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00:29:53

자포네스크

쟈포네스크에서 넘어옴

파일:나무위키+유도.png  
은(는) 여기로 연결됩니다.
근대의 문예 사조가 아닌 현대 서양의 맹목적 친일파를 지칭하는 단어에 대한 내용은 와패니즈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 에 대한 내용은 문서
번 문단을
번 문단을
부분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일본
관련 문서
]]
{{{#!wiki style="word-break:keep-all; margin:0 -10px -5px"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정치 · 군사 ]
{{{#!wiki style="margin: -6px -1px -10px"
<colbgcolor=#fe0000><colcolor=#fff> 상징 천황 · 일본 황실( 황실 관련 문서) · 일장기( 니시키노미하타) · 국장 · 기미가요
국호 국호 · 니혼/닛폰 · 야마토 · 야시마 · 히노모토 · 재팬 · 지팡구 · 미즈호 · 시키시마 · ( · · ) · 부상국 · 동영 · ( 왜국)
정치 수상관저 · 일본 국회의사당 · 정치 전반 · 헌법 · 내각총리대신 · 정부 · 정당( 사라진 정당) · 국회( 참의원 · 중의원 ( 중의원 해산)) · 행정조직 · 55년 체제 · 우경화 · 정부홍보 온라인
선거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 · 중의원 의원 총선거 · 통일지방선거 · 도쿄도지사 선거 · 내각총리대신 지명 선거 (간접선거)
이념 · 사상 틀:일본의 이념 · 일본 좌파 · 일본의 자유주의 · 일본의 보수주의 · 일본 내셔널리즘 · 야마토 민족주의 · 천황제 파시즘
외교 외교 전반 · 친일 · 반일 · 지일 · 일뽕 · 친일파 · 탈아입구 · G7 · 6자회담 · G20 · G4 · Quad · IPEF · JUSCANZ · 한중일 · 한일관계 · 중일관계( 중일평화우호조약) · 한미일관계 · 미일관계 · 미일 반도체 협정 · 러시아 제국-일본 제국 관계 · 러일관계 · 한러일관계 · 여권 · 비자 · 영토 분쟁( 독도 · 쿠릴 열도 · 센카쿠 열도) · 옛 식민지 국가들과의 관계 · 일본 제국-나치 독일 관계 · 삼국 동맹 조약( 추축국) · 왜관
군사 군사 전반( 군사사) · 자위대( 편성 · 역사 ( 일본군) · 계급) · 문제점( 무기 관련) · 사건 사고 · 군복 · 교육훈련 · 전투식량 · 육상자위대 · 해상자위대 · 항공자위대 · 통합막료감부 · 방위대학교 · 방위의과대학교 · 재무장 문제 · 주일미군( 미일안전보장조약) · 97식 중전차 치하 · 95식 경전차 하고/케고/규고 · 욱일기
사법 · 치안 사법 전반 · 재판소 · 최고재판소 · 일본 형법 · 일본 경찰( 계급 · 일본 제국 경찰) · 일본 경찰청 · 경시청 · 나라현 경찰본부 · 공안조사청 · 엔자이 · 저작권법 · 사형제도 · 후추 형무소 · 도쿄 구치소 }}}
}}}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역사 ]
