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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17:24:32

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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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봉의 생산품 및 부산물
· 밀랍 ( 벌집) · 로열 젤리 · 프로폴리스 · 꽃가루 · 봉독 ( 봉침)
파일:natural-beeswax.jpg

1. 개요2. 성분3. 용도
3.1. 양초3.2. 가죽 관리
3.2.1. 단점
3.3. 미술3.4. 식용3.5. 기타
4. 창작물에서5. 언어별 명칭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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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벌집을 이루고 있는 물질을 가리킨다. 일의 배 아래에 있는 분비선에서 분비된다. 점착성이 있는 비결정성 물질로 화장품, 절연제, 마룻바닥의 도료, 양초의 원료로 쓰인다.

전통적으로는 꿀을 벌집채로 사면 남는 게 밀랍인데, 아래에서 보듯 제법 용도가 많기에 꿀을 분리하고 나서 처럼 뭉쳐놨다가 필요한 용도에 쓰기도 한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대한민국 양봉산업의 규모가 크며, 세계 5위 밀랍 생산국이다. 연간 3062톤을 생산하는데, 대부분은 강원특별자치도의 양봉지에서 나온다. 상위 4개국은 각각 1위부터 인도(2만 3천 톤), 에티오피아(5천 톤), 아르헨티나(4700톤), 튀르키예(4235톤)으로 인도가 압도적인 격차로 생산량 1위이다. 물론 국토 면적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에서 생산하는 밀랍 3천여 톤도 대단히 많다. 아르헨티나는 제외하면 4개국 모두 한국보다 인구에서부터 압도적 차이가 나며, 국토 역시 죄다 비교도 안되게 넓다. 4개국중 가장 면적이 좁은 튀르키예만 해도 남한의 8배 가까운 면적이다. 저런 나라들과 생산량을 비빈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것.

밀랍은 식물에서도 발견된다. 알곡이 익어, 껍질과 알곡을 분리할 수 있는 상태로 충분히 익으면, 밀랍층이 형성되어 껍질과 알곡이 분리된다. 익지 않은 알곡은 엽록소가 검출될 정도로 식물과 동일하다. 그러나 완전히 익어 껍질과 분리되면, 엽록소는 사라지고 알곡 고유의 성질과 종자로써 기능이 완성되게 된다.

귤, 레몬, 오렌지 등은 두터운 밀랍층을 가지고 있고, 콩, 벼 등 모든 곡류도 그 껍질에 밀랍층을 가지고 있다.
식물의 밀랍층 습기나 염산등의 화학물질로 부터 알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발아 환경을 위해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현미의 밀랍층은 3시간 이상 침출해야 오피 안쪽의 쌀로 물이 스며든다. 따라서 현미 밥을 지을 때 긴시간 물에 담가야 한다.

2. 성분

밀랍은 꿀벌들이 꽃으로부터 긁어 모은 효소 작용하여 체내에서 생성하는 물질로, 고형 기름, 즉 지방이다. 좁게는 벌집에서 가열압착법, 용제추출법 등으로 채취하는 고체랍을 의미한다. 주성분은 고분자로 된 탄화수소와 멜리실 알코올 팔미트산 에스터와 세로트산의 중합체로 성분이나 구조를 보면 흥미롭게도 플라스틱, 그중에서도 폴리에틸렌에 가깝다.

향유고래의 거대한 머리 안에 들어있는 경뇌유와 성질이 유사한데, 상온에서는 고체이며, 온도가 높아지면 녹는다.(녹는점은 62~63℃)
비중 0.961~0.973
굴절률 1.456~1.459
비누화값 86~93
아이오딘값 8~14

순수한 밀랍의 화학식은 C15H31COOC30H61이다.

소랍(素蠟)은 황갈색을 띠고 특이한 냄새가 나는데, 햇볕에 쬐거나 탈색 정제가 되어 흰색으로 변하면 백랍이 되어 접착력이 약해진다.

3. 용도

우선 에게는 벌집을 만드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재료로서, 특유의 허니콤(honeycomb)이라고 불리는 육각형 모양은 밀랍이 없으면 아예 만들어지지도 못한다. 그리고 인간은 이것을 벌집에서 탈탈 털어서 참 다양하게 쓰고 있다. 아스라이 먼 고대에서부터 인류가 꾸준히, 그리고 요긴하게 사용해 온 물질 중 하나. 양봉은 꿀이 아닌 밀랍 때문에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

3.1. 양초

역사적으로는 양초를 만드는 데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수요와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밀랍양초는 고급품이어서 대체품 양초를 만들어 써왔고,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는 인공 왁스, 파라핀으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물론 불교상이나 양봉농장 홈페이지 등에서 찾아보면 비싸긴 해도 진짜 밀랍초를 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밀랍을 아예 소분해서 파는 경우도 많아 DIY식으로 직접 밀랍초를 만들 수도 있다.

