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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 室 免 疫, Greenhouse Immunity
1. 개요
온실 면역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병원 요소로부터 오랜 시간동안 격리된 사람이 나중에 해당 물질과 접촉했을 때에 부적절한 면역 반응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즉, 격리라는 요인이 사라졌을 때에 건강하게 보였던 사람이 처음 접했던 유해 물질에 노출되면서 이상 반응을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2. 원인 및 사례
어린 시절에는 면역계의 유연성이 높은 편으로 이 때에 유해 물질( 꽃가루, 미세먼지, 병원체 등)에 노출되면 심각한 이상 반응( 알레르기, 몸살, 사이토카인 등)을 느끼지 못하고 면역계가 더욱 강화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면역계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노인이 되면 면역계의 반응도까지 저하된다. 유아 시절에 온갖 먼지에 노출되지 않았던 아이가 당장에 청소년이 되어서 알레르기 반응을 느끼는 경우가 다반사다.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감염을 겪은 경험이 없어 체내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온실 면역의 한 증상이며 이를 방역의 역설 현상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방역이 지나치게 과도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이다. 백신 접종은 감염 시에 위중증을 낮출 수는 있지만 관련 바이러스에 대해서 높은 수준의 보호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그리고 바이러스는 변이가 자주 일어나고 엔데믹 수준의 영향력을 끼치는 변이종은 특화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 마저 회피하여 아예 돌파 감염을 통해 확산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한편, 풍토병으로 떨어진 바이러스는 그에 비례하여 병원성이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1] 그리고 돌파 감염으로 만들어진 항체는 영구적일 수는 없지만 백신 접종으로만 생긴 항체에 비해서 순간 최고 역가와 지속 기간이 높은 편으로 주기적인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백신 접종은 필수지만 결국은 약독화된 돌파 감염을 여러번 겪지 않고서는 인체에서 일어나는 과잉 면역 가능성을 낮출 수 없고 항체 역가를 개선시키기가 어렵다.
사례로는 놀이터에서 흙놀이하던 동독의 아이들이 청결한 곳에서 놀던 서독의 아이들보다 높은 질병저항력을 보였다는 점, 최근에는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상시 마스크를 쓰다보니 코로나가 아닌 평범한 감기 등에도 노출이 적어지며 한번 걸리면 크게 앓는 일 등이 있다.
2.1. 아메리카 원주민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원시시대에 빙하가 녹아 유라시아대륙과의 육지 연결이 없어진 이후 매우 오랫동안 구대륙과의 교류가 없는 채로 살아왔다. 이로 인해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북미, 남미)을 발견하기 전까지 구대륙의 전염병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었다. 즉, 자연적으로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온실면역상태였던 것이다.때문에 구대륙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하여 아메리카 원주민과 접촉하자 구대륙의 전염병(주로 천연두)이 급속도로 퍼졌고, 항체도 없고 의료체계도 없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들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2.2. 인플루엔자 관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군, B군, C군, D군 중에서 올해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변이종을 모델로 하여 매년 독감 백신이 생산된다. 독감 백신은 이미 다가 및 통합 백신으로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독감 백신을 맞아도 감염 예방률은 50%대 정도다.독감 백신을 맞아도 이미 일상 속에서 인류가 경미한 독감 증상을 자주 겪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종 플루가 발생하지 않는 한에 있어서 독감으로 죽지는 않는다. 이미 독감 예방 접종은 항체 면역 그 자체를 고려해서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돌파 감염 시에 위중증을 줄여서 반복적인 자연 감염에 대해서 병원성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2.3. 코로나-19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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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서술 시점 기준 대한민국에서 유통 중인 백신 및 치료제만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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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고 나서 전세계 사람들은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변이를 거듭하면서 백신 기본접종의 효능을 떨어뜨렸고[2] 각국에서 부스터샷 정책이 시행되었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또다시 무력화되었다. 당장에 오미크론 변이가 우점종이 된 나라에서는 돌파감염의 비중이 전체 감염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백신접종으로 증상완화효과[3][4]는 계속 유지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 (R0)가 12 ~ 16에 달해 전파력이 홍역과 맞먹는다. 더 이상 백신과 방역만으로 코로나-19 박멸이 불가능한 상황에 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서 백신 면역에 의존했던 각국 방역당국의 정책적인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한국, 뉴질랜드와 같이 방역을 장기간 동안 고강도로 시행했던 국가들은 방역으로 인해 변이에 대한 자국민들의 항체 면역력이 떨어져 온실 면역의 딜레마가 발생하였다. 한국 최고 62만여 명, 뉴질랜드 최고 3만여 명의 일일 판정자가 발생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으나 백신과 치료제가 등장하고 나서도 방역을 오랜 기간 동안 계속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를 방역의 역설이라고 한다.
