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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3:30

김포외고 입학전형 문제 유출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발단3. 전개4. 여파5. 그 외6. 둘러보기

1. 개요

2008학년도 김포외국어고등학교 입학전형 문제가 유출되어 전국적인 파장을 불러온 사건.

'김포외국어고등학교' 하면 이 사건부터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다.

2. 발단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일반전형 시험을 본 김포외고 지망생이랍니다^^
김포외고에 꼭 가고싶은 마음에 시험을 쳤는데, 2,000명 넘는 아이들 모두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너무나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서울목동000스쿨'이라는 학원에서 시험 당일날 버스 4대에 학원 학생을 싣고 와서
시험에 응시하였는데, 그날 아침 버스에서 내어준 시험대비 유인물에
이번 시험 문제가 거의 흡사하게 출제되었다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유도 그 학원에 다니던 제 친구가 몸이 약해 전날 김포에서 자고
시험을 치는 바람에 그 학원을 다니면서도 그 프린트를 받지 못하게 되었는데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그 소식을 듣고는 억울한 마음에 제게 이야기 해 준 것입니다.
특히 수학 문제는 15문제 중 8문제가 그러했고,
국어 문제 역시 40%가 그 유인물과 다를 바 없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창의력 문제가 똑같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올 해에는 유난히 그 학원에서는 김포외고를 추천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게는 친구가 한 명이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김포외고에 가기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아붓던 친구이지요.
그 친구는 과로로 쓰러지면서까지 김포외고를 지망했었답니다.
그렇게 쓰러져 가면서, 닝겔을 맞아가면서 2시 이전에는 자 본 적이 없다는 제 친구가
물론 유별나게 열심히 한 것이기는 하지만,
분명 그렇게 김포외고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한 그런 유별난 친구가
제 친구 말고도 분명 몇십명, 아니 몇백명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목동종로엠에서 버스 4대가, 그러니까 입학 정원과 맞먹는 학생 수가,
그것도 이번 시험에 나온 문제와 다를 것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유사한 문제를 푼,
게다가 김포외고를 강력히 추천하던 학원에서 나눠준 문제들을,
제 친구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입니다.
저는 외국어고등학교라는 곳이 정말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그 댓가로 가는,
다양한 문제들을 쓱쓱 풀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친구들이 가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입학한 학생들의 90%가량이 시험문제와 똑같은 문제를 풀고 들어온 학생이라면,
합격하지 못한 2,000명의 학생들은 물론, 학교 측에서도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런 친구들에 비하면 노력한 것도 별로 없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려 했었지만,
김포외고에 합격할 꿈을 꾸며 시험날만을 기다리던 2,000명 넘는 김포외고 지망생 친구들이
생각나는 까닭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꿈꾸어 온 김포외고의 이미지에 위같은 이야기는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것이 소문에 불과한 거짓이라 하더라도
학생인 제가 들을 정도라면 학교 위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한 번의 확인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년 부터는 이런 문의가 들어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아울러 이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학시험 며칠 뒤 김포외고 홈페이지에 등록된 한 학생의 글.

3. 전개

2008학년도 외고 입시가 끝난 지 얼마 후 김포외국어고등학교 홈페이지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김포외고 시험문제가 서울 목동의 한 J학원에 유출됐으며 유출된 문제를 학원생들이 시험 당일 고사장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으며 실제 합격자 발표 결과 일반전형 합격자 184명 중 51명이 목동 종로엠학원 출신이었다. 제보가 접수되자 교육청은 즉각 감사에 나섰는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입학부 교사에 의해 문제지의 반 이상이 종로엠학원에 유출되었음이 드러났다. 문제를 유출시킨 교사와 목동종로엠학원은 인맥으로 서로 얽혀 있었으며 모종의 거래를 통해 시험문제를 유출시켰다. 종로엠학원은 이 문제들을 시험 당일 학생들을 김포외고에 데려다 주는 셔틀버스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주었고 이를 풀어 본 종로엠 재원생들은 당연히 높은 성적을 거두어 놀라운 합격률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1]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당연히 격분했고 학교와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교육 당국은 처음에 "김포외고 합격생 중 목동종로엠학원 재원생 전원을 합격취소"하는 초강수를 두었으나 시험 당일 셔틀버스를 타지 않은 학생, 시험문제를 보지 않고 시험을 친 학생을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당국은 합격취소를 철회하고 기존 종로엠 출신 합격자들과 원래 합격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유출 사건으로 인해 탈락했을 수도 있는 불합격자 51명을 합격 처리[2]해 주는 대신 향후 2년간 정원을 그만큼 감축하는 징계 조치를 취하면서 한 학년당 9개반이었던 인원수를 6개 반으로 줄였다.

