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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카디 상표의 화이트 럼→골드 럼→다크 럼.

1. 개요2. 역사
2.1. 기원
3. 선원의 상징
3.1. 전장에서
4. 한국에서의 럼5. 특징6. 종류
6.1. 브랜드
6.1.1. 쿠바6.1.2. 자메이카6.1.3. 기타 중미국가6.1.4. 남미6.1.5. 미국6.1.6. 기타 국가
7. 럼 베이스 칵테일8. 기타9. 창작물에서의 럼10. 관련 문서

1. 개요

사탕수수즙 또는 당밀 등의 제당 공정 부산물을 발효·증류시켜 만든 증류주. 달콤한 냄새와 특유의 맛이 있고, 알코올분은 44∼45%, 엑스트랙트분은 0.2∼0.8%이다.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와 마찬가지로 증류주이기 때문에 사탕수수로 만들긴 하지만 단맛이 나지는 않는다. 단맛보다는 MSG와 제조 과정도 유사하고 원재료가 거의 같은 탓에 미원 감칠맛 이 느껴져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놀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럼주(-酒)"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럼" 자체가 '사탕수수술'이라는 의미를 지칭하는 일반명사이므로 "럼주"라고 표기하면 겹말이다. 외래어에서 유래한 겹말이 다 그렇듯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그렇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위스키주, 와인주, 사과즙주스, 올리브오일유라고 말하면 잘못된 것과 같다.[1] 다만 와인이나 위스키와 달리, 럼은 한 글자이며 한국에서 대중성이나 인지도가 낮은 술이다. 따라서 주(-酒)를 붙여 술이라는 명확성을 부여하는 것이 의사소통에 유리하므로 "럼주"라는 표현이 더 널리 쓰인다. 90년대 이전의 보물섬이나 로빈슨 크루소 번역본도 럼주라고 되어 있다.

사탕수수로 만든 술을 증류해 만든 술은 럼 외에도 더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카샤사(cachaça)가 있으며, 저품질의 타피아(tafia)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타피아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네임밸류가 높은 럼이라는 명칭을 선호하며 타피아라는 명칭은 거의 사장된 지 오래이다. 현재 팔리는 럼 중 아주 싸구려 제품들은 사실상 19세기에는 타피아로 팔렸을 술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역사

2.1. 기원

원료가 원료이니 만큼[2] 한때 이나 보드카처럼 저렴한 이었고, 태생이 태생이다보니 아직도 싸구려 이미지가 짙지만, 정작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은 칵테일 베이스용 저가 화이트 럼이 아니면 고급 다크 럼[3]들이다. 이런 이미지는 주요 소비층이 뱃사람, 특히 상선사관이나 해군 장교 같은 이들이 아니라 하급 선원이나 수병, 어부, 해적 같은 하류계층이기 때문에 생겼다. 뱃사람의 처우는 과거에 비해서는 매우 좋아진 편이지만 업무 강도로만 치면 3D 중에서도 힘겨운 직종이다. 물론 럼도 위스키 브랜디처럼 좋게 만들려고 하면 얼마든지 고급 럼을 만들 수도 있으며, 실제로도 오래 숙성된 고급 럼의 경우 맛과 향이 고급 위스키나 코냑 못지않게 풍부하고 부드럽다. 가격 또한 별 차이가 없다.[4] 보통 쿠바 푸에르토리코에서 나는 것은 알콜 성분이 적은 데 비해, 자메이카에서 나는 것은 알콜 성분이 높고 감칠맛이 난다고 한다.

