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공식 명칭은 '오염상황 극복훈련'이며, 가스체험, 방독면 성능체험이라고도 부른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화생방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실시하는 화생방 훈련의 일부.CS 가스를 불피워 놓은 밀실에 집합하여 조교의 지시에 따라 방독면의 정화통을 교체하거나, 재빨리 방독면을 착용하는 훈련이다. 어지간하면 1분 안으로 끝나며 예전에는 방독면을 벗은 뒤 군가를 부르거나 군기훈련을 받는 등, 가혹 행위도 이뤄졌으나 현재는 군기훈련과 가혹 행위는 모두 사라졌다고 보면 되고, 몇몇 설정된 훈련 상황만을[1] 이행시킨다.
대한민국 육군, 대한민국 해군, 대한민국 공군, 대한민국 해병대 가리지 않고 모두 실시하며, 특히 신병교육 때나 유격 훈련 때 복합으로 편성되기도 한다.
2. 예전의 방식
예전 가스실습 현장의 모습. 201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훈련 방향이 크게 개선되어 2020년대 기준으로는 더 이상 이런 가혹하고 부조리한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훈련을 위해 CS캡슐을 태우면 미세한 최루입자로 이루어진 최루분말이 방을 가득 메우게 되는데,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고 입실할 경우 일차적으로 눈과 코가 맵고 노출된 피부가 화끈거리다가 공기를 들어마시는 순간 오장육부가 뒤집어진다. 또한 가스와 접촉된 얼굴 면적 전체가 따가워진다. 숨을 쉬려고 하면 할수록 미세 입자가 폐속으로 들어와 매우 고통스럽지만 또 숨을 쉬지 않으면 산소가 부족해서 죽을 것 같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압박감과 공포심이 들기도 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눈물, 콧물, 침을 질질 짜며 아주 정신이 없어진다. 특히 화생방 실습 전에 각개전투 등을 해서 몸이 땀범벅이 되어 있다거나, 봄이나 여름 같이 땀 배출량이 많은 때에는 모든 젖은 피부, 특히 겨드랑이나 음부 같은 곳이 칼로 베이고 바늘로 마구잡이로 찔리는 고통을 느끼는, 진정한 헬게이트 상태가 열린다. 게다가 최루가스가 액체와 만나면 피부나 점막에 들러붙은채 떨어지기 힘들어 지기 때문에 눈물, 콧물, 침 등을 내면 낼수록 최루가스 입자가 호흡기에 들러붙게 된다.
CS캡슐에서 퍼진 가스는 매캐함과 따가움 외에도 후추 비슷한 냄새가 독하게 난다. 음식이 탈 때 나는 내음과도 비슷한데 아주 같지는 않아서 어디서도 맡아보기 힘든 고유의 냄새가 있다. 화약 냄새와도 유사하지만 이를 설명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처음 최루가스을 겪는 훈련병들에게는 최초 방독면을 벗거나 정화통을 해제한 순간 허파를 쥐어짜이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 상황은 1분 정도면 사라지지만, 그때부터는 얼굴가죽이 벗겨지는 쓰라림이 대신한다. 과거에는 장교들/부사관들/병사들이 얼이 나간 이때 노래를 부르거나, 번호를 외치거나, 제자리 뛰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을 일정횟수 시켜 틀리지 않을 경우 내보내주었는데, 유격 훈련과 마찬가지로 꼭 한 놈씩 틀려서 고통을 배가시켰다. 보통 틀리지 않아도 꼬투리를 잡긴 했었다. [국방TV]예전 방식의 가스실습 영상 현재는 가혹행위로 규정되어 금지되었다. 그러나 최루가스는 눈과 기도의 점막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부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CS입자가 가득한 공기를 들이킨 뒤. 침으로 입자를 녹여 맛보아도 고추가루와 달리 아무 맛도 안 난다. 입자가 거친 것과 별개로 점막 같은 예민한 부위에 닿지않으면 그렇게 자극은 크지않은 편이다.
간혹 인원들 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들어왔던 철문을 들이받곤 한다. 그래봤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교관들이 문을 완벽히 막고 있으며, 문을 열었다 해도 교관이 다시 집어넣기 때문에 헛수고. 특히 사관학교와 부사관학교의 경우는 아예 문이 이중으로 되어있기도 하다. 괴롭고 미치더라도 빨리 방독면이나 뒤집어 쓰자. 또 가끔은 교관 앞에 무릎꿇고 앉아 살려달라고 싹싹 비는 훈련병도 있는데, 가급적 고통스러워도 하지 말자. 가스실습실 안에선 교관이나 조교 및 같이 있는 다른 훈련병들의 안전을 위해 소정의 구타는 허용되는 경우가 많아 뺨을 맞기도 했다.[2] 조교나 교관은 자기보호와 저지를 위해 곤봉을 소지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굴 아프다고 손 올리는 사람 막는데도 자주 쓰인다. 물론,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다음이나 그 다음 인원 투입될 때 강제적으로 다시 들어간다. 더군다나 괴롭다고 날뛸 경우 가스에 노출되는 기간이 더욱 길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진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력이 상당히 나쁜 안경 착용자들의 경우 방독면 착용시 안경을 벗어야 하므로, 가스실습실 내부의 전 과정을 반쯤은 장님에 가까운 상태로 체험해야 하므로 더더욱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시작하여 흐릿한 시야 속의 눈물, 콧물, 그리고 처참한 비명을 겪어야 하니. 물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착용자의 시력에 맞추어 방독면 안경이라는 부속품이 있기는 하지만 훈련소에서는 보급받기 이전이라서 없고, 막상 보급을 받는 자대에서 껴 봤자 별 도움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3] 물론 실전이라면 이거라도 감지덕지 해야한다.
맨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조는 남아 있는 CS캡슐을 소모하기 위해 한 번에 모조리 태워버려서 제일 안 좋은 꼴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농도가 상당히 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교도 버티기 힘들어 빨리 끝내버리기도 한다. 마지막 조가 아니더라도 방심하지 말자. 마지막 조 바로 전조에 들어갔다가 방독면 문제나 조교지시 불응으로 잠시 끌려나왔다가 바로 마지막 조에 다시 들어가는 2차투입의 최악의 상황을 맛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첫 번째 조가 꼭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막 터트려서 따끈따끈한 희석되지 않은 가스를 들이마시는 셈이다. 군대에서 중간이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아직 가스가 많이 퍼지지 않았다는 것이므로, 위치 선정만 잘만 하면 크게 들이마시지 않을 수 있다. 애당초 들어오기 전부터 터트려서 대기하고 있는 부대 따위는 없으니.. 그러나 항상 그렇지만은 않고 부대 사정에 따라 CS캡슐 소모량을 아끼기 위해 마지막 차례에 추가적으로 캡슐을 까지 않기도 한다.
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가장 최악의 경우는 12월 말에 가스실습을 받는 입소자들이다. 그 이유는 CS캡슐의 한 해 소모량을 모두 소모해야 하기 때문. 가스실습은 입대 후 2~4주차에 받기 때문에, 11월 말에서 12월 중순 입소자들이 대상이 된다.
훈련이 끝난 뒤 가스실습실 밖으로 나가서 교관의 명에 따라 양팔을 펄럭거리며 뛰어가게 된다. 이건 몸에 묻어있는 CS입자를 재빨리 털어내기 위한 것이다.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이 모습을 보면 제법 웃기지만 당사자에게는 마치 생명의 날갯짓과도 같은 행동이다. 병영체험 같은데선 에어 컴프레셔로 털어내주긴 하지만 현역은 얄짤없다. 위에서 양팔 벌리고 펄럭거리며 뛰어가는 것이 끝이다. 자유롭게 팔을 펄럭거리고 뛰어간 후에는, 준비된 세면장에서 피부를 씻을 수 있다. 이 세면이 가스실습의 마지막 함정이라 할 수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세수를 하려고 얼굴을 손바닥으로 비비는 순간 다시금 지옥문이 열린다. CS입자가 묻은 피부에 무언가가 닿아서 비벼지는 순간 엄청난 고통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얼굴을 비벼가며 씻을 바에야 씻지 않는 쪽이 고통이 덜하지만, 피부에 묻은 CS입자는 털어내여야 하므로 손으로 물을 퍼올려 얼굴에 가볍게 두드리는 정도로 씻고, 바람으로 자연스레 말리는게 가장 좋다. 흐르는 물로 씻겨보내면 좋은데 빨리가라고 대충 한두 번만 뿌려준다. 옆에 친절하게 걸려있는 타올은 끝까지 당신에게 고통을 주려는 교관과 조교의 세심한 배려다. 웬만하면 손에도 대지 않는게 현명할 것이다. 사람 피부보다 천으로 문지르는게 훨씬 더 아프다. 겨울이거나 바람이 강하거나 해서 땀 흘릴 걱정이 적다면 물로 씻는 대신에 가스실 밖 야외에서 PT 6번(팔벌려 뛰기)를 시키는 경우가 있다. 위에 말했듯이 씻는게 아니라 터는 쪽이 후유증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눈물, 콧물 범벅일테니 씻기는 씻어야겠지만. 간혹 조교가 "팔벌려 뛰기"를 "팔 굽혀 펴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CS입자는 흔히 생각하는 기체 타입이 아니라 미세한 분말 타입이기 때문에 입고 있는 전투복에 골고루 스며든다.[4] 즉, 실습장을 나와서도 당신은 가스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스실습 교관으로 MOPP 4단계를 전부 착용한 채 실습장에 들어가더라도, 모두 벗고 나와 실내로 들어오면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도망갈 정도로는 남아있다. 그래서 가끔씩 입자를 전부 털어내지 못하고 전투복과 방독면주머니 같은 곳에 달고서 복귀하는데 그럼 생활관에서 2차 체험을 하기도 한다. 그나마 약해서 다행이지만 이유없는 재채기를 하게 된다. 육군사관학교와 육군부사관학교와 육군훈련소의 경우 숙영 및 야전 유격 훈련과정에서 가스실습을 하게 되어 조금은 덜하다.
