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3-02 11:30:15

동화주의



1. 개요2. 다문화에 대한 회의3. 동화주의의 아이러니함4. 동화주의의 예시5. 같이 보기

1. 개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동화 없는 이민은 침략이다.(Immigration without Assimilation is an invasion.)

- 바비 진달, 정치가[1]
동화주의( / Cultural Assimilation)는 한 문화의 소수민족이나 이민자나 정복당한 민족, 그 외 (자민족 포함) 사회적 소수자들이 지배 문화나 사회 주류 문화로 동화하는 것을 장려하는 사회 구조이다. 좁은 의미로는 '샐러드 볼(Salad Bowl)'이라는 말로 대표하는 다문화주의와 반대인 이민수용정책으로 여겨진다.

동화의 기준에는 현지어 습득, 통혼, 개명 등이 있다. 특정 종교가 주류인 나라라면 그 종교로 개종하는 것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하여 낳은 아이에게는 물론 외국 혈통이 섞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가 자동적으로 외모와 똑같이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학습할 수는 있겠지만, 다수의 한국인 사이에서 살아간다면 그러한 요소는 쉽게 잊혀지고 만다.

역사적으로는 고대 로마가 시행했던 정책으로 패배자도 로마인으로 동화시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훗날 서양의 여러나라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2] 동양에서는, 조선이 동화주의에 꽤 진심 이었다. 그것도 세종대왕이 직접 시행하면서 이 시기부터 조선에 흘러들어온 외국인들을 동화 시켜 왔다.[3]

동화주의는 한 국가 내에 공존하는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 중에서 주류문화를 통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너무 과격한 동화주의는 일명 문화적 제노사이드라고 부르는 에스노사이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과격한 동화주의예 예로 일제시대 조선에 대한 일본 황민화 정책이나, 현대 중국의 티베트, 위구르 동화정책을 들 수 있다.

2. 다문화에 대한 회의

이방인이 이질적인 사회로 편입하면 문화의 차이로 문화적 충돌의 위험이 나타난다. 이러한 위험에 용인과 공존으로 대응하는 것이 다문화주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공존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고 사회에 이질감을 가져다주거나 계층화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국가에서 다문화주의에 대한 회의가 생겨났다. 다문화주의 문서에서 문제점 참조.

다문화주의를 거부하는 이유는 다문화주의의 기반이 된 문화 상대주의 때문이다. 다문화주의가 극단적으로 나가면 한국에 사는 무슬림들이 샤리아를 기반으로 사회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해도 거부하기 어렵다. 서유럽에서는 이미 이런 갈등으로 인한 충돌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알바니아 같이 엄격한 세속주의 국가 출신의 이슬람교도들은 대다수가 교육을 받아서 문맹률이 적고 현지문화에 큰 마찰 없이 잘 융화되는 것에 비해 아프리카,중동 출신의 이슬람교도들은 문맹률이 높고 유럽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종교의 자유 금지,명예살인, 조혼 등 합법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생기고 있다.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근대화는 비록 시작은 서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이루어졌지만 현대에 접어들면서 대다수 인류가 함께 이루어온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시대, 자유 민주주의 시민사회에 걸맞는 보편적인 가치라는 것이 존재하며 동화주의는 이를 목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이 존재한다.

3. 동화주의의 아이러니함

동화주의가 추구하는 주류문화를 통한 사회통합이라는 가치가, 동화가 이루어지는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는 모순은 동화주의가 가진 아이러니한 점이다. 이는 타국을 침략후 강제적으로 행해지는 동화나, 자국에 들어온 이주민을 대상으로 할 때나 동일한 현상을 보인다.

동화주의가 추구하는 대로 이민자들의 문화나 종교를 없애야할 하위 문화로 보는것 자체가 차별이라, 동화주의 자체에 일종의 차별이 내포되어 있다. 때문에 동화되기 이전까지 차별에 시달릴 가능성이 큰데, 차별당하면서 동화에 반감을 가져 동화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완전히 동화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차별받고, 차별에 대한 반감으로 동화를 거부해서 더욱 차별받는 악순환[4]이 보여주듯, 동화주의에는 주류사회가 어느정도 다양성을 포용해야 오히려 동화가 용이해진다는, 일견 거꾸로 가는듯한 아이러니함을 내포하고 있다.[5]

때문에 동화는 차별받기 쉬운 이민 1세대가 아닌, 현지에서 태어나서 성장과정에서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혀서 딱히 별도로 동화시킬 차이점이 적은 이민 1.5세대, 2세대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낯선 부모의 문화보다는 나고 자란 현지의 문화와 더 동질성을 강하게 느낄테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동화주의가 추구하는 문화통합이라는 가치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차별이 동반되어 이들 2세대의 동화 역시 방해한다. 이들은 성장하면서 상반된 두 문화 사이에서 가치충돌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이들을 보며 동화주의를 추구하는 주류사회는 이들을 배척하게 된다. 이들은 차별로 인한 반감으로 동화를 거부함과 동시에 자신의 자아를 확립하고 사회적 지분을 얻기위해, 일탈적인 구성원을 충원하거나 일탈적인 전통을 새롭게 만들고 확산시켜 지지를 확보하려 한다.

