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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00:53:31

진화생물학/비방에 대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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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전에2. 개요3.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비방
3.1. 이론과 법칙3.2. 자연선택3.3. 과학성, 증거 부재3.4. 원숭이3.5. 확률3.6. 인간3.7. 살아있는 화석3.8. 악습 합리화
4. 창조설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된 비방
4.1. 초자연적 존재의 열외4.2. 과학자들의 의심4.3. 과학계 내부의 논쟁4.4. 생명의 기원4.5. 열역학 제2법칙4.6. 돌연변이의 존재4.7. 고등생명체의 존재4.8. 대진화4.9. 미싱링크(중간화석)4.10. 환원불가능한 복잡성4.11. 복잡한 구조4.12. 진화론은 조작이다4.13. 다지층 나무화석4.14. 저탁류 실험4.15. 창조설/비판4.16. 기독교계 신문의 반응
5. 요약6. 관련 문서

1. 들어가기 전에

여기서 말하는 '종교인'은 창조과학을 믿는 종교인을 말한다. 유신론적 진화론 문서에서 볼 수 있듯 종교인들이라고 전부 창조과학을 믿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같은 종교라도 개개인의 신앙심과 교리 해석은 다를 수 있다.

2. 개요

문서명이 논란이 아닌 비방에 대한 반박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 문서에서 다루는 '진화론'과 '반진화론'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과 언쟁은 두 입장이 학계에서 대등한 위치에서 토론하는 것이 아닌, 학계의 입장과 경향, 그리고 개별 학문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한 비전공자들이 학문에 '시비'를 거는 식으로 나타난다. 후술하겠지만 학계에서는 지구 구형론이나 다이나모 이론에 대해 그러하듯 진화론이 틀릴 가능성을 아예 배재하는 건 아니지만[1], 진화론이 너무 확고하여 별다른 반박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서의 내용은 주로 진화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일부(특히 창조론자들이 왜곡한 내용)만으로 진화론에 대해 잘못 이해한채로 비방하는 일반인[2]이나 창조설에 집착하는 창조론자들과 종교인들이 주로하는 진화론에 대한 공격(질문)과 그에 대한 진화생물학계의 답변을 구성한 것이다. 위키의 특성상 실제 진화론측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아마추어들의 수정과 편집, 의견등을 모은 것에 따른 답변도 있지만 완전히 같지 않을 뿐 비방에 대해 반박하는 진화론자측 전문가들의 의견의 맥락과 그리 차이나는 경우는 없다시피 한 편이다.

이 문서는 진화론에 대한 근거가 없는 비방에 대해 서술한 반박과 그에 대한 관련 자료를 알리는 문서이므로 문서의 의도대로 진화론 비방에 대한 반박이 아닌 창조설 자체에 대한 비판이나 비방 등은 서술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문서인 창조설/비판에 추가하기 바란다.

관련자료는 창조설 지지자들이 주로 거론하는, 딴에는 과학적이라는 "시비걸기 식의 비방"을 기록하고, 그에 대해 과학자들의 "매우 체계적이며 합리적인 논리와 사료와 반박"에 대한 자료들을 달아두었다. 또한 대부분의 항목은 미국의 Scientific American에 실린, 15 Answers to Creationist Nonsense를 번역 후 약간의 수정을 거친 것이다.

진화론을 비방하는 사람들의 진화론에 대한 이해도는 "원숭이가 진화해서 사람이 됐다" 수준이기에, 진화론을 비방하는 논리 중에 SCI급 논문에 들어갈 정도로 공신력을 지닌 것은 하나도 없으며, 가장 거대한 반진화론 단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한국창조과학회에는 생명과학 관련 전공자가 매우 드물며 대부분 관련 없는 공학자나 신학자, 심지어는 학자도 아닌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이쪽은 과학계에 비해 공신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부족한 공신력을 채우기 위해 진화론을 비방하는 측에서 주류 과학계의 연구행위를 과학만능주의로 몰아가거나 학계가 조작을 덮어준다던가[3] 권위주의적이라는둥 학계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려 하거나 학자의 발언을 왜곡, 가짜뉴스를 양산 혹은 극소수의 창조설에 찬동하는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거짓된 권위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갖추게 되었다. 진화론이 과학계 내에서 절대적인 우세라는 사실이 대중들에게도 알려지자 전자의 전략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과학계 내'에서의 진화론의 입지를 공격하는 쪽[4]에서 과학의 불확실성[5]을 악용해 '과학 자체를 깎아내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는 사실 진화론의 진짜 위치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도 크지만, 과학 자체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종교를 의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진화론을 비방하는 블로그에 가 보면 진화론 비방을 반박하는 블로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발언 인용이 잦은 것을 알 수 있다. 거의 글의 절반이 책의 구절이나 발언 인용이다. 이것도 부족한지 철 지난 자료들, 예를 들면 굴드의 미싱 링크[6] 발언이나 뉴턴의 종교관[7][8]을 끌어오기도 하며, 심지어는 창조설을 믿는 일반 미국인[9][10] 비율 같은 걸 끌어오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권위에 의존한다. 이는 과학의 접근 방법, 즉 과학적 방법론에 익숙하지 않은 창조설자들이 증언이나 경전 등 기록물에 상당히 의존하는 종교적 접근법을 그대로 과학으로 끌고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들이 수집하거나 지어낸 '증언'이라는 것들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일반인도 그들의 블로그에 있다 보면 '어? 그런가? 과학자들이 진화론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 같은 생각을 하기 쉽다. 반대로 정상적인 과학자들의 글에서는 이런 '증언'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자신의 연구 내용이나 기존 논문을 출처로 하고 논지를 펼친다. 권위를 끌어온다고 해도 저명한 과학자 ○○의 저서나 발언 따위가 아닌 논문, 많이 나가도 대부분 유명 저널의 기고문을 끌어오는 수준에서 그친다. 그들에게 과학자 발언 인용은 그냥 특정 과학자의 의견이 이렇다 하고 쓰는 것 혹은 자기 입장을 대변하는 요약문 대용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11]

사실 위에서 서술한 것들과 같은 이들의 행동양식은 음모론과 매우 흡사하다. 자연과학이나 자연과학계에 대한 음모론의 경우 유사과학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실제로 이들도 그렇다.

만약 진화론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면, 우선 일반생물학부터 공부하고 진화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잘못 알고 있던 부분들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자. 그래도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면 생물학과 교수를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게 나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진화생물학에 대한 비방의 대부분은 진화생물학의 기본 개념은 커녕 기초생물학 교재만 펴도 나오는 수준의 지식과 기초적인 과학적 논리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다.

3.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비방

보통 이 경우는 단순히 아는 게 없거나 적어서, 즉 진화론에 대해 오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진화론을 창조설과 동급의 단순한 의견일 뿐이라고 이해하는 경우이다. 이들은 그만큼 창조론이나 다른 반 진화론측 이론등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비방하는 이유가 아니니만큼 제대로 설명하면 후술할 창조설 지지자들에 비해 이해시키는 게 쉬운 편.

3.1. 이론과 법칙

Q. 진화론은 단지 이론일 뿐이다. 과학적 사실인가? 과학 법칙인가?

A. 이 문제는 '이론'이라는 용어가 관용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착각이기도 하다. 단어 앞에 '이론상'이라는 말일 붙히면, 탁상공론이나, "말이 돼도, 실제로는 안 되는 것"으로 일반인들은 받아들이는 기재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해하기 위해선, 일단 질문에 있는 사실, 이론, 법칙에 관해 어느 정도 기본적이나마 이해가 필요하다. 보통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용어와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좀 차이가 있는 편이다. 아래의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말하는 과학의 사실, 이론, 법칙에 대해 알아보자. #

과학에서 사실이라는 것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모든 실용적인 목적에서 진실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관찰결과를 말한다. 여기서 일반 대중들이 착각하기 쉬운 것이 있는데, 과학에서 진실이란 고정된 결론이 아니고 오늘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내일 수정되거나 폐기될 수 있는 것이란 점이다. 과학에서 말하는 법칙이란 특정한 조건 하에서 세상이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관한 일반화된 서술이다. 최후로 과학에서 이론이란 사실, 법칙, 추론, 검증된 가설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잘 뒷받침되는 설명이다.

그럼 이제 위의 내용들을 감안하면서, 아래의 내용을 살펴보자. 역시나 미국립과학원에서 진화가 이론이냐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직설적으로 답하는 내용이다. #
(전략) 과학에서 사실이란 일반적으로 유사한 조건 하에서 똑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관찰, 측정 및 기타 증거들로 이야기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또한 사실이란 용어를, 수없이 검증되고 확인되어 더이상 실험을 계속하거나 더 많은 실례를 찾아야만 할 합당한 이유가 없는 과학적 설명을 이야기하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에 걸쳐 지속되는 진화는 과학적 사실이다. 왜냐하면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너무나 강력하고, 과학자들은 더이상 생물학적 진화가 일어나 왔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그들은 진화의 기작과, 얼마나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지 및 그와 관련된 질문들을 조사하고 있다.
즉, 과거부터 현재까지 생물들이 계속 진화해왔다는 것은 이론이면서 동시에 과학적 사실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단지 어떤 원리로, 어떤 과정으로, 어떤 결과로 그런 진화가 이뤄졌는지에 이론의 여지가 있을 뿐이다. 즉, '진화론'이라는 이론은 과학적 추론의 결과물이며, 그 내용은 틀리거나 수정될 수 있지만, 위에도 인용되었다시피 '진화'라는 현상 자체는 이미 수없이 검증되어 학계에서 더이상 진지하게 의심되어지지 않는 과학적 사실이라는 것이다.[12]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서 쓰는 이론(상술한 과학적 방법론의 이론)이라는 단어는 가설보다는 높고 법칙보다는 낮은 신뢰도를 가진 어떠한 명제를 이르는 단어"라는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이는 초등교육 및 중등교육을 배우는 시절에 기초 과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사실, 이론, 법칙에 대해 배울 때 수준이 수준이다보니 대강 배울 수밖에 없기에 발생하는 오류로 추정된다. 실제로는 이론과 법칙의 차이는 경험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정도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법칙은 100% 맞는 것이고, 이론은 그 정도는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틀렸다.[13] 애초에 이론은 법칙과 같은 관찰되는 현상들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법칙은 그 현상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명제이기 때문에 서로 의미하는 양상이 아예 다르므로 둘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오류다. "과학에서 '이론'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뜻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이런 식의 비판도 아닌 비판을 함으로써, 진화론=이론=가설로 격하시키는 짓을 반진화론 측에서 하고 있고, 실제로 창조설자가 아님에도 진화론과 창조설의 신뢰도는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14]

진화는 사실이자 이론이다

가령 우리는 아직도 지구 구형, 상대성이론, 원자등을 사실로 믿고 있지만, '이론'이란 이름을 '법칙'이란 단어로 쓰지도 않고, 그럴 필요조차도 없다.

모든 과학은 종종 간접적인 증거들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들은 소립자들을 직접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은 소립자의 존재를, 그것이 안개상자를 지나가면서 남긴 흔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직접적인 관측이 없어도, 학자들의 발견을 허구로 만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만약 이것이 간접적인 관측이라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고 우긴다면, 중력도 눈으로 직접 본 건 아니니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면발로 모든 물체를 끌어 내리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위의 말들을 간단하게 줄이면, 이론은 끝까지 이론이고 법칙은 끝까지 법칙이다. 이론은 검증이 덜 되었기 때문에 이론인 게 아니라, 정말 충분히 잘 검증된 기반을 가진 설명체계이기 때문에 이론이다. 결코 법칙의 하위항목이 아니다. 오히려 법칙은 이론을 구성하는 하위요소들 중의 하나이다.

과학계에서 법칙은 관찰을 통해서 어떠한 현상을 진술하는 것일 뿐이다. 법칙에는 "왜?"가 없다. 법칙은 "어떻게?"라는 현상에 대해 기술할 뿐이다.



이렇게 설명해줬는데 "진화론과 관련된 법칙이 없으므로 관찰된 현상이 없다. 그러니까 진화론은 허구가 아니냐, 관련 법칙이 있냐"고 물으면, 수렴진화의 진화 불가역 법칙과 진화유전학과 관련된 유전법칙 모두, 가령 하디-바인베르크 법칙 등을 말해주면 된다.

3.2. 자연선택

Q. 자연선택은 순환논법에 근거를 두고 있어 신뢰할 수 없다.

A. 보통 사람들이 주로 하는 착각은 적자생존을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라고 이해한다. 자연선택에서 제일 잘 쓰이는 말인데 '강한자가 살아남는다.'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원래의 뜻을 왜곡한 것으로 실제 뜻은 '(생존에)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쪽이 더 적합하다. 종종 서브컬쳐 등에서 나오는 강자가 살아남는 게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라는 걸 드립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 저 뜻이 원래의 적자생존이 맞다.[15] 적자생존은 어디까지나 생존에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뜻, 즉 결과적으로 살아남은 자가 적합한 자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이라고 한다.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한 생명의 작용은 환경에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았다. 어떨 때는 혹독한 열기가 어떨 때는 얼음으로 뒤덮인 지구를 만났다. 이런 지구의 환경이 생명체에게 생존의 조건에 맞으면 살아남게 하고 조건에 맞지 않으면 사라지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것을 압력이라고 표현하여 '선택압'이라고 한다. 자연의 '선택압'에 적응하여 살아남은 것을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모든 조건에서 동일하단 가정하에 부리가 짧은(먹이를 먹기 상대적으로 힘든) 새와 부리가 긴(먹이를 먹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새가 먹이가 풍부한 섬에 있다고 친다면 보통은 부리가 긴 새가 세대가 지날수록 그 특징탓에 먹이경쟁의 우위에 서겠지만 위의 조건에서 '부리가 짧은 새는 대신 번식력과 번식속도가 좋지만 부리가 긴 새는 번식력과 번식속도가 떨어진다.'라는 조건이 추가되면 번식의 영향을 보기 힘든 정착초기엔 부리가 긴 새가 여전히 유리하겠지만 세대를 거칠수록 수적으로 밀리게 되면서 결국 먹이분쟁에서 소외되다시피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사례는 실제로 갈라파고스 섬에서 제대로 관측되기도 했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신체능력과 번식능력이 10인 인종(a)신체능력이 30이지만 번식능력이 2인 인종(A) 이 두 인종만이 각각 100명씩 존재하며(정착인은 모두 남녀가 50명씩이며 신체능력은 같은 인종은 완전히 동일하며 이후 낳는 아이의 성비또한 1:1로 모든 남녀는 결혼해 자식을 낳는다고 가정한다.) 경쟁하는 섬이 있다고 보고 이때 이 섬에서 이들의 먹이사슬 위치는 섬에서 제일 높으며 그 아래 먹이사슬에 해당하는 존재들을 전부 100% 안정된 상태로 가정한다.

처음엔 수가 같은만큼 신체능력이 3배나 되는 A종이 압도적 차이로 a종을 억압하게 되고 이는 한동안 번식의 영향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을때까지 유지되겠지만 점점 5배나 차이나는 번식력으로 A종의 인구증가량에 비해 인구증가량이 훨씬 높은 a종의 인구가 더 많아져서 3배 차이나는 신체능력을 그 이상의 수로서 메꿀 수 있게 된다면 결국 소수민족인 A족은 점점 수적으로 밀려가며 인구수가 많은 a족에게 역으로 억압받는 사회가 이어질 것이다. 이 경우 물리적으로 강한 건 여전히 A종이겠지만 결국 대세를 차지한 것은 a종이므로 a종이 적자생존에 알맞은 존재였다는 뜻이 된다.

