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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8 14:42:23

프린키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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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Principes

1. 개요2. 상세

1. 개요


로마 공화국 시기 로마군에서 2번째 대열을 형성한 중보병 부대를 지칭하는 용어.

2. 상세

프린키페스(Principes)는 '최고의 인간들'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단어로, 이 부대에 속한 병사 개개인은 프린켑스(princeps)로 일컬어졌다. 기원전 390년 알리아 전투의 참패와 로마 약탈 사건이 벌어진 후, 로마군은 마르쿠스 푸리우스 카밀루스를 중심으로 군제개혁을 단행했다. 이제 로마군에 입대한 장정들은 재산별로 구분되어 각자의 부대에 배속되었다. 이때 가장 부유한 이들이 에퀴테스로서 기병을 맡았고, 두번째로 부유한 이들은 프린키페스에 배속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엄격한 재산별 분리는 사라졌고, 중보병 중 전투 경험을 잘 쌓은 노련한 장병들이 프린키페스가 되었다.

이들은 본래 약 2.4미터(8피트)의 길이인 하스타로 무장했지만, 신속한 이동과 작전 수행이 강조되면서 주무기를 글라디우스로 변경했다. 이들은 한 손에 길이 1~1.2m, 폭 60~80cm의 큰 사각형 방패인 스쿠툼을 한 손에 붙잡고 다른 손으로 글라디우스를 잡고 적군에 맞서 근접전을 벌였다. 또한 2~3개의 필룸을 별도로 챙겼으며, 반구형 모양의 몬테포르티노(Montefortino) 또는 둥근 형태의 카시스(Cassis) 투구를 착용했다. 또한 투구 상단에 여러 개의 깃털을 꽂았는데, 그 빈도수가 하스타티보다 훨씬 많았다. 그리고 아예 갑옷을 입지 않은 벨리테스, 가슴에 사각형 모양의 작은 흉갑만 착용한 하스타티와는 달리 상반신 전체를 보호할 수 있는 로리카(로리카 하마타(Lorica Hamata): 사슬 갑옷의 일종)를 주로 착용했다.

중보병에 큰 비중을 둔 로마군 내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을 수 있는 부대로, 전투 경험이 많고 건강한 신체와 활력을 갖춘 30~40대 장병들이 이 부대에 소속되었다. 프린키페스의 수는 군단당 1,200명이었으며, 각각 120명으로 이뤄진 10개의 중대로 구성되었다. 제1 대열을 형성한 하스타티가 적을 조기에 돌파하지 못할 시 투입되어 장시간 동안 근접전을 치러서 승부를 내는 역할을 맡았다. 만약 이들 마저 돌파하지 못하면, 트리아리와 교체되어 전열을 가다듬었고, 트리아리가 적과 마지막 교전을 치러서 전투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전투 순서는 대부분 그대로 이뤄졌지만,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특별한 전술을 사용했다. 바그라다스 전투에서 하스타티와 프린키페스가 적과 전면에서 맞붙고 있을 때, 아군 기병대가 적 보병대의 측면을 공격했으나 격퇴당하자 후방에 있는 트리아리를 적 측면으로 이동시켜 공세를 퍼붓게 했다. 그리고 자마 전투 한니발 바르카가 이끄는 정예 보병대가 중앙을 파고 들어와서 로마 보병대를 포위 섬멸하려 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트리아리와 프린키페스를 중앙에, 하스타티를 측면에 두고 전투 대열을 긴 줄로 형성해 적이 쉽사리 포위하지 못하게 했다. 두 전술 모두 큰 성과를 거두면서, 스키피오는 카르타고군을 무너뜨렸다.

통설에 따르면, 기원전 107년 가이우스 마리우스 군제개혁을 하면서 하스타티-프린키페스-트리아리로 구성된 마니풀라 시스템을 코호르스(cohors) 시스템으로 개편했고, 그 과정에서 프린키페스가 폐지되었다고 한다. 이는 문헌 기록에서 마리우스 이후로 프린키페스가 언급되지 않는 것을 감안한 주장이지만, 현대의 많은 학자들은 마리우스가 그런 개혁을 주도했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없다며 지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호르스는 폴리비오스 제2차 포에니 전쟁을 다룰 때 이미 언급되었으며, 이후 로마가 히스파니아를 정벌하는 과정에서 치른 전쟁에 관한 기록에서 자주 등장했다. 그래서 학자들은 마리우스가 군제 개혁을 단행했다는 시기 이전에 프린키페스를 비롯한 마니풀라 시스템이 코흐르스 시스템으로 대체되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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