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6:05:00

홍명보호(성인 1기)/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홍명보호(성인 1기)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H조
,
,
,
,
,

{{{#!wiki style="margin: -10px -10px" <tablewidth=100%><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e6002d> 파일: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FIFA 월드컵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rowcolor=#ffffff> 대회 대표팀 FIFA 월드컵 본선 경기
김용식호[1] 헝가리 · 터키[16위]
김정남호[2] 아르헨티나 · 불가리아 · 이탈리아[20위]
이회택호 벨기에 · 스페인 · 우루과이[22위]
김호호 스페인 · 볼리비아 · 독일[20위]
차범근호[3] 멕시코 · 네덜란드 · 벨기에[30위]
히딩크호 폴란드 · 미국 · 포르투갈 · 이탈리아 · 스페인 · 독일 · 터키[4위]
아드보카트호 토고 · 프랑스 · 스위스[17위]
허정무호 그리스 · 아르헨티나 · 나이지리아 · 우루과이[15위]
홍명보호 러시아 · 알제리 · 벨기에[27위]
신태용호 스웨덴 · 멕시코 · 독일[19위]
벤투호 우루과이 · 가나 · 포르투갈 · 브라질[16위]
[4][5]
{{{-2 {{{#!folding
[1] 1954년 스위스 월드컵 ~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은 16개국 본선 진출 대회였다. (16강 조별리그) [2] 1982년 스페인 월드컵 ~ 1994년 미국 월드컵은 24개국 본선 진출 대회였다. (24강 조별리그) [3] 1998년 프랑스 월드컵 ~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32개국 본선 진출 대회였다. (32강 조별리그) [4] 2026 FIFA 월드컵 대회부터 48개국 본선으로 확대되었다. (48강 조별리그) [5] 홍명보 감독이 2026년까지 사퇴 혹은 경질을 당하지 않는 이상 홍명보호가 될 예정이다.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ffffff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555555,#aaaaaa
성인
2013~2014
2013 2014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 러시아전 · 알제리전 · 벨기에전)
논란과 평가
}}}}}}}}}}}}}}} ||


1. 개요2. 조 편성3. 엔트리
3.1. 엔트리 평가
4. 월드컵 본선 경기5. 총평 - 총체적 난국
5.1. 대한축구협회의 근시안적인 인사5.2. 홍명보호 용병술 및 전술의 실패와 한계
5.2.1. 상대팀에 대한 대비 부재5.2.2. 올림픽 키드들의 몰락과 조직력 붕괴5.2.3. 2014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문제점
5.2.3.1. 공격진의 문제5.2.3.2. 미드필더진의 문제5.2.3.3. 수비라인의 멸망5.2.3.4. 총체적 난국의 정점 - 홍명보 감독
5.3. 자기 성찰의 실패5.4. 스포츠 언론들의 설레발 근자감5.5. 여담
6. 굴욕적인 귀국7. 인맥축구의 최후

[clearfix]

1. 개요

파일:홍명보호 2014.jpg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총체적 난국 끝에 승점자판기로 전락한 홍명보호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이다. 런던 올림픽 축구에서는 선수 선발 논란 없이 최선을 다해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던 홍명보 감독이었으나, 2년 후 월드컵에서는 변질되었고, 동시에 올림픽 축구와 월드컵 축구는 절대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같은 조였던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등은 모두 16강에 진출했지만,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허망하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7위로 무너지고 말았다.

2. 조 편성

2013년 12월 7일, 브라질에서 열렸던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은 H조에 배정되어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과 싸우게 되었다. 톱 시드인 벨기에는 다른 우승 후보 국가보다는 해볼 만한 상대로 보였고, H조 국가 중에 남미 대륙팀이 없는 것까지 더해져서 정말로 이때까지는 역대 최고로 손쉬운 상대라거나 해 볼 만한 상대가 되었다는 것에 안도감과 기대감이 높아졌던 때였다.

다만 당시 대표팀이 본선까지 오는 과정이나 경기력 등 전체적인 전력을 감안했을 때, 아무리 무난한 조편성이어도 이 조편성은 그나마 다른조보다는 조금 비벼볼만할 정도였지, 이 조를 수월하게 통과할 거라고 기대할만한 평가는 받지 못했다. 실제로 후술될 내용들을 보면, 차라리 이때 홍명보호는 죽음의 조인 B조나 D조에[1] 3패로 탈락하는 것이, 그리고 국민들에게나 더 나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쉽다고 여겨진 조에 들어가서 저조한 실력이 변명의 여지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3. 엔트리

포지션 등번호 한글 이름 로마자 표기 생년월일 A매치 출장 / 득점 소속팀
GK 1 정성룡 Jung Sung-ryong 1985.1.4.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수원 삼성 블루윙즈
21 김승규 Kim Seung-gyu 1990.9.30.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울산 현대
23 이범영 Lee Bum-young 1989.4.2.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부산 아이파크
DF 2 김창수 Kim Chang-soo 1985.9.12.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가시와 레이솔
3 윤석영 Yun Suk-young 1990.2.13. 파일:잉글랜드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4 곽태휘 Kwak Tae-hwi 1981.7.8. 파일:사우디아라비아 국기.svg 알 힐랄 SFC
5 김영권 Kim Young-gwon 1990.2.27. 파일:중국 국기.svg 광저우 헝다
6 황석호 Hwang Seok-ho 1989.6.27.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산프레체 히로시마
12 이용 Lee Yong 1986.12.24.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울산 현대
20 홍정호 Hong Jeong-ho 1989.8.12. 파일:독일 국기.svg FC 아우크스부르크
22 박주호 Park Joo-ho 1987.1.16. 파일:독일 국기.svg 1. FSV 마인츠 05
MF 7 김보경 Kim Bo-kyung 1989.10.6. 파일:웨일스 국기.svg 카디프 시티 FC
8 하대성 Ha Dae-sung 1985.3.2. 파일:중국 국기.svg 베이징 궈안
13 구자철파일:주장 아이콘.svg Koo Ja-cheol 1989.2.27. 파일:독일 국기.svg 1. FSV 마인츠 05
14 한국영 Han Kook-young 1990.4.19.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가시와 레이솔
15 박종우 Park Jong-woo 1989.3.10. 파일:중국 국기.svg 광저우 푸리
16 기성용 Ki Sung-yueng 1989.1.24. 파일:잉글랜드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선덜랜드 AFC
17 이청용 Lee Chung-yong 1988.7.2. 파일:잉글랜드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볼튼 원더러스 FC
FW 9 손흥민 Son Heung-min 1992.7.8. 파일:독일 국기.svg 바이어 04 레버쿠젠
10 박주영 Park Chu-young 1985.7.10. 파일:잉글랜드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왓포드 FC
11 이근호 Lee Keun-ho 1985.4.11.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상주 상무
18 김신욱 Kim Shin-wook 1988.4.14.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울산 현대
19 지동원 Ji Dong-won 1991.5.28. 파일:독일 국기.svg FC 아우크스부르크
감독 :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홍명보 (Hong Myung-Bo)
이전 월드컵( 2006 FIFA 월드컵 독일,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선발된 적이 있는 선수는 볼드체(굵은 글씨)로, 2012 런던 올림픽에 선발된 선수는 ★ 표시.

김진수가 2014년 5월 29일 최종 명단 포함 직후 부상으로 낙마해서 대체자로 박주호가 발탁되었다. 그러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4년 뒤엔 본선 첫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월드컵의 한을 푸나 싶었지만 단 28분 만에 부상으로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하였다.

3.1. 엔트리 평가

파일:attachment/홍명보호/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엔트으리.jpg
엔트리 발표 전에 나온 패러디물[2]

명단 발표 후 각종 축구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고, 여러 전문가들과 축구팬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20명 중 해외파가 17명이고, 국내파 3명은 모두 울산 현대 소속이다. 이근호는 당시 상주 상무 소속이었지만, 상무 입대 전에 원 소속팀은 울산이었다.

취임 당시 가장 먼저 제시했던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이란 원칙은 박주영의 발탁과 박주호의 탈락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김승대처럼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아예 처음부터 배제해버리면서 지나친 해외파 특혜, K리그 무시라는 비판도 많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내세웠던 원칙을 깼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으나 대표 팀 선발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만 내세웠다.

이 멤버는 런던 올림픽 멤버가 12명에 달하고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탈락했던 홍정호와 한국영을 포함하면 사실상 올림픽 팀에서 이근호, 손흥민 정도가 추가된 구성이다. '최종예선 직후에 선임된 탓에 새로운 팀을 짜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알고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올림픽 팀 멤버를 주축으로만 구성했다.'는 일부 옹호론도 있지만 올림픽과 월드컵은 수준 차이가 정말 큰데 이미 전력이 노출된 구성으로만 나가는 것은 너무나도 안일한 생각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와 홍명보의 인맥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 올림픽 대표 출신인 손흥민이 비 주전 취급을 받고 있다는 기사까지 떠서 이런 비판을 더욱 부추겼다. 엔트리 선발 자체는 시간 부족과 감독의 부족한 전술적 역량에 의한 선발이라는 의견도 존재할 수 있으나[3] 조광래 경질감독 선임 및 사퇴, 재선임 과정에서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급조된 인사가 곧 인맥질이며, 이로 인해 비효율적 엔트리가 나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긴 어렵다. 또 이전에 월드컵을 경험해본 선수가 박주영(유일하게 2006년에도 출전), 정성룡, 이청용, 기성용, 김보경 등 단 5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지적받을 만한 요소이다.

박주호, 남태희, 이명주 등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이 모조리 탈락하면서 전술적 유연성이 극도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많았다. 어찌 보면 예견된 사태인 게 부임 초기부터 멀티 플레이어들을 선호하지 않았으며 항상 멀티 플레이 대신 스페셜리스트를 중시하겠다는 인터뷰를 해 왔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논란이 된 박주호 대신 윤석영이 뽑힌 부분에 대해 '박주호의 부상이 생각보다 치유가 더뎌서 그랬다'는 이유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지만 박주호의 대체자원이 윤석영이란 해명도 납득하기 어려웠으며, 대표 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의 말을 빌려 박주호의 부상이 거의 회복되었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엔트리 발표 다음날 JTBC의 취재 결과 마인츠에 보낸 공문에는 박주호의 이름이 빠져 있고 구자철만 있었다고 한다. FIFA 규정 상 월드컵 차출 공문은 엔트리 접수 첫날 기준으로 2주전에 발송해야하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정말 전날까지 고민했다면 공문에는 박주호의 이름도 있어야 했다. 게다가 엔트리 발표 전에 대한축구협회에서 윤석영의 소속팀인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대표 팀 차출공문을 보냈다는 기사가 나왔다. 엔트리 발표 전날까지 박주호의 부상 추이를 지켜봤다는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는 거짓말로 밝혀진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의 올림픽 팀 애제자인 윤석영으로 결정해두고 박주호는 뽑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홍철을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이상하리만큼 안 써 본 것도 같이 도마에 올랐다.

고참급인 이동국, 차두리도 둘 다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튀니지전과 가나전이 끝난 시점에서 차두리라도 넣었어야 했다는 평이 늘어났다. 고참으로서 파이팅을 불어넣어줄 사람이 없고, 이용과 김창수도 차두리보다 월등하게 오른쪽을 든든히 지켜주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차두리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그리스전에서 부상을 입어 평가하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홍명보호의 결말을 보면 부재가 가장 아쉬운 선수였다.

홍명보 감독은 K리거들은 다른 선수의 실력을 인정하는 겸손함 면에서 밀렸다고 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헛소리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온 국대 파벌 설에 비추어 보면 의외로 심각한 발언이다. K리거들에 대한 인성을 싸잡아서 깎아내리고 있고, 감독이 한 쪽 파벌에 힘을 싣고 있는 셈이기 때문. 다르게 생각하면 감독이 중심축으로 잡아놓은 해외파의 물주전자 노릇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나머지 선발을 정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영, 박종우 등은 뽑혔지만 이명주, 박주호 등은 탈락시켰다.

최종 엔트리 발표가 굉장히 빨랐다. 브라질 월드컵의 30인 예비 엔트리 제출 기한은 5월 13일,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은 6월 2일인데 가장 먼저 발표한 브라질에 이어서 두 번째로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최종 엔트리 기한도 아닌 예비 엔트리 기한보다도 한참 전에 최종 엔트리를 확정지었다는 것인데 보통 예비 엔트리를 제출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엔트리 제출이 빠르다고 소집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에 대해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5월 12일 대표팀 첫 소집일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국민들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원하셨기에'라는 어그로 발언을 해서 까였다.
그리고 이 결정은 최악의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 공교롭게도 똑같이 예비 엔트리 제출 없이 바로 최종 엔트리를 제출했던 브라질 역시 미네이랑의 비극을 겪게 된다.

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월드컵 개최 하루 전까지 전지훈련을 하다가 브라질로 이동한다는 계획을 가졌다. 이 기간 동안 2014년 5월 28일에는 국내에서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2014년 6월 9일에는 국외에서 가나와의 평가전을 치르게 되어 있었다.

FIFA에 제출한 예비 엔트리에는 박주호 이명주 등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 예비 엔트리는 주축선수 중 부상자가 있을 때에나 교체하는 후보선수인 터라 팬들의 비판은 여전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영의 조기 합류 문제로 윤석영의 소속팀인 QPR과 홍명보 감독이 줄다리기를 했는데 QPR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탓에 윤석영을 승격 플레이오프 이후인 2014년 5월 28일에 보내주겠다고 해서 말썽이 일으킨 것. 홍명보 감독은 빠른 합류를 원하지만 QPR을 강제할 방법이 없는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2014년 5월 21일 팀 일정이 남아있는 윤석영을 제외한 대표팀 22명 전원이 파주 NFC에 모였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FIFA U-20 월드컵부터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그리고 런던 올림픽에 이어서 이번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도 구자철을 팀 주장으로 선임하였다. '캡틴' 구자철, '홍명보호' 런던 이어 브라질까지

4. 월드컵 본선 경기

4.1. 본선 조별리그 H조[32강]

4.1.1. 1경기: 대한민국 1 : 1 러시아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홍명보호(성인 1기)/2014 FIFA 월드컵 브라질/러시아전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4.1.2. 2경기: 대한민국 2 : 4 알제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홍명보호(성인 1기)/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알제리전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4.1.3. 3경기: 대한민국 0 : 1 벨기에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홍명보호(성인 1기)/2014 FIFA 월드컵 브라질/벨기에전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5. 총평 - 총체적 난국

"한국, 2002 월드컵 때 모습은 어디 갔나?"
ESPN ( 네이버)
"한국, 페널티 지역에 달려가 넘어지는 게 작전인가?"
더 가디언 ( 기사)
"한국 축구는 실패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다." [5]
이영표 KBS 해설위원 ( 영상)
"실력으로 졌다. 정신력을 이야기 하는데 실력을 키워야 한다. 실력을 키운 다음에 정신력이 있는 것이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 ( 영상)
파일:attachment/22_4.png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이 풍자한 브라질 월드컵.[6]

분노를 못 이겨 볼펜을 집어던지는 안정환.