결국 2007년 11월 10일에 종로엠학원의 원장 곽 모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으며 김포외고와 동일한 날에 시험을 친 경기도의 8개 외국어고등학교에서도 종로엠학원을 통해 문제가 유출됐는지 경찰이 조사했다.

4. 여파

대한민국 사회는 이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고 수많은 시사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소재를 미뤄 두고 이 사건을 취재하기에 바빴다. 특히 한 프로그램에서는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의 시험문제 배송 과정[3] 김포외국어고등학교의 허술한 전형 관리를 비교하며 대부분의 경기도 학교들에 만연해 있던 허술한 보안의식을 제대로 디스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간접적으로 반영한 드라마가 KBS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다.

전술한 징계 조치로 인해 감원된 정원은 2011년 입학한 6기 이후 원상 복귀[4]되었다.

5. 그 외

뼈아픈 기억이지만 [age(2007-01-0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보니 학교 측에서는 오히려 매년 입학설명회마다 이 사건을 언급하며 자학개그를 선보이는데 "보안 말씀이십니까? 그건 걱정 마십시오. 저희 학교가 2007년에 전국을 들었다 놨다 한 거 아시죠? 이 때 진짜 크게 데여서 입학비리는 꿈도 꾸지 않습니다. 안심하세요. 아하하핫" 하는 식이다.

참고로 2009년 공교육 정상화 정책(a.k.a. 외고 죽이기)의 일환으로 졸업예정 중학교 소재지나 거주지[5]의 관할 교육청 소속 특수목적고등학교에만 지원 가능해지면서 이 사건의 주범인 학원이 있는 동네 학생들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인접한 경기도 지역인 광명시 부천시 등지로 이사(전학)가지 않는 이상 김포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조차 불가능해졌다.

외국어고등학교라고 하면 보통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학교가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시험을 보고[6]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발된 인원만 입학할 수 있기 때문에 엘리트 학교로 인식되곤 했으며 실제로 외고의 명문대 합격률이 다른 일반계 고등학교들보다 더 높은 경향을 보여 왔지만 이러한 인식 탓에 고등학생 때부터 엘리트주의가 나타나는 현상이나 대학 입학 시 주어지는 몇몇 암묵적인 특혜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생겨나면서 뜨거운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2011년부터 입학하는 신입생부터는[7] 특별전형을 제외하고 학교의 자체적인 시험을 보지 않으며 중학교 내신을 거의 전적으로 반영하고 '전국구'가 아니라 '지역구' 학생들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바꿔 말하면 기존의 외고의 강점인 '공부를 원래 잘하는 학생들을 뽑아서' 높은 명문대 진학률을 '보장'하는 엘리트 학교가 아니라 이름에 걸맞게 '외국어' 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정책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깊은 역사를 가진 학교들의 전통적인 분위기나 좋은 시설, 여전히 지원생 중 꽤 많은 학생이 학업이나 외국어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는 덕에 어느 정도 외고에 대한 인식이나 위상이 유지되고 있다.[8]

이런 정책에 반발하여 용인외고는 정부의 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신 정부의 지원을 덜 받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형태로 전환해서 입학형식을 지켜냈는데 이 학교가 바로 그 유명한 용인외대부고다.

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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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학교 3학년도 없이 1~2학년만으로 운영되던 총원 500명도 안 되는 학교에 매일같이 기자가 드나들며 사진을 찍어갔기 때문에 학교 전체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거의 모든 교사가 수업할 때마다 "인터뷰 등에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심지어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특별히 더 존경받는 교사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충격은 더 컸다. [2] 즉, 입학생이 51명 초과된다. [3] 실제 배송차량과 눈속임용 차량 2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등 대학수학능력시험 뺨치는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4] 정확하게는 기존의 반 구성은 8개였다. 2006~2007년 입학한 1~2기는 8개 반으로 운영되었고 입시비리를 통해 들어온 추가 인원 때문에 3기만 9개반으로 늘어났으며 4기는 6개반으로 운영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외고 죽이기' 정책에 의한 감원 계획의 이유도 있다. [5] 중학교 졸업예정자가 아닐 경우 한정 [6] 내신성적은 기본적으로 서류전형에 반영하는 방식 [7] 김포외고의 경우 6기 [8] 여담으로 충격적인 건 이 정책을 시행한 모 교육감의 아들이 김포외국어고등학교 4기로 재학 중이었다. 실제 인터뷰에 따르면 외고에는 반대하지만 자기 아들이 가겠다니깐 막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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