간혹 가스실습을 받는 훈련병들 중에 방독면 주머니를 연 채로 가스실을 나오는 모습이 보이곤 하는데, 방독면 착용 단계에 착용 후 분명히 방독면 주머니를 닫으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가스실습 겪은 판국에 그런 거 신경 못 쓰고 워낙 급하게 나오다 보니까 잊는 게 다반사다. 보통은 그냥 혼나거나 감점 내지는 벌점인데 악독한 조교를 만나면 재입실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닫는 걸 잊고는 그 안에 들어있던 부수물품[5] 같은 것들을 흘리고 나왔다가 유별난 교관의 지시로 다시 들어간 사례가 발견 되었을 정도. 어차피 부수물품 같은 것은 하나도 쓰지 않으므로 빠지지 않게 잘 짱박아 두는 것도 요령이다. 다만, 자대의 경우 부대에 따라 모든 부수기재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들어갔다가 나오면 코감기나 비염이 사라진다는 거짓말이 있었으나, 속설에 불과하다.
그나마 사람 사는 곳이라고 비염, 천식 등이 있는 호흡기 질환자는 예외시켜주기도 한다. 특히 군인권이 부각되어가고 있는 2010년 중후반대부터는 거진 예외자 확인을 거친다.[6]
2.1. 대한민국 육군
장교의 경우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학군단 등에서는 최소 2번 이상 하도록 되어있고 시간도 평균 10분이다. 당연히 방독면 착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땀범벅에 숨소리도 고통스럽게 내며 훈련을 받는다. 이후 자대에 가서도 종합전술훈련 도중에 완전군장 행군 상태로 방독면도 쓰지 못하고 가스실에 그대로 입실하여 각종 훈련을 받는다. 작은 훈련의 경우는 5분 동안 규모가 작은 가스실 안에서 간단히 군가나 몇 곡 부르고 제자리뛰기나 어깨동무 등으로 끝나지만, 큰 훈련의 경우는 20분동안 규모가 큰 가스실 안에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뜀걸음과 유격체조까지 한다. 그나마 해·공군에 비해 평균 시간은 짧은 편. 다만 나이가 40대가 되고 중령(대대장)으로 진급하면 가스실습에서 열외가 된다.
부사관의 경우 장교보다는 약간 널널하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방독면을 벗은 후 평균 5분 정도로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자대에서도 장교만큼이나 자주 한다. 물론 장교보다는 시간이 짧다는 게 불행 중 다행. 다만 나이가 40대가 되고 상사(행보관)으로 진급하면 가스실습에서 열외가 된다.
병사의 경우 훈련소에서 평균 1분 정도 실습을 한다. 징집당해서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7] 전투력 향상을 위해 아무래도 대한민국 국방부와 병무청의 배려로 과거에 비해서 가스실습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이후 1년에 한번 있는 유격 훈련 때 가스실습을 받는다. 최근에는 훈련소와 자대에서 모두 화생방을 할 때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로 훈련을 받도록 되어 있어서 무조건 방독면을 벗어야 했던 예전보다는 더 좋아졌다. 가끔 호기심 많은 훈련병들이 자원해서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고 들어가 보는 경우도 있다.
2.2. 대한민국 해군
- 관련영상: [충무공의 후예를 꿈꾸며]21부. 화생방
장교의 경우 함정이라는 특수한 근무환경 상 해군사관학교/ 학군단 등에서는 방독면을 벗은 후 평균 15분을 규모가 큰 가스실에서 각종 훈련을 받으며 땀범벅에 숨소리도 고통스럽게 내며 훈련을 받는다. 특히 가스실 안에 전투수영장이 따로 있는데 거기서조차 방독면 벗은 상태에서 10m 높이의 이함훈련을 시킨다! 이게 정말로 힘들었으면 힘들었지 결코 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지금도 자대에 가서 1년에 1번 이상은 꼭 한다.
부사관의 경우 해군교육사령부 해군기초군사교육단 부사관교육대대에서 방독면을 벗은 후 평균 10분을 가스실에서 있다가 나오는 정도로 끝나고 재수 좋으면 자대에서는 1년에 1번 밖에 안 하거나 거의 안 하기도 한다.
병(兵)의 경우 훈련소에서 평균 2분 정도로 시행하지만, 자대에서는 부대에 따라 화생방 훈련 중 가스실습을 실시하지 않기도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1년회 1회, 안에서 방독면을 벗지 않고 들어갔다 나오는 정도로 실시한다.
함정근무요원은 부대 특성상 함체 제독 훈련도 실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로 배 모형에 물을 틀어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운 없게 물이 정화통으로 들어간다면 굉장히 힘들다.
2.2.1. 대한민국 해병대
- 관련영상: [나는 팔각모 사나이]22부
원판 해군보다 지상전을 더 많이 뛰는 해병대인 만큼 당연히 한다. 과거에는 내부에서 방독면 벗고 별짓을 다 했지만 현재는 그런건 거의 안하고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에서 들어가서 2분 가량 실습을 한다. 대략 30초 정도 지날 무렵에 부분개방을 10초 정도 실시하며, 어설프게 하는 척 하면 교관이 와서 친절하게 방독면을 열어버리니 꼼수 부리다 전우에게 피해주지말고 얌전히 들어올리자. 이후 부분개방을 한번 더 실시하는데, 이때는 10초를 세는데 아주 느리게 10초를 센다. 교관에 따라서는 여기서 군가를 부르거나 원하는 대답을 시키는 교관도 있는 편.
육군훈련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으로 꼽히는 가스실습이지만 교육훈련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에서 생각보다 잘 안나오는 훈련이다. 이들에겐 다음주에 기다리고 있는 극기주라는 빅 이벤트가 있기 때문.
2.3. 대한민국 공군
- 관련영상: [보라매의 꿈]17부. 가스, 가스, 가스!
대한민국 공군은 자대 가서도 1년에 2번 전반기/후반기 가스체험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심지어 제대하고 나서 일반 대한민국 공군 예비군 훈련에 가도 한다. 물론 훈련소랑은 비교도 안되고 그냥 방독면 쓰고 들어가서 정화통 교체하면 끝이다. 참고로 K-5 신형 방독면은 정화통이 2개인데다, 정화통을 분리하면 자동으로 밀폐되기에 방독면이 불량인 경우가 아니면 가스를 마실 일이 없다. 즉, 자대나 예비군 가서 가스 먹었다는 썰을 푸는 사람은 신형 보급 전에 다녀온 사람이거나, 구라를 치는 사람이다. 아니면 끈을 안조여서 가스가 새어들어왔던지. 구형 방독면 시절에도 숨만 잠깐 참으면 가스 안먹었다. 하지만 훈련소는 장난 아닌 것이, 2014년(740기)부터는 처음부터 방독면을 벗고 들어간 뒤 쓰는 걸로 변경되었다. #
이는 대한민국 공군의 대다수를 이루는 비행단급 부대들의 특성 때문이다. 공군비행장은 전쟁이 날 경우 적군 화학탄 미사일 공격의 주요 타겟이 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매우 크다.[8] 특히 북한에서 이상한 조짐을 보이는 경우 공군의 화생방 훈련이 강화된다. 실제로 북한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에는, 자대에서 정화통 교체정도만 하다가도 갑자기 방독면 다 벗고 군가를 부르기도 하였다.
장교의 경우 공군사관학교/ 학군단 등에서는 방독면을 벗은 후 평균 30분을 받으며 규모가 큰 가스실에서 각종 훈련을 받으며 땀범벅에 숨소리도 고통스럽게 내며 훈련을 받는다. 특히 가스실 안에 항공기 높이의 모형 레펠이 있는데, 거기서조차 방독면 벗은 상태에서 10m 높이에서 레펠훈련을 시킨다! 이게 정말로 힘들었으면 힘들었지 결코 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지금도 자대에 가서 1년에 2번 이상은 꼭 하는데, 장교도 장교 나름으로 정책장교라면 후술할 이유로 조종장교에 비해 좀 더 빡세다.
부사관의 경우 공군교육사령부 공군기본군사훈련단 공군부사관교육대대에서 방독면을 벗은 후 평균 20분을 한다. 자대에서도 1년에 2번 이상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부사관 또한 가스실습에서만큼은 타군 장교만큼이나 빡센 난이도를 자랑한다.
