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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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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 언어별 명칭
한국어 노아 / 노에[1]
히브리어 נח(nóakh, 노아흐)[2]
고전 그리스어 Νῶε(Nôe, 노에)
아랍어 نوح(nūḥ, 누흐)
아르메니아어 Նոյ(Noy, 노이)
영어 Noah
라틴어 Noë }}}}}}}}}

1. 개요2.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내용3. 노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3.1. 노아의 자손들3.2. 그 외
4. 노아의 홍수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4.1. 방주의 제작
4.1.1. 기술적인 한계4.1.2. 그만한 선박이 있었는가?
4.2. 방주의 흔적, 유물의 부재4.3. 동,식물
4.3.1. 동물 태우기4.3.2. 언급되지 않는 식물4.3.3. 언급되지 않는 어류4.3.4. 동물들을 어떻게 관리했는가
4.4. 환기 문제4.5. 홍수를 일으킨 물의 출처
4.5.1. 존재할 수 없는 물층
4.6. 물층에 대한 반박
4.6.1. 물층이 거대한 물 덩어리로 존재했을 경우4.6.2. 물층이 거대한 수증기층이었을 경우4.6.3. 물들이 대체 어디로 갔는가?
4.7. 세계적인 홍수가 일어났는가?
4.7.1. 국지적 홍수설
5. 네피림과 노아의 홍수6. 기타 음모론
6.1. 초고대 문명설6.2. 한자 과의 관계설
7. 기타 해석8. 창작물9.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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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하느님이 보시기에 세상은 너무나 썩어 있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다. 하느님 보시기에 세상은 속속들이 썩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땅 위에 냄새를 피우고 있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노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은 이제 막판에 이르렀다. 땅 위는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저것들을 땅에서 다 쓸어버리기로 하였다. 너는 전나무 한 척을 만들어라. 배 안에 방을 여러 칸 만들고 안과 밖을 역청으로 칠하여라."
공동번역 성서, 창세기 6장 11-14절
"나는 너희와 계약을 세워 다시는 홍수로 모든 동물을 없애버리지 않을 것이요, 다시는 홍수로 땅을 멸하지 않으리라." 하느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너뿐 아니라 너와 함께 지내며 숨 쉬는 모든 짐승과 나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계약의 표는 이것이다. 내가 구름 사이에 무지개를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워진 계약의 표가 될 것이다."
공동번역 성서, 창세기 9장 11-13절
구약성서에서 등장하는 인물. 대홍수 야훼의 명령으로 방주를 만들어 자신의 가족과 여러 쌍의 동물을 태워[3][4][A] 생존했다는 이야기로 알려졌다. 성경의 기록상 아담이 최초의 인간이자 첫 번째 선조라면 노아는 대홍수로 인한 멸망 이후 인류의 시조로 볼 수 있다.

2.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내용

성경에 의하면, 당시 세상은 세속적인 카인의 후예들과 경건한 의 후손들이 결합하면서[6] 극도의 타락상을 보이게 되었다. 야훼는 이에 슬퍼하며 대대적인 홍수로 이들을 이 땅과 함께 멸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경건하고 의로운 아담의 삼남 셋의 직계 자손인 노아가 있어서, 홍수가 나기 전에 노아 일가에게 대홍수로 세상을 쓸어버릴 것을 알리시며 미리 거대한 방주를 만들게 하고 그 방주모든 종류의 동물을 싣게 했다. 여기서 야훼는 노아에게 정결한 짐승은 암컷 7마리, 수컷 7마리씩 모두 7쌍을 싣게 하고 부정한 짐승은 암수 2쌍씩 싣게 하였다.[7][A] 노아는 야훼의 명을 받아 세 아들과 함께 열심히 삼나무로 거대한 방주를 만들었다.

그 후, 과연 대대적인 홍수가 일어났다. 방주에 실으라는 것들을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들짐승, 가축, 땅에 기는 것들, 새들 마지막으로 존버하면서 먹을 식량'이었다. 노아와 그의 일가족 및 방주에 탄 동물들은 살아남았지만, 그 밖에 모든 생물들은 홍수로 멸절되었다.

