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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17:07:02

흰머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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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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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수리
Bald eagle
[1]
파일:Be.jpg
학명 Haliaeetus leucocephalus
( Linnaeus, 1766)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수리목(Accipitriformes)
수리과(Accipitridae)
아과 말똥가리아과(Buteoninae)
솔개족(Milvini)
흰꼬리수리속(Haliaeetus)
흰머리수리(H. leucocephalu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흰머리수리 비행.jpg
비행하는 흰머리수리
1. 개요2. 특징3. 울음소리4. 생태5. 인간과의 관계6. 미국 국조7. 관련 영상8. 여담

[clearfix]

1. 개요

흰머리수리(Bald Eagle)는 맹금류의 일종이다.

미국의 국조(國鳥)로 미국 대통령 문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방 정부 기관 문장에 등장하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American Eag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아메리카 국가에서는 맹금류 하면 대체로 이 새를 떠올리며 서부 영화 같은 매체에서 절벽 위에 고고하게 앉아 있다가 날개를 촥 펼치며 고공 다이빙을 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한국에서도 독수리 하면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대중적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동물이다.

2. 특징

북아메리카에서 검독수리와 함께 캘리포니아콘도르 다음으로 큰 맹금류로, 북아메리카의 수리과 맹금류 중에서는 검독수리와 함께 제일 크다. 길이는 대개 80~90cm에 날개를 편 최대 크기는 2.3m에 달하는 대형종이다. 베르그만의 법칙에 따라 지역마다 크기 차이가 나는 편인데, 플로리다 같은 곳에서는 체중 4kg에 익장 188cm 정도지만, 알래스카나 캐나다 북부 개체들은 체중 7kg에 익장이 최대 244cm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북미 내륙에는 계절마다 이동하는 개체가 있어서 애리조나 같은 사막 지역 개체군은 플로리다 등지의 열대 지역의 텃새 개체군보다 크다고 한다.

흰머리수리는 하얀 깃털로 덮인 머리와 부리부리한 눈매를[2] 가진 반듯하고 깔끔하게 매력적인 외모에 미국의 상징적 가치로도 유명한 새다. 펄럭이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눈을 부라리는 흰머리수리는 대개 미국의 강력함을 상징한다.

3. 울음소리

흰머리수리의 울음소리
대중매체에서 흔히 흰머리수리의 울음소리를 날카로운 '퓌요오오'로 묘사하지만 사실 이 울음소리는 중형 맹금류인 붉은꼬리말똥가리의 울음소리이다. # 흰머리수리의 울음소리는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것과 같이 특별한 특징이 있는 소리가 아니며, 까치 참새 같은 일반적인 산새들처럼 '짹짹'거리는 울음소리를 낸다. 조금 더 정확히는 '째애액 째애액' 에 가깝게 길게 늘려서 운다. 위엄 있는 '휘유우우우' 소리인 줄 알았던 사람들은 상당히 팍 깨는 반응을 받을 수 있다. 은근 열대우림에서나 들을 법하다는 반응이 많다.

4. 생태

북아메리카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주로 해안가나 강가, 호수 주변에 주로 서식하며 물고기나 물새류를 주식으로 삼는다.
수영하는 흰머리수리
주로 북아메리카의 다양한 중소형 어류들과 연어, 송어, 청어, 메기, 잉어, 뱀장어, 강꼬치고기 같이 몸집이 큰 어류나 무척추동물인 갑각류, 조개, 불가사리, 오징어, 문어도 잡아먹는다. 물고기를 사냥할 때는 공중을 맴돌다가 급강하해서 발톱으로 낚아채거나 얕은 곳의 물고기는 부리로 집어먹는다. 물고기가 너무 큰 경우 물에 직접 뛰어들어 발톱으로 제압한다. 맹금류들은 자기 몸무게의 절반 이상의 물체는 들고 날아오르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흰머리수리는 날개로 노를 젓듯이 헤엄을 쳐서 물고기를 강둑이나 해안으로 끌어올린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기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물고기도 사냥해 포식할 수 있지만 드물게 이 과정에서 실패해 저체온증으로 죽은 흰머리수리도 발견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우 큰 물고기를 잡았는데 육지가 너무 멀다 싶으면 그냥 먹잇감을 버린다.

