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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서의 취업에 관련된 내용을 서술하는 문서이다.2. 상세
사서로의 취업은 주로 공무원 시험을 통한 사서직 공무원이나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에서의 정규직 또는 계약직 등으로 나뉜다. 민간업체의 정규직도 있다. 그런데 사서의 정규직 비율은 약 25%에 불과하다. 2010년도 연구 결과국내의 일반적인 정규직 취업률은 66%인데 비해, 사서 직업의 정규직 취업률은 상대적으로 훨씬 낮다. 따라서 문헌정보학과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이 부분을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
사서는 도서관의 인력 관리부터 운영 방침, 재원 확보, 정책 구상과 프로그램 설계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도서관 운영에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이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사서의 업무 중 일부가 전산화 및 자동화되어 사서의 잔업무 부담은 줄었으며, 도서관 프로그램 및 정책과 같은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사서의 직업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사서의 역할은 도서관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다른 여러 요인으로 인해 사서의 일자리는 감소하는 추세이다. 2000년대 초창기 장미빛 전망에 따르면 '정보가 폭증하고 앞으로 도서관이 많이 생길 것이니 당연히 정보를 정리하는 전문가인 사서의 수요도 증가하겠지?'라는 반응이었지만, 철저한 아웃소싱과 기술발전에 따르는 전산화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서들의 업무 강도가 줄어든 것을 넘어서 운용에 필요한 최소 인원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며, 무인 도서관 개관 시도 및 전자책의 대두, 인쇄 산업의 하락세, 전자도서관과 같은 각종 기술의 발달[1] 등의 이유도 손꼽을 수 있다.
한국의 도서관 서비스 수준을 감안할 때 특히 작은 도서관은 소수의 사서로도 충분하다. 물론 제대로 된 참고봉사 서비스와 품질 높은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도서 확인 및 대출반납 정도의 현상유지 수준 관리라면 장서 3만권 정도의 작은 도서관을 관리하는 데 야간 연장개관 합쳐서 4명만 있어도 충분하고, 한국의 도서관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대부분 이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사서는 도서관 운용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며, 양질의 도서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료 및 인력 확보를 위하여 도서관의 장서 확충과 함께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국가적으로도 사서의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직업이 다 그렇듯이 돈을 보고 취업할 만한 직업은 아니다. 2021년 기준 평균 연봉은 3,596만원인데, 2~30년 경력의 전문가 연봉까지 전부 합친 평균이 이 정도이므로 초년생 기준으로는 훨씬 적은 금액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사서 관련 취업정보는 사서e마을이 큰 도움이 된다.
3. 공무원 시험을 통한 국공립도서관 진출
3.1. 국회도서관 5급 채용
자격 요건 | 2급 정사서 자격이 필요함. |
진급 가능성 | 국회도서관 5급 고시 출신이라면 국장이나 분관장의 2급~3급까지 진급 가능.[2] |
하지만 실질적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2000년대 이후 5급 입법고시 채용 공고가 2011년, 2013년~2015년[3], 2017년, 2019년, 2021년에만 나왔으며, 이 기간 동안 총 다섯 명만 채용되었다. 다만 2010년대부터는 대략 2년에 1명 씩은 모집하고 있어서 이전보다는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할까...
2011년에는 사서사무관 1명을 채용하려 했으나, 10년간의 채용 중단으로 인해 시험을 준비한 지원자가 사실상 거의 없었다. 그 결과, PSAT(공직적격성시험) 1차를 통과한 사람이 단 한 명이었으며, 이 사람은 2차 시험도 과락 없이 통과하여 10년 만의 신규 채용된 사서사무관이 되었다.
2013년과 2014년에도 사서사무관 1명을 각각 채용하려했으나, 두 번 모두 PSAT에서 전원이 과락하였다. 2015년에 PSAT의 난이도를 대폭 조절한 결과 그해에는 성공적으로 사서사무관을 채용하였다.
3.2. 국공립학교 사서교사 정규직 채용
- 자격 및 대우: 학교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사서교사로, 문헌정보교육과 졸업 또는 학부에서의 교직이수를 통해 사서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한다. 또한 임용고시에서 합격하여야 된다. 보임 시 대부분 2급 사서교사이기에 채용 시 7급 대우를 받게 되며, 3년 후 1급 사서교사 연수를 받고 나서 6급 대우를 받게 된다. 교사들은 교장 및 교감을 포함하여 단일호봉체계[4]로 급여를 받기 때문에 평교사라도 경력이 쌓이면 어지간한 4급 공무원에 준하는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굉장히 선호되는 직장이다.
- 임용 절차: 중등교원임용경쟁시험을 통해 임용이 이루어진다.[5] 과거에는 T/O 경쟁률이 매우 높았으나, 2018년~2019년에는 T/O 폭증으로 인해 상황이 변화하였다. 그러나 이후 T/O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심 있는 지원자는 서둘러 임용시험을 준비해야한다.