병사의 경우 타군에 비해 나름 빡센 편. 육군 병사들과 해군 병사들과 해병대 병사들은 방독면 쓰고 화생방 훈련을 받아도, 지금도 여전히 공군 병사들은 방독면 벗은 상태에서 재빨리 방독면을 써야 된다. 740기 이후로 편해지긴 했지만 78X기에도 여전히 방독면 미착용 상태로 최소 1분 이상 가스를 먹고 있다. 대신 그 상태로 군가를 부르거나 유격을 시키진 않는다. 하지만 전방에 함성 5초 발사, 3초 발사를 각각 1회씩 한다.
조종장교는 정책요원 장교들&일반 부사관들만큼이나 가스실습을 많이 오래 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조종장교답게 화생방 훈련보다는 전투기 조종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군 아니랄까봐 당연히 의무적으로 가스실습에는 참석해야 되며 파일럿이라도 엄연히 장교이고 병사들을 지휘·통제하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조종장교들은 수시로 일선 행정직을 순환보직 개념으로 다녀가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일반 병사들보다는 가스실습을 많이 오래 한다. 고로 가스실습 난이도는 정책분야 (비조종) 장교 > 조종장교 = 부사관 > 병사라고 보면 된다. 다만 훈련소에서는 조종자원, 정책자원 할 거 없이 오래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적입장에서도 공군기지는 폭탄으로 때려부수기보다 뺏어쓰는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공군 장교들과 공군 부사관들의 경우 화생방 훈련 시간이 각각 30분, 20분 정도로 굉장히 길었긴 했지만, 이제 30분, 20분은 너무 옛날 이야기로 현재는 20분, 10분 정도로 완화되었다. 그래도 대한민국 공군의 화생방 훈련이 가장 빡센건 부정할 수 없다. 타 군에 비해 확실히 화생방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 게다가 공군사관학교와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 장교후보생들과 부사관후보생들은 2018년 기준 지금까지도 방독면을 벗은 상태로 가스실에 입장하여 방독면을 절대로 쓰지도 못하고 땀범벅에 숨소리도 고통스럽게 내며 훈련을 받는다.(방독면을 쓰고 훈련받으면 엄청난 감점을 당하고 재수없으면 임관종합평가 때 저조자로 분류되어 퇴교처리되어 다시 현역병으로 입대해야 된다.)
공군기지를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로 광활한 넓이를 자랑하는 것이 비행장이다. 이 넓은 곳 여기저기에 인원/장비/기체들을 골고루 짱박아 놓으면 일반적인 폭탄이나 미사일로는 공습을 아무리 때려 봐야 헛일이다. 두어 시간이면 순식간에 기능이 복구가 된다.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의 무지막지한 공습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던 일본군의 주요 비행장들이 완전히 무력화되는데는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렸으며, 남태평양 라바울 비행장의 경우 3년 이상이 걸렸을 정도다. 물론 걸프전이나 이라크 전쟁에서는 화학탄 사용없이 일반 공습으로 이라크 공군이 무력화되었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이런 케이스를 일반화시키면 곤란하다. 애초에 걸프전 이후 이라크군의 질적 수준이 걸프전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이런 미군조차도 최첨단의 유도병기를 지속적으로 때려 박아 가능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육군 병력이 진격하여 점령하는 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비행장들은 도시를 끼고 있는 곳들이 많아 후방에 있을 뿐더러 내륙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공군의 전쟁 방어 시나리오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육군이다. 즉 각 대한민국 공군의 기지를 크게 감싸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 부대들이 작전에 포함되어 있고, 실제 전쟁이 나서 공군 기지를 걸어 들어오려면 배를 타고 후방으로 들어가는 동안 대한민국 해군을 뚫어 내야하고, 상륙해서도 공군 기지를 크게 감싸는 형태로 배치된 육군 부대까지 뚫어야 공군 기지에 다다를 수 있는데, 공군 기지에도 병력들이 당연하게도 배치되어 있으니 이것까지 뚫고나서야 격납고의 전투기들을 부수든지 할 수 있다. 걸어서 공군 기지 입성하는 것은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서 도시가 점령당한 것이 아닌 이상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화학탄을 사용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넓은 기지를 모조리 파괴할 필요 없이, 화학탄 장전한 미사일 몇 발로 그냥 뿌리기만 해도 효과를 충분히 보는 것이 가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행장은 육군 부대나 해군 함정처럼 이동할 수도 없으므로 공격을 그대로 얻어 맞는 수밖에 없다. 가스 도배에 즉각 대응을 못 하면 기지 하나가 그대로 사용불능이 되기 십상. 그리고 공군 비행단은 도시, 특히 대도시 근처에 하나씩은 있어서 화학탄이 주변 도시들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 적군 입장에서는 화생방 공격이 공군 공략하기 위한 최적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때문에 공군 부대의 화생방 훈련시 가상 미사일 경보가 울리면 조종사고 정비사고 공관병이고 단장이고 전원 방독면 착용은 기본이다. 곧이어 화생방보호의를 착용한 인원 수 백명 + 제독장비 수십 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등 전군을 통틀어 가장 화려한 화생방 훈련을 감상할 수 있다. ORI 등의 훈련을 받게 되면 시도때도 없이 화학전 상황이 벌어지는 건 기본이다. 화생방전 담당인 화생방 지원대 이외에도 거의 모든 특기의 대기병력이 대부분 동원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자세한 절차는 화지대 말고는 알 수가 없지만, 제독소 설치나 건물 제독 등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교육받는다. 여담으로 이런 훈련시에는 12시간씩 3교대로 근무를 하게 되는데, 이 근무 후 생활관에서 취침 중에 화학탄 공격 상황이 벌어지면? 옛날엔 일어나서 방독면 쓰고 자야 했지만 이후론 융통성 있게 비번 인원은 그냥 잔다. 물론 실제 전시상황에선 당연히 방독면은 기본이고 다시 자는게 아니라 대피해야 한다. 가스는 자는 사람과 깨어 있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전시에는 다 깨워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게 할 것이니 훈련할 때 비번 인원은 그냥 자도록 내버려둔 것.
외진 곳이나 대한민국 국방부에서는 안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쪽은 애초에 방공호를 구축하고 있어 벙커내에서 지휘부를 돌리기 때문인데다, 워낙 평일 업무량이 많다. 대형 군병원 의무병이 유격이나 혹한기 짧게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삼군본부에서도 제독훈련은 한다. 단지 하는 주체가 대한민국 공군이 아니라 대한민국 육군일 뿐이다. 삼군본부의 대한민국 공군 역시 1년에 1회는 반드시 가스실습을 하게 되어 있다.
방공포대나 사이트에서도 하긴 한다. 커다란 천막을 친 후 그 안에서 하는데, 아무래도 천막이다보니 대기할 때부터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공군의 화생방 훈련을 상징하는 충격과 공포는 동원 예비군 훈련에서도 화생방을 받는다는 것!! 전시의 동원예비군은 현역과 동급이고, 앞서 설명한 이유를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다. 괜히 예비군 괴롭히려고 하는 짓은 아닌 것이다. 학생신분이라 육군 / 해병대 ( 제주대) 예비군 훈련장으로 하루짜리를 다녀오거나, 비가 오는 날 이외에는 피할 방법이 없다. 공군 예비군은 동미참도 동원훈련과 마찬가지로 지정된 공군 기지에서 2박3일 숙영을 하므로 화생방 훈련을 피할 방법이 없다. 육군 등 타군에서는 이런 발언을 보고 그럴리가 없다고 설레발치지만 얄짤없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공군은 화생방 훈련 대처가 굉장히 중요하므로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어리버리 떨면 굉장히 반가운 가스를 마시고 추억의 강제회상에 돌입하게 되므로 예비군이랍시고 농땡이 피우지 말고 빠릿빠릿하게 하자. 공군 예비군 교관과 조교들, 특히 27예비단 소속 사람들은 모두 친절한 사람들이지만 화생방 훈련은 철저히 시킨다. 덕분에 대한민국 공군 예비군 훈련 들어가면 M16은 대충 다룰지언정 방독면 상태만큼은 다들 꼼꼼히 살핀다. 다만 일부 소규모부대, 특히 화생방지원부서가 따로 없는 부대로 동원훈련을 가게 되면 CBT교육과 화생방보호물자 착용 실습만 하고 끝나기도 한다.