비가 그친 후, 노아는 물이 빠졌는지 알아보려고 까마귀를 날려 보냈지만 돌아오지 않았고, 이어 비둘기를 날려 보았는데 곧 되돌아왔다.[9] 이후 다시 비둘기를 날려 보냈더니 올리브 나무 가지를 물고 돌아와 노아는 물이 빠져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에 다시 비둘기를 날려 보냈더니 물이 다 말라서 돌아오지 않았으며, 노아와 가족들, 동물들은 아라랏산 정상의 방주에서 나오게 된다.

나온 직후 노아는 감사의 제사를 드렸고, 야훼는 "내가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인간의 대표인 노아에게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를 만들어주었다.

홍수 이후 노아와 일가족은 세계를 재건하는 큰일을 하는데, 포도 농사를 지은 노아가 포도가 잘 익어서 그걸 따서 포도주를 마신 뒤 취해서 그만 옷을 벗고 자는 일을 저질렀다. 이때 그 모습을 본 차남인 함은, 이런 아버지를 보고 조롱한 반면, 장남인 셈과 3남 야벳(야펫)은 뒷걸음질로 들어가서(아버지의 나체를 보지 않기 위해) 노아에게 옷을 덮어주고 나왔다. 다음 날 깬 노아가 노발대발해서 "함, 네 아들 가나안 저주받아서 형들 자손들의 노예가 될 것이다!"라고 하고, 셈과 야벳에게는 복이 내릴 것이라고 칭찬한다. 훗날 히브리인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그 땅의 주민들을 노예로 남기면서 이 저주는 성취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가나안 족속들은 멸족을 피할 수 있었다. 이는 가나안 주민들을 전멸하라는 야훼의 명령에 대한 거역이지만, 한편으로는 상기한 저주의 실현,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시험( 사사기 3장)이라는 목적으로 야훼가 허락한 것이기도 했다.

3. 노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3.1. 노아의 자손들

창세기에 의하면, 노아의 가족 이외의 모든 인류는 전멸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를 근거로 노아의 세 아들인 셈, 함, 야벳이 각각 황인, 흑인, 백인의 조상이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함의 자손 중에 '구스( 쿠시)'가 있는데, 이후 성경에서 아프리카[10]을 구스인으로 칭한다는 것이 근거. 물론 '함'의 경우는 베르베르 투아레그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일대의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을 쓰는 민족들을 가리키는 경우도 많았다.

창세기에는 이후 이들의 후손의 족보가 대략 나오는데, 셈의 후손은 나중에 유대인이나 사마리아인이 되는 히브리인 아랍인, 그 외에 이들과 혈통이 유사한 몇몇 유목계 민족의 조상이 되었을 뿐이며, 함의 자손은 의외로 흑인이 아니라, 메소포타미아[11] 아시리아인, 이집트인,[12] 히브리에게 정복당하는 가나안의 여러 민족이 되었다고 나온다. 게다가 야벳의 후손 중 일부는 해안에 거주하는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각각의 노아의 아들이 그대로 각 인종의 조상이 되었다는 얘기가 성경에 없으며, 당시 유대 민족의 세계관은 그야말로 오리엔트 문명권 전역(全域)이면 큰 편이다. 동양인은 동방의 사람들, 정확히는 오리엔트(중근동 일대)에 해당된다고 봐야 하며, 그들은 코카소이드(아랍 및 이란 백인)일 확률이 높다. 또한 노아가 저주를 내린 대상은 가나안의 후손이었지, 함의 모든 후손이 아니다. 일례로 구스(에티오피아) 역시 함의 후손이지만, 오히려 기독교 초창기에 벌써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는 언급이 신약에서 나온다. 노아의 저주는 훗날 이스라엘인의 가나안 정복과 연관시키는 게 차라리 더 타당하다.

이러한 주장은 미국 남부 지역에서 흑인 노예제를 유지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시도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후에도 흑인 차별의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급진적인 진화론자' 라고 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6천 년도 안 되는 사이에 흑인, 백인, 황인이 다 나오냐면서 까는 것. 가능성이 있는 것은 노아의 셈, 함, 야벳을 보기보다는, 차라리 ' 바벨탑 사건 후에 서로 여러 지역으로 퍼지면서 세 인종이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옳다'라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주장이 있다.