- 업무 내용: 주 업무는 독서교육과 관련된 활동이다. 도서관의 일반적인 운영 업무는 수서 이외에는 신경 쓸 부분이 많지 않으며, 분류 업무는 대부분 외주 처리되고, 대출반납은 학생 도서부와 함께 처리한다. 또한 엄연히 임용시험을 통해 합격한 정규 교사이므로, 일반 교사와 동일하게 학교 내에서 동아리 활동이나 일부 교과 업무, 담임 업무를 맡을 수도 있다.
- 진로 선호도: 문헌정보학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국회도서관 5급직을 제외하면, 사서교사 직종이 가장 선호되는 진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문헌정보학과에서 교직이수 후 사서교사로 진출하는 경로는 최고의 엘리트 코스로 평가받는다.
3.3. 국회도서관 및 지방공무원(교육청 포함) 9급 채용
- 자격 요건: 준사서 이상 응시 가능하다. 7급 공채의 경우 토익 700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7급을 모집하는 지역은 매우 제한적이므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
- 채용 현황: 국공립도서관 사서직 공무원은 이미 가득 차 있어서 쉽게 빈자리가 생기지 않는다.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공석이 생기더라도 빈자리는 매우 제한적이며, 불규칙하게 발생한다.
- 시험 대비: 공무원 시험의 특성 상, T/O가 잘 발생하지 않아 T/O 공고가 나서야 그 때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한다. 그렇기에 사서직 공무원 시험의 평균 점수는 일반 공무원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 합격선 특성: 합격선은 예측하기 어렵다. 때로는 과락자가 많아 미달이 나거나 합격 점수가 300점 이하로 낮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대도시 행정직 수준처럼 높아지기도 한다. 또한 모집 인원이 소수라 응시자 수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합격자 간의 점수차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도 정확한 합격선을 예상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일반행정직 공무원의 커트라인에서 약 -20~30점 정도의 점수로 시간선택제와 풀타임의 중간 정도의 합격선이 형성된다.
3.4. 공공도서관 사서직 공무원
- 직무 범위: 공공도서관의 정규직 사서는 주로 문헌정보과에서 도서 처리를 담당하거나 별도의 데스크에서 사무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실 혹은 뒤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도서관의 분위기 혹은 규모나 운영 방식에 따라, 대출 및 반납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정사서일 수도 있다.
- 임용 후 현실: 사서직 공무원과 행정직 공무원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사서직 공무원은 일반적으로 1~2명 정도가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며,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총괄한다. 그 외에 일반 행정직, 시설관리직, 전산직 등의 공무원이 근무하며, 대부분의 관장은 행정직 출신이다.
-
공공도서관 정규직 사서의 주요 업무
1. 도서 구입, 분류, 태그 부착 및 장서 관리
2. 이용자 관리 및 문제 해결
각실 과장이 되어서 계약직/공익들을 부리고 난동부리는 이용자들을 정규 공무원이라는 권위로 진정시키려고 노력하기
3. 독서진흥 행사 기획 및 관련 행정업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여러 독서진흥 행사(어린이 독서프로그램 등) 기획 및 강사 섭외 혹은 관련 행정업무 수행
- 근무 환경: 공공도서관의 사서는 주말, 법정공휴일, 그리고 명절에도 도서관 운영이 있을 경우 정상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대체휴무를 사용할 수 있으나, 업무진행을 위해 평일에 소통해야 하니 실제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계약직 직원들도 휴일 근무가 필요할 수 있다. 남들 다 놀 때 일해야 하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은 어떤 방법으로도 보상이 안된다.[9]
3.5. 재단 운영 공공도서관 정규직 사서 채용
급여는 공무원을 대체하는 자리기 때문에 공무원에 준하는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공무원과 달리 근로자 신분이기 때문에 생활임금을 보장해야하는 경우도 허다해서 급여가 나은 곳도 더러 있다.각 지자체는 필요에 따라 도서관 수를 확대하고 있으나, 모든 인원을 공무원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에, 각 시에서 출연한 기관이나 해당 지자체 소속의 비영리 재단이나 기타 기관에 도서관 운영을 위탁하고 있다.
특히 서울권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이 90% 이상을 차지하므로, 서울에서 정규직 사서로의 취업을 원한다면 이 방향으로 탐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서직에 대한 수요는 한정적이므로 채용 경쟁이 높다.
급여 측면에서 이러한 자리는 공무원 자리를 대체하는 경우이므로, 공무원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실제로 근로자 신분인 경우이기에 생활임금이 보장되어야 하므로 급여가 더 좋은 경우도 있다.
3.6. 국립중앙도서관 경력채용
이 채용은 '경력채용'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사실상 준사서 자격증이 아닌 2급 정사서 자격증을 보유한 것 자체를 경력으로 인정한다.따라서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지원할 수 있으며, 단순한 경력만으로는 지원할 수 없다.
