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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팀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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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32강 조별리그 팀
2.1. 카메룬 {E조, 3패}2.2. 북한 {G조, 3패}2.3. 프랑스 {A조, 1무 2패}2.4. 남아프리카 공화국 {A조, 1승 1무 1패}2.5. 나이지리아 {B조, 1무 2패}2.6. 그리스 {B조, 1승 2패}2.7. 알제리 {C조, 1무 2패}2.8. 슬로베니아 {C조, 1승 1무 1패}2.9. 세르비아 {D조, 1승 2패}2.10. 호주 {D조, 1승 1무 1패}2.11. 이탈리아 {F조, 2무 1패}2.12. 뉴질랜드 (F조, 3무)2.13. 덴마크 {E조, 1승 2패}2.14. 코트디부아르 {G조, 1승 1무 1패}2.15. 온두라스 {H조, 1무 2패}2.16. 스위스 {H조, 1승 1무 1패}
3. 16강 진출 팀4. 8강 진출 팀5. BEST 4
5.1. 4위 : 우루과이5.2. 3위 : 독일5.3. 준우승 : 네덜란드5.4. 우승 : 스페인
6. 대륙별 총평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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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본선에 출전한 팀들의 결과와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한 문서.

2. 32강 조별리그 팀

탈락이 확정된 순서대로 서술한다.

2.1. 카메룬 {E조, 3패}

카메룬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랬던 팀도 아예 본선조차도 못 간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논외로 하고 이후에 진출한 세 본선 대회에서는 16강 토너먼트도 못 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과 동시에 1승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그 1승도 2002년 대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시 카메룬보다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이조차도 거의 인정을 못받고 있멌다.

해당 대회에서는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과 한조에 속했는데, 덴마크와 조 2위를 다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에게 모두 1점 차로 패배하면서 전패로 마감했다. 밑의 북한 덕분에 그나마 꼴찌는 면했지만, 북한은 2차전인 포르투갈전 대패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해서 그렇지 그래도 1차전에서 그 브라질과 거의 대등하게 싸웠고, 피파 순위도 원래 꽤 낮았던데다가 아시아 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애초부터 최약체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가 없진 않은데 바로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1-2로 분전을 했다는 점이다. 만약 1차전인 일본전에서 패배하지 않고 무재배라도 했다면, 오히려 네덜란드전이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카메룬은 다음 월드컵에서 결국 제대로 사달이 나고 말았다!

2.2. 북한 {G조, 3패}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에서 전통의 강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1 : 0으로 격침시키는 이변을 일으키고 8강에 오르는 신화를 쓴 북한은 무려 44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렇게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북한에 월드컵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냉혹했다. 조 추첨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하는 최악의 조 편성을 받아들고 만 것이다. 당시 북한의 FIFA 랭킹은 105위로 32개 출전국 중 32위. 사실상 3전 전패가 확정적인 팀이었다.

그런데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선 놀랍게도 전반전을 0:0으로 버텨냈고 후반 10분에 마이콘, 후반 27분에 일라누에게 잇달아 실점하며[1] 2점 차로 끌려갔지만 후반 44분에 기어이 정대세의 어시스트를 받은 지윤남이 만회골을 터뜨려[2] 영패를 면하고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선 전반전은 0:1로 마치며 나름대로 잘 버텼으나, 후반전 들어 갑자기 조직력이 와해되더니 내리 6골이나 실점하면서 0:7 대패를 당해 단 2경기만에 조별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도 코트디부아르에 0:3으로 패배해 결국 44년 전의 기적은 전혀 없이 그대로 허망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사실 북한 전력을 고려하였을 때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걸 가지고 승점셔틀이네 뭐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은 그저 참가에나 의의를 두어야 할 팀이다. 지역예선 때만 하더라도 아시아의 맹주 대한민국과 함께 중동의 원 투 펀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기에 어느 누구도 북한의 본선 진출을 예상하지도 못했다. 그런 팀들을 탈락시키고 본선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북한은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는 팀이다.[3]

비록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에는 각각 7점 차, 3점 차로 대패했지만, 브라질을 상대로는 1점 차 석패를 했으니 나름대로 본선 진출국으로서의 자격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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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프랑스 {A조, 1무 2패}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준우승에 빛나는 프랑스이지만, 2010년에 들어 21세기의 신의 손 사태 재림, 콩가루 대표팀, 개막장 경기력으로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전세계 축구팬들의 완전한 웃음거리로 전락했고 결국 1무 2패, 1득점 4실점으로 광탈을 맛보고 말았다. 의외로 이야기가 길어져 하위 문서로 분리한다. 참고로 2010년 월드컵에서 새로 신설한 파워랭킹에서 아르헨티나가 1등을 차지한 가운데 이 팀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북한을 제치고 꼴찌가 되었다. 이 대회에서의 프랑스는 그 동안 팀의 구심점이 되어준 지네딘 지단의 공백이 정말 미치도록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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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남아프리카 공화국 {A조, 1승 1무 1패}


개최국이지만, 지역예선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과 겹치는 바람에 예선에 출전하였고, 예선에서 나이지리아한테 밀리고, 1차 예선부터 참여할 정도로 최약체인 시에라리온한테도 패하는 등 최종 예선에 들지 못하여 무언가 좋지 않은 징조가 보였다. 물론 월드컵은 개최국이라 예선에 관계 없이 진출하였다. 하지만 그 대가는 프랑스 멕시코 우루과이랑 한 조가 되는 16강의 희망을 박살내버리는 조에 당첨(?)되어 버렸다.

역대 최고 성적이 1라운드가 전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안방에서라도 2라운드에 진출하여, 사상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새 역사는 물론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분투하였다. 개막전에서는 멕시코와 1:1로 비기면서 나름 좋은 출발을 하였으나, 두 번째 상대인 우루과이한테는 0:3이라는 큰 점수로 패배하고 멕시코가 프랑스를 2:0으로 잡으면서 개최국 사상 최초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개최국의 자존심이라도 지키기 위해 마지막 경기인 프랑스를 2:1로 이기기는 했으나, 골득실이 멕시코에 비해 뒤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탈락했고 이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한 사례가 되었다.[5] 이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역대 개최국 중 최약체 수준으로 몰락했다. 다음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아예 에티오피아에 밀려 최종 예선에도 못 가고 탈락했고, 다음 다음 예선에서는 최종 예선에는 갔지만, 거기서 최하위로 마치면서 본선에 못 갔다.

아무튼 월드컵 최초로 개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첫 사례로 남게 되었다.[6], 하지만 죽음의 조에서도 1승 1무 1패로 나름 분투를 했으니 남아공 입장에선 사실상 잘 싸웠다고 해도 무방한 결과였다.

12년이 지난 뒤 카타르가 지난 아시안컵 우승팀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무기력하게 2경기 만에 2패를 거두어 32개국 중 1호 탈락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지고 있는 경기를 보던 홈 관중의 조기 퇴장 논란 등이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개최국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래서 현재 남아공의 활약상은 카타르에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정도로 훌륭했다고 재평가받고 있다. 적어도 남아공은 개최 이전에 아프리카 예선을 두 번[7] 통과하였고 본선에서 통산 1승[8]도 올린 경험이 있다. 남아공의 관중들은 자국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며, 개막전에서 나온 차발랄라의 멋진 선제골과 흥겨운 세레모니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있고, 멕시코/우루과이/프랑스라는 어려운 조편성 사이에서 분전해 승점 4점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카타르는 단 1개도 해당되지 못했으며, 그나마 괜찮은 점을 들어봤자 1골을 따놓은 것 외에는 없다. 문제는 유일하게 1골을 넣은 선수마저 가나에서 귀화한 용병이라서 용병의 활약상을 제외하면 카타르 본인들이 월드컵에서 이뤄놓은 것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이렇게 자국에서의 월드컵을 별 소득없이 끝낸 카타르는 이후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가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연속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자국에서 열렸던 그 월드컵에서의 불명예 4관왕[9]을 달성했던 그 치욕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2.5. 나이지리아 {B조, 1무 2패}

한일 월드컵 이후로 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돌아온 나이지리아는 해당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한민국, 그리스 등과 한 조를 형성했다. 제법 쉽지 않은 조에 속한 나이지리아는 대회 전에 열린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의 부진 때문에 감독이 교체되는 등 꽤나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후 라르스 라예르베크로 감독을 교체하고 맞게 된 남아공 월드컵. 해당 대회에서 나이지리아는 1차전과 2차전을 연달아 패배한 뒤에 3차전을 승리하고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 결과를 통해 16강에 가느냐 못 가느냐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는데,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의 골대 옆에서 공을 날리는 실수를 하면서 경기 결과 2대2 무승부. 모든 경기들을 다 치른 결과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안타깝게 실패하고 말았다.