조류는 물닭, 오리류, 기러기류, 갈매기, 가마우지 등을 주로 사냥하며, 다치거나 병든 새가 주된 목표이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캐나다기러기, 큰왜가리, 캐나다두루미, 고니, 갈색 사다새처럼 몸집이 큰 조류도 사냥할 수 있다. 맹금류도 예외는 아닌데 참매, 붉은꼬리말똥가리, 물수리, 칠면조독수리, 흰올빼미, 큰뿔부엉이 등 대부분의 맹금류를 사냥해 잡아먹은 사례가 존재한다.

포유류는 잘 노리지 않지만 토끼 프레리도그를 주기적으로 사냥하는 내륙의 흰머리수리 개체군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사향쥐, 다람쥐, 아메리카밍크, 스컹크, 여우, 어린 사슴 같이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기도 한다. 파충류도 노리는데, 민물에 사는 거북을 주로 노리며 드물게 도 잡아먹는다. 드물게 인간이 집 밖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작은 , 가금류 등도 사냥하지만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노리지 않는다. 살아있는 먹이 외에도 로드킬이나 자연사한 동물의 시체도 자주 먹으며 다른 동물이 사냥한 먹이를 빼앗기도 한다.

다른 맹금류들과는 경쟁 관계인데 상술했듯 직접 다른 맹금류를 사냥하기도 하지만 먹이를 빼앗기도 한다. 서식지가 같은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는 주로 육상 동물을 사냥하기 때문에 먹이는 크게 겹치지 않지만 영역을 두고 서로 견제하거나 새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식육목 포유류인 붉은여우 코요테, 붉은스라소니와도 시체를 두고 경쟁하기도 한다.

수명은 20~35년이다. 더 오래 사는 개체들이 가끔 보고되기도 한다. 다 자란 개체는 천적이 없지만 알이나 어린 개체는 라쿤에게 습격당하는 경우도 존재하며 회색곰이나 아메리카흑곰 역시 어린 새끼를 노리기도 한다.[3]

옛날에는 개체수가 많았으나 DDT[4]와 밀렵 및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국조를 보호하고자 하는 미국인들의 노력 덕분에 현재는 대부분의 개체수가 회복되어 멸종위기에서 벗어났다. 가끔 가다 버드 스트라이크 로드킬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파일:external/pmdvod.nationalgeographic.com/160322-dc-eagle-babies-vin_640x360_650444867796.jpg
새끼 흰머리수리
여느 맹금류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새끼 때는 올빼미의 새끼처럼 귀여움과 어벙함의 중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강한 새끼에게만 먹이를 준다는 맹금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흰머리수리는 보통 먹이가 풍부하면 작은 새끼에게도 공평하게 먹이를 준다. # 양육은 10개월 정도이며, 암수 모두 양육에 참여한다. 알에서 부화한 뒤 첫 달 만에 몸무게가 5배씩이나 성장하기 때문에 암수 모두 부지런히 사냥해서 먹인다.

파일:external/www.discover-santa-barbara.com/bald-eagle-pictures-1-yr.jpg
어린 흰머리수리
흰머리수리는 하얀 머리와 꽁지깃, 노란색 부리의 외모를 하고 있지만 날 때부터 이런 외모는 아니다. 새끼 때 솜털이 다 빠지고 제대로 깃털이 자랐을 때는 검독수리처럼 갈색 깃털에 검은색 부리의 모습이다.[5] 그렇게 한 해 두 해가 지나가면서 털갈이를 거치면서 생후 5년이 되면 우리가 아는 흰머리수리의 하얀 머리와 꽁지깃, 그리고 노란색 부리가 제대로 드러나게 된다.