다만 흑인이 함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미국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왜냐면 중세 후기 무슬림 역사가 이븐 할둔이 쓴 '역사 서설(مقدّمة)'에 당시 이슬람 세계 계보학자들이 흑인을 함의 후손으로 봤다는 서술이 있기 때문.[13] 여기서도 함의 자손은 노예 운운하는 건 똑같다. 중동의 이슬람 문명은 유럽보다 빨리 흑인을 노예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그러한 설화가 나온 듯. 그리고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븐 할둔은 근거가 전무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일축했다.

그리고 야벳의 경우는 함셈어족(아프리카아시아어족)보다 더 명확하게 구별되는 경우가 없다. 그냥 백인(코카소이드 또는 아리안)이라고 추측되는 경우일 뿐이며, 여기서 언급되는 그 '백인'의 경우도 시대마다 각 지역들끼리 서로 다르게 생각했었다. 여담으로 야벳은 후에 켈트 신화에 편입되어 아일랜드의 고대 신족 투어허 데 다넌의 조상으로 언급된다. 이는 아일랜드에 온 수도자들이 적당히 켈트 신화를 짜깁기하면서 추가한 것으로 추정.

헷 또는 히타이트 인도유럽어족이지만 함 계열로 나온다. 다만 혈통과 언어는 별개의 문제긴 하다.

3.2. 그 외

파일:external/3.bp.blogspot.com/asure_04.jpg
아슈레. 가장자리에는 아슈레에 들어가는 각종 견과류로 장식해 놓은 모습.
튀르키예 남동부 지방의 전통 후식 중에는 아슈레(Aşure)라는 음식이 있다. 아랍어로 10을 뜻하는 '아샤라'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데, 노아(Nuh)와 가족들이 홍수가 끝나서 끼니를 때우기 위해, 방주 안에 실어놓았던 식량들을 대충 집어넣고 죽을 끓여 먹었던 데서 비롯된 요리라고 한다. 안에는 , 보리, 석류,[14] 말린 살구, 건포도, 설탕,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등 1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가는데, 이 끓인 잡탕을 차갑게 식히면 푸딩처럼 굳게 되고 이것을 먹는 것이다. 잡탕치고는 그럴싸해 보일 수 있는데, 대충 한국 꿀꿀이죽 부대찌개를 차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노아가 당시에 만들었다면, 꿀꿀이죽이나 갱시기를 방불케 하는 무언가였을 것이다.

과학적으로 존재했는지는 둘째치더라도 해당 이야기는 매우 가치가 있는데 매우 오래전부터 목선의 개념이 존재하고 운용했다는것을 알수 있다. 아래에도 나오지만 목선은 유물로 남기 어려워 존재유무를 알기 어렵기 때문.[15] 또한 해당 시절 사람들이 알고 있던 생물종이 적었다는 사실도 도출할수 있다.

4. 노아의 홍수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생각하는 무신론자에서 분석한 노아의 방주
노아의 홍수에 대한 과학적/역사적 고찰을 대중이 알기 쉽게 설명한 매체로는, BBC 다큐멘터리 《Noah and the Great Flood》가 있으며, 대체로 아래 기술된 내용들과 논지가 동일하다.

단, '수권(水圈)'층 관련 부분 제외. 이 부분은 《Brown, Walt, 1997. In the beginning: compelling evidence for creation and the Flood》 반박한 내용이 본 항목의 기술 내용과 유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Brown과 Walt는 창조설 지지자로, 지각 내 지하수론을 주장하기 위해 수권층을 깠다. BBC 다큐멘터리에서는 수권층 이론과 더불어 이 이론도 깠다.

4.1. 방주의 제작

성경에 나오는 방주의 스펙은 이러하다. 길이 300큐빗[16](약 135m), 폭 50큐빗(약 22.5m), 높이 30큐빗(약 13.5m). 선체는 측백나무 갈대[17]로 만들고 안쪽에는 아스팔트(역청)[18]를 칠했다. 지붕을 달고 배 안은 3층이다. 총 120년 동안 제작했다. / 반대 의견-오히려 고페르는 수지성 나무로서 편백나무일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 제작 시기는 40년 정도라고 보는것이 타당하다. 120년의 기간 중, 20년이 지난 후에야 노아의 첫 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에, 노아와 세 아들이 같이 제작하며 그들이 전부 결혼을 한 이후이므로, 대홍수까지 4-50년밖에 남지 않은 때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4.1.1. 기술적인 한계