벨기에전 경기 중계 중 안정환 MBC 위원은 홍명보호 선수들의 경기력에 상당히 분노했는지, 차마 중계 중에 험한 발언은 못하고 참는 게 시청자들에게 느껴질 정도였다. 중계를 마치면서 송종국, 김성주가 인사할 때도 혼자 눈을 지긋이 감고 화를 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송종국은 그대로 험악하고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화를 참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파일:external/image.kmib.co.kr/201406271022_41160008457234_1.jpg

처참한 경기력과 무기력한 대패, 특정 선수들의 충격적인 부진으로 인하여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상 21세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중 2023 카타르 아시안컵과 함께[7] 최악의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회로 인하여 국내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많은 네티즌과 축구 팬들은 외국인 감독을 쓰자는 여론이 높아진 상태였다. 다만, 아시안컵까지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당장 물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실 외국인 감독 실패 사례는 네임벨류가 높은 감독들을 사기엔 축협이 돈을 쓰는데 주저하고 그나마 선임된 감독들은 심한 간섭을 받는데서 기인한 면도 없지 않다. 당장 브라질 월드컵 이변의 팀인 코스타리카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만 해도 홍명보보다 더 낮게 받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데 있어서 골치가 아픈 건 외국인 감독들이 오면 집은 물론 차, 통역 및 생활을 도와줄 사람, 감독 가족의 불편 해소, 비싼 코치들과 또 코치들의 통역 및 가족 등등 연봉을 제외한 부대비용이 들며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들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8]

더불어 외국감독에 대하여 논란이 된 게 특정 에이전시 소속 감독들만 계약한다는 점이다. 히딩크에서부터 베어벡까지 매치 에이전시 KAM의 소속[9]이었다. 이 점 때문에 정몽준 전 회장때부터 축구협회 감사 때 논란이 많았다.

5.1. 대한축구협회의 근시안적인 인사

홍명보 감독은 기세 좋게 원정 8강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고 브라질 원정길에 나섰으나 1무 2패라는 조 최하위의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역대급 유리한 조[10][11]라며 행운의 조편성이라고 설레발치더니 정작 뚜껑을 열자 1승도 못 거둔 결과로 볼 때, 사실상 차범근호만도 못한 수준으로 한국 축구가 퇴보한 셈이다.

그나마 1998년 월드컵 때는 역대급인 네덜란드 벨기에, 피파랭킹 4위까지 오른 멕시코랑 한 조였다는 것과 그 당시 외국축구에 관심가질 형편도 안되고 외국에 대해 매우 무지하고 열악하기 짝이 없던 1997년 ~ 1998년 한국의 IMF 외환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는 어느정도 변호라도 가능하지만 기술과 경험 그리고 축구 리그도 열약했던 1997년 ~ 1998년 IMF 시절과는 천지개벽으로 발전한 시대에 열린 2014년 월드컵에서의 최악의 졸전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평가전에서 거둔 여러 졸전을 보고도 옛 향수에 젖어 혹시나 하고 기대하다가 제대로 날벼락을 맞은 축구팬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으며, 브라질 월드컵 이후부터 민심이 제대로 떨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 선임부터 잘못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대한축구협회(축협)의 감독 선임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이번 사태를 순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광래 전 감독 해임 사태가 나온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후 국대에 취임한 조광래 전 감독이 선수 선발을 둘러싸고 기술위와 충돌해서 양자간에 감정의 앙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예선에서 부진하자, 축구협회가 기술위도 소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경질해 버린 것이다. 팀이 부진하다면 기술위는 문제점을 분석해서 선수가 문제면 선수를 바꾸고, 감독이 문제면 감독을 바꾸고, 지원 스탭이 문제면 지원 스탭을 바꾸는게 정상적인 과정인데 축구협회는 문제점 분석과 대책수립이라는 과정을 생략하고 자신들에게 대든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감독부터 날려버린 것이다.

이는협회의 그릇된 운영 방식에도 분명한 비판이 가해져야만 한다. 당장 예선전이 한참 진행 중인데 대안도 준비 안 해놓고 일단 감독부터 날려놓고 다급해지니까, 본인이 하기 싫다는 최강희 감독을 인맥으로 강제로 국대 감독에 눌러앉혔다. 당시 최강희는 전북 감독 자리에 애착심을 보이면서 국대 감독 자리를 영 내켜하지 않았으나, 사방에서 압력이 들어오자 예선까지만 국대를 맡겠다는 시한부 조건을 내걸었다. 사실 이 시한부 조건이란 게 '난 진짜 진짜 하기 싫다. 그러니 제발 시키지 마라'라는 식의 아주 완곡한 표현이었으나, 축구협회는 이 말도 안되는 조건을 덜컥 수용하면서 상황이 더 꼬여버린 것이다.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타국 축구 대표팀이 예선용 감독과 본선용 감독을 따로 기용한 전적이 없으며 이건 처음부터 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12][13][14] 그리고 시한부 감독이라는 특성에 본인의 열의 부족이나 협회의 지원부족이 겹치면서 월드컵 본선과 그 이후의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운영이 아니라[15], 그때 그때 닥친 예선 경기만 대충 맞추자는 식의 운영에만 급급했고 감독, 코치, 선수, 구단, 협회, 축구언론 등 사방에서 불협화음이 속출했다. 해외파 VS K리거 논란, 올림픽멤버 논란, 기성용 SNS 논란, 박주영 선발 논란 등이 계속 벌어지면서 국대는 그야말로 문제 투성이팀이 되어버렸다.

천신만고 끝에 엄청난 운이 작용해서 간신히 예선은 통과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애초 약속대로 미련없이 국대 감독직을 벗어던지고 자신이 원하던 전북으로 돌아갔고, 협회는 다시 문제에 봉착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불과 1년을 앞두고 프로 구단도 지휘를 해본적 없는 경험도 부족한 함량부족의 감독을 서둘러 앉혀놓은 것이다.[16][17]

사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이런 젊은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앉혀놓는 것부터가 비상식이다. 아무리 올림픽도 세계적인 대회라고는 하지만 올림픽 축구의 경우 축구계의 여러 복잡한 사정 때문에 사실상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나서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에, 애초에 올림픽 축구와 FIFA 월드컵은 처음부터 수준부터가 다른 국제대회이고, 당연히 FIFA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는 큰 경험과 관록이 충분한 감독이 필요하다.

심지어, 브라질의 스콜라리 전 감독처럼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있고, 브라질의 자국리그를 비롯해서 유럽의 수많은 명문구단들을 지휘해 본 경험과 관록이 있는 명감독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전에서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실패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스콜라리 전 감독은 브라질에서 들어볼 수 있는 모든 우승 트로피는 다 들어봤을 정도로 경력도 길고 노련한 백전노장의 감독이며, 별명이 '어르신'이다. 당연히 브라질 축구계에서는 카나리아 군단 역사 이래,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불릴 정도로 명망이 매우 높은 감독이기도 하다. 당연히 홍명보같은 왕초보와 비교하면 넘사벽급 수준의 경력을 가진 스콜라리 전 감독마저도, 그것도 조별리그가 아니라 4강전에서 압도적으로 실패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홍명보는 이런 대회 사령탑으로 앉혀놓기에는 경험이나 무게감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2012년 12월 당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끌던 안지 마하치칼라에 5개월 코치 연수[18]를 받으러 갔을 때 여론은 온갖 호들갑을 떨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는 본말전도였다.

애초에 감독 감투부터 쓰고 연수는 나중에 받는다? 즉, 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정식으로 코치 연수조차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야매나 다름없단 소리니까 말이다. 여론의 설레발과 달리 명장은커녕, 이제 겨우 감독으로서 첫 발을 뗀 사람이다. 이런 초보자를 세계 최고의 감독과 선수들이 한데 모여서 치열하게 격돌하는 FIFA 월드컵 무대의 지휘자로 앉혔다는 자체가 심각한 도박성같은 면피성 인사였다. 한 마디로 유치원생한테 법전 몇장 읽게 하고 사법고시를 보라고 시킨 꼴이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 자체야 조광래 항목에도 서술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근시안적인 인사배치의 모순적인 행태가 누적된 것이 폭발한 것이다. 10년 넘게 대회의 비중을 가리지 않고 눈앞의 성적에만 연연하며 감독을 잇달아 날려버리는 통에,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만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연륜과 실적이 쌓인 50대 감독의 인재풀이 완전히 말라버렸다.

지도자 생활 내내 비주류로서 협회와 척을 졌던 조광래는 사실상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비장의 히든카드였고, 그마저도 4년 임기를 마저 못 채우고 잘라버렸다. 최강희의 경우는 나이는 충분했지만 알다시피 본인이 원치 않았기에 현실적으로는 무리였던 것이고 그 때문에 이제 막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40대 홍명보까지 폭탄 돌리기를 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상황이 최악으로 치닿게 되어버린 이유는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는 감독은 국대 감독도 잘 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는 감독들 중에는 오랜 기간 자신의 전술에 맞춰서 선수들을 훈련시켜서 강한 팀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낸 경우와, 주어진 선수들을 가지고 선수들에 맞춰서 전략을 짜고 임기응변으로 좋은 성적을 낸 경우가 있다.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장시간 호흡을 맞추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자신의 팀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이 1년에 몇 번 모여서 호흡을 맞추는 국가대표팀을 맡아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

사실, 조광래 움베르투 코엘류가 실패한 원인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호흡을 많이 맞춰봐야 하는 전술로 자신의 팀을 만들려고 하는데 1년에 몇 번 잠깐 모여서 호흡만 맞춰보고 바로 실전에 투입되어야 하는 해외파들을 주축으로 삼았으니, 그 결과는 당연히 파국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많은 사람들이 무한히 동경하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티키타카 FC 바르셀로나를 거의 그대로 뜯어온 형태였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티키타카를 하지 않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코스타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자 공격 자체가 꼬여버렸다. 물론, 이 당시의 스페인 팀은 공격이 꼬인 것만이 문제는 아니었고 몇몇 미드필더나 수비수들의 고령으로 인한 기량의 하락, 플랜 B나 플랜 C의 준비 부족 등의 문제도 있었다.

최강희 전 감독은 자신에 대해 '나는 팀을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의 지도자라서 국가대표 감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 감독 시절을 보면 홍명보는 오랜 시간을 들여서 자신의 팀을 만들어 성적을 내는 감독이지, 주어진 선수에 맞춰서 전략을 짜고 임기응변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이 절대로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상황판단 및 임기응변 능력이 좋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에 2015년 AFC 아시안컵까지 계속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경우 홍명보 감독은 망해버린 2014년 대표팀을 그때까지 그대로 끌고 가거나 이제부터 다시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 강요받고 있는 거다!'라고 변호를 해주기에는 홍명보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한 자업자득인 측면이 많다. 일반인들의 편견과 달리,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이후 유소년, 지도자 양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놓았다. 그런데 관련 규정을 보면 홍명보가 이 시스템조차 비껴가면서 과도한 특혜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제3조 (지도자의 정의)
지도자라 함은 협회가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팀의 감독 또는 코치(GK코치 포함)로서 활동을 하는 자를 말한다.
제4조 (지도자의 등급 및 지도대상)
지도자는 협회가 발급한 자격증 등급에 따라 다음 각 호와 같이 팀을 지도할 수 있으며, 보유 등급보다 하위 등급 지도자의 대상팀도 지도할 수 있다.
1. AFC D급(4급) 지도자 : 만8세 이하 유소년 팀
2. AFC C급(3급) 지도자 : 초등학교 및 만12세 이하 유소년 클럽팀
3. AFC B급(2급) 지도자 : 중․고교 및 만18세 이하 청소년 클럽팀
4. AFC A급(1급) 지도자 : 국내 모든 팀 및 각급 대표팀
5. AFC P급 지도자 : 국내 모든 팀 및 각급 대표팀. 지도자 교육강사 신청 자격 부여
(하략)

홍명보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팀의 코치로 참가했는데, 규정상 A급이나 P급 자격증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협회는 이를 무시했다. 홍명보가 P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은 2010년 12월이다. 또한 규정상 D급부터 시작해서 소정의 자격요건을 갖추고 시험을 통과해서 상위 자격증을 단계적으로 취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물론 현장경험에 가산점을 둬서 프로 100경기 혹은 A매치 20경기 출전기록이 있다면 자격요건으로 인정해주지만 그것도 B급까지, A급과 P급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KFA 등록팀 지도 경력 2년이 필수다.

물론, 교육 과정에서 강사 추천을 받은 인재라면 기간을 줄여주지만 그래도 지도 경력 1년은 필요하다. 즉, 쌍팔년도 식으로 어깨너머로 한두수 훔쳐배우고 가오잡지 말고, 협회 차원에서 강사 모셔다가 이론공부시켜줄 테니 현장에 나가서 굴러보며 체득하라는 것이다. 심지어 해외연수를 나간다면 이 비용까지도 지원해준다. 처음엔 전액 지원이었으나,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공짜 해외여행 정도로 여기고 허송세월하자 결국 소속팀 당사자 협회가 각각 1:1:1로 부담하도록 제도를 바꿨다고 한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지도자 과정을 밟는 이들이 클럽 유스팀이나 중고교 팀에 부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설기현이 왜 은퇴 이후의 행적이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지를 잘 생각해보자. 국가대표를 거친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 언급한대로 좀 더 상위 자격증을 취득하고 시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로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따른다. 하지만, 홍명보는 남들처럼 차근차근 위로 올라오는 것 대신 한달음에 로얄로드에 무임승차를 하는 편한 길을 선택했고, 결국 대한축구협회와 한 배를 탄 처지가 된다.

이처럼 정몽규 회장이 미숙한 홍명보 감독을 기용한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누구보다 홍명보 자신이 져야 한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가 축협에 떠밀려서 감독이 되었다며 옹호를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서 참패한 이후에 자신이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는데, 그런 사람이 떠밀려서 감독자리를 맡았을리가 없다.

