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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00:05:07

이란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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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파사밥.jpg

1. 개요2. 상세
2.1. 역사
3. 주요 요리
3.1. 케밥3.2. 호레시(스튜, 커리) & 수프3.3. 밥3.4. 빵3.5. 디저트
4. 한국에서

1. 개요

페르시아어: آشپزی ایرانی
영어: Iranian cuisine(Persian cuisine)

서아시아의 이란에서 먹는 요리들. 이란의 옛 이름은 페르시아였으므로 페르시아 요리라고도 부른다. 주변 지역들인 튀르키예 요리/ 우즈베키스탄 요리(그 외 중앙아시아 요리), 아랍 요리, 인도 요리와 비교했을 때 이란 요리는 그 중간쯤에 위치한 듯한 특성을 보인다.

2. 상세

예로부터 페르시아 문화권은 기후가 워낙 다양해서 생산, 소비되는 식자재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인 밀 농사 외에도 오아시스 지역에서는 주로 말린 과일이 생산되며 하천 유역에서는 주로 쌀이, 건조 지역에서는 주로 우유와 양고기가 생산되고 북부 산악지대에서 재배하는 차 등이 유명하다.

튀르키예 요리/우즈베키스탄 요리와 비교했을 때 월계수, 계피, 정향, 커민, 후추 정도로만 간결하게 향신료를 쓰는 튀르키예 요리와 달리 인도 요리처럼 향신료를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쓰며 커리 같이 걸쭉한 스튜 형태의 요리에 밥이나 라바시를 곁들여 먹는 게 많다.

아랍 요리와 비교했을 때 이란 요리는 훨씬 더 많은 채소류를 사용한다. 인도 요리와 비교했을 때 과일을 비교적 많이 쓴다는 점이 다르다.[1] 특히 이란 요리에는 과일(특히 말린 과일)을 쓰는 요리가 많고 사프란을 많은 요리에 많이 곁들인다는 점이 다른 나라 요리와 비교했을때 특출난 점이다. 빵은 다른 중동/중앙아시아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플랫 브레드를 주로 먹는다. 이란인들이 먹는 빵은 주로 화덕에 구운 라바시 등등이다.

이란 역시 아랍과 마찬가지로 이슬람의 영향이 매우 강해서 돼지고기를 비롯한 하람 푸드는 쓰지 않는다. 다만 이란에 거주하는 소수의 기독교인(대표적으로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를 믿는 아르메니아계 이란인)은 이란 요리를 만들 때 하람 푸드를 쓰기도 한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빵과 고기를 주로 탄두리 화덕으로 구워서 요리한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중앙아시아에서도 빵을 구울 때 탄두리 화덕을 이용한다.

2.1. 역사

이란 요리(페르시아 요리)는 중앙아시아, 인도 및 아시아 서북부의 캅카스, 메소포타미아 레반트 등 근동과 아라비아 북부, 아프리카 동북부와 영향을 주고받았다. 600년대 이후 이슬람을 받아들여 이슬람화된 후에도 아랍 요리와 더불어 중동 일대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였다. 전통적으로 인도에서 수입한 쌀과 사탕수수를 재배해서 즐겨 먹었는데 전승에 의하면 아랍인들이 쌀밥을 먹기 시작한 것도 사산조 페르시아 정복 이후였다고 한다.

사탕수수와 설탕은 인도가 원산이었으나 육식과 꿀을 금기시하는 고대 말 페르시아의 마니교도 상인들에 의해 페르시아에 본격적으로 보급,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숲이 부족하여 양봉에 불리한 입장이었던 이란에서 사탕수수와 설탕이 생산되면서 감미료 공급 문제가 해결되었다.

같은 이란계 또는 페르시아권인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의 요리도 이란 요리에서 유래되거나 영향을 받은 음식들이 적지 않다. 인도 요리 중에서도 무굴 제국 궁중 요리의 상당수는 이란 요리의 영향을 받은 요리다. 인도 요리에서는 화덕에 구운 흰 빵을 "난"이라고 부르는데 원래 이란어로는 "넌"이 "빵"에 해당하는 말이다.[2] 이란의 빵 중 하나인 타프툰 난(Taftoon Naan) 레시피가 인도에 전해져서 인도의 탄두리 의 기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즉 무굴 제국 궁중 요리에서 이란 궁중 요리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인도 커리 메뉴 중 도 피아자(Do Piaza) 커리는 페르시아어로 "양파 두 개(를 넣은 커리)"라는 뜻이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주변 국가들의 음식도 마찬가지로 이란 요리의 영향을 받았다. 아제르바이잔 요리는 이란 요리와 마찬가지로 16세기 사파비 제국 궁중 요리에서 쌀밥 요리가 발달해서 퍼지기 시작한 것을 바탕으로 쌀 요리가 중심이 된다.

3. 주요 요리

3.1. 케밥

케밥 요리에는 보통 사프란 향[3]을 곁들인 필라프[4], 라바시[5], 등을 곁들여 먹는다.

파일:Jujeh Kebab.jpg
파일:Chelo Kabab Koobideh.jpg

3.2. 호레시(스튜, 커리) & 수프

밥에 곁들여 먹는 스튜/커리를 이란어로 호레쉬(Khoresh-e;خورش )/호레슈트(Khoresht; خورشت)라고 부른다.

파일:Irani Sabzi.jpg
파일:Fesenjan.jpg
파일:Bademjan1.jpg
파일:Gheimeh1.jpg
파일:abgoosht.jpg

3.3.

파일:Tahdig.jpg
파일:original_1435142021972_iymvfe0zfr.jpg
파일:Kabuli Pulao.jpg

3.4.