지원 조건은 매년 변경될 수 있으므로, 채용 공고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과목은 전공과목 3개로 구성된다.[10]
3.7. 학예사,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기록관리학 및 서지학 전공자는 학예사나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진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분야의 특성상 석사 학위 취득이 권장된다.기록물관리 전문요원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2015년 기준으로 한국기록관리학교육원[11], 이화여대 기록관리교육원, 한남대 기록관리교육원, 전북대 기록관리교육원 중 한 곳에서 1년간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학이나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아닌 경우 입학을 받아주지 않는다.
다만 기록관리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별도의 시험 없이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사학이나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아닌 경우에도 입학이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공부 기간이 1년 더 필요하며, 논문 작성도 필요하다.
또한 등록금이 더 비싼 편이다. 그러나 국립대 석사 과정을 선택하면, 교육원의 1년 등록금과 대학원의 2년 등록금이 대체로 비슷하다.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 시험의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재수나 삼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교육원 과정에 등록했다가 낭패보는 것보다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석사 과정을 이수하여 무시험 전형으로 자격을 취득하는 동시에 기록학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당연히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증만으로 직접 취업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분야에서의 취업 자리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등 중요한 자격증으로 활용될 수 있다.
3.8. 국방부 군무원 사서직렬 공개채용 응시
4.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의 정규직 채용
사서직 공무원에 비해 대학도서관 및 전문도서관의 정규직은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지만, 입사의 장벽이 높다. 스펙의 요구사항과 경쟁이 대기업에 못지않게 치열하다. 대학도서관은 서류 전형에서의 최소 커트라인은 토익 700점이지만, 합격권에 들기 위해서는 훨씬 높은 점수인 900점 정도가 요구된다.또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과 같은 전산 관련 기본적인 자격증을 넘어서 오라클과 같은 전문적인 IT 자격증 취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도서관은 대부분은 경력직을 선호하여,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런 스펙에 공공도서관 등에서의 경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취업에 성공하면 직종의 특성상 스스로 퇴사하지 않는 이상 중간에 해고될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서울의 상위권 사립대학교 교직원 자리는 연봉과 대우가 좋아 대기업에서 워라밸을 중시하여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원한다. 이로 인해 면접까지 올라간 지원자들의 스펙은 대기업 합격자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국립대학교 도서관에서의 채용은 사립대학교에 비해 여러 제약사항이 많다. 서울대학교와 인천대학교를 제외한 국립대학교 교직원은 국가공무원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려면 공정성 보장을 위하여 매우 까다로운 절차들을 거친다. 이로 인해, 신규 채용보다는 다른 기관에서 이미 사서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인력을 전입받는 편이다. 이미 사서직 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며, 국립대학교 도서관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경우 전입 공고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최근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지방 인력 감소로 인하여 경력경쟁채용이라는 형태의 일반 민간경력자 채용을 확대하는 학교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의 사서직 채용 전망은 상반된 두 가지 주요 관점에서 분석된다. 첫째, 학령인구의 감소와 대학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학 교직원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점과, 둘째, 공공도서관이 젊은 직원 위주로 구성되어 있지만, 오래된 대학도서관에는 정년 직전의 베이비붐 세대 직원이 많아, 이들의 대규모 퇴직이 예상되어 신규 채용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관점이다.
전문도서관의 사서직은 채용 공고가 매우 드물지만, 문헌정보학 전공자에게는 훌륭한 진로 선택이 될 수 있다. 주로 국책연구기관, 공단, 혹은 공사의 자료실 또는 지식 정보 자료를 관리하는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다. 각 기관마다 해당 부서의 명칭은 다를 수 있다. 정규직 사서의 채용이 적은 이유는 기존 사서직 직원이 퇴직할 때만 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채용 과정에서는 대체로 정사서2급 이상의 자격증 및 공인영어시험의 점수를 요구하며, 인적성 시험과 전공 관련 시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에서는 기록물관리전문요원 자격증을 보유한 사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정규직으로 입사하면 기본적으로 정년까지의 근무가 보장되며, 기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근무 환경과 직원 복지는 중상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각 기관의 구체적인 보수는 알리오에서 해당 기관명으로 검색해 직원 평균보수 현황의 신입사원의 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도서관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정기학술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의학도서관과 법학도서관도 전문도서관에 포함되지만, 대부분이 대학교 소속 기관이므로 대학교 교직원의 채용 절차와 거의 동일하다.
그 외에도 일반 기업이나 일반 연구소의 자료실에서도 사서로 취업할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도 해당 직무를 파견직이나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대부분의 업무가 카트나 행낭을 메고 다니면서 진행하는 도서의 대여와 반납, 그리고 정리에 중점을 둔다는 특성 때문에 정규직 채용을 통할 만한 업무는 아니기 때문이다.