{{{#!wiki style="margin: -6px -1px -10px"
<colbgcolor=#fe0000><colcolor=#fff> 시대 역사 전반 · 조몬 시대 · 야요이 시대 · 고훈 시대 · 아스카 시대 · 나라 시대 · 헤이안 시대 · 가마쿠라 시대 · 남북조시대 · 무로마치 시대 · 센고쿠 시대 · 아즈치모모야마 시대 · 전국 3영걸 · 에도 시대 · 겐로쿠 · 막말 · 메이지 유신 · 메이지 시대 · 다이쇼 시대 · 쇼와 시대 · 헤이세이 시대 · 레이와 시대
정권 야마타이국 · 야마토 정권 · 소가 · 원정 · 겐페이토키츠 · 후지와라 · 헤이케 · 막부 · 쇼군 · 가마쿠라 막부 · 집권 · 무로마치 막부 · 관령 · 에도 막부 · · 조슈 번 · 사쓰마 번 · 일본 제국 · 에조 공화국 · 연합군 점령하 일본 · 류큐 왕국
기타 일본서기 · 육국사 · 신찬성씨록 · 관위 · 후궁제도 · 봉행 · 태정관 · 공가 · 사쓰마 번 · 사무라이 · 다이묘 · 닌자 · 공가 · 화족 · 데지마 · 카쿠레키리시탄 · 쿠로후네 사건 · 에조 · 에도 · 왜구 · 다이쇼 데모크라시 · 다이쇼 로망 · 대일본제국 헌법 · 중일전쟁 · 태평양 전쟁 · 일제강점기 · 과거사 청산 문제 · 역코스 ·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 일본의 역사왜곡( 일본의 전쟁범죄 · 해군선옥론 · 육군악옥론 · 일본 극우사관 · 일본의 피해자 행세 · 야스쿠니 신사 · 전범기업) · 오키나와/역사 · 전공투( 적군파) }}}
}}}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사회 · 경제 ]
{{{#!wiki style="margin: -6px -1px -10px"
<colbgcolor=#fe0000><colcolor=#fff> 경제 경제 전반 · 경제사 · 일본 엔 · 일본은행 · 무역 · 도쿄증권거래소 · 오사카증권거래소 · 닛케이 225 · 재벌 · 대기업 · 취업 · 일본제( 목록 · 내수용) · 아베노믹스 ·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 플라자 합의 · 잃어버린 10년 · 일본국채 · 잽머니 · 갈라파고스화 · 블랙기업 · 자동판매기
지리 일본 열도 · 혼슈 · 규슈 · 시코쿠 · 홋카이도 · 난세이 제도 · 류큐 제도 · 오키나와섬 · 오가사와라 제도 · 쓰시마섬 · 지명 · 지역구분 · 간토 · 간사이 · 주부 · 주코쿠 · 도호쿠 · 오키나와 · 행정구역 · 도도부현 · 시정촌 · 도시 · 수도권 · 케이한신 · 주쿄권 · 내지 · 지진( 대지진) · 후지산
사회 사회 전반( 문제점 · 야쿠자 · 폭주족 · 한구레 · 옴진리교( 알레프)) · 국수주의( 인종차별 · 혐한 · 극우 미디어물 · 넷 우익 · 일본 대단해 · 애국 비즈니스) · 일본인 · 야마토 민족 · 조몬인 · 야요이인 · 류큐인 · 아이누 · 니브흐 · 윌타 · 오로치 · 재일 외국인( 재일 한국-조선인 · 재일 중국인) · 성씨( 목록) · 주거 · 주소 · 연호 · 공휴일 · 출산율 · 차량 번호판 · 메이와쿠 · 다테마에 · 오모테나시 · 이지메 · 니트족 · 히키코모리 · 중2병 · 잇쇼켄메이 · 초식남 · 건어물녀 · 여자력 · 야마토 나데시코 · 멘헤라 · 토요코 키즈