돌파감염을 통한 혼합면역이 1년(=12달) 후에도 97.4%의 중증 및 입원 방지 효과, 41.8%의 재감염 방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
북한의 경우 백신접종도 전무하고[6] 단 1건의 감염도 용인하지 않은 채로 몇년 동안 국가봉쇄를 유지하였다. 따라서 백신면역, 자연면역 둘 다 전무하고 치료제도 전혀 없었다.[7] 그런데 2022년 5월 북한에 코로나19[8]가 유입되었고 이후에 3달 만에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500만의 북한인구에서 5100만쯤인 한국의 3년 사망자인 3만 명의 몇배~몇십배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북한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자기 주변에서 갑자기 바보가 되거나[9] 두통, 흉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미래세대인 10대~20대 인구들에서 감염 후 후유증으로 인한 지능저하까지 두드러진다 한다. 흔하지 않은 방역의 역설의 본보기이자 매우 무서운 사례이다.
3. 대응책
온실 면역 및 방역의 역설에 대한 대책은 위생에 대해서 유연한 사고관을 가지는 데에서 시작된다. 결국 인류가 병원성 물질에 대해서 격리 전략과 자연 면역 전략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나가야 한다.다만, 이 주장의 취지는 위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유연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뜻이지 아예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손을 씻고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등 기본적인 체계는 당연히 유지해야 하며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과 같이 극단적으로 방치하는 것은 여전히 금물이다.
3.1. 알레르기의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다양한 물질에 대해서 어린이가 일상 속에서 접촉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부모가 위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다만, 어린 시절에 이미 특정 물질로 인해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느낄 경우 해당 물질에 대해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 및 감독을 해야 한다.3.2. 전염병의 경우
2022년 5월쯤에는 오미크론이 지나갈 때니까 본격적인 완화전략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완화전략이 사실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여름철에는 걸릴 사람은 걸리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면역이 생긴다. 성인들이 독감에 걸려도 견디는 이유가 독감 백신을 맞기도 하지만 계속 알게 모르게 노출이 되면서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를 앓은 사람이 적다. 이제는 젊은 사람 위주로 조금 걸려도 되게 점차 풀어나가는 것이 완화전략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
전염병에 대한 온실 면역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함께 돌파 감염을 경험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는 자명하다. 이와 같은 과정을 국민들이 반복적으로 경험해야만 역설적으로 중환자실 입원률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은 면역 전략을 혼합 면역 또는 하이브리드 면역 (Hybrid Immunity)라고 한다.[10] 이미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혼합 면역이 형성되고 있다. 코로나-19도 결국에는 독감처럼 대응할 수밖에 없다.[11]
방역의 역설이라는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국가 주도의 강제적인 방역은 가급적 최소화해야 하지만 개인 방역마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위의 방식은 가장 면역력이 뛰어난 청년층부터 시간을 두고 차차 노출시켜나가며 사회적 면역체계 확산을 꾀하는 완화요법이지 가장 취약한 장노년층이 대놓고 방역수칙 무시하며 활동하다 막 걸려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로 가장 위중증 많이 겪으며 사망하는게 장노년층이다. 같은 맥락에서 청년층 또한 어쩌다가 자신이 걸리는것은 어쩔 수 없어도 장노년층에게까지 옮기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게 우선이다. 쉽게 말해 같이 사는 부모나 친척 웃어른에게 옮기지 말라는 뜻이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 그들은 세포 면역력이 약한 만큼 항체 면역에 의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돌파 감염 시에 젊은층에 비해 위중증률은 다소 높을 수밖에 없어 외래 진료와 치료제 처방이 용이하도록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팍스로비드와 같은 코로나 항바이러스제를 타미플루처럼 재고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온실 면역에 대한 출구 전략은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에 시행되어야 초과 사망자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첫째, 전세계적으로 백신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제 및 항체 치료제까지 상용화되어야 한다. 둘째, 바이러스가 엔데믹 수준으로 변이하여 전염병으로 인한 치명률이 낮아져야 한다. 셋째, 의료체계가 인해전술 수준의 확진자 규모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은 곧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전제 조건과 일맥상통한다.