5. 계약직 채용
계약직으로 고용되는 사서는 계약직 공무원이나 공공도서관 사서 등이 포함된다. 특히 공공도서관에서는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스크 직원 중 많은 사람이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이들 중 일부는 사서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2010년 국립중앙도서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약 2,400명 가량의 준사서와 2급 정사서가 졸업하는 반면, 정규직 사서의 채용은 연평균 500~600건(약 4분의 1)에 불과하며, 비정규직 사서의 채용은 연평균 1,600~1,700건(약 4분의 3)으로, 정규직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계약직 사서는 다른 계약직과 같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취업은 나름 인정받는 대학교, 학점 4점대의 우수한 학점과 스펙을 환상적인 수준으로 요구하지만, 대부분의 급여는 최저임금에 가까우며, 더욱이 일부 계약직 사서는 일당제를 적용받아 주휴수당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이 포함된 기간에 급여 명세서를 확인하면, 때때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PC방 아르바이트보다 더 적은 월급을 받는 경우가 있어 충격적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의 기간제 일자리 또한 최저임금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국내 최고의 도서관에서의 근무와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2급 정사서 사이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아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준사서라면 열흘 정도 자료 입력 작업을 위해 일당제로 고용되는 알바생 수준이기도 하다.
그나마 나은 자체 계약직으로 근무하면 다행이지만, 요즘에는 대기업의 도서 관련직이나, 심지어 사립대학교의 교직원조차 파견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형태의 고용은 경력증명서마저 받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학과 대학원 학비 마련을 위해 단기간 근무 후에 그만두고는 한다. 준사서 자격을 갖춘 상태에서 대학원을 졸업하면 바로 2급 정사서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학위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
그리고 상위 직급인 기관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비위를 맞추기도 하고, 부당한 요구나 전전긍긍하는 문제, 성희롱 등과 같은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친척 등의 인물이 인맥을 통하여 낙하산 채용되는 등 특정 인사가 개인적인 관계로 비정상적인 채용을 하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계약직 사서는 1년 계약만이 보장되어 불안정한 직장 생활을 경험하기도 한다.
여기에 배울 수 있는 부분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계약직 사서나 사서보조의 업무는 단순히 MARC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도서관 알바생 정도로 취급하며, 도서관에서의 기본 업무같이 크게 복잡하지 않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도서 구매 시즌에 이루어지는 '마크' 작업 외에도, 책 대출 및 반납, 책꽂이, 이용자 응대 등의 업무가 있으며, 중고등학생 봉사자도 하루면 배울 수 있는 잡무가 절대다수이다. 이러한 업무는 실제로 도서관 DB 납품업체에서도 전공과 무관한 사람들이 담당하기도 한다. 그리거 도서관 측에서는 준사서나 2급 정사서와 같은 전문성을 가진 직원을 선호하기에 그나마 취업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도서관에서의 '마크' 작업은 사실상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사수인 사서 공무원들로부터 '각 도서관 별로 통용되는 마크방식'을 빠르게 전수 받아서 벽돌을 쌓는 것 마냥 일단 쌓아놓고 세심한 부분은 상급자에게 검사를 받는 정도로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학교에서 배운 정석적인 이론과 현장실무의 괴리감이 엄청나다.
계약직 사서의 채용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5개월 기간제 사서 뽑을 때도 2급 정사서나 준사서 자격증[12]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서류조차 받지 않을 정도이다. 그나마 예정자라고 못박고 학점이 상당히 좋은 사람이 가뭄에 콩나듯 겨우 면접 제안을 받고, 면접이 끝나면 경력 이력이 없다며 탈락 통보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 중 하나는 계약직이나 기간제 사서 자리에서 사서자격증을 소유한 사람보다 취업취약계층이 우선 선발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18년 경기도 안양시는 기존의 계약직 사서를 전부 노인일자리에 지원한 노인들로 대체하였다. 이런 결정으로 인해 안양시 내에서는 전문 사서로 일할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계약직 및 기간제 근로자들이 대면하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공공근로자들 중 대다수는 기초생활수급자, 미혼모,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나이가 많은 노령층의 경우에는 중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비하하는 의미가 이니라 이것은 사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다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물론 사회복무요원은 어려운 일은 시키지 않기라도 하지, 공공근로자들은 사실상 사서직 업무의 절반 가까이는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고칠 확률도 그만큼 높다.
무기계약직으로서의 일자리도 있긴 하나, 연봉 2천만 원을 넘는 무기계약직 사서는 전국적으로도 300명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의원 수보다도 적은 숫자로, 매우 희귀한 직업군이라 할 수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의 계약직 사서의 업무 환경은 종종 힘든 점이 많다. 대부분의 경우 최저임금을 받게 되며, 방학 기간이나 주말에도 출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종종 학교의 모든 장서를 혼자서 관리하고 주문해야 하며, 더 나은 업무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독서 이벤트나 독서 수업을 기획하기도 한다. 1년 계약직의 경우 특별히 요구되지 않을 때에는 이러한 추가적인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지만 이런 선택은 장기계약을 원하지 않을 때나 계약을 연장받고 싶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1~2월경 많은 사서 지망생들은 취업 초기에 대면하는 어려움을 체험하게 된다. 실제로 면접 기회조차 얻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사서교육원에서 높은 학점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일부 지망생들은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중소기업의 직원이나 영업사원 등의 직종을 선택하기도 한다.