언어 일본어족 · 일본어( 문법 · 발음) · 도호쿠벤 · 하치조 방언 · 에도벤 · 나고야벤 · 간사이벤 · 도사벤 · 하카타벤 · 우치나 야마토구치 · 일어일문학과 · JLPT · 가나 · 히라가나 · 가타카나 · 반복 부호 · 스테가나 · 오쿠리가나 · 후리가나 · 만요가나 · 역사적 가나 표기법 · 한자( 신자체 · 목록) · 상용한자 · 일본식 한자어 · 류큐어 · 아이누어 · 니브흐어 · 훈독 ·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다 · 세로쓰기 · 일본어 위키백과 · 재플리시( 목록) · 한자 문화권
과학 · 기술 해체신서 · 이화학연구소 · 물질·재료 연구기구 · 니호늄 · 아시모 · JAXA · QZSS · H-II · H-III · LE-7 · LE-9 · 엡실론 로켓 ·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 가구야(탐사선) · 하야부사(탐사선) · 아카츠키(탐사선) · 카미오칸데 · KAGRA · 양산 바이러스 연구소
교육 대학 목록 · 대학 서열화 · 지잡대 · 제국대학 · 관립대학 · 슈퍼글로벌대학 · 학술연구간담회 · 대학 펀드 · 대학입학공통테스트 · 대학입시센터시험(폐지) · EJU · 편차치 · 관리교육 · 유토리 교육 ·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금 · 한일 공동 고등교육 유학생 교류사업 · G30 · 실용영어기능검정
교통 교통 전반 · 도로( 고속도로 · 국도 · 도도부현도 · 시정촌도) · 교통 패스( 홋카이도 · 동일본 · 도카이 · 서일본 · 시코쿠 · 큐슈 · 도서 지역 · 복수 지역) · 철도( 철도 환경 · JR그룹 · 대형 사철 · 신칸센) · 공항 목록 · 전일본공수 · 일본항공 · 비짓 재팬 웹 · 좌측통행 · 차량 번호판
교포 일본계 · 일본계 한국인 · 일본계 브라질인 · 일본계 미국인 · 일본계 중국인 · 일본계 팔라우인 · 일본계 러시아인 · 일본계 대만인 · 일본계 멕시코인 · 일본계 인도네시아인 · 일본계 아르헨티나인 · 일본계 영국인 }}}
}}}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 15%; min-height: 2em;"
{{{#!folding [ 문화 ]
{{{#!wiki style="margin: -6px -1px -10px"
<colbgcolor=#fe0000><colcolor=#fff> 예술 일본 음악 · 우타이테 · J-POP · 엔카 · 일본 아이돌 · 전통악기 · NHK 교향악단 · 일본 미술 · 일본 영화( 역대 흥행 순위 · 도쿄 국제 영화제) · 일본 드라마 · 찬바라 · 일본 방송( NHK · 일본의 민영방송) · 일본 만화( 만화잡지 · 걸작 만화) · 일본 애니메이션( 심야 애니메이션) · 가부키 · 라쿠고 · 우키요에 · 하이쿠 · 센류 · 와카( 만요슈 · 백인일수) · 모노가타리( 겐지모노가타리 · 타케토리모노가타리) · 렌가 · 오리가미 · 노가쿠 · 조루리 · 가가쿠 · 만자이 · 오와라이 · 가레산스이 · 자포네스크 · 오키나와 음악
