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당시 만 13세 중학교 2학년이었던 이모 군[1]이 집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러 일가족 4명[2]을 살해한 존속살해 사건이다.
범인 이모군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었기에 형사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2. 동기
평소에 춤을 추거나 사진을 찍는 등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던 이 군은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평소 예술 직종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판사, 검사가 되라며 꾸짖으면서 이 군의 뺨을 때리고 골프채 등으로 심하게 폭행하는 등 가정폭력이 심한 편이었다. 이에 이 군은 아버지에게 큰 앙심을 품고 있었다고 진술하였다. 이후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 아버지가 자식을 폭행했다는 얘기가 나왔다.단 이것은 이 군의 증언일 뿐이며, 경찰에서 친구들, 이웃, 친척등 주변 인물들을 탐문한 결과 아동 학대의 정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단순 훈육 차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이 군이 불량기가 있었고 사고를 자주 치고 다녔다는 진술[3]이 있었다. 특히 온 가족을 몰살한 범행 과정의 잔혹성[4] 등을 고려해 볼 때 진위는 불분명하다.
3. 범행 과정
범행 계획을 짠 이 군은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8.5L를 구입했으며,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과학 실험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를 배낭에 넣고 집에 온 뒤 자신의 방에 숨겨두고 하룻동안 기다렸다.사건 당일 새벽 이 군은 아버지가 안방, 어머니와 여동생은 거실, 할머니는 작은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방에서 부엌, 거실 및 대피를 막기 위해 현관까지 휘발유를 뿌린 뒤 라이터를 이용해 방화하고 불이 번지는 것을 보고 도주하였다.
나중에 이 군은 경찰에서 "아버지만을 살해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도주했다"고 증언했지만, 다른 가족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집안 곳곳에 휘발유를 뿌린 것으로 보아 신빙성이 의심되었다.
이 군은 CCTV에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통해 10층을 내려갔으며, 그대로 도주하여 주변을 1시간 30분 동안 배회했다. 불은 이 아파트 149.5㎡(46평) 중 49.5㎡를 태운 뒤 출동한 소방관 80여명에 의해 24분 만에 진화됐고, 이 군은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한 후 다시 돌아왔다.
주변을 배회하던 중 근처에서 만난 노숙자에게 휘발유 냄새가 배인 점퍼를 벗어 주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하였다. 아파트 단지로 돌아온 뒤 경비원에게 불이 난 호수를 물어보고 대답을 듣자 어머니를 찾으면서 통곡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태연하게 경찰에게 " 홍대거리 근처에 있었고 택시를 타고 귀가했더니 불이 나 있었다"고 증언했으나, 이미 경찰에서 이 군이 범행에 쓸 휘발유를 옮기는 모습과 범행 후 급하게 도망치는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4. 피해
이 사건으로 범인 이 군의 아버지 이모 씨[5]와 어머니 최모 씨[6], 여동생[7]은 불에 타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할머니 박모 씨[8]는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호송되던 중 사망하였다.화재로 출동한 소방관 70여 명은 불이 난 집의 위층을 돌면서 아파트 주민들을 깨워서 대피시켰으며, 화재경보음을 들은 주민 수십 명이 한꺼번에 건물을 뛰쳐나오면서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 소방서의 대처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존속살해 정도가 아니라 대량살인이 될 뻔했다.
5. 여담
이 군은 이렇게 계획적이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지만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였던 관계로 검찰의 기소는 불가능하고 가정법원으로 송치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미성년자들의 흉악 범죄에 대한 대책 및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범인을 한국의 높은 교육열에 의한 피해자라고 옹호하면서 동정표를 주려고 하는 의견도 적잖게 나왔지만 실제로 상습적인 가정폭력이 이루어졌는지, 범인 본인의 진술 외에는 확인할 길이 없다. 오히려 범인 본인이 불량스러운 행동을 참다 못한 아버지가 우발적으로 폭행한 것뿐이라는 이웃의 증언도 있다. 설령 그게 사실이였다고 해도 다른 가족들까지 죽인 시점에서 동정 여지는 없어졌다. 구의동 고3 존속살인 사건과 명확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사건 이후 이 군은 소년원에서 출소한 걸로 추정된다. 촉법소년의 제일 중한 처분이 소년원 송치 2년이다.
사건 당시 고모도 같이 살고 있었으나, 고모는 일 때문에 귀가가 늦어져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
소설가 조정래가 이 사건을 인문학 강연 중에 언급한 적이 있으며 저서 <풀꽃도 꽃이다>에서도 해당 사건을 대한민국의 잘못된 교육열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1년 만에 또 다른 끔찍한 존속살해 사건이 일어났다. 단 범인의 동기가 불분명한 본 사건과는 달리 이 경우는 가해자가 실제로 아동학대를 당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는 차이가 있다.
