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19:29:35

수서지구 택지 특혜 분양 사건

수서사건에서 넘어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관련 사건 사고
C: 기업 관련, F: 금융 관련, R: 부동산 관련, I: 외국 및 국제조직 연루, Na: 국가행정조직 연루
{{{#!wiki style="margin:0 -10px -5px;"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15%; min-height:2em"
{{{#!folding  [ 대한민국 이전 ]
{{{#!wiki style="margin:-5px 0 -5px; font-size:.9em"
조선 당백전 사태(1866~1867)F Na
일제강점기 토지 조사 사업(1910~1918)R Na 박가분 사건(1930년대)C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15%; min-height:2em"
{{{#!folding  [ ~1990년대 ]
{{{#!wiki style="margin:-5px 0 -5px; font-size:.9em"
광복 ~ 1950년대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1946)F 1.16 국채 파동 사건(1958)F Na
1960년대 삼분폭리사건(1964)C Na 사카린 밀수 사건(1966)C Na
1970년대 8.3 사채 동결 조치(1972.8.3.)F Na 한독맥주 사건(1976)C F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1977)C Na R
1980년대 장영자·이철희 금융사기 사건(1982)F 국제그룹 해체 사건(1985)C Na 노스롭 스캔들(1988)C I Na 우지 파동(1989)C Na
1990년대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1991)C 수서지구 택지 특혜 분양 사건(1991)C Na R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1995)C Na 노태우 비자금 사건(1995)C F Na 한보 사태(1997)C Na IMF 외환 위기(1997)C F I Na 옷로비 사건(1999)C Na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15%; min-height:2em"
{{{#!folding  [ 2000년대 ]
{{{#!wiki style="margin:-5px 0 -5px; font-size:.9em"
02년 신용카드 대란C F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C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F
03년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횡령사건C 국민의 정부 불법 대북송금 사건I Na
04년 쓰레기 만두 파동C
05년 엄 여인 보험 살인사건F 삼성 X파일 사건C Na 77246 위조지폐 유통사건(~2013.06.)F
06년 루보 사태C F 빈센트 앤 코 사기 사건C 바다이야기 사태C Na 박연차 게이트C Na
07년 BBK 주가조작 사건C F I Na 한명숙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C Na 노드시스템 사기사건C F I
08년 김포 투자금 사기사건F R 멜라민 분유 파동C I 상계동 곗돈 사기사건F R 서드플레이스 공금 횡령 사건C
09년 쌍용자동차 사태C Na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15%; min-height:2em"
{{{#!folding  [ 2010년대 ]
{{{#!wiki style="margin:-5px 0 -5px; font-size:.9em"
10년 DY 엔터테인먼트 사건C F 도이치방크 옵션 부당거래 쇼크 사태C F I 뚜레쥬르 점주 경쟁사 조작 비방 사건C 함바 게이트F Na
11년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C F R I NH농협은행 전산 마비 사건C F 삼성전자-Apple 간 특허 소송(~2018)C Na I 다이아몬드 게이트C F Na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C I Na
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C R Na 갤럭시 S III 보조금 대란C F 론스타 게이트C I 거성 모바일 사태C F
13년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C 금융사·방송사 대규모 전산 마비 사건C F I Na 도나도나 사건C F 홈플러스 경품 추첨 조작 및 고객 개인정보 판매 사건C KT의 무궁화 위성 매각 논란C I Na
14년 KB·NH·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C I F 엘키소프트 제룩스 사건C 휴대폰 보조금 대란C F 모뉴엘 사태C 땅콩 회항 사건C I 삼성 AMOLED 리퍼 내부고발 조작사건C
15년 정운호 게이트C Na 성완종 리스트 사건C F Na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C F I 테스코 홈플러스 매각 논란C I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C F
16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C F 파나마 페이퍼스C F I 어버이연합 어용시위 논란C Na 울산 고래고기 사건Na NH농협은행 전산조작 사태(~2018)C F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C F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C I 엘시티 사업 관련 특혜 및 비자금 조성 논란C F Na R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C F I Na
17년 BBQ발 치킨값 파동C 검찰 돈봉투 만찬 파문F Na 가상화폐 규제 논란 C F Na 다스 실소유주 논란C Na 파라다이스 페이퍼스C F I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건C F I
18년 금융감독원 직원 암호화폐 거래 의혹C Na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사건C F Na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C F 금일그룹 전기차 사기 사건C F I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부족 사태C I 돈스코이호 사기 사건C F I 미미쿠키 재포장 판매 사건C 산체스&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F I R
19년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R 익산 원룸 전세금 사기사건F R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F K리그 올스타 VS 유벤투스 사기 사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결장 논란)C F I }}}}}}}}}{{{#!wiki style="display: inline-table; min-width:15%; min-height:2em"
{{{#!folding  [ 2020년대 ]
{{{#!wiki style="margin:-5px 0 -10px; font-size:.9em"
20년 강릉 마블테마파크 사기투자 사건I Na R 한화손해보험 고아 초등학생 상대 구상권 청구 소송 사건C F 삼성자산운용 KODEX WTI 구성 무단 변경 논란C F 옵티머스 사태F 이스타항공 임금체불 사건C 덮죽 표절 논란C MBN 종편 설립 자본금 불법 충당 및 회계 조작 적발 사건C F Na
21년 신한카드 The More 체리피킹 대란C F 박수홍 횡령 피해 의혹 논란C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C R KT 인터넷 속도 조작 논란C 포항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F Na 대구광역시 코로나19 허위 백신 도입 추진 사건I Na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C F 여자친구 팬클럽 멤버십 환불 논란C I 위버스샵 굿즈 제조국 허위 표기 논란C I 머지포인트 사태C F 왕릉뷰 아파트 논란C Na R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Na R 판도라 페이퍼스C F I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C
22년 삼성 갤럭시 GOS 성능 조작 사건C I 트위치 스트리머-ALTI NFT 프로젝트 논란C F I 에이클라 KBO 로비 논란C 계육 가격 담합 적발 사건C 테라USD·LUNA코인 사기 사건F I 에디슨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C F 철도차량 입찰 담합 적발 사건C Na 레고랜드 사태C F Na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전산망 마비 사건C 흥국생명 채권사태C F Na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F R
23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C F 다크앤다커 애셋 도용 의혹 사건C 스캠 사기 사건F SG증권 사태F 신한카드 분할결제 제한 사건C F 새마을금고 연쇄 뱅크런 사건C F 검찰 특활비 부정 사용 논란F Na FIFTY FIFTY 전속 계약 분쟁C BNK경남은행 횡령 사건C F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사건R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F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C F R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2024)C
24년 홍콩 ELS 사태F I 김은혜 모임통장 금융사기 대란F 위너즈 코인 게이트C F 민희진-HYBE 간 ADOR 경영권 분쟁C F 일본 정부의 네이버 LINE 지분 매각 압박C F I Na 해외직구 규제 논란I Na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사 선정 박탈 사건C F Na 대전역 성심당 임대료 갈등C R Na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C 큐텐 정산 지연 사태C F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C 방시혁 4000억 비밀 계약 논란C F }}}}}}}}}
}}}