럼의 기원은 서인도 제도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의 확대와 함께 그 부산물을 이용한 주조법이 확산되는 17세기 초 바베이도스 섬에 증류기술을 가진 영국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외 네덜란드 사람들의 증류법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문헌상으로는 1650년경에 바베이도스에서 쓰여진 문헌에 최초로 등장한다. 당시 삼각무역의 중요한 상품 중 하나였으며[5] Rum이라는 이름도 당시 원주민들이 이 독한 술을 마시고는 취해서 흥분(Rumbulion[6])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킬데블이라고도 불리다가 1667년부터 럼이라는 표현이 정착되었다. 그 외에 당류 전반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인 '사카룸(saccarum)'의 끝 세 글자를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3. 선원의 상징

싸고 강렬한 술이라서, 험난한 바다를 돌아다니는 선원들이 많이 찾았다. 게다가 18세기 범선 항해에서는 상비품이었다. 식수를 보존할 기술도 증류할 기술도 부족하던 이 당시엔 항해를 오랫동안 하다보면 물이 썩기 때문에[7] 식수를 대체할 수분 보충 수단으로 술을 보관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져 있는데, 크바스처럼 저도주가 아닌 이상 알코올은 오히려 몸의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안 마시느니만 못하다. 또한 저도주는 물과 별 다를 바 없이 상하기 쉬웠다. 알코올 자체에 정화 능력이 있기는 했으나 현대적인 정제 약품에 비해서는 미약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장기 항해에서는 썩어서 부유물이 떠다니는 물을 대충 걸러 마셔야 했다. 술은 이러한 고된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포상이었기 때문에 선원들에 대한 통제수단으로써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지루하고 괴로운 항해에서 의지할 것이 술 말고는 딱히 없다보니 물이 없는 건 참아도 술이 없으면 폭동을 일으킬 정도였다.[8]

원래는 맥주, 브랜디, 와인, 위스키를 가리지 않고 비축했다. 그러나 맥주와 와인은 값은 저렴해도 알콜 도수가 낮아서 오래 못 갔고[9] 반면에 브랜디와 위스키는 장기 보관은 가능했지만 비싼 제품이었기 때문에, 값이 싼 독주인 럼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10]

해군 수병[11]들에게 맨 처음 럼을 보급한 집단은 영국 해군이었다. 초기에는 럼을 그대로 보급했다가[12] 독해서 수병들이 쉽게 취하는 문제가 생기자, 여기에 적당량의 물과 설탕, 레몬 혹은 라임 즙을 섞어서 보급을 했다. 여기서 유래한 칵테일이 그로그(Grog)이다. 물을 섞는 양은 처음에는 네 배였지만 나중에는 다섯 배까지도 갔다. 물을 썩지 않게 하기 위해, 혹은 맛이 간 물을 그나마 먹을 만하게 만들려고 술 타서 만들었다는 설이 존재한다.

그로그에 라임 또는 레몬을 넣은 이유는 괴혈병 방지를 위함이었다. 비록 당대의 과학 수준 상 비타민 C의 존재는 알 수 없었지만 레몬을 먹으면 괴혈병을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와 여러 경험을 반영하여 처음에는 레몬을 지급하였다. 하지만 곧 라임이 레몬을 밀어냈는데 라임도 괴혈병 치료 및 예방 효과가 탁월한 데다, 카리브와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대량 재배되어 레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마침 주스 제조 기술이 개발된 것도 컸다. 다만 라임 주스는 매우 시큼하면서 쓴맛도 있어 단독으로 마시기는 어려운 데다, 사회에서는 마음껏 먹기 어려웠던 빵과 고기 그리고 술을 양껏 먹는 것을 낙으로 삼던 선원들이 선상에서까지 시고 향이 강해서 먹기도 힘든 데다 가난한 집에서 어린 아이들이나 먹이는 싸구려 식품이라는 인식이 있던 과일을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괴혈병에 걸려서도 라임 주스 섭취를 거부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때문에 영국 해군에서도 이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선원들이 선호하는 식품이자 라임과 조합 시 아주 좋은 맛과 향을 내주는 술과 설탕[13]을 섞어서 선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렇게 라임을 섭취하면 괴혈병의 예방 및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밝혀지고 술과 설탕 그리고 다양한 재료들을 배합할 수 있게 되자 럼+라임+설탕 베이스에 박하 등 다양한 재료들을 더한 칵테일들이 선원들에 의해 등장하게 됐다. 하사관 준사관에게는 그로그가 아닌 순수한 럼이 지급되는 특혜가 있어, 이들 중 술을 안 마시는 경우 지급 받은 럼을 모아뒀다 외부 업자 혹은 같은 승조원들에게 내다 팔아 부수입을 챙기는 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영국 해군 장병들이 라임과 럼을 달고 사는 것을 보고 영국 자국민들 사이에서 영국 해군 장병들을 라이미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곧 과일을 빈자들 혹은 어린이들 혹은 여자들이나 먹는 것으로 여기던 유럽 대륙인들과 미국인들 사이에서 영국 해군 장병을 넘어 영국군 장병 전체, 더 나아가 영국인 전체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멸칭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19세기 말까지 영국군과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군에서 영국군을 어린이 혹은 여자 같은 놈들이라며 라이미라고 부르며 깔보던 경향이 강하게 존재했다.