위의 비유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각 인종에 속한 사람들의 신체능력과 성비를 완전히 동일화시키는 등 실제로는 존재하기 힘든 극단적인 경우를 예시로 한 것이지만 이 비유로 설명하고자 하는 바는 일반적인 생태계에서도 적응의 필요성에 따른 진화와 당장 개체의 능력으로 생존하는 것의 여부는 분리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다시 위의 갈라파고스 섬 새들로 돌아가서, 부리가 긴 것은 씨를 부수는 데는 좋지만, 개체로서는 우수해지지만 생존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진화라는 것이다.[16]

3.3. 과학성, 증거 부재

Q. 실험할 수도 없으며 반증할 수도 없는 진화론은 보이지도 않고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상황에 기반을 두고있다.

A. 저런 주장은 진화론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두 개의 분야를 완벽히 무시하고 있다. 바로 미시적 진화와 거시적 진화다. 미시적 진화는 종의 변화를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본다. 즉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종의 도래를 연구하는 것이다. 거시적 진화는 분류학적 관점에서 종의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의 증거는 종종 화석기록과 DNA구조 비교를 이용한다. 창조설자들조차도 미시적 진화에 대해서는 실험실에서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버젓이 눈에 보이게 확인시켜 주니까 할 수 없이 인정하고 있으며[17] 갈라파고스 섬에 사는 새들을 이용한 실험 또한 인정한다.[18] 또한 한-미-불의 공동연구진이 20년에 걸쳐 대장균을 4만 세대나 관찰해가며 진화를 입증하였다.[19]

즉 자연선택과 다른 방법들, 예를 들어 염색체 변화, 공생, 이종교배 등이, 세월이 지나며 생명체를 눈에 띄게 진화시킨다. 거시적 진화의 연구는 직접적인 관측보다는 화석들의 연관성과 분자생물학을 사용한다. 다른 여러 학문들(천문학, 지질학, 고고학 등)처럼 이것 또한 실험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한다. 이것의 특징은 물리적 증거와 그 증거를 통하여 미래 진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가장 오래된 종(약 500만 년 전)과 지금 있는 종(약 10만 년 전)을 비교할 때, 우리는 점점 현대인처럼 발전해가는 화석들을 발견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고, 이는 실제로 그 화석들을 발견함으로써 증명되었다. 또한 진화론적 생물학의 도움으로, 우리는 예전보다 더욱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고, 많은 연구원들은 이를 재정이 받쳐주는 한 언제든지 실험할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분자생물학적 증거인데, 서로 근연(近緣) 관계에 있는 여러 생물의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하면, 서로 다른 생물에 있는 유사한 기능을 하는 서로 다른 유전자의 기원이 결국 어떠한 한 점으로 수렴하는 경우(병렬 상동), 또는 같은 생물에 있는 여러 유전자의 기원이 한 유전자로 수렴하는 경우(직렬 상동)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그 유전자들이 어떠한 하나의 '공통 조상 유전자'로부터 각각 진화해 나왔다는 결정적 증거다.

또한 진화론에 대한 화석학적 및 분자생물학적 증거는 발생학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석학적 또는 분자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그 기원이 같은 기관[20]은 실제 발생 과정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화석학적, 또는 분자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그 기원이 다른 기관[21]은 발생학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곳에서 기원한다.

직관적으로 종분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고리종이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A와 B는 교배가 가능하다. B와 C도 교배가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뒤로 갈수록 A와 특정 개체들간의 유전적, 물리적 거리는 멀어지며, 마찬가지로 F와 G도 교배가 가능하다. 그런데 A와 G는 교배가 되지 않는다. 분명 A와 G까지 연속적인 고리가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양끝은 서로 종이 다른 것이다. 즉, 종분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언어학의 방언연속체 개념과 매우 유사하다. 이는 종에 대한 오개념을 논파하는 예시이기도 하다.

되돌이후두신경 역시 진화론의 강력한 증거인데, 어류에게서 되돌이후두신경이 처음 나타났을 때는 뇌에서 대동맥 뒤쪽을 지나 아가미를 잇는 경로가 최단 경로였지만 진화가 진행되며 목이 생기고 심장과 뇌는 멀어졌고, 되돌이후두신경 역시 심장 근처의 혈관을 거치는 비효율적인 구조로 변형되었다. 이는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척추동물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며, 결정적으로 현생 어류 역시 되돌이후두신경이 후두와 대동맥 뒤쪽을 지나 뇌로 연결되는 최단경로를 따르고 있다. 만약 누군가 인간의 되돌이후두신경을 직접 설계했더라면 되돌이후두신경은 후두와 뇌를 최단경로로 연결하거나, 굳이 저렇게 애매한 위치까지 돌아갈 필요 없이 적당히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도록 설계했을 것이다. 한 블로거가 해당 기관을 지적하는 글.

또 사람의 배아 단계에서 척삭[22]이나 아가미 틈, 꼬리 같은 현생 인류에 존재하지 않던 기관들이 잠시 나타났다가 구성 세포가 사멸해 사라지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것들은 각각 척삭동물의 공통조상, 어류, 유인원 이전의 공통조상으로부터 물려내려온 것이다. 꼬리는 꼬리뼈라도 남아있으니 그렇다 쳐도, 인간과 하나도 관련없는 척삭과 아가미 틈은 도대체 왜 나타났다 사라지는가? 게다가 간혹 돌연변이로 꼬리 달린 기형 인간이 태어나기도 하며, 비활성화 유전자가 제거돼 다리 달린 뱀이 태어나기도 하는데[23], 진화론 없이는 이런 현상에 대한 당위적 설명이 힘들다. 굳이 발생 단계에 저런 이미 퇴화해 없어진 기관들이 다시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한데, 배아는 생명의 첫 단계이니만큼 배아를 건드는 돌연변이는 무지막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그렇기에 안전하게 미리 기관들을 생성시켜 놓고 나중에 사멸시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현생종과 닮았고 연대가 맞으면 대충 조상종으로 분류하는 식으로 고생물학자들이 뇌피셜을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고생물학에 무지한 대중들이 고생물학은 전문성이 없는 학문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오해는 고생물 복원 밈이 퍼지면서 더 커졌다. 고생물학 문서에서 알 수 있듯 고생물학은 해부학, 분자생물학, 고고학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다. 지금은 분자생물학 기술을 동원해 초식이냐, 육식이냐를 구별하는 수준까지 왔다. 이런 기법들은 과학 수사에서도 유골 주인의 얼굴을 복원하는 데 잘 쓰이고 있다. 이들이 뇌피셜을 하고 있다면 전갈 바다전갈, 잠자리 메가네우라는 비슷한 계통으로 묶여야 할텐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계통으로 묶인다. 이런 경우를 수렴진화라고 한다. 학계에 매년 쏟아져 나오는 화석의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이것들을 '동료 과학자들의 태클에 안 걸리면서' 일일히 뇌피셜로 분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금도 분류되지 않은 고생물 종들은 수북히 쌓여 있다. 물론 복원도에 있어서는 잘못 복원됐거나 색깔 등 지금 알 수 없는 것들을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해 임의로 복원한 것들도 있지만, 전자는 연구가 진척되면 동료 과학자들이 바로잡아주는 편이고, 후자는 그들도 실제와 다르다거나 추정해서 입혔다고 밝힐 뿐 이게 맞다고 하진 않는다.

그리고 진화론 반증은 분명 가능하다. 땅을 파다 보니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화석이 튀어나온다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 J.B.S. 홀데인이 언급한 것처럼 삼엽충 같은 애들이 살던 캄브리아기 시절 지층에서 뜬금없이 포유류 토끼 화석이 발굴된다면, 진화론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아니면 어피치음?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 역시 진화론을 한 방에 부정하는 증거가 될 것이다. 동물과 식물은 계 단위에서부터 갈라지는, 즉 진화생물학적으로 선캄브리아대에서부터 이미 분화가 일어난 간극임에도 동물과 식물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어피치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면 그것은 생물학을 아예 새로 써야 할 일이 된다.

그러나 그런 화석은 발견된 바 없다. 창조설 지지자들은 미싱링크 따위를 운운하거나 진화론 학자들의 발언을 왜곡하기보단 그런 화석을 찾으러 다니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칼 포퍼가 정리한 반증 가능성의 원리를 조금 비틀어 말해보면, "까마귀는 검다"는 것을 부정하려고 이 명제에 수많은 시비를 거느니, 하얀 까마귀를 한 마리 가져다놓는다면 무엇보다 명쾌한 부정이 된다.

여담으로 실제로 진화생물학 초창기에는 공구 화석, 라틴 문자 알파벳 화석 등을 주작해서 진화론을 부정하려고 창조론을 '증명'하려던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만약 실제로 진화론이 과학이 아니며 실험도 증명도 불가능하다면 생물학계에 등록된 수도 없이 많은 진화생물학 논문들과 거기서 인용된 더 많은 생물학 논문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아무 학술지에 "evolution"을 검색하면 된다. 이들 논리에 따르면 99%의 생물학자가 '실험도 증명도 불가능한' 유사과학을 믿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2022년 진화론을 연구한 과학자 '스반테 페보'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면서 이 주장에 확인사살을 해버렸다.

3.4. 원숭이

Q. 만약 인간이 진화론대로 원숭이의 자손이라면 왜 원숭이들이 아직 존재하나?

A. 진화론을 비방하는 데 자주 쓰이는 이 질문은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다.

첫 번째 오류는 진화론은 인간이 원숭이의 자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진화론은 인간과 원숭이가 같은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을 인정할 뿐이다.(공통선조) 두 번째 오류는, 이 질문이 마치 "내가 저 할아버지의 손자라면 사촌동생은 왜 존재하는가?"나 "만약 내가 우리 아빠의 자식이라면 내 형과 동생은 왜 존재하는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사촌동생이 나에 비해 할아버지와 겉보기에 닮아보인다고 해서 할아버지와 사촌동생이 같은 존재가 아니듯, 원숭이도 인간의 조상과 같은 종이 아니다. 진화 계통도는 나뭇가지처럼 계속 공통 조상들이 갈라지는 구조로 그려진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새로운 종의 진화는 원래 있던 종과 달라지면서 시작한다. 즉 원래 하나였던 종이었으나 주위 상황에 의해서 고립된 상태로 따로 발전하게 된다면 이후에는 둘이 같은 종이었다는 것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어떤 정원에 사는 달팽이가 있었는데, 정원 중간에 도로가 생긴다면 달팽이의 서식지가 둘로 나뉠 것이다. 그 상태로 수백 세대에 이르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두 서식지에 사는, 원래 같은 종이었던 달팽이는 종이 나뉘게 된다. 물론 부모였던 종 역시 진화하거나 아니면 멸종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따라서 원숭이가 인간이 되는 것이 발견되면 진화론은 오히려 폐기되어야 한다. 창조설 옹호자들은 환경의 차이에 따라 발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 종의 모든 개체가 같은 진화 양상을 띤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랬으면 애초에 지구 상에 왜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들이 돌아다니겠냐만.

사실 종 분화는 진화와 관련된 전공서적에서도 수 장에 걸쳐 소개될 만큼 방대한 내용이다. 어떤 달팽이는 껍질을 형성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껍질이 반대로 감기는 바람에, 기존의 다른 개체들과는 생식공의 위치가 맞지 않게 되어 종분화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식물의 경우, 서로 다른 두 종의 생식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상태로 교배되기만 해도 종분화가 일어날 정도로 종분화가 쉽게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로 배추, 콜리플라워, , 순무, 브로콜리, 케일, 유채, 양배추는 전부 하나의 식물(야생 겨자)에서 돌연변이, 배수체가 발생하고, 서로 교배가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식물들이다. 참조

비슷한 오해로 생물이 미생물→어류→양서류→석형류/포유류 순으로 진화해서 마침내 진화의 최종단계(?)인 인간이 나왔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틀린 말이다.[24] 지구 상에 저 순서대로 등장한 것은 맞으나, 지금의 어류, 양서류는 양서류가 최초로 출현했을 즈음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르다. 현대 어류도 현대 인류만큼이나 진화한, 자기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생물이다. 마찬가지로 원숭이도 인간과의 공통의 조상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것일 뿐, 인간보다 '덜' 진화한 게 아니다. 애초에 진화에 '더'와'덜'이라는 개념은 없다. 즉 아무리 원시적인 형태고 단순한 형태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잘 살아남았다면 성공적인 진화이고 아무리 복잡한 형태더라도 잘 살아남지 못했다면 성공적이지 못한 진화일 뿐이지, 어떤 종이 다른 종보다 '더' 진화했다거나'덜' 진화했다는 얘기는 말이 안 된다. 인간 또한 지능이란 것을 적극적으로 발달해 번성했을 뿐이지, 절대 우리보다 단순하거나 원시적인 형태의 생명체보다 더 진화한 종이 아니라는 것. 당장 인간도 신체적 결함이 많다.

3.5. 확률

Q. 수학적으로 볼 때 단백질이나 세포, DNA 같은 복잡한 복합체가 확률적으로 탄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A. 이 비방의 예시로 자주 등장하는 예가 프레드 호일의 '보잉 747과 고물 야적장' 논리이다. 프레드 호일은 진화론을 비판하면서, '진화를 통해 우연히 생물이 등장할 확률은, 고물 야적장에 토네이도가 불어서 흩날린 부품들이 조립되어 보잉 747 항공기가 등장할 확률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논리에 대해 도킨스는 앞에서 절벽을 보면 절대 못 올라갈 것처럼 보여도 뒤로 돌아가보면 완만한 경사로가 나타나는 것과 같다고 반박한 바 있다. 쉽게 말해 보잉 747이 야적장에서 조립되지 않는 것처럼, 자연 상태에서 갑자기 현재의 복잡한 생물들이 뿅하고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초의 매우 간단한, 생물인지 무생물인지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극도로 단순한 존재로부터 차근차근 긴 시간에 걸쳐 변화하면서 현재에 이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바로 발생이다. 세포 하나도 엄청나게 복잡하다지만 그 복잡성은 반진화론자들이 말하듯 인간의 복잡성엔 비비지 못한다. 그런데 그 세포 하나에 불과한 수정란이 고작 10개월만에 성숙한 태아로 발전하는 과정이 발생학 서적들에 버젓이 나와 있다. 창조설, 지적설계에 따르면 수정란이 분열하는 과정에서도 보이지 않는 설계자가 개입해야 한다. 즉 전형적인 Ad Hoc. 실제 수정란이 배엽이 되는 과정은 발생학적, 생화학적 기전에 따라 일어난다.

확률적 기회는 진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은 무작위적 돌연변이에 의해서 획기적인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진화는 확률적 기회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여 새로운 생명체나 단백질 혹은 다른 것들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와는 정반대다.

진화의 핵심은 자연 선택이다. 이것은 확률보다는 생명체에게 바람직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유전자가 그렇지 못한 유전자보다 생존에 유리해 결국 이전 세대가 모두 새로운 돌연변이를 가진 개체들로 대체된다는 합리적, 논리적인 현상이다. 주변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25], 자연 선택은 진화의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복잡한 복합체를 탄생시키는 데 놀랍도록 적은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와 유사한 상황을 들어 설명해 보자면, 13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 햄릿'의 "TOBEORNOTTOBE"('죽느냐 사느냐'로 번역된 그 문장)를 생각해 보자. 한 원숭이가 한번에 키를 한 개씩 고를 수 있다면, 그 원숭이가 저 알파벳 배열을 고르는 데 성공할 확률은 26^13의 역수가 된다. 참고로 지구의 역사 45억년 동안의 총 초수는 저 분모의 6배 정도이다. 완성하는 데 지구의 역사인 45억년의 6배가 걸린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에 주의.[26] 이건 수학적 확률이며 확률은 0과 1사이의 값을 가진다.