과거부터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어떠한 기술로도, 그만한 크기의 배를 순수 목재로 만들어 바다에서 운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문제는 목재의 강도가 부족하다는 것. 실제로 방주보다는 작지만, 실존했던 커다란 목재 선박들은 모두 을 보강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목선은 통상 길이 100m, 배수량 2,000톤 정도가 한계로 여겨져 왔다.[19] 바다의 비바람 및 폭풍, 파도에 약 1년간 버티며, 수없이 많은 짐승들을 수용할 만한 크기의 방주를 순수 목재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홍수 속에서 배에 가해지는 인장력, 압축력 등을 버티지 못하고 배가 두 동강 나기 십상이다.

단순히 뜨기만 하면 그만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파도나 바람에 대한 대응 등 선체의 크기에 따라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저 대형 선체가 구조를 유지하고 떠 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조선 공학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이유다.

4.1.2. 그만한 선박이 있었는가?

일단 순수 목재로 만든 배 중에는 방주와 비슷한 크기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실존했는지 의심스럽거나 크기에 대한 근거가 불확실한 배들까지 포함해도 여전히 방주가 제일 크다. 물론 어디까지나 실제로 바다에 띄울 수 있는 진짜 배 중에서는 말이다. 인터넷에서 방주보다는 작지만 제법 크다고 나오는 목선들은 모두 주 재료가 나무일 뿐 철재를 사용해서 보강한 함선들이다.

근거가 불확실한 배들 중에 그나마 방주의 크기에 제일 근접한 배로는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4세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테사라콘테레스(tessarakonteres)라는 군함이 있었으니 노아의 방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일부 개신교인들이 주장하는데, 몇 안 되는 관련 자료에 묘사된 바에 따르면 트리에레스 형식의 배 2척을 옆으로 연결한 쌍동선으로, 방주보다는 여전히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육지에서 살짝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위태위태했고 실제 전투에 사용하기보다는 국력 과시용 또는 적국의 사기를 꺾는 용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프톨레이마이오스 4세는 BC 200년경의 인물이며, 이때는 이미 철기 시대에 접어든 지 한참이 지난 시기이다. 이미 쇠못이나 철판 같은 금속을 쓰던 시절이기 때문에 배를 순수 목선으로 제조하지는 않았다. 노아는 청동기 시대의 인물이고 철기 시대의 프톨레이마이오스 4세와는 2천 년가량의 시간 차이가 난다. 노아가 살던 시대의 선박 제조 기술과 프톨레이마이오스 4세가 살던 시대의 선박 제조 기술은 같지 않다.

20세기 초의 미국에 수치상으로만 보면 얼핏 방주에 근접한 크기로 보이는 와이오밍이라는 배가 있긴 있었는데 역시 천조국! 이 배는 철재로 보강한 함선이다. 그리고 얼핏 길이가 140m에 달해 방주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건 바우스프릿 등 모든 걸 포함한 길이고, 실제 선체 길이는 100m 남짓밖에 안돼서 만재 배수량은 9천 톤 정도인 배다. 방주와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길이만 가지고 크기가 비슷하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뜻. 게다가 띄워놓으니 물이 줄줄 새어 들어와서 증기기관으로 물을 계속 퍼냈다. 결국 15년 후 폭풍을 만나 침몰했다.[20]

현대 네덜란드의 요한 휘버스란 사람이 방주를 재현했다. 이제 운항만 하면 완벽하지만 띄울 수가 없다. 물에 뜨지 않으니, 방주가 아니라 땅 위에 세워진 목조 건축물일 뿐이다. 노아의 방주는 홍수를 버티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운항은 둘째 치고 최소한 바다 위에 떠서 파도를 버텨줘야 하는데, 홍수 속 격랑은커녕 일반적인 바다의 파도조차 버티질 못한다는 것이다. 이후 항해가 가능한 노아의 방주를 만든다 하였지만, 그 재현된 목선의 크기는 노아의 방주를 5분의 1로 축소하여 제작할 예정이라, 원래 크기인 목선 제작은 아직 없다.