유럽에서 밀랍이 제일 많이 쓰이던 용도는 역시 양초였다. 성당에서 행하는 종교의례에서는 양초를 엄청나게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9세기부터 수도원에서 양봉이 성행하였고, 밀랍을 일정량 교회에 납부하는 밀랍 소작인까지 생겨났을 정도.

3.2. 가죽 관리

가죽제품의 방수 및 컨디셔너 목적의 관리용 제품의 주재료로도 쓰인다. Atsko 사의 sno-seal beeswax 제품과 Obenauf 사의 Obenauf's heavy duty LP (Leather Preservative) 제품, Huberd 사의 huberd's shoe grease 등의 가죽관리 제품이 미국에서는 가장 대표적.

이전까지 고전적인 가죽 피혁 제품 관리 용품에는 동물이나 물고기 지방에서 채취한 기름 혹은 식물 기름을 사용했었다. 밍크 오일, 생선 기름, 아보카도 오일 등. 하지만 기름은 가죽의 섬유질층의 구조를 부드럽게 변형시켜 제품의 형태를 붕괴시키는 부작용이 잦았다. 밍크 오일에는 특유의 산패를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기름은 최종적으로 산화되어 썩게 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오래된 가죽 제품에서 기름이 산화되면 악취 미생물 증식의 원인이 되었다. 방수 목적으로는 등산화 등에 오일을 아주 진하게 도포하지 않는 이상, 기름은 물보다 비중이 낮으므로 방수 성능에 한계가 있었다.

밀랍은 특유의 고분자 구조 때문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어렵다. 이 덕분에 동물성, 식물성 오일 기반 제품과는 달리 산패로부터 자유로웠고, 가죽 제품에 사용해도 가죽 연화나 형태 붕괴 등의 부작용이 적어 가죽 관리 제품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밀랍은 기름보다 비중이 높고 상온에서 고체인 특성으로 인해 가죽 제품의 방수성능도 더 확실하다. 밀랍의 높은 보존성 덕분에 한 번 사용하면 쉽게 마르고 증발하는 기름보다는 작용이 더 오래가기도 한다.

3.2.1. 단점

밀랍에도 단점이 전혀 없진 않다. 제품 제조사에서는 부츠나 등산화에서 고어텍스 라이닝의 투습 성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기름이든 밀랍이든 가죽 외피에 흡수되어 가죽의 섬유질에 스며들어 기름/밀랍에 젖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상온에서도 고체로 존재하는 밀랍이 저렇게 통로가 되는 구멍을 틀어막으면, 고어텍스가 기껏 배출한 수증기의 투습작용에 지장이 안 가려야 안 갈 수가 없다. 가죽이 건조해서 갈라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죽관리 용품을 사용하고, 그 위에는 실리콘 기반의 뿌리는 스프레이 발수 제품을 사용하자.

한 번 가죽에 밀랍을 사용하면 섬유질에 아주 오래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가죽 제품의 색상을 진하고 어둡게 만드는 것도 문제. 밀랍의 방수 성능 탓에 물로는 씻고 닦아서 제거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제조사에는 사용 전에 소량만 잘 안 보이는 부위에 미리 적용해보라는 것.

밀랍 제품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사용 후 마무리로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열을 가해서 흡수시키지 않으면 가죽 표면에 기름처럼 번들거리는 막을 형성하는데, 밀랍의 끈적이는 특성 때문에 먼지이 잔뜩 들러붙는 것도 문제다. 밀랍 단일성분 하나만으로는 죽에 흡수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 밀랍은 워낙 녹는 점이 높아 상온에서도 고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바셀린 등의 석유에서 추출한 용매나 다른 오일 등에 희석해서 가죽에 쉽게 흡수되도록 제조한다.