2.6. 그리스 {B조, 1승 2패}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웬일인지 그리스 클럽인 파나시나이코스 FC 팀의 선수들을 8명이나 차출하면서 본의 아니게 전력을 노출하여 버렸다. 그래서인지 이를 알고 있던 대한민국에게 완전히 읽혔고, 그 결과는 0:2 패배. 선수 구성을 왜 이렇게 했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월드컵 역사상 한 클럽팀에서 차출한 선수 숫자 1위를 달성한 국가대표팀이 되었다. 파나시나이코스는 그 시즌 리그 우승했던 팀이였다. 그러나 파나시나이코스보다 한 수 위인 올림피아코스 소속 선수는 겨우 두 명이다. 물론 이와 호각인 국가대표팀도 있긴 있었다. 1940년대 토리노 팀에서 과반수의 선수를 차출했던 이탈리아가 그랬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그 당시 토리노 선수들이 비행기 사고로 전원 사망하면서 전력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겨 1950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 고배를 마셔야 하기도 했다.[10]

그렇게 파나시나이코스 FC 팀 위주로 선수를 구성했으니 경기력도 당연히 파나시나이코스 FC 그 자체였다.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에게 깨지고 나서 그리스는 어찌어찌해서 나이지리아를 이기긴 했으나, 결국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했고 조별리그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감독이 페르난두 산투스로 바뀐 이후로는 180도 달라진 팀이 되면서 UEFA 유로 2012에서 오랜만에 선전하였고, 이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그리스 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산투스 감독이 포르투갈로 돌아간 이후의 그리스는 예전의 그리스로 추락해 버렸고[11], 결국 심각한 부진 끝에 유로 2016,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로 2020,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에서 잇달아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흑역사를 맞이했다. 현재의 그리스는 경제 상태가 과거 대한민국의 IMF 사태 때와 같아졌을 정도로, 아니 우리나라의 그때보다 더 어려워졌을 정도로 영 말이 아닌데, 그리스의 현재 나라꼴도 그리스 축구의 몰락에 약간의 악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

2.7. 알제리 {C조, 1무 2패}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이후로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알제리. 이 대회에서 알제리는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팀들의 침대축구라는 특징을 살려서 최소 무승부라도 기대하였고, 슬로베니아전 아쉽게 0:1패, 특히 잉글랜드의 압승이 예상되었으나 0:0 무승부 클린시트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점 1점 획득, 마지막 미국전은 아쉽게 0:1로 석패하면서 단 2실점으로 마감하며, 24년만에 월드컵에서 팀워크로 망가진 프랑스를 제치고 28위를 기록했다.

이후 다음 월드컵에서는 진짜 제대로 일을 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8. 슬로베니아 {C조, 1승 1무 1패}

한일 월드컵 이후로 8년 만에 월드컵에 돌아온 슬로베니아는 첫상대였던 알제리를 상대로 결승골 하나로 첫승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그것이 다였다. 이후 치른 미국전은 2대0으로 앞서다가 동점골 2방에 2대2 무승부로 끝,[12]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은 저메인 데포의 결승골 한 방에 패했다. 하지만 본인들이 패하더라도 같은 시각 열린 미국과 알제리의 대결은 경기 종료 시점까지 0:0이어서 슬로베니아는 이대로만 끝난다면 사상 첫 16강의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었으나, 미국이 막판에 터진 랜던 도노반의 결승골 한 방에 알제리를 이기면서 슬로베니아는 이로써 1승 1무 1패, 조 3위로 불운하게 탈락하고 말았다.[13]

2.9. 세르비아 {D조, 1승 2패}

지난 대회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라는 이름으로 오랜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죽음의 조에서 3전 전패에 전체 성적 꼴찌로 탈락하는 개망신을 당한 세르비아는 독일 월드컵 본선 기간 도중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또 분리가 되는 바람에 이번 대회부터는 세르비아라는 이름으로 출전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맞이하게 된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 호주, 가나와 죽음의 조를 형성하면서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죽음의 조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일단 가나와의 첫경기에서는 아사모아 기안의 페널티킥 한방에 패배. 두번째 상대는 독일이었고, 세르비아는 조별리그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막상 독일전을 이기는 대이변을 연출하면서[14] 독일에게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4년 만에 조별리그 패배를 안겨주었다. 이후 호주와의 단두대 매치에서는 2대1로 패하면서 1승 2패에 조 4위로 또다시 광탈하고 말았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독일을 고전시켜 D조의 판도를 흔들어놓는 등 지난 대회와는 달리 임팩트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2.10. 호주 {D조, 1승 1무 1패}

호주는 지난 대회에서 거스 히딩크의 지휘 아래 사상 최초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며 자신들도 강호 중 한 팀이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 호주는 좁은 세상에서 넓은 세상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비상을 노리며 지역예선도 가볍게 통과하였으나, 오히려 아시아로 이적하고 처음으로 치르게 된 해당 대회에서는 독일에 초장부터 0-4로 쳐발린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같은 조에서 가나와 같은 성적을 기록하고도 골득실에서 밀리며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독일에 발목을 크게 잡힌 것이 화근이 된 셈. 이후 다음 월드컵에서 포르투갈도 호주와 똑같은 꼴을 당하게 된다. 역시 독일한테 초장부터 0-4로 쳐발린 것이 (광탈의) 화근이 되어서 골득실에서 밀리며 탈락한 것도 똑같다. 심지어 0-4로 대패할 당시 패배한 팀에서 1명이 퇴장당한 것까지도...[15]

그래도 해당 대회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으니 충분히 그러려니 했지만, 이후에 진출한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는 더 부진한 성적으로 탈락하면서 암흑기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런데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는 1차전에서 또다시 프랑스에게 1:4 대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이후 튀니지 덴마크를 잇달아 제치고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중이다.

2.11. 이탈리아 {F조, 2무 1패}

바로 전 대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였지만, 정작 이 대회에서는 월드컵 경기 내내 심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탈리아가 이 대회에서 이렇게 몰락해 버린 것은 잔루이지 부폰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 및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똥고집 때문이었다. 결국 이 팀 역시 2무 1패, 4득점 5실점으로 광탈되고 말았으며, 이탈리아가 무승으로 광탈된 것은 이 대회가 최초다.[16] 이런 자국 대표팀의 한심한 모습에 그 북한보다도 못했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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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의 계속된 부진 끝에 결국 암흑기로 접어들고 말았다.

2.12. 뉴질랜드 (F조, 3무)

4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은 북한을 제외하고 가장 오래 쉬다가 다시 본선행을 이룩한 팀으로는 1982년에 한 번 진출했다가 28년 만에 재진출한 뉴질랜드와 온두라스였다. 이들 중 뉴질랜드를 보면, 1982년 첫 출전 이후 오세아니아 예선에서 매번 호주에 밀려 와신상담해왔다. 이 이야기는 호주가 아시아 축구 연맹으로 넘어간 후 기어코 28년 만의 본선행에 성공한 뉴질랜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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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덴마크 {E조, 1승 2패}

덴마크는 첫 출전한 1986 이후 2002까지 본선에 진출했다 하면 단 한 번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는 팀이었다.[17] 지역예선에서도 포르투갈과 스웨덴을 제치고 1조 1위를 차지하고 일찌감치 깔끔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너무 무기력하게 패배한 것에서부터 뭔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는 역전승하면서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일본에 골득실에서 약간 밀리는 상태라서 무재배만 해도 16강에 가는 일본과는 달리 덴마크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그러나 결국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덴마크는 사상 최초로 16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사실 덴마크가 이런 수모를 겪게 된 이유는 바로 세대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30줄이 훨씬 넘은 욘 달 토마손 데니스 롬메달이 여전히 주포였던데다 골키퍼까지 이미 노쇠한 토마스 쇠렌센이었다. 이들은 이미 8년 전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활약했던 선수들이었고, 당시 그들의 나이는 선수로써는 전성기인 20대 중후반이었다. 이런 늙은 선수들이 여전히 중용받고 있었고, 크리스티안 폴센이나 니클라스 벤트너 등 후배들은 선배들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렇게 세대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팀이 활약을 못 했던 것이다.[18]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선 경기 자체는 덴마크가 지배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골을 넣어야 할 공격수들이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노장들이어서 골 찬스를 모조리 다 날려먹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골을 넣어야 할 때 못 넣다가 일본에 프리킥 2방을 맞고 자멸한 것이다. 또한 모르텐 올센 감독이 10년 넘게 대표팀 감독으로 오랫동안 머무른 것도 문제점이었는데, 이 사람이 너무 오랫동안 팀을 이끌다 보니 타국들에게 덴마크의 강점과 약점이 다 읽혀져버려서 본의 아니게 전력도 노출당했고, 그런데다 선술한 것처럼 세대교체도 빨리빨리 안 하는 등의 문제점도 겹치면서 팀 자체가 아예 정체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올센 감독은 전형적인 베테랑 성애자로, 애초에 세대교체를 이끌어낼 만한 적임자가 아니었다. 분명한 건 지금의 덴마크는 옛날의 그 폭발적인 대니쉬 다이너마이트가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진 채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감독 교체를 통해 대표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모르텐 올센 감독은 계속 팀을 이끌다가 UEFA 유로 2016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서야 비로소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후부터 크리스티안 에릭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차츰차츰 유망주들이 발굴되며 세대교체를 하기 시작한 끝에 세대교체가 성공, 동시에 8년 뒤 러시아 대회에서 16년 만에 16강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 뒤이어 UEFA 유로 2020에서는 준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19][20]

2.14. 코트디부아르 {G조, 1승 1무 1패}

코트디부아르는 첫 출전한 2006 FIFA 월드컵 독일 대회에서는 하필이면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네덜란드 등과 죽음의 조를 형성하면서 너무 쉽게 광탈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도 또 죽음의 조에 걸리면서 운이 없게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는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을 상대로는 무재배를 하면서 출발은 나름 좋았으나, 하필이면 두번째 상대였던 브라질에 1: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뭔가 조짐이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바로 다음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북한을 7:0으로 무참히 도륙을 내버리면서 코트디부아르는 두번째 경기 만에 사실상 탈락이 확정돼버렸다. 그래도 북한을 이긴다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지만, 포르투갈이 북한을 너무 크게 도륙을 내 버린지라... 그래도 북한전에서는 3:0 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하필이면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사이좋게 무를 캐는 바람에 코트디부아르는 또다시 불운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2.15. 온두라스 {H조, 1무 2패}

알제리처럼 월드컵 본선은 28년 만에 돌아오게 된 온두라스는 이번 대회에서는 스페인, 스위스, 칠레 등과 한 조를 형성하였다. 약체인 온두라스 입장에서는 3팀 모두 만만찮은 팀들인지라 모두들 광탈을 예상했는데, 과연 그 예상을 저버리지 않고 3경기 내내 한심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1무 2패에 조 꼴찌로 일찌감치 광탈했다. 그나마 스위스와의 최종전을 이겨야 16강의 일말의 희망이 보이는 스위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면서 탈락시켰다.