더구나 홍명보 감독은 그런 리스크를 너무나 잘 알고, 이런 리스크가 따르는 고액의 연봉과 부수입이 보장되는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홍명보 감독의 공식 연봉은 8억원이며, 이 연봉은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팀과 비교하면 다소 적을지는 몰라도, 지도자로서 한국에서는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서 가장 많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 직전에 찍은 CF만 해도 여러 개이다. 히딩크조차 4강 신화 전에는 홍명보보다 CF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카피를 가졌던 삼성카드 하나 정도다. 물론, 히딩크 감독은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교보생명 광고도 촬영했고 2002 월드컵 당시에 이 광고도 지상파 방송에 나왔지만 말이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아드보카트나 허정무도 눈에 띠는 CF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홍명보는 5월에는 CF를 거절한다는 언플을 하더니 # 월드컵 직전에 무려 8개나 찍었다. 연봉 및 CF 수입만 해도 홍명보의 올해 수입은 최소한 20-30억원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시쳇말로 1년 만에 평생 먹고 살 만한 돈은 다 벌어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제로 감독직을 떠맡은 모양새이지만, 본인이 이런 대우를 이용해 엄청난 이득을 봤는데 책임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렇게 파격적인 대우에 따르는 책임은 당연히 엄청나게 무거울 수밖에 없으며, 그런 대우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욕먹는 게 당연하다. 협회가 아무리 등을 떠밀었어도 이런 자리를 결국 수락한 것은 자신이므로 본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은 명확하다. 위의 비유를 그대로 가져다 쓰자면 멍청한 어른들이 유치원생한테 사법고시를 보라고 권유하니, 스스로 만점받을 자신이 있다고 나선 꼴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도 자주 졸렬함을 드러냈는데 러시아전은 분명히 승전이 아니었음에도 "가나전은 평가전이었다."라는 식으로 의기양양하게 넘어가면서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않고 평가절하를 하면서도 알제리전 대패 이후에는 "잘못된 것은 없었다"고 책임회피를 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변명만 7번쯤 반복한 이후 아무런 책임을 지지도 않고 황급히 인터뷰를 마쳤다.

결국, 이 모든 참사의 끝인 벨기에전 이후에도 향후 거취에 대해 "지금은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라고 웃음을 지으면서 "잘 알아서 판단하겠다."라고 대답했다. 당연히 팬들의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는 지적에도 "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며 헛소리를 했고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겠다."라면서 그러니까 여론이 잠잠해질때까지 끝까지 버틴다고 단호한 태도를 전했다.

감독의 경험 문제에 대해서 보충하자면, 조별리그 종료 직후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성인팀 경험 無 감독. 홍명보 포함 4명 전원 탈락 '예견된 실패'[19]

간단히 요약하면, 이번 월드컵 출전 32개팀 감독 중에 성인대표팀 혹은 성인클럽팀 감독 경험이 없는 사람이 4명 있는데, 모두 처참하게 탈락했다는 것이다. 4명 모두 청소년대표팀 감독 혹은 선수시절 리더십을 인정받아서 단숨에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감독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청소년월드컵(U-21), 올림픽(U-23)과 월드컵이 얼마나 클래스가 다른 대회인지를 꼬집는 기사다.

5.2. 홍명보호 용병술 및 전술의 실패와 한계

5.2.1. 상대팀에 대한 대비 부재

홍명보호의 커다란 오점은 바로 월드컵 3개국 상대팀의 전술과 지략 등을 면밀하고 철저히 파악하거나 분석 안하고 하지 못하고 부실하게 나갔던 것도 패인이 되었다. 오직 16강 진출과 원정 8강 진출이라는 한국축구 주제파악 못하는 목표에만 집착한 나머지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그들의 강약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어서 월드컵에서 메이저급으로 나갔던 상대팀 선수들과 대비해야 할 마땅한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올림픽 키드들을 대거 투입하니 결국은 이것이 커다란 화를 부르게 되었던 것도 원인이었다.

특히 한국이 속했던 H조 상대팀이 역대 상대팀 중 가장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거나 해 볼 만한 팀이니만큼 잘하면 16강도 갈 수 있다는 오만과 해이함을 자초하게 된 것도 원인이었다. 그 중에서 두 번째 상대팀인 알제리에 대해서 지나치게 평가절하를 하였거나 그들의 전술력과 공격력을 면밀히 분석하지 못하고 그저 약체 아프리카팀이라 해 볼 만하다, 알제리만 넘으면 16강도 무난하다는 오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알제리는 이미 한국이 자신들을 얕잡아 보는 사이에 이미 한국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공격력 그리고 선수들의 성향까지 모두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그 결과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4 : 2의 참패치욕의 포르투알레그레의 비극이라는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스코어를 기록하고 말았다. 4 :2라는 스코어만 보면 괜찮게 싸우다가 진 것 처럼 보이나 실상은 이미 전반 38분만에 세 골이나 먹히는 졸전중의 졸전이였다. 공격력도 처참했으며, 유효슈팅은 커녕 슈팅 한 번을 하지 못했다. 후반에 가서야 손흥민 구자철의 역습으로 2골을 넣었지만 그것도 이미 빛이 바래져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세 번째 상대이자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 번 만나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던 벨기에에게도 1골을 내줘버리고 골 하나 기록하지 못하는 치욕과 대가를 받게 되었다.

또한 1차전인 러시아전 때는 1 : 1 무승부로 기록했으며, 선전적으로 1골을 넣는데 성공했으나 나중에 1골을 내줘버림으로서 이 때부터 부실함이 드러나게 되었음을 암시하였던 수준이었다.

5.2.2. 올림픽 키드들의 몰락과 조직력 붕괴

이번에 뽑힌 주축 대표팀 멤버들의 경우 수많은 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듯 2010 아시안 게임 멤버이며 특히 2012 올림픽 대표팀 멤버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사실 여기에는 한가지 공공연한 비밀이 있었는데, 축협에서는 대표팀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하여 유소년 시절부터 강한 유대로 뭉친 팀을 만들어 한번에 터뜨리려 하는 황금세대 계획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에 해당하는 멤버들이 바로 2010 아시안 게임 멤버들이며, 거기에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앉히기 위해 준비된 인물이 바로 홍명보 감독이라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대표팀 감독 선임이 계속해서 표류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생각보다 빠르게 홍명보를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장대한 계획은 협회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이른 시기에 뚜껑이 열려버리고 말았다. 미처 숙성이 되기도 전에 말이다. 거기다 2012년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특례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이후 올대 멤버 주축들은 대부분 유럽에 진출은 했지만 각자 팀내 주전경쟁에서 도태되어 개인 기량은 물론 실전 경험까지 줄어들 정도로 선수 각자의 경기력이 말이 아니었다. 그나마 좀 나았던 선수들은 홍명보의 과거 기억속에서 잊혀져서 그때 멤버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벤치에서 썩거나 아예 뽑히지 않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술속에서 자기 역할을 찾지 못하고 헤맸다.

올림픽 대표팀 멤버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기용하여 조직력을 강화한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는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기간에 대표팀 멤버들의 팀워크를 확립 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과거 강한 유대관계로 묶여 있었던 멤버들을 결집해서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는 발상 자체는 단기간에 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주축이 되는 멤버들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능력이 과연 충분했는가? 하는 점이다.

일단 주축 멤버들이 활약했던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살펴보면 이들 멤버들이 이루어낸 결과와는 달리 정작 경기력 자체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2010년 그 시점에서 큰 돌풍을 몰고왔던 티키타카와, 전 세계 클럽팀에서 주축 전술로 인정받고 있었던 4-2-3-1을 기본으로 하는 패싱 게임을 전술로 삼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러한 전술을 바탕으로 점유율 자체는 크게 가져갔었지만, 정작 역습 상황에서 빠른 역습 전개가 안된다는 점과,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난제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이 부분이 독으로 작용하여 아시안 게임에서는 동메달에 머물고 만다.

이후 2012 런던 올림픽의 경우 기적같은 경기력과,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골을 바탕으로 준수한 결과인 동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라도 냈지만, 아시안 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그 행보가 순탄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먼저 멕시코와 가봉과의 경기에서는 지루한 백패스가 반복되는 경기 끝에 0:0무승부를 거두었을 뿐이고, 8강 진출도 스위스와의 경기 끝에 2:1로 간신히 승리하여 따낸 것이다.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공격 전술의 빈약함으로 인해 1:1 무승부 끝에 간신히 승부차기로 올라간 것이며 브라질전에서는 그 전술이 한계를 드러내며 3:0으로 영혼까지 털렸다. 다만 브라질은 당시 2014 월드컵에 출전할 만한 선수진으로 꾸려졌다. 즉, 브라질은 단순히 올림픽 팀이 아니라 월드컵에도 출전할 만한 클래스의 선수진이었다는 것이다. 홍명보는 여기서 문제점을 알아채고 전술에 변화를 주었어야 했다.

그리고 일본전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축구 전술로 이긴 것이지 기존의 전술로 이긴 게 아니다. 애초에 인터뷰에서부터 악착같이 피지컬로 밀어붙이라고 주문했다고 언급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전술로 올림픽을 지배했다고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심한 착각에 빠져버렸으며, 그걸 그대로 들고 나온 월드컵에서의 결과는 위와 같다.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평가를 내려 보면 이들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상대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이들이 특출났던 것은 이들 스스로가 몇 년간의 험하고 공정한 경쟁 끝에 친구와 선후배들을 물리치고 최종적으로 진출하고 선발된 그들 스스로의 자부심과, 탈락한 다른 모든 이들을 대표하고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희생정신, 그리고 강한 유대감에서 나오는 끈끈한 조직력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누구하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려는 욕심 없이 최대한 골을 실점하지 않고, 어떻게든 골을 넣고 넣은 골은 반드시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게 본질적으로 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전달된 감동이었으며 이 감동이 그들의 인기와 푸쉬의 근원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황금세대 자신의 자부심이 정작 대표팀내 파벌의 근본 원인으로, 일부 선수들의 오만과 우월감 형성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들의 모든 것이 박살난 것과 다름없고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최고 무대인 월드컵에 기량 미달인 선수가 뛰고 있다면 거기서부터 경기가 박살나는 것은 수순과 다름없으나, 공정한 경쟁을 통해 끈끈해진 그들의 끈끈함이 내부적으로 작용해 더욱 뛰어난 기량을 가진 다른 선수들이 발굴될 가능성이 극히 적어졌다.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끝내 재능을 가릴 수 없었던 선수들도 그들 자신의 장점을 살리긴커녕 뛰어나지 않은 파벌들이 콩알만한 장점으로 애를 쓰는 동안 오히려 더 뛰어난 선수들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들의 단점을 메꾸기 위해 용쓰는 꼴이었다. 그리고 이는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파탄을 드러내며 월드컵과 올림픽은 천양지차라는 걸 증명했다.[20][21]

5.2.3. 2014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문제점

파일:attachment/2014-06-27_14.07.58.jpg
성공했다면 패기넘칠 발언이었지만...

파일:external/i59.tinypic.com/2e3mq2b.jpg

홍명보호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4-2-3-1을 베이스로 하며, 후방 수비라인을 높게 끌어 올린 뒤, 중원의 키 플레이어인 기성용과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서 패싱을 바탕으로 공격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전술을 사용한다.

공격 전술에 있어서는 빠른 역습과, 세트 피스에서의 약속된 패턴 플레이, 그리고 클래시컬한 윙어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박스 안에서의 도전적인 경합을 통해서 골을 만들어 나가기보다는 좌우 측면에 배치되어 있는 테크닉과, 창조성을 겸비한 선수를 배치하여 순간적인 수비라인 돌파와, 스루패스로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수비라인을 높일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하여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 주로 실점하는 장면들을 보인다.

이처럼 상대가 박스 안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이를 뚫기 위해 패스를 전개시키는 전술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해내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크랙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개인 전술 능력을 갖추고 있는 키플레이어가 존재하거나, 아니면 긴 시간동안 합을 맞춰 보지 않으면 안 된다. 대표팀에 있어서 긍정적이었던 점은 공격진의 주축 멤버였던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 박주영으로 구성된 공격진이 서로의 움직임에 충분히 익숙하다는 점이었다.

거기에 수비라인을 높일 수밖에 없는 전술인 이상 풀백 라인의 안정성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이용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이 전술안에서 움직여 보았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충분히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홍명보의 기대는 모두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5.2.3.1. 공격진의 문제
홍명보호의 전술인 4-2-3-1에서 원톱은 다재다능해야 한다. 몸싸움, 발기술, 2선 침투를 시도하는 선수를 보는 시야와 패스할 수 있는 능력, 당연하지만 공격수로서 위치선정능력과 골결정력까지. 하지만 이건 좀 이상적인 얘기이며 현대축구의 전술적 요구 때문에 원톱의 몸값이 높은 게 아니고 원래 이런 능력을 다 갖춘 선수는 몸값이 무지하게 높을 선수고 현실에서는 오늘도 수많은 팀들이 적당히 갖추고 못갖춘 선수들로 조합을 짜내는데 골몰하고 있다.

박주영의 기용으로 원성이 높았고 뭐 그건 눈 달렸으면 누구나 그럴 만한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 박주영은 10년 월드컵에서 전방에 큰 지원없이 혼자만 세워놔도 제법 문제없이 자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원톱으로의 자질을 증명했다.

이 당시의 박주영과 비교해 볼 때 다른 공격수들이 제한적인 측면은 분명 있다. 김신욱의 경우 포지션을 바꾼 선수다 보니 전성기의 박주영보다 스트라이커로서의 날카로운 감각이 아직은 조금 덜 다듬어지긴 했고, 공과 공간을 혼자서 담당하고 지키면서 다시 펼쳐주는 능력 역시 박주영 전성기를 기준으로 볼 때 민첩성과 축구지능 면에서 좀 아쉬울 수 있다. 김신욱 역시 발밑도 좋고 패스도 분명 잘 뿌리는 선수이긴 하나 투톱 중에서도 좀 처진 위치에서 많이 활동해왔기에 원톱 스트라이커로서의 지공 수행능력은 박주영에 비해서 미지수이다.

손흥민의 경우 여러모로 좋은 스트라이커의 재능을 갖추고 있지만 하지만 몸싸움은 부족하고 연계능력은 2014년 초까지만 해도 상당히 부족하다는 평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은 주로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주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거나, 아군 공격수가 박스에 침투한 상황에서 측면에서부터 박스 라인 근처로 들어와 해결하는 인사이드 포워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현대 축구에서 흔히 윙 포워드라고 불리는 형태의 선수이며, 이러한 선수를 원톱으로 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선수를 쓰기 위해서는 원톱으로 쓰기 보다는 4-3-3과 같이, 전방에 스리톱을 세우고 빠른 스위칭으로 공격 전개를 해 나가는 플레이를 구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근호의 경우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이근호 역시 전방 공격수를 맡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뛰어난 피지컬을 가진 세계무대의 수비수를 상대로 이근호에게 몸싸움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을 가하라는 주문은 그리 현명하지 않은 선택지이며 전성기의 박주영과 비교해 볼 때 역시 모자라다 할 수 있다.

문제는 박주영이 이미 런던 올림픽 때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는 것이다.[22] 상술된 손흥민, 김신욱, 이근호 전부 다 홍명보의 원래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돌아가다 보니 최전방 역할을 한 번씩은 다 수행하게 됐었는데 전부 다 박주영 같은 건 대놓고 마운트로 들어가 얼음 파운딩을 꽂아넣을 만한 기량 차이를 보여줬다. 김신욱은 다 알듯이 압도적인 피지컬로, 이근호는 피지컬도 활용하면서 제로톱 느낌도 나는 영리한 플레이를, 손흥민은 뛰어난 침투능력과 발밑 능력으로 각자의 색깔을 보여줬다. 특히 박주영은 아스날에 입단한 후 제대로 출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고 임대에 임대를 거쳤음에도 제대로된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해[23] 실전 감각이 녹슬데로 녹슬어 오프더볼 움직임은 물론 온더볼 움직임도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24] 결국 심각한 경기력 저하로 인해 경기의 템포를 도저히 쫓아가지 못하는 모양새였으며 결국 무려 월드컵 기간 2경기 선발 0슈팅 0어시라는 골키퍼나 기록할만한 수치를 기록했다.