3.3. 미술

스코틀랜드의 록밴드 모과이의 곡, 'Party in the Dark'[1]
위 영상의 메이킹 필름

미술 분야에서는 즐겨 쓰는 소재로 특히 조각 예술품을 만드는 데에 두루 쓰인다. 4세기 인형 만들어졌다. 이 방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마담 투소(Madame Tussaud)'라고 잘 알려진 밀랍 조각가 '안마리 투소(Anne-Marie "Marie" Tussaud)'[2]이다. 갖가지 저명한 유명인사들의 밀랍 인형을 전시한 영국 런던[3] 본점을 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라스베이거스, 뉴욕, 홍콩[4] 빅토리아 파크, 독일 베를린 등에 지점을 둔 마담 투소[5] 박물관의 이름이 바로 이 사람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인 모델이 된 밀랍 인형은 몇 개 있는데 배용준 2006년 최초로 공개되었다. 인형들은 대부분 홍콩에 있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도 근엄한 필리어스 포그를 본 장 파스파르투가 마담투소의 집에 있는 녀석들도 이것보다는 활기차겠다고 독백하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왁스로 주형의 원형을 만드는 것이다. 정교한 묘사가 가능한 왁스로 형상을 만들고, 석고로 둘러싼다. 석고가 굳은 후 열을 가해 왁스를 녹여 내고 나면 빈 공간이 남는데, 그것에 금속을 부어 식히고 석고를 깨면 된다. 단, 이 방법으로는 한 개밖에 만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왁스 원형에 실리콘 틀을 만들어 여러번 사용할 수도 있는데, 대신 정밀도가 떨어진다. Wax Casting으로 구글링하면 많이 나온다. 이 외에도 도자기, 금속 공예, 보석 공예 등 많은 분야에서 밀랍을 사용한다.

3.4. 식용

벌집째 포장된 이나 벌집 아이스크림 등 (대개 꿀만 빨아먹고 벌집은 씹어 뱉어버리지만) 사람이 먹는 경우도 있지만, 인체 소화 기관은 밀랍과 같은 고분자 에스테르의 분자 구조를 깰 수 없어 소화가 되지 않는다. 조금 먹었을 때는 그냥 대변으로 나오고 마는 정도지만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꿀벌부채명나방처럼 밀랍도 소화시킬 수 있는 벌레가 있다. 원래 양봉에 피해를 주기에 해충으로 분류됐지만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익충이 될 수도 있다.

3.5. 기타

4. 창작물에서

5. 언어별 명칭

<colbgcolor=#eba851,#212121> 언어별 명칭
한국어 밀랍(), 봉랍(蠟)
러시아어 пчели́ный воск(pčelínyj vosk)
마인어 lilin lebah
스페인어 cera de abeja
아랍어 شَمْع الْعَسَل(šamʕ al-ʕasal)
영어 beeswax
이탈리아어 cera d'api
일본어 [ruby(蜜蝋, ruby=みつろう)](mitsurō), [ruby(封蝋, ruby=ふうろう)](fūrō)
중국어 /蜜蜡(mìlà), 蠟/蜂蜡(fēnglà)
포르투갈어 cera de abelha
프랑스어 cire d’abeille
힌디어 मोम(mom, 몸), मधुमोम(madhumom)
موم(mom, 몸)

6. 여담



[1] 왁스를 이용해 만든 소품을 돌리고 녹여가며 촬영하여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2] 프랑스 혁명 시대 프랑스에 살았던 인물로, 혁명 당시 유명인사들이 단두대로 끌려가 목이 잘릴 때마다 잘린 목을 가져와 참고하면서 밀랍인형을 만들었다.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데드마스크를 만들었다. 1830년대 때 영국으로 이민갔기 때문에 박물관 본점이 영국에 있다. [3] 해당 박물관 근처에 지하철 베이커가 역이 있고, 그 부근에 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베이커 가 있다. 베이커 가가 이 마담 투소 박물관과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221B Baker Street에는 셜록 홈즈 시리즈 관련 밀랍 인형이 몇 개 있다. [4] 밀랍 인형 중에는 아돌프 히틀러 인형도 있다. 아돌프 히틀러 밀랍인형과 관련된 도시전설이 다소 돌아다니기도 했다. 아마 위클리 월드 뉴스 날조 기사가 소스일 가능성이 높지만. [5] 대한민국에는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에서 잠깐 전시한 적이 있다. [6] 미궁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다이달로스가 설계했다. 크레타 섬의 아리아드네 공주가 사라진 사건에 연루되어 그 죄로 미노스 왕에 의해 자신이 만든 미궁에 자신이 갇히게 된다. 설계자인 다이달로스 자신조차도 길을 알 수가 없어서 걸어서 탈출할 수는 없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선 애초에 지을 때부터 미노스가 '설계자인 너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을 주문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설계도를 잃어버렸거나 미처 챙기지 못해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통해 힌트를 얻어 사용했던 '입구에 실을 묶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그 실을 따라 나오는 방법'은 본래 다이달로스가 가르쳐준 것이니만큼 그도 당연히 알았겠지만, 왕의 군사들에게 붙잡혀 미궁에 넣어진 상황에서 실 챙겨갈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