3.1. 전장에서

영국군을 라이미로 부르며 경멸하던 미군은 20세기 초까지는 보급으로 나오는 혹은 집에서 보내온 위스키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으나, 제1차 세계 대전 무렵 음주 군기가 강화되며 술을 마시기 어려워졌고, 1920년대 금주법 시대가 시작되며 술 보급이 모두 끊기고 아예 술을 마실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영국군이 럼에 라임 주스를 섞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동안 미군은 각종 탄산음료 초콜릿, 사탕류, 과자류 등 정말로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간식들을 대량으로 보급받아 입에 달고 다니게 됐다. 술을 끊으니 더 풍요로워졌다.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미군들이 영국군과 접촉하여 이런 간식들과 피복, 고기 통조림, 손목 시계, 커피, 설탕 등을 넘기고 럼을 받아와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휴가 장소가 아니면 술 마시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군[14] 혹은 프랑스군[15]과 물물교환으로 받아온 혹은 독일군에게서 약탈해온 술은 미군 장병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특히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미 해군의 경우엔 육군처럼 어디서 몰래 구해오거나 얻어 마실 데도 거의 없으니 럼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영국 해군을 접촉하면 각종 기호품과 교환해서 럼을 얻으려 혈안이 되었다.

하여 일선 함정들이 영국 해군 함정들과 접촉하여 술을 구해온다는 걸 알게 된 미군 상층부에서 술 반입을 더더욱 철저하게 통제하자, 이번에는 아예 영국 해군 함정을 방문해서 진탕 마시고 돌아오는(...) 사례들이 속출했다. 영국 해군이 공식적인 술 배급을 중단한 것은 1970년대라 세계대전 이후에도 술 관련으로 미 해군과 사연들이 많았다. 영국군 또한 전시에 경제 꼴이 영 아니게 된지라 보급 우선 순위가 높은 군에도 군것질거리들이 쪼들렸기에, 미군이 이거저거 싸들고 와서 술이랑 바꾸자면 기꺼이 거래에 응했다.[16]

참고로 럼이 처음 보급될 당시 값싸고 도수가 높은 증류주 중에는 도 있었지만, 당시 영국 내에서 진에 만취한 하층민 알콜 중독자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 '진을 마시면 인생이 파탄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때문에 군 당국은 진을 보급하려고 하지 않았고, 장병들도 진을 싸구려 저질 술이라 인식해서 환영하지 않았으며, 실제로도 당시의 진은 정말로 맛도 품질도 없는 저질이 넘쳐났다. 결국 나중에는 진도 해군 내 보급품이 되긴 했는데, 해군용 진은 Navy Strength라 하여 시판 제품보다 도수가 높은 물건이었다.

1970년 영국 해군이 술 배급을 공식 중단하자 수병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술통(Tot)을 바다에 던져서 해군장 형식으로 장례를 치러주며 해당 날짜(7월 31일)를 Black Tot Day라고 불렀다. # 함별로 해병대의 호송과 장송곡 연주를 동반해 진짜 전사자를 대하듯 해준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 전통은 제1차 세계 대전 때도 이어졌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 남아있어서 영국군과 영국군의 영향을 받은 호주군, 캐나다군 등은 전쟁터에서 마시는 술에 대해서 미군, 한국군 등에 비해 꽤나 관대한 편이다. 주취 때문에 임무를 수행 못하게 되거나, 기갑 병과 장병들이나 비행 중인 전투기 조종사처럼 안전 문제로 음주가 금지된 경우에는 음주 적발 시 무겁게 처벌하지만, 보병과 같이 소량의 음주가 안전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작은 병과의 경우 자기 임무를 잘 하면서 적당히 마시면 크게 상관하지 않는 정도이다.[17]

항생제나 소독 개념이 없던 시기에, 상처가 곪아 도지는 것을 막는 데 경험적으로 술(이 포함하고 있는 알코올)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군의관들이 소독약으로 쓰기도 했다.