2.16. 스위스 {H조, 1승 1무 1패}

스위스는 첫경기에서부터 맞붙은 우승후보 스페인을 제압하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스페인을 잡은 것이 독이 되었던 것일까? 스위스는 이후 벌어진 경기들은 모두 승리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쓸쓸하게 조기에 짐을 싸야만 했다. 특히 패한 칠레전은 그렇다 쳐도 최종전이자 꼭 잡아야만 하는 온두라스는 정작 잡지도 못하고 오히려 온두라스의 논개 작전에 휘말리면서 같이 광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온두라스전은 탈락도 탈락이었지만, 경기 내용도 너무나도 한심했다.

3. 16강 진출 팀

우선 16강이 확정된 순서대로 작성되었으며 8강에 진출한 팀들은 재편집되어 8강 진출 팀 문항에 기입되었다.

3.1. 대한민국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대한민국은 다음 대회에서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3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안타깝게 0 : 2 패배로 승점 4점을 얻고 월드컵 17위로 아쉽게 마감하였다. 2000년부터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을 써온 대한민국은 2007년 핌 베어벡 감독 사퇴 이후 다시 토종인 허정무 감독을 선임해 국내파 감독으로 대회를 치렀다. 20년 만에 지역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은 16강 진출하고 월드컵 15위를 달성하였다. 그리고 월드컵 역사상 전경기 득점이라는 역사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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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미국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하며 새로운 돌풍의 탄생을 알린 미국이었지만, 그런 기대도 잠시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에서 1무 2패에 조 꼴찌로 탈락하였지만 그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잉글랜드, 알제리, 슬로베니아였는데, 미국은 톱시드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잉글랜드까지 제치고 조 1위로 8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16강에서는 돌풍의 팀 가나에게 패하고 탈락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강한 모습을 다시 보인 것만으로도 미국에게는 크나큰 영광이었다.

이후 차기 대회에서는 2전 3기 끝에 가나를 넘어서며 죽음의 조를 뚫고 2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지역예선에서 초장부터 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만, 결국은 대륙간 플레이오프조차도 못 가고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21] 그래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본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라이벌 국가인 멕시코와는 달리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3. 멕시코


자기네 나라에서 열린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두 대회에서는 모두 8강에 갔지만, 그 외의 대회들에서는 16강이 최고 성적인 멕시코. 이번 대회에서도 멕시코는 그 징크스에 걸려들었는데,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남아공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으로 승점을 흭득했고 2차전 조 1위 후보 프랑스전도 의외로 멕시코가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1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우루과이와의 최종전에서 패한 것이 원인이 되면서 멕시코는 지난 독일 대회에 이어서 이번에도 16강 상대가 아르헨티나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번에도 16강에서 물을 먹고 말았다. 그리고 멕시코는 이후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도 모두 16강에서 멈추었고,[22]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는 폴란드에 밀려 아예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아니면 16강이 한계라는 징크스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3.4. 잉글랜드


이 대회를 앞두고 잉글랜드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별명이 우승 청부사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 함께 조 편성도 EASY 드립이 나올 정도로 쉬웠으니까... 그러므로 당초 잉글랜드는 당연히 이 꿀조에서 1등을 차지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이것이 함정이었을 줄은...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전반 4분, 에밀 헤스키의 킬 패스를 받은 스티븐 제라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40분, 수문장 로버트 그린 기름손이 작렬하면서 어이없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잉글랜드는 남은 50분 동안 미국을 사정없이 밀어붙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어이없이 득점 찬스를 날려먹으며 1:1로 비기고 말았다.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도 모래알 조직력을 보이며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만을 보였고 제라드-램파드 듀오는 여전히 항상 1+1이 2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만 증명했을 뿐이다. 그리하여 조 최약체 알제리와도 0:0으로 비기며 2무로 탈락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같은 2무를 기록한 미국보다도 다득점에서 밀리며 조 3위에 있었다.

3차전 상대 슬로베니아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건 물론 독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다득점 승리를 거두어야 했다. 그래서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전반 23분, 저메인 데포의 골 외에는 모두 헛방으로 끝나며 고작 1:0으로 이기는데 그쳤다. 그러나 아직 미국과 알제리가 0 : 0으로 비기고 있어 그래도 조 1위를 하는 듯했는데 랜던 도노반의 극장골이 작렬하며 미국이 알제리를 1:0으로 이겨 잉글랜드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조 1위를 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16강에서 독일을 만나고 말았다.

이런 쉬운 조에서도 고작 2골밖에 못 넣을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던 잉글랜드는 독일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결국, 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에 선제골을 내준 걸 시작으로 32분에 루카스 포돌스키, 후반 23분과 25분에 토마스 뮐러에게 연달아 실점했고 전반 37분에 매튜 업슨이 1골 만회하는데 그쳐 1:4로 대패하고 말았다.

물론 전반 38분, 프랭크 램파드의 동점골을 우루과이인 주심 호르헤 라리온다가 오심으로 취소시킨 불운이 있었지만 호르헤 라리온다의 오심 하나의 탓으로 돌리기엔 전체적으로 잉글랜드의 실력이 너무도 형편없었다.[23] 4경기 동안 잉글랜드는 고작 3골밖에 못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경기당 1골도 되지 않았다. 골 결정력이 낮은 게 고질병이라는 그 대한민국도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보다 2배나 더 많은 6골을 넣었다. 그만큼 이 대회에서 보여준 잉글랜드의 득점력이 형편없었다는 뜻이다. 기대를 모았던 주포 웨인 루니는 지난 대회보다 더 심각한 부진에 빠져 월드컵만 가면 실망스런 모습만 보여서 잉글랜드 팬들에게 엄청 까였다.

램파드의 동점골이 인정되었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독일을 이길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 대회의 독일은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박살냈을 정도로 날카로운 역습을 구사한 팀이었고 수비 역시 8강까지 단 2점만 내줬을 정도로 탄탄했기 때문이다. 이런 팀을 잉글랜드가 맞서기엔 너무도 실력이 부족했다.

특히 잉글랜드의 오랜 숙원이었으면서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인 램파드 - 제라드 공존은 끝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것이 후유증이라도 되었는지 이후 잉글랜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UEFA 유로 2016에서 심히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암흑기에라도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새로이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는 180도 달라진 팀이 되었다는 것이다.

3.5.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는 이번 대회에서 딱히 주목을 받지도 못한 팀이었다. 실력도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다가 체코에 비하면 실력도 별로라고 평가받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SSC 나폴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마렉 함식이 팀을 잘 이끌거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긴 했다. 그렇지만 같은 조에는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라는 두 강호들이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본선을 맞은 슬로바키아. 첫 상대는 뉴질랜드였는데, 양 팀 모두 각각 오랜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과 생애 첫 본선행이라는 점에서 모두들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1대1 무승부. 이어진 2차전에서는 파라과이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려 버렸고, 마지막 상대는 하필이면 이탈리아였다. 누가 봐도 이탈리아의 승리를 예상하는 상황이었는데... 뜻밖에도 오히려 슬로바키아가 이탈리아를 잡아버리는 대이변을 연출하였다. 승리한 슬로바키아는 1승 1무 1패, 조 2위로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반면에 이탈리아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2무 1패, 조 꼴찌에 무승으로 탈락하는 개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16강에 진출한 슬로바키아는 16강에서 해당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상대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1:2 석패. 하지만 충분히 졌잘싸 소리를 들으며 자랑스럽게 남아공을 떠날 수 있게 되었고 디펜딩 챔피언을 잡고 16강을 가는 두번 다시 없을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3.6. 칠레

칠레에게 이번 대회는 일명 '영광의 3종 세트'라고도 불리울 대회이다. 첫째는 1962 FIFA 월드컵 칠레 이후로 4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 둘째는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이후 12년 만의 본선 진출 성공, 셋째는 16강 진출. 이런 3가지 영광을 얻은 칠레였지만, 칠레에게도 불안 요소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스페인과의 최종전 결과 때문에 16강에서 하필이면 브라질을 만나게 된 것.[24][25] 그렇게 치르게 된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는 당시 감독이던 마르셀로 비엘사의 실리축구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결과는 브라질에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남아공을 떠나게 되었다.

이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칠레는 16강에서 또다시 브라질을 만나는 바람에 일찌감치 좌절했고,[26] 러시아 월드컵은 지역예선에서 처음부터 쭉 잘 해 오다가 마지막에 톱시드를 먹으려는 탐욕[27] 때문에 본선도 못 가고 탈락해 버리고 말았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지역예선도 7위로 탈락.

3.7. 일본


4강 드립, 일본 대표팀의 4강 진출을 대비하여 국내 리그 일정 조정. 평가전 2무 4패 3자살골 1Kill, 자살골 유도 작전, 영혼의 10백, 하지만 그냥 공격할까?라는 웃음거리를 평가전 내내 안겨주었다가 정작 본선 조별리그에서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첫 원정 16강 월드컵 9위[28]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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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포르투갈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에서 보인 모습은 다소 좋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상대였던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는 0 : 0 무재배였음에도 불구하고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고, 그나마 2차전에서 북한을 무려 7 : 0으로 무참히 도륙내기는 했지만, 북한은 원래 이런 팀인지라... 이후 브라질과의 최종전은 코트디부아르전처럼 0 : 0 무재배. 경기 결과는 1승 2무에 7득점 무실점으로 16강 진출이었지만, 저 7득점도 북한 한팀만을 상대로 낸 득점일 뿐이었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확실히 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지역 라이벌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29] 한방에 0 : 1로 패배하면서 지난 대회에서 기록한 4위라는 성적과는 180도 대조되는 확실히 초라한 성적으로 남아공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다음 월드컵에서는 12년만에 아예 16강조차도 못가는 수모까지 당했다.[30]

4. 8강 진출 팀

우선 8강이 확정된 순서대로 작성되었으며 4강에 진출한 팀들은 재편집되어 4강 진출 팀 문항에 기입되었다.