공격에 있어서 세부전술이 없는 것, 오직 4231밖에 전술이 없는 것도 큰 문제였지만 박주영의 억지 기용 역시 이들과 궤를 같이 하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대표팀 전반의 문제점을 대변한다. 초보감독인 주제에 파벌에 얽매여 선수 선발의 선택지를 제한했기 때문에 전술마저도 더 경직되기 어려울 정도로 경직되었던 것이다. 박주영의 기용과 4231 고집은 파벌의 핵심인 기성용 기용과도 연결되어 있다. 뻥축구를 할 일이면 김신욱을 놔두고 박주영을 쓸 일도 없고 굳이 수비력이 약하지만 공 돌리는 걸 잘하는 미드필더를 기용해야만 하는 이유도 없지만 기성용은 반드시 기용되어야만 하는 자원이었다.

김신욱이나 이근호를 기용해서 세간에서 뻥축구라 비난해대던 전술을 선택했을 때 오히려 상대 수비에게 위협을 주며 양 측면을 살리는 선택이 됐다. 사실 김신욱이라는 압도적 피지컬 몬스터가 있는데 뻥축구가 세련되지 않건 어쨌건 이 장점을 살리지 않는 게 아쉽기 그지 없는 일이다.

설명이 가능할만큼 홍명보호의 공격전술은 FM만 해봤어도 충분히 문제가 있다라고 느낄만큼 초보적이었다. 해외파를 챙길 줄만 알았지 어느 때보다 전술이 격렬하게 충돌했던 유럽리그 사정에는 어두웠던 것에 대한 처참한 결과물이다.
5.2.3.2. 미드필더진의 문제
바르셀로나의 대두와 더불어 점유율 축구가 유행했으나 사실 점유율 축구는 함정이 있다. 공을 끊임없이 점유하면 상대가 공을 못 잡고 우리만 잡으니까 우리가 골 넣지 쟤네는 골 못 넣는다는 개념은 지극히 논리적이다. 왜 다들 이 축구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지만 이 함정이 뭐냐면 이 축구를 하려면 아군이 상대보다 전반적인 기량이 높으며 아군은 심지어 골키퍼조차 어느 정도 공을 만지면서 돌리는 감각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 이 조건만 맞으면 동네축구에서도 못할 일 없으며 실제로 이따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티키타카의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한국 국대의 수비는 자동문이라고 놀림받을 정도로 수준이 낮다. 이런 수비력과 본격적인 티키타카를 사용하는 바르셀로나, 2010 스페인 국대에 비해 개인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한국 국대로 티키타카는 어불성설. 거기에 대회 전부터 티키타카는 파해법이 이미 많이 나와있는 낡은 전술이라는 평가를 안고 있었고, 그 결과로 스페인 국대와 함께 예선에서 침몰했다.

한국 대표팀의 전술핵인 기성용의 경우 공을 돌리는 능력은 확실하지만 탈압박이 부족하고[25] 스루패스와 전진패스의 빈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수비를 못하고 활동량만 많을 뿐 사실은 체력이 부족해서 활동폭이 좁고 전력질주 횟수가 적어서 기동성과 역동성 전진성이 떨어진다.

한계가 명확한 선수이므로 파트너의 조건은 엄청난 활동량이 최소조건이며, 여기에 두 번째가 수비력이다. 이외에 기성용에게 부족한 전진성이나 역동성 등의 옵션을 갖추고 있으면 좋다. 이를 허정무 전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김정우를 기용하며 해결하였고,[26]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국영이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사실상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는 김정우의 경우 단순히 수비적인 능력에서만 빛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뛰면서, 중앙의 공수 전개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특히 원래 공미 출신이었던 선수 답게 스스로도 수비라인에서 빌드업을 시도할 수 있는 롱패스 능력까지 갖춘 역습 상황에서의 또다른 핵으로 활약하였다.

한국영의 경우 더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2010년과 비교해 봤을 때 당연한 얘기였다. 이 때 수비를 안 하는 멤버라고는 기성용과 이청용 정도뿐이라 다른 팀원들, 정확히 얘기해서 박지성, 염기훈, 김정우가 많이 뛰면서 그 부하를 나눠받을 수 있었지만 2014년 공수 균형은 뭐 말할 필요도 없이 노답이었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수고는 했지만 체력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라는 한계를 드러냈을 뿐이었으며 구자철은 많이 뛰기만 했지 당시 동포지션인 염기훈이나 박지성보다 수비효율이 극히 떨어졌다.[27]

한국영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과부하 몰빵을 받았기에 이미 러시아전을 끝내고부터 더운 날씨 월드컵의 과밀일정 덕분에 체력이 정상이 아니었으며 사실 개인 기량 자체도 김정우와 비교 불가였다. 결국 이후 알제리와 벨기에를 상대함에 있어 한국영은 느리고 지치며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 탓에 상대는 안심하고 기성용을 괴롭혔고 탈압박이 부족한 기성용은 탈탈 털릴 뿐 해결책이 없었다.

여기에 구자철 역시 문제가 있었다. 사실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게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자리로 보통 에이스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28] 그런데 본인의 현 몸상태부터 애로가 많았다. 독일 진출 후 부침을 많이 겪으며 특히 최근 1년간 마인츠에서 주전을 차지하지 못했다.

본래 이런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민감한 자리는 경기력이 몹시 중요하며 특히 조직력이 떨어지기 마련인 국가대표에서는 더욱 개인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구자철의 몸상태는 좋지 못했다. 거기에 공격에서의 세부전술이 없다시피하며 완전히 개개인의 개인능력에 의지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는데 공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뭐 할 말도 없이 겉돌 뿐이었다.

박주영이 노답 증세를 보이며 최전방의 압박을 버티긴 커녕 후방으로 흘러내려와 더욱 거센 위협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은 심화됐다. 전방에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한데 혼자 활동량 많고 압박 시도해봤자 먹힐 리도 없고, 뒤로 돌리려고 해 봤자 기성용을 상대가 작정하고 털어대는 상황이고 박주영은 최전방에 버티고 있는 것도 못 하고 있었으며 한국영은 똥 치우기 바빴고 풀백 역시 오버래핑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데다 날개도 날개 나름대로 바쁜데 고립되어서 줄 곳도 없었다.

그런데 몸상태도 좋지 않으니 공을 키핑하려다가 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리하게 공을 연결하지 못하고 끊겼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 성향의 변화를 증명하듯 피파의 보고서는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라기 보다는 세컨탑으로 보고 홍명보호의 전술을 4-2-3-1이 아니라 4-4-1-1로 보고 있다. 즉, 구자철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은 실패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5.2.3.3. 수비라인의 멸망
대표팀 수비라인인 윤석영- 홍정호- 김영권- 이용의 경우 지속적인 각급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가며 홍명보가 심혈을 기울여 조직해온 라인업이었다. 특히 이들 라인업은 각급 대표팀에서 주전 골리를 맡아왔던 정성룡과 함께 이번 대표팀에서 든든한 방어선이 되어 주었어야 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무참히 배신당하고 만다. 홍명보에게 있어서 그나마 믿었던 부분이 무너져내렸던 것이다.

우선 김영권-홍정호 조합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래 이들의 조합은 연령별 대표팀 무대에 있어서는 최고의 조합이라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두명의 성향이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점에 있다. 본래 센터백 라인업은 서로 같은 성향의 선수들로 구성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황금세대를 이루었던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에서 알 수 있듯 수비라인 전체를 조율하는 커맨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와, 상대에게 붙어서 흔히 걸레 수비라고 불리는 도전적이고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는 수비수로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도 마찬가지로, 손케라고 불리며 까임의 대상이 되고 있기는 하나 좋은 압박능력을 갖춘 헤라르드 피케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수비능력을 갖춘 카를레스 푸욜을 사용하는 것처럼 여러 형태로 나뉘기는 하나 수비라인의 지휘자를 두는데 있어서 결코 두명의 사령탑을 두지는 않는다. 하지만 홍정호의 경우 본래 소속팀이던 제주에는 물론이거니와, 대표팀에서도 커맨더형인 홍명보의 후계자라고 불리었다. 일단 이름부터가..

거기에 김영권의 경우 현 소속팀인 광저우 헝다에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언급하듯 팀에서 가장 클래스 있는 수비수이지만 정작 걸레수비는 파트너인 장린펑과 펑샤오팅이 도맡아한다. 즉, 김영권도 커맨더형이라는 이야기. 게다가 김영권은 중요한 순간에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집중력 문제(또는 멘탈 문제)까지 같이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성향이 비슷한 선수가 조합되면서, 특히 서로 각각 소속팀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는 선수가 되면서 이들의 시너지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최악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29]

또한 대표팀의 측면 라인업은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고 말았다. 이용의 경우 "비록 알제리 전에서 문제를 드러내기는 했으나, 사실상 선발 라인업으로 지목되었을 때 기대했던 만큼은 수행했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반면, 윤석영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특히 소속팀인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뛰지 못하면서 킥력은 퇴화를 거치다 못해, 완전히 녹슬어 버렸고 그 결과 크로스 성공률 0%라는 무참한 성적을 낳고 말았다.[30][31]

문제는 윤석영의 이런 플레이가 대표팀 공격의 핵중 하나인 손흥민이 있는 좌측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앞서 공격진에 대해 평가를 내렸던 것처럼 손흥민은 클래식한 윙어의 역할 보다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거나, 아크라인 근처로 들어오는 역할에 어울리는 선수다. 당연히 그렇게 빈 자리를 누군가가 침투하여 박스안으로 크로스를 날려주는 공격전개가 되어야 하지만, 그 역할을 맡아야 할 윤석영의 크로스가 무력화 되어 버리면서 결과적으로 좌측 측면의 오버래핑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여기에 더불어서 수비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는가를 살펴보게 되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 본래 상대 수비선상에 있는 것이 가장 위협적인 손흥민이 내려와서 수비를 도울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이청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이청용은 수비력에 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윙포워드다.[32] 결과적으로 이러한 수비불안이 윙포워드들의 체력을 더욱 갉아먹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문제는 이러한 수비불안을 해결할 방법이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선 러시아전을 살펴 보게 되면 홍정호가 부상을 입은 이후 투입된 황석호는 J리그에서 뛰고 있기는 하지만 2013년 시즌 중반기에 주전 수비수가 아니었다. 단, 그는 2013시즌 시즌 후반부터는 점점 기회를 얻어 20경기 출전해 3골을 넣는 등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해 히로시마의 2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즉 홍명보는 J리그 벤치워머를 대표팀에 끌고 갔다는 논란은 있지만 홍명보 감독 선임 후에는 황석호는 그래도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했기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이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석호는 수비 과정에서 결정적인 미스를 범하고 말았으며, 이는 첫 경기의 실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 부분은 두고두고 까도 할말이 없을 대표팀 선발의 미스였다.

여기에 왼쪽 측면에서 계속해서 불안을 표했던 윤석영의 경우 대표팀에는 이미 박주호라는 훌륭한 대안이 존재했다. 특히 박주호의 경우 뛰어난 활약으로 분데스리가 탑 11에 후보로 들 정도로 좋은 공격전개 능력과,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정도로 대인 마크 능력에 있어서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박주호는 결국 단 1분도 출장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발이었다. 어째서 잉글랜드 2부리그팀의 벤치워머인 윤석영은 선발이고, 분데스리가 중위권 팀인 마인츠의 주전 윙백인 박주호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인지 말이다. 때문에 각 커뮤니티에서는 박주호와 홍명보 사이의 불화설 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나마 침착하게 홍명보의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좀 더 신체조건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수비라인의 조율을 함께 맞추어 온 윤석영을 기용하는 것이 대표팀의 수비라인을 운영함에 있어서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정도이다.

하지만 말했듯 윤석영의 좌측 라인 기용은 손흥민과 어울리면서 최악의 결과로 나타나고 말았다. 특히 윤석영은 측면 오버래핑 이후 단 한번도 위협적인 과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어차피 망가진 수비라인을 그대로 끌고 가기 보다는 리스크를 안고 좀 더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시도로 박주호를 기용하는 쪽이 결과론 적으로는 나았을 것이다.

심지어 2015년 아시안컵 즈음에 뜬 김영권의 인터뷰를 보면 김영권은 조별리그 내내 부상을 달고 뛰었다는 걸로 밝혀졌다. 그리고 기성용도 월드컵에서 부상을 당한 채 뛰었다는 것까지 드러났다.[33] 나중에 밝힌 내용으로는 "그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했어도 핑계였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선수들에게 밀려 1분도 뛰지 못 한 곽태휘는 도대체 왜 뽑은 걸까? 부상당한 선수보다도 질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일까? 이건 슈틸리케 감독 체제였다면 상상도 못할 일로서, 실제로 슈틸리케 전 감독은 부상으로 컨디션 회복이 완전히 안 된 선수들을 2015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그리고 부상으로 빠진 기존의 주축 자원들을 대체 자원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5.2.3.4. 총체적 난국의 정점 - 홍명보 감독
마지막으로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었던 것은 바로 홍명보 감독 본인이었다. 당초 부임 초기에 꾸준히 지적되었던 것처럼 홍명보 감독은 클럽 경험이 전혀 없는, 말 그대로 대표팀 코치에서 감독으로 선임된 케이스이다. 문제는 그러한 홍명보 감독이 지난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행보는 결코 뛰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홍명보 개인의 카리스마는 뛰어날지도 모른다. 한국 국대 최고의 레전드라고 평가받을 만큼 뛰어난 축구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선수단을 장악하는 리더십은 호의적으로 평가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전술적인 부분으로 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대표팀은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선수들,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몰락하면서 최악의 출발을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당연히 감독은 이들을 기용하기 보다는 현재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 라인업을 짜게 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하기 위한 전술을 다시 구성하여 훈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홍명보에게는 그런 제2의 전술이 없었다. 이는 플랜B와는 다른 이야기다. 애당초 홍명보호 전술의 전제인 4-2-3-1을 사용하기에는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고, 거기에 걸맞은 선수들가 없다는 것은 인정한 상태에서 현재 최적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홍명보호에는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으며, 월드컵 전에 총 14번에 걸친 평가전이 주어졌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것들이 평가전들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최강희 감독을 까 내리는 이들이 많다 하더라도, 최강희 감독은 최악의 형태로 대표팀을 홍명보에게 넘겼을지언정, 그것을 수정하기에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를 남기고 건네주었다.[34] 대표팀은 이미 월드컵에 진출한 상태였으며, 1년 반이라는 시간은 스스로의 팀을 만드는데 있어서 결코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홍명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선은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찾아 헤맨 것이다. 물론 이것을 굳이 나쁘다고만 말하기는 힘들다. 팀을 구성하는 초창기에는 선수에 맞추기 보다는 자신의 전술에 맞춰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정작 자신이 선발한 선수들이 각 소속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던 점이었다. 당연히 홍명보호의 상황은 악화되었다.