음식 음식 전반( 지리적 표시제 · 급식) · 스시 · 사시미 · 가이세키 · 돈부리( 가츠동 · 규동) · 우동 · 소바 · 덴푸라( 새우튀김) · 돈가스 · 멘치 · 고로케 · 유부 · 낫토 · 우메보시 · 니쿠자가 · 타쿠앙즈케 · 일본의 술 · 라멘 · 나가사키 짬뽕 · 와규 · 카레라이스 · 오므라이스 · 오니기리 · 오코노미야키 · 몬쟈야키 · 나폴리탄 · 오뎅 · 샤브샤브 · 에키벤 · 카스텔라 · 화과자( 모찌 · 만쥬 · 양갱 · 모나카 · 센베이 · 타코야키) · 이자카야 · 오토시 · 오키나와 요리
전통문화 일본학 · 국학 · 기모노 · 유카타 · 촌마게 · 게다 · 오하구로 · 훈도시 · 쥬니히토에 · 료칸 · 다다미 · 코타츠 · 마츠리 · 아마 · 화지 · 가라쿠리 · 부시도 · 일본 갑옷 · 일본도 · 천수각 · 다도 · 쇼기 · 화투 · 카루타 · 게이샤 · 마이코 · 오이란
종교 · 신화 일본/종교 · 신토 · 신사 · 신사본청 · 무녀 · 신궁 · 이세 신궁 · 덴만구 · 이치노미야 · 일본 신화 · 고사기 · 풍토기 · 요괴( 오니 · 일본삼대악귀 · 텐구 · 유키온나 · 캇파 · 츠쿠모가미 · 오바케) · 정토교 · 일련종 · 부동명왕 · 창가학회 · 류큐 신토
스포츠 스포츠 전반( 도쿄 올림픽) · 프로야구 · 고교야구 전국대회 · 야구 국가대표팀 ·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 · J리그 · 축구 국가대표팀 ·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 일본 그랑프리 · 검도 · 주짓수 · 유도 · 가라테 · 스모 · 아이키도 · 킥복싱 · 슛복싱 · 일본 고류 무술 · 발도술 · 궁도
서브컬처 오타쿠 · 특촬물( 일본 3대 특촬물) · 괴수물 · 동인샵 · 아키하바라 · 오토메 로드 · 덴덴타운 · 코믹마켓 · 아키바계 · 코스프레 · 다키마쿠라 · 네코미미(고양이귀) · 이타샤 · 니코니코 동화 · 매드무비 · 5ch · 아스키 아트 · 후타바 채널 · 라이트 노벨 · 미연시 · 비주얼 노벨 · 오토메 게임 · JRPG · 탄막 게임 · 쯔꾸르 · 오락실/일본 · 모에 · 모에화 · 모에 그림 · 츤데레 · 데레 · 존댓말 캐릭터 · 갸루 · 로리타 패션 · 왕자계 · 고스로리 · 양산형 · 지뢰계 · 페어리계 · 데코라계 · 반쵸 · 스케반 · 버츄얼 유튜버( hololive 프로덕션 · 니지산지) · 보컬로이드 · MMD · 음성 합성 엔진 · 프라모델 · 소설가가 되자 · 이세계물 · 거대로봇물 · 슈퍼로봇 · 리얼로봇물 · 마법소녀 · 케모노 · 몬무스 · 메카무스메 · 여간부 · 세카이계 · 가상 아이돌 · 지하 아이돌 · 메이드 카페 · 집사 카페 · 동인녀 · 부녀자 · 상업지 · 에로 동인지 · 에로게 · 야애니 · 에로 라이트 노벨
기타 문화 전반 · 호칭 · 벚꽃 · 가쿠란 · 하쿠란 · 세라복 · 란도셀 · 관광 · 세계유산 · 국립 박물관( 도쿄 · 교토 · 나라 · 규슈) · 도쿄 타워 · 도쿄 스카이트리 · 도쿄 디즈니랜드 · 오사카성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 통천각 · 구마모토성 · 레고랜드 재팬 리조트 · 삿포로 눈 축제 · 온천 · 파친코 · 스도쿠 · 가라오케 · 이모지 · 스카잔 · 특공복 · 유루캬라 · 동영 · 왜색 · 와패니즈 }}}}}}}}}}}}

