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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靑 梗 菜, 油菜[보통화] | 白菜[광동어] / Pak Choi[영어][1]중국 배추의 한 가지 품종으로 원산지는 중국 화중 지방이다. 명칭은 잎과 줄기가 푸른색을 띤 데서 유래하였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푸른 줄기 나물'.
2. 중국 요리에서
중국 요리에서 상당히 자주 사용되는 채소로, 날로 먹기보다는 기름[2]에 볶거나 물에 데치는 등 열을 약간 가해서 색감을 돋우고 줄기의 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조리법을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살았던 사람은 청경채를 그냥 다른 채소처럼 샐러드로 먹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는[3] 미국에 와서 "미국인들은 청경채 먹는 법을 몰라!" 하고 답답해하곤 한다.희미하게 땅콩이나 풋콩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고소한 향취를 낸다. 또한 육수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양념을 만나면 그 아삭하면서 꼬들한 식감과 함께 흡수한 육수를 뿜어내기 때문에 탕, 찌개나 볶음 요리에 단골처럼 들어간다.
2020년대 들어서는 마라탕과 마라샹궈의 재료로 쉽게 접할 수 있다. 두부나 다른 재료들 일색에 그나마 청경채가 들어가야 제법 중화요리스러운 비주얼에 색깔 구색이 맞춰지고 채소를 넣은 느낌이 나기 때문에 청경채는 기본재료로 들어간다.
3. 상세
과거 농사지어 종자를 받던 시기에는 한국에서 재배할 경우 3년정도 지나면 순무처럼 변해버렸기 때문에 중국에서 종자를 꾸준히 수입해와야 했다고 한다.[4] 매년 종자를 사서 쓰는 현대에는 해당사항이 없다.텃밭에서 기르면 온갖 해충으로부터 집중 공격당한다. 평소에는 본 적도 없는 처음 보는 해충까지 달라붙을 정도. 그래서 농약을 안 쓰고 외부에서 키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작물. 하지만 실내에서 화분에 심어 키워 먹을 수도 있다. 다만 시판되는 청경채는 당연히 농약을 쳐가며 밭에서 키운 작물이므로 세심하게 씻어야 한다.
고기나 간장을 주로 사용한 요리와 궁합이 아주 좋고, 기름에 볶는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5]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쌈채소나 웰빙채소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대형 마트 쌈채소 코너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샤브샤브에도 흔하게 곁들여 나온다. 봄철에 살 때는 비닐봉투에 든 묶음을 사서 집에서 풀어보면 가끔 작은 달팽이 등이 나올 때가 있기 때문에 조금 주의해야 한다. 달팽이가 없다고 해도 달팽이의 똥은 자주 사이사이 껴 있으므로 잘 씻기고 데쳐먹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포인트를 얻었는지 육군 정규 식단에 느타리버섯 청경채볶음이 있는데,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인 맛이 영 아닌지라... 국방부도 이를 아는지 어지간하면 고기랑 같이 볶아서 준다. 청경채가 들어갈 자리에 콩나물이나 피망( 파프리카)가 들어가는 식단도 있는데, 셋 중엔 청경채가 제일 평이 좋은 편이다.
영양 성분은 채소치고는 상당히 좋은 편으로 100 g당 칼슘 90 mg, 칼륨 227 mg, 비타민 A 345 ㎍, 비타민 C 48 mg이 함유되었고, 체내에서 비타민 A를 생성하는 데 사용되어 면역 체계를 향상시켜 주는 β-카로틴도 풍부하다. 성장기에 좋은 영양분이 함유되었고 몸이 피곤할 때 청경채를 많이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생으로 먹기에는 맛이 밋밋하고 한국인 입맛에서는 꽤나 풀 비린내가 나는 편이라[6] 곁들일 육류가 딱히 없는 경우에는 굴소스나 중국 요리에 쓰는 XO소스같은 소스와 같이 볶아서 청경채볶음을 만들어 먹거나 데쳐서 고추장 또는 쌈장과 함께 먹는 쌈채소로 활용하는 요리법이 가장 흔하다.