4.2. 방주의 흔적, 유물의 부재

튀르키예 아라라트산의 해발 4,000m 지점에서 방주의 일부로 추정되는 목재들이 발견되었다는 말들이 있다. 서프라이즈에서도 한두 차례 언급되었고 유튜브 동영상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사진과 동영상이 게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조작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쪽을 참고하자. 그러나 정말 방주가 실재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사실 이런 종류의 얘기는 수많은 타블로이드 잡지 등에서 심심할 때면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중장년층 중에서는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 등에서 노아의 방주 발견, 발굴 예정이라는 얘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거의 몇 년마다 내용만 조금씩 바뀌어 등장했던 얘기였다. 지금도 그렇고. 그리고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곳은 우라르투 왕국이며 현 아라라트산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라라트가 우라르투에서 나온 말로 추정된다.

어쨌든 거대 목조 건축물들은 특정 이상 관리하지 않으면 그 지역의 환경이 건축물의 보존에 용이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 없어진다. 설사 실존했더라도 몇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썩고, 부서지고, 건축 자재로 가져가는 등 현존하더라도 절대 멀쩡할 리는 없다. 고인돌처럼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면,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거나 엉뚱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훼손당할 확률이 높다. 특히 방주는 목선이기 때문에 그 문제가 더 심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아무리 방부제를 떡칠을 했다 해도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나 항상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는 영구동토층이 아니라면, 그 당시에 만들어졌던 목재 가공물들은 온갖 것에 노출된 야외에서 절대로 보존될 수가 없다.

게다가 정말 그만큼 거대했다면, 당시 존재하는 문명에서 아무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한 점이다.

4.3. 동,식물

4.3.1. 동물 태우기

거의 모든 동물을 모았다거나 순간이동을 했다고 가정해도, 동물을 태우는 것 또한 상당한 문제가 된다. 17,600여 종의 동물, 절지류까지 포함하게 되면 대략 10만 종 이상일 텐데, 그 동물들을 한자리에 모으거나 방주에 전부 태우는 작업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도 창조과학회가 '소진화'와 '종류'를 운운하며 멋대로 줄인 것이며, 정말 모든 종을 구분해서 모은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 당시 아직 멸종하지 않았던 종까지 포함하면 까마득하다.

시간적으로 계산하면 1주일 내내 탑승 작업을 할 경우 1종당 약 34초 내로 올라타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21]

4.3.2. 언급되지 않는 식물

식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야훼는, "온갖 생물 가운데에서, 온갖 살덩어리 가운데에서 한 쌍씩 방주에 데리고 들어가, 너와 함께 살아남게 하여라" 하고 명한다. 성경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노아의 홍수 때에 방주(배)에 들어가지 못한 모든 식물은 전멸했을 것이며, 유기물을 합성할 수 없어서 먹이사슬의 단절로 마침내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는 멸절됐어야 한다.

혹은 식물도 일단 광합성도 하고 호흡은 하니까 이걸 '생명'이라고 해석해도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으나, 노아가 모든 종류의 식물, 또는 그 씨앗을 방주에 실었다는 구절은 없다. 더구나 야훼는, 모든 살덩어리, 몸이 살로 이루어져 있는 동물들을 태우라고 했지, 생명을 태우라고 한 것도 아니다.

이것에 관해 창조과학회 측에서는 나무 매트 이론을 제시해 어떻게 식물이 살아남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홍수로 인해 나무들이 마치 거대한 섬처럼 물 위를 둥둥 떠다녔고 이 나무 매트 위에 방주에 타지 못한 곤충들이 서식하고 식물들도 이 위에서 살아남았을거라고 가정하는 가설이다. 그러나 모든 종의 곤충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통나무만 있다고 생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쇠똥구리는 초식 동물의 배설물을 뭉친 후 그 배설물 속에 알을 낳고, 주식 또한 초식 동물의 배설물이다. 지상 위에 초식 동물들은 죄다 몰살당했고, 살아남은 종들은 노아의 방주에 모두 타버렸는데, 무슨 수로 번식을 하고 생존을 한단 말인지 의문이다. 성경에 묘사된 노아의 홍수 기간은 땅이 완전히 마르기까지 약 1년이다. 곤충들이 비가 그치고 땅이 마르기까지 번식하지 않고 기다린다고 해도 유충이라면 모를까 성체의 곤충이 1년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식물이 무슨 수로 나무에 뿌리를 내리는지 설명도 해놓지 않았다.