파일:attachment/la-japonaise.jpg
클로드 모네, <일본 여인>(La Japonaise) 혹은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Camille Monet in Japanese Costume).
1. 개요2. 역사적 배경3. 특징4. 유사 사례, 원류5.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Japonism, Japonesque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서구의 자포니즘적 예술 사조. 좁게는 당시 유럽에 들어온 우키요에 같은 일본 판화들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미술품들을 뜻한다.

2. 역사적 배경

자포네스크는 에도 막부가 미국에 의해 강제로 개항당한 1858년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중국은 적어도 대항해시대가 시작된 직후부터, 오스만은 늦어도 17세기부터 유럽에 시누아즈리 튀르크리라는 크나큰 문화적 영향을 끼쳤으나 막상 그동안 일본은 데지마를 제외하곤 쇄국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광저우나 콘스탄티노플에서와 달리, 개항장이라는 데지마에서도 서양 상인들은 막부 측의 강력한 통제를 받았다. 그들은 일본인들을 만나는 것조차도 큰 제약을 받았다.

물론 센고쿠 시대 에도 막부 초기에 자유 무역이 이루어진 바 있으나 이는 장기적인 관계로 이어지지 못했다. 우선 센고쿠 시대 서구와 일본 간의 교류는 노예무역에 가까웠다. 문화적으로도 서양인들이 '이교도'에게 가톨릭을 일방적으로 포교하는 모양새였기에, 주로 불교 신자였던 일본인들이 서양인들에 대해 가지던 반감은 대단했다. 한편 막부 초기 발전했던 도자기 무역은 명청교체기로 인한 중국의 혼란에 힘입은 바가 컸다. 이마저도 곧 청나라가 천하를 쥐어 중국으로의 해상무역로가 재개되고, 서양인들이 자체적인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지분률은 다시 떨어졌다. 당시 일본의 세계 교류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중국에서도 구할 수 있던 도자기가 아니라 국제 화폐였던 이다. 17세기 이래 일본의 은 생산량은 스페인령 멕시코와 볼리비아에 뒤이어 세계 2위의 규모였다. 일본산 은은 왜관에서 조선과의 인삼 무역을 통해 중국으로, 그리고 데지마에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의 교역을 통해 서양과 중국으로 흘러들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었기에, 스페인의 입김이 없는 지역의 은과 구리를 얻기 위해서 데지마에 머물렀다. 주로 네덜란드인들이 은을 받고 유럽과 중국의 사치품이나 인도산 면직물을 일본에 되파는 식이었다. 따라서 네덜란드인들에게 일본산 사치품은 중국산 사치품과 달리 부차적인 교역 품목일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막부 스스로가 쇄국정책을 추진하며 서양과의 깊은 관계를 거부했다. 센고쿠 시대에는 서양인들이 들여온 가톨릭 조총으로 무장한 지방 세력들 때문에 내전이 격화되고, 반대로 주민들은 해외에 노예로 팔려나가며 꾸준히 인구가 유출되는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중앙정부라면 이러한 비정상적인 안보 위기를 좌시하지 않는다. 일본을 통일한 에도 막부가 쇄국 정책과 가톨릭 탄압 정책, 그리고 다이묘들의 무장을 약화시키기 위한 정책들을 강력히 추진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성리학에 기반한 정적인 사회질서를 추구했던 것 역시 마찬가지. 현대의 기준에서 보면 지나치게 폐쇄적인 극약처방이 따로 없지만, 이는 지극히 현대를 기준으로 한 시각일 뿐 당시 막 통일된 일본에서는 사회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야 했던 일이었다. 당장 당대의 여러 비유럽 국가와 지역들이 에도 막부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지 못해 서서히 서양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상황이 이러했기에, 개항 이전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서양 상류층이 여러 일본산 도자기와 칠기들을 수집하는 등 자포네스크의 시초가 형성된 것은 맞으나 일본이란 국가와 그들의 문화 자체가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다. 동양학자들은 일본 내부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경계한 막부의 통제로 인해 일본어로 된 텍스트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가령 19세기 중반에 세계를 일주하던 오스트리아의 노바라 탐험대는 동양학자들의 요청으로 세계 각지의 인문서적을 수집하는 임무 또한 띠고 있었는데, 일본의 책들 역시 수집 목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쇄국 중이었던 일본을 방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 서적이라고는 고작 소설 한 권만, 그것도 상하이와 홍콩의 서점들을 뒤져 어렵사리 구했을 뿐이었다.

당대 동양학의 주류는 중국 인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조 '오리엔트'이자 서구 문명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근동 지방이었다. 서양이 일본을 제대로 인식하고 깊은 문화적 교류를 나누게 된 것은 1858년, 미일수호통상조약으로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된 이후의 일이었다. 서양 여행자와 상인들 역시 이제 제한 없이 일본 내부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이 저술한 일본 여행기와 그들이 수집해 가져오는 일본산 상품 등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에 목말랐던 서양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키요에 판화가 도자기 포장재로 쓰여 유럽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던 것도 개항 덕이다.

이후 일본 미술은 인상주의가 등장한 1870년대부터 유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당대 일본이 아시아의 신흥 강국으로 주목받으며 유럽 열강의 이목을 끌던 정치적 상황 역시 영향을 끼쳤다. 과거 비유럽 강대국인 중국과 오스만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 그리고 선망이 시누아즈리와 튀르크리로 이어졌듯, 신흥 비유럽 제국인 일본에 대한 관심이 문화적으로는 자포네스크로 나타난 것이다. 일본 정부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을 타고 자신들의 문화를 서양에 널리 알리고자 시도하면서 자포네스크가 널리 퍼지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이러한 문화적 노력은 근본적으로 서양과 유사한 일본의 문화적 속성을 서양에 알림으로써 열강과 동등한 위치에 서고, 그들의 침략 명분을 없애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짙게 배어 있었다. 이는 훗날 일본형 오리엔탈리즘의 한 갈래를 형성한다.