[1]
단기적으로는 이 명제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성립한다. 주식 차트의 특성을 생각하면 된다.
[2]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가 변이함에 따라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이에 따라 우한주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백신들이 표적으로 삼은
항원결정기가 무력화되었다. 항체 면역이라는 관점에서만 따지자면 초기 백신의 효과는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젊은층의 경우 세포 면역은 지속적으로 유지되므로 기본접종만 받아도 가볍게 앓고 넘어가지만 세포 면역이 떨어지는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n차 접종을 받아도 항체 면역의 지속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3]
입원, 중증 예방과 경증이어도 심각한 증상과 후유증 방지 등. 이게 왜 중요하냐면 코로나19는 일반 감기, 독감과는 달리 폐렴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폐렴은 병원에서 내원해 치료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 입원자가 늘어나서 의료체계가 과부하에 걸리게 되기 때문에 거리두기와 봉쇄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사상 유래가없는 전세계적인 대규모 백신접종으로 위험한 병에서 감기, 독감같은 걸리면 약 먹고 쉬는 일상적인 병이 된 것이다. 전파력이 매우 높고 실제로는 이전 변이와 독성이 비슷한
# 오미크론 변이에도 전세계가 일괄 봉쇄와 거리두기 없이 어느 정도의 출입국제한과 교류제한만으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백신 덕분이다.
[4]
2020년과 백신접종 초기인 2021년 초~중반까지는 전세계가 봉쇄를 밥먹듯이했고, 세계각국의 의료체계도 붕괴되거나 붕괴 직전까지 갔었다. 다른 나라들보다 방역을 우수하게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봉쇄로 경제는 파탄나고 병원에서는 산소가 없어서 환자들이 죽어나갔다. 집에서는 병원에못간 환자들이 죽어나갔고 화장터는 포화상태가 되었다. 백신이 없을때의 팬데믹은 그만큼 생지옥이다.
[5]
반면 자연면역의 경우 1년 후에는 74.6%의 중증 및 입원 방지 효과, 24.7%의 재감염 방지 효과를 보이는 데에 그쳤다.
[6]
최소한 다른 아프리카나 저소득 국가들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에게는 최소 1회의 백신을 투여하였다. 애초에 고령층의 비율이 낮긴 하지만.
[7]
항바이러스제 뿐만 아니라 중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까지 전무
[8]
오미크론 ba.2 추정
[9]
코로나로 인한 뇌 관련 후유증으로 추정
[10]
한편, 교차 면역 (Cross-Reactive Immunity; Cross-Protective Immunity)은
항체와 면역 세포 (
T세포,
B세포)가 동시에 면역에 참여하여 병원성 물질을 방어하는 생물학적인 기질을 뜻한다.
[11]
독감이 대유행한다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다니지도 않았고 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