4.1. 브라질


이번 대회 카나리아 군단의 사령관으로 부임한 이는 현역 시절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둥가였다. 이전의 브라질은 삼바 리듬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현란한 공격축구를 선보인 팀이었다. 그러나 둥가 감독 체제의 브라질은 '공격적인 축구'를 '이기는 축구'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즉,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역습을 펼치는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게 둥가의 모토였다. 둥가 감독이 이렇게 브라질의 팀 컬러를 정한 이유는 바로 전 대회에서 이른바 마법 사중주를 필두로 한 화려한 공격축구를 펼친 결과 공수 균형이 걷잡을 수 없이 깨져서 대량실점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팬들은 이런 둥가의 축구를 '재미없고 지루하다.', '브라질답지 않은 축구다.'라며 외면했다. 삼바축구 표본 그 자체였던 호나우두의 플레이에 비해 이번 브라질의 주포 루이스 파비아누의 플레이는 너무도 정석에 가까웠다. 호나우두의 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던 브라질 축구팬들의 눈에 파비아누의 플레이는 보는 즐거움을 잃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회 전부터 축구팬들은 "우리는 호나우두가 보고 싶다."며 둥가 감독을 계속 흔들어댔다. 그러나 둥가 감독은 뚝심 있게 호나우두 기용을 거부하고 파비아누를 신뢰하며 남아공으로 향했다. 또 지난 대회에서 브라질의 화끈한 공격을 이끌었던 마법 4중주 중에서는 오직 카카만이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물론 브라질 축구팬들은 둥가호를 '역대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브라질'로 멸시하였다.

이렇게 실리축구로 무장하고 대회에 나섰지만, 브라질의 공격력은 너무나도 빈약했다. 아무리 브라질이 첫 경기에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지만 대회 최약체 북한을 고작 2:1로 꺾는데 그쳤다. 실리축구라고는 하는데 수비가 그렇게 탄탄한 것도 아니었다. 북한에 골을 먹은 팀은 브라질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즉, 공격은 무뎌지고 수비는 불안한 게 둥가호의 모습이었다는 얘기. 2차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도 브라질은 루이스 파비아누의 핸드볼 반칙을 보지 못한 심판의 오심 덕에 3:1로 간신히 승리했다.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늪 축구에 빠지며 답답한 모습만을 보인 채 무재배를 하며, 2승 1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이 기록한 득점은 고작 5골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4득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16강전 칠레와의 경기에선 둥가가 원하는 모습대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잘 잡힌 모습을 보이며 3: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 경기가 브라질이 이 대회에서 치른 경기 중 가장 내용과 결과가 좋은 경기였다. 그러나 8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선 전반 10분, 호비뉴의 선제골로 앞서가고도 수비에 치중하며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다 1:2 역전패를 당해 두 대회 연속 8강에 그치고 말았다.

당연히 이 결과에 브라질 축구팬들은 크게 폭발했다. 지루한 수비 축구로 보는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둥가 입장에서 변명을 해 보자면 당시 브라질은 공격축구를 할 만한 여건이 아니었다. 지난 대회 판타스틱 포 중에서 호나우두는 당시 34세로 노쇠하여 예전만큼의 날카로움을 잃었고 아드리아누 호나우지뉴 또한 자기관리 실패로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게다가 초신성으로 주목받았던 알렉산드르 파투는 잦은부상으로 대회출전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 지난 대회에서 판타스틱 4를 앞세운 공격 축구는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공수 밸런스가 심하게 깨져 있었다. 브라질이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였던 프랑스에 패배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브라질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를 강하게 할 필요는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브라질 축구팬들은 그런 축구를 재미없다고 싫어하는 독특한 종자들이라는 것이다. 가령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축하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실리축구로 우승했다고 욕만 퍼먹고 지휘봉을 반납해야 했던 것만 봐도 잘 알 수가 있다.

이것이 브라질 감독들에겐 딜레마가 되었다. 소위 말하는 닥공축구를 하면 팬들이야 재미있다고 좋아하겠지만 공수 균형이 깨져서 대량 실점을 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수비에 주안점을 두자니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팬들이 지루한 노잼 축구를 한다고 욕하기 바쁘다. 이러니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둥가가 이끄는 브라질도 이 딜레마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없었다.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하면서 수비도 탄탄히 해 성적을 내는 축구는 정말 구사하기 어려운 전술인데도 브라질 축구팬들은 그걸 원하고 있는 것이다. 감독들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고 암만 그런 전술을 짰다고 해도 그대로 구현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성적을 내려면 실리축구, 팬들을 잠재우려면 공격축구를 해야 하는 브라질의 딜레마는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실리축구를 한다고 모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도 없고, 뭐가 됐든 브라질의 팀 컬러는 공격축구인 만큼 공격축구를 하면서도 세부적인 면만 변화를 주는 정도로 타협을 볼 수도 있었음에도, 지나치게 수비적인 모습만 보인 것 때문에 팀 컬러도 잃고, 내용과 결과 모두 놓친 점이 화근이 되어 둥가 감독은 경질당하고 말았다.[31]

4.2. 가나


신흥 검은 돌풍 주자 가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제 몫을 해주었다. 이번 대회 역시 독일, 호주, 세르비아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 함께 2연속 죽음의 조에 속했다. 그러나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 지도 하에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아사모아 기안 페널티 킥 결승골로 1 : 0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선 시종일관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 11분에 브렛 홀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 : 1로 끌려갔다. 이후 전반 24분에 해리 큐얼이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등에 업고도 아사모아 기안의 페널티킥 골 외엔 호주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1 : 1 무승부에 그쳤다.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에선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메수트 외질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0 : 1로 패배했다. 이로써 가나는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해 호주와 승점은 같았으나 호주가 1차전에서 독일에 0 : 4 대패를 당한 탓에 골 득실에서 3골이 더 앞서서 간신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연속 16강 진출이란 의의는 있었지만 조별리그 3경기 동안 겨우 페널티 킥 2골로 득점한 것이 전부라 전 대회에 비해선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들어선 팀이 달라졌다. 16강전에선 전 대회에서 만났던 미국과 다시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 : 1로 물리치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때 카메룬, 2002 한일 월드컵 때 세네갈에 이어 아프리카 팀으로선 3번째로 8강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8강전에선 월드컵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를 만나 전반 종료 직전에 설리 문타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0분에 디에고 포를란에게 환상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었다. 이후 두 팀은 연장전까지 혈투를 벌였지만 좀처럼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던 중 경기 종료 직전에 마지막 세트피스 상황에서 도미니크 아디이아가 정확히 골문을 겨냥하고 헤딩 슛을 날렸는데... 그걸 루이스 수아레스가 손으로 쳐내버렸다.

주심은 곧바로 수아레스에게 퇴장을 주었고[32] 가나에 페널티킥을 주었다. 이제 이 페널티킥만 성공시키면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믿었던 키커 아사모아 기안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실축했고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가나의 3번, 4번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고 우루과이의 5번 키커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의 파넨카킥에 리처드 킹슨 골키퍼가 그대로 농락당하며 결국 승부차기 4 : 2로 패배해 우루과이의 40년 만의 4강 진출을 지켜보는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가나는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열린 대회라 아프리카 팀의 강세가 예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멕시코에 골득실에 밀려서 사상 최초로 1라운드에서 탈락한 개최국이란 오명을 뒤집어 썼고, 원조 검은 돌풍의 주역인 카메룬과 나이지리아는 실망스러운 성적만 남긴 채 광탈했다. 알제리 역시 개허접 실력만 보이며 탈락했고, 코트디부아르는 또다시 조 편성의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그런 와중에 가나만이 16강을 넘어서 8강까지 올라서 아프리카 팀들의 자존심을 살렸다.

아무튼 결국 수아레스의 핸들링으로 인해 억울하게 8강에서 떨어진 사건을 잊지 않았던 가나는 12년 뒤, 카타르에서 우루과이와 재회해 비록 0 : 2로 패배했지만 대신 조별리그에서 동반 탈락시켜 버리면서 제대로 복수했고, 때마침 그 때의 월드컵이 반칙을 저질렀던 수아레스의 마지막 월드컵이었기에 그 의미는 배가 되었다.[33]

4.3. 아르헨티나


알피오 바실레 감독 체제로 지역예선을 치렀으나, 예선 탈락을 우려할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결국 칠레전 패배가 결정타가 되어 지역예선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다. 새 감독으로 임명된 이는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의 축구영웅이 다시 한번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했고, 마라도나 역시 스코틀랜드와 벌인 데뷔전에서 승리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성적도 전술도 모두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결국 최종성적 8승 4무 6패로 남미지역예선 4위가 되어 4.5장이 걸린 남미 지역 본선 진출 티켓을 간신히 획득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뮌헨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곤살로 이과인의 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어 뭔가 잘 나가는 듯 싶었다. 아르헨티나는 본선에 오르자 한국전에 앞서 마라도나를 맹비난한 펠레의 저주 덕분인지 3승으로 가볍게 16강행 티켓을 챙겼다. 그리고 생각보다 준수한 지도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전설아닌 전설을 남겼다. 자세한 내용은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8강 문서 참조.