{{{#!wiki style="margin: -5px -10px; padding: 5px 10px; border-left: 10px solid #0A84E9; border-right: 10px solid #0A84E9"
{{{#!wiki style="margin: 0 -2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word-break: keep-all;"
<colcolor=#0A84E9,#ddd><colbgcolor=#f5f5f5,#2d2f34> 구성 인사
여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정책 및 방향 범죄와의 전쟁 · 북방정책 · 제6~7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 1기 신도시 · 정부 제3청사 건립· 대학수학능력시험 · 토지공개념 3법 · 1988 서울 올림픽 · 대전 엑스포 유치 · 서해안고속도로 · KTX-2 · 인천국제공항 · KLH · 의료보험 전 국민 확대 · 지역 할당제
평가 긍정적 평가 · 부정적 평가
타임라인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 1988 서울 올림픽 · 1988 서울 패럴림픽 · 7.7 선언 · 광주민주화운동진상조사특별위원회 출범 · 2차 사법 파동 · 안산선 개통 · 오홍근 테러사건
1989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발족 · 우지 파동 · 임수경 방북 사건 · 문익환 방북 사건 · 황석영 방북 사건 · 서경원 방북 사건 · 전교조 출범 · 5.3 동의대 사태 · 이철규 의문사 사건 · 설인종 고문치사 사건 · 노무현 명패 사건 · 대한항공 175편 추락 사고 · 대전 직할시 승격
1990년 10.13 특별선언 ( 범죄와의 전쟁) · 경찰청/ 기상청/ 통계청 개청 · 가족계획 중단 · 3당 합당 · 이문옥 감사관 구속 사건 ·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 · KBS 사태 · 영동고속도로 섬강교 버스추락사고
1991년 1991년 지방선거 · 남북기본합의 · 남북한 UN 동시 가입 ·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 연쇄 분신 파동 ·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 김부남 사건 ·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 · 대구 성서 초등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 ·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 거성관 방화 사건 · 여의도광장 차량질주 사건 · 제7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발표 · 새만금 착공 · 수서지구 택지 특혜 분양 사건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 제14대 국회의원 선거 · 군 부재자투표 부정 폭로 사건 · 초원복집 사건 · 수요집회 개최 ·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 김보은 양 사건 · 대덕연구단지 준공 · 경부고속철도 착공 · 수도권 신공항 착공
1993년 과천선 개통 · 우암 상가아파트 붕괴사고
별도 문서가 없는 평가 및 논란은 해당 주제 관련 문서를 참고
노태우 개인과 관련된 문서는 틀:노태우 참고
}}}}}}}}}}}}