가끔씩 식물이 씨앗으로 살아남았다고 주장하는 창조주의자도 있지만 식물도 엄연한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씨앗은 적당한 습도,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씨앗 자체가 썩어버리고 만다. 수백 년 전 사망한 미라의 유품에서 발견된 씨앗을 심었더니 파종이 잘되더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이런 식으로 살아 있었을 거라는 주장도 있지만, 모든 씨앗이 그렇게 오랜 기간 보존되는 게 아니다. 부추의 씨앗은 1~2년 내로 파종하지 않으면 발아력을 상실해 버리며, 콩감자로 불리는 '히카마(얌빈)'라는 식물종의 경우 이보다 더해서, 종자의 수명이 매우 짧아 6개월 내로 파종하지 않으면 발아력을 잃는다고 한다. 하지만 홍수의 기간은 6개월이 족히 넘어가니 이 경우 얌빈같이 수명이 짧은 씨앗 종자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설명이 되지않는다. #

이런 문제는 당시 유목민들이 정말로 식물과 어류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해서 발생한 문제라는 추측이 있다. 특히 전 지구적인 홍수를 내리는 주제에 처벌 대상이 동물로 한정되었다고 주장하는 점, 대홍수가 휩쓸고 갔는데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왔다는 구절을 보면, 식물은 홍수가 온 뒤에도 살아남아서 싹을 틔울 거라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제로 이런 식으로 전 세계를 뒤덮을 홍수가 발생할 경우, 바다와 강이 서로 뒤섞인 탓에, 홍수가 끝난 후에는 땅에 남은 염분 때문에 식물들이 고사(枯死)할 가능성이 높다.[22]

4.3.3. 언급되지 않는 어류

성경에는 해양 생물에 대한 언급이 없다. 어차피 해양 생물은 물속에서 살아가니 홍수가 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온 세상을 뒤덮고 가장 높은 산을 뒤덮을 정도의 홍수가 일어났다면 바닷물 민물이 마구 뒤섞여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대부분의 담수어와 해수어는 지나친 염도 차이로 죽어나갈 것이다. 물론 성경 그 어디에도 노아가 방주 안에 수족관을 만들었다는 구절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담수어들이 해수에 어느 정도 버틴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 염도가 낮은 물이라면 해수어가 죽는다. 해수어는 외부에서 담수가 쏟아지는 정도의 민물과 섞인 바닷물에서도 못 버티고 죽기도 한다. 어류뿐만 아니라 바다에 서식하는 어패류, 갑각류, 연체류 또한 염도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약간의 외부 환경 변화만으로 물고기 집단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담수와 해수가 뒤섞인 환경에서 어류들이 무사히 생존하리라 보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현재에도 집중 호우로 인해 대량의 담수가 유입돼서 해양 생물을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는 어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노아의 방주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창조과학회의 각종 글들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충분히 반박이 가능하다. 집중 호우로 인해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던 전복이 집단 폐사하여 강진만의 어민이 피해를 본 사례

뿐만 아니라, 해수면이 해저에서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해수면이 높아진 만큼 수압이 증가하므로, 그 자리에 남아 급작스럽게 증가한 수압에 깔려 죽든, 높아지는 해수면을 쫓아 올라가 먹이가 없어서 굶어 죽든, 대량의 어종이 멸종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는 고대에는 식물과 어류 자체를 생명으로 여기지 않았던 탓이다. 식물이 생명이라는 게 밝혀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자. 당연히 고대인이었던 성경의 저자들은 이런 재현을 신경 못 쓸 수밖에...

4.3.4. 동물들을 어떻게 관리했는가

그 많은 동물들을 다 방주에 태웠다 해도 과연 어떻게 모든 동물들에게 맞는 먹이를 모두 준비해서 먹이고 관리했을까? 코끼리, 하마 같은 대형 초식동물들은 엄청나게 많은 풀과 물을 섭취한다. 사자 호랑이 등도 마찬가지로 많은 고기를 먹는다. 또한 오랫동안 좁은 방주 안에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여 서로 공격하거나 사람도 공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유대인들의 전승 중에는 스트레스가 쌓인 사자가 말린 고기를 나눠주는 노아의 다리를 물어버리는 바람에 노아가 절름발이가 되었다고 하는 내용도 있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부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먹이들을 압축하고 다져 넣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오래 보관된 먹이를 먹지 않는 생물들도 많다. 예를 들어 같은 경우 오직 살아 있는 먹이(최소한 움직이거나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것)만 먹는다. 노아를 포함한 단 여덟 가족만으로 모든 동물들을 관리했다는 게 가능했을까? 게다가 모든 동물이 탔는데 자기 동족을 먹는 걸 보고도 아무 일이 없었을 리도 없다.