만약 클럽팀이었다면 감독은 전술이 아닌 선수를 중심으로 새로운 플랜을 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선수의 추가 수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명보에게는 선수 중심의 새로운 플랜을 짜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경험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애당초 클럽 감독의 경험이 전무한 홍명보에게 있어서 전술적 선택지는 한정되어 있었다. 한해에 30회, 많게는 50회 가까이 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적들을 상대로 전술 운용을 시험해야 하는 클럽 감독과 달리 국대 감독의 자리는 한해에 많아 보았자 10회 정도의 시합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당연히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이고, 그렇게 되면 한정된 경험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경험 가운데에 가장 승률이 높았던 방법을 그대로 끌고가는 것 뿐이다. 즉 홍명보호가 계속해서 4-2-3-1을 고집했던 이유는 홍명보가 그것밖에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결과가 나아지기는 커녕 후퇴하기만 했다는 점이다. 주전 공격수 자리를 맡아 줘야 할 박주영은 아스날에서 투명인간이 되었고, 그나마 임대 간 왓포드에서는 부상으로 1경기 출전으로 그쳤으며[35], 김보경은 시즌 초반 자주 나오나 했더니 결국 카디프에서 벤치 워머로 변해버렸고, 윤석영은 애시당초에 QPR에 간 이후 주전으로 대접받은 적조차 없었다. 심지어 강등되어 챔피언쉽으로 떨어져 EPL팀보다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하는 팀이었는데도 말이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극단적인 시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오랜 시간동안 손발을 맞춰온 아시안 게임-올대 대표팀 멤버를 중심으로 소집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으리라고 비난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홍명보의 감독 커리어 상에서 경험 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말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참담했다. 최전방의 정점을 찍어줘야 할 박주영은 개인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는 특별 조치를 취했음에도 폼이 안 올라왔고,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멤버들 역시 2년의 시간 동안 어딘지 모르게 나사가 빠진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러시아전에서 1실점으로 그친 것은 상대 감독인 카펠로가 지레 겁을 먹고 수비적으로 나와 주면서, 대표팀의 운영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수비적 선택지를 취한 카펠로의 러시아호가 대표팀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시도는 꽤 적은 편이었고, 그 결과 아킨피브의 실책과, 황석호의 실책이 함께 하며 1:1로 마칠 수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대표팀의 경기력은 결코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홍명보는 자신의 전술이 성공적으로 먹혔다고 오판하고 말았고 이어진 알제리전에서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만다. 다름 아닌 러시아전에서의 전술을 그대로 가져와서 플레이한 것이다.

러시아와 알제리는 당연히 다른 팀이다. 거기에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는 홍명보호의 약점을 정확하게 집고 있었으며, 특히 이청용의 부상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빠른 역습에 뒷 공간을 번번히 노출하게 되었으며, 이는 4:2라는 처참한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경기 후 홍명보의 이전 러시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동일한 전술을 사용했다는 인터뷰는 많은 축구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더 축구팬들을 어이없게 만든 것은 이후에 이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교체 전략이었다. 계속해서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우고 전반 종료와 함께 칼같이 교체하며 교체카드를 한 장씩 낭비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벨기에전의 경우 공격의 핵이나 다름없었던 김신욱 손흥민을 빼고 올림픽 키드들을 투입하는 교체 전술을 사용하게 된다. 굳이 근거를 말하고자 한다면 상대적 수비에 의해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었고, 상대 수비라인을 달고 뛰면서 지쳤을 김신욱 손흥민을 빼고 발이 빠른 공격수를 집어넣어 공격을 시도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체력 소모에 의해 발이 느려졌을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헌데 문제는 그렇게 투입되었던 자원들이 빠른 역습과 템포에 어울리는 자원이었나 평가하면 전혀 아니었다는 점이다.

김보경은 혹평받고 있는 볼을 끄는 움직임을 계속해서 노출하였으며, 지동원의 경우 투입되었는지 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명이 부족한 상대 수비수들은 박스에 틀어박히는 것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지동원은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클로킹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김신욱을 계속해서 투입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게 만드는 쪽이 나았을 것이다. 애시당초에 알제리가 바로 전 경기인 벨기에 전에서 펠라이니 투입 후 뻥축구에 끝없이 밀렸는데 제대로 전력 분석을 했다면 시작부터 김신욱 투입으로 갔어야 했다. 하지만 홍명보는 그러지 않았다.

여기에 더불어서 이번 대표팀은 정작 하나의 전술만으로 끌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전술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커다란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 2010년과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게 된 2014년은 무려 4년이라는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전술의 유행은 또 한번 바뀌게 되었다.

바로 티키타카 축구의 몰락이며, 이를 타파하기 위한 여러 방법의 발전이었다. 특히 AT 마드리드의 성공과 함께 주목받은 빠른 역습과, 패턴의 축구는 티키타카의 최대 약점인 끌어올린 수비진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방법으로 여겨진다.[36] 당연히 최근 유행을 연구했다고 한다면 대표팀 역시 이러한 약점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 있었어야 했다. 또 역습 상황에서 공격 전개를 위한 약속된 패턴, 또 세트 피스 상황에서 득점력을 올리기 위한 패턴이 함께 준비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은 단 하나,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 후반 이근호가 코너킥 장면에서 보여준 가까운 포스트 쪽에서 발밑으로 낮은 크로스를 잘라 넣어 득점을 시도했던 단 한 장면뿐이었다. 즉 대표팀은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세세한 부분에서의 준비 역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세트 피스를 중요한 공격 루트로 삼고 갈고 닦았다는 걸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는 팀의 운영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인물, 즉 홍명보 감독 개인의 능력 부족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으며, 이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홍명보가 3류 감독인 또 하나의 이유는, 이러한 일련의 부정적인 흐름 가운데서 홍명보가 선택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이 항목 내내 선수선발 및 전술적 활용에 대해서 갖은 불균형과 오류들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수비적 문제, 혹은 게임이 의도대로 흐르지 않고 변수가 생겼을 상황에 대한 지적이다. 부언하자면 홍명보호의 전술적 의도라는 게 있기는 있으나 상당히 균형이 맞지 않으며 거기에 커다란 불안정성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홍명보는 감독으로서 이 모든 불균형과 불안정성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했어야 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버리기 어려운 것은 인지상정이고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감독이 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단꿈에만 취해 있거나, 선수단 내부의 친분, 정치성을 고려한 인선을 하기 전에 여러 변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 및 통제가 있었어야 한다. 이는 곧 감독들이 노상 얘기하는 어려운 선택, 즉 누군가가 되었건 불안정한 요인은 제외하고 실리적이거나 안정적인 혹은 모험적인 누군가를 투입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홍명보는 감독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고뇌나 선택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꿈과 희망을 가득 실은 공격적이면서도 불안정한 엔트리를 종이에 써서 제출한 후 경기장에서는 벤치에 인상 쓰고 앉아서 아무 것도 안하고 상대팀에 끌려다닐 뿐이었다. 4류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3류라는 말을 쓸 뿐이지 무대에 나타나서는 안 되는 감독이었다.

5.3. 자기 성찰의 실패

공교롭게도 홍명보호 역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사령탑을 맡았던 차범근호의 몰락을 16년만에 재현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차범근호 역시 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 조였던 멕시코 거스 히딩크호의 네덜란드 그리고 16년 전에도 같은 조에 속했던 벨기에와의 대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는 초라한 월드컵 성적을 얻었듯이 이번 홍명보호 역시 차범근호와 마찬가지로 1무 2패라는 초라한 월드컵 성적을 얻어내었다. 2002 한일월드컵의 히딩크호와 2006 독일월드컵의 아드보카트호, 그리고 2010 남아공월드컵의 허정무호 이후 16년만에 재현한 월드컵 무승(無勝) 기록이기도 하였다.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전 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점과 이와는 반대로 98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때 만났던 벨기에극적인 1:1 무승부 탈락 시켰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0:1으로 패배를 당하게 되었던 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와는 달리 제2의 유상철이나 유상철의 기적적인 동점골을 재현했던 선수도 없었다.[37]

또 히딩크호의 네덜란드에게 5:0 대참패를 당하게 되어서 축협으로부터 일찍 경질되어 벨기에전에 나오지 못하였던 차범근과는 달리 홍명보는 이번 벨기에전 때 감독 자격으로 나오게 되었지만 끝내 승리로 이끌지는 못하였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차범근호보다 문제가 있다. 차범근호는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는 죽을 쒔지만, 그래도 하석주의 멕시코전 선제골까지는 경기력이 괜찮았다. 차범근호가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멕시코전 후반전에 선수들 체력이 급격히 고갈되면서부터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쾌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본선진출을 확정지어 놨었고 국민들의 기대감도 컸다. 사실 그 때문에 본선에서의 졸전에 받은 충격이 더 컸던 것이고, 축협도 대회 도중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것이다.[38]

따지고 보면 차범근호도 시작은 좋지 못했고 아시아 예선때부터 약체라고 지적받았던 팀이다. 정확히 2년 전인 1996년 아시안컵에서 박종환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은 8강전 이란을 상대로 2:6 떡실신을 당했고 그대로 박종환 감독이 경질되었으며 이때도 후임인선에 혼선을 겪다가 차범근이 선임되면서 겨우 안정이 되었다. 차범근호가 당시 한국팀에는 생소하던 독일식 5-3-2를 쓰면서 예선 성적이 좋았던 건 사우디, 이란, 카타르, 쿠웨이트같은 당시 공중증을 겪던 중동 호랑이들이 전부 중국과 함께 A조에 묶여가고 한국은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카자흐, 우즈벡, 일본, UAE와 같은 조로 편성된 데에다 예선 경기 일정도 매우 좋았던 행운도 어느 정도 있었다. 사실, 도쿄 대첩이 역전승으로 이겨서 명승부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경기력만 놓고 냉정히 생각하면 졸전에 가까웠다. 그 당시 일본은 힘든 원정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한 터라 말이 좋아 홈그라운드였을 뿐이고 오히려 시차적응 문제를 겪고 있었다. 어쨌든 도쿄 대첩을 기점으로 차범근호의 경기력이 급상승하게 되었지만, 카자흐스탄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불안한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도 했다.

그 당시 언론들과 국민들도 한국의 수준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면서 설레발을 지나치게 떨었기 때문에 차범근이 필요 이상으로 비난을 받았을 뿐이다. 1998년의 조편성을 지금 다시 평가하면 죽음의 조가 맞아보일 정도. 당시 조별리그 종료 후 성적을 보면 한국을 얼마나 점수를 얻었냐가 16강 진출팀을 결정지었었다.[39] 게다가 한국을 이기지 못한 벨기에가 3무로 탈락하면서 한국도 나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해냈다. 그 당시 상황이 최악이라서 안 와닿을뿐이지. 실제로 한국은 이후 그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은 전력을 갖고 아시안컵 3위를 차지했고, 그 뒤 현재까지 3회의 대회에서 단 한 번만 8강 토너먼트 탈락했다. 그나마도 그때 상대는 이란이었다. 이란은 잘 알려진 대로 중동의 강팀이며 실력면에서 사실상 한국과 대등한 수준이다. 그리고 이란은 아시아 피파랭킹 1위이도 하다. 2위는 일본, 3위는 대한민국. 링크 나머지 두 번의 대회도 모두 3위를 유지하여 우승후보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 3위도 세 번 중 두 번은 승부차기에서 진 거고, 점수차로 진 건 한번 뿐이다.

거기다, 아시아 예선에서 완성해 쌓아놓은 팀을 월드컵 본선 전 무리하게 잡은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황선홍을 치명적인 부상으로 잃었고 설상가상 상대는 크루이프 이래 최상급 전력이었던 네덜란드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였다. 벨기에 역시 전대회 16강 진출 팀이었다.

그나마 1998년 월드컵때는 역대급인 네덜란드 벨기에, 피파랭킹 4위까지 오른 멕시코랑 한조였다는 것과 1998년만 해도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조차 해외축구에 매우 무지한 상태였고, 해외진출 선수는 기껏해야 J리그에서 뛰고 있던 몇 명뿐으로 일반 국민들과 언론은 물론 시대상으로 봐도 외국축구에 관심가질 형편도 안되고 외국에 대해 매우 무지하고 열악하기 짝이 없던 1997년~ 1998년 한국의 IMF 외환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는 쉴드라도 가능하지 기술이건 뭐건 1997년~ 1998년 IMF시절과는 천지개벽으로 발전한 시대에 열린 2014년 월드컵에서의 최악의 졸전은 그나마의 옹호도 불가능하다.[40]

그리고 1998 월드컵 본선의 차범근호와는 비교도 안 되게 좋은 상황이었다고 봐야 한다. 차범근호는 멕시코전에서의 퇴장으로 하석주 출장하지 못했다. 왼발을 쓰는 왼쪽 윙백은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는한 선발출장이고 대체 선수를 찾기 힘든 희소한 존재다. 즉, 차범근호는 역전패로 인한 분위기 저하, 팀의 최중요 선수의 출장불가라는 상황에서 당시 속했던 조의 최강팀을 상대한 것이다. 이와 달리 홍명보호는 무승부를 예상했던 팀과 무승부를 했고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 중에서 최약체인 알제리를 상대했다.

홍명보호 조광래호- 최강희호의 부진을 제대로 씻어내지도 못했고, 확실한 전술/전략도 없었으며 엔트리 또한 논란이 많았다. 결국 최종 평가전까지도 졸전에 졸전을 거듭했고 본선에서도 역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1998년 이후 절치부심하여 2002년에 영광을 얻었듯이, 이번 실패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2015 AFC 아시안컵 호주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다행히도 아시안컵의 경쟁 상대들 역시 하나같이 막장이긴 하다. 일본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고, 호주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에게 제대로 털렸다. 이란도 마찬가지. 하지만 결승전에서 호주에게 덜미를 잡혀 우승 실패, 결국 1960년 이후 무려 57년째 우승을 못 하는 중이다.

또 이제는 FIFA 랭킹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불편함을 안고 뛰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축구의 FIFA 랭킹이 하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만에 하나 A매치급 경기에서 지는 경우엔 또다시 하락세를 면할 수 없고 이는 곧 이전 수준의 A매치를 치를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긴다. 다시 말해 대결하는 상대방의 자존심 때문에라도 제대로 된 A매치가 힘들어진다는 뜻.