3. 특징

자포네스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자포니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포니즘이란 넓게 본다면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서구에 미친 일본 문화 전반의 영향력을 이야기하는 단어이며, 좁게 본다면 유럽의 도자기, 정원, 미술 등에 한정된 영향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주요한 뜻은 미술 용어로, 19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본의 판화에 영향을 받은 화풍을 뜻한다. 주로 인상주의자들이 자포니즘에 심취했다. 유럽으로 유입되었던 일본의 목 판화 우키요에는 그 특유의 평면성과 과감한 구성, 과장된 표현 그리고 유럽인에게 낯선 풍경을 통해서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문화적 충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미술가와 유행이 생겨났는데 미술 분야에서는 이러한 사조를 자포니즘(Japonisme/Japonism)이라고 부른다. 인상주의 화가나 아르누보 계통의 화가들이 이에 속하며 서양 미술사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다만 같은 자포니즘 화가들이라고 해도 세부적인 면에서는 구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작이나 영향을 받은 화풍을 구축한 것뿐만 아니라 열렬한 일본 미술품의 수집을 하기도 하였는데 그만큼 우키요에가 저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늘날 신문지로 도자기를 포장하듯 당시 일본의 도자기는 우키요에가 인쇄된 종이로 포장해서 수출되었다. # 순수미술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등 미술 분야 전반에서 자포니즘의 광범위한 영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가 중에선 일본 미술작품 수집으로 유명했던 사람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유행(자포니즘) 속에서 일본풍으로 만들어진 서구 물건 스타일을 자포네스크라고 칭한다. Japon(일본)+esque(~식의). 게르만인들이 로마인들의 건축을 흉내낸 로마네스크와 마찬가지로 진짜 일본인들이 만든 그림이나 도자기가 아닌 일종의 모방작인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가키에몬 자기(右衛門 磁器)가 있는데 지금도 일본에서 이어져오고 있긴 하지만 유럽의 가키에몬 자기를 닮은 많은 도자기들은 실제 가키에몬 자기가 아니라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파일:attachment/gogh-japan.jpg
빈센트 반 고흐, <일본풍, 오이란, 게이사이 에이센의 모작>
파일:attachment/gogh-japan-2.jpg
(좌) 일본의 우키요에 / (우) 빈센트 반 고흐의 우키요에 모작

하지만 구 체제가 무너지기 전까지는 자포니즘은 큰 영향력이 없었다. 오히려 시누아즈리, 즉 중국풍 도자기, 칠기, 가구, 정원 건축물이(예를 들어 정자 같은 것) 귀족들에게는 더 인기였는데 프랑스 혁명 이후 자포니즘이 주류가 되었던 것.

자포니즘이 우키요에가 인쇄된 종이를 통해서만 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만국박람회 등지에서 일본관을 열어 적극적으로 일본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일본의 이런 정부주도 자국 문화 홍보는 역사가 깊은데 심지어 워싱턴 D.C.에는 벚꽃 가로수길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현재는 독일 하와이에 있는 박물관에 관련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4. 유사 사례, 원류

서양인들이 이렇게 특정 문화에 열광하는 것의 원조는 중국, 튀르키예, 이집트 문화 애호가들이었다. 중국에 심취한 시누아즈리, 튀르키예 문화에 심취한 튀르크리, 이란( 페르시아) 문화에 심취한 페르소필리아, 인도에 환장하는 인도마니아(Indomania), 이집트 애호가들인 이집토마니아들은 자포네스크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당연히 이쪽이 훨씬 역사가 오래됐다. 이집토마니아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자포네스크와 상당히 비슷하다.

5.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