6. 한국인의 해외취업 전망
선진국에서 외국인 사서를 채용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며, 웬만하면 채용하지 않는다. 사서는 일반인에 비해 깊은 지식을 요구하며, 다양한 문자 정보를 포함한 도서를 다루는 직업 특성상, 외국인 사서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에 완벽히 익숙하지 않다면 자국민 사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또한 각 국가마다 도서관 시스템과 관리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전산 시스템과 도서관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컨설팅과 같은 문과 계열의 직무에서는 외국인 채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
사서는 특정 국가에서 인력 부족이라는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는 직업이므로, 외국 대학에서의 학습 및 해당 국가의 사서 자격을 취득해도 취업이 쉽지 않다.[13] 이를 위해 해외에서 사서로 일하려면, 국제 결혼이나 투자 이민과 같은 방법으로 해당 국가의 국적을 취득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해외 도서관과의 교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대부분 "우리는 외국의 ○○도서관과 교류합니다"와 같은 기본적인 정도에 그치며, 책 교환 같은 간단한 활동을 넘어서는 복잡한 프로젝트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제외하고는 드물다. 각 대학도서관들은 해외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동남아시아와 같이 문헌정보학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단계인 개도국들과의 협약을 통해 해외진출의 기반을 준비 중이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이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사서 자격 인정(상호 호환)도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ALA accredited MLS'[14]를 요구한다. 한국의 문헌정보학 학사 학위로 획득한 2급 자격은 인정받지 못한다. 해당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문헌정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단, 미국도서관협회에서는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에서 취득한 문헌정보학 석사 학위만 ALA accredited MLS로 인정해준다.
예외적으로 한국학 관련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 동양 철학, 한국 역사, 전통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대학에서는 한국학 전담 사서를 따로 모집하기도 한다. 다만 영어나 해당 국가의 유창한 언어 능력은 필수다.
한국학 관련 학위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어, 복수 전공이나 대학원 진학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2014년에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의 몇몇 대학에서 한국학 관련 사서를 선발하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ALA(미국사서협회)에서 인정하는 석사 학위(ALA accredited master)를 요구하지만, 각 외국 대학은 개별적으로 자격을 심의해 인정하고 있다.
7. 그 외 경력 및 취업
- 대학원에 진학 후, 서지학자로 전환: 특화된 분야로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한문, 고전, 그리고 대학원에서 고서지학을 전공하여 레어 분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서지학의 영역으로 발돋움하여, 일반 도서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해외에서의 문헌정보학 전공 배경을 활용하여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서지학 연구도 병행하고는 한다. 대표적으로 박병선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13년 동안 사서로 일하며 '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했다. 박병선 박사는 원래 역사학 전공자였으나, '직지심체요절' 발견 이후로 서지학 연구에 열중하였다. 일본에서는 서지학 연구자가 생계를 위해 고서를 다루는 전문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
IT업계 진출:
전산 또는
컴퓨터 관련 능력을 갖춘 사서들은
NHN과 같은 큰 포탈 사이트에서도 일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는 포탈 사이트의 초기 발전기였기 때문에, 많은 IT 업체들이
문헌정보학 전공자를 선호했다. 이는 전통적인 포탈 사이트의 카테고리 분류 시스템과 문헌정보학 전공이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구글 같은 글로벌 회사의 자동화된 분류 시스템이 대중화되면서, 전산이나 컴퓨터공학 등
복수전공을 하지 않은 전공자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사실상 문헌정보학과 졸업생 상위 1%
- 온라인 서점 도서MD: 해당 직종의 경쟁률은 높아 60:1을 초과한다.
- 일반 취업: 많은 문헌정보학과 출신들이 문과 졸업생으로서 사서 외의 직업을 택하게 되며, 이때 대부분은 중소기업의 사무직에 가는 경우가 많다. 일이 잘 풀려서 대기업에 입사하고자 하는 경우 주로 영업 분야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학점, 영어 능력, 자격증 등 보통의 문사철 학생들처럼 준비를 해야 한다.
- KOICA 해외봉사단 사서: KOICA는 해외봉사단의 전문직종 분야에 사서를 선발한다. 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동남아 지역의 대학이나 국립도서관에 파견되어 2~3년 간 봉사활동을 수행한다. 업무의 주요 내용은 한국학, 문헌정보학 연구 및 도서관 업무 지원 등이 포함된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KOICA는 체류비용을 지원하며, 사전교육(간단한 현지 언어 포함)과 적립금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이 경험은 자원봉사 활동이기에 특이 경력은 몰라도 정식 경력으로 인정되기는 힘들지만, 장기 체류를 통해 습득한 현지 언어 능력은 이를 살릴 수 있는 특정 도서관에서의 취업에 유리하다. 특히 베트남어나 동남아권 언어를 알고 있을 경우 시골의 다문화 가정이나 동남아 지역 출신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서비스 제공에 큰 도움이 된다.