겨울잠처럼 모두 수면 상태에 빠지게 했다고도 주장하나 이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영양 축적은 있어야 버틸 수 있다. 물론 전 지구적인 대홍수설을 믿는 성서 근본주의자들은 당시 사람들은 8~900년 가까이 살았기에 엄청나게 오랜 세월 축적된 지혜가 있어서 그러한 것을 가능케 하는 방법론이나 노하우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 대홍수 이전에 멸종되지 않은 현대인이 모르는 식물종이 있어서 ㅡ예를 들면 강력한 마취제나 영양 보충력이 강한ㅡ 그것으로 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Ad Hoc 논증인 데다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4.4. 환기 문제

그 거대한 방주를 어떤 방법으로 환기했는가? 창조과학회의 일부는, 성경의 창세기 6장 16절을 인용하며 18인치(약 45cm) 크기인 입구가 방주의 가장 위쪽에 있었기 때문에 환기가 충분히 되었을 것이라 주장하지만, 같은 창세기 6장의 14절~16절에는 방주는 3층, 분리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기록된 방주의 크기가 정확하다면 방주의 부피는 약 41,000m³ 정도가 될 텐데, 그 넓은 공간을 50cm쯤 되는 구멍 하나로 자연 환기를 할 수 있을까? 가령, 축사에 가면 24시간 내내 대형 환풍기를 돌리는 시설 내에서도 배설물이나 동물의 체취 때문에 코가 떨어질 듯한 악취가 풍긴다. 자연 통풍이 아닌 강제 통풍인데도 말이다. 거기다 방주 내에는 배설물을 처리할 장소도 없다. 그렇게 된다면 위생 상태가 끔찍한 방주 내에 전염병이 돌 것이다. 그래서 유대 전승에서는 이 배설물들을 처리하기 위해 노아가 코끼리의 배를 쓰다듬어 돼지를 낳게 했다는 것도 있다. 그 전에는 돼지가 없었고, 방주 안에 쌓이는 똥을 청소하기 위해 노아가 돼지를 만들었다는 것.

산소 부족 문제도 있다. 방주가 아무리 많은 양의 공기를 담을 수 있다 하더라도, 방주 내의 동물은 최소 3만 마리 이상이다. 41,000m³라는 공간에[23] 그 3~4만 마리가 전부 산소 호흡을 하는 생물이라 가정한다면, 마리당 약 1m³의 공간에서 호흡한다는 셈인데, 이러면 당연히 질식한다. 평균 수명이 900살을 넘어가는 성경의 인류는 산소 부족 따위로는 죽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노아의 가족들은 몰라도 방주에 타고 있는 동물들은 전부 죽는다.

또 다른 주장으론, 명시만 안 되어 있을 뿐이지 식물도 함께 태워서 산소를 만들게 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동안은 태양을 볼 수 없는데, 그나마도 좁은 창문밖에 없는 방주 안에서 광합성은 어떻게 했을까.

4.5. 홍수를 일으킨 물의 출처

홍수를 일으킨 물은 어디서 왔는가? 대홍수가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길 정도였다면, 홍수 수위가 지구 대류권의 8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대기 내의 수증기로는 포화 상태여도 노아의 홍수는 만들 수 없다. 그 모든 수증기를 지구상에 쏟아 부어 봐야, 골고루 나누면 평균 강수량이 가랑비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남극의 얼음이 홍수를 일으킨 물의 출처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 논리대로라면, 야훼가 홍수를 내기 위해서 되레 남극을 불바다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다 합해도 지구의 모든 육지가 가라앉지 않는다.