그러나 1980년대 글렌데일 대학의 리차드 하디슨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은 앞에서부터 알파벳을 랜덤으로 고르면서 햄릿의 문장과 일치하는 문자가 선택될 경우 다음 문자으로 넘어간다.이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 겨우 336번의 반복만으로 90초 내에 "TOBEORNOTTOBE"를 "To be or not to be"로 해석해 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하나를 4일 반 만에 재생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 풀어서 설명하자면, 여기서 햄릿의 문장과 일치했을 경우 다음 문자로 넘어가는 프로그램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연선택이다. 즉, 생존에 유리한 특성(햄릿의 문장과 일치하는 문자)을 가진 종이 경쟁에 이겨 번성(프로그램에 의해 문자가 선택)하여 후손(다음 문자)을 남김으로서 현재의 종(햄릿의 문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유전 알고리즘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유전 알고리즘에서 초기 세대에서는 정말 무작위의 행동 패턴을 보여주는 개체들이 나타나지만 세대가 지날수록 점점 규칙성을 찾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세대가 그렇게 많이 지난 것도 아니다.

또한 수학적 확률로 따진다고 해도, 지구의 역사는 45억 년으로 아주 길다. 수영을 못하는 동물이 태풍에 쓰러진 나무 같은 것에 실려, 바다 저편 외딴 섬으로 퍼져나갈 확률이나, 옆 호수에 살고 있던 물고기가 태풍에 실려 다른 호수로 이동할 확률 등등은 상식적으로 보면 굉장히 낮을 거 같지만, 의외로 상당히 자주 일어나며, 백만 년, 천만 년 수준으로 가면 필연적이라 할 만큼 당연히 일어난다. 하물며 억 단위임에랴. 게다가 저들은 그런 현상을 한 장소에만 국한시켜 보는 오류를 곧잘 저지른다. 진화의 무대는 시험관 같은 곳이 아닌, 지구 전체이므로 확률은 엄청나게 더 높아진다. 더 추가해보자면 돌연변이가 한 세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태어나는 개체수로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을 나눠야 한다.

더군다나 지구는 우주에 수도 없이 널려 있는 행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 우주의 역사는 138억 년이고, 전 우주상의 행성이 1000해(1023{10}^{23}) 개쯤은 있을지도 모르는데 개중 딱 하나 지구에서 우연한 확률로 생명체가 탄생하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물론 페르미 역설 문서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지금 현재'에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은 정말 지구가 유일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진화론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뒤, 생명체가 등장할 매우 낮은 확률과 우주 전체의 역사에 비하면 정말 찰나에 불과한 인류의 존속 기간을 근거로 내새우는 주장이지 창조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다르게 설명을 한다면 100년 내에 생존/번식에 이로운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0.01%라고 가정한다, 즉 이로운 변이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은 99.99%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000년이 지나면 이로운 변이가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은 99.99% ^10, 즉 99.90%로 줄어든다. 이제 시간을 한참 늘려서 1억년 이내에 이로운 변이가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을 계산하면 99.99%^1000000, 3.70 * 10^-44 이다. 이는 영점 하고 영을 41개 붙이고 370%라는 것, 즉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37% 이다. 1억년 이내에 이로운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은 99.99%를 훨씬 넘어버린다는 뜻이다. 100년 내에 보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이 확률이 1억년씩 누적되면 일어날 가능성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을 훨씬 더 심각하게 압도한다. 즉, 우연도 억겁의 시간이 지나면 필연이 된다. 이것도 다중우주를 가정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고, 다중우주를 전제하면 확률은 더욱 더 올라간다.[27] 그래도 직관적으로 못 알아듣는다면 전혀 다르게 생긴 말티즈 늑대가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이며 말티즈를 포함하는 모든 개들은 인간에 의해 가축화되었음을 말해주면 된다.

"웃기게도 확률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생물 간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가져다 주면 그건 공통조상의 증거가 아닌 어쩌다 유사하게 된 것이라고 우긴다. 이들의 논리대로면 상동기관, 발생학적 과정들이 인간과 다른 동물들이 '우연히' 비슷할 확률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진화론이 맞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는 사실 아니다. 창조론의 입장에서는 그냥 신이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진화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확률을 빼면 진화론에서 맞는 게 없다며 여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백번 양보해서 확률이 너무 낮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해도 이미 그 낮은 확률이 발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화석, 유전학적 증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진화론을 제대로 흔들지도 못한다.

사실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진화론을 비방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주장하는 확률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도출되었는지도 잘 설명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당신이 버스, 지하철, 자동차 중 자동차를 타고 출근했을 확률이 1/3, 8개의 도로 중 3번째 도로를 선택했을 확률이 1/8, 회사 째고 놀러갔을 가능성과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각각 1/2 ... 이므로 당신이 오늘 출근했을 확률은 1/288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출근하지 않았다.' 식이다.

여담으로 이 비방은 창조설자들의 핵심 논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창조설 신봉자라고 하면 반드시 언급하는 부분인데[28][29], 이는 기독교, 특히 복음주의나 근본주의 계열에서 창세기 1장을 성경의 맨 앞부분이거니와 천지창조를 '우연이 아닌' 야훼의 의지에 따른 결과물로서 야훼의 권위와 전지전능함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여겨 매우 중요시하거니와 비전공자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분야가 확률이기 때문이다. 숫자라는 객관적 대상을 이용한 언변은 청중에게 유사과학자들의 주장이 "객관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며, 실제로 유사과학자들이 대중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숫자를 사용하곤 한다.

진화론을 반박하겠다는 이들은 절대다수가 생물학 비전공자이며, 그들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비전공자이니만큼 그들에게는 동위원소표나 연대표 같은 걸 늘어놓으며 화석이 조작이라거나 연대측정 잘못됐다고 우기는 것보다 숫자를 나열하며 너무 확률이 낮다며 징징거리는 게 더 직관적이고 임팩트 있게 잘 먹힐 수 밖에 없다.

또한 설계자의 존재는 대개 어떤 사건이 우연히 일어났음을 부정해야 인정되므로 이는 창조설의 파생 유사과학인 지적설계의 핵심 주장이기도 하다. 물론 이 논리를 주장하는 이들이 반드시 창조설자인 건 절대 아니며, 위에서 언급한 프레드 호일은 오히려 무신론자였다.

만약 창조설자가 확률 운운하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 존재가 '우연히' 있고 그게 '우연히' 사람 정도로 혹은 그보다 복잡하고 그것이 다시 '우연히' 천지를 창조할 정도의 권능을 가지는 확률이 얼마냐고 응수할 수 있다. 단, 이 논리는 생각보다 통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들은 '신만이 제1원인론이 될 수 있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3.6. 인간

Q.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왜 인간은 진화를 멈추었는가?



A.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며, 인간은 더 이상 진화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인간은 진화를 멈추지 않았으며 현재도 진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간단한 예로, 왜 현생 인류에게는 필요 없는 사랑니와 꼬리뼈가 아직도 흔적기관으로 남아 있는 건지 생각해보자. 퇴화도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진화의 일종이다. 그러나 한편, 적소구축된 환경이 현생인류에게 온전히 최적화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적 요인 등에 의해 얼마든지 적응압력을 받고 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 유전자 - 문화 공진화론 참조.)

또한 진화가 계속된다는 근거로, 겸상 적혈구 증후군에 의한 말라리아 저항성을 예로 들 수 있다. 겸형 적혈구 유전자의 보인자는 적혈구의 소수성기 노출로 인한 응집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적혈구 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이로 인해 겸형 적혈구 유전자의 보인자는 말라리아로부터의 생존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런 환경압의 생성으로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겸형 적혈구 유전자의 보인자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생명과학 기본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 집단이 만일 오래도록 다른 집단과 교류하지 못하거나 전 인류가 말라리아에 걸린다고 가정한다면, 그 집단은 말라리아에 저항성을 가진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것이다.

사실 진화를 일종의 더 나아지는 것 정도로 오해해서 생기는 거라 할 수 있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몸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것이 사라지는 것도 진화이다. 그리고 대체로 진화는 수백만년, 수천만년에 이어서 여러 세대가 나타나면서 천천히 일어나지 한 세대의 개체 하나가 수년, 수십년 정도 살았다고 일어나지는 않는다. 후성유전학의 사례로 유명한 레닌그라드 생존자 자녀들의 비만율 등 생애경험의 유전이라는 사례도 있는만큼 무조건적이지는 않다.

그리고 인간이 진화의 정점에 선 동물이었다고 하면 힘이나 순간기억력, 피부 내구도가 침팬지에게도 밀리거나 거북보다 오래 살 수 없고, 보다 시력이 나쁘고, 코끼리보다 빨리 달리지도 못하고, 두족류보다 신체가 유연하지 못하며 어류와 달리 물에서는 호흡조차 못하는 등 다른 동물에 비해 열등한 신체 조건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 주장의 반박 논리로 쓰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학계에서의 논쟁과는 별개로 대중들 사이에서 흔히 회자되는 논리 중 하나가 "인간은 신체조건은 열등하나 도구를 쓰고 지능이 높아서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다"이다. 거꾸로 말하면 인간은 도구나 지능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셈이다. 대놓고 창조설을 저격하는 셈.

여기에 덧붙여 '현생인류의 화석은 왜 없느냐'고 질문하기도 하는데, 당연히 있다. 현생 인류는 30만 년 전부터 있었지만, 관심이 없으니 뒷전으로 밀려난 것 뿐이다.[30] 미라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3.7. 살아있는 화석

Q.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진화를 하지 않았는가?

A. 엄밀히 말해서 살아있는 화석이란, 화석으로 발견되던 생물이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31] 살아있는 생물 종들 가운데 화석으로만 발견되는 종과 닮았으면서, 연관된 친척 종이 없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량 멸종 속에서 살아남은 생물들로, 종의 다양성이 다른 종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적다. 다시 말하자면, 살아있는 화석이란 수천만 년 전에 살았다고 생각하는 화석화된 형태와 똑같은 외형으로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생물들을 말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상황에 따라 다른데, 이걸 하나 짚고 넘어가야한다. 유전 형질의 세대 간 변화의 축적 & 환경적 압력에 의해 적응된 개체들의 생존이 진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즉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1. 우연히 생존에 지나칠 정도로 적합한 형태로 진화해서, 환경이 변화해도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

이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바퀴벌레[32]인데, 거의 진화하지 않은 이유가 바퀴벌레의 신체구조는 지구 상의 대부분의 생태계에서 생존에 적합했고, 바퀴벌레의 번식력이 강했다는 것이다. 즉 먹이와 서식지에 까다롭지 않았고 번식력이 뛰어나, 환경의 영향에 상관없이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바퀴벌레도 한 종이 아니라 수많은 종이 존재하며 그 오랜 기간 동안 멸종한 종도, 새로 출연한 종도 있었을 것이다.[33][34] 상어 역시 비슷한 예이다. 물론 이는 매우 특이한 사례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대부분의 살아있는 화석들은 사실 매우 특별한 서식지를 필요로 한다.

2. 살아있는 화석이 있는 지역 생태계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

대표적인 살아있는 화석인 실러캔스를 보면, 실러캔스는 수억 년 전부터 심해 동굴 같은, 무척 희귀한 장소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주 서식지는 심해 동굴이다. 환경의 변화가 없으니 진화가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 다른 살아있는 화석인 울레미소나무의 경우, 뿌리줄기로 번식하여 살아남아 군락의 나이가 자그마치 6500만년이라는 연구도 있다. 아예 죽지 않았다는 뜻이다.

3. 사실 엄청나게 변화했지만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

현생 양치식물은 한 때 쇠퇴하였다가, 속씨식물이 번성하기 시작한 신생기에 광수용체 유전자를 바꾸는 유전자 대수술을 거친 끝에 재번성하여 현재는 겉씨식물을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이 번성한 식물군이 되었다. 그래서 과거의 조상들과 똑같은 모습과 동일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해서, 유전자 레벨에서도 아무런 변화 없이 그 상태가 유지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조상과 같은 겉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과 전혀 변화 없이 똑같다는 것은 얼핏 같은 말 같지만, 서로 구분되는 개념이다. 실제로 화석으로는 내부순환계나 신경계 등을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살아있는 화석과 실제 그 조상뻘인 화석을 자세히 비교해보면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위에서 든 예시인 실러캔스 화석'들'도 서로 꽤 다르게 생겼다. 고대의 생물과 가장 흡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현생생물이라는 점에서 살아있는 화석이지,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상어 등에서도 비슷하다.

이곳에서 '진화를 하지 않았다' 라는 말은 약간 어폐가 있다. 표현형 상에 큰 변화가 없는 개체만이 '자연선택' 을 받아 생존한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진화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표현하게 되면 글이 길어지기 때문에 '진화를 하지 않았다' 라고 표현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개념 자체를 처음부터 잘 사용하지 않으며, 이 용어는 대중들에게 이러한 진화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에 가깝다.

3.8. 악습 합리화

Q. 진화론은 인종차별, 나치즘 등을 합리화시킨다.

A. 사회진화론을 들고 온 모양인데, 사회진화론은 이름만 닮았지 애초에 진화론이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진화론은 인종차별에 기반한 것이 될 수 없다.

진화론의 핵심은 적자생존, 즉 상황에 적합한 개체(혹은 유전자)가 자연 선택으로 생존해가는 것이다. 단순히 강하다고 해서 생존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흔히 말하는 "문명인"이 "미개인"보다 생존력이 강하다고 볼 근거가 어디 있는가? 막말로 당장 아파트 지어놓고 잠자고 있는 현대 문명인과 수십년동안 야생에서 생존의 노하우를 쌓아온 미개인을 정글에 아무것도 없이 던져놓는다면 어느 쪽이 잘 버티겠는가?

또한 진화론은 흔히 '고등한' 또는 '최강의' 생물이 살아남는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가 아니다. 앞과 비슷한 예로 원숭이 매미를 야생에 던져놓는다면, 원숭이만이 살아남겠는가? 또한, 야생에 사자 생쥐를 풀어놓으면 사자만 살아남겠는가? 당연히 아니다! 물론 여기서 원래 살던 환경이 아닌 곳에 갖다 박으면 당연히 죽긴 하겠지만, 이것은 인종차별 등의 증거가 절대로 될 수 없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다윈과 진화론 자체보다는, 하필이면 다윈의 진화론을 보고 허버트 스펜서가 만든 사회진화론과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 우생학 탓이 매우 크다. 종교적 이유를 제외하면, 진화론에 대한 반감은 저 두 가지가 저지른 잘못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이론으로 인해 다윈의 진화론이 인종 차별과 빈부격차를 정당화한다는 생각이 크게 퍼졌다.[35]

그리고 《종의 기원》을 비롯해, 진화론을 다룬 다윈의 저서들을 보면, 그가 인종차별의 정당함을 위해 진화론을 주장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다윈 자신은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노예 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사람이었다. 다윈이야말로 진화론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그랬기에 제국주의가 판치던 시대에도 어떤 생물이든 우월하거나 하등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생존해온 평등한 생물임을 알았던 것이다. 다윈은 하등하다거나 고등하다는 표현을 싫어했으며, 본인도 하등한 생물체라는 표현보다 오래된, 단순한 생물체라는 표현을 많이 썼으며, 다른 학자가 하등하다거나 고등하다는 표현을 쓰면 오래되었다거나 오래되지 않았다는 표현을 써달라고 정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화론에는 인종차별을 정당화할 만한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생학 같은 것들은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삽질이다. 진화론에 따르면, 오히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존재해야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여 생존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생학은 유전적 다양성을 제거하려 하기 때문에 굉장히 반대된다. 우생학 문서를 참고하자.