8. 사서의 실무
사서의 실무에 관하여 서술하는 문단이다.사서 지망생이나 문헌정보학과 재학생/학부생이 알고 싶은 사서직 공무원의 실무에 관하여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기 위해 2024년 6월부터 한달 간격으로 국회도서관 SNS에 업로드되는 국회도서관 사서직 공무원분들과의 직업 인터뷰 콘텐츠의 링크를 걸어두고자 한다.
8.1. 취업 전
사서를 양성하는 문헌정보학과는 사서나 기록관리의 전문 분야를 위한 대표적인 '핀 포인트 학과'로, 그 특성상 다른 전공에 비해 적용 범위가 좁다. 많은 전공들은 그에 대한 높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지만, 문헌정보학과는 주로 도서관과 관련된 사서와 기록관리 직종 정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상경계나 어문계를 복수전공하더라도, 도서관과 직접 연관된 상업적인 직종은 책팔이나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한정적이다. 외국어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은 드물고, 전산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에게도 정식 편제로 쓰는 전산 관련 도서관 직종은 제한적이다. 그렇지만 대학도서관 같은 곳에서는 전산 관련 직종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외 각종 독서나 책 관련 자격증 대부분은 민간자격에 불과하며 가치가 별로 인정되지 않는다. 사서의 거의 유일한 진로인 도서관과 기록관리 분야의 취업 기회가 그리 넓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문헌정보학과는 다른 인문학계열 중에서는 문예창작학과와 같이 비슷한 취업 어려움[15]을 겪고 있으며, 2013년 문헌정보학 축제의 포스터 제목조차 "문헌정보학의 위기"로 지어졌다. 다만 역으로 이런 상황에서 문헌정보학과가 어문학, 사학, 철학과 같은 순수 학문 학과들에 비해 그나마 낫다고 볼 수도 한다.
또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나서도 모든 사서가 바로 전문가 수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가 되고 싶더라도 현 교육과정이 현실의 전문직종 요구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아, 천재가 아닌 이상 바로 전문가로 거듭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교육은 대부분 이론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나마 실질적으로 학습하여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은 MARC와 KDC, 그리고 도서전산화 프로그램 정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도 한두달 정도의 전수를 통해 학습하면 아무나 초보 사서 수준의 충분히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기초적이다. 게다가 문제가 생기면 실제 실무에서 참고할 수 있는 KOLIS-NET 같은 자료도 있으니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DLS는 교육 과정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으며, MARC 역시 표준 실습 수준에 그친다. 이런 기초적인 내용에 실전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이론 위주의 교육이 최소한 몇달에서 길게는 4년간 집중되는 것이 현재의 한국 문헌정보학 교육 현실이다.
현재 대학 교육의 판도가 실무 및 취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문헌정보학과의 교육 커리큘럼은 사서가 해야 하는 행정 실무를 가르치는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사서의 행정 실무나 도서관의 행정 관련 업무는 대학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기에 가르치는 곳도 배울 방법도 없다고 볼 수 있다.
국가 프로그램을 통한 전자결재 등의 실무 교육을 가르칠 수도 없고, 각 도서관마다 다른 행정 및 실무 방법으로 인해 통합적인 교육이 어렵다. 예를 들어 어떤 책의 분류 번호가 '5××.××××××××' 수준으로 길어진다면, 해당 주제에 관한 책이 많은 도서관이 아닌 이상 '5××.××' 수준으로 자른다. 그러나 어느 도서관에서 어떻게 분류한다고 일일이 가르쳐줄 수 없으니 원론만 배우고, '도서관 상황에 따라 자른다' 정도로 넘어가 버리는 것.
즉, 도서 분류 번호의 길이나 세부적인 분류 방법은 도서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관된 교육이 힘들다. 이로 인해 왜 다른 카테고리에 분류하는지, 왜 끝까지 분류하지 않고 적정선에서 자르는지조차도 모르게 되고, 실제 도서관에서의 도서 분류 기준이나 방법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졸업하는 초보 사서들이 많아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MARC와 KDC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두어달 진행되는 실습을 위해 도서관에 입문하게 되면, 주요 업무를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실습 기간이 짧은 학생들에게 핵심 업무를 위임하기도 어렵고, 이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서비스 데스크 업무도 제한된다. 따라서 실습생들은 대게 책 정리나 기본적인 도서 관리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의욕 있는 도서관에서나마 MARC를 구경시켜주거나 도서 등록 프로세스를 간략히 가르쳐 주는 정도이다.
