 관저이자 영국 의회민주주의의 상징 역할을 굳혔다.

하지만 모든 총리가 거주한 것은 아니었다. 윈스턴 처칠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다른 벙커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따금씩 다우닝 가 10번지에 자주 나타나서 승리의 브이(V)자를 들어보이며 영국 정부와 내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다우닝 가 10번지에도 벙커가 있었지만 계속된 폭격으로 다우닝 가 내부가 거의 부서져 안전을 위해 다우닝 가 벙커가 아닌 다른 벙커로 이동했던 것이다. 토니 블레어는 자녀 4명과 함께 지내기엔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기 때문에 다우닝 가의 다른 집에서 살았고, 데이비드 캐머런은 전통적으로 재무장관 관저로 사용되는 11번지에 살기도 했다.

다우닝 가 10번지의 유명한 대문도 원래는 나무 재질이었으나, 존 메이저 총리 시절인 1991년 아일랜드 공화국군( IRA)이 박격포 공격을 가한 이후 철제 대문으로 바뀌었다.

3. 건축


파일:external/www.deconcrete.org/10-Downing-Street_North-Elevation-and-Section-1931.gif

파일:external/www.prospectmagazine.co.uk/170_feature_Seldon_large.jpg

관저는 런던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별다른 외부 장식이 없는 단순한 형태의 18세기 조지안 타운하우스이다. 화려한 디자인과 다양한 장식의 19세기 빅토리아 건물과는 판연히 다르다. 외관으로는 도저히 일국의 총리 관저라고 볼 수 없을 정도. 원래 일반인의 집으로 지어진 건물을 관저로 쓰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대저택의 기본인 높은 천장도 그냥 가정집과 비슷한 수준이고 거실도 일반 여염집보다 작은 아담한 크기다. 보통 다우닝 가 10번지 총리 관저라고 위 사진에 나오는 검은 3층 건물 중 현관 바로 위 2·3층이 총리와 가족이 사는 공간인데, 현관의 크기로 짐작해 아무리 커도 165㎡(약 50평) 아파트를 넘지 않는 크기인 듯 하다. 총리 관저에서 20년을 산 윌리엄 피트 총리는 이 건물에 대해 ‘초라하고 궁색하다(shabby and destitute)’고 혹평했는데, 실제로 화이트 홀 스트리트 좌우에 총리 관저와 나란히 이어져 있는 국방부, 외무부, 재무부 같은 건물들은 외관과 내부 모두 총리 관저에 비해 화려하고 웅장하다.

다우닝 가 사진을 보면 10번지 왼쪽 건물이 11번지이며, 그 다음 붉은 벽돌 건물이 12번지 하원 원내총무(the Government Chief Whip) 관사이다.

파일:external/i.dailymail.co.uk/365CA7FF00000578-3694652-image-m-37_1468781213753.jpg

다우닝 가 10번지 현관으로 들어가 4~5m 길이의 복도를 지나면 총리 집무실이 있는 5층 건물로 연결된다. 10번지 뒤에 있던 두 집을 합치고 증축해서 만든 건물로, 크고 작은 방 100여 개에서 2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영국 정치의 심장부이다. 복도를 지나 총리 집무실 건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돌면 유명한 '총리들의 계단'이 나온다. 총리가 실제 근무하는 2층으로 올라가는 이 계단 왼쪽 벽에는 역대 총리들의 서명이 밑에 들어간 A4 크기의 흑백 판화 초상화와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이 나오기 전 총리의 얼굴은 판화로 만들어진 초상화에 담겨 있고 그 이후는 흑백사진들이다. 이색적인 것은 컬러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흑백 사진을 찍어 걸었다는 점이다. 계단 가장 높은 곳에 현직 재임 중인 총리의 초상화가 혼자 차지하고 그 전임 총리들의 사진은 차례로 하나씩 밀려 내려간다. 전임 총리들의 수가 늘어나면 조금씩 자리를 좁혀서 단다.

흥미로운 사실은 '총리 관저에 총리 사무실이 없고 책상도 없다'는 것이다. '여기가 총리 사무실이다'라고 특정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다. 새로 취임한 총리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을 보면 그곳이 총리실이 되는 식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집무 공간 바로 옆에 거주 공간이 있으니 집무 공간에 굳이 개인 소유물을 둘 이유도 없다. 총리가 만지는 모든 서류는 공적인 것이니 개인 서랍에 따로 보관할 일도 없다.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면 위층 개인 서재에 올라가면 된다. 별다른 집무실이 없다는 데는 총리가 방에만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지 말라는 뜻도 깃들어 있다. 영국 국회는 상시 국회라서 총리는 국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굳이 관저에 사무실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아무 사무실에나 들어가 앉아서 서류를 보고 결재를 하면 된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건물인데, 그 유명한 현관 출입문에는 열쇠구멍조차 없다고 한다. 원래는 경비도 경찰관 몇 명이 서 있는 정도였는데, 존 메이저 시절에 IRA가 테러를 하려고 해서 나중에 현관 안쪽에도 경비 인력을 배치했다.[4] 워낙에 저 현관문 부분만 언론에 노출되어서 그런지,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3층짜리 시커먼 벽돌 건물이라 위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다른 나라 최고 권력자들의 건물에 비하여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은 사실. 원체 가정집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터라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총리의 대국민 인터뷰는 여기서 해도 실제 거주는 다른 곳에 하는 경우도 많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쥐를 비롯한 각종 해충이 들끓어서 해충 구제를 전문으로 하는 총리관저 수석수렵보좌관이 항상 머물면서 관저의 위생을 책임지고 있다.

다우닝 가는 총리가 사무실로 쓰고 있는 건물인 데다 워낙 집이 좁아 일반인을 위한 투어 코스가 없다. 차라리 영국 왕이 사는 버킹엄 궁전은 왕이 휴가를 가는 8~9월 두 달 간 일반에 유료로 공개되지만, 다우닝 가 10번지는 그런 기회조차 없다. 정말 업무 아니면 특별한 초대를 받아 가는 것 말고는 가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런 연유로 다우닝 가 방문 기회를 영국인들조차 '필생의 투어(Tour of Once in a Life Time)'라고 부른다.

4. 플러브 게이트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플러브 게이트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 매체

6. 관련 문서



[1] First Lord of the Treasury. Chancellor of the Exchequer(재무부 장관)와는 다르다. 재무부 장관은 제2대장경(Second Lord of the Treasury)도 겸한다. 관저는 바로 옆 건물(다우닝 가 11번지). 혼동을 피하기 위해 국가 재정 위원장이라고도 한다. 영국의 관직은 중세 때부터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관직들이 꾸준히 축적된 것이라서 다소 체계가 복잡하다. 거기다 영국 사람들은 이미 거기에 익숙하니 굳이 재정비할 필요도 못 느낀다. [2] 영국은 관습법의 나라이기 때문에 총리라는 직책이 법으로 뚝딱 만들어진게 아니다. [3] 1100년대부터 등장한 오래된 직위인 Lord High Treasurers(재무경)의 후속 관직으로 국가 재정을 관리하는 최고 관직이다. 영국의 왕실직위로 지금도 현존하는 직위지만 관례적인 직위라고 보면 된다. 그냥 지금은 영국 총리와 동의어로 본다. [4] 현재는 다우닝가 전체가 통제되어있으며, 거리 입구가 철문으로 막혀있고 무장한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