4. 한국에서의 럼

한국에서는 칵테일의 베이스 이외에도 제과 제빵에 널리 쓰이는 술로 잘 알려져있다. 고도수를 이용하여 밀가루, 계란 등의 비린내를 잡는 데 사용한다. 럼이 주로 쓰이는 이유가 저렴해서 이니 따라서 굳이 럼이 없어도 빵을 만들 수는 있고 럼 대신 다른 하드리커로 대체할 수도 있다[18]. 한편으로 크랜베리 건포도 럼에 절여서 쓰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아예 TV광고에 대놓고 "뢈~"이라고 했던 캪틴큐[19]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 캪틴큐는 제대로 된 럼은 아니고 20% 미만의 럼 원액에 주정, 합성 럼향을 첨가한 대중 양주였는데, 91년 리뉴얼되고 나서 20%의 럼 원액도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

캪틴큐는 2015년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국세청 통계상 매우 꾸준하게 잘 팔려주는 술이었다. 우선 제과/제빵용으로 쓰였는데, 반죽에 들어가는 달걀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가짜 양주를 제조하는 범죄 행위에 악용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그런 이미지 때문에 2015년 연말을 끝으로 생산이 완전히 종료되었다.

5. 특징

당밀로 만들었다고 해서 단맛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당밀은 설탕을 제조하고 남은 부산물이기는 하나 여전히 다량의 당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과용으로 시럽 대신 쓰일 만큼 단맛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알코올을 양조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당이 알코올로 변환되며 결정적으로 증류까지 한 증류주이기 때문에 럼에는 당분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며 오크통의 당분이 미세하게 녹아 나오거나 도사쥬(dosage)로 어느정도 당분을 첨가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20] 럼의 맛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단맛과는 거리가 멀다. 달콤한 맥아즙이나 포도즙으로 만드는 증류주인 위스키와 브랜디에 단맛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당밀 특유의 단 향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맛 자체는 여타 증류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당밀에 함유된 각종 에스테르 때문에 저숙성 칼바도스처럼 페인트나 플라스틱을 연상케 하는 냄새가 나는 편이다. 특히 싸구려 럼의 경우 싸구려 보드카나 위스키처럼 거친 알코올의 맛이 두드러진다.

숙성시킨 럼의 경우 색과 맛, 향을 내기 위해 버번처럼 속을 태운 오크 배럴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보통이나, 저가품의 경우 색과 향을 만들기 위해서 캐러멜을 첨가하여 완성한다. 플레이버드 럼의 경우 과일향기를 나게 하기 위하여 건포도나 향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증류주치고는 숙취가 상당한 편이다. 연속증류 후 여러 번의 필터링을 거치는 보드카나 약용식물로 향을 내는 이나 오래 숙성시켜 향도 낼 겸 불순물도 거르는 위스키와 달리, 럼은 원재료인 사탕수수 향 그 자체가 주된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불순물을 그리 꼼꼼히 거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대로 숙성시킨 럼은 덜한 편. 이는 역시 원재료인 아가베 향이 특징인 데킬라도 비슷한 경우이다.

어떤 증류주건 잘 숙성되지 않은 싸구려는 숙취가 심한데, 럼과 데킬라는 위스키와 달리[21] 최저 숙성연한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숙성 안 된 싸구려를 마시면 당연히 나쁘다. 반면 잘 숙성시키거나(aged rum이나 reposado/anejo급 데킬라) 이름 있는 회사에서 만드는 것들은 white/blanco 수준의 것들도 괜찮다. 반면 보드카는 기본적으로 숙성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숙취를 결정하는 건 여과를 얼마나 잘 했느냐의 차원.