이 논리대로면 약육강식, 즉 야생에서 사자가 토끼를 잡아먹는다는 사실[36] 역시 없던 일이 되며, 일본군 위안부, 홀로코스트 등의 안 좋은 역사들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사실 우생학은 진화론과는 내용상 거리가 멀고, 고대부터 존재하던 순혈주의의 직계후손이라고 볼 수 있다. 멋대로 최신 이론의 이름만 빌려온 뻔뻔함과 대중의 무지가 만나 나타난 사이비 과학인 것이다. 물론 우생학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나름 합리적인 이론으로 고찰되고 있긴 했었다. 당연히도 현대 생명과학의 성과는 우생학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지만 말이다. 오히려 다윈 등의 진화생물학자들이야말로 우생학 퇴치에 큰 공을 세웠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다. 진화론은 사실에 대해 연구하지, 그 사실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진화론이 밝혀낸 사실을 바탕으로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전혀 별개의 영역인 것이다.

그리고 설령 다윈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진화론을 주장했거나 그가 인종차별주의자였다고 한들 진화론은 전혀 흔들리지 않으며, 다윈 개인만이 인종주의자, 차별주의자로 기억될 뿐 생물학계의 의견은 그대로였을 것이다. 마치 아인슈타인이 자기가 만든 우주상수를 폐기했지만 그게 나중에 부활한 것처럼.

아이러니한게 진화론에 대한 다른 비방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고,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인종차별에 대해 관용적이다 못해 호의적인 이들이 다수인 기독교 우파들이 주로 주장하는 데 비해, 이 비방에는 좌파인 부류들도 끼어들 때가 가끔 있다[37]. 인종차별 등을 합리화하는 사회진화론의 폐해를 생물학적 진화론과 혼동한 나머지 이 책임을 진화론 전체에 돌려버리는 것. 한 예로 '원숭이 재판'으로 알려져 있는 스콥스 재판 당시 진화론을 반대하는 원고측 변호인이었던 윌리엄 J. 브라이언은 당대의 유명한 진보 정치인이었다.

즉, 이 비판 자체는 진화론의 접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다.

간혹 기독교 우파에서 이런 발언이 나올 경우 사회진화론이 진화론이 아님을 말해본 뒤, 히틀러는 지식인들에겐 진화론을 곡해한 우생학으로, 종교인들에겐 마태복음 27장 25절 말씀[38]과 창세기 9장 27절[39]을 곡해해서 유대인학살과 인종차별을 정당화했는데, 당신 논리대로면 성경도 진화론처럼 유해한거 아니냐고 해보자.[40]

4. 창조설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된 비방

위 문단까지는 일반인들이 진화론에 대해 몰라서 비방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기독교의 신학인 창조론 과학이라고 주장하며 진화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진화론 비판에 반박하기 전에 주의할 점이 있다.

4.1. 초자연적 존재의 열외

Q. 과학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봐야 하지만, 유독 초자연적인 존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기 때문에 편파적이다.[42]

A. '초'자연이라는 단어 자체에 해답이 있다. 과학자들이 다루는 범위는 자연이며, 그 밖의 것은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런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과학자들이 검증하면 할 수록 초자연적 존재는 부정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학에 신을 집어넣을 거면 번개도 정전기 현상으로 생긴다고 할 게 아니라 신이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굳이 신을 가정할 필요가 없다. 이들 말대로라면 번개가 번개신이 아닌 정전기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한 학계도 과학만능주의에, 신을 부정하는 세력이 된다.

과학자들이 이들의 주장을 안 받아주니 학계가 권위주의적이라 진화론에 반대되는 증거들을 무시, 배척하고 있다거나 심지어는 학계가 사탄마귀에게 세뇌당했다고 주장하는 창조설자들이 많으나, 후자는 반박할 가치가 없는 전형적인 Ad Hoc이나 음모론이고, 전자는 패러다임을 뒤집는 학자들이 자주 겪는 고초이다. 차이점은 패러다임을 뒤집은 학자들은 대개 전공자이거나 자기가 반박하고자 하는 이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며 논리적인 근거로 논문을 써 정상적으로 패러다임 변동을 이뤄냈지만, 창조설자들은 전공자도 아니고 진화론에 대해서도 무지하며 반박 증거들도 조악하기에 학계에서 상대할 가치를 못 느껴 무시할 뿐이라는 것.

과학자들이 대부분 무신론자라서 억지로 본인들의 무신론 사상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신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진화론을 받아들인다며 항변하는 이들도 있는데, 과학자의 90%가 무종교인인 건 맞다. 이들이 자기들의 자연주의적 주장과 무신론을 관철시키기 위해 진화론을 억지로 받아들인다고 치자. 그럼 나머지 10%는 무엇인가? 그렇게 따지면 이 사람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 이에 대해 창조설자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신론 학계에서 매장되기 때문에 유신론자 과학자들이 억지로 진화론을 수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유신론자 과학자들의 신앙심과 과학계 내의 비유물론자, 비자연주의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만들어진 신을 비판하며 리처드 도킨스와 논쟁한 이력이 있는 나름 투사인 과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신론적 진화론을 수용했으며, 창조과학 신봉자들을 깐 이력이 있다. 과학계에는 맥그래스처럼 신앙심이 깊으면서 진화론을 수용한 과학자가 넘쳐난다.

게다가 저 90%가 모두 무신론인 것도 아니다. 사실상 불가지론 반, 무신론 반에 가깝고, 그 무신론자조차 무신론적 불가지론이라는, 신이 보이지 않으니 신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다는 입장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리처드 도킨스조차 무신론적 불가지론자다. 무종교와 무신론을 구별 못 하는듯. 이들이 무신론자라며 싫어하는 칼 세이건 불가지론자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무신론이니 유신론이니 하는 것에 별 관심없다. 리처드 도킨스는 일부의 사례일 뿐이며, 도킨스가 과학계 내부에서도 과학계의 대표처럼 행세한다고 욕을 먹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된다. 과학자들이 부정하는 건 창조설이지,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착각하기 쉬운 사실인데 유신론의 주장은 신이 있다는 것이지, 생명체를 신이 만들었다는 게 아니다. 신이 아닌 존재가 생명체를 만들었다던가 생명체가 자연적으로 생겼다고 믿는 유신론자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가끔 진화론의 증거가 발견되었다는 식의 기사가 뜨긴 하는데, 과학자들은 진화론의 증거 발견에도 별 관심이 없다. 지구 구형론으로 비유하면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을 발견했다고 과학계에서 지구 구형론의 증거라고 떠들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과학자들은 대중들이 '진화론의 증거'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 진화론 자체의 증거라기보단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다른 의의를 찾는다. 과학자들은 그냥 진화론을 지지하는 이미 쌓인 증거들이 너무 강력해서 새롭게 발견된 진화론 증거에 별 관심이 없는 것이다. 지질학자들이 지구 평면설 신봉자들의 헛소리에 관심을 가져줄 이유가 없듯 생물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애초 학자들도 인간인지라 전투적 무신론을 겸한 호전적인 학자가 아닌 이상 진화론과 관련성이 희박한[43] 종교를 무기로 들고오는 비전문가들을 일일히 상대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 물리학으로 예를 들면 물리학을 수박 겉핥기로 배운 이슬람교 평신도가 양자역학이 이슬람 교리에 위배된다며 양자역학을 반박하려 드는 것도 모자라 교과서에서 양자역학을 삭제하려 드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물론 이는 예를 든 것 뿐이지 이슬람교 측에서는 양자역학에 딱히 관심이 없다.)

그리고 현대 과학계에서 유신론자가 의도와 상관없이 유신론을 연상시키는 주장을 해서 끝까지 밀고 들어간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조르주 르메트르는 천문학자이자 신부였는데, 이 사람이 빅뱅 우주론을 발표하자 과학계에서 천지창조를 연상시킨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냈고, 오히려 종교계에서 같은 이유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냈다.[44]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뱅 우주론은 철회되지 않았고, 나중에 정설로 인정받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창조설을 믿는 과학자가 동료 과학자들의 반대나 비난에도 불구하고 창조설을 끝까지 밀고 들어가면 안 될 이유가 없다. 그동안의 순교 이력을 변증으로 내세우는 종교인 기독교인데, 과학계에는 이런 '순교'가 없다는 건 그야말로 자기 종교 깎아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화론이 학자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반진화론자와 논쟁을 이어나가면 어느 순간부터 "과학자들은 증거도 없는 진화론을 맹신하며, 과학계와 교육계, 사회 전반이 진화론에 세뇌당해 있다" 같은 음모론과 과학만능주의몰이가 나올 것이다. 이는 마치 과학적 방법론과 과학 지식에 무지한 일부 인문학자들이 자연과학을 멋대로 차용해 해석하고 지적이 들어오면 지적한 쪽을 과학만능주의로 몰고가는 행태와 매우 유사하다.[45] 그리고 소진화를 부정하는 사람과 논쟁을 이어나가면 주장이 서서히 종분화 부정으로 바뀌는 것과 유사하다.

창조설 문서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진화론은 변이 연구, 유전 알고리즘, 유전학, 생태학, 해부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반면 창조설로는 뭐 할 수 있는 게 없다. 기껏해야 남아있는 신자들의 신앙심만 높여줄 뿐이다. 창조설은 새로운 사실의 발견이나 자세한 연구, 매커니즘 발견도 불가능하다. 창조는 그 자체로 초자연적 현상인데, 물리학이나 화학, 생물학 같은 형이하학 학문에서 뭘 더 발견할 수 있을까? 번개신이 번개를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은 기껏해야 떨면서 번개를 멈춰달라고 빌 뿐이지만, 번개가 정전기 현상에 의해 생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집에 피뢰침을 설치하면 그만이다. 이것이 신화 과학의 차이다.

생물학계가 창조설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따질 거면 똑같이 역사학계에 ' 곰이 사람으로 변했다'는 기록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고 비유적으로만 해석한다고 따져라. 그리고 기상학계에 번개가 번개신으로 인해 생겼다는 주장을 무시하냐고 따져라. 아니면 의사보고 왜 전통 의술을 무시하냐면서 과학만능주의자냐고 따지면 된다.

이러한 주장이 극단화되면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화론을 고수하고 있다는 음모론으로 발전한다.

4.2. 과학자들의 의심

Q. 많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다.

A. 진화론이 지지자들을 잃고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생물학 학술지 아무거나 찾아서 읽어보면, 오히려 진화론을 지지하는 글과 진화를 증명하는 발견들이 잔뜩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진화론은 이미 생물학에서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수준'의 기초적 이론으로 자리잡아가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화론을 반대하는 '과학적인' 서적들은 존재할까? 답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워싱턴 대학의 조지 W. 길크라이스트는 수천 권의 과학서적들과 기초과학서적 등을 뒤져서 창조설과 지적 설계설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을 찾아보려 하였으나 단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또한 남부 루이지애나 대학의 바바라 포레스트와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의 로렌스 크라우스역시 2년 동안 길크라이스트와 동일한 조사를 하였으나 결과는 같았다.

창조설자들은 그 이유가 편협한 마음을 가진 과학자들이 창조의 증거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명한 과학 학술지인 Nature와 Science 등의 편집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극소수의 창조설자들만이 글을 보내왔으며, 그 글들은 지금 탄탄히 다져져 있는 진화론을 제대로 반론하지도 못하고, 자기주장만 잔뜩 써져 있는 수준미달의 글이라 학술지에 실을 수 없었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사과학 문서를 참조.

그리고 설령 많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의 진실성을 의심한다 해도 바뀌는 건 없다. 아니, 애초에 과학은 합리적인 의심과 그에 따른 합리적인 문제제기와 새로운 가설 설정, 그리고 그 가설을 합리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발전되어 나아가는 학문이다. 합리적이지 못한 단순한 의심만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얄팍한 분야가 아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의심을 통한 문제제기는 아직도, 세계 각지의 학술지에서 진화론을 상대로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단 하나의 논문도 진화론의 대전제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2014년 pew research에서 AAAs[46] 회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인간이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 진화해 왔다는 것을 지지하는 비율이 무려 98%나 되었다. 그나마도 현역에서 뛰는 과학자들로 한정하면 99%로 올라간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창조설자들의 생각처럼 꽉 막혀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생물학계만 봐도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을 신이 만들었다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학자들이 몇 있다.[47] 과학계는 이런 사람들을 탄압할 정도로 힘이 세지 않다. 만약 한 창조설자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로 진화론을 반박한 뒤, 그걸 논문으로 모아 생물학계에 제출한다면 생물학회는 야유는 커녕 박수를 보낼 것이고, 그 창조설자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다. 물론 창조설자 중에서 논문을 제출할 정도로 생물학회에 몸 담근 사람은 극소수다. 과학은 애초 분야가 극도로 넓고 방대하며 객관성을 중시하는 접근 방식으로 인해 일반인도 어느 정도 접근은 해볼 수 있는 인문학이나 사회과학과는 달리[48] 일반인이 해볼 수 있는 거라곤 아주 기본적인 학문적 지식을 통한 간단한 추론 정도 밖에 없다.

4.3. 과학계 내부의 논쟁

Q. 진화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보면, 진화론을 이루고 있는 과학적 기반이 얼마나 억지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A. 진화생물학자들은 열렬하게 여러 종류의 화제들을 가지고 논의를 한다. 왜, 언제 그리고 형태와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종의 분화가 일어났는지, 진화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지, 새와 공룡의 조상은 서로 관련이 있는지, 현생종과 멸종한 종이 서로 완전하게 다른 종인지, 같은 분류군에 속한 종들이 언제, 어떻게 진화해왔는지와 이 종들이 서로 간에 얼마나 공통 조상을 공유하는지 등 수많은 토론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이런 광범위한 논쟁은 다른 과학 분야, 그리고 어떤 학문 분야에서든지 찾아볼 수 있다.[49] 이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을 사실에 입각한 현상과 생물학의 이정표로 받아들이는 것은 모든 생물학자들에게 있어서 동일하다.

불행하게도, 몇몇 정직하지 못한 창조설자들은 과학자들의 발언이나 논문의 일부를 발췌하여 짜맞추고 과장시켜서, 일반 시민들에게 이것이 과학자들도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는 증거라고 왜곡, 선동한다. 심지어 리처드 도킨스마저 조상 이야기에서 Y 염색체 아담[50]에 대한 이야기 중에 "결국 모든 인간 남성의 Y 염색체는 아담의 고환에서 나온 것이다"라는 문장 바로 뒤에, 자신이 창조설을 인정하는 것으로 둔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창조설자들이여, 제발 부탁이니 이 문장을 오용하지 말기를!"이라고 쓸 정도였다.

창조설자들의 선동에 간혹 인용되어 악용되는, 하버드 대학교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논문들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그의 단속평형설은 진화론을 바탕에 깔고 있는 이론이며, 그가 창조설자들에게 맞서서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 중 하나인 것을 알 수 있다.[51]

그러나 창조설자들은 굴드의 방대하며 산문적인 논문 중 단 몇몇 부분을 발췌하여 그가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단속평형설을, 마치 창조설처럼 하룻밤 만에 파충류의 알에서 새가 태어난 것처럼 왜곡한다. 그러나 주의하자. 지구의 나이를 보통 45억 년으로 보는 지질학자들에게는, 우리 인류가 살아온 20만 년이란 시간은 하루살이가 사는 하루만큼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52] 다루는 시간의 범위가 일반인들과는 다른 것이다. 즉 일반인들은 지질학적 시간과 보통 시간의 차이를 잘 모른다. 창조설자들은 이것을 악용하여 슬그머니 진화론을 깎아내리고 창조설을 옹호하는 데에 그의 이론을 악용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리처드 도킨스는 굴드의 학설을 학문적으로 비판하면서 '굴드와 그 동료 학자들이 고의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창조좀비들이 날뛸 핑계거리를 제공했다'라고 불평할 정도.