3. 문제점
3.1. 수명이 지난 방독면
부대나 훈련소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상태가 개판인 방독면의 수량이 꽤 되기 때문에 입실하자마자 방독면으로 가스가 새어들어와 혼비백산하기도 한다. 그래도 어지간한 수준이라면 없는 것보다야 나은 정도는 되지만, 드물게 등장하는 아예 뻥 뚫린 급의 방독면은 가스는 가스대로 미친 듯이 흘러들어오는데 방독면 때문에 오히려 더 답답해서 안 쓰느니만 못한 상황에 몰린다. 이런데도 조교는 방독면을 제대로 착용을 안해서 생긴 문제로 몰아가, 얼차려를 주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당사자 입장에선 안그래도 괴로운데 자기탓으로 몰아가니 억울하고 괴롭고 환장할 노릇. 물론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에 자가점검을 통해 방독면이 새는지 확인할 방법은 있다. 하지만 어리버리한 훈련병들이라 알고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눈물 콧물에 침 범벅이 되는 방독면 특성상 빌려쓰기도 영 께름칙하다.K-1 방독면의 경제수명은 10년이나 대부분의 부대에서 수명이 지난 방독면도 사용가 판정을 내리고 그대로 사용하는데, 이유는 수명이 지나지 않은 방독면들은 모두 깡통에 포장된 채로 창고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창고에 처박는 행위를 '치장', 창고에 처박힌 물품은 '치장장비'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치장장비를 평시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껴 두었다가 전시에 꺼내 사용하기 위함이다.[9] 이 치장장비의 수명이 지나 보관할 필요가 없어지면 창고에서 꺼내 각 부대에 방출하고, 이것을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시에 접할 수 있는 모든 방독면들은 수명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이렇게 수명이 지난 방독면을 계속 굴리다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거나 훈련용으로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오래되면 마침내 폐기 처분되는 것이다. 한편 특공대 같은 일선급 부대들은 보통 방독면 안면부의 손상이 생기면 일정 주기마다 갈아준다고 한다. 특공대, 수색대, 기동대 같은 경우에는 보통 침투나 대간첩 작전 훈련이 많아 CS탄이나 화학탄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치장물자를 풀 시간도 없이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주둔지에서 미리 점검해보고 불량품을 교체받는 것이 가장 좋다. 흔들어봐서 유효성을 판단하는 정화통의 수명과는 별개로, 마스크 자체의 밀폐여부도 사전에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정화통이 가스를 걸러내준다 한들 딴 곳으로 가스가 줄줄 새면 무용지물. 자신의 얼굴 크기에 맞지 않는 방독면을 사용한다면 이마, 턱, 그리고 뺨으로 마구마구 새어드는 가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얼굴 크기에 맞더라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다면 효과를 볼 수 없는게 당연하다. 사이즈도 맞고 착용도 제대로 했는데도 가스가 샌다면 보통 음성진동배기판이 파손되어 있을 것이다. 정화통을 막은 상태에서 숨을 쉴 수 있다면, 음성진동배기판에서 바람이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 음성진동배기판은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가스실에서 고생하지 말고 제때제때 교체하자. 이 외의 고장도 마찬가지.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아예 구멍이 나거나 혹은 어딘가에 틈이 벌어져 있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는 남들보다 CS가스에 더 많이 노출되어 다른 훈련병보다 같은 시간에 지옥을 더 경험한다. 물론 훈련 전에 발견하면 조교가 여분의 방독면으로 교체해주기도 하고 다른 조 훈련병의 방독면을 빌려주기도 한다.
3.2. 예전의 불합리한 실습방법
민간용
그라목손도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역겨운 향이 나는 물질을 섞는데. 적이 화학무기의 위험성을 알기쉽게 해 줄 필요성은 없다.
가스실습 자체의 불합리성은 아직은 논란이 된 적은 없으나, 원칙적으로는 실제상황이 발생할 시
방독면의 신속한 기본사용법을 훈련하는 실습이며, 가스실습은 어디까지나
화생방 훈련의 일부다. 본 항목에 기술된 외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가스실습은
화생방 상황 하에서 작용제의 위험성과
방독면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데에 유용하다. 따라서 '가스 실습'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불합리한 행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불합리한 부분은 바로 가스를 강제로 마시게 하는 행위. 가스실습은 어디까지나 화학전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받았을 때, 재빨리 방독면을 써서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있는 것이지, 절대로 가스를 버티는 능력을 길러주는 훈련이 아니다. 애당초 수포작용제, 신경작용제 같은 온갖 흉악한 가스를 마시고도 버틸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스를 마시면 죽는다는 것 쯤이야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피교육자들에게 화학전 하의 행동을 숙달시키는 목적 보다는 가스를 마시게 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은 주객전도이다. 즉, 가스실습은 주기적이고 강도높은 반복훈련으로 숙달된 방독면 및 화생방보호의의 착용 실습과 함께, 각 부대의 방독면의 정기적인 관리가 주 목적이 되어야 하며, 강제로 가스를 마시게 할 뿐인 가스실습은 장병들의 가스전 대응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차라리 평소에 반복숙달을 하고 기습적으로 터트려서 패닉상황을 유도후 테스트 목적으로 한다면 모를까.(공군 스타일로) 일례로 전방의 모 사단장이 참모들에게 가스실습은 "방독면 성능 체험"이 되어야지, "가스 체험"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실전으로 넘어가면, 수포작용제를 제외한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특히 혈액작용제는 고농도에서는 흡입 후 수 초에서 수 분 내에 사망한다. 신경작용제도 저농도에서는 무력화 정도로 끝나기도 하며(물론 평생 후유증이 남겠지만), 질식작용제의 경우 저농도 노출시에는 약 하루정도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노출여부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포스젠(질식작용제) 저농도 누출사고시 멀쩡하게 걸어서 집에 돌아간 사람이 다음날 아침에 시체로 발견되는 경우도 존재. 특히 혈액작용제는 시안화가스로, 일반적인 정화통을 약 20분만에 무력화시키는 괴물이다.
즉 증상이나 징후를 알아차린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거의 전원 전사 할 것은 확정적이며, 그 대응이란게 일단 방독면부터 최대한 빨리 쓰는 것이지 벗는 것일 리가 없다. 그리고 이미 화생방 상황이 터진 지역에 방독면을 벗고 들어가거나, 내부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방독면을 벗는 것은 그냥 정신이 나간 짓이다. 참호전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가스실습은 이러한 행동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의 가스실습은 그저 교육생을 괴롭히기 위한 군기훈련이자 부조리일 뿐이었다.
실제 적국이 독가스까지 사용하는 막장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시위진압용의 CS가스 따위가 아닌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진 시기의 가스보다도 발전한 살상력의 가스가 뿌려질텐데 지속성 작용제를 극기니 근성이니 하는 것 만 가지고 맨몸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CS가스를 30분동안 들이마셔봐야 지속성 작용제에 대한 인체의 내성을 기를수도 없다. 정신력의 원천인 신경세포를 박살내는 물건이다. 가스는 최대한 마시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 마시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훈련에서 가스를 백날 마셔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극기정신같은걸 기르고 싶다면 다른 체력단련을 하는게 훨씬 더 빠르고 부가적인 효과 역시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어찌되었든 가스 실습 자체는 폐지하지 않을지라도 예전처럼 가스실습 중의 불합리한 가혹행위적인 행위는 당연히 개선해야 하며, 특히 징병제를 채택하는 대한민국의 경우 병역판정검사의 특성상 제대로 거르기 힘드니 만큼 신체적으로 적합지 않은 사람을 1차로 가려내는 것은 철저히 해야한다. 병역판정검사에 1-3급 현역으로 나왔다 해도 2차로 실시하는 입영판정검사[10]도 더 철저히 해야한다.
먼저 가스를 마시게 한 뒤 멘탈을 잡고 정화통 결합을 하게 하는 것도 별 의미는 없다. 실전에서 쓰이는 독가스는 매체에서 보여주는 것과 달리 무색 무취에 가깝다.[11] 실전에서 별 이유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들이 나오면 독가스 상황이니 빨리 가스를 외치고 방독면을 쓰는 것만이 답이다.
4. 개선된 실습방법
정말 화학전 상황을 대비하여 실전적인 가스실습을 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점차 가스실습방법으로 정착되고 있는 대표적인 방법인, 방독면을 쓰고 가스실습장으로 들어간 뒤 내부에서 정화통을 분리했다 재결합하고 퇴실 이 그 첫 번째로, 이는 화학전 상황에서 방독면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상정한 훈련이다. 이 경우 실습실에 들어가기 전, 조교들이 가스를 마시지 않고 정화통을 교체하는 방법을 미리 가르치기도 하므로 가르치는 대로 잘만 하면 가스를 들이마실 일은 없다.[12]다른 하나의 방법은 방독면을 벗은 채 가스실습장으로 진입한 후, 내부에서 방독면을 착용한 뒤 퇴실 하는 것으로 이는 화학탄 투발 상황에서 신속하게 방독면을 착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교리상에서 권장하는 훈련법은 이 정도로, 그 외에 본 항목에 기술된 많은 방법들은 실전적인 훈련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 방독면을 쓰고 가스가 살포된 가스실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장병들에게 지급된 방독면의 밀폐 상태를 체크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 방독면은 수리하거나 교체한다.
- 방독면을 들고 가스가 살포된 가스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신속한 방독면 착용 → 까스!까스!까스!'를 장병들에게 숙달시키며 가스전의 상황 및 방독면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어쨌든 다행인 것은 일선 부대에서도 과거의 부조리한 가스실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우선 가스실 내에서 군가 복창 등은 가혹행위로 규정되어 하지 못하게 되었다. 육군훈련소와 제2작전사령부 관내에서는 단순히 방독면만 쓰고 있다가 정화통 교체 훈련만 하고 내보내는 식으로 바뀌었다.[13] 추후 다른 지역에서도 개선할 방침이라 카더라. 실제 전방 지역인 지상작전사령부 관내[14]에서도 개선됐다는 제보가 늘고 있다. 다만 전차나 자주포 승무원이면 말짱 꽝인데, 승무원용 전차 방독면은 정화통이 분리가 안 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얄짤없이 벗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부대에서는 전차 방독면 소지 병사들에게 방독면을 벗게 하지 않는 대신 잠깐 얼굴에서 들었다가 다시 쓰게 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 곳도 있다.