1. 개요2. 사건
2.1. 배경2.2. 발생2.3. 이후
3. 여담

[clearfix]

1. 개요

1991년, 서울특별시 강남구 수서동, 일원동 일대 택지개발지구의 토지를 특정 개발조합에 불법적으로 분양한 사건이다.

흔히 수서비리나 수서사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에는 제6공화국 최대의 비리로 불렸을 만큼 매우 큰 사건이었다. 지금도 노태우 정부 최대의 권력형 비리로 기억되는 사건이다.

통칭 수서 비리로 불린다.

2. 사건

2.1. 배경

노태우 정부는 경제성장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을 잠재우고 서민과 중산층 대상 주택보급 확대를 위해 1기 신도시 건설 등 '주택 200만호 건설'을 추진했고 그 일환으로 1989년 3월 2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수서동, 일원동 일대를 '수서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하였다.

당시 수서지구는 법적으로 국가나 민간업자가 개발해 공급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강남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경제성이 매우 좋고 확실했기에 여러 단체가 조합을 결성해 특별공급을 청원하는 민원을 끝없이 제기해 왔다. 하지만 건설부(현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는 지속적으로 특별공급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였다.

게다가 당초 수서지구는 무주택자에게 분양할 용도로 지정되었다.

2.2. 발생

그런데 1990년 11월에 건설부가 갑자기 입장을 "유권 해석으로 공급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바꾸었다. 그리고 1990년 12월 26일 고건 서울시장이 경질되고 박세직 전 안기부장이 서울시장에 임명된다. 그리고 1991년 1월 21일 박세직 서울시장이 부임 24일만에 한보그룹측 조합들에 택지공급을 하겠다고 공식발표를 하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문제는 택지공급을 받은 조합에 농업협동조합, 경제기획원, 서울지방국세청, 언론, 군부대 등 다수 유력한 기관 및 기업체 등 26곳이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2월 2일에 국회 건설위원회에서 수서지구의 택지를 분양하는 과정에 청와대 및 정치권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2월 3일에 세계일보 청와대와 당시 야당이었던 평화민주당이 수서지구 분양 관련 건으로 서울시에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특혜는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1991년 2월 5일 노태우 대통령은 특별감사를 지시해 이를 덮으려 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야당까지 연루되었다는 점에서 그 스케일이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검찰은 1991년 2월 7일 수사에 들어가 곧바로 한보그룹 산하 한보건설이 연루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1991년 2월 9일부터 17일까지 검찰은 서울특별시장, 건설부장관, 경제수석을 비롯한 공무원 여럿과 국회의원 여럿, 한보그룹 관계자들을 소환시켰으며 이들 중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을 비롯한 9명이 구속되었다.

당시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는데 당초 건설부와 서울시는 특별분양 불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보그룹의 다방면 로비로 인한 상부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은 입장을 바꾸고 특혜분양을 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보그룹은 청와대, 국회 건설위원회, 건설부 등 관계부처에 다방면으로 뇌물을 건넸다.

대한민국 검찰청은 한보의 다방면 뇌물 살포로 인해 사건이 벌어졌음을 발표했지만 서울시에 외압을 넣은 주체는 밝히지 못했다. 더 정확히는 외압을 넣은 기관이 청와대라는 심증[1]이 있었지만 그 청와대가 수서비리사건에 개입했는지를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청와대와 집권 민자당은 물론 야당 관계자들도 여럿이 엮여 있었기 때문에 평민당도 대단히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러다 보니 짜맞추기식 수사라는 비판이 많았고, 재야와 학생운동 세력들이 강력한 규탄 시위를 이어가는 등 민심이 매우 험악해졌다. 당시 원외 정당인 민중당과 재야세력들은 특검 체제를 도입해 더 강력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하였다.[2]

검찰은 구속한 9명 중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 이원배 신민주연합당 의원과 이태섭 민자당 의원을 구속해 징역 5~6년을 구형하였으며 나머지는 집행유예로 석방 처리되었고 7명에게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 사건으로 한보그룹은 공중분해 위기를 맞았지만 노태우 정부의 비호로 인해 잘 넘기고 다시 고속성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IMF때 한보사태로 다시 폭망해버렸다는게 함정이다.