권위 있는 과학자들이나 책들이 진화론에 대하여 조금의 의문이라도 가지는 것을 보게 될 때마다, 언제나 창조설자들은 원래의 의견을 왜곡시키고 문맥을 무시하고 일부분만 잘라내거나, 과장시킨 다음 진화론을 공격하는 데에 사용한다. 이런 방식은 환빠를 비롯한 각종 사이비 학문 주장자들은 물론, 억지 선동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족속들이 공통적으로 쓰는 방법으로, 그들의 방식은 누구들이 좋아하는 표현대로 소름끼치도록 일치한다.

이는 과학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 학자들이 서로의 연구와 그 학문 안에서 기초적인 상식을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의 의견 차이를 확인하며 서로의 이론을 다듬는 건설적인 토론'과 개싸움을 구분하지 못하는 개똥소리에 불과한데[53], 실제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상식 있는 일반인이라면 이런 저열한 태도에 누구라도 피꺼솟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기 싫으면 그런 망언은 자제하자.

4.4. 생명의 기원

Q. 진화론은 이 지구에 생명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반면 창조론은 생명의 탄생을 완벽히 설명할 수 있으니 창조론이 더 옳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A. 원래 진화론은 생명의 탄생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니다. 그저 생명이 어떻게 진화해 나가는지 설명할 뿐이다. 생명의 기원은 과학자들에게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창조설자들은 '신이 창조하셨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창조설은 실험설계를 통한 과학적인 증명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우리는 생물화학자들의 연구로, 원시적인 핵산과 아미노산, 그리고 다른 생명의 기본 조각들이 스스로 모여서 자기 증식, 자활하는 존재를 만들 수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세포생물화학의 기본이 되었다는 것을 배웠다. 이 밀러 실험을 통해 원시 대기를 구성하는 환원성 기체에 뜨거운 수증기와 강한 전기 자극을 주었을 때 아미노산, 퓨린, 피리미딘 등의 간단한 유기물이 형성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최근에는 유기물 합성에 대한 다른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설은 심해 열수구설이다. 심해 열수구는 화학물질이 풍부하게 존재하는 환원성 조건이다. 특히 주위에 높은 농도로 수소, 암모니아, 메테인 등이 존재하고 화산 활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화학물질과 에너지가 공급된다. 또한 촉매 작용을 할 수 있는 철, 망가니즈 등의 금속 이온도 풍부하다. 따라서 이 조건에서는 밀러와 유리의 실험 조건보다 더 많은 유기물이 합성될 수 있다.


천문화학적 분석에 따르면, 이 생명의 기본 조각[54]들이 혜성에 의해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호주 남동부 머치슨 마을에서 발견된 머치슨 운석에서 74가지의 아미노산을 비롯한 90여가지의 유기물들이 검출되었다. 이 가설은 우리 지구의 탄생 후 생명이 지구에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를 설명해줄 수도 있다.

과학자들이 생명의 기원에 대해 현재까지 연구해 온 과정들을 알고싶은 사람은 다음 BBC 기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장문에 영어지만 관심있다면 번역기라도 돌려보자.

몇몇 창조설자들은, 현재 과학이 생명의 기원에 대하여 답을 못 하는 것을 이용해 진화론을 뿌리째로 뒤흔들려고 한다. 그러나 만약 생명이 진화론의 이론대로 최초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55], 그 후 발전한 생명체들은 모두 진화의 과정을 통하여 발전하였다는 것은 수많은 거시적 및 미시적 진화론 학자들의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이미 사실로 밝혀졌다.

솔직히 말해, 이 질문은 상당히 저열하다고 볼 수 있다. 창조설과 진화론의 쟁점이기도한 진화론이 증명하는 사실들은 현재의 생물종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이지, 생명 자체 기원은 아니다.[56]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은 엄연히 생물화학이다. 좀 더 막나가는 창조설자들은 진화론이 우주의 기원을 밝혀내지 못하므로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쪽은 엄연히 천문학이나 물리학의 내용이지 진화론의 내용이 아니다. 이런 시비 걸기는 논점에서 이탈한다.[57][58]

게다가 생명의 기원이나 우주의 기원에 대해 아직 확실히 설명하지 못한다 하여, 진화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마치 고조선 시대의 역사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해서, 삼국시대 역사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논리와 비슷하다. 진화론은 생명 혹은 우주의 기원과는 별개로 현생 생물에 관한 연구로서 시작되었고, 뒤에 분자생물학, 고생물학 등등 다양한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어 왔다. 따라서 생명의 기원이나 우주의 기원이 확실히 밝혀지고, 그 내용이 진화론과 어긋나거나 서로 모순되는 경우라면 모를까,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해서 진화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식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과학에 대해 문외한임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과학은 마치 직소 퍼즐과 같다. 현재 우리가 아는 부분에서부터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며 전체 그림을 알아가는 것이지, 전체적인 그림부터 알아야만 조각을 맞춰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생 생물 등을 연구하며, 진화론의 기초가 정립되고 증명된 뒤, 그것을 바탕으로 생명의 기원을 연구해 나아가는 것이지, 생명의 기원을 알아야만 진화론이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창조설자들의 논리대로라면, ' 중력의 기원을 확실히 알지 못하니 중력을 믿을 수 없다'는 말도 가능하다. 중력의 존재는 중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할 때부터 이미 다양한 근거를 통해 인정받아 왔고[59], 그걸 바탕으로 중력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그 역이 아니다.[60]

이렇게 말해주면 진화론에서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가장 단순한 세포가 나올텐데, 이는 필연적으로 화학진화와 연결된다, 그러므로 본인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창조설자가 상당수 있는데, 이건 그냥 자폭 논리다. 세균은 생명체다. 그리고 수정란은 생명체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수정란이 분열하면 다세포 생물이 된다. 결론적으로 둘 다 단순하면서 생명체(가 될 세포)임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이 있다면 이것이 바다에서 자연발생하는 게 필연이 되는데[61], 마찬가지로 세균이나 수정란도 자연발생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즉, 신의 개입 없는 생명 탄생을 반대한다면서 정작 신의 개입 없이도 생명 탄생이 가능하다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창조설자들의 태도에 대해 유신론적 진화론에서는 생명체 자체에 신성을 부여하면 그만이다. 인간도 고작 단순한 수정란 하나가 분열해 생긴 생명체다. 유신론적 진화론 입장에서는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 수정란과 마찬가지로 신이 공들여 만든 생명체이며, 수정란 분열로 생겨난 인간과 비교해 LUCA를 최하등생물로 취급해야 할 이유는 없다.

4.5. 열역학 제2법칙

Q.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하나의 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져야 한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세포들은 움직이지 못하는 화학물질로부터 진화할 수 없으며, 다세포 생물들은 단세포인 원생동물로부터 진화할 수 없다.

A. 엔트로피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 자체가 틀렸다는 것을 알 것이다. 저 말에 대해서 반박을 해보자면, 열역학 두 번째 법칙은 이렇다. "고립계(물질도 에너지도 출입하지 않는 계)에서는 전체 엔트로피가 낮아질 수 없다." 하지만 생태계나 지구는 고립계가 아니며[62], 계의 상황에 따라 국소적으로 엔트로피가 낮아지는 상황도 가능하다. 식물들이 점점 복잡하게 자랄 수 있는 이유는, 태양이 쏟아 붓는 열과 빛을 이용해서 엔트로피가 낮은 물질인 당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구를 포함하는 진정한 고립계는 바로 이 우주이기 때문에, 지구 내에 엔트로피가 감소한 곳이 있어도 우주 다른 곳에서 그보다 더 많이 엔트로피가 증가하기만 했다면,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반드시 증가한다.) 물이 얼음이 되는 것도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때 물이 방출하는 응고열은 주변의 엔트로피를 최소한 감소한 엔트로피 이상으로 증가시킨다. 따라서 전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 냉장고 같은 인위적인 계, 생명체 같은 복잡한 계가 아니더라도 아니더라도 이러한 과정은 무기물 수준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자발적인 흡열 반응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계가 예시가 될 수 있다.

열역학 제3법칙 및 란다우어의 원리와 함께 쓰면, 열역학 제2법칙은 '정보 총량은 감소하지 않는다'로 서술할 수 있으며, 역시 창조설을 지지하는 근거는 될 수 없다. 단일 상태로부터 하나의 염기가 무작위 염기로 바뀌는 등의 과정이 4개의 상태로 가능한 상태를 확장하기 때문에 정보량을 증가시키므로 돌연변이는 엔트로피력에 의해 진행되는, 열역학적으로 선호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엔트로피는 물리적 개념으로서 보통 혼란, 무질서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것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무질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가령, 방을 어지럽혀 놓으면 방의 엔트로피는 증가하지만, 그걸 청소하고 다시 정리하면, 국소적으로 방의 엔트로피는 감소할지라도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정리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기나 사람이 필요한데, 이렇게 청소기와 사람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엔트로피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논증하는 경우도 있다. 진화는 엔트로피가 낮아지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말이 왜 나왔냐 하면, 엔트로피가 국소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일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고, 엔트로피가 국소적으로 낮아질 수 있으므로 진화도 이에 따라 가능하다고 해버리면 국소적으로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한 외부의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논증은 환원불가능한 복잡성 문서 참조.

창조론자들이 얼마나 과학자들에게 우겨댔는지 대학물리학 교재[63] 열역학 제2법칙 파트에서 "진화론은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는 거 아니니까 헛소리 그만"이라는 식의 내용이 나올 정도이다.

4.6. 돌연변이의 존재

Q. 돌연변이는 진화론에서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돌연변이는 원래 가지고 있던 특성을 제거할 뿐,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이 질문은 '유전정보의 증가사례가 없다'의 반론도 된다)

A. 이 질문은 일반생물학 수준에서 돌연변이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부분이다. 돌연변이는 크게 DNA 염기서열의 일부분이 치환되는 경우와 염기서열 한두 개가 생략되는 경우로 나뉘는데, 이중 두 번째 경우는 'Frameshift(틀이동) 돌연변이'라 부르며, 이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다.[64] 이 경우는 이 소항목 맨 위에 한 줄 끄적여져 있는 잡소리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특성(그 유전자가 원래 발현시키던 단백질)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능력이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니까.

그러나 염기서열 일부가 치환되는 돌연변이는 얘기가 다른데, 그 경우에는 단백질이 일단 생산은 되지만, 전혀 다른 형태를 가지는 단백질이 만들어진다.[65] 대표적인 경우는, 일반생물학 책에 자세히 설명되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인 생명과학1에도 유전자 돌연변이의 예로 나오는 겸형 적혈구 빈혈증이 있다.

겸형(or 겸상) 적혈구 빈혈증은 적혈구 안의 산소 운반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을 생산하는 유전자에서 단 하나의 염기서열이 달라져서[66] 헤모글로빈이 정상적으로 동글동글하게 접히지 않고 일부분이 튀어나와, 다른 헤모글로빈과 뭉쳐서 섬유질을 형성하게 만든다. 여기까지만 보면, 적혈구가 원래 지니고 있던 산소운반능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대단히 특이한 점은, 이 겸형 적혈구는 어째서인지 말라리아 원충이 공격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헤모글로빈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산소운반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 말라리아 내성을 지닌 헤모글로빈 단백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처럼 돌연변이를 통해 충분히 다른 형질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생물학 수준에서도 버젓이 나온다.

질문과는 정반대로, 생물학은 많은 특성들을 점 돌연변이로 분류한다. 점 돌연변이란 생명체의 DNA를 이루고 있는 구조의 위치가 바뀌는 것으로, 예를 들어, 박테리아가 항생물질에 적응하는 것이다.

동물의 유전자 속에 있는 homeobox (Hox) family에 생기는 돌연변이들은 여러 복합적인 결과를 유발시킨다. Hox유전자는 팔다리와 날개, 더듬이, 그리고 몸의 구조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파리의 돌연변이 현상들 중 하나인 Antennapedia는 더듬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 비정상적 다리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돌연변이들은, 작은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에 복잡한 생물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이다. 또한 우리는 이 증상들을 이용해 자연 선택을 증명할 수도 있다.

또한 세포생물학자들은 이런 유전자의 변화가 점 돌연변이의 수준을 넘어가 종의 새로운 특성을 개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유전자 하나가 우연히 DNA를 돌연변이 복제시킨다면, 복제된 DNA는 후에 새로운 종을 창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생물학자들이 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DNA 비교가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실험에서 나온 돌연변이들 중 자연선택에서 살아남은 것은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런 돌연변이들은 많이 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진화 속도가 대단히 빠른 편이다. 인류가 아직까지도 감기 치료제를 발명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67] 그리고 바이러스나 곤충 등등의 돌연변이 따위는 그냥 무작정 번식시키는 것만으로 실험실에서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으며, 현대 육종학에선 방사능 등으로 돌연변이를 일부러 만드는 것이 방법론의 일부이기도 하다.

참고로 과학에서는, 진화에 필요한 유전정보는 개체군의 다양성으로 정의되며, 이는 매 세대마다 증가한다. 그러므로 유전정보 증가의 사례가 없다는 주장은 용어의 정의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De novo를 통해 자체적으로 비암호화 서열이 암호화 서열이 되는 경우나, 기능성 돌연변이 획득도 존재하는 등, 창조설자들이 모를 뿐, 유전정보의 증가 사례 역시 실제로는 남아도는 상태이다. 여기에 대해 전공자가 간단히 정리한 글이 있으니 확인해보자[68]

창조론자들은 흔히 유전정보는 오로지 감소하기만 하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개체가 몸집이 커진다던지, 지능이 낮은 개체가 지능이 높아진다던지등의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논리로는 만약 성경에 나오는 아담의 키가 175cm 정도였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175cm보다 큰 인간들이 존재하는게 불가능하다.

4.7. 고등생명체의 존재

Q. 자연 선택은 미시적 진화를 설명할 수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종들의 기원과 고등 생명체들은 설명할 수 없다.

A.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 진화론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은 자연 선택이 어떻게 새로운 종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수많은 책을 썼다. 예를 들어, 자연 선택의 모델들 중 이소적종분화의 경우이다. 이는 하버드 대학의 에른스트 마이어에 의해 도입된 것으로, 만약 한 종의 일부가 지리적 환경 때문에 전체 무리에서 고립될 경우,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변화를 한다.

만약 이 변화가 너무 현저한 변화여서 원래의 종과 교배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 이들은 자신들끼리 번식을 하여 종을 이어가는데, 이렇게 하여 생긴 종은 번식적으로 고립되게 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종의 탄생에 더욱 더 접근하게 된다. 자연 선택은 진화의 방법들 중 가장 잘 연구된 방법이다.