5.4. 스포츠 언론들의 설레발 근자감

파일:attachment/2014-06-27_03.36.17.jpg

국내 언론들은 2013년 12월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 결과가 나오자마자 한국이 속했던 H조를 행운의 조, 역대급 꿀조!, 상대팀이 가볍고 해볼만 한 편이다라고 대서특필을 하며 벌써부터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듯이 설레발을 치기도 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홍명보호가 반드시 1승 정도는 챙길 수 있다는 쪽도 있고 홍명보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만든 주인공이니만큼 월드컵 16강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현실적인 경기력이 안 나오는데도 8강 운운하는 말도 안 되는 작태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사실, 죽음의 조가 걸렸다고 볼 수도 없었고 나름대로 무난한 조편성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망각하는 중요한 점은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게는 꿀조가 존재할 수 없다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로 사람들의 눈이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최약체그룹인 4포트인게 현실이다. 4포트에 포함된 국가가 2포트, 3포트의 국가를 상대로 '해볼만하다' 하며 16강 진출 확률을 높게 진단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사실 한국축구의 현 위상과 가용 가능한 멤버들을 봤을 때 이번 월드컵과 같은 조편성이 걸린다면 16강 진출에 대해 설레발 치는 것을 무조건 언론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톱시드 중에서 벨기에, 2시드 중에서 알제리, 4시드 중에서 러시아라면 분명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대진에 가깝다. 당장 각각의 시드에 얼마나 강팀들이 포진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41]

과거 조편성을 살펴보면 언론이 설레발을 칠 만하다고 수긍할 수 있다. 이 대회 이전까지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라 손꼽히던 1998년 월드컵 당시의 근자감 및 언론의 설레발은 진정한 무지의 산물이지만, 2014년 월드컵은 경기 시작 전까지는 그래도 나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한 조편성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1954년 월드컵 : 헝가리, 튀르키예, 서독[42], 대한민국
1986년 월드컵 :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 대한민국
1990년 월드컵 : 스페인, 우루과이, 벨기에, 대한민국
1994년 월드컵 : 독일, 스페인, 볼리비아, 대한민국
1998년 월드컵 : 네덜란드, 멕시코, 벨기에, 대한민국
2002년 월드컵 : 포르투갈, 미국, 폴란드, 대한민국
2006년 월드컵 : 프랑스, 스위스, 토고, 대한민국
2010년 월드컵 :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대한민국
2014년 월드컵 :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대한민국
2018년 월드컵 : 독일, 멕시코, 스웨덴, 대한민국
2022년 월드컵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

1954년 월드컵은 논외로 치더라도 2006, 2010년 월드컵을 제외한 그 이전 조편성을 보면 보자마자 우리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팀이 두 팀은 쉽게 눈에 띄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제외한 2006, 2010년 월드컵도 월드컵을 우승한 적이 있는 프랑스, 아르헨티나가 포함되어 있었다. 오죽하면 1990년 월드컵 당시에는 우승 기록이 없는 스페인과 우승한지 너무 오래된 우루과이가 같은 조였을 때가 그나마 할만하다고 보이는 수준이다. 국가대표 경기를 잘 챙겨본 사람이라면 미국조차도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는 꾸준히 매우 버거운 상대였다는 것을 알 것이다.[43] 이러니 설레발을 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4년 후에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명실상부 세계 최강인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 북중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멕시코, 네덜란드이탈리아의 덜미를 잡고 기어이 12년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스웨덴과 같은 조에 편성, 16강은 커녕 명예로운 죽음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지경이다. 결국 막판에 월드컵 역사를 뒤흔들 정도의 굉장한 저력을 보이고 명예롭게 죽었다.

애초에 월드컵에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실력은 입증된거지만 그 중에서는 그나마 나은 팀들이 걸린 것이 H조였다. 사실 벨기에야 그렇다쳐도 알제리나 러시아는 정상적인 한국이라면 그래도 꽤나 해 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 팀들이었다. 심지어 주제 무리뉴 감독도 벨기에 1위, 러시아 2위 진출을 예상하고 있었고, 무리뉴 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1위는 벨기에고 2위는 러시아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과 경쟁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었다. 조 1위로 대부분 점쳤던 벨기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우승후보로 언급되던 팀은 아니었으며, 러시아는 팀 자체의 전력보다 '카펠로 감독이 뭔가 한 건 해 주겠지'라는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팀이었다. 알제리에 대한 평가는 전세계적으로도 월드컵 본선 이후에 비로소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44]

하지만 막상 현실이 된 월드컵 경기를 봤던 결과는 조추첨 때 언론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반대가 되었다. 당초 러시아전 무승부 기록만 했어도 언론들은 알제리를 과소평가하여 아프리카 약체이자 한국팀이 해볼만한 상대라며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알제리를 얕보며 홍명보호가 반드시 1승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나섰다.

그러나 언론은 러시아전 바로 이전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의 평가전 결과를 완전히 망각했다. 가나 대표팀이 핵심 선수를 전부 빼고 2군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후반전에서조차 대한민국 대표팀은 가나 대표팀에 계속 밀려서 아무 것도 못했고 골을 먹었고, 결과는 0:4 대패였다. 이 당시의 총체적 문제점이 러시아전 무승부 하나로 마법처럼 해결되었다 보았다면 완전한 오판인 셈.

게다가 언론들의 예상과는 달리 알제리는 사실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도 나름대로 괜찮은 짜임새를 보여주며 한국과 비교하자면 오히려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거기에 한국에 대한 철저한 분석 끝에 맞춤 전술을 들고 나오자 홍명보호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손흥민과 구자철의 2득점 상황도 득점은 개인능력이라는 홍명보 감독의 말마따나 정말 감독은 아무 것도 한 게 없이 손흥민, 김신욱, 이근호의 개인능력으로 엮어낸 상황이었다. 당초 아프리카 약체라고 호도하던 알제리에게 2:4로 참패하는 기록을 낳게 되자 그제야 언론들은 잇따라 홍명보호에 대한 부진과 질타를 대서특필하는 등 태도가 바뀌어버렸다.

일부 언론들은 한국이 벨기에를 2점 이상으로 꺾으면 16강 갈 수 있다,[45] 98 월드컵의 재현으로라도 투지를 불태우면 쉽게 16강에 갈 수 있다는 식으로 주장했지만 끝내 벨기에전에서 무득점 참패를 기록하면서 헛말에 그쳤다. 역대급 꿀조라면서 설레발을 쳐댔지만 정작 한국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 채 그저 상대 국가의 인지도가 딸린다는 이유로 16강을 넘어 8강 진출까지 확정 짓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포함 월드컵 본선에 9번 참가한 한국이 16강 이상 진출한 적은 2002년과 2010년 단 두 번에 그쳤다는 사실을 직시하자.[46]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근거없는 희망고문을 남발하고, 이 희망고문의 수단이 상대팀들에 대해 근거없는 카더라 통신을 퍼나르는 것이었다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쉬운 예로, 우리나라 언론들은 H조에서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3팀 모두가 선수들의 감독에 대한 반발로 불화와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경기 며칠 전날까지도 저렇게 콩가루 집안이니 우리나라가 더 유리해졌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사정을 알고보면 그저 아무 근거가 없는 순도 100%의 헛소리. 그나마 알제리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기자들뿐만 아니라 알제리의 감독 할릴호지치가 알제리 언론과 워낙에 사이가 나빠서 그런 이야기들이 오간게 사실이라곤 하나[47], 러시아와 벨기에의 경우 전혀 근거조차 없는 낭설 혹은 확대해석일 뿐이었다. 언론에서 내분설의 원흉으로 지목한 마릴라스와 루카쿠는 당장 그 훈련이 끝나고 서로 격려하고 친목을 다지며 불화라곤 전혀 볼수도 없는 모습이었고 콩가루 되었다는 벨기에 팀은 우리나라와 경기하기 전 훈련장에서 서로 즐겁게 뛰놀고 웃으며 오히려 사이가 너무 좋아서 탈이라 할 지경이었다. 알제리도 알제리 기자들의 망발과 우리나라 언론의 과대해석이 낳은 망상이었을 뿐 선수와 감독 모두 기자회견장에서 애초에 불화설을 일축했었다. 그리고 기자들의 희망고문은 일명 켈트 십자가 논란으로 러시아의 승점이 1점 깎이고 한국이 16강에 유리해졌다는 보도가 남발되며 마침표를 찍었다. 당연히 근거없는 이야기였을 뿐. 애초에 믿은 사람도 얼마 없었다.

한편 예전의 사례를 근거로 한 근거 없는 자신감도 문제였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팀은 3승 2무 2패[48] 기록하여 월드컵 4강에 오르게 되는 기염을 토했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기록하게 되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승 1무 1패를 기록하였으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전에 진출하였다. 이처럼 3회 연속으로 승리를 기록하면서 이제 1승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 들여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속을 들여다 보니 결과는 뜻밖에도 1무 2패. 지난 98 프랑스 월드컵의 1무 2패 이후 정확히 16년만에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러시아전 무승부 이후 일부는 알제리 약체로 평가하여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기도 하였지만 결과는 2:4로 처참하게 대패하게 되었다.

사실 정말 조편성에만 한정해 이야기하면 설레발이라고 언론을 비난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결과 측면에서도 H조는 다른 조에 비하면 어디까지나 꿀조가 맞았기 때문. 벨기에는 개인 능력은 출중하나 톱시드 강팀 중에는 분명 경험과 조직력이 부족했으며, 풍부한 선수 자원을 이용한 맞춤 교체카드와 개인기 덕에 골을 우겨넣었다. 러시아는 반대로 벨기에를 위협했던 조직력과 수비 후 역습 전략은 괜찮았지만 대신 양학이 전혀 안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제리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으나 애초에 기대치가 낮았다.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한 아프리카 팀들이지만 가나, 코트디부아르, 카메룬이 알제리보다는 훨씬 강한 팀이다.[49] 그리고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인데 H조에는 남미팀이 단 한 국가도 없었다.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홈그라운드처럼 이용하던 네덜란드, 2006년 월드컵에서 독일을 홈그라운드처럼 이용하던 스위스를 생각해보면 정말 이보다 더 좋은 조편성을 바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브라질을 홈그라운드처럼 사용할 남미팀도 없고,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나라도 없고, 아프리카 최약체팀과 유럽팀들 중 약체팀이 같은 조에 속했다. 이조차 꿀조라고 할 수 없다면 그냥 월드컵 조편성은 모두 지옥이라고 하는 게 차라리 맞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게는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기름손과 벨기에의 주전멤버 제외, 전반전 1명 퇴장이라는 행운까지 따랐다.

그러나 한국은 꿀조의 꿀벌이 아니라 로열 젤리였다. 경기 내용 이전에 홍명보호의 승률만 해도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또 죽음의 조인 G조를 뻔히 보면서 친 원정 8강 드립이나 이미 1무 1패로 시망한 후 대승 드립은 언론의 지극히 언론다운 삽질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걸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언론이라는 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저 기사를 보게 하면 그만이니.[50]이다. 욕이라도 하고자 비난하고자 포털에 그 기사를 클릭하면 그 기자만 더 좋아할 뿐이다. 만약에 한국이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고 해도 기자들은 그래도 희망은 있다면서 악쓰듯이 16강 가능성 있다라고 썼을 것이다. 여태껏 월드컵마다 늘 그래왔고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그랬기 때문이다.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때도 한국 언론은 아시아 예선에서 무패로 올라온 만큼 월드컵 본선에서도 문제없다느니 16강은 물론이고 8강도 노릴만하다고 신나게 써댔었다. 그리고 알다시피 3전 전패. 또한 쿠칭의 참극이 벌어진 1997년 U-20 월드컵 조예선에서도 브라질도 이긴다고 경기전 신나게 쓰던 과거를 봐도 알 수 있다. FIFA U-20 월드컵/대한민국에도 나왔듯이 신나게 이길 수 있다고 설레발치던 그 브라질에게 정작 3:10이라는 환상적인 대패를 당했었다.

거기다 사실 기자들 입장에선 설령 상황을 이해하고 있더라도 마냥 비관적으로 기사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했다. 중요한 일을 앞둔 대표팀에게 부정적인 기사를 쓰며 흔들어댄다는 비난이 기자 개인에게 쏟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비관적인 기사를 썼다가 만에 하나 대표팀이 호성적이라도 기적적으로 거둔다면 그 기자 개인에게 얼마나 큰 조롱과 비난이 쏟아질지는 뻔한 일이기도 하고[51], 평가전 경기력이 시원찮았다고는 하나 대표팀이 이미 출정한 이상 호성적을 기원할 수밖에 없기도 했다. 그리고 계속 강조하지만 최상의 조편성을 받은 것 자체는 사실이기도 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는 약체팀이라고는 하나, 16강을 바라본다면 H조는 받을 수 있는 조편성 중에서는 거의 최상급이었다. 물론 근거가 없는 불화설 보도 등은 문제가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며 좋은 기사를 써준 기자들도 있었기에 이를 마냥 근자감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5.5. 여담

파일:2014성적.png
답도 없던 경기력 때문에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딱히 의미도 없지만, 사실 이 대회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다 함께 죽을 쑨지라 한국은 저 성적을 기록하고도 아시아 1위를 차지했었다(...)

이런 와중에도 홍명보호를 빛나게 해주었던 주역 선수들이 있었으니, 손흥민 이근호 두 선수였다. 이들 두 선수는 각각 알제리전과 러시아전에서 본인의 능력으로 1골을 넣는데 성공하고 이근호는 추가로 1어시스트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부진했던 홍명보호에서 이들의 영광은 한순간에 빛바랜 업적이 되고 말았다. 구자철도 활동량은 많았고 알제리전에서 귀중한 1골을 넣긴 했지만, 위 두 선수보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부진했던 탓에 묻혔다. 이청용도 러시아전까진 그나마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알제리전부터 슬슬 망하기 시작해서 벨기에전에서 워낙 삽질하는 바람에 망했어요. 손흥민도 벨기에전에선 평범한 활약을 보였다. 위에서 상술된 바 있듯 윙어면서 수비까지 가담해야했던 체력문제가 둘에게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압도적인 공중볼 경합능력과 존재감을 과시한 김신욱과 단 1경기 출장했지만 훌륭한 기량을 보여준 김승규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K리거도 충분히 월드 클래스의 무대에서 당당하게 싸울수 있는 저력을 지녔음을 증명해보였다.

LG전자는 손흥민과 구자철 두 선수가 나오는 UHD CF를 TV에서 계속 방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패배와 부진을 불렀던 홍명보 감독에 관한 TV CF는 사실상 중단되었다. 홍명보 감독의 CF 캐스팅을 맡았던 삼성전자는 홍명보 감독이 나오는 씬의 CF 방영을 중단하고 대신 다른 컨셉의 CF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월드컵 부진을 기록한 홍명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벨기에전이 끝난 이후 구자철의 인터뷰도 논란이 되었다. 짧은 월드컵 준비 기간에 대해서 어려움을 털어놨는데,
팀이 하나로 뭉쳐지기 위해서는 예선부터 함께 해 나가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예선부터 함께 했다면 조금 더 확실히 단단한 팀이 됐을 것 같다.
월드컵을 앞두고 모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팀을 만들기에는 외적으로 받아야 할 압박과 스트레스가 많았다.