브라질의 국민 증류주인 카샤사(Cachaça)의 경우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럼과 비슷하지만, 당밀이 아닌 사탕수수 즙을 그대로 사용하여 발효시켜서 만들기 때문에 맛이 다르다. 보통 브라질의 대표 음료인 카이피리냐(Caiphirinha)의 재료로 사용된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6. 종류

전통적인 럼의 분류법은 색상에 따른 분류이다. 럼은 보통 색상에 따라 헤비·미디엄·라이트의 3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라이트 럼, 미디엄 럼, 헤비 럼을 각각 화이트 럼, 골드 럼, 다크 럼으로 부르기도 한다. 숙성기간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싸구려는 카라멜 색소 따위로 떡칠하기도 한다. 그 외에 럼을 베이스로 한 혼성주들은 플레이버드 럼, 혹은 스파이스드 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럼의 색을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된다. 다만 아래의 분류는 대충 이런 경향이 있다는 거지 절대적인 분류는 아니며, 특히 최근에는 럼에도 굉장히 라인업이 다각화되고 있어서 맹신은 금물. 한 브랜드에서 여러 나라의 럼을 블렌딩하거나, 일부러 해양운송을 하면서 바다에서 숙성시키는 등. 또한 럼은 위스키나 코냑, 아르마냑 등처럼 관리, 통제하는 중앙 기구가 없어서 제조법에 제한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온갖 향과 색을 섞어넣는 경우도 많이 있다. 따라서 화이트 럼 중에서도 첨가물을 때려넣어서 강한 향과 단맛이 나는 럼이 있는가하면, 다크 럼이라고 샀더니 사실상 카라멜 색소 탄 보드카와 다를 게 없는 경우도 있다. 다크 럼은 대부분 색소로 색을 내기 때문에 오래 숙성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최근에는 카라멜색소나 오크통 종류에 좌우되는 색을 기준으로 한 기존의 분류법은 럼 매니아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원산지별 특성에 따른 구분 또는 럼 독병업체인 벨리에에서 밀고 있는 재료 및 증류방법별 구별법이 지지받고 있다. 원산지로 나누는 경우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6.1. 브랜드

위에도 언급되었듯 세계적인 럼 제조사인 바카디[23]가 유명하며, 하바나 클럽도 상당히 알려져 있는 편이다. 그 외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프리미엄급 럼으로는 마투살렘(Matusalem), 자카파(Ron Zacapa), 플랜테이션(Plantation) 등이 유명하다. 엔트리급은 브랜드별로 이미지가 비슷한 편이나 자카파 같은 경우 당밀이 아닌 사탕수수 전체를 발효시켜 제조하는 것이라 맛이 상당히 깊지만 럼 특유의 느낌은 적다는 평. 참고로 푸에르토리코 럼인 바카디 151은 알코올 도수가 무려 75.5도로,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었던 술 중에서는 가장 도수가 높다. 이렇게 도수가 높은 럼을 오버프루프 럼[Overproof Rum]이라고 한다. 현재는 단종되어 오버프루프 럼은 론디아즈 사의 151럼을 사용하는 편.
아래 기술된 술 외 다른 전세계 럼 브랜드를 알고 싶다면 밑의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6.1.1. 쿠바

6.1.2. 자메이카

6.1.3. 기타 중미국가

6.1.4. 남미

6.1.5. 미국[25]

6.1.6. 기타 국가

7. 럼 베이스 칵테일

럼은 일명 4대기주[26]로서 다양한 칵테일의 기주로 사용된다. 주로 트로피컬 칵테일을 만들 때 자주 사용되며, 티키풍 칵테일에는 필수로 쓰인다.

8. 기타

럼은 16세기부터 유럽인들이 북미 대륙에 진출하면서 북미 대륙의 원주민들한테도 전해졌다.

북미 대륙으로 온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을 상대로 그들이 채집한 모피를 사들이는 무역을 했는데, 모피를 사는 대가로 원주민들한테 총 그리고 자신들이 마시던 럼이나 위스키 같이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주었다. 왜 돈이 아닌 총과 술을 주었느냐 하면, 원주민들에게 유럽의 은 그들 사회에서는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총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사냥할 때 유용했으며, 술은 그들의 입맛에도 맞아 음주를 즐겼기 때문이었다.