그러나 많은 생물학자들은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장춘 박사가 발견한 종의 합성에 의해 새로운 종이 탄생할 수 있음이 보고된 지도 2020년 기준으로 자그마치 85년이나 지났으며, 생물학자들은 최근 유전학적 방법으로, 하나의 종이 원래의 종보다 훨씬 고등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여러 생물학자들은 몇몇 세포 생명체들, 예를 들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미토콘드리아와 광합성을 하는 엽록체는 원래 독립된 개체였는데, 고대의 원핵세포 내부에 들어가서 우호적 M&A 공생관계가 되었다는 이른바 세포 내 공생설을 지지하고 있다.[69] 그러므로, 과학은 자연선택 외에도, 다른 진화 방법의 존재 가능성을 언제나 인정하고 환영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가능성은 자연에 속해 있어야 한다.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 및 반증이 가능한 이론에 대해, 반증 불가능한 신비로운 존재가 순식간에 했다는 설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4.8. 대진화

Q. 대진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A. 종형성은 적어도 수만 세대 이상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또한 새로운 종을 그것의 형성기, 바로 그 시점에 알아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더군다나 이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종의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보급된 종의 정의는, 1942년에 제안된 마이어의 생물학적 종의 개념으로, '번식적으로 고립된 뚜렷한 공동체, 즉 공동체를 벗어날 경우 번식을 할 수 없는, 혹은 하지 않는 생명체'를 종의 정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정의는 지형 때문에 고립된 종이나 식물들에게 적용하기엔 곤란하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화석들도 번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생물학자들은 종의 행동과 행동에 관한 특징을, 종을 구별하는 데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종분화의 관찰사례는 마블가재, 런던지하철 모기 등이 있다. 그리고 종분화에 대한 관측이 아니라 해도, 과학자들은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들[70]의 발생을 발견한 적은 있고, 이러한 새로운 생명체들은 외부생명체와 번식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뉴멕시코 대학의 윌리암 R. 라이스와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지 W. 솔트는, 초파리들을 그들이 좋아하는 환경에 따라 분류한 후, 35세대 동안 분리하여 관찰한 결과, 35세대 이후의 초파리들은 살아온 환경이 다른 초파리들과 번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현대의 분류학에 의하면, 두 개체가 교배를 하여 생식능력이 있는 후손이 발생하면 같은 , 후손은 발생하지만, 생식능력이 없으면 같은 이다. 따라서 이 개체들이 교배를 하여 생식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없다면, 이들은 같은 종이 아니다. 그러나 해당 개체들이 단순히 교미를 하지 않는 것에 불과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교미가 불가능하거나 생식능력이 있는 자손의 발생하는지에 대한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와 같은 실험에서 탄생된 생명체들을 새로운 종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좀 더 알아보고 싶다면 고리종에 대해 알아보자.

여담으로 "새로운 종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물고 늘어져, 정신승리를 시전하실 사례가 많을 텐데. 종의 개념 문제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종류대로 창조하였다"라는 창조교리 신봉자에게 사용하면 좋을 내용[71]이다. (아마도 기독교도이실) 창조 과학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사실 창조론에서 진화론을 반박하면서 내세우는 "새로운 종은 없다"는 성경의 해석 자체가 성경 내부의 논리와 과학적 사실을 비교해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다.

어느 부모와 그 친자식의 몸도 DNA의 미세한 차이가 생긴다. 이렇게 DNA의 변화 정도 때문에 계속 시간이 흘러 그 종과 교배를 못할 지경에 이르면 종이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차이가 누적되는 것 자체가 과학적 근거이다.

성경에서는 명확한 종의 개념을 애초에 정의하고 있지 않다. 분류생물학과 종이라는 개념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이라는 과학적 용어가 정의된 건 수백 년도 안 된 일인데다 지금의 생물들도 딱 그 분류 단계에 맞아떨어지지 않는 판국에 2000년 전의 책을 들이대는 건 말이 안 된다. 이건 과학과 종교의 갈등이고 뭐고 같은 학계에서도 상식적으로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성경은 고래 생선을 같은 ' 물고기'로 보거나, 날개가 있으면 박쥐도 ''로 분류하는 등 당시의 시대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피상적인 분류 방법을 쓰고 있으며, 이러한 분류법은 현대 생물학과는 매우 동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창조 과학자들도 그동안 손 놓고 강연만 한 것은 아닌지라 몇몇 창조과학자들이 ‘창조생물학적 생물분류체계’라는 분야를 창조하고, 고유의 생물분류체계, ANOPA, CMDS, DC 같은 분석방법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창조과학을 옹호하기 위해 만든 연구법이 거꾸로 진화(특히 대진화)의 타당성을 보여준다면?이라는 내용이 있는 링크를 누군가 달아줬는데 없는 곳으로 연결되는 링크가 되었다

요즘은 종분화에 대한 자료가 많이 퍼져서 반박하기 힘들어졌는지, 몇몇 창조론자들은 성경에서 나오는 종류(kind)를 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래봤자 황당한 무리수라는 건 변함이 없다. 종분화도 명백한 대진화이다. 고양이과를 예로 들면, 동네 길고양이와 사자, 호랑이, 표범, 치타, 퓨마, 재규어는 같은 종이며, 노아의 방주 이후 단 몇 천 년 만에 이렇게 여러 종류로 분화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현대 생물학의 종의 개념은 생물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초창기에는 성경처럼 외모를 바탕으로 분류를 했으나, 보다 상세한 관찰과 과학적 도구가 발전하면서, '정밀한 분류'가 가능해졌다. 단순히 겉모양만 보는 게 아니라, 각 생명체의 습성, 생리적 특징을 기록하고, 해부를 해서 내부 구조를 뜯어보거나(!) 현미경으로 조직을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보다 세밀한 분류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유전자를 이용하게 된 뒤에는, 기존의 분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수정하는 사례도 나타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조류 공룡임을 알아낸 것 등.)

이렇게 정립된 현대 생물학의 종의 개념은, 성경의 '내부 지식'으로 활용되는 피상적인 '생물 분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따라서 성경의 내용을 기반으로 현대 생물학을 비판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또한 진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화론이 옳지 못하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주장이다.

그리고 마블가재, 런던 지하철 모기 등의 종분화 사례들은 대진화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창조설자도 볼수 있는데 당연히 이들의 주장은 헛소리다. 종분화도 대진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진화와 소진화 사이의 뚜렷한 차이점은 없다. 그저 계통단위와 개체단위의 차이일 뿐이다. 이 둘의 메커니즘적인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진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창조설자들은 "종분화 이상의 진화를 차단하고 있는 무언가"를 갖고 와야 한다. 그래야 대진화가 불가능하다는 근거를 댈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소진화까지 부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무언가"는 현재까지 발견된적도 없으며 있다는 근거또한 없다.

4.9. 미싱링크(중간화석)

Q. 진화론자들은 과도적인 화석, 즉 미싱링크들을 정확히 찾아낼 수 없다. 예를 들어 반은 파충류고 반은 새인 생물의 화석을 찾아낼 수 없다.

A. 고생물학자들은 이미 분류학적으로 다른 종들의 과도기적 화석들의 수많은 예를 알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공룡과 새의 특징을 모두 가진 뼈의 구조와 깃털을 가지고 있는 시조새가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깃털 공룡들이 있다. 또한 어류와 양서류의 조상인 틱타알릭도 있다.

수많은 시조새의 화석들이 발견되었는데, 새에 근접한 화석들과 공룡에 근접한 화석들도 발견되어, 이것이 확실한 과도기적 화석임을 증명하였다. 또한 작은 에오히푸스로부터 현대의 말까지 진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속되는 화석들이 발견되기도 하였고, 고래는 네발을 가지고 땅에서 살던 조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암불로케투스의 화석과 로도케투스의 화석의 발견으로 증명되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바닷조개의 화석들이 수백만 년 동안 일어난 연체동물의 진화를 증명할 수도 있고, 미래에는 좀 더 많은 인간형의 화석들이[73] 현재 최초의 인류로 알려진 700만년 전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와 현대 인류의 공백을 메울 것이며 현재도 메꿔지는 중이다.

하지만 창조설자들은 이와 같은 화석의 연구를 무시한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미싱링크가 아니라, 단지 '파충류의 성질을 가진 멸종된 새'인 것이다. 그들은 진화론자들이 그 어떤 종에도 속하지 않는 아주 신기한 키메라 같은 몬스터, 즉 하반신은 파충류고 상반신은 조류인 생물의 화석을 보여줘야지만 인정하겠다고 한다. 만약 그들이 하나의 화석을 두 종을 연결하는 화석이라 인정한다 하더라도이미 여기서 중간화석을 인정한 거지만, 그들은 이것과 또 다른 것을 연결하는 화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와 같은 헛된 요구들은 끝없이 계속될 뿐이며, 언제나 불안정한 화석적 기록에 철없는 짐을 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척삭동물문 - 파충강 - 유린목 - 도마뱀과와 같이 다리가 없는(뱀의 특징을 가진) 도마뱀, 그러니까 겉모습은 뱀이지만, 해부학적으로는 도마뱀인 뱀 같은 도마뱀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도마뱀 중 일부가 뱀으로 진화되었다는 유전학적 주장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미싱링크이다.[74]

아무튼 진화론자들은 분자생물학에서 증거들을 더 얻을 수 있다. 모든 생명체들은 대부분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그러나 진화론이 예견한 것처럼, 이 유전자들의 구조적 변화가 종을 나누는 것이다. 유전학자들은 '분자 시계'란 개념을 쓰는데,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유전자들 중 하나다. 여기서 얻은 정보가 어떤 생물이 진화에서 과도기에 있는 생물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4.10. 환원불가능한 복잡성

Q. 모든 생물들은 해부학적, 세포학적, 그리고 분자학적인 단계에서 복잡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복잡한 기관들은 단 하나라도 정교하지 않다면 생물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현명한 결론은 모든 생명체들은 진화가 아니라 지적설계에 의한 것이다.

A. 이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진화론을 부정하는 데 쓰이는 이론의 중심이자 가장 오래된 이론이기도 하다.

1802년에 신학자 윌리암 페일리가 쓴 글들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주머니 시계를 들판에서 발견하였다면, 그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정당한 결론은 '어떤 사람이 이 시계를 설계하였고, 그 후 여기로 옮겨진 것이다'라는 것이지, '자연이 스스로 창조해 내었다'라는 것은 아니다.[75] 그는 여기에서 유추하여, 복잡한 구조의 생명체는 직접적인 신의 개입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지, 자연이 스스로 창조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페일리의 질문에 대한 답을 썼는데 그 답이 바로 '자연 선택'인 것이다.

수세대의 창조설자들은 다윈의 의견을 '눈의 구조'를 이용하여 반격하였다. 즉 우리가 무엇인가를 볼 수 있게 하는 눈은 각 구조가 완벽하게 배치되어야 하고, '자연 선택'으로는 이렇게 완벽한 기관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 선택으로 그토록 정교한 눈이 진화하였다면, 원시적인 눈은 엉성한 기능만 가지고 있었어야 하는데, 그게 무슨 쓸모가 있냐는 것이 반론의 주 내용이었다.

이 반론에 대하여 다윈은 '불완전한 눈'조차 생명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 예를 들어, 특정 세포가 겨우 빛이 있냐, 없냐만을 감지하는 수준이라도, 그것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미약한 눈을 가진 개체가 없는 개체 보다는 점점 더 많이 살아남아 진화하며, 현재의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생물학은 이런 다윈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생물학자들은 원시적인 눈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눈의 진화의 역사를 유전학을 통하여 증명하였다. 2006년, 연구를 통해 눈은 특별하게도 다른 기관과 달리 독립적으로 진화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림을 보면 눈의 가능한 진화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생기는 단계 (a), 광세포 주위가 오목하게 들어감으로써 빛의 방향을 대략 알 수 있는 단계 (b), 바늘구멍 카메라의 원리에 의해, 어둡지만 물체의 형상을 볼 수 있는 단계 (c), 렌즈에 의해 정밀한 상을 맺는 (e), (f) 단계까지 점진적으로 변하면서도 각 단계가 의미 있는 기능 향상을 가져온다. 또한 이 각 단계들이 자연계에서 실제로 발견된다.(플라나리아의 안점, 앵무조개의 바늘구멍 카메라 눈 등)

거꾸로 이른바 '설계'가 정교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바로 창조설자들이 예로 들어 주장하는 인간의 눈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포유류의 시세포에서 뇌로 이르는 시신경은 안구 바깥쪽이 아니라 안구 안쪽으로 뻗어있다. 그러므로 다시 시신경이 안구 바깥쪽으로 빠져나올 구멍이 필요한데, 이것이 '맹점'이다. 진화론적으로는 맹점의 존재는 용인될 수 있다. 맹점은 일부러 찾으려고 해야 보일 정도로 시각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미미하며, 따라서 생존 여부에 영향을 줄 정도도 아니었으므로 맹점을 가진 종이 도태되지 않았음을 설명할 수 있다.

한편 오징어 같은 생물의 눈에는 맹점이 없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2화 생명의 강물》에서 동영상으로 다 설명한다. 단 오징어의 눈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망막분리가 일어나기 쉽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잘 알려진 것으로, 육상 척추동물의 기도 식도가 같은 통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이 구조 때문에 음식을 잘못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이 막혀서 죽는 경우가 생기는데, 목의 내부가 이런 비합리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진화 과정에서 기도가 나중에 생겼기 때문이다. 고대의 척추동물은 전부 물속에서만 살던 어류라서, 아가미를 통해 물속에 있는 산소를 흡수만 해도 됐었는데, 물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는 신종은 공기 중에서 숨을 쉬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폐어처럼 식도 자리에 덤으로 를 발달시킨 것이다. 특히 인류는 식도와 기도가 교차하는 지점이 다른 동물들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 있어서 목이 멜 위험이 더 큰데, 이것은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질식사의 위험을 감수한 자연 선택의 결과이다.

또한 포유동물의 수컷의 고환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것 또한 지적설계를 효과적으로 반증하는 수단이 된다. 당신이 남성이고 정말로 지적설계를 믿고 있다면, 한 번 로블로를 맞아 본 뒤, 당신이 믿는 에게 왜 고환을 몸 밖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었는지 원망의 기도를 올리도록 하라. "정자는 열에 약해서 만들어진 정자가 열을 받지 않기 위해 고환이 몸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거다"라고 하려거든, 당신의 정자를 열에 약하게 만들어서 고환을 몸 밖으로 튀어나와야 하게 만든 그 신을 원망하라. 몸 밖으로 나와 있는 고환을 두들겨 맞으면 명백한 고통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2세가 될 세포를 만드는 기관이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생물로서는 아주 무지막지한 위험이다.

이렇게 인간의 신체 기관이나 생태를 보면 결코 '완벽'한 수준이 아니다. 점진적인 자연 선택에 따라 변화하였기 때문에 이상적이고 완벽한 결과물은 불가능하다.

4.11. 복잡한 구조

Q. 최근 발견에 의하면, 극히 미세한 환경, 즉 미생물들도 진화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A. "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은 리히 대학의 마이클 J. 비히가 진화론에 대항하는 데 쓰는 슬로건이다. 그는 그의 책 《Darwin's Black Box: The Biochemical Challenge to Evolution》에서 쥐덫의 예를 들어, '창조할 수 없는 복잡성'을 설명하였다. 쥐덫은 단 하나의 부품(스프링)만 빠져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비록 부품 하나하나는 아무 가치가 없지만, 전부 합치면 쥐덫이란 도구를 이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쥐덫 이외에도 그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세균의 편모를 예로 들었다.