파일:Lavash baking in Armenia.jpg
파일:Barbari Naan.jpg
파일:Sheermal Naan.jpg
파일:Sangak Naan.jpg

3.5. 디저트

파일:Gaz_Candy_From_Iran.jpg
파일:saffron-vanilla-pashmak.jpg
파일:nabat-iran.jpg
파일:라바삭.jpg

4. 한국에서

대학로 성균관대 정문 앞에 페르시아 요리 전문점이 하나 있으며 나머지는 2020년 기준으로 거의 폐업했다. 일단 인도/파키스탄 요리(주로 커리와 빵) 및 튀르키예/우즈벡 요리(필라프와 케밥/샤슬릭)랑 겹치는 메뉴가 많은데 가격이 두 배 정도 더 비싸다. 인도/파키스탄/네팔 식당들이 2000년대 이후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해져서 점점 가격이 내려간 것과 다르게 이 쪽은 가격이 아직도 꽤 되는 편이다.[11] 한국의 우즈벡 음식점들은 원래 한국 체류 우즈벡인 근로자들을 수요로 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12] 이란 요리 전문점은 그게 아닌 듯 하다. 의외로 대학로 내 이란 식당에서는 돼지고기 메뉴도 팔았다고 한다. 아르메니아 요리 레스토랑으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닐까?[13] 이란 출신 사장이 오래전에 한국에 귀화한 사람이라 아무래도 상관없는 듯하다.

한국에 체류하는 이란인들은 이태원에서 레스토랑을 개업하더라도 이란 요리를 취급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정체 불명의 퓨전 요리나 패스트푸트점을 하는 편이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 근처는 엄연히 파키스탄인들이 실세인데 한국 체류 파키스탄인들하고 이란인들하고 은근히 사이가 나쁘다 보니 이란 식당이 자리잡기 힘든 점도 없지 않다. 2014년 보광초등학교 근처의 이란인들이 운영하는 패스트푸트점에서 할랄 마크를 붙여놓고 할랄 아닌 고기를 사용했다가 파키스탄인들이 몰려가서 대판 싸움이 난 경우가 알려져있다. 그리고 이미 케르반 같은 튀르키예 식당들이 한국에 자리를 단단하게 잡은 상황이라[14] 케밥 위주의 이란 음식점들이 자리잡기 힘든 것도 있다. 한국의 이란 식당 중에서 롱런하는 식당은 상술한 성균관대 근처 식당이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 인천에도 한 곳이 있는데 한국에 체류 중인 이란인들은 인천에 있는 곳이 조금 더 현지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이란 달력으로는 매년 3월 21일 전후로 춘분이기 때문에 이란 음식을 먹으며 기념하는 경우도 있다.

2010년대 중반에 재한 이란인들이 라바시 공장을 만들어서 이태원의 외국 식자재 마트 등에 납품하기도 했으나 라바시가 특별히 맛있는 빵이 아닌 데다 수입 토르티야에 가격 대 성능비가 밀려서 폐업해서 사라졌다.

집에서 만들어먹고 싶다면 괜히 처음부터 비싼 사프란 사지 말고 그냥 바스마티 쌀이나 토르티야 등을 이태원 혹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먼저 구비해 놓고 유튜브 보고 집에 있는 식재료로 간단히 만드는 것 먼저 따라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란식 커리나 스튜는 집에서 시도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지만 이란식 케밥&라이스는 어렵지 않다. 요즘은 오븐 없이도 에어 프라이어나 프라이팬으로 이란식 케밥을 만드는 레시피 등도 많이 올라와 있다.


[1] 인도 요리 중에서도 카슈미르 지방 요리도 말린 과일이 많이 들어간다. 이 지역은 인도의 다른 지역만큼 덥고 습하지 않아서 말린 과일 생산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같은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요리에도 말린 과일(특히 건포도)이 많이 들어간다. [2] 원래 힌디어/우르두어로 빵은 로띠(Roti)라고 부른다. [3] 진짜 사프란을 사용하면 매 끼니마다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식당에서는 사프론 대신 강황 등에 식용유를 타서 뿌리는 편이다. [4]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먹는다. [5] 난처럼 납작한 빵의 일종으로 더 얇고 보존성이 더 좋은 대신 평균적으로 맛이 더 떨어진다. 아르메니아에서 기원한 빵이다. [6] https://toirantour.com/blog/13-must-try-iranian-foods/ [7] 사진은 아르메니아에서 라바시를 굽는 모습인데 화덕 몇 개를 마을에서 공유하며 같이 쓴다고 한다. [8] 원래 중앙아시아에서 먹는 난이 이란에서 먹는 난에 비해 좀 더 두툼한 편이다. [9]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위구르 등에서도 먹는다. [10] 원어에 가깝게 발음한다면 라와샥(لواشک)이다. [11] 1990년대 말 이태원에 처음 들어선 인도/파키스탄 식당들이 커리 메뉴 하나 가격이 2만원대 중반이었는데 요즘은 만원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당시 물가와 지금 물가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가격 하락이다. [12] 두툼한 양꼬치 하나에 7~8천원 정도. 평균적으로 한 끼에 6천원~1만 2천원 정도 나온다. [13] 오늘날 아르메니아에서 제일 많이 먹는 고기가 돼지고기고 이란 요리나 튀르키예 요리를 돼지고기 조리에 적합하게 변형한 게 많다고 한다. [14] 케르반 이태원 한 개 지점 매출이 나머지 이태원 전체 할랄 레스토랑들의 매출을 초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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