이렇게 제한된 교육과 실습 기회 때문에 실제로 우수한 대학교에서 학습하더라도, 취업 전에 충분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실무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도서관 운영 업무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론으로만 잠깐 배우고 충분한 실무 교육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적을 내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3개월간의 인턴십을 보장하며, 이후 연장 가능한 사서인턴제를 도입하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미 경력을 보유한 인턴
8.2. 취업 후
한국의 도서관 운영에서는 전문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상당하다. 법률상으로 도서관장은 문헌정보학 이수가 의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행정직이나 다른 공무원 배경(직렬)을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 중 일부는 도서관과 관련된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관장직에 임명되기도 한다.이처럼 도서관을 책임지는 비사서 출신 관장 중에는 업무 의욕이 부족한 경우 전시행정 아이디어를 주로 제시하거나 직무능력이 부족하여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더욱이 실무를 담당하는 7~9급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사서직이 서무, 회계 등의 행정 업무를 맡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사서 업무에 적합한 인력이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반대로 행정 업무에 적합한 인력이 사서 업무를 맡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공도서관에서 사서직을 맡는 관장의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제한된 인력으로 장서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 행정과 시설 관리 등 여러 분야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서들은 행정 업무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 결과, 지역의 독서운동가, 서점 주인, 또는 책을 좋아하는 일반 시민이 웬만한 도서관 사서보다 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는 비판적인
그나마 사서로서 원하는 직장인 대학도서관에서도 여러 어려움이 있다. 지방직이라면 사서직이 도서관을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지만, 대학에서는 그러한 인식이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여전히 교수가 명예직으로 관장에 임명되는 것이 일반적이고[16], 행정직 등의 타 직렬이 도서관 팀장으로 배치되거나 사서직이 다른 부서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부 대학은 열람실 >>> 자료실 취급인 경우도 많고, 도서관의 외관인 건물의 생김새에만 투자하고 장서 관련 예산을 축소하거나 전부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17]
또한 정부는 "사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사서 업무를 오해하고 있어서 학교별 사서교사 의무 배치를 통과시키는 등 도서관 활성화 정책을 펼치지만, 실제로는 내부의 인원들 중 기존 인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수준이거나, 자격증이 없는 비전공 취약취업계층들이며, 사서 전문성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서 지원자들 역시 마찬가지라서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전문성 없이 사서를 선택하는 40~50대 중년들의 새로운 도전들은 생각보다 흔하다. 물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분명 전문직이어야 할 사서가 진입장벽이 낮은 비전문직으로 보이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런 현실에서 도서관에서 이용자와 직접 대면하는 인력 중 대다수는 계약직, 기간제, 사회복무요원, 공공근로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며, 정식 사서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들 중 일부는 행정 업무에 바쁘거나, 또 다른 일부는 단순히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정말 개막장인 곳은 자원봉사자나 실습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용자 데스크에 사서가 앉아 있는 경우는 그런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거나 보조인력의 능력이 못미더운 경우 정도이다.
그 외 일반적인 도서관에서 사서는 행정업무 하는 공무원과 데스크에 앉아서 책 보는 사람으로 나뉘기 십상이다. 후자의 사서들은 이용자나, 봉사자 실습생들이 자주 접하는 사서이다. 어떻게 보면 사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사서의 모습일 수 있다. 일하면서 책을 읽을 여유가 있으며, 쾌적한 열람실에 근무하며 책과 가까이 있는 것은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로망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18]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들은 정규직 사서가 아닐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하면 도서관 이용자들이 데스크에서 직접 대면하는 사서는 진짜 사서가 아닐 확률이 상당히 높다. 대다수 사서직 공무원들은 데스크 뒤나 별도의 사무실에서 행정업무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데스크에 앉아 있는 사서들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연구를 위한 자료조사 자문 같은 참고정보서비스 등의 전문적인 일은 전혀 할 일이 없고,
시민들의 인식도 좋지 않다. 도서관은 한국에서 주로 시험 공부나 책을 읽기 위한 장소로 인식되며, 사서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책 많이 봐서 좋겠네", 혹은 "데스크에 앉아서 꿀 빠는 것들" 등으로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수많은 문화행사나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도 적어 참여하는 사람은 적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열람실의 인기가 자료실보다 높으며, 어린이 도서관은 실제 목적과 달리 놀이터로 이용되기도 한다.
사회적 소외계층, 경력단절자를 대충 교육시켜서 땜질한 아르바이트 사서만 있어도 도서관이 잘못되고 있다는 티가 잘 나지 않는다. 특히 공공도서관 사서 중에는 아예 도서관 관련 학문을 전공한 적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인식이 낮다 보니 예산을 따내기 힘들어 열정페이도 만연해 있다. 이렇게 사서는 전문직이지만, 일부 공공도서관에서는 관련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사서로 일하고 있어, 그 직무의 전문성이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인식을 고치기 위해서 이런 상황 속에서는 사서의 역할과 중요성을 제대로 전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서가 맡은 대부분의 업무는 일반 이용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행정실이나 수서실 등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를 공개하거나 알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들 사서는 이용자 여러분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OOO도 하고 XXX도 하고 그럽니다" 라고 일일이 설명하거나 납득시키기도 어렵다. 게다가 사서직은 어지간한 대형 도서관이 아닌 이상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정치력이 약해서) 이런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힘들다.