세균의 편모는 말 그대로 채찍과 비슷한 모양의 세포기관으로, 세균은 마치 모터보트가 모터를 이용하는 것처럼 추진력을 얻는 데 편모를 사용한다. 이 추진부분을 이루고 있는 기관은, 편모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단백질 구조와 비교해봤을 때 비정상적으로 발전하였다. 그 구조는 마치 인간의 엔지니어가 쓰는 자재 이음[76]와 다른 엔지니어링 구조들로 만든 것 같아서, 진짜 엔지니어가 이 모습을 본다면 누군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이와 같은 복잡한 구조체는 진화적 변형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비히는 주장하며, 이는 지적 설계의 증거라 한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자들은 그의 의문들에 답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편모는 비히가 예로 사용하였던 형태 말고도 다른 형태로도 존재한다. 따라서 '쥐덫'처럼 모든 부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비히가 지적 설계설을 증명하는 데 사용하였던, 추진을 하는 데 쓰는 세포기관의 원형 또한 브라운 대학의 케네스 R. 밀러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비히가 예로 들었던 쥐덫이 환원 가능한 복잡성임을 증명하였다.

비히는 편모를 단순히 추진기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기관은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고 진화를 이루어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편모의 마지막 진화단계는 오직 그동안 발전했던 기관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혈액의 응고작용체계는 우리가 먹었던 단백질을 정교하게 변형시켜서 사용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대학의 러셀 F. 두리틀이 그의 연구에서 밝혀내었다. 따라서 비히가 지적 설계의 예로 들었던 복잡성은 환원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른 종류의 복잡성인 "명확한 복잡성"은 지적 설계를 옹호하는 학자인 베일러 대학의 윌리암 A 뎀스키가 그의 책 《The Design Inference and No Free Lunch》에서 제시한 의견이다. 그의 의견은, 생명체들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무작위적인 프로세스로는 절대로 생명을 창조하거나 진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제안하는 답은, 페일리가 200년 전에 말한 것과 같이, 오직 신만이 생명을 창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뎀스키의 의견은 여러 결함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제시되고 증명된 여러 학설들을 배제하고, 오직 무작위 선택과 지적 설계 둘 밖에 없다는 식으로 그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비선형체계와 세포자동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매우 간단하고 또한 무작위적인 프로세스가 매우 복잡한 패턴을 만들어 내는 것을 증명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자연에서 관찰할 수 있는 복잡성이 결코 자연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혹은 간단히 이렇게 반박할 수 있다. "그 단순한 수정란이 10개월만에 태아가 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4.12. 진화론은 조작이다

Q. 헥켈의 배아사진이나 필트다운 인의 화석 등 진화론의 근간을 이루는 증거들은 조작된 것이다.

A. 창조설자들은 자기들처럼 과학자들이 과거의 이론 및 증거를 교리처럼 추종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과학은 실수와 일탈이 일어날 수 있지만, 자기교정성을 통해 이를 수습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진화론은 스스로 자신의 과오와 실수를 바로잡아가며 완벽한 이론이 되어가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증거를 제시하면서 어떤 화석이 조작일 가능성을 제기할 수는 있으나 진화론 반대측처럼 불필요하게 특정 자연과학 이론 자료들을 조작이라고 우기며 음모론을 덧붙이는 행위는 학술적으로 의미가 없는, 그냥 대중적인 관심을 끌거나 억지로 자연과학 이론에 시비를 걸기 위해 하는 전형적인 유사과학의 전략이다.

먼저 필트다운 인 화석은 조작된 게 맞다. 하지만 진화론을 연구하는 현대 학자 중 그 누구도 필트다운 인 화석을 진화론의 증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때 과학자들이 필트다운 인 화석을 중요한 증거로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적 검증을 통해서 이것이 조작되었음을 증명해냈다. 그 검증을 한 사람들 역시 진화론을 연구한 과학자들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과학 연구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일 뿐이다.

헤켈의 배아 사진 또한 조작된 게 맞다. 헤켈은 각 종의 배아의 외형이 비슷한 점을 들면서 발생 순서가 공통적,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진화론을 증명하는 증거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배아 사진을 헤켈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 때문에 헤켈의 연구 자체는 조작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배아의 발생 순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 자체는 사실로 밝혀졌다. 즉 헤켈의 잘못은 '거짓된 진화론'을 진실로 날조한 게 아니라, 연구 내용을 사실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조작한 것 자체에 있다. 과학자로서 잘못한 것은 맞지만 진화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결론을 내리면 창조설자들이 제시한 조작 사건은 사실이나, 조작임이 밝혀진 순간 이미 과학적으로 진화론에 대한 근거로 취급되지 않으며 일부 과학자들의 일탈 및 실수로 치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화론 전체를 날조된 신화로 우기고 있다. "하나가 조작인데 구라가 더 있지 않을 거란 보장이 어디 있느냐"는 지극히 당연한 의심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음모론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며 똑같은 논리는 신학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쟤들이 조작한 화석이 한둘이 아니다. 발자국 유물 문서 참조.

오히려 과학계가 진화론의 증거였던 필트다운인의 조작을 밝혀낸 것이야말로 과학이 창조설자들의 생각만큼 허술하지도 않고, 강력한 검증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진화론에 반대되는 의견을 '진화론에 반대된다는 이유만으로' 감추고 있지 않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과학계가 무신론 친화적이거나 무신론에 세뇌당해서 진화론에 반대되는 증거를 감추고 있었더라면 자기들에게 불리한 사실인 필트다운인이 조작이라는 것도 감추고 있었지, 굳이 그게 조작이라는 폭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창조설자들 말대로라면 필트다운인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던 학자는 매장되었을 것이다.

4.13. 다지층 나무화석

Q. 진화론은 지층 하나에 화석 하나라고 했는데, 여러 지층을 관통하고 있는 다지층 나무화석을 설명하지 못한다.

A. 그들은 지층의 평균 퇴적 속도를 오용하여, 다지층 나무 화석이 묻힌 각각의 지층의 연대를 멋대로 부풀린다, 그래서 진화론으로는 다지층 나무 화석을 설명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다지층 나무 화석이 존재하는 지층은 지질학적으로 동일한 연대라는 19세기의 연구결과나, 현재의 지층의 형성 관측은 완전히 무시한다. 지질학자들은 절대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도, 창조설 지지자들은 나무가 묻힌 지층이 "수천 년 전" 혹은 "수백만 년 전"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창조설 지지자들은 다지층 나무 화석이 최소한 여러 번의 홍수에 의해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는 다른 증거들은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뿌리와 파충류 화석, 위쪽의 절단면 등이 그것이다. 즉 나무화석의 밑에서 그 나무의 뿌리가 발견된다는 것은, 이미 밑 부분의 지층이 형성된 후에 장기간 지상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증거이다.

모든 화석이 그렇듯이, 나무 화석도 주형과 광물화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즉 나무 자체의 성질이 점차 변한 것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안동에서도 백악기 시대의 이런 나무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나무의 재질이 바깥은 단단하고 속은 연하기 때문에 홍수 후에 속부터 썩어 없어져, 그 이후의 퇴적에 의해 나무의 빈 공간이 채워진 경우이다. 이렇게 나무의 속이 텅 비었을 때, 그 속에 빠진 도마뱀 같은 작은 파충류가 화석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만일 단 한 번의 홍수로 모든 화석이 생긴 것이라면, 나무 속에 파충류의 화석이 있을 리 없다.

또 한 가지는 나무의 상부층 역시 수평으로 날카로운 절단면을 가지며, 그 위에 다시 지층이 퇴적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나무 화석이 생긴 이후에 침식이 이루어지다가, 다시금 퇴적이 계속되었다는 증거이다.

위와 같이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이해를 못하면 이렇게 반론하자. 대홍수에 의해 다지층 나무 화석이 만들어졌다면, 그 모든 화석들이 동일한 연대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다지층 나무 화석들의 경우, 서로 다른 연대에 생성되었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4.14. 저탁류 실험

Q. 저탁류 실험이나 세인트 헬레나 섬 화산폭발 때, 수미터의 지층이 수시간 만에 형성되는 걸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층이 쌓이는 데 수천, 수만 년이 걸린다고 한다.

A. 진화론은 그런 걸 부정한 적이 없다. 게다가 진화론에선 이런 부분을 다루지 않는다. 애초에 지층이 쌓이는 속도는 물속에 토사가 쌓이는 방식처럼 아주 느릴 수도 있고, 위처럼 대분화로 인해 순간적으로 몇 미터 가량이 한 번에 쌓일 수도 있다. 모든 지층이 대분화만큼의 속도로 쌓였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논리적 오류이다. 간단하게 그냥 방사능 연대 측정법 들고 증명해봤냐고 해주면 해결될 궤변이다.

또한 저탁류 실험이라고 인터넷에 나도는 것도 진짜 전문가에 의한 실험이 아니라, 창조론자가 토목공학쪽 사람을 통해 한 실험이다.

4.15. 창조설/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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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기독교계 신문의 반응

#, #본 기사에서는 본 문서의 3.5 확률 항목과 3.7 살아있는 화석 항목을 반박하고 있다. #

문제는 기독신문이나 인용된 사이트의 주장 자체가 기존의 창조과학회에서 하던 주장과 오십보백보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기사 내용도 기존의 주장을 약간 교묘하게 손본 정도고, 딱히 특별한 내용들은 없다. 사실상 비전문가가 쓴 내용이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일단 나무위키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햄릿의 문장을 만드는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을 보자. 글을 쓴 사람이 언제적 나무위키를 본 건지 몰라도, 해당하는 확률 단락을 자세히 안본 모양이다. 해당 비유에서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엄연히 무작위로 정해지는 철자 중에 사전에 정해진 문장에 맞는 철자가 선택되면 그 철자가 기억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진화론에 비유하자면 이 사전에 정해진 것이 자연선택이다. 문장전체가 완성되어야만 자연선택을 통과한다는 뜻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336번의 시도 중에 틀린 철자가 선택되어도 기존의 기억된 철자가 없어지지 않는다. 즉, 새로운 종이 자연선택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해도 자연선택을 통과한 기존의 종이 살아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새로운 종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다른 주장도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336번의 과정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 거의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상적인 초파리나 발전된 초파리를 볼 수 없다는데, 애초에 정상,비정상 혹은 발전이라고 부르는 시점에서 글쓴이가 진화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돌연변이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의 눈에 띌 정도로 급격한 변화는 대부분 생존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반면에 대부분의 변이는 사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변이들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변이들이 쌓여야 비로소 표현형에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유전자상의 변화는 눈에 안보이니 무시해버리고, 눈에 보이는 변화들이 부정적이니 '진화=가짜' 하는 수준이니 말 다한 셈이다. 또한 현생 생물들의 중간 과정이 안보인다는데, 진화론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갈라진지 오래인 현생생물들의 중간과정은 어지간해선 당연히 안보여야 정상인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에, 해당 종들(의 조상들)이 분화되던 시기에나 볼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77] 심지어 화석 중에서도 불완전한 중간 단계의 생물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깃털 공룡 항목으로 논파가 가능하다. 어중간하게 깃털 달린 놈도 나오고, 깃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복잡성을 지닌 털을 가진 개체, 털이 달린 개체 등 연조직이라 화석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이미 존재한다.

인간이 만들어내지 못하니 자연발생하지 못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대체 이 무슨 감성팔이인가 싶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을 얼마나 대단하게 보면 "인간이 만들지 못하는 것 = 자연적으로 생겨나지 못하는 것"이란 결론이 나올 수 있는가 말이다.

살아있는 화석에 대한 내용은 확실히 기존의 서술이 잘못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변이가 일어나고 누적도 되지만, 표현형 상의 급격한 변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위의 햄릿 비유를 빌려오자면, 문장이 완성된 후에도 새로운 철자를 선택하는 시도는 계속하지만, 이미 사전입력된 문장이 완성되었기에 새로운 철자가 추가로 기억되지는 않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보자. 어떤 젊은지구창조론자의 연구를 보여주고 있다. 일단 학술지에 실리지도 않은 이런 연구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미토콘드리아는 기본적으로 모계로 이어지기 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한 명의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그 당시 세상에 오직 한 명의 여성만이 존재했다는 뜻이 되는가? 당연히 아니다. 따라서 설사 이 연구가 맞다고 해도 인간이 그때 생겨났다고 생각해야만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실제로는 젊은지구창조론자들이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고 주장한 사람속에 해당하는 40만년 전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발견되었다. # 즉, 창조설이 인간의 미토콘드리아 DNA상의 변화를 어찌어찌 1만년 안에 끼워맞추더라도, 사람속에 해당하는 근연종과 현생인간 사이의 미토콘드리아 DNA의 차이가 생겨날 시간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글도 기존 창조과학회의 주장에서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창조설의 주장이 이 정도밖에 안되니 과학자의 절대다수가 진화론을 지지하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는 않다.

5. 요약

좀 더 학술적이고 정확한 반박을 하고 싶다면, Kenneth V. Kardong 저 《진화학》을 읽어보라. 아니면 Douglas Futuyma의 <Evolution>도 좋다. 관련 내용을 보다 간단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리처드 도킨스가 쓴 교양서 《 지상 최대의 쇼》도 괜찮다. 전투적 무신론자로 알려진 그가 주먹에 힘을 빼고, 진화의 아름다움과 그 증거에 관해서만 주로 서술한 흥미로운 책이다. 그 유명한 <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위 비방에 대한 학술적 반론이 다수 실려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 보자. 사실 이런 책을 제대로 읽어봐도 창조론이 주장하는 것만큼 진화론이 허접한 이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게 정말 의미가 없는 것이 진화론이 정말 틀렸다면 그것은 바로 그 진화론자들이 밝혀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창조설자들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진화론을 맹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존의 통설 혹은 정설을 재입증하거나 이에 기반한 가설을 주장하는 것보다, 그것을 깨뜨리는게 더 학술적으로 가치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간단한 예로, 플로지스톤설을 주장한 자들도 과학자들이었고 논파한 자도 과학자였다.