Death Spiral, 혹은 Daredevil cartwheel이라는 독특한 구애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한 쌍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 다음에 서로 발톱을 맞물려 끼우고는 회전하면서 지상으로 강하한다. 근데 이게 은근히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추락하는 바람에 이 상태로 죽은 한 쌍의 흰머리수리의 시체가 종종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6] 일부일처제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보통 한 쌍이 맺어지면 평생을 가지만 연달아 번식에 실패할 경우 드물게 배우자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서 다른 개체와 맺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고로 죽거나 실종되는 등 다른 한쪽이 없어지면 남은 한쪽도 다른 짝을 찾는다.

높고 튼튼한 나무 위에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꽤 큰 둥지를 짓고 사는데, 수명이 길고 한 영역에서 오랫동안 정착해 살기 때문에 한번 마음에 든 둥지는 버리지 않고 매년 확장 및 보강공사를 해서 점점 규모를 키워간다고 한다. 부러지거나 삭은 나뭇가지를 뽑아내고 새 나뭇가지를 계속 덧대고 늘리는 식으로 만들어지는 둥지는 흰머리수리의 덩치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큰 규모가 되는데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가장 큰 흰머리수리 둥지는 넓이 2.9m, 길이 6m, 무게는 무려 2톤이 넘었다고 한다. #

5. 인간과의 관계


한때 가축을 노린다는 이유로 자행된 학살과 DDT의 영향으로 1960년대에는 417쌍밖에 남지 않아 멸종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막대한 돈을 퍼부어 보호 정책을 펼친 덕분에 개체수가 회복되었다.

황조롱이처럼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맹금류로 사람에게 거의 접근하지 않는 검독수리[7]와는 달리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아 인간과의 관계가 비교적 친근한 편이다. 유튜브에는 자기 집 마당에 방문한 흰머리수리의 영상도 자주 보이는 편. 일부 도시에서는 인간과 공존하며 마천루에 둥지를 짓기도 하고 시골 폐가에도 둥지를 튼다. 개체수가 많은 곳에서는 닭둘기마냥 떼로 몰려다니며 인간이 던지는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겨울철 북미의 어촌에서는 어부들이 바다에 가서 고기잡이를 끝내고 그물에서 물고기를 털어낸 후 펼쳐놓으면 흰머리수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남은 물고기와 그 조각을 먹기도 한다.

매력있는 외모로 인해 흰머리수리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에서 개인 사육은 불법이지만 해외에서는 매 조련 자격증(falconry license)을 소지했다면 키울 수 있다.[8] 미국 내의 다른 맹금류들보다 성격이 비교적 온순한 편이지만 키우려면 야외에 최소 가로, 세로, 높이 각 10피트(약 3m) 이상인 넓은 사육방이 필요하거다. 게다가 먹이로는 매 끼마다 정육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피를 빼지 않은 날고기를 준비해야 하므로 먹이 비용도 꽤 든다.

한반도에는 자생하지 않지만 특유의 멋진 외모와 많은 개체수 덕분에 에버랜드 주토피아나 제주 화조원 등의 동물원에서 많이 키운다.

6. 미국 국조


파일:미국 국장.svg
미국 국장의 흰머리수리
파일:흰머리수리_미국.jpg
성조기와 흰머리수리
흰머리수리는 오래전부터 미국의 상징으로 알려져왔지만 정작 미국에서 정식으로 국조라고 인정받은 적이 없었다가 202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법적인 국조로 인정받았다. [9]

미국은 1782년부터 국장에 흰머리수리 문양을 채택한 것을 시작으로 화폐, 대통령 및 부통령 문장 등 여러 곳에서 흰머리수리 상징을 사용해왔지만 정작 법적인 국조로 인정받지는 않았고, 그러다 2024년 12월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법적으로 국조가 되었다. #