당시 관선 서울특별시장이었던 고건[3]은 원칙을 고수하면서 불법분양 외압에 맞서다가 괘씸죄(...)로 경질되었는데 이때 지인들에게 보낸 연하장에 외압에 맞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취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뒤에 청와대의 낙점으로 권력실세인 박세직 전 안기부장이 후임 시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박세직은 부임한 지 고작 24일만에 일사천리로 특혜분양 계획안에 사인을 해 줬다.(...) 나중에 드러나기로는 서울시 실무자들은 이 특혜분양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끝까지 저항해서 결국 공식서류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담당자인 강창구 도시개발과장, 김학재 도시계획국장이 결재를 거부했는데 박세직 시장이 서류를 가져오라고 해서 사인한 다음에 두 실무자의 결재란을 공란으로 두고 그냥 발표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상황. 6공 비망록 수서사건③…박세직 시장의 서명

2.3. 이후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사건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노태우의 비자금을 수사하다가 수서사건의 진상이 밝혀졌는데 1990년 11월경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을 받기 위해 4차례에 걸쳐 150억여원의 비자금을 당시 대통령을 역임한 노태우에게 건넸으며 노태우는 이 비자금을 받는 대가로 서울시에 압력을 넣어 한보가 관여된 특정 조합에 특별분양하도록 한 게 밝혀졌다. 게다가 이후 사고 처리에 있어서 검찰은 각본수사를 벌여 사전에 구속될 사람을 미리 정하고 수사를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결국 4년 전 검찰수사에서는 심증으로만 남았던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

그러니까 당초 분양 불가였던 택지였는데 한보그룹이 이를 탐내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뇌물을 먹이고 관계부처와 정치권(여당은 물론 심지어 야당[4])에도 꾸준히 뇌물을 살포하면서 로비를 벌인 결과 분양받는 데 성공했으며 노태우는 한보를 봐주기 위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각본수사를 만드는 등 빨리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 정태수는 감사의 표시로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노태우의 비자금 중 무려 606억원을 실명으로 전환해 주었다.

이로 인해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은 집행유예 연한을 넘기지 못한 상태[5]에서 또 다시 구속되었지만 고령으로 인한 신체부자유를 사유로 들어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재판을 받았으며 이후 병보석으로 구속에서 완전히 풀려났다. 1996년 8월 27일 대법원은 수서사건을 포함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재판에서 정태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6]

이 사건으로 존폐 위기를 겪었던 한보그룹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여러 사업에 진출하면서 전화위복이 되는 듯했으나 결국 적자만 더 심해졌다. 주력업종이던 주택건설에서 손을 떼고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7] 건설에 올인하려고 정계에 또 로비자금을 돌렸으나 결국 자금난으로 파산하면서 1997년 외환 위기의 서막을 열었다. 원래 더러운 기업으로 악명 높았는데 수서지구 택지 특혜 분양 사건에 대한 비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스노우볼이 되어 1997년 외환 위기라는 더 큰 후폭풍을 만들어낸 셈이다.

3. 여담



[1] 1991년 2월 3일 청와대가 수서지구 분양 건으로 서울시에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것에서부터 예상된 결과였다. [2] 이 사건이 대한민국에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한 최초의 사례이다. [3] 이후 31대 민선 서울시장으로 재취임했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4] 한보에게 매수된 이원배 의원의 주선으로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대중이 한보 측 몇몇 조합원들을 만나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물론 김대중이 이런 흑막을 알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흑역사가 된 셈이다.(출처 : 손정목,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5', p.142.) [5] 당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구형받았다. [6] 이 비자금 건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도 엮여 징역을 구형받을 정도로 스케일이 큰 재판이었다. [7]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8] 유원건설(이후 울트라건설로 변경)을 인수하였다. [9] 이 중 수서 7단지와 10단지는 서민아파트 이미지가 풍긴다는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각각 수서신동아아파트와 수서까치마을로 이름이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