공공도서관의 정규직 사서 외에도, 학교 도서관 사서나 계약직 사서의 취업 환경은 더 힘들다. 계약직 사서들은 대체로 낮은 급여에 만족해야 하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일정 기간 후 다른 분야로 이직을 고려한다. 학교도서관 사서는 영양사보다도 힘 없는 사람들이며, 알바로 학교도서관 시스템 배운 사람 시급 만원 주면서 도서부 교육시키고, 봉사활동 시간주면서 도서실 운영해도 그냥저냥 굴러간다. 계약직은 월 140만원 받으면서 경력 쌓는다고 생각하며 근근히 버티는 사람들이며, 이들은 대부분 육아휴직 대체 등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1년을 넘기는 사람이 별로 없다. 대부분 1~2년 빡세게 벌고 그 다음 공무원 준비로 나가거나 아니면 사서와 관련없는 자기 주전공 대학원에 진학한다.
MARC 대행업체와 같은 도서관의 작업과 관련한 외주업체 등도 취업대상에 들어가지만, 이 자리는 도서관보다도 더 적은데다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놀랍게도 이 분야가 그나마 가장 취업이 쉬운데, 그냥 공장노동자처럼 하루종일 마크만 찍어내는 일인데다가 월급은 다른 계약직과 마찬가지로 최저임금 수준이 일반적이며, 도서관 경력으로도 인정되지 않기에 그만큼 퇴직자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 사서 자격증으로 그나마 취직가능한 분야라고 교수들이 말해주는 일자리가 이런 분들이다. 그러니까 사서 대부분은 목록정리, 서가정리 일자리를 떠돌아다니는 뜨내기라는 뜻이다. 더 심한 경우에는 아예 도서관 비품 업체나 서점에서 책 나르는 알바도 문헌정보학 관련 직장으로 넣는 경우가 있다.
도서관과 관련된 실무나 현장 경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현직 사서들이 직접 쓴 도서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도서관 현장, 특히 학교/공공도서관 사서들의 자료실 업무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 책씨앗"이라는 사이트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 자료 구입과 북큐레이션(주제별 도서 전시 및 추천)을 위한 주제별/연령별 서지정보 제공은 물론,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나 그림책 원화 전시, 그 외 각종 독후활동 프로그램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그 외에 학교도서관저널의 기사들을 읽어 보면 도서관 사서의 실제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들은 현직 사서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이다.
사람들의 도서관 이용을 유도해야 하는 도서관 서비스의 특성상 주말에 여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으며, 이 경우 사서 역시 주말 근무를 해야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중 최소한 하루는 무조건 근무를 해야한다. 주로 평일 4일과 주말 중 하루를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9. 관련 문서
[1]
다만 전자 도서관 관리도 사서의 업무이고, 전자책이 등장했더라도 여전히 종이책의 수요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이유는 아님을 알아두자.
[2]
행정부의 고위공무원단 나급 상당.
국회에는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없음.
[3]
2년 연속 전원 과락으로 3년차에야 성공
[4]
본봉 기준이라서 수당은 다르다.
[5]
분류상 그런 것으로 사실 비교과 교사는 초/중/고등학교 어디든 발령받을 수 있다.
[6]
매년 뽑는 것은 아니라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몇 명 선발했지만,
2015년에는 9급 선발자가 없었다.(5급 1명 채용)
[7]
신규도서의 분류와 목록, 태그 작업은 계약한 서점에서 일괄 완료해서 납품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도서관의 상황을 모르고 분류하는 사례로 불량률이 높아서 사서가 다시 체크해서 마크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꽤 발생한다.
[8]
분류번호 수정 및 태그 교체, 훼손도서 수선 또는 교체, 연체도서 회수, 각종 별치 코너 설치 및 도서 재배열, 장서점검 및 제적-폐기 작업 등
[9]
준사서가 그나마
2010년대 이전까지는
공공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다. 근무 환경은 열악한데, 사서 자격증은 요구하다 보니 준사서에게도 개방이 된 것.
[10]
자료조직개론,
정보학개론,
도서관경영론
[11]
서울
명지대학교 내부에 위치
[12]
사서교육원 출신의 준사서는 사서교육원 학점은 물론 전적대학 학점도 잘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평점 4.0 이상을 넘기지 못하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사서교육원 학점은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제대로 공부했나 확인해보려고 성적을 요구하기도 한다.
[13]
쉽지 않다는 것일뿐 완전히 불가능하진 않다. 북미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개방적인 편이어서, 영어에 능숙한 한국인이 사서로 취업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14]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인정받은 문헌정보학
석사 학위
[15]
차세대 문사철 중 하나의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다.
[16]
교수가 너무 바빠서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적거나, 사서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17]
도서관 예산이 빠듯한 것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서양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18]
실제로 많은 도서관 이용자들이 데스크에 있는 사서들에게 도서관에서 일하면 너무 편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19]
그러나 이것을 의미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시선은 다소 위험하다. 실제로 대출반납과 이용자 등록은 쉬운 업무라고 무시 당하는 일이 많지만, 열람은 도서관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서비스이므로 열람 업무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낮춰보는 시선은 최소한 같은 사서라면 지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