대한민국 공군 역시 과거와는 달리 2014년 5월 군번(740기)부터는 신병훈련 때 방독면을 벗은 채 실습장으로 진입한 후, 내부에서, 방독면을 착용한 뒤에 정화통 교체 훈련 및 음료취수구 착용 훈련을 진행한 후 퇴실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그래도 종종 가스가 새는 방독면이 있으니 조심할 것. 소대가 정렬만 잘 하면 숨을 참는 동안 방독면 착용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것은 교육받을 때 9초 안에 검사 동작까지, 1분 안에 완전 착용을 하라고 하는데, 평소엔 못하던 사람도 가스실에만 입장하면 척척 해내는 신묘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즉 웬만해서는 가스를 마실 일이 없다는 것. 참고로 가스실습 열외 시 20점 만점에 2점 감점으로 크지 않으니 하기 싫으면 수진을 가면 된다. 그런데 훈련단 조교들은 가스 안 먹으면 유급이라고 다른 중대 체험할 때만이라도 와서 마시라고 하고, 훈련병들은 그걸 또 다 믿는다.
2017년부터는 신형 K-5 방독면이 단계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여 가스 실습의 모습도 많이 바뀌고 있다. K-5 방독면은 좌우로 2개의 정화통이 달려있고, 정화통을 분리하면 해당 방향의 구멍이 밀폐되어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므로 가스를 마실 일이 아예 없다. 아직까지는 일부 부대 보급에 그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 문서 내용 전체가 옛 이야기가 될 것이다. [HIM]신형 방독면이 가져온 달라진 풍경 하지만 몇몇 악랄한 양반들은 K-5 사용자들을 방독면을 벗은 채로 화생방 실습실 문짝 바로 앞에서 대기시킴으로써 결국 어떻게든 가스를 마시게 한다. 물론 실습실 안에 들어가면 가스를 아예 마시지 않을 수 있다.
5. 팁
훈련소에서 처음 접하는 가스실에 겁먹은 병사들이 정화통을 분리하고 나서 끝까지 숨을 참다가 한번에 확 들이마셔서 구토, 실신 등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로 위험한 행동이다. 대신에 숨을 오래 참은 상태에서도 천천히 숨을 들이쉴 수가 있다면 시도해도 좋다. 보통 가스실습은 1~2분 내외로 끝나게 되므로 숨을 50초만이라도 참았다면 가스를 마시는 시간이 그만큼 상당한 비율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 없다면 시도하지 말자. 반대로 2~3분 숨을 참을 수 있다면 그대로 끝까지 참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드물기는 하나 옛날부터 프리 다이빙 처럼 극한의 폐활량을 요구하는 스포츠를 즐겨하는 훈련병들이라면 정화통 제거-교체까지 그냥 쭉 숨참고 하는 경우도 간간히 있다.공황장애 혹은 기절의 상황을 연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권장하지 않는다. 열외를 받으려고 그랬다가는 안 그래도 좁은 곳에서 사고가 날 수 있어 위험한 데다가 어설픈 연기로 조교가 꾀부린다고 괘씸죄로 갈굼과 시간이 늘어날뿐이다. 애초에 훈련받기 위하여 들어가서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군기문란이다. 저 지옥속에서 충분히 버틸 수 있는데도 연기 하는 것이 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쓰러진 사례가 1992년 12월에 있었다.
실수로 가스를 조금이라도 들이마셨다면 아주 짧고 얕게 호흡을 하는 것 그리고 헛기침을 하는 것이 덜 고통스럽고 보다 빠르게 적응이 된다. 또한 화끈거리고 콧물이 질질 나와도 가능한 한 입보다는 코로 숨 쉬는 편이 나은데, 입으로 쉴 경우 숨이 턱 막히면서 호흡이 안 된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더욱 많은 가스를 입으로 들이키려 하고 숨은 계속 막히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숨이 막힌다고 심호흡을 하려 하면서 캑캑댄다면 그 캑캑대는 행위에 비례해서 고통스러워지니 연기로라도 냉정침착을 유지하는 것이 그나마 덜 고통스러울 길.
정화통을 다시 끼우는게 늦어질 경우 퇴실이 늦어진다. 위 항목에도 설명이 나와있듯이 의외로 혼자 끼우지 못하는 부대원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정화통 착용이 끝났다면 옆자리 전우의 정화통을 끼워주는것도 좋다. 조교들도 크게 신경 안쓰며 오히려 힘들어하는 전우를 도와줬다며 칭찬해준다.[15] 특히나 본인 방독면이 새고있는데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교체 못하고 가스실에 들어갔다면 정화통 꽂아봤자 괴롭기 때문에 손놓고 있기보다 이렇게 하는것이 훨씬 이득이다.
가스실습장은 사망사고 사례로 인해 창문이 생겨 다소 밝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어둡다. 게다가 한두명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인원을 소대장 몇명이 관리하는 지라 이러한 상황을 이용할 수도 있다. 정화통 분리 후 전투복 옷깃으로 결합구를 팔을 이용하여 틀어막이면 조금이나마 가스가 정화된다. 그리고 다른 경우지만 정화통을 분리하는 척만 한 후 정화통 대신 둥글게 말은 모양말을 대신 들어서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단, 이것은 전적으로 운빨에 기대야 하는 것으로 전적으로 비추다.
가스실에서 나오고 나서 담배를 피우면 호흡기에 남아있는 고통이 빠르게 가라앉는다. 눈물 나고 따가운 눈도 누군가 담배 연기를 뿜어주면 역시 증상이 금방 그친다. 데모대를 상대로 최루탄을 아낌없이 발사하던 시절 대학생들 사이에서 전해졌던 노하우이기도 하다. 담배연기가 최루가스와 모종의 반응을 일으켜 그렇다는 말이 훈변병들 사이에서 돌아다니고는 하는데, 사실 이는 담배에 첨가되는 마취 성분에 의한 현상이다. 담배연기를 순하게 느껴지게 하여 처음 피우는 사람이 보다 쉽게 흡연자가 되도록 만들고, 흡연자가 된 이후에는 많이 피우도록 하기 위해서 첨가되어 있지만 훈련병 기간에는 금연인 관계로 담배가 없다. 사실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담배 핀다 하면 어쩌다 작업 중에 조교한테 얻어 피우는 경우 정도를 제외하면 십중팔구 조교 물품 뒤져서 담배 루팅한 케이스다. 걸리면 얄짤없이 군기교육대에 가니 그러지 말자. 결정적으로 흡연 자체가 건강에 굉장히 해롭다는걸 명심해야한다.
대한민국 경찰이 1998년 무최루탄 원칙을 공표하기 전까지, 집회관리에는 화생방 훈련에 사용되는 CS탄과 성분이 동일한 최루탄이 진압장비로 널리 이용되었다. 경찰의 최루탄 사용은 80년대 민주화 시위 당시에 절정에 달했는데 당시 시위대들은 눈과 코밑에 치약을 바르면서 이에 대비했다. 실제로 치약을 눈과 코 밑에 바르면 치약의 멘솔 성분이 CS성분으로 인한 따가움의 고통을 경감해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훈련 전에 치약을 눈 코 밑에 몰래 도포하는 것도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경우 실습장이 이중문으로 되어있는데 안쪽 문이 보이면 바로 숨을 참고, 눈을 실눈으로 뜨고 방독면 주머니를 미리 열어두어라. 눈을 평소처럼 뜨면 눈 따가움에 압도당하여 숨을 들이쉬게 되고, 그 순간부터 게임 끝이다. 옆 동기가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많이 마셔도 10~20초니까 눈물, 콧물 조금 흘리면 된다.