4. 기타
- 2009년 당뇨병에 효험이 좋다는 말을 듣고 몇 달간 청경채를 하루에 1 kg 이상 날것으로 섭취한 88세 노인이 뉴욕대학교 랭곤(Langone) 의료센터에서 점액부종(myxedema)으로 인한 혼수상태 판정을 받았다. 점액부종은 피부에 점액이 쌓여 붓는 현상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문제는 환자가 갑상선 관련질병을 앓은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원인은 익히지 않은 청경채(bok choy)에 있었다. 뉴욕대 외과의사들은 '일부 날채소가 갑상선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논문을 써서 세계 최고의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10년 5월 20일자에 발표했다. 청경채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s)라는 화합물이 함유되었는데, 동물 실험에서 이 성분은 갑상선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드러났다.
-
요리왕 비룡에서
비룡이
양천주가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 본다. 시험은
청경채볶음. 하지만 광저우의 물이 흙내 나는 수질인 줄 모르고[7] 청경채를 데쳤다가 결국 불합격이라는 굴욕을 당했고 두 번째에서 겨우 합격. 닭고기에 추출한 기름, 콩기름, 기타 향신료를 적절히 섞은 사천 지방의 기름을 물에 넣으면 기름이 청경채를 코팅하며 해감내를 막으며 데치는 원리. 나중에 볶을 때도 오히려 산뜻한 산미를 더해줘서 기름기도 해결.
이 만화가 처음 한국에 방영될 때는 청경채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요리왕 비룡의 이 에피소드로 청경채란 채소가 있음을 안 사람도 많다.
[1]
Bok Choy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 백채(白菜)의 광동어 발음을 옮긴 것이다. 白菜를 보통화 식으로 읽으면 '바이차이'가 되는데 이건
배추를 의미한다. 표준 중국어로 청경채는 油菜(요우차이·
유채)나 小白菜(샤오바이차이), 青菜(칭차이)라고 한다. 청경채와 배추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대충 白菜라고 퉁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청경채와 배추가 사실 모양만 살짝 다르게 개량되었을 뿐 기본적으로 같은 식물(Brassica rapa)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 맥락 없이 白菜라는 단어만 보여주면 다들 배추라고 생각하므로, 小白菜라고 확실히 구분지어 말해주는 게 의미 전달하기엔 더 좋다. 청경채(靑梗菜)라는 한자어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靑梗菜라고 한자로 써놓아도 중국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한다. 일본에서도 민간에서는 청경채를 한자로 쓰고 친겐사이(チンゲンサイ)라고 불렀지만 일본
농림수산성이 영어표기를 그대로 따와 파쿠초이(パクチョイ) 라고 지정했다.
[2]
돼지기름,
카놀라유,
포도씨유 따위 기름과 궁합이 좋다.
[3]
중국인들은
중의학의 영향을 깊이 받아 채소뿐만 아니라 어떤 식재료든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기를 거북하게 여긴다. 중국 요리에선 모든 식재료는 익혀서 먹어야 하고 찬 것이나 생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여김이 기본 사상이다. 물도 차로 끓여 마시고 맥주도 미지근하게 마시는 것도 다 이런 사상의 일환이다. 외국 음식이 익숙한 젊은 층은 좀 덜하고 특히 중국인 중장년층이 그렇다.
[4]
청경채와 순무는 사실상 같은 식물이라 야생 순무와 자연교잡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5]
다만 제대로 요리하지 못하면 흙냄새가 난다.
[6]
난이도로 따지면 알배기>>봄동>>>>청경채 정도.
[7]
중국에선 광저우뿐만 아니라 비룡의 고향인
쓰촨성 지방을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 하천에 황토가 섞였다. 중국에서 차 문화가 발달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