미국에서 처음 국가 상징을 정할때 벤저민 프랭클린이 '흰머리수리는 비도덕적인 조류다. 차라리 칠면조를 국조로 해라'는 등 흰머리수리 반대파들로 인해 국조를 정하지 못했다. 부동산 투자자이자 흰머리수리 애호가 프레스턴 쿡이 독수리에 관한 저서를 쓰다가 어디에도 흰머리수리가 미국의 국조라는 문서가 없다는 걸 알아내고 의회에 법안 탄원을 시작했다. 처음엔 의원들도 흰머리수리가 미국 국조가 아니란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의회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며 법안이 탄력을 받았다. #

7. 관련 영상

8. 여담


[1] 여기에서 설명하는 bald는 대머리라는 뜻이 아니라, 영어에서 bald는 '흰털이 달린 머리'라는 의미가 있었다. 자세한 건 링크 참조. [2] 흰머리수리는 눈두덩처럼 보이는 독수리 특유의 눈 윗쪽 돌출 부분이 흰 털로 인해 명암이 두드러져 특히 돋보인다. 이 부리부리하게 생긴 눈매를 이글 아이(eagle eye)라고 부른다. [3] 이에 회색곰을 상대로 흰머리수리 부부가 발톱으로 계속 공격하고 피하는 식으로 물러나게 만든 사례도 있다. [4] DDT가 체내에 축적된 맹금류가 낳은 알은 껍질이 약화되어 얇아지기 때문에 어미가 알을 품기 위해 위에 앉으면 깨진다. 그래서 1970년대 중반까지는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들의 씨가 마르기 직전까지 갔다. [5] 이런 생후 5년 미만의 흰머리수리들을 통칭해서 리쿠르트(recruit)라고 부른다. 비행이나 사냥에 아직 능숙하지 못한 훈련생 혹은 신입이라는 뜻이다. [6] 구애 외에도 경쟁자 동족과 다툴 때도 이 행동을 보이며, 흰머리수리 외에도 흰꼬리수리 같은 다른 수리류들도 이 습성을 가지고 있다. [7] 검독수리 몽골 등지에서 사냥 등에 아직도 활용되며 그 전통이 아직까지 남아 있긴 하지만 흰머리수리에 비하면 훈련에 여러가지 까다로운 요소들이 많다. [8] 그러나 미국에서는 국조로서 추가적 보호가 있으므로 자격증이 있어도 애완용이나 매사냥용 사육은 불법이며, 다른 용도로 사육할 때에도 자격증이 필요하다. [9] 사실 법령으로 명확하게 국화나 국조 등을 지정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별로 없다. 예를들어 우리나라도 무궁화를 국화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무궁화가 국화라고 명시된 법률은 없다. 까치나 호랑이도 마찬가지. 일본도 벚꽃을 국화라고 아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일본 역시 딱히 법률로 정한 국화나 국조는 없다. [10] 하이큐!!에는 주요 학교의 이미지를 동물에 비유하는데 대표적으로 카라스노 고교 까마귀다. 때문에 카라스노 고교 vs 시라토리자와 학원이 서로 붙는 극장판인 하이큐!! 콘셉트의 싸움의 포스터를 보고 이런 짤이 나돌 정도다. [11] 스라소니, 자칼, 서벌, 호랑이, 흑표범, 구름표범, 포사, 바오밥나무, 마다가스카르, 세인트메리곶,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검은여우원숭이, 목도리여우원숭이, 시파카, 인드리, 타조, 에피오르니스, 모아, 반디멘스랜드, 아오테아로아, 세로뿔 풍뎅이, 넵튠 풍뎅이,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 플라티나투구벌레, 금강앵무, 보라빛 금강앵무, 오색청해 잉꼬, 은청색 금강앵무, 매머리 잉꼬, 키리프스모르포, 칠색시지미타테하 나비, 사자, 라이온타마린, 큰콘도르, 콘도르, 하스트수리, 세인트로렌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