6. 관련 문서


[1] 지구 구형론도 우리가 통 속의 뇌라면 틀릴 수도 있다. 물론 극단적인 회의론 논증에서의 한 경우에 불과하지만. [2] 주로 불특정 다수라는 환경에 정보량도 올바른지 그른지는 둘째치고 수 하나는 엄청 많은 만큼 인터넷상에서 이런 비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3] 아래 필트다운 인 반박에도 나오겠지만, 필트다운 인이 조작됐음을 밝혀낸 이들은 과학자다. [4] 진화론이 과학이 아니라는 주장이나 과학자들도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는 가짜뉴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5] 그러니까 모든 과학적 주장은 의심과 반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6] 미싱 링크는 굴드가 단속평형설을 주장한 이후 화석 발굴 기술의 발달과 정보화로 발견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7] 뉴턴이 활동하던 시절은 아직 과학자들 사이에서 유신론자가 다수였던 시기이다. 그리고 뉴턴 본인은 유신론자임과 동시에 연금술 신봉자이기도 했다. [8] 하다못해 아인슈타인도 끌어오기도 하는데, 아인슈타인이 무종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조설자들이 자주 낚이는 이유는 아인슈타인의 종교관을 이해한 사람은 그를 범신론자로 생각하지만 겉으로만 본 사람은 유신론자로 볼 정도로 매우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의 몇몇 어록만 보면 유신론자로 착각하기 쉬울 정도로 그 종교관이 오묘하다. 창조설자들은 여기에 낚이는 것. [9] 이건 미국을 많이 접해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는데, 미국의 주요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반지성주의가 지목될 정도로 미국인들의 상식 수준은 정말로 처참하다. 국가 막론하고 미국인들의 멍청함을 비꼬는 밈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닐 정도이다. 게다가 미국은 선진국 치고는 진화론을 믿는 비율이 낮게 나오는 편이며, 사회 자체도 기독교의 입김이 강해서 무신론자들의 조롱거리가 될 정도다. [10] 이런 걸 들고오면서 진화론을 비방하는 사람들은 미국 국민 전체가 아닌 미국 과학자에만 한정한 진화론 신뢰 비율은 절대 안 들고오는데, 당연하지만 이걸 들고왔다간 오히려 자기들이 탈탈 털리기 때문이다. 일종의 체리피킹인 셈. 단순하게 보면 그냥 이상한 통계나 들고오는 무식한 반박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런 '반박자료'의 이면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과학자들의 과학적 주장보다 비전문가인 대중들의 과학 상식이 더 신뢰도가 높다는 반지성주의적 관념이 있다. [11] 진화론 비방을 반박하는 블로거들도 비전공자들이 많지만 그들은 창조설자들과 달리 공식 저널이나 논문 같은 신뢰도 높은 출처를 끌어오는 편이다. 그럴만도 한 게, 진화론은 생물학의 주요 이론 중 하나로서 수없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기에 공신력 있는 자료들이 많지만 창조설이나 진화론 비방 같은 것들은 끌어 올 공신력 있는 자료 같은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12] 간혹 현재의 진화는 그렇다쳐도 과거에도 진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어떻게 검증하냐고 의심할 수 있지만,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검증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생물이 진화해 왔다면 특정한 형태의 화석이 특정 지층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나서 실제로 그 지층에서 화석을 발굴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틱타알릭이다. [13] 예컨대 질량 보존의 법칙은 법칙이지만, 핵반응이 일어날 때는 성립하지 않는다. [14] 전 국민의 62.7%가 창조론을 진화론과 같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창조은 기사에 쓰인 어휘를 그대로 가져왔다.) [15] 다만 적자생존이란 단어를 만든게 사회진화론을 만든 스펜서인 만큼 원래 의도는 저 뜻이 아닐 수도 있다. [16] 물론 이렇게 먹이를 먹기좋은 신체적 변화는 번식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정작 그 개체의 번식의사가 적으면 어떻게 발전하던 생존에 적합한 진화로 볼 수 없다. 쉽게 설명하면 수명이 30년이며 신체발달또한 평범하지만 평균적으로 20마리를 낳고 번식주기도 빠른 종과 수명이 100년이며 신체발달또한 뛰어나지만 평균적으로 4마리만을 낳으며 번식주기도 느린 종을 비교한다고 치면 쉽게 알 수 있다. [17] 세포, 식물 및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이 그 예이다. [18] 피터, 로즈마리 그랜트 부부는 1973년부터 1993년까지 20년동안이나 진을 치고 관찰한 결과, 환경에 따라 부리 크기가 달라진다, 즉 미시적 진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또한 이종교배를 통해 단 2세대만에 새로운 종이 분화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새롭게 발견된 종은 발견된 섬의 이름을 따 Daphne Major finch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19] 이 실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랜스키 대장균 장기진화실험을 검색하면 된다. [20] 상동 기관이라고 하며, 그 예로는 어류의 아가미뼈, 파충류의 턱뼈와 포유류의 청소골(방형골 제외)이 있다. [21] 상사 기관이라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종류가 다른 생물의 기관에서, 구조는 서로 다르나 그 형상과 작용이 서로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는 박쥐(팔의 피부에서 기원)와 새(파충류의 비늘에서 기원), 익룡의 날개(네 번째 발가락 주변의 피부에서 기원)가 있다. [22] 모든 척추동물들은 척삭이 발생 단계에서 생겼다가 사라진다. [23] 그런데 하필 성경에 에덴의 뱀 에피소드가 있어서 창조설자들이 이를 자기들 주장의 근거로 쓰기도 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야훼가 뱀에게 벌로 "다리가 생기는 유전자가 비활성화되는 유전자를 집어넣었다"는 괴상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사실 뱀의 길이와 이동 방식을 보면 알겠지만 뱀은 다리를 그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저 저주는 오히려 뱀에게 축복에 더 가깝다. 전형적인 성경의 고증 오류. [24] 실제로 웬 듣보잡 사이비 교회가 아니라 명성교회의 초등학생 대상 수련회에서 진화론을 저 따위로 가르치면서 허수아비 공격을 했었던 강연자가 있었다. [25] 그런데 주변 상황이 상당히 자주 바뀐다. 물론 이 "상당히 자주"는 지질학적인 관점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략 몇십만년에 한두번이면 자주라고 보면 된다. [26] 그럴 수 있을 확률은 스스로 계산해보자 [27] 다중우주를 전제하면 지적설계, 확률 논리가 완전히 붕괴되는 건 물론 만물을 창조했다는 야훼의 권능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도전이 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다중우주를 '진화론의 일부' 취급하며 배척한다. 단, 이들은 '진짜 진화론'이나 빅뱅 이론, 지구과학 까느라 바빠서 굳이 다중우주를 언급하며 반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8] 우연이라는 단어를 안 쓴 글이나 논리를 찾는 게 더 힘들다. 심지어 '우연'에 대한 반박을 첫째 주장으로 실어놓거나 우연만 비방하는 것만 따로 써 놓은 글도 많다. [29] 나무위키에서 반박 문서를 긁어가 재반박하겠다는 블로그, 뉴스 기사들에서도 이 확률 문단은 반드시 들어가 있고, 반박문은 열 줄이 넘어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아래 링크된 기사에서도 확률 문단을 반박 시도했다. [30] 당연한 소리이지만 어디 외딴 유적지에서 돈과 시간을 쏟아 가며 지금 우리와 똑같은 인류의 뼈와 똑같이 생긴 광물을 발굴해서 연구하느니 그냥 무연고자나 기증된 시신을 연구하는게 몇백배는 낫다. 그냥 뼈모양만 비스무리한 화석보다는 사람의 모습을 거의 온전히 가지고 있는 시신을 연구하는게 더 낫기 때문이다. [31] 과거의 모습 그대로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일 뿐. [32] 바퀴벌레, 사마귀, 흰개미의 공통 조상은 페름기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았고, 현생 바퀴벌레는 백악기 때 처음 출연하여 지금까지 생존했다. [33] 실제로 창조설자들의 허수아비 공격 중 하나를 이 논리로 분쇄할 수 있기도 하다. 진화론은 결코 인간을 진화의 정점이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어떤 면에서는 바퀴벌레가 더 뛰어난 생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4] 엄밀히 말하면 진화의 정점이란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다. 환경이 계속 변화하는 이상 생존에 유리한 조건도 계속 변화하기 마련이고, 진화의 메커니즘 상 애초에 완전히 변화를 멈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35] 악명 높은 홀로코스트에도 저 우생학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 [36] 당연히 이 사실 역시 절대 약한 것은 죄악이라는 주장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37] 애초에 사회진화론을 처음 제시한 허버트 스펜서부터가 제국주의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분명한 좌파 인사다. [38] 백성이 다 대답하여 가로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찌어다 하거늘 [39]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40] 물론 종교적인 것에 있어서의 민족 차별과 우생학의 차별은 그 논리적 근원에 있어 완전히 상이하다. 둘 다 위험한 사상인 건 매한가지지만. [41] 네가 하는 주장들은 과학자들이 모두 반박해뒀을 거라는 투로. #요약 문단에도 있는 내용이다. [42] 이런 주장을 하면서 과학만능주의 타령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건 반지성주의에서 나온 태도다. 과학만능주의가 문제시되는 건 언제나 비과학 학문들을 공격하거나 과학의 접근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이지 비이성적인 관념을 논리적으로 논파하는 과정이 문제시되어서가 아니다. [43] 생물학자들이 창조설자들을 싫어하는 것도 창조설 측에서 먼저 열폭해서 괴논리를 들고오기 때문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물론 도킨스처럼 내친김에 진화론에 대해 별 반응 없는 종교까지 세트로 까는 학자들도 많지만 그건 언제나 종교 vs 과학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거나 학자 본인이 전투적 무신론자인 경우에 한정된다. [44] 뭔가 뒤바뀐 것 같지만 실제로 그랬다. 지금은 완전히 뒤집힌 걸 생각하면 격세지변. [45] 신학의 방법론이 인문학의 방법론과 동일하거나 신학 자체가 인문학으로 여겨지기도 하느니만큼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나 다름없다. [46]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세계에서 제일 큰 학술단체로서, 회원의 약 72%가 박사학위를, 약 16%가 석사학위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47] 물론 과학에 신을 운운하는 것은 쓸모없는 짓이기에 실제 논문으로 저런 주장을 하진 않는다. 한 가지 가능성으로 본다 정도. [48] 물론 이들 학문에서는 일반인이 기존 정설을 공격한다던가 뇌피셜을 펼친다던가 하는 게 정당화된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철학만 해도 혁신적인 발견이랍시고 들고오는 개똥철학자들에 철학 전문가들은 진저리를 낸다. 사회과학은 이름부터 과학이다. 어디까지나 자연과학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는 뜻이다. [49] 당연히 신학 분야에서도 이보다 훨씬 스케일이 작고 쪼잔하기 그지없는 논쟁이 수도 없이 벌어지고 있다. 가령 간음한 여인과 예수에서도 나왔다시피, 예수가 땅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대목에서, 예수는 왜, 무엇을 적고 있는지를 가지고 많은 신학자들이 싸워왔으며, 아직도 싸움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50] 여기서 말하는 아담은 적어도 8만년 전의 남성이니 성경 아담과는 관계가 없다. 이 개념은 현존 인류가 보유한 공통적인 유전적 특징을 최초로 가졌던 남성 혹은 그 남성이 속했던 인족 집단을 창세기의 아담에 빗대서 칭한 것으로, 당연히 Y 염색체 아담이 있기 훨씬 전부터 현생 인류가 있었으므로 이 사람이 최초의 인간 남성일리가 없다. 쉽게 생각하면 지구상에 백인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인간이 있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51] 단속평형설은 화석의 패턴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이론으로, 대부분의 진화적 변화가 지질학상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벌어졌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즉 불과 수백 세대 만에 진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52] 지구의 나이를 24시간이라고 보면 그 중 인류가 살아온 시간은 마지막 4초가 채 안된다. 또한 누군가 100년을 살았다고 해도 지구의 24시간 중 0.0019초 정도에 불과한 시간을 살았던 것이다. 이처럼 물론 정확한 체감은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의 시간은 우주의 나이로 가기 전 이미 지구의 나이에만 대입해봐도 인류 전체가 살아온 시간은 순간에 가깝고 인간 1명의 시간은 정말 찰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3] 지구 구형론 내부에서 땅덩어리가 완전한 구형이다라는 주장과, 타원체라는 주장이 서로 논쟁을 한다 해서 그렇다고 땅덩어리는 평평하다고 하는건 말이 안 된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54] 주로 아미노산. [55] 예를 들어 외계인이 처음 세포구조를 원시 지구에 도입하였다 하더라도. [56] 물론 미래에는 진화론의 한 부분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애초에 진화론은 상당히 다양하고 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57] 그리고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들에 종교적 교리를 끼워넣은 것이 바로 가톨릭 등에서 주로 지지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이다. 물론 이것도 러셀의 찻주전자와 같은 틈새의 신이긴 하지만. 이에 대해선 해당 문서 참조. [58] 바로 그 때문에 대립하여야 하는 것은 '진화'와 '창조'가 아니다. '진화'와 '종불변', '자연발생'과 '창조'가 대립하여야 하는 것이다. [59] 실제로 중력의 일반화인 만유인력에 대해서, 천체 - 천체 스케일이나, 천체 - 물체 스케일이 아니라, 지구 상에 놓여있는 두 물체 사이에 만유인력이 작용한다는 게 이미 컴퓨터도 전자장비도 뭣도 없던 아이작 뉴턴 당대에 실험실 안에서 이미 증명… 된 것도 넘어서 아예 그 당대의 계측기구로 중력상수가 측정까지 된 수준이다. 헨리 캐번디시 참고. [60] 예시를 들었으니 하는 말이지만, 창조설에서 간혹 나오는 '진화론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63빌딩 꼭대기에서 몸을 던지면 죽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에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바탕논리가 같다. [61] 벌써 여기서부터 자가당착이 나온 셈이다. [62] 당장 지구엔 항상 에너지를 주고 있는 존재가 있다. 그리고 가끔씩 먼 우주에서 지구로 찾아오는 물질도 있다. [63] 대학물리학 1, Wolfgang Bauer 저. [64] 단백질을 생산하지 못한다. 보통 짧은 펩타이드 서열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데, 이는 코돈(트리플렛 코드)을 끊는 마디가 달라지며 개시 코돈이나 종결 코돈의 위치가 격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돌연변이항목을 참고하라. [65] 원래 단백질의 기능은 그 단백질의 3D구조로부터 비롯된다. 단 하나의 아미노산만 달라져도 단백질의 전체 형태는 크게 달라지며 - 원래 120도로 펩타이드 사슬이 꺾여줘야 할 부분에 프롤라인이 들어갔었는데, 돌연변이로 발린이 들어가서 그 부분이 아니라 저 멀리 떨어진 다른 부분이 꺾인다든지 - 그에 따라 전혀 다른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단백질 항목 참고. [66] 정확히는 글루탐산이 발린으로 바뀐다. [67] 참고로 우리가 현재 감기에 걸렸을 때 처방받는 약은 감기 치료제가 아닌, 대증요법의 진통소염제 + 해열제 + 항히스타민제에 추가적으로 항생제 정도다. 이 때 처방되는 약은 감기의 증상을 완화시켜 고통을 줄이고, 그 사이 신체가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가동시켜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며,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는 기회감염이나 합병증을 막는 것이지, 항원을 억제시켜 치유를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한 감염에 쓰이는 약일 뿐, 감기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인한 질병에 쓰는 항 바이러스제가 아니다. 감기는 200여 가지의 감기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되며 바이러스 특성 상 변이가 쉽게 되기 때문에 치료제가 나오기 힘들다. 감기가 아닌 독감이 걸렸을 때 치료제라고 불리는 약은 타미플루 정도의 항바이러스제가 있으며, 이도 특정 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류)들에 효과가 있을 뿐, 추후 바이러스의 변형이 많이 오면 다제내성균 처럼 약효가 듣지 않을 수 있다. [68] 유전정보 증가가 없다는 주장을 한다면, 상대가 과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9]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는 독자적인 DNA를 가지고 있다. 세포핵이 있는 이상 이것들에 따로 DNA가 보관되어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으므로,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가 원래는 다른 생물체였다는 주장은 상당히 타당하다. [70] 해부학적으로 다른 것, 번식활동이 다른 것, 좋아하는 주위환경이 현저히 다른 것 등 [71] "종류대로 창조하였다"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반론은, 이종교배종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면 된다. [72] 사실 고대, 중세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기록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으며 그 기록을 쓴 사람이 실제 사실을 쓴 건지, 아니면 그냥 소설을 쓴 건지 정확히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기록된 정보가 모두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상나라가 그 유적이 고고학적으로 발굴되기 전에는 사마천의 소설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73] 물론 그들이 모두 우리의 조상은 아니다. [74] 모든 뱀은 다 도마뱀의 한 종에서 진화되었기 때문에, 뱀 같은 도마뱀은 있어도 도마뱀 같은 뱀은 없다. [75] 이런 주장은 일찍이 신학자 존 레이에 의해 신의 존재 증거로 쓰이기도 하였다. [76] 일직선상에 있지 않고 어떤 각도를 가진 두 개의 축 사이에 동력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관절부, 즉 조인트로, 주로 변속기에서 구동바퀴까지 동력전달 계통의 연결부에 사용되고 있다. 참고그림 [77] 실제로 수각류 공룡에게서 조류와 유사한 호흡기 특성이 보고되기도 한다. O'connor, Patrick M., and Leon PAM Claessens. "Basic avian pulmonary design and flow-through ventilation in non-avian theropod dinosaurs." Nature 436.7048 (2005):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