북미 원주민들은 럼을 '불의 물(파이어 워터)'이라고 불렀는데, 럼 같이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마시고 나면 이내 뱃속에서 불처럼 뜨거운 기운이 올라온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럼은 북미 원주민들한테 나쁜 영향을 끼쳤다. 우선 북미 원주민들은 선천적으로 간에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은 것은 둘째치고 알코올 중독 증상에 대한 이해, 술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 유럽인들보다 알코올 중독에 취약했다. 이런 원주민들이 유럽인들로부터 받은 도수가 높은 럼을 마시게 되자, 얼마 못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알콜 중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리고 알콜 중독자가 된 원주민들은 백인들에게 구입한 총을 가지고 비버 등을 사냥하면서 모피 자원을 급속도로 고갈시켰으며, 이후 모피 동물을 더 사냥하여 더 많은 술을 구입하기 위해 이웃 부족들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대신 백인 정착지가 늘어났다.[27] 모피 전쟁을 벌이던 원주민 세력이 몰락한 이후에는 원주민 상당수가 싼값에 물품을 넘기고 파산하여 값싼 노동력으로 전락하거나 여성들은 매춘을 하여 혼혈을 낳는 등의 착취를 당했다.

그래서 미국의 정치인인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년)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런 기록을 남겼다.
"럼은 인디언들을 전멸시켜, 백인 이주민들이 살아갈 땅을 주려고 한 신의 선물이었다. 동부 해안가에 살았던 인디언들도 럼 때문에 모두 죽음을 맞았다. 이렇게 술이 인디언들을 망쳤다. 그러나 인디언들에게 술을 빼앗으면 그들은 죽으려 할 것이다."
바이러스 전쟁/ 도현신 지음/ 이다북스/ 202~207쪽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전사한 호레이쇼 넬슨 제독의 유해를 영국으로 운구하여 돌아올 때, 부패를 막기 위해 럼이 들어있는 통에 시신을 담아서 돌아왔다. 이 때 피가 번져서 럼의 색이 붉게 되었는데, 이걸 블러디 럼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붉은 빛의 럼은 블러디 럼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럼 자체를 '넬슨의 피(Nelson's Blood)'라고도 부른다. 이에 대해 "넬슨 제독의 시신을 담았던 럼은 알콜에 목마른 수병들이 조금씩 훔쳐 마셨고. 그래서 영국에 도착하자 정작 통에 럼은 없고 시체만 있었다."라고 전해지는 도시전설이 있다. 보통 이렇게 알려져 있긴 하고 80년대에 출판된 양주 안내서에도 등장하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귀환하는 동안 제독의 시신을 담은 통이 사령관 침실에 안치되어 문이 잠겨 있었고, 문 옆에 무장한 해병이 24시간 경비를 섰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시체를 럼만 가지고 방부처리한 것도 아니고, 몰약 등 여러가지 방부제를 섞었기 때문에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또한 넬슨 제독의 공적과 명성을 감안해보면, 당시의 수병들이 그런 신성모독과도 같은 짓을 저지르기 힘들었을 것이다. 만약 시신을 럼에 절였고 그 술통 속 럼이 줄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 알콜이 항해 기간 중 일부 증발해서 수위가 내려간 것이 와전됐을 가능성이 높다. 제조 과정에서도 오크통 등에 술을 넣으면 시간이 갈수록 증발해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양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난다. 양조업계에선 이걸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 부른다.

해군뿐만 아니라 사실 레드코트로 유명한 전열보병 시대의 영국 육군에게도 럼은 중요한 지급품 중 하나였다. 해군처럼 물을 대신하거나[28] 추위 또는 더위를 잊게 하는 용도, 마취제 등의 의약품 목적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투의 돌격 직전에 병사들을 두려움을 잊게 하고 더욱 거칠게 만들어 겁쟁이도 잘 싸우게 만드는 용기의 물약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29][30]

카리브 해의 세인트 마틴 섬에 서식하는 사바나원숭이들은 오래 전부터 자연 발효된 사탕수수, 즉 자연산 럼을 먹었는데, 이 탓에 알코올 중독이 된 원숭이들이 사람이 사는 집에까지 들어와서 술을 훔쳐 마시는 일도 있다고 한다.