6. 둘러보기
대한민국의 살인 사건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width:300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font-size:0.9em" A:
방화 살인 · C:
연쇄살인 · H:
가정폭력 살인 · I:
보험 살인 · K:
납치 살인 · L:
아동 살해 · M:
대량살인 · N:
국가행정조직 연루 · R:
강도살인 · S:
성폭력 살인 · St:
스토킹 살인 · V:
SNS 연루 · Y:
청소년 범죄 · ?:
미제사건
{{{#!folding [ 1970년대 ] {{{#!wiki style="margin: -5px -1px -10px" |
<colbgcolor=#fff,#010101> 1970 | 정인숙 살해사건N ? · 탤런트 유연우 피살 사건 · 양구 다방 인질극 사건 · 양주 두 어린이 유괴 살인 사건K L |
1971 | 공덕동 유부녀 반나체 피살 사건? | |
1972 | 춘천 강간살인 조작 사건N S ? · 구로동 카빈 강도사건C K R(~1974) | |
1974 |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N · 김상범 유괴 살인 사건K L ? · 임병석 법정증인 살인사건 · 인천 일가족 살인사건 · 박분례 보험 살인사건I (~1975) · 유네스코 지하다방 인질사건N R | |
1975 | 김대두 사건C S R · 부산 어린이 연쇄살인 사건C L ? · 월배 가출소녀 강간 살인 사건S · 이팔국 아내 살인 사건 | |
1976 | 방영근 사건R | |
1977 | 박흥숙 살인 사건M · 왜관역 토막 살인 사건L ? | |
1978 | 백화양조 여고생 살인 사건Y | |
1979 | 금당 골동품상 부부 납치 살해사건K R · 부산 송도 40대 여인 토막 살인 사건H · 완주·목포·남양주 연쇄살인사건C L Y(~2023) · 이양길 토막 살인 사건 · 여의도 반도호텔 현지처 살인 사건 · 10.26 사건M N |
}}}}}}}}}
- [ 1980년대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colbgcolor=#fff,#010101><width=8%> 1980 ||<width=1000> 5.18 민주화운동/학살M N · 이윤상 유괴 살인 사건K (~1981) · 주남마을 버스 총격 사건M N ||
1981 원효로 윤노파 피살사건? 1982 우순경 사건M N · 사진작가 이동식 살인사건S 1983 강동 카바레 독살 사건? · 청산가리 우유 독살 사건I · 공주 연쇄살인 사건C S R (~1987) 1984 홍석진 유괴 살인 사건K L ? 1985 제28보병사단 화학지원대 총기난사 사건M N 1986 서진 룸살롱 집단 살인 사건M · 김선자 연쇄 독살사건C (~1988) ·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C S R (~1991) 1987 수원 여고생 강간 살인 사건S ·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N K · 전용운 연쇄살인 사건C S R · 원혜준 유괴 살인 사건K L 1988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N S · 남양파출소 경관 피살사건 · 미국인 학원강사 피살사건? · 부산 백양산 연쇄살인 사건C ? (~1991) · 화양동 세 남매 살인 사건L M · 중곡동 세 모자 살인 사건L M 1989 오이균 미성년자 연쇄살인 사건C L S Y · 신창원 강도치사 사건R · 5.3 동의대학교 사태A K M N · 유엔군사령부 소속 필리핀군 사병 한국인 살해 사건N ·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K L N S · 심영구 사건C R
- [ 1990년대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colbgcolor=#fff,#010101><width=8%> 1990 || 샛별룸살롱 살인 사건C S R · 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S R ? · 경부·호남고속도로 트럭 연쇄 피습 사건C R ? · 곽재은 유괴 살인 사건K L · 혈액형 살인사건L M · 부산 새마을금고 권총 강도 살인 사건R · 서울 노량진 살인 사건 · 지춘길 사건C A R · 영천 갈마골 토막 살인 사건? · 유명 공인회계사 피살사건? · 김희성 유괴 살인 사건K L · 이완희 유괴 살인 사건K L ·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사건C · 선산군 여고생 토막 살인 사건 · 인천 송림동 토막 살인 사건 · 구미 애인 강간범 살해사건S ||
- [ 2000년대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colbgcolor=#fff,#010101><width=8%> 2000 || 서울 종로구 여중생 살인사건Y · 김해선 사건C S · 부산 미용사 살인사건S ? · 부산 온천동 오락실 강도살인사건R · 안산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C S R · 무기수 김신혜 사건? · 이은석 존속살해 사건H · 인천 계양구 놀이터 살인 사건L ? ·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N R Y · 만봉천 예비간호사 살인 사건? · 청주 미용강사 살인 사건? · 분당 여자 변사체 전소사건? · 전주 택시회사 경비원 살인 사건? · 엄 여인 보험 살인사건C A I (~2005) ||
- [ 2010년대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colbgcolor=#fff,#010101><width=8%> 2010 || 김길태 살인사건S K L · 대구 아내 살인사건? ·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 · 목포 여대생 살인 사건? · 부산 부전동 모텔 여주인 살인사건? · 부산 시신 없는 살인 사건 · 진주 연쇄 살인사건C R · 울산 부곡동 살인 사건? · 잠원동 묻지마 살인사건 · 하왕십리동 방화 살인 사건A Y · 함안 방앗간 노파 살인 사건? · 홍은동 여중생 살해 시신 유기 사건Y · 화성 여고생 살인 사건 ||
- [ 2020년대 ]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colbgcolor=#fff,#010101><width=8%> 2020 || 광진구 클럽 살인사건 · 종로구 주점 살인사건 · 효창동 묻지마 살인사건 · 진주 일가족 살해사건 · 최신종 사건C K R S · 동작구 옷장 살인 사건 · 창원 고깃집 여주인 살해사건 · 천안 계모 아동학대 사망사건L · 평택파주고속도로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 · 용인 토막 살인 사건 · 인천 미추홀구 50대 남성 살해사건? · 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 사건? · 원주 아파트 일가족 살인사건A · 제주 오일장 살인사건R · 당진 자매 살인사건R · 무의도 가방 시신 사건 · 대구 새마을금고 살인 사건 · 인제 등산객 살인사건 · 양산 60대 여성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 인천 강화군 친누나 살인사건 (~2021)· 김해 응급구조사 살인사건 · 수원 영아 아동학대 사망사건L · 속초 폭행 사망 사건 · 양천구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H L · 해남 이혼부부 살인사건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