5.1. 피하는 방법
5.1.1.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경우
눈에 라식/ 라섹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었을 경우[16], 또는 천식, 폐렴과 결핵을 앓은 적이 있으면 가스실습을 열외받는다. 민간 의사나 군의관의 진단서/소견서 또는 질환으로 폐를 찍은 X-ray, MRI, CT 등 영상 자료를 제시하면 된다. 보통 라식/라섹 혹은 기관지 관련 수술 후 6개월까지가 열외 기준인 듯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시술을 했을 경우 얼마가 되었든지간에 그냥 열외해주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소대장의 재량에 따라 허약해 보이는 사람은 그냥 열외하기도 한다. 비강이나 후두 등의 호흡기 쪽 질환이 있으면 빼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부대마다 다르다. 그리고 폐소공포증이 있어도 빼준다.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17], 예를 들면 아토피도 정도가 심하다면 조교에게 미리 말하면 열외해주는 분위기다. 당연히 비염이나 가벼운 감기 등은 열외 사유가 아니다. 3주 훈련을 받는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상당히 많은 훈련병들이 열외된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는 부분적으로나마 가스실습이 재개되던 시점에는 코로나에 확진된 지 일정 시기[18]가 지나지 않은 인원들은 자체적으로 열외시키거나 실습 참석 희망 여부를 조사한 후 빼주는 경우도 있었다.가스실습에서 열외되면 다른 훈련병들의 눈총을 받긴 하지만, 그렇다고 눈치 보이기 싫다고 억지로 괜찮다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억지로 했다가 각혈을 하고 의무실 직행이거나, 아니면 천식 발작이 일어나 구급차를 타고 진짜 병원으로 실려간다. 죽거나 입원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간혹 각혈을 하거나 코피가 터지는 경우가 있다. 방독면을 쓰고 있는데 방독면 안에서 피가 튀기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나 당사자나 둘 다 그로테스크하다. 억지로 했다가 몸에 이상이 생기면 자신한테도 손해고, 자칫하면 가스실습을 받고 그야말로 피를 토할 때까지 기침하거나 정말 운이 없으면 실습 도중이나 끝나는 즉시 쓰러지기도 한다. 사람이 이상 증세를 일으켜 쓰러졌으니 당연히 난리가 나고, 이 사실이 상급 부대에까지 보고되면 대대장급까지 신나게 털린다. 강제로 끌려가서 돈도 얼마 못 받는 군대에서 몸조차 상하면 개인의 손해를 넘어 국가적 손해이니 조금이라도 자신의 몸에 위험 요소가 있으면 적어도 교관에게 말은 해야 한다. 실제로 가스실습을 하고 나서 또는 하는 도중에 쓰러지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몸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되면 말해주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그리고 만약에 장교직이나 부사관직이면 제발 반드시 병사들 건강은 꼼꼼히 챙겨주고, 만약 병사가 아프다고 하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반드시 빼줘야 한다. 괜히 자기 위신을 세우거나 꼼수 부린다고 생각해 못마땅해하면서 억지로 시키다 죄 없는 사람 하나 잡을 수 있고, 정말 사람 잡으면 진급이 막히는 건 기본이고 민사소송, 손해배상까지 얽힐 수 있다. 참고로 과실이나 고의에 의한 사고는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어 자칫 평생 치료비와 위자료를 비급여로 배상해야 할 수도 있다.
과거에 훈련 소대장과 군의관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진 사례가 있었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자면 훈련 소대장이 "그래도 훈련소 들어왔는데 할 건 다 하고 나가봐야지? 니들도 경험삼아 한 번 하고 싶지?"라고 훈련병들에게 직접 물어볼 때는 군대 분위기상 "하기 싫습니다!"라거나 "저는 천식 환자라서 가스실습은 힘듭니다!"라고 대답하기는 힘드니 어물어물 "네..."라고 대답하게 되고, 소대장은 이걸 본인의 동의를 받았다고 인식하고 '군의관에게 가서 자의로 훈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라' 고 지시한 것. 하지만 군의관은 위험 부담을 피하고 싶은 입장이라 "너희 천식도 있으면서 정말 가스실습 받을 거야?"라고 만류하는 투로 질문하게 되고, 가스실습을 받고 싶지 않은 훈련병들은 여기서는 부담 없이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군의관은 이 대답에 만족해서 "그럼 돌아가서 소대장에게 너흰 열외라고 말해." 라고 지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돌아온 훈련병들이 천식 환자는 열외시키라는 군의관의 지시를 전달하면 소대장은 다시 "에이, 그래도 훈련소는 딱 한 번인데 받을 건 다 받아보고 나가야지. 너희 정말 못하겠어?" 라는 식으로 질문하게 되고 역시 군대 분위기상 "못하겠씝니다!" 라고 대답하기 힘든 훈련병들은 어물어물 "해보겠습니다...". 그럼 다시 상황 반복.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개빡친 군의관은 소대장에게 훈련병들이 다 보는 앞에서 "사고 나면 니가 다 책임질 거냐!?"라고 버럭했다.
이 사건은 천식으로 4급 판정을 받은 공익 훈련병을 두고 벌어진 것이었으며, 결국 위의 훈련병들은 열외 처리되었다고 한다. 어지간히 FM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면 소대장들도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빼준다.[19] FM상에는 분명 <폐질환자의 경우 군의관의 판단 하에 가스실습에서 열외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위의 사례대로라면 폐질환자를 가스실습에서 열외 처리하려 한 군의관 쪽에 FM대로 일을 처리하려 한 것이고, "그래두 한번뿐인 훈련소인데 해볼건 다 해보구 나가야지..."라는 자기 생각으로 훈련병들에게 훈련 참여에 동의하라고 요구한 훈련소대장쪽이 오히려 FM에서 벗어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일을 처리하려 한 것(속된말로 AM으로 처리한 것)이 되는 것이다.
융통성 없는 탁상공론이라는 나쁜 이미지 때문에 FM대로 한다고 하면 무조건 정해진 예정표대로만 진행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기는 하나, 그래도 대부분의 필드메뉴얼에는 문제 발생을 대비한 어느 정도의 대응 프로세스가 포함되어 있다.[20] 따라서 대부분의 조직사회에서 특히 <문제 발생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일수록 자의적인 일처리(좋게 말하면 융통성을 발휘한 일처리)를 피하고 FM에 따르는 쪽을 우선시하게 되는 것>은, 그래서 만약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정해진 대응 프로세스에 따랐으니 문제가 생겼으니 이는 내가 자의적 판단으로 잘못을 범한 것이 아니라 메뉴얼 자체의 미비가 아니냐?"라고 스스로를 변호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메뉴얼을 작성하고 보완, 수정해온 이들이 죄다 바보가 아닌 이상 <FM에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험과 대처요령이 나름대로 축적>되므로 메뉴얼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개인의 자의적인 판단을 따르는 것보다 더 적절한 대응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 역시 위의 사례에 비교하자면, 천식 등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가스실습을 받는 과정에서 위험성이 높은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아마 별 일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천식 환자에게도 가스실습을 시키려 한 훈련소대장의 판단은 다행히 실습이 별 일 없이 끝나면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 되지만, 만약 사고가 나서 훈련병이 건강과 안전상의 피해를 입게 된다면 FM을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다가 큰 문제를 일으킨 것이 되어버리며 이에 대해 큰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FM에 집착하는 보신주의자들이 흔히 받는 비판이 각 사례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메뉴얼에 따름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것, 말하자면 가스실습을 받는데 별 지장이 없는 경증의 환자라도 천식 환자니까 무조건 열외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라면 FM을 함부로 무시하는 이들이 흔히 받는 비판은 자신에게 정확한 판단을 내릴 전문성이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의적 판단을 내린다는 것, 말하자면 의학적 판단을 내릴 전문성도 없으면서 "괜찮으니까 그냥 실습 받아"식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며, 후자가 전자보다 더 작은 문제는 결코 아니다. 결국 위의 사례에서는 'FM식 일처리'에 대한 통념과는 정 반대로 오히려 군의관 쪽이 진짜 FM식 일처리를 시도했기에 FM주의자들의 전가의 보도인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당신이 책임집니까?"를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이라 보면 된다.]. 문제가 생길 경우 아무리 교범대로 했다고 해도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 실제로 현역에 못 갈 정도의 폐 질환자는 가스 실습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군 규정상 각종 질환자는 군의관의 재가를 받아 가스실습 등 훈련에 참여한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면 군의관에게 큰 책임이 돌아가게 되므로 군의관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훈련을 하게 되면 항상 구급차가 와서 대기한다.
5.1.2. 훈련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
극히 희귀한 경우지만, 기초 군사 훈련 중에 가스 실습을 하지 않는, 정확히는 못하는 경우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큰 이유는 바로 날씨 때문인데, 예를 들어 가스 실습을 하러 갈 때마다 비가 오는 경우. 습기 때문에 가스가 가라앉기 때문인지 비가 오면 실습을 뒤로 미루는데, 천운이 따라서 미룬 일정에서도 비가 오고, 이게 반복되어버리면 시간 관계 상 못하게 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장마철과 화생방 훈련이 겹치는 경우가 그중 하나다. 단, 이 경우에도 어떻게든 체험은 해야 하기 때문에, 연병장에서 CS수류탄을 터뜨린 다음 빠르게 방독면을 착용하게 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쪽은 마실 일도 없고 밀폐된 곳도 아닌 개활지에서 하는 만큼 난이도가 비교도 안되게 낮아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여러분이 더욱 운수가 좋다면 생활관에서 방독면 썼다 벗기를 반복 연습하는 것으로 때울 수도 있다. 장마철이나 며칠씩 가을비가 쏟아져 훈련일정을 바꿔야 했던 모 사단 신교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마찬가지로 극히 희귀한 경우지만, '가스 실습을 하러 갈 때마다 폭염이 극심한 경우' 역시 존재한다. 대개 여름에 발생하며, 위에서 설명했듯 CS캡슐은 대부분의 경우 불을 이용하여 피우기에, 폭염이 너무 극심할 때는 밀폐되고 좁은 가스 실습실 안의 온도가 4~50도 이상 올라가 찜통이 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이럴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가스 실습을 강행했을 경우 열사병으로 인해 인사사고가 날 수도 있다. 특히 화생방 훈련은 어지간한 훈련을 마무리한 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록적인 폭염이 며칠씩 지속되는 경우 정말 방독면 탈착만을 연습한 후 가스실습을 안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이 역시 2015년의 폭염이 가장 심하던 날 모 사단 신교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가스실습을 하러 이동하던 중에 훈련병 하나가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태까지 발생하여 결국 가스실 입실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 점을 노리고 7월 말에 입대하여 훈련소에서 계절의 수혜를 입는 경우가 있다. 운 좋으면 폭염과 장마가 겹치면서 각개 전투 일부 과정도 건너뛰고 실내 훈련으로 대체할 수 있다. 죽어도 화생방을 피하고 싶은 미필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위의 사례보다도 극히 희귀하고 불가능한 경우로 CS탄 보급이 너무 늦어지는 경우. "CS탄이 다 떨어져서 화생방 훈련을 못받는다"는 소문이 한번쯤은 돌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케이스 자체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말자.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이 2012년 10월경 메이져 사단 신교대 중에 한 곳에는 실제로 CS탄 보급이 늦어져서 12년 10월 군번들 전원이 가스 실습을 못했던 적이 있다. 참고로 이 당시에 이특도 그 신교대에서 훈련중이었으며 물론 가스실습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희귀한 경우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판데믹 상황인 경우다. 2015년 메르스가 한창 발발했을때 당시의 훈련소에서의 화생방 훈련이 대부분 취소되었다. 화생방 말고도 여러가지 훈련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기도 하는 아주아주 축복받은 경우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하여 육군훈련소에서는 2020년부터 입소하는 훈련병들에 대해서는 가스실습을 하지 않고 방독면을 시간 내에 착용하는 것만 교육하고 있다.[21]
그외에도 외부 요인에 의해 실습이 중단된 사례들도 있는데, 서울 G20 정상회담 당시에는 실탄사용이 금지되어 가스실습을 하지 않았다.