9. 창작물에서의 럼


옛날 뱃사람( 선원, 해군, 해적)을 다룬 책과 영상물이라면 럼과 그로그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 대표적으로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 조니 뎁이 연기한 주인공 '캡틴' 잭 스패로우는 럼에 쩔어 산다. "럼주나 마시자"란 대사로 1편을 마무리할 정도. 부하들도 마찬가지라 2편에서 크라켄한테 한 방 먹여야 한다고, 럼주를 모아 크라켄을 날려버릴 폭약 대용으로 쓰자니까[31] 선원들이 갑분싸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통곡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따른다. 심지어 선원이지만, 상류층 아가씨 출신이었던 엘리자베스 스완조차 물들어서[32] 아예 본인이 럼주나 마시자는 말을 하고 다닌다.

10. 관련 문서


[1] 다만 외래어 표기법 규정, 제3절 바다, , , 등의 표기 세칙의 제4항에는 지명이 산맥, 산, 강 등의 뜻이 들어 있는 것은 ‘산맥’, ‘산’, ‘강’ 등을 겹쳐 적는다고 되어있다. Rio Grande 리오그란데 강, Monte Rosa 몬테로사산, Mont Blanc  몽블랑산, Sierra Madre 시에라마드레산맥. 산과 바다와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럼을 럼주라 하는 것도 이런 것과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 추가로 아주 적절한 예시로 깡통(Can + 통)이나 깡패(Gang + 패거리) 등이 있다. [2] 원래 럼은 설탕의 부산물인 당밀로 만들어졌지만 현대의 럼은 고급화되어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즙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3] 화이트 럼을 위스키처럼 오크통에 몇년 동안 숙성시킨 것이다. [4] 이 가격 차이는 럼이 보통 만들어지는 원산지가 고온다습한 경우가 많이 때문에 숙성 과정에서 일반적인 위스키보다 엔젤스 쉐어가 훨씬 많다는 점 또한 한 몫한다. [5] ex)아프리카에서 럼을 팔아 노예를 산다→서인도 제도에서 노예를 팔아 당밀을 산다→미국에서 당밀로 럼을 만든다→럼을 싣고 다시 아프리카로 간다. [6] 지금은 사어가 된 영단어로 난동, 흥분 등의 의미가 있다. Rumble(큰 소리, 싸움)이란 단어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7] 물이 썩는 이유는 물을 나무통에 담아 실온으로 보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철제통과 냉장기술이 도입되고 나서야 해결되었다. [8] 진짜로 럼 때문에 일어난 반란이 있다. 1808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총독인 바운티호 선상반란 사건 당시의 함장이던 윌리엄 블라이가 럼을 팔지 못하게 했다가 분노한 군인들이 반란(Rum Rebellion)을 일으켜 총독이 쫓겨나기도 했다. [9] 특히나 와인은 일반적으로 과실을 원료로 만드는 술이기 때문에 당분으로 인해서 유통기한이 더욱 짧았다. [10] 미국은 럼을 보급하다 위스키로 바꿨는데, 전량 수입품이던 럼에 비해 값싼 호밀등으로 만들 수 있던 아메리칸 위스키의 가격이 더 쌌기 때문이다. [11] 장교는 제외되었다. 장교들은 보통 귀족 집안의 자제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저급한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을 반영한 규정이었다. [12] 당시 알콜 도수가 80도에 달했을 정도로 독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보관한 럼에서 증발한 알콜성분이 폭발한 사고사례까지 있을 정도. [13] 설탕은 라임의 맛과 향을 좋은 쪽으로 살려줄 뿐더러, 단맛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선호도가 높은 데다 20세기 이전까지는 설탕 가격이 제법 비쌌기 때문에 가난한 집안 출신이 많던 선원들 입장에서 설탕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도 특혜로 여겨질 수 있었다. [14] 럼이나 각종 술은 당시 영국군의 필수품으로 취급되었으며 군 수뇌부도 일선의 사기진작을 위해 열심히 지급했다. [15] 프랑스인에게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식수대용품 또는 식사를 위한 필수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보급을 중단할 수 없었고, 지금도 와인 보급에 관해서는 다른 술보다 훨씬 관대한 기준이 적용된다. 