이는 어차피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니 감독까지 완벽하게 최고의 레전드로 해서 완벽한 우승을 일구자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자만으로 마라도나가 감독이 된 것인데 막상 부임시켜놓고 보니 완전 개막장이라... 그렇다고 뒤늦게 경질할 수도 없고... 마라도나가 부임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난감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선에서 독일을 만나기까지 전승을 달성해 놓는 덕에 FIFA에서 2010년 월드컵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팀이라는 의미로 파워랭킹을 신설했을 때 아르헨티나가 파워랭킹 1위였다.[36]

4.4. 파라과이


지난 대회에서는 16강 토너먼트조차도 못 가고 일찌감치 광탈해 버리는 망신을 당한 파라과이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탈리아,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등과 한 조를 형성했다. 해당 조에서 파라과이는 다른 나라들을 제치고 조 1위로 8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16강에서 맏붙은 상대는 일본.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비록 수면제 축구라고 욕은 먹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8강에 진출은 하였다. 8강에서 맞붙게 된 상대는 스페인. 하필이면 스페인을 만나게 되면서 비록 8강에서 해당 대회는 멈췄지만, 그래도 생애 첫 8강이라는 기록은 파라과이에게 있어서는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때의 영광이 독이라도 되었는지 이후에는 다시 남미 하위권 팀으로 돌아가며 대회들인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까지 3연속으로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본선에 이름조차도 못 올리고 있다. 과연 파라과이를 언제쯤 다시 월드컵 본선에서 볼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5. BEST 4

5.1. 4위 : 우루과이


우루과이는 월드컵 초대 챔피언이자 남미 전통의 강호였으나, 근 40년 동안 월드컵과 도통 인연이 없었다. 총합 9번의 월드컵에서 지역예선에 무려 5번이나 탈락하고 2회 조별예선 등. 1986년과 1990년 이 두 번만 16강에 올랐을 뿐이다. 그나마 1986년에는 덴마크에 1:6으로 개털릴 정도로 형편없었지만 억세게 운이 좋아 2무 1패에 득실 차 -5를 기록하고 16강에 오른 것이고, 1990년에도 조 최약체 한국을 상대로도 빌빌거리다 주심 툴리오 라네세 편파판정에 힘입어 겨우 1:0으로 이기고 16강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명장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의 지휘 아래 우루과이는 40년 만에 부활을 당당하게 선포하였다. A조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1명이 퇴장당한 악조건 속에서 0 : 0으로 비긴 뒤 개최국 남아공을 3 : 0으로 털어버리며 개최국에 강한 좋은 징크스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멕시코를 1 : 0으로 격파하여 2승 1무, 4득점 무실점이란 준수한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16강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매우 고전했지만[37] 루이스 수아레스의 맹활약 끝에 2 : 1로 제압하며 40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가나를 상대로 手아레스 구국의 선방(?) 덕에 1 :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 : 2로 격파하며 1970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초반엔 남미 강세가 이어졌으나 8강에서 거짓말처럼 남미 팀들이 모조리 탈락했는데 우루과이만은 4강 진출에 성공하여 남미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러나 이후 수아레스가 없는 우루과이는 네덜란드와 독일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각각 2 : 3으로 석패하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4강까지 오르는데 대진운이 좀 따라주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대회가 그 동안 남미 중위권으로 전락했던 우루과이를 잠에서 깨운 터닝 포인트가 된 대회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아직 리즈 시절만큼 회복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 대회를 시작으로 3회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초대 챔피언의 체면을 살리고 있으니 이 대회가 가히 우루과이 축구 부흥의 서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2. 3위 : 독일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를 4 : 0으로 대파했지만, 세르비아[38]에게 0:1의 일격을 당하고 만다. 0:1의 패배가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1986년 월드컵 때 덴마크에게 패한 이후 무려 24년(6개 대회)간 조별리그 무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그것도 세르비아는 독일과의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졌다.

조별리그 무패 기록이 깨진 채로 가나를 1:0으로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독일은 이때부터 활약을 시작했다.

16강부터 잉글랜드를 상대로 4:1 대승. 1966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쪽에 유리한 판정과 완벽하게 정반대의 상황이 그대로 재연되는 행운은 덤이었다. 66년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가 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쪽에 떨어졌는데 인인지 아웃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심은 잉글랜드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램파드의 슈팅이 정확하게 골인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노골 판정을 내렸다.
8강에서 만난 아르헨티나까지도 치열한 접전이 될 거라는 예상을 깨고 4:0의 대승을 거두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그렇지만 4강전에서 독일은 이 대회 우승국 스페인에게 일격을 당해서 결승진출에 실패해 대회는 3위로 마감했다. 경기 내용은 말이 스페인에게 0:1로 졌다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독일이 슈팅다운 슈팅도 제대로 쏴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스페인에게 얻어맞기만 하다가 무너진 것이다. 사실 독일은 이런 조짐이 조별예선에서 보이긴 했는데,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에게 쳐발려서 월드컵을 매우 불안하게 출발했었던 것이다. 사실 티키타카에 대한 대처법이 나오기 전이기도 했고, 토마스 뮐러의 결장으로 독일의 2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것도 맞다.

그러나 이 대회 독일은 엔트리 23인 중에서 만 30살을 넘긴 선수가 3명[39]밖에 없을 정도로 평균 연령 24.4세의 매우 젊은 팀이었으며, 세대교체의 과도기인 와중에 주장 미하엘 발락까지 잃은 상태로 출전한 대회인데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기도 했다. 게다가 엔트리 23인 전원은 자국 분데스리가 출신이었다.[40] 바이에른 뮌헨에서 정말 혜성처럼 등장한 21세의 토마스 뮐러, 브레멘의 부활을 이끈 22세의 메수트 외질, 슈투트가르트의 23세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 올리버 칸 - 옌스 레만 이후 차기 10년을 책임질 거목 마누엘 노이어의 등장, 여기에 토니 크로스, 홀거 바트슈투버, 제롬 보아텡, 마르첼 얀젠 등 2009년 U-21 유로 우승 멤버를 비롯해 리그에서 활약하는 많은 영건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주장 필립 람의 나이도 이 당시에는 26세에 불과했고, 독일 대표팀 그 자체였던 전설 미하엘 발락의 공백을 책임져야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꾼지 1년째였고, 나이는 갓 25세였다.

사실 독일 입장에서는 대진운 난이도가 매우 빡센 편이었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음에도 16강부터 잉글랜드, 8강에서 아르헨티나, 4강에서는 스페인을 만났으니 말이다. 만약 조 2위로 올라갔다면 16강에서 미국, 8강에서 우루과이, 4강에서는 네덜란드를 만났을테니 독일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듯(?) 하다.

이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은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하면서 숙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5.3. 준우승 :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조별예선에서도 전승, 결승전 전까지도 경기력 문제로 까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승부차기도 가지 않고 계속 승리하면서 참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왔다. 사실 네덜란드의 제일 큰 문제는 바로 공격수들이었다. 이 대회에서 로빈 반 페르시는 단 한 골에 그쳤고, 그 외 나머지 스트라이커들이나 공격수들도 부진한 활약을 보였었다. 이 때 네덜란드가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무려 5골을 넣은 웨슬리 스네이더, 윙어로서 16강 슬로바키아 전과 8강 브라질전 합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디르크 카윗, 부상에서 회복하여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고, 8강 브라질전에서도 계속 돌파해서 활로를 뚫어내고, 4강 우루과이전에서도 헤딩골을 기록한 아르연 로번을 포함해 나이젤 더 용, 마르크 판보멀 등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견고하게 이끈 중원과 윙어 라인이 가장 큰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이미 결승전에서 2번이나 준우승했기에 이번에는 우승하나 했지만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번도 안 털리고 올라온 것이 저주가 되어서 결승전에서 스페인에게 0:1로 패배하고 전통 콩라인의 강호로서의 입지만 굳어졌다.

그러나 4년 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을 다시 만나 그 빚을 제대로 갚아버렸다!

그리고 이 경기가 네덜란드가 2010년 이후로 열린 32강 월드컵에서의 마지막 패배다.(승부차기 제외)

5.4. 우승 : 스페인


그동안 스페인은 강호, 톱시드로 분류되면서도 월드컵 대회와는 도통 인연이 없었다.[41] 특히 이번 대회 초반에는 스위스에 0:1로 패하며 무적함대가 가라앉는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곧 온두라스, 칠레, 포르투갈, 파라과이, 독일을 차례로 격파하고,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여 네덜란드를 이기고 첫 월드컵 트로피를 안게 되었다. 스페인이 우승함으로써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한 유럽 강호로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남게 되었다.

한편, 스페인은 본디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며 티키타카라는 혁명적 전술의 막강한 힘으로 마치 1970 브라질처럼 압도적인 포스로 쉽고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할거라 많이 이들이 기대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팀 공 한번 못만져보게 하며 압도적으로 유린하는 포스는 커녕 그냥 1:0 꾸역승의 연속이었다.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티키타카를 제대로 구사 못하고 늪축구를 하게된 이유는 간단하다. 티키타카를 실행할 미드진은 있었지만, 그 방점을 찍어줄 피니셔가 없었기 때문이다. 즉,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 사비 에르난데스 - 세르지오 부스케츠 바르셀로나 3미들에 샤비 알론소 - 다비드 실바까지 더한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 진은 어떤 국가대표팀을 만나든 중원을 씹어먹었으나 애석하게도 스페인 국대에는 골을 넣어줄 크랙이 없었다. 결국 스페인은 중원대결 아무리 씹어먹어봐야 골은 못 넣은 채 0 : 0을 이어가다 비야의 꾸역골로 꾸역승을 거두는 경기를 거듭한 끝에 우승까지 달성했다.

상술했듯 상대방을 몰아붙이기만 할 뿐 골은 못넣는 애무축구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게 바로 다비드 비야였는데, 당시 스페인은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라는 걸출한 월클 공격수 둘을 보유하고 있었고, 페르난도 요렌테라는 주목받는 영건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중 더 인지도 있고 고평가받았던 토레스는 대회 전에 당한 부상의 여파로 인해 맛탱이가 간 상태에서 억지로 월드컵에 출전한[42] 덕분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다행히도 비야는 제 기량을 발휘하여 무려 혼자서 5골, 그 중에서도 결승골이 4골인 미친 활약으로 그야말로 무적함대를 캐리했다. '비야가 없었다면 스페인은 무적함대는 커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90분 내내 점유율 자위만 하고 골은 못넣는 애무축구라는 비아냥만 들었을 지도 모른다. 당시에는 아직 티키타카 파훼법이 정립되지 않은지라 상대팀은 뭔가 공격력은 애매한데 공은 가져올 수 없는 팀에게 왕창 얻어맞기만 하다가 결국 1골차로 패하는, 그야말로 짜증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고 축구팬들 역시 아름다운 패스웍에 감탄하긴 했으나 왕창 뚜드려 패기는 하는데 좀처럼 쓰러뜨리지는 못하는, 예상과는 좀 다른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실제로도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 우승국 중에서 가장 골을 적게 넣고 우승한 팀이란 기록을 가지고 있고(8골) 그 골도 대부분 비야 혼자 넣었다.(5골, 그 중 4골이 결승골)[43]

4년 뒤, 스페인은 여기서도 이전과 같은 티키타카 전법을 들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지난 결승전 상대였던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시 만나 1:5로 완전히 복수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2차전에서 칠레한테 0:2로 또다시 져서 결국 2002 월드컵의 프랑스랑, 2010 월드컵의 이탈리아에 이어서 또 다시 우승국이 다음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월드컵 사상 최초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조별리그 2경기만에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불명예까지 안고 말았다.[44] 그나마 3차전에서 호주를 3:0으로 꺾음으로써 조별리그 3전 전패 및 조 꼴찌로 확정되는 것은 면했지만...결론적으로 티키타카는 하등한 구식전술이라 무시당하던 롱볼 철퇴축구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점유율은 높게 가져가지만 골은 못넣는 애무축구의 약점을 지난 대회에선 비야가 감춰줬으나 이번 대회에선 비야 역시 전성기가 지나 폼이 많이 떨어져 후보선수로 전락한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비야를 대체할만한 뉴 히어로도 없었다.