이번 대표팀은 평균 연령 25.9세로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최연소로 꾸려졌다. 이와 관련해 구자철은 이렇게 말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받는 중압감과 압박감을 감내하는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월드컵 예선이 무슨 한두달 안에 빡세게 경기를 치르며 끝나는 것도 아니고 2012년부터 시작된 최종 예선에서 2013년까지 1년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문제는 그 시점에서 이번 월드컵을 치르며 해외파라 불리는 선수들은 저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불러서 리스크를 안고 대표팀을 운영해나간다? 한마디로 '우리', '홍명보의 아이들'인 해외파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불러서 자기들로 이루어진 팀 구성을 빨리 해주었으면 좋았겠다고 말한 이 발언 때문에 홍명보의 '의리축구'로 분노하던 축구팬들 사이에서 구자철은 경기 외적인 면으로 쌓아놓은 이미지를 다 깎아먹히고 무진장 까였다.

월드컵으로 인한 중압감과 압박감을 감내하는 경험이 부족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애당초 대표팀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예를 들면 큰 무대의 경험이 많은 리오넬 메시도 월드컵 개막을 맞이하여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거기에 이번 대표팀 중 젊은 선수들 측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출전한 멤버로는 이청용, 김보경, 기성용, 정성룡이 있으며 여기에 박주영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물론, 2006 독일 월드컵과 멤버가 겹친다. 이들은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표팀 주전 멤버들 중 선발 라인업의 절반에 해당하며 공격진에서 다들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는 멤버들이다. 이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중압감과 압박감을 감내하는 힘이 부족했다? 차라리 팀에 제대로 된 리더가 없었다고 말하는 쪽이 정답일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터뷰를 한 인물이 대표팀 주장인 구자철이라는 점에 있다는 거다. 인터뷰 전까지는 이번 월드컵 전반에 걸쳐서 뛰어난 활동량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아쉬운 점이 있는 플레이를 한 그에게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은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뛰는 활동량만큼은 칭찬할 만하다."라는 호의적인 평가가 중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리더가 말하기엔 아쉬운 자기당착적 발언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시 대표팀 주장을 맡기에는 너무 어렸으며 경험이 부족했다라는 비판도 받았다.[52]

수문장 정성룡은 면세점 봉투가 발견되며 폭풍같이 까이고 있다. 면세점을 들러 물품을 구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까였으나, 봉투 자체는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품 판매 봉투이다.

언론들로부턴 아주 단단히 미움을 샀는지 대표팀이 귀국전에 음주가무를 즐기며 신명나게 놀았다라는 기사와 동영상마저 올라왔다, 이런 치욕을 당하고도 놀 정신머리가 있었느냐며 다들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 실제 동영상을 보면 현지 여자들의 허리를 껴안고 춤을 추면서 질펀하게 놀고 있는 장면들이다. 심지어는 웃통벗고 노닥거린 사람도 있었다는 듯.

지상파 3사 역시 월드컵 중계로 이득을 보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각각 메인 뉴스들에다가 홍명보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었다.

사실 비단 한국팀만의 얘기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경기운영 미숙과 체력의 열세, 그리고 자국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기술 도입 등으로 인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실패했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여기에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 역시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한국 일본의 경우, 유럽파 의존도가 높고 유럽파와 자국파들의 실력차가 크다보니 상대팀들이 유럽파를 집중적으로 타겟 마크하다 보면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자국 프로리그의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이나 스페인 같은 축구명가들의 비결이 탄탄한 자국 프로리그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월드컵이 끝나고 2년 가까이 지난 2016년 3월 7일, 항저우 감독이 된 홍명보가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로 월드컵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을 인터뷰했다. 링크. 당시 대표팀의 상황이 너무나도 안 좋았기에 실패할 것이 뻔한 자리를 맡으려는 사람이 없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자청했다고 한다. 실패가 자명했기 때문에 홍명보도 계약 당시 협회에게 아시안컵까지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월드컵 직후 여론의 엄청난 악화로 인해 축협이 말을 뒤집었다. 홍명보도 한국 축구가 나를 버렸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당시 국대가 박살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축구팬들이 브라질 월드컵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러시아 월드컵도 정몽규-이용수가 슈틸리케를 데려오며 국대를 또 망치고, 신태용이 이를 수습하려다 홍명보처럼 엄청난 욕을 먹으면서 유망한 축구인의 커리어가 꼬이는 실수가 반복되며 축협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6. 굴욕적인 귀국

파일:external/res.heraldm.com/20140630000208_0.jpg

파일:external/image.chosun.com/2014063000572_0.jpg
'귀국 홍명보호', 현장에서 엿사탕 세례 굴욕.."한국 축구는 죽었다"

홍명보호는 공격을 받고도 버티는가 했었다. 그러나 위 사진이 침몰하는 홍명보호에 날리는 마지막 일격 겸 월드컵 탈락에 대한 벌칙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대망의 귀국날. 선수들은 별도의 해단식 없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해산하여 각자의 집으로 귀가했다. Daum의 '너땜에졌어'라는 카페에선 걸개를 내걸고 홍명보호의 축구선수들에게 비난과 야유를 던졌다.

그래도 공항에 모인 몇몇 팬들은 선수들에게 '잘했다', '힘내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근데 사실 저 '너땜에졌어'라는 카페는 스포츠 악플카페다.[53] 국대 뿐만 아니라 온갖 프로팀을 '욕'하는 게시판만 있는 곳으로 제대로 된 항의를 위해 모이는 카페라곤 볼 수 없는 곳이지만 이런 점을 감안한다 쳐도 이번 대표팀에게 칭찬할 만한 구석이 없는 것 또한 사실. 오히려 홍명보호가 국민들에게 빅엿을 선사하여 분노하게 만들었으니, 비록 엿을 던진 게 잘한 짓이라고 해 줄 순 없어도 대부분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할 정도. 최소한 1998년 월드컵 때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굳이 칭찬을 하려 했다면 분전한 손흥민, 이근호, 김승규, 김신욱, 구자철 정도에게나 수고의 말을 건네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손흥민은 이에 " 엿 먹어야 하나요?"라며 당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곽태휘가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완곡한 어조이긴 했으나 헛소문처럼 떠돌던 대표팀내 파벌의 존재를 암시했고, 러시아전 올인한다고 알제리 전력분석을 게을리 하는 등 대표팀 운영이 최악이였음을 인증했다. 관련 인터뷰 정작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비올림픽파인 손흥민과 국내파인 김승규, 김신욱, 이근호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들 망할 팀이 망했다는 분위기.

참고로 대표팀이 귀국할 때 FIFA에서 다른 일반인 혹은 내국인 승객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줬다고 한다. 이구아수발 전세기에서 내렸을 때 일반 승객들과는 전혀 다른 터미널로 따로 격리돼 한참 대기한 뒤 탑승시간이 다 돼서야 대한항공 비행기가 이을 준비 중이던 터미널에 도착해 LA로 향했다고 한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후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과거에 성적이 나쁘면 물러나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으나, 과연 그 말을 지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이런 기사들이 슬슬 나오고 있는걸로 보아 아무래도 내년 아시안컵까지 그대로 갈 듯하다. 유임론의 논리는 홍감독에게 시간이 부족했고 6개월밖에 안 남은 아시안컵을 감안하면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게 낫다는 것. 반면, 사퇴도 만족할 수 없으며 경질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다 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차기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어쨌거나 대회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올라온 홍명보 감독을 옹호하는 칼럼에 대해 팬들이 강력한 반발하는 등 전반적인 여론은 상당히 좋지 않다. 그러나 유임시키더라도 월드컵 때의 경기력을 개선없이 대회에 들어서면 과연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아시안컵에서의 상황도 문제인데, 홍명보감독의 2007년 아시안컵 징계가 덜 끝나서 2경기 정도는 벤치에서 지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애매하다.

그러나 축협은 홍명보에 대한 AFC의 징계는 이미 끝났음을 밝혔다. 따라서 아시안컵에서 감독이 1, 2차전을 거르는 일은 없다.

홍명보의 사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몰랐었던 벨기에전 패배 직후의 대표팀 회식 동영상이 일간스포츠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동영상에 공개된 폭탄주를 마셔대며 여자를 불러와 춤을 추는 내용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이들이 과연 그 졸전을 벌여놓고도 이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나 책임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정성룡의 페이스북 논란도 이와 연결된다 할 수 있다. 이들은 애초에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했다는 기본 사실마저 망각한 것이다.

7. 인맥축구의 최후

2014년 7월 3일,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54]

이로서 홍명보 감독은 계약기간인 2015년 6월까지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정상 1월 아시안컵 이후로는 당분간 대표팀 경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임기 마지막 대회가 된다. 여기서 문제는 6개월이란 촉박한 준비 기간이다.

논란이 되었던 홍명보 유임론과 사임론 모두 일장일단이 있는데, 사임론의 경우 4년 전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즉 허정무 당시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직후 사임하면서 후임 조광래 감독이 곧장 아시안컵을 치렀고, 결과는 다들 아다시피 성적도 세대교체도 박지성 은퇴경기도 모조리 망쳐버리고 조광래 감독은 시작부터 지도력에 큰 상처를 입어야 했다. 외국인 감독이던 또 국내파 감독이던 누가 맡아도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반례로 4년 전 오카다 다케시가 월드컵이 끝난 후 사임하여 맡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1년만에 일본을 다시 AFC 아시안컵 우승팀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사임 후 새로 선임될 감독이 자케로니처럼 성공하느냐 조광래의 실패를 답습하느냐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위험부담이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반면 유임론 역시 위험부담이 있다. 아는 것도 없고 준비할 시간도 부족한 홍명보 감독이 데려갈 멤버가 누구일지 안 봐도 비디오이기 때문. 결국 지난 4년 내내 헛삽만 펐던 신인 발굴과 실전 테스트는 이번에도 또 뒤로 밀린다. 이런 식이라면 아시안컵에서 참패를 해도 준비기간이 6개월 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계약연장을 해서, 최악의 경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가 브라질 월드컵 처럼 반복이 될지도 모른다. 더구나 2015년 1월 4일이란 일정도 문제다. 엔트 으리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파는 몇몇 핵심을 제외하면 대부분 벤치라 당장 이번 여름 팀을 구하거나 주전 확보하는 것부터 문제고, 그나마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도 유럽에서 시즌중이기 때문에 규정대로 A매치 2주전에나 보내줄 텐데 이번 아시안컵 개최장소는 호주다.

가뜩이나 발맞춰 볼 시간도 촉박한데 유럽에서 호주까지 장거리 이동까지 염두에 둔다면 선수들 경기력은 바닥을 칠 것이다.[55] 이미 이란과 알제리가 대표팀 필승공략법 2가지를 보여줬는데, 짧은 기간 홍명보가 이에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56] 그리고 K리그는 10월 말 일정을 끝내고 휴지기에 들어간다. 리그와 아챔을 놓고 마지막 한순간까지 불태워 버린 선수들은 회복되지 않은 체력 상태로 소집된다.

그리고 협회는 아시안컵은 홍명보 체제로 간다를 선택했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지만 이후 아시안컵마저 참패로 끝나면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는 의문. 관련 기사

혹시나가 역시나였지만 협회에서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관련 기사.

예전엔 '축구팀 경기력이 도대체 왜 이 모양인가?'라고 하면 적어도 협회나 감독 차원에서 용서를 구하거나 하다 못해 희생양이라도 찾았는데 이번 대표팀은 '경기력이 왜 이런가?'라고 물으면 "그러게나 말이다."라는 식의 대답만 돌아와 많은 여론들의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대한민국과 나란히 탈락한 러시아 역시 카펠로 전 감독의 처분을 놓고 말이 많았는데 일단 월드컵 성적과 무관하게 2018년까지 대표팀을 맡기기로 했다. 다만 카펠로 전 감독의 지도력을 검증하고 러시아 축구 미래를 위한 청문회를 연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그러던 가운데 토지 구입 문제가 보도되면서 홍명보는 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7월 10일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 때문에 비판받고 있다.