때로는 와인의 변질을 막기 위해 포트 와인 등 주정강화 와인이나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의 소지가 허용되었을 정도이다. [16] 이런 미군과의 거래에서, 시세 대비 이익은 보통 영국 해군 쪽이 봤다고 한다. 보통은 미군의 술에 대한 열망이 영국 해군의 군것질 거리/반찬 거리에 대한 욕망보다 훨씬 더 강렬했기 때문. [17] 비단 영국군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음주에 관대한 가톨릭의 교세가 강한 이탈리아군, 프랑스군은 반주로 와인과 같은 저도주를 적당량 마시는 것은 봐준다. 특히 이탈리아군은 장병들의 식사 만족도를 높이고 사기를 고양하기 위해 전투식량에도 리큐르 약간을 식전주 혹은 입가심 용도로 넣는다. 반면 음주를 죄악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개신교의 교세가 강한 미군과 북유럽계 군대는 근무 중 음주를 철저히 금지한다. [18] 《휘리릭 홈베이킹》, 박예원, 29쪽. [19] 생산 종료시까지 이 표기를 유지했다. [20] 디플로마티코(Diplomático)처럼 병입 전에 시럽을 들이붓는 럼의 경우 강한 단맛이 나기는 한다. 그러나 럼 자체의 단맛은 아니다. [21] 스카치 위스키의 정의는 최소 3년 이상 숙성, 현재 최하급으로 취급되는 조니워커 레드라벨이나 발렌타인 파이니스트도 최소 6년은 숙성한 제품이다. [22] 펑키하다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23] 원래는 쿠바 럼(큐반 럼)에 가까웠으나, 쿠바 혁명이 끝나고 그간 바카디 사의 지원도 받았던 카스트로가 배신하면서 모든 자산을 압류당해, 미국에서 재창업하고 주 공장을 푸에르토리코로 옮겨서 푸에르토리칸 럼이라고 한다. [24] 현지 발음을 그대로 옮기면 '아바나 클루브' 정도 되겠지만, 수입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 띄어쓰기 없이 '하바나클럽'으로 표기하였으므로 이를 따른다. [25] 미국령 국가 포함. [26] 칵테일의 베이스로 자주 쓰이는 증류주인 보드카, 럼, , 테킬라를 말한다. [27] 캐나다에서 직접 인디언 전쟁을 벌이지 않고 원주민들을 쓸어버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모피-총-알코올 무역에 따른 원주민들의 전쟁 격화 때문이었다. [28] 전쟁 중 음용이 가능한 물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수제 대신 술을 넣어 물을 소독하는 것이다. [29] 1970년 영화 워털루에서 전투 직전 일반 병사부터 지휘관까지 술 한 잔씩 나눠 마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영화 속 영국의 명장 웰링턴 공작이 자기 군인들을 까는 장면이 나오는데 1813년 스페인 비토리아(Vittoria) 전투에서 승리한 뒤 술에 취해 약탈을 일삼는 자신의 부하 병사들을 보고 "술 마시러 입대한 땅그지같은 새끼들 (the scum of earth, enlisted for drink)"이라고 씹은 데서 가져온 걸지도(...)모병 광고할 때 육군 오면 술 잘준다고 떠들질 말든가. [30] 위에서 언급했지만 당시 해군이고 육군이고 군대에 입대한 자원은 사회에서 제대로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었으니 술에 집착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31] 폭약이 6통 밖에 없었기에 궁여지책으로 활용한 것. [32] 처음엔 질색하긴 했다. [33] 로빈슨이 지낸 섬은 포도가 많았으니 와인을 담글 수 있었겠지만, 설탕을 대신하기 위해 포도를 모두 건포도로 만들었다는 묘사가 있다. [34] 해석본의 이 구절은 1980년대 국내에서 방영되었던 보물섬(1978년 애니메이션)에서도 인용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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