2012년 8월경 태풍 볼라벤이 상륙해서 교장의 시설들이 접근 불가능했던 적이 있다. 이때 훈련병들은 약식으로 방독면 착용 훈련만 하는 대신, 건국 이래 최초로 훈련병이 대민지원을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한여름에 1시간 넘게 걸어가서 딸기하우스안에서 삽질을 하다보면 그냥 화생방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상은 훈련소에서 화생방을 피하는 법을 서술한 것이다. 하지만 미필들이 유념해야 될 사항이 있으니, 훈련소에서 피했다 하더라도 유격 훈련이 남아있다. 다행히도 유격 훈련의 가스실습은 비교적 느슨하긴 하다만, 신병훈련소에서 그렇게 천운으로 가스실습을 피하더래도 유격 훈련이 없는 부대가 아닌 한[22] 군생활 내내 가스실습을 한번도 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격 훈련 기간 중에 어디 부러져서 응급실에 있거나 유격 조교를 하거나 유격훈련이 취소되거나 부대 일정이 절묘하게 돌아가 유격훈련을 받지 않는 한, 군생활 중에 반드시 한번은 가스실습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된다. 그래도 예전처럼 방독면을 강제로 벗겨서 군가를 부르게 하거나 얼차려를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강제로 가스를 들이마시게 하는 부조리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훈련이나 방독면의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실수로 가스를 들이마신다면 그건 본인 책임이다.
6. 여러 사례들
이 훈련은 인간의 잠재된 생존욕구와 육체능력을 순간적으로 발휘하게끔 한다. 목격된 사례로는 출입문 몸통박치기 외에도 가스실 출입문이 닫히기 전에 재빨리 조교를 뿌리치고 탈출하여 조교들과 한동안 유격장에서 술래잡기를 하다 끌려오거나 가스실 천장 바로 밑에 있는 머리 하나 겨우 빠져나갈 작은 환기창에 점프해서 매달리거나 등이다. 훈련장 상황에 따라 종종 경첩이 부식되거나, 경첩과 연결된 벽돌이 풍화되는 등 문이 약해진 상태에서 훈련병이 몸통박치기로 성공적으로 문을 부셔서 나온 목격담이 종종 있다. 물론 철은 철이고 돌은 돌이라, 인간이 평소 낼수 있는 힘의 곱절은 내야 가능하다. 아득히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로는 훈련병이 조교의 방독면을 빼앗아 착용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도 있다.
또한 이 훈련은 다른 훈련을 몸 아프다고 빼던 사람들을 전부 검거하는데 매우 탁월하다. 다리가 아프다고 훈련을 빼먹던 자가 가스실 안에 들어가자 방방 뛰게 되고, 팔이 아프다던 자가 방독면을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착용하는 등 종점의 기적에 필적하는 기적이 벌어진다. 역으로, 갑작스런 천식 환자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이 가스실습실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물론 훈련조교들한테는 어림없다. 천식환자 드립이 먹히는 건, 어디까지나 훈련실습 전뿐이다. 이때 쯤이면 웬만한 훈련은 다 겪었기 때문에 "가스 정도야..." 하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는 참 훈련병의 모습을 하게 되지만, 가스실 입실과 동시에 날아간다. 또 천식같은 물건은 잘못 대처하면 진짜로 죽을 수도 있는 질병이라 입소와 동시에 진행되는 건강검진에서 싹다 드러나서 그런 심각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훈련병들은 조교나 교관들이 항상 예의주시하며 산다.
한편, 배우 최민수는 오히려 이러한 가스실습을 참아내는 인내를 보여준다. 예능 프로그램인 품행제로에서의 모습. 물론 오래 버티진 못했다는 주위 목격담도 있고 실제 방송도 십수초에 지나지 않지만, 멀쩡히 걸어나갔다고 하며 가스실습을 아는 군필자들은 "가오나 허세잡는건 싫은데 저건 인정해줘야겠다."라는 반응이었다. 최민수 본인은 이 모습에 대해 "사실은 참는데 죽는줄 알았다.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한다."라고 말하였다.
7. 적응과 면역
체질상 CS가스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들어가보면 정말 부럽다. 가스에 익숙해졌거나 괴로움을 참는 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CS가스에 아예 반응하지 않는 것. 몇 천명 중에 한 명 꼴로, 즉 두 기수에 한 명 정도는 있다고 한다. 맨 처음 가스실습 받을 때 방독면 벗은 직후 1초간은 자신이 이런 특수케이스가 아닐까 헛된 희망을 품게 되지만 가끔, 면역처럼 보일만큼 다른 사람만큼 괴로운데 꿋꿋이 잘 참는 사람도 존재한다. 방독면 벗고 입실 후 착용하는 유격장 가스실에서 방독면 못 쓰고있는 사람들을 챙겨주는 사례가 있기도 하다. 본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괴로워서 눈물 콧물 빼는 건 똑같지만 정신 못 차릴 정도는 아니라는 증언. 평범한 사람도 자주 마시다 보면 면역까진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익숙해진다. 주기적으로 가스실습을 주관하는 훈련소나 화학부대의 경우, 경험이 쌓이면 CS 정도는 그냥 씹어먹는 수준이 된다나 뭐라나. 가스실습 훈련을 한 뒤, 실습장을 환기시키면서 맨몸으로 들어가 견디는 내구도 레이스를 하며 객기를 부리거나 즐기기도 하며 누가 더 맨몸으로 오래참나 내기하는 가스실습 조교진들도 간간이 있다고 한다.화학대의 경우 최루 계열의 CS탄만 취급하는게 아니라 각종 모의작용제 모의 수포작용제의 경우 파스 냄새가 진하게 나며 살포시 탐지기에 실제로 농도가 잡힌다. 모의 신경작용제의 경우 들이키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어지러워지는 각종 증상이 있다. 건강을 담보로 유해한 물질들을 훈련을 위해서 다루기 때문에 입자가 거칠 뿐인 CS작용제의 경우 그렇게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사단 직할대인 화학대의 경우 연차가 오래된 공기호흡기를 사용하는데 공기충전기가 낡아서 쇳가루가 포함된 공기를 들이마시며 훈련을 뛰는 경우가 많다. 바깥공기가 내부 공기보다 덜 고통스러운 것. 대개 엔진 오일을 교체한다거나 수리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80년대, 90년대 당시에는 군대 오기 전에 운동권에서 전의경, 백골단 등과 최루탄 마셔가면서 숨 막히는 시가전을 경험하다 군대 온 사람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이미 훈련용이 아닌 진짜 물건에 익숙해졌던 이들은 다른 훈련병들은 전부 다 죽어 나가는 도중 혼자서 꿋꿋하게 버티는 경우도 많았다 한다.[23]
장교나 부사관 등 간부 교육과정에도 반드시 하는 훈련인데, 간부 후보생들 중엔 병으로 군생활 한 후에 간부에 지원한 사람도 있는 관계로 그 사람들의 경우 초탈한 내공을 보이기도 한다. 눈물 콧물 짜내는건 똑같지만 고통을 잘 안 느끼며 몸부림을 덜 친다든가 가스실에서 나온 후에 능숙하게 가스분말을 털어내 고통을 던다든가 하는 식으로 자주 한다고 면역이 생기는게 절대 아니다. 단지 조교가 시키는 행동 외엔 가만히 있는게 덜 고통스럽다는걸 알기 때문에 고통이 덜한 쪽으로 처신하는 것뿐이다. 실제 경험자 증언으로 가스가 따갑다고 캑캑거리면 캑캑거릴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 가스 매운 걸 참고 최대한 침착하게 숨을 쉬려고 노력하는 것이 고통을 줄이는 길이다.