상술했듯이 스페인이 4년 전과 달리 2014년에 조별리그에서 광탈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골 결정력 차이였다. 2010년에는 비야가 전성기적 기량을 발휘하던 시절이라 간신히 터진 비야의 극장골들로 꾸역승이라도 했지만, 2014년 대회 때는 주전 공격수가 브라질에서 귀화시킨 디에고 코스타로 바뀌었다. 물론 코스타는 당대 A급 공격수였고 더군다나 전성기였기 때문에 기량이 떨어진 30대 노장 비야를 대신해 주전 공격수가 된건 이상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코스타가 본선에서 좀처럼 기량을 못 보여주는 바람에...[45] 결국 마지막 경기인 3차전에서는 후보선수로 밀려난 비야가 다시 선발출전했고, 명불허전 득점까지 성공하며 무적함대는 전패만은 면했다. 하지만 이미 2패 + 골득실 -6으로 조별광탈이 확정된지 오래라 비야의 마지막 불꽃도 소용이 없었다.

여담으로 2010 월드컵에서 득점한 스페인 선수는 모두 3명이었는데, 이들 전부가 FC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다.[46]

6. 대륙별 총평

6.1. AFC

총 전적 - 4승 3무 7패

이번 대회의 아시아 축구의 체면은 대한민국과 일본이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첫경기에서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으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영광을 이뤘다. 비록 16강에서 우루과이한테 막히며 원정 첫 8강 진출은 무산되었지만, 그래도 꿈에 그리던 소원을 이룬 것만 해도 어디인가? 일본은 대회 직전의 불안함을 싹 다 날려 버리며 가뿐히 16강에 진출하며 역시 아시아 축구의 체면을 살려 주었다. 반면에 북한과 호주는 체면을 아주 제대로 구겼는데, 북한이야 뭐 그렇다 쳐도 호주는 첫경기에서부터 독일전 대패가 화근이 되면서 같은 승점을 기록한 가나에 골득실에서 밀리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호주는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월드컵에서 승리를 기록했다는 의의를 남겼다.

6.2. CAF

총 전적 - 4승 5무 10패

이 대회는 명색이 아프리카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팀들은 8강까지 간 가나를 제외하고 하나같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들을 아주 제대로들 구겼다. 특히 남아공은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개최국이 16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고, 또한 4강을 목표로 삼았다던 카메룬은 4강은 커녕 토너먼트도 아예 못 가며 3전 전패로 광탈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다른 아프리카 팀들이 적어도 승점 1점 이상은 다 딴 것과는 대조되게 말이다. 게다가 그 남아공이 비록 개최국이 16강에 못 가는 수모를 당해도 적어도 1승이라도 한 것과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남아공 내에서도 조별리그에 탈락해서 비판하는 반응보다는 최악의 죽음의 조에서 비록 우루과이게는 크게 패배했지만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국인 프랑스를 꺾었고, 멕시코에게 무승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줬기에 환호하는 반응이 많았다

6.3. CONCACAF

총 전적 - 2승 3무 4패

온두라스야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과 멕시코의 선전이 꽤나 화제였다. 미국은 잉글랜드라는 난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마저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였고, 멕시코도 16강 단골손님답게 가볍게 16강에 진출하였다. 비록 두 팀 모두 16강에서 멈추기는 하였지만, 미국은 독일 대회에서의 망신을 이 대회에서 만회했고, 멕시코 역시 이번에도 16강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북중미 축구의 강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6.4. CONMEBOL

총 전적 - 13승 6무 6패

이번 대회에서 초장부터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던 팀은 단연 남미였다. 1패 정립 및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대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칠레를 제외하고 전원이 무패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였다. 이런 강력함은 16강에서도 여전히 이어져서 (16강에서) 브라질과 팀킬을 치르게 된 바람에 혼자만 8강에 못 간 칠레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팀들 모두 8강까지 파죽지세로 가볍게 갔다. 하지만 이런 강력함도 8강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끝나기 시작했는데, 일단 우루과이가 비록 논란 끝에 4강에 가기는 했어도 출발은 좋았지만, 브라질이 네덜란드에게 2대1로 역전패하면서 탈락한 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아르헨티나는 아예 독일한테 4대0으로 개털리며 탈락해 버렸고, 파라과이마저도 비록 파라과이 입장에서 스페인은 버거운 상대라지만 역시 패하고 탈락하면서 이제 남미의 마지막 희망은 우루과이가 되었다. 하지만 우루과이도 8강까지 너무 힘을 쏟았던 탓일까? 4강에서 네덜란드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3, 4위전에서도 독일에게 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치고 말았다. 그래도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40년 만에 4강에 간 것만으로도 일종의 영광이겠지만, 우루과이도 끝이 안 좋았던 것을 보면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을 것이다.

6.5. UEFA

총 전적 - 24승 14무 18패

초장부터 이탈리아와 프랑스라는 디펜딩 챔피언과 디펜딩 준챔피언이 광탈을 하는 망신을 당한 유럽이었고, 게다가 본선 진출 13팀들 중에서도 6팀만 16강에 이름을 올리는 좀 부끄러운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남은 유럽 팀들을 상대로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이후로 유럽은 본격적으로 각성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스페인은 첫경기를 패하고도 그것을 딛고 파죽지세 끝에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하면서 이번 대회 최후의 승자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팀들도 죄다 유럽이다[47].

6.6. OFC

총 전적 - 3무

오세아니아는 원래 축구보다는 럭비가 강세인 대륙이다. 그러다 보니 월드컵에서도 항상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는 팀이고, 또한 본선 티켓도 1장이 아닌 팀인데,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는 바레인을 꺾고 본선에 올라왔고, 조 추첨 결과 이탈리아, 파라과이, 슬로바키아 등과 한 조를 이뤘는데, 이탈리아와 파라과이야 뭐 긴 말들이 필요없는 팀들이고, 슬로바키아도 이탈리아와 파라과이보다는 못한다지만 그래도 뉴질랜드보다는 잘 하는 팀이라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세 팀 모두 어려운 팀들이었다. 그 때문에 자연히 3전 전패도 전패지만 다른 팀들에게 최대 5대0 이상의 참패는 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인 팀이었는데, 뉴질랜드는 오히려 전패가 아니라 3무로 나름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예상대로 토너먼트는 가지 못했지만, 축구 불모 대륙인 오세아니아 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도 일종의 이변이라면 이변. 것도 이탈리아까지 제쳤으니...

7. 기타

7.1. 사우디아라비아

이번 대회는 중동 팀이 올킬을 당한 대회였다. 중동 팀이 월드컵에 단 1팀도 출전하지 못한 것은 1974 서독 월드컵 이후 36년 만의 일이다. 그나마 그 때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두 대륙을 묶어서 단 1장의 출전권만 나왔던 시절이었고 아시아가 단독으로 출전권을 받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로 중동 팀이 지역예선에서 올킬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2000년대 말까지 중동 축구의 패자(覇者)로 군림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몰락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3차 예선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지난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호주, 대한민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 5팀은 3차 예선에 직행해서 3차 예선부터 치렀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레바논과 함께 4조에 속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막을 자가 없는 조였다. 지금이야 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아에서 강호로 성장했지만 이 때만 해도 아직은 최종예선 가면 잘 갔다는 평가 받을 정도로 강팀이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아에서 강호로 인정받은 건 2011 AFC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을 때부터였다. 그런데 이 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5승 1패를 기록했다. 그 1패를 안겨준 팀이 바로 우즈베키스탄인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서 0 : 3으로 개처발리는 졸전을 펼쳤다. 물론 홈에서 4 : 0 대승으로 받은 만큼 돌려주었지만 그래도 약체 팀에 3점 차 대패한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최종예선에서 이 불안감은 제대로 터졌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한민국, 북한, 이란,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죽음의 조인 B조에 속했다. 1차전 난적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1 : 1로 비긴 사우디아라비아는 2차전 아랍에미리트 원정 경기에서 2 : 1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3차전은 톱 시드 팀 대한민국과의 홈 경기였다. 이 때까지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을 상대로 19년 동안 무패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근호 박주영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0 : 2로 패배했다. 심지어 4차전 북한 원정 경기에선 북한에도 0 : 1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 A매치 역사상 북한에 패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경기의 충격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을 경질하고 말았다.

반환점을 돌았을 때 B조의 순위는 한국이 2승 2무(승점 8점)로 1위, 북한이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2위, 이란이 1승 3무(승점 6점)로 3위였고 사우디아라비아는 1승 1무 2패(승점 4점)로 4위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가 1무 3패(승점 1점)로 최하위에 있었다. 5차전 이란 원정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 : 1 승리를 거두며 일단 한숨 돌렸다. 그리하여 북한이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1위에 오르고 1경기를 덜 치른 한국이 2승 2무(승점 8점)로 2위,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 1무 2패(승점 7점)로 3위, 이란이 1승 3무 1패(승점 6점)로 4위, 아랍에미리트가 1무 4패(승점 1점)로 최하위에 있었다.