[1] 만약 B조였다면 '스페인-네덜란드-대한민국-칠레'이고, D조였다면 '이탈리아-우루과이-대한민국-잉글랜드'였을 것이다. [2] 이 패러디물을 만든 제작자도 설마 이렇게 잘 들어맞으리고는 생각하지 못 했을 것이다. 심지어 이 짤방은 브라질 월드컵 광탈 후 SBS 뉴스에서 소개되며 아예 공중파까지 타고 말았다. [3] 예를 들자면 올림픽 멤버였고 중동에서 맹활약한 남태희도 탈락했다. 참고로 이는 이청용이 정작 본선에서 퍼지면서 패착이 되었다. [32강] [5] 이영표의 발언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날카롭게 꼬집었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또한 신태용도 경험은 이미 월드컵 예선에서 했으며 이제 월드컵은 마침표를 찍고 보여주는 단계라고 꼬집었다. [6] 네덜란드 대표팀의 팀 크룰은 승부차기를 위해 8강 연장 후반에 교체 투입되었다. 그의 활약으로 네덜란드는 4강에 진출 할 수 있었다. [7]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경우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에게 져서 4강딱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맞이하였을 뿐더러 경기 내용도 항상 좋지 못했다. [8] 또한 실력있는 감독을 데려오는데도 문제점이 대표적으로 대부분 실력있는 유럽 출신의 감독들은 모두 높은 금액을 요구하며 동기부여(금전적)가 없는 아시아의 축구에 가기를 거부를 하는 감독들이 대부분이다. 당장 김판곤 선임위원장도 한 유럽 감독과 접촉 할 때, 자신이 아시아로 가야한다면 정말 큰 동기부여가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높은 금액을 제시하였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거절 했다고 한다. [9] 히딩크와 코엘류는 KAM의 소개받아 축협과 계약을 했고, 베어벡은 히딩크를 통해 알게 되었고 아드보카트는 베어벡을 통해 소개받았다. 아드보카트는 베어벡이 국대 감독으로 있었을 때 아드보카트를 KAM에 소개해줬고 아드보카트가 KAM과 접촉이 있었던 건 축협과의 계약 후다. 본프레레는 KAM에게 감독자리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었고 그런 본프레레를 KAM이 축협에 소개시켜줘서 계약이 되었다. [10] 꿀조라고 설레발 쳐서 이런 꼴이 난 것도 맞지만 한국에게나 다른 나라에게나 여긴 정말 역대급 유리한 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간 대한민국이 진출했던 월드컵 조별 라운드에서는 거의 매번 우승권을 노리던 팀들이 끼여있었다. 최초의 출전이었던 1954 FIFA 월드컵 스위스에서는 마자르 매직의 헝가리(해당 월드컵 준우승)와 서독(해당 월드컵 우승)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그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디펜딩 챔피언인 이탈리아가,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의 강호 스페인 우루과이가,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는 강팀인 스페인과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서는 역대 2번째로 강하다고 평가받던 네덜란드와 피파랭킹 4위까지 오른 멕시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는 루이스 피구가 이끌고 당시 FIFA 랭킹 4위였던 포르투갈,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는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해당 월드컵 준우승),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있던 아르헨티나가 같은 조로 편성되었었다, 그에 비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조편성은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 모두 최근 20년간 8강의 벽을 뚫지 못한 팀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 [11] 다만, 벨기에는 해당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이후 미국을 꺾고 8강까지 올라갔으며, 이후에는 FIFA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강팀이라고 분류되진 않았었다. [12]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원래 조 본프레레로 본선까지 가려고 했으나, 예선까지는 문제없이 잘 했는데, 2002년 4위로 눈만 미친듯이 높아진 한국축구에게는 2005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부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월드컵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본프레레를 경질시키고 본선용으로 딕 아드보카트를 선임한 것이다. 아드보카트도 이미 예선은 통과했다니까 어차피 쉬는 김에 월드컵이나 한번 가볼까 하고 단기알바 뛰러 온 거고... [13]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이 예선을 치르지 않았던 2002년을 제외하면 지역예선부터 본선까지 감독교체없이 갔던 경우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의 허정무가 유일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대회만 16강에 진출했으며, 지역 예선부터 잡음을 일으키며 예선 도중에 감독을 교체했던 2006년, 2014년, 2018년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이는 2022년, 4년간 유지된 벤투호가 다시 한 번 16강에 진출하며 증명되었다. [14] 물론 허정무도 당시 아시안컵 3위의 책임을 지고 핌 베어벡이 사임을 한 상황에서 중도 감독교체가 된 점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지역예선과 본선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31개월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팀 시스템 기반과 전술 운용 및 팀 케미스트리 장악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원정 첫 16강 진출의 대업을 달성하였다. [15] 따지고 보면 이런 장기적인 계획은 기술위원회가 해야할 일이다. 최소한 10년을 내다보고 국대 상비군을 관리해야 하는데, 협회와 기술위는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대책없이 일단 저지르고 본다' 식이었다. [16] 이게 더 비판을 받는 것이 뭐냐면 당시 홍명보 말고도, 2002 월드컵 때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똑같이 4강을 갔던 세놀 귀네슈 감독도 후보군 중 하나이기 때문. 본인이 받아들였을 지는 모르겠지만 귀네슈로 안되면 그때 홍명보를 가야 정상인데 무작정 홍명보부터 선택을 해버렸고 결과는 대실패와 팬들의 민심까지 최악으로 치닿는 상황까지 되어 버렸다. [17] 홍명보 뿐만 아니라 홍명보호의 사단의 코치진까지도 문제가 많았다. 홍명보호의 사단을 자세히 본다면 함량부족의 코치진 심지어는 감독을 보좌해줄 수석코치까지 초보 코치였던 것이다. 이러한 악상황에서 축구협회나 홍명보호는 코치진이라도 커리어가 괜찮은 코치진으로 보강을 해 줘야 하는데 코치진 관리도 매우 소홀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능력 및 커리어가 증명된 코치진이 함량부족이 된 감독을 따라 팀에 합류할 가능성 또한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오퍼를 넣었어도 거절당했을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애초부터 경력이 부족한 초보감독을 선임했던 것 부터가 문제의 시발점이라는 것. [18] 여기서 전력분석관이었던 톤 뒤 샤티니에와 연이 생겼다고 한다. [19] 기사를 읽으러 들어가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적어 놓자면, 나머지 3팀은 가나, 코트디부아르, 크로아티아이다. 세 팀 모두 각각 G조 4위, C조 3위, A조 3위로 광탈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굳이 3팀의 감독들을 위해 변호를 하자면, 가나는 연봉/보너스 문제가 중요한 순간에 선수들의 멘탈에 악영향을 끼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그르쳤고(감독이 이런 선수들의 사기, 모랄빵 문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부분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코트디부아르와 크로아티아는 운이 좋았으면 각각 그리스와 멕시코를 제치고 충분히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불운이 겹쳐서 안타깝게 탈락한 경우라 무조건 감독의 경험 부족 문제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우며, 성인팀 지도 경험이 없었던 감독치고 이 정도면 오히려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당장에 울리 슈틸리케도 감독 경험, 성인팀 지도자 경험은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처음이었고 그 전에는 성인팀 감독 경험이 없었다. [20] 물론 마르셀루는 공격형 풀백 중에서도 극단적으로 올라오는 선수라는 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측면에 네이마르랑 마르셀루가 미쳐 날뛰는 상황에서 오재석으로 뭘 어찌 해볼 수 없었다. [21] 물론 나이지리아 황금세대 같은 경우는 올림픽 멤버가 주축이 되기도 했지만 그 세대는 우승을 했고 호나우두와 베베토, 주닝요, 카를로스, 콘세이상 등이 있던 브라질을 경기력으로 맞상대해서 꺾었다. 런던 세대도 런던 당시에는 분명히 의미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당시 브라질을 꺾은 나이지리아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명확하다. [22] 런던 올림픽도 3, 4위전에서 전설의 박주영 1골과 1어시 기록해서 가려졌지만 멕시코, 가봉, 영국전에서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스위스전 골까지 감안하더라도 전형적인 스탯 사기꾼이었던 것. [23] 여담으로 AS모나코 보다 수 단계 낮은 왓퍼드에서도 조차 2경기 1선발 0골 0도움 0슈팅 0오프사이드 1옐로카드 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24] 심지어 월드컵 뛸 때 아스날에서 방출당해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소속팀이 없는 축구선수였다. [25] 사실 더 큰 문제는 기성용 이상의 탈압박과 키핑이 되는 선수 자체가 대표팀에 없다는 것이다. [26] 거기에 박지성까지 중원에 있으니 기성용의 수비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 [27] 이는 홍명보의 책임이 훨씬 크다. [28]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와 과감하고 강력한 슈팅, 골 결정력 혹은 공격수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패스,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오프 더 볼, 또한 탈압박 능력과 볼키핑이 능해야 한다. 상대팀 입장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상용하는 전략에 맞서는 경우, 공미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마킹맨을 붙이면 상대의 공격 흐름 자체를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돌파를 위한 드리블 능력 또한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대 축구로 오면서는 압박을 견디기 위한 피지컬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즉, 공격에 필요한 모든 능력치가 육각형이어야 한다. [29] 물론 현역 시절의 홍명보처럼 정말로 커맨더 역할만 하는 경우 포백 시스템 자체에 녹아들기가 어렵다. 그러나 김영권, 홍정호는 포백의 센터백 중에 파이터형 수비로는 하위권임을 증명하고 말았다. [30] 전남 시절부터 윤석영은 풀백에서 상대를 위협하고 도전하는 움직임이 좋았지 그에 비하면 크로스가 그렇게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31] 여기서도 드러나는게 이용은 소속팀 울산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반면 윤석영은 벤치만 달구면서 실전 감각에 차이가 난다. [32] 남아공 월드컵과 2011 아시안컵 때 시종일관 오른쪽을 공략당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수비력이 좋지 않은 풀백인 차두리와 조합이 되니 라인을 올리는 순간 신나게 털리는 것. 그래도 남아공 월드컵 때 김정우의 말도 안되는 활동량으로 어찌어찌 커버를 친 반면에 2011 아시안컵때는 이용래가 그 역할을 못해서 신나게 문을 열어줬다. [33] 기성용은 월드컵이 개막하기 바로 직전에서 무릎 부상 소식이 들려와 팬들은 기성용의 경기력 하락을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다. [34] 최강희는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는 원칙만큼은 끝까지 지켰고, 그 덕분에 다양한 선수들의 A매치 활동 데이터가 남게 되었다. [35] 그나마도 풀타임은 커녕 45분도 안됐다. [36] 당장 이번 대회 네덜란드 스페인의 경기에서도 로빈 판 페르시 아르옌 로벤가 제대로 보여준다. 반 페르시의 날카로운 뒷공간 침투와 역습시 로벤의 빠른 발은 높게 올라온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뚫어버렸고 멋진 골들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거기에 개인기량까지 갖추고 있었던 로벤은 뒤따라온 수비진을 잠깐 '갖고 논' 다음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37] 이 벨기에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서 2014년 월드컵과는 다르게 평가가 그래도 나았다. 벨기에전 끝나고 시민들의 인터뷰에서는 잘했다는 말이 많았다. [38] 사실 멕시코전과 네덜란드의 대패는 차범근 감독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축구 협회도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날 중국과 친선경기를 잡았으며(심지어 이 경기도 차범근 감독조차 반대했던 경기였다)이 당시 중국의 거친 플레이로 주전 선수가 부상을 입고 선수들의 체력도 무의미하게 소모하여 결국 멕시코전과 네덜란드전의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모든 비난은 차범근 감독이 전부 감수해야 했으며 결국 차범근 감독의 경질은 자신들의 책임은 회피하고 차범근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꼬리를 자른 셈이라는 견해도 있다. [39] 6경기 중 4경기가 무승부였는데 나머지 2경기가 한국:멕시코/한국:네덜란드 전이었다. 그리고 한국을 5:0으로 대파한 네덜란드가 조1위, 3:1로 승리한 멕시코가 조2위를 했다. 그러니까 한국 빼고는 전부 서로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는 강팀들이었다는 이야기다. [40] 1998년과 2014년은 인터넷의 발전이 말도안되게 차이가 난다. 전력 분석에 있어서는 1998년 같은 경우는 아예 컴퓨터와 인터넷조차 접하기 어렵고 인터넷 이용자수도 겨우 전국민의 6%가량에 불과한 300만명정도이던 매우 낙후된 시절이었고[57] 2014년은 인터넷, 유튜브, 스마트폰등이 최첨단으로 발달해서 일반인들도 손으로 터치만 하면 누구나 해외축구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있다. 커뮤니티의 발전도 차이가 난다. 참고로 1998년은 초고속 인터넷은 커녕 인터넷이용자수도 전국민의 6%에 불과한 300만명정도에 불과하던 시절이었다.[58] 인터넷조차 보급도 안되던 시절이었다. 대한민국에 인터넷이 대량으로 보급되던 시절은 이 다음해인 1999년부터이다. [41] 당장 우리나라에서 한국 대표팀과 비슷한 실력으로 평가하는 호주 대표팀은 네덜란드, 스페인, 칠레와 함께했다. [42] 단, 서독과 대한민국의 경기는 실제 치러지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헝가리와 터키의 경기 역시 치러지지 않았다. [43] 미국이 축구를 상대적으로 야구, 농구에 비해 못한다 뿐이지 월드컵 본선에 꾸준히 나가는 강국이다. 야구, 농구가 워낙 원탑수준으로 잘해서 못해보이는 것일 뿐이다. [44] 피파 랭킹은 한국보다 위였지만 도박사들의 우승 배당률은 한국보다도 낮았다. [45] 역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3골 이상을 득점한 일이 없다. 최다득점이 2골이다! 여기에 무실점 다득점 역시 2002년 한일대회 때의 폴란드전, 2010년 남아공 대회 때의 그리스전이었는데 공통점이 스코어가 2대 0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 두 경기가 조별대회 첫 경기였다는 점이다. [46] 이것도 2010년 대회 때 역시 16강에 나갈 확률이 절망적이었다. 만약 한국이 조별 첫 경기 그리스와의 경기를 2:0 이상(2점차 이상)으로 이기지 못했거나, 아르헨티나와의 조별 두번째 경기에서 0:4 이상(또는 4점차 이상)으로 졌더라면 16강은 거의 탈락과도 같았다. 골다득실에서 한국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47] 실제로 할릴호지치가 이후 맡은 일본과 모로코에서는 주전급 선수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다 결국 월드컵 전에 경질되었지만, 적어도 알제리 대표팀에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48] 스페인과의 8강전은 승부차기까지 갔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다. [49] 알제리의 경기들을 보면 한국의 처참한 패배는 홍명보 감독 전술의 완벽한 패배다. 가나, 코트디부아르, 카메룬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알제리보다 월등할 뿐더러, 알제리가 한국전에서 들고나왔던 초반 파상공세 전략에 충분히 맞불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들이다. [50] 뭐 모든 언론이 다 그러는 게 아니지만 1승도 힘들다고 이번 월드컵을 두고 쓴 언론이나 기사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행여나 그렇다쳐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을 듯. 물론 끝나고 나면 확 다르겠지만. 차범근호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당시 유일하게 월드컵 16강 운운거리던 언론에서 16강은 커녕 1승도 못 거두는 게 한국 축구 현실, 고작해야 1무를 거두는 게 현실이다라며 예리하게 짚은 주간지 시사저널은 당시 비관적으로 써대는 엉터리라고 비난을 듣었었다. 물론 월드컵 끝나고 나니 그야말로 예언 수준으로 맞춰 재평가되었지만.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두고 그때처럼 예리하게 짚으며 설레발을 비난하던 언론 기사는 없었다. [51] 이후 카잔의 기적을 일으킨 신태용호나 16강 진출에 성공한 벤투호를 보면 알 수 있다. 해당 대표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펴던 기자나 유명인 등은 경기 결과 이후 역풍을 맞아야 했다. 이럴거면 차라리 좋은 얘기를 써주는게 나을 수 있다. 축구 기자라면 객관적인 전력 분석을 기반으로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축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이기에 대회 개막 이후 이변을 일으킨 사례가 수두룩하다. [52] 여담으로 전 축구선수인 송종국은 라디오 스타 월드컵 특집에 출연했을 때 '이번 대표팀의 연령대는 주로 20대 초중반이라 예전보다 연령층이 많이 낮아졌는데, 그게 그렇게 좋은 것 같지만은 않다'고 발언한 적 있다. 지나가는 식으로 말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 말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53] 현재 이 카페는 망해서 광고글만 있는 곳이 되었다. [54] 이에 대해 차두리는 아버지의 경우와 다르다면서 페이스북에다 "98년에는...왜... ?? 혼자서??"라면서 불만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지만, 차범근은 아들에게 "그 입 다물라!"라고 엄중한 주의를 주면서 자제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55] 이 중 가장 우려되는 건 바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출전자+아시안게임 참가자격이 되는 손흥민. 손흥민은 이대로면 14~15시즌 전반을 통으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손흥민은 소속팀 수장인 루디 푈러에 의해 안방에서 열리는 아겜참가가 저지당하고 만다. 근데 손흥민의 사부인 이광종이 퍼팩트 올클린시트 금메달을 이끌면서 푈러는 결국 토트넘 이적료협상에서 손해를 보는 굴욕을 당하고 만다. [56] 브라질 월드컵 예선 이란전 얘기라면 그건 굴욕적인 경기긴 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김영권의 책임이 1차적이지 실제로 이란은 골로 이어진 슈팅 하나 외에는 경기 내내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끝나는 경기였다. 그건 필승공략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참으로 굴욕적이지만, 그래도 굴욕적으로라도 김영권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이기면 이겼지 최소 비길 경기였다. 그리고 당시 감독은 홍명보가 아닌 최강희였고 당연히 전술도 지금 이 전술이 아니었다.

[57] 인터넷 이용자수 330만명, 매일경제 1998.12.31 [58] 인터넷 이용자수 330만명, 매일경제 199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