유럽에서 확산되는 급진 이슬람주의는 1세대 무슬림이 아닌, 주류문화를 접하며 성장한 2세대 청소년·청년에게 주로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주류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했음에도 주류문화라면 당하지 않을 차별을 당하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주류문화를 거부하며, 동시에 주목받고 싶다는 자아욕구를 충족할 수단으로 급진 이슬람주의를 선택하는 것이다.[6] 수가 늘어나면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그러한 인식하에 행해지는 차별이 씨앗이 돼서, 1세대의 본국과 크게 상관없이 이주대상국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럽은 차별로 인해 발생한 이들의 반동 행위로 다시 타 문화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차별행위도 극심해지며 다시 동화작용을 방해하는 악순환에 휘말렸고, 여기에 테러리즘이 결합되면서 자생테러범에 의한 폭력이 더욱 증가하는 양상을 띄게 되었다. #1 #2

때문에 유럽국가들은 다문화주의와 동화정책을 병용하는 정책으로 전환해 좀 더 동화가 용이하도록 하는 추세로 전환되었고[7], 이에 역행해 2020년 들어 공화국 가치법이나 이민법 등으로 이민자에 배타적으로 대응한 프랑스에서는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4. 동화주의의 예시

이러한 동화주의의 극단은 브라질 같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서로 다른 인종들이 제각각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샐러드'인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브라질은 유럽계, 아랍계, 원주민, 흑인, 일본계 등의 인종을 막론하고 삼바, 축구 등 공통된 브라질 문화에 묶여있어 이러한 혈통적인 사회구분이 없다고 표방하고 있다.[8] 그런 의미에서 브라질 같은 국가는 '다인종국가' 내지 '다혈통국가'지 다문화국가가 아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도 유럽의 '다문화'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이민자의 동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민과 다문화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도 동화주의가 있다. 여기 사는 화교들은 지역에 따라 현지화 되어 중국어를 못하는 집단들도 있다. 그리고 중국계들은 종교도 현지인들과 같은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필리핀은 가톨릭, 태국은 남방불교 이런식 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화교의 경우 무슬림인 경우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름도 현지식인 경우가 많다.

사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원래 동화주의가 주류였다. 이민자들은 영어를 배우며 최대한 빨리 문화적으로 미국인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러나 각 문화권의 문화가 하위 문화로서 남아 있게 되었고, 인종의 용광로가 아닌 인종의 샐러드, 즉 다문화사회에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보통 통혼이 잦을수록 동화주의로 흐르는 편이다. 미국의 인종간 통혼은 매우 드물다. 백인은 백인끼리, 흑인은 흑인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대다수. 백인, 흑인과 모두 통혼하는 히스패닉 정도가 예외. 아시아계의 경우 같은 민족끼리 뭉치는 경향이 강해 통혼이 드물긴 하지만, 백인과의 통혼은 어느 정도 있는 반면 흑인이나 히스패닉과의 통혼은 드물다.

5. 같이 보기


[1] 전직 루이지애나 주지사로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다. 인도계 힌두교 집안 출신이지만 기독교로 개종한 인물이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반이민 성향의 정치인으로, 대선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미국의 이민 정책을 문화상대주의, 다문화주의에 기반한 무비판적 이민자 수용이라며 강하게 비난하면서 마구잡이로 자국의 문화와 룰을 존중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의 이민을 허용해 사회적 혼란을 불러온 유럽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이 말을 했다. 현재는 이슬람, 샤리아 등을 비판할 때 자주 인용되는 어구로 남았다. [2] 이 정책은 로마가 무려 2천년을 지속할 힘을 주었다. 서로마가 멸망한 이후 로마의 주류 민족이 라틴인에서 그리스인으로 바뀌어었지만 이들은 그냥 로마인으로 살았다. [3] 조선의 경우 조선으로 흘러들어온 무슬림들의 문화적 요소 그 자체를 철저히 압박해서 조선인으로 동화시켰다. [4] 예를 들어 이봉창은 본인을 신일본인이라 일컬으며 일본인으로 동화되려 하였지만, 결국 조선인이라며 일본인에게서 차별을 받았고, 이에 대한 반감으로 결국 동화를 거부하고 쇼와 덴노 암살을 기도했다. [5] 동화주의를 강경하게 추구하면 정작 동화주의의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어, 동화는 뒷전이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기제가 된다. 식민통치 말기 조선에서 일본 식민지 당국은 내선일체를 핑계처럼 사용하며 '동화되지 않은' 조선인을 공공연히 차별했다. 차별이 심해지니 동화작용은 오히려 지지부진해져서, 식민지 체제에 협력하는 조선인들마저도 동화되는걸 기대하지 않았을 정도다. [6] 또한 무슬림 2세대의 제한된 교육기회, 사회적 차별과 편견, 빈곤한 환경 등과 같은 이민자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이민자를 문제삼아 희생양으로 쓰고 그로 인해 발생한 치안문제에 다시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쓰며 정치적 입지를 높히는 극우파 역시 급진 이슬람주의가 늘어나는데 기여하고 있다. [7] 독일은 독일어와 독일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는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되 경제활동을 하려면 독일어 테스트에 합격하도록 하고, 난민통합네트워크를 구성해 이주노동자를 유치하고 있다. # [8] 실제로는 사회 내 피부색 간 차별, 특히 흑인에 대한 차별은 실존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