이어진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홈에서 고전 끝에 3 : 2 신승을 거두었다. 그나마도 하프타임 때까지 1 : 2로 지고 있다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간신히 이긴 것이었다. 그 전에 한국이 북한을 1 : 0으로 이기며 한국이 3승 2무(승점 11점)로 다시 1위에 오르고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3승 1무 2패(승점 10점)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북한이 +2, 사우디가 0이어서 순위 역전에 실패했다. 그 다음으로 1경기를 덜 치른 이란이 1승 3무 1패(승점 6점)로 4위, 아랍에미리트는 1무 5패(승점 1점)를 기록하면서 2경기 남은 시점에서 2위 북한과 9점 차로 승점이 벌어지며 결국 탈락이 확정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휴식을 할 때 한국이 아랍에미리트를 2 : 0으로 격파하며 4승 2무(승점 14점)의 전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아랍에미리트는 조 최하위가 확정되었다. 그리고 북한과 이란이 0 : 0으로 비기며 대한민국이 14점으로 1위, 북한이 11점으로 2위, 사우디아라비아가 10점으로 3위, 이란이 7점으로 4위, 아랍에미리트가 1점으로 5위에 있었다. 이제 남은 본선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3파전을 벌이게 되었다.

북한이 휴식을 할 때 사우디아라비아는 7차전 한국 원정 경기를 떠났고 이란은 아랍에미리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반드시 이 경기를 이겨야만 했으나 이상하게 선수들이 침대축구를 하며 시간을 질질 끌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주제 페세이루 감독은 무재배가 본선행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선수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빨리 공격하라고 했지만 말을 들어먹질 않았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원정 경기에서 0 : 0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같은 날 이란은 아랍에미리트를 1 : 0으로 꺾으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4승 3무의 전적으로 승점 15점을 확보해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그리고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11점으로 동률이었지만 골 득실에서 2골이 더 앞선 북한이 2위,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였으며 그 뒤로 승점 10점인 이란이 4위에 있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미 경기를 다 마쳤다.

그리고 최종전 8차전 북한과의 홈 경기가 열렸다. 먼저 열린 한국 대 이란의 경기는 1 : 1 무승부로 끝이 났고 이란은 2승 5무 1패(승점 11점)로 최종예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제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본선에 직행한다. 비길 경우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패배할 경우엔 이란에 득실 차가 밀리기 때문에 곧바로 탈락한다.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초반부터 북한을 향해 강한 공격을 퍼부었으나 리명국이 지키는 북한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리명국은 신들린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해냈다. 심지어 경기 중에 북한의 김영준이 퇴장 당해 수적 우세까지 등에 업었는데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좀처럼 골을 못 넣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과 0 : 0으로 비기고 말았다. 이로써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는 3승 3무 2패의 전적으로 승점 12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북한이 +2, 사우디아라비아가 0이어서 북한이 44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사우디아라비아는 A조 3위 팀과 먼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해 0.5장을 확보한 다음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그 팀으로부터 0.5장을 빼앗아와야 본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 A조 3위 팀은 바레인이었다. 전력 상 사우디아라비아가 몇 수 위였기에 사우디의 승리가 예측되었으나 공은 둥글었다. 1차전 마나마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0 : 0으로 비기고 말았다. 이제 2차전 리야드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3분에 터진 나세르 알샴라니의 선제골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전반 42분에 바레인의 나이지리아 출신 용병 제이시 존에게 동점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합산 점수 1 : 1로 동률이 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레인이 올라가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지만 한국, 일본도 물먹인 경험이 있는 체코 출신 명장 밀란 마찰라가 지휘하는 바레인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그렇게 정규시간 90분이 다 가고 추가시간이 적용될 때였다. 추가시간 1분에 드디어 하마드 알몬타샤리의 역전골이 터지며 다시 사우디아라비아가 2 : 1로 앞서갔다. 이제 남은 시간은 3분이었기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승리를 확신하며 일찌감치 폭죽을 터뜨리고 승리를 연호했다. 그렇게 무난하게 끝나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바레인의 역습이 시작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은 승리에 도취되었는지 급격히 허물어졌다. 그리고 바레인의 이스마엘 압둘라티프의 라스트 미닛 골이 터지고 말았다. 이 골이 터지자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사우디 관중석이 급 조용해졌다. 그렇게 경기는 2 : 2로 끝나고 말았다. 합산 점수에서 양 팀은 2 : 2 동률이었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바레인이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올라갔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탈락이 확정되었다. 가히 사우디판 바레인 쇼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완전히 몰락의 길을 걸으며 중동 축구의 패권도 이란에 넘겨주게 되었다. 그나마 이 대회에선 최종예선까지라도 갔지 그 다음 대회에선 최종예선도 가기 전에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월드컵이 있고 불과 1년 뒤에 있었던 2011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선 1차전에서 시리아에 1 : 2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였고, 결국 주제 페세이루 감독이 경질되었다. 후임자로 온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급할 때마다 써먹는 전가의 보도 나세르 알 조하르였다. 그러나 나세르 알 조하르도 별 신통치 않았고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0 : 1로 패배해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3차전에서 일본에 0 : 5로 떡실신을 당하며 3전 전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전 패배 이후 나세르 알 조하르는 선임된지 불과 9일 만에 다시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아직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뭔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러시아 대회를 통하여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하기는 하였지만...

7.2. 체코

지난 대회에서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분리된 후 최초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1승 2패에 그치며 조별리그에 탈락해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거둔 체코는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 같이 갈라져 나온 형제 슬로바키아를 비롯하여 슬로베니아, 폴란드, 북아일랜드, 산마리노와 함께 3조에 속했다. 사실상 동유럽 라이벌들끼리 모인 것이다. 그러나 체코는 황금세대들의 은퇴로 인한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파벨 네드베드를 비롯한 황금세대 멤버들은 이 무렵엔 다 나이가 들어서 은퇴했고, 설상가상으로 공격을 책임지던 토마시 로시츠키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런데다 후배 세대들은 황금세대 선배들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것이 체코로선 가장 뼈아팠다.

체코는 예선 내내 불규칙한 레이스를 치르며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 틈에 같은 형제 슬로바키아는 슬로베니아에 2번 패배한 걸 빼면 거의 승승장구하다시피 했다. 이에 체코는 감독 교체도 몇 차례 단행하다가 결국 축구협회 회장이 감독을 겸직하는 막장 사태까지 낳았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3조의 순위는 슬로바키아가 6승 1무 2패(승점 19점)로 1위, 슬로베니아가 5승 2무 2패(승점 17점)로 2위, 체코는 4승 3무 2패(승점 15점)로 3위, 북아일랜드는 4승 2무 3패(승점 14점)로 4위, 폴란드는 3승 2무 4패(승점 11점)로 5위, 산마리노는 9전 전패(승점 0점)로 최하위였다. 폴란드와 산마리노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고 체코와 북아일랜드는 이미 본선 직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조 2위 팀간 플레이오프 외에는 길이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체코와 북아일랜드가 맞붙어 서로 0 : 0으로 비기며 둘 다 2위 슬로베니아의 승점을 넘지 못해 탈락이 확정되었다.

체코로서는 같은 형제였던 슬로바키아에 홈에서 1 : 2로 패배하고 원정에서도 2 : 2로 비겨 단 1번도 못 이겨본 게 화근이었다. 이 대회 이후로 체코는 골짜기 세대가 도래하여 유로에는 간간히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월드컵에는 3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한편, 체코를 꺾고 본선에 오른 슬로바키아는 지난 대회에서 체코를 2 : 0으로 이겼던 이탈리아를 3 : 2로 털어버리며 체코보다 더 먼저 분리 독립 이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마 체코 사람들 입장에선 슬로베키아의 선전을 매우 배아프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7.3. 스웨덴

스웨덴 역시 세대교체 실패를 실감해야 했다.

이랬던 스웨덴은 러시아 대회를 통하여 12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 동시에 16강을 넘어서 8강까지 가면서 다시금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7.4. 코스타리카

지난 대회에서 3전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한 코스타리카는 저것이 후유증이라도 됨과 동시에 그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 왔던 파울로 완초페와 로날드 고메스가 모두 은퇴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이랬던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8강까지 가는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를 놀라게 한다. 하지만 러시아와 카타르에서는 다시 몰락하고 말았다.

7.5. 이집트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국의 지위를 가진 팀이나, 요상하게도 그 지위와는 대조되게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라고는 겨우 3번밖에 안 되는 참 희한한 팀이다. 그나마도 죄다 조별리그에만 그쳤었다. 지난 독일 대회도 그렇고 이번 남아공 대회도 그렇고 네이션스컵 우승과는 대조적으로 월드컵에는 못 갔으니...

이랬던 이집트는 러시아 대회를 통하여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이후로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였으며, 마침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로써 할 만 하였는데, 자국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 부상 때문에 대회 전부터 뭔가 불안한 조짐이 보이더니만 결국은 3전 전패로 광탈하고 말았다.

확실히 이집트와 월드컵 간의 상성은 맞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7.6. 러시아

UEFA 유로 2008에서 히딩크 매직으로 준결승 진출의 성과를 올린 러시아는 이 기세를 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예선에서 독일, 핀란드, 웨일스, 아제르바이잔, 리히텐슈타인과 한 조가 되었는데, 핀란드부터 리히텐슈타인까지는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였지만 문제는 독일이었다. 본선 직행을 위해서는 1위를 해야했는데 아무래도 전력상 독일이 우위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지난 유로 대회에서 일을 냈던 러시아였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못할 것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예선에 임했다. 그러나 역시 독일은 강했고, 독일과의 2연전에 모두 패한 것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2위로 밀려나게 되었다[48]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베니아를 만나 홈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었으나, 2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원정 다득점에 발목을 잡히면서 결국 본선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러시아로서는 1차전 후반 종료를 앞두고 만회골을 실점한 것이 정말 뼈아팠을 것이다.