화학제품(특히 포름알데히드류)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근무하다 온 산업기능요원의 경우 '공장 내부에 비하면' 덜 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8. 사건사고
이 실습에서 발생한 사망사례 중 1건은, 1970년대 가스실에서 병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해당 병사가 가스실에서 심장 발작을 일으켜 쓰러졌는데, 당시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창문 없는 실습실로 인해 조명이 없어 발견하지 못했다. 실습후 인원점검시 사람이 비는 것을 발견, 실습실 구석에서 뒤늦게 끌어냈지만 그 병사는 이미 죽은 뒤였다. 이후 훈련내용이 CS수류탄을 터트리는 것에서 CS캡슐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변경되고, 실습실에 꼭 창문을 설치하게 되었다. 또한 약간이라도 위험요소가 있는 병사는 들여보내지 않게 제한을 정했다. 주로 천식환자는 웬만하면 면제다.9. 외국의 경우
미합중국 육군의 가스실습 영상. 방독면을 벗고 구호를 외치는 등 한국군이 하는 훈련과 별로 다를 게 없다. |
2018년도판 미군 가스 실습 영상
이렇게 가스실습이 고달프고 남는게 없는 훈련이기 때문에 단순한 가혹행위거나 악습이라고까지 하며 까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방독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데 더할 나위없이 탁월한 훈련이기 때문에 모병제와 징병제 나라를 막론하고 세계 어느 나라든 제대로 된 군대에서 가스실습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gas chamber training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외국 군대의 가스실습에 관해 나온다.
물론 외국에서도 필요 없는 훈련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원칙적으로 방독면 사용법을 실전에서 익히는 훈련 자체는 필요한 것이기에 훈련 자체를 폐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군에서는 가스실습의 목적을 장비의 소중함과 신뢰성을 직접 몸으로 체험(To gain confidence in your equipment)하는 거라고 가르친다. 카투사들은 화생방훈련을 받지 않는것 같아 보여도 미군은 화생방훈련을 필수 훈련 항목중 하나로 넣고 있기 때문에 정기 훈련을 자주 받거나 매주 목요일에 실시하는 병기과훈련(Sergeant Time Training)을 빡세게 하는 부대는 어김없이 가스실습을 훈련 항목으로 넣는다. 한국에서도 가스실습을 화생방 훈련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듯이 미군도 화생방 훈련(CBRN training)[24]이라 하면 일반병들 사이에서는 가스실습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습이 있는 날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계급 상관없이 사병들은 꼼짝없이 다 가야하고 육군훈련소에서 맛봤던 CS 탄을 다시 맛보게 된다. 대신 가스실에 있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훈련소 때 보다 짧다. 미군도 훈련병들이 기초훈련을 받을 때는 가스실에서 비교적 오래 있게 하는 편이라고 한다. 다만 병기과 훈련에는 매주 어떤 훈련이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재수가 없으면 군 복무 기간동안 자대에서 2~3번 화생방훈련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군 CS 탄은 국군 CS 탄보다 피부에 더 자극적이다. 자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받은 2사단 출신 카투사 병사의 증언에 의하면 화생방실에서 PT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0. 기타
- 과거 6주 교육시절 육군훈련소에서는 조교가 열린 방독면 주머니 또는방탄헬멧을 손으로 쳐 날리곤 했다. 당연히 방독면 주머니 속에 부수기재가 쏟아지거나 방탄헬멧을 떨어뜨리면 재입실 크리 작렬. 그래서 그때의 훈련병들은 한손으로 방독면 주머니 입구쪽을 결사적으로 움켜쥐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조교가 쳐도 방탄헬멧이 떨어지지 않도록 꽉 누르고 있었다.
- 유격 훈련시의 화생방 훈련에도 문제가 있다. 야전부대에서 주관하다보니, 어찌되었건 얄짤없이 가스를 마시게 하는 경우도 있고, 부대마다 다르다. 보통 최근에 관련 사고가 있었던 상황이면 널널한 경우가 많다. 방독면이 엄청나게 불량한 경우 훈련 열외를 시켜주기도 한다.
-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부사관훈련 특집에서 가장 많은 기담을 만들어냈던 훈련이다. 예를 들자면 최모씨는 방독면 끈을 제대로 조이지 않아 가스실에 입실하자마자 난리법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로트 가수 박규리[25]는 '정화통 머리 위로 올리고 차렷자세합니다'라는 지시에 정화통을 정확히 머리 위에 손 안 잡고 올려놓는 신공을 보여주기도 해서 '기인 박씨'라는 별명이 붙었다.[26]
- CS탄을 이용한 가혹행위 사례가 적발되어서 가스실습 자체가 금지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상복귀 됐다.
- 워낙 악명높은 훈련이다보니 그만큼 경험자나 전역자들의 관련낚시가 상당히 많다. 선크림을 바르고 들어가면 피부가 따갑지 않다든지, 가스에서 딸기맛이 난다던지, 정화통을 물에 적시는 걸로 소독하면 된다든지 정신이 아득해지는 낚시들 투성인데 대부분은 훈련 매뉴얼의 내용들만 잘 읽었다면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 한 중사가 부상으로 열외한 일병에게 CS탄을 구우라고 시켰는데 캡슐 하나만 굽는게 정량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는 바람에 40개나 되는 캡슐을 다 구워버렸고, 결국 병사는 진술서 작성, 중사는 감봉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1]
방독면을 빠르게 쓰고 방독면의 상태 체크, 정화통 교체, 취수구로 음료 섭취 등.
[2]
만약 탈주를 하겠다고 화생방실을 뛰어다니거나 하여 부딪혀 사고가 나면, 피해가 배로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약간의 혼란만 발생해도 사람들은 침착함을 잃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 물론 어디까지나 방지 등의 차원에서의 무력 행위만 허용될 뿐이다.
[3]
그나마 K5 방독면용으로 나온 안경은 꽤 제 기능을 하는 편이다.
[4]
영상에서 보듯이 CS 입자는 사실 기체가 아니고 하얀색 분말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CS탄을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만들기 위해 가열을 해서 공기 중에 퍼트린다. 끓는점은 약 300도로 생각보다 쉽게 증발함을 볼 수 있다.
[5]
음료취수관 등
[6]
비염과 천식은 100% 열외시킨다. 괜히 객기를 부린답시고 들어갔다가 증상과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7]
가끔 외국 국적이라 군면제임에도 불구하고 입대를 원하는 용자들이 있다. 이 경우 해외 출생으로 인해 한국 국적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중국적을 유지하기 위해 + 장래에 높으신 분들이 되기 위해 군대에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8]
애초에 비행단은 피할 방법이 없으니 훈련부터가 맞고 버틴다음 상황 정리하는게 훈련 내용이기도 하고.
[9]
만약
GOP 같은 곳에 소대 단위로 파견나가서 상주하는 특수병과라면 자기 소대의 물품은 자신들의 창고에 보관하기에 치장장비가 쌓여 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10]
병역 관련 신체검사가 1차로 병무청, 2차로 입영부대로 나뉘어져 번거롭고 복잡해서 이걸 보완하기 위해 2021년 여름에 신설되었다.
[11]
상식적으로 가스가 기습용에 쓰이는데 굳이 유색유취로 만들이유는 없다.
[12]
물론 정화통을 떨어뜨린다든지, 제때에 끼우지 못한다든지, 혹은 정화통을 비뚤게 끼워서 샌다든지 하는 장병들이 생각보다 많다. K-1의 경우 숙달되지 않은 사람이 혼자서 거울을 안 보고 정화통을 갈기는 의외로 어렵기 때문이다.
[13]
산업기능요원 같이 현역이 아닌 경우 이마저도 교육 시간이 부족할 경우 그냥 방독면을 쓴 채로 실습실을 통과하는 걸로 끝난다. 소요시간은 3-4초 정도.
[14]
구.제1야전군사령부, 제3야전군사령부
[15]
혹시 부대에 따라 이러한 행위가 금지되는 경우가 있다면 추가 서술 바란다.
[16]
한 달 전에 하고 들어온 사람도 무사히 했다 하나 그래도 뺄 수 있긴 하다.
[17]
아토피, 사타구니 습진 등이 있다.
[18]
부대마다 다르지만 대략 확진 후 45일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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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천식 등의 폐질환과 같은 건강상 문제가 있는데도 일정에 있는 대로 가스실습을 받도록 하는 것을 FM대로 일을 처리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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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이런 프로세스는 이전에 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즉 이 경우라면 예전에 폐질환자를 억지로 가스실습실에 들여보냈다가 사고가 난 적이 있기 때문에 덧붙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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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사단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가스실습을 생략하고 방독면 착용 평가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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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혹한기 자체가 없는 부대나 보직도 의외로 꽤 있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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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때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면서 과거의 역사가 되는 줄 알았지만, 이명박근혜 때 탄은 아니지만 최루액이 나타나면서 도로 현재진행형이 되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금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기어이 최루액에 버금가는 캡사이신 살포를 하면서 이 사례는 씁쓸하게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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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cal, Biological, Radiological and Nuclear defense. 씨번이라 발음한다. 물론 미국도 원칙적으로는 가스실습이 화생방 훈련의 하위 부류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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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아는
카라의 멤버
박규리와는 동명이인. 이 쪽은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의 나레이션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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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예능 프로그램이라서 가능한 거지, 실제 각군 간부 기초군사훈련과정, 특히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 저런 장면이 나오면 정훈공보실, 화생방교관실에서 쪼인트까인다. 공군은 부사관훈련 종평에서도 화생방 지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