이후 러시아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과 자국에서 열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 참가했으며, 후자의 대회에서는 8강에 진출하며 소련 독립 이래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도 예선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렸으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면서 러시아를 향한 전 세계의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졌고[49], 결국 FIFA와 UEFA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러시아를 정식으로 퇴출시키기로 결정하면서 플레이오프 실격 처리가 되었다. 게다가 월드컵 탈락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러시아 축구의 성장에 있어서도 상당히 치명적인 타격[50]이기 때문에 암울한 전망이 예상된다.


[1] G조 내에서 북한을 상대로 브라질이 이 두 골밖에 내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직후 브라질의 전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기도 했다. [2] 브라질 수비진을 스피드로 뚫고 다이렉트 슈팅을 꽂아넣는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 북한이 포르투갈전에서 무기력하게 깨지지 않았다면 베스트 골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다. [3] 같은 조에 속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2승, 대한민국 이란을 상대로 1무 1패,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승 1무. 모든 상대팀을 통해 최소 승점 1점 이상씩은 챙겼다. [4] 사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의 3점차 패배도 북한의 FIFA 월드컵 랭킹을 감안하면 매우 잘 싸운 것이다. 특히 이는 4년 뒤, 북한보다 랭킹이 강한 동아시아팀 이 경기를 통해 증명이 된다. [5] 사실 우루과이 상대로 다실점 패배를 막았더라면 오히려 멕시코가 탈락할 수 있었다. [6] 2002 한일 월드컵 때 일본조차도 16강에 갔으며, 한국은 아예 4위까지 해봤다. 남아공은 승점 4점을 얻고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대패한 탓에 멕시코에 골득실에 밀려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7] 98년, 02년 [8] 02년 슬로베니아전 [9] 개막전에서 패배한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 + 조별리그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된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 + 조별리그 3전 전패를 기록한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 +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에서도 꼴찌를 기록한 최초의 월드컵 개최국 [10] 다만 한 팀에서 다수를 차출한 국가대표팀에 실패 사례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니다. 당장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대표팀은 FC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만 7명이었고, 이 중 6명이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차기 대회인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는 독일 대표팀이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똑같이 7명을 차출해서 우승했다. 게다가 두 대회 모두 바르셀로나와 뮌헨 출신의 선수가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11] 반대로 포르투갈은 산투스 감독이 돌아온 이후로 UEFA 유로 2016도 우승하고 UEFA 네이션스 리그도 우승하는 등 그리스와는 그야말로 극과 극임을 보이고 있다. [12] 여기서 2골을 잘 지켜냈더라면 두 경기 만에 조 1위까지 확정지을 수 있었다. [13]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할 때까지도 선수들은 탈락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라커룸에 들어가서야 미국의 극장골이 터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 단체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14]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15] 2010년에는 호주의 팀 케이힐이, 2014년에는 포르투갈의 페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16] 이전에도 이탈리아는 무려 5번이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광탈됐지만, 그 5번 모두 1승은 꼭 달성했다. [17] 다만 1990 1994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8] 2010년 이탈리아 2018년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 원인 중 하나도 바로 늙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실책 즉, 세대교체의 실패였다. [19] 더군다나 유로 2020에서는 팀의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대회 초반에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태까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은 에릭센의 몫까지 열심히 뛰어 주었고, 그 투혼이 결국 팀을 준결승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20]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잠시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는 선수들이 너무 무성의하게 경기를 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조별리그에서 광탈을 하는 수모를 12년 만에 또 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남아공 대회에서는 1승이라도 거뒀고 조 3위로 탈락하기라도 했지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1승도 못 거둔데다 아예 조 꼴찌로 탈락했다. [21] 아직 본선 진출에 희망이 있었던 상황에서 치른 마지막 10차전에서 이미 탈락한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상대로 1:2라는 뜻밖의 패배를 당했고 결국 이 패배로 인해 지역예선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그리고 미국의 이 탈락으로 인하여 완전 최약체인 파나마 어부지리로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도 했다. [22] 그나마 2014년때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16강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막판에 웨슬리 스네이더의 기습적인 동점골과 클라스얀 휜텔라르 PK골을 잇달아 얻어맞으며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고 떨어졌다. [23] 바로 4년 뒤 대한민국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벨기에에게 오심으로 실점했음에도 불구 형편없는 실력 때문에 묻어간 것과 똑같은 반응이였다. [24] 솔직히 무재배만 했어도 브라질은 무조건 피할 수 있었다. [25] 반면 조 1위로 올라선 스페인의 16강 상대는 브라질에 비하면 훨씬 쉬운 포르투갈이 낙점되었고, 포르투갈을 꺾은 이후 8강에서는 파라과이를, 4강에서는 독일을, 결승에서는 네덜란드를 연달아 잡으면서 사상 첫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26] 그런데 이 때 칠레는 남아공 월드컵 때와는 달리 브라질을 상대로 끝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아쉽게도 승부차기에서 석패하여 이번에도 지난 대회처럼 16강에서 탈락했지만... [27] 본선에서의 톱시드는 지난 대회인 2014년부터 FIFA 랭킹 순으로 배정을 하였는데, 칠레는 당시 마지막 경기 브라질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당시 9위였던 랭킹을 좀 더 올려서 톱시드를 받고자 브라질을 꺾기 위해 공격에 치중하다가 연속골을 허용하여 플레이오프도 못가고 3위에서 6위로 순식간에 폭삭 내려앉으면서 플레이오프조차도 못 가고 탈락하고 말았다. [28] 2002 월드컵 9위에 이어 두번째 9위 [29] 이 골은 오프사이드 오심이었다. [30] 특히,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는 페페의 말도 안되는 삽질로 인한 퇴장까지 발생했고 결국 0:4로 대패했으며, 이 대패가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탈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31] 물론,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인해 다시 감독 자리에 오르기는 했지만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당하자 또다시 경질당했다. [32] 축구 규칙 상 골키퍼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가 고의로 슛을 손으로 건드려 골을 방해한 경우는 경고 없이 무조건 바로 퇴장 조치된다. [33] 특히, 경기 종료 후 수아레스가 우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가나 팬들이 그 화면을 닦아주고 꼴뚜기질까지 하는 등 신나게 조롱하기도 했다. [34] 전 대회에 이어서 2회 연속으로 16강에서 멕시코와 맞대결 [35] 전 대회에 이어서 2회 연속으로 8강에서 독일과 맞대결 [36] 근데 그 파워랭킹 꼴찌가 막장의 조직력을 보인 프랑스. 포르투갈에게 엄청난 떡실신을 당한 북한보다도 아래라면 도대체 어느 수준으로 막장이길래? 하겠지만 당시 프랑스는 정말 막장 맞았다. 북한은 적어도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있기라도 했지 프랑스는 팀 자체가 공중분해 되어 있었다. 전력을 고려할 때 프랑스가 북한보다 오히려 한참 더 못했다. 당장 위의 긍정적인 항목과 부정적인 항목을 보라. 북한은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1, 2개 찾아볼 수라도 있지 프랑스는 아예 그런 게 없었다. [37] 실제로 훗날 디에고 포를란이 이 대회를 회고하면서 16강전 대한민국과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던 경기라고 술회했다. [38] 세르비아가 200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무려 0 : 6 대참패를 당해서 우스워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는 모두 유고슬라비아 연방 출신들로 이들이 해체되기 전에는 유럽의 유력한 강호였으며 실제로 이 연합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는 1998년 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을 3 : 0으로 무참히 짓밟은 전력이 있고 이후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각각 준우승, 3위까지 한 강호다. 그 크로아티아가 희한한 것은 2002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속한 조에서 제일 강력하다는 이탈리아 하나만 이기고 나머지 두 팀에게 패해 광탈했다는 것. [39] 미로슬라프 클로제, 아르네 프리드리히, 한스외르크 부트 [40]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등은 이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 CF로 이적한다. [41] 최고성적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선리그 4위가 고작이었고 이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도 8강 이상을 뚫지 못했으며, 조별리그 탈락도 여러번 했었다. [42] 누가 억지로 보낸게 아니라 본인이 억지부려 나갔다. [43] 그렇기에 2010년대 초 스페인 황금기중 팀 기량이 제일 좋았던 시기가 바로 유로 2008 대회였다. 이 대회에선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투톱의 기량이 절정이였을 뿐더러 다니엘 귀사라는 훌륭한 조커까지 갖춘 공수 밸런스와 선수단 기량이 제일 좋았던 시기였다. [44] 1966년의 브라질과 2002년의 프랑스 그리고 2010년의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고서야 조별리그에서의 탈락이 확정되었었다. [45] 거기다 지난 대회에서 먹튀로 버스나 탔고 더 노쇠해져 완전히 퇴물이라 조롱받던 토레스는 끝끝내 재기하지 못했다. [46]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카를레스 푸욜은 물론, 실버 부트를 수상한 다비드 비야 역시 월드컵 전에 이적이 확정되어 엄연한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였다. [47] 사실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이름을 올린 유럽 팀은 3팀이었는데, 그 세팀이 죄다 4강에 가고 이에 그치지 않고 그 셋이 TOP 3으로 마감한것. [48] 사실 좀 웃긴 게, 러시아는 3위 핀란드와의 홈/원정 경기 모두 승리한 반면, 정작 1위인 독일은 핀란드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 러시아가 독일을 상대로 2연전 모두 지지 않고 한번이라도 이겼더라면 1위로 본선에 직행할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49] 심지어 러시아와 경기를 앞두었던 폴란드는 주장 레반도프스키를 위시로 폴란드의 모든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패스 B에 속해있는 체코와 스웨덴도 동참했다. [50] 제대로 된 A매치를 치를 수가 없기에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및 조직력 하락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고, 러시아 리그 팀들의 UEFA 주관 대회(챔스, 유로파, 유컨) 참여도 불가능해 후배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과 뛰어난 외국인들의 러시아 리그 유입도 어려워져 축구 유망주들이 이들과 경기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사라지게 되었으며, 2022년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러시아 리그와 국가대표팀을 지원할 스폰서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 러시아 축구가 유럽은 물론 세계 축구의 트렌드에서도 점차 도태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