창세기에서는 땅과 하늘에서 물이 나온다고 한다. 창세기 7장 11절-12절( 공동번역성서)에는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 바로 그날 땅 밑에 있는 큰 물줄기가 모두 터지고 하늘은 구멍이 뚫렸다. 그래서 40일 동안 밤낮으로 땅 위에 폭우가 쏟아졌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창조설자나 성경무오설자들은 큰 깊음의 샘들은 땅이나 바다 깊은 데서 물이 나왔을 것이라는 것, 하늘의 창들은 궁창[24]으로 천지창조 당시 궁창 아래와 궁창 위로 물을 나눴다 하였는데, 궁창이 열려 궁창 위의 물이 땅에 비로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하수로는 당연히 충당되지 않고,[25] 물층 또한 아래와 같이 반박된다.

4.5.1. 존재할 수 없는 물층

이에 대해 창조설자들은 물층이라는 것이 대기권 내에 존재했고, 이 물층이 쏟아져 내린 것이 홍수이며, 성경에 기록된 홍수 이전 사람들의 수명이 길었던 것도 이 물층이 방사선이나 자외선을 차단해 주어서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데, 그런 물층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다.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기체 상태의 물이라면 금성까지 물층이 존재해야 하고, 액체나 고체 상태라면 무거운 물을 대기권 따위로는 지탱할 수 없기 때문. 거기다가 물이 마르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기화가 되어 결국 대기로 돌아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설명할 수 없다.

4.6. 물층에 대한 반박

존재할 수 없는 물층설(이하 궁창설)에 대한 반박이다.

4.6.1. 물층이 거대한 물 덩어리로 존재했을 경우

물층이 대기의 상부에 존재하는 경우 태양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투사(投射)받아 급속하게 원자 단위로 분해되게 된다. 물론 우주는 진공이므로 우주선(宇宙線)을 맞고 기화되는 성분도 많을 것이다.

물층이 모든 산을 뒤덮을 대홍수를 낼 정도의 많은 양이라면, 가시광선도 차단해 버려서 아예 태양 자체를 볼 수가 없고 지구는 암흑 행성이 되어 광합성도 할 수 없다. 실제로 수중 수백 미터만 내려가도 태양 빛이 안 들어와 어두워진다.

또한 이것이 유해한 방사선을 차단하였으므로 당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길었다고 하는데, 전술(前述)하였듯 사람이 방사선만 차단한다고 오래 산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셸터/ 볼트에서 애 키워 봤자, 오래오래 잘 살 리가 없다. 그리고 방사선은 지구의 자기장과 대기로도 충분히 감쇄된다.

애초에 액체 상태의 물 덩어리가 대기권 위에 떠있는 것 자체가 천체의 중력을 무시하는 작용이라 말이 안 된다.

4.6.2. 물층이 거대한 수증기층이었을 경우

이것은 위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전부 불러일으키고, 오히려 동시에 몇 가지 더 난감한 상황을 불러오게 된다. 액체인 상태에서 지구 가장 높은 산까지 덮을 만큼 많은 수증기일 경우, 이 물층의 범위엔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의 금성까지 들어온다.

또한 수증기가 우주에서 그 기체 상태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거대한 얼음 안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러려면 은 엄청난 양의 얼음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만일 햇빛이 통과될 정도로 옅은 수증기층일 경우는, 수증기층의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것은 차치(且置)하고, 이번에는 기온 상승을 피할 수가 없다. 태양의 빛과 열은 지구에 도착한 다음에 다시 반사된다. 이것이 공기 중에 존재하는 온실가스에 의해서 다시 지구로 재복사되는 것이 지구 온난화 현상이다. 그런데 이 온실가스에서 엄청나게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수증기이다. 온실 효과에서 수증기가 언급되지 않는 것은, 수증기의 비율이 일정하기 때문이지 그 역할이 적어서가 아니다. 여기에 막대한 수증기에 따른 기압[26]까지 함께한다면 생물이 지표면에서 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4.6.3. 물들이 대체 어디로 갔는가?

비로 퍼부어서 땅속으로 들어갔다고는 볼 수 없다. 들어갔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도 없을뿐더러[27], 그런 엄청난 양의 물이 지층 속으로 들어갔을 경우 지층 속의 열을 견딜 방법이 없다. 그 경우엔 아마 화산 폭발이 아니라 물 폭발을 봤을 것이다.

성경에는 궁창의 물층과 지면에서 폭발한 물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고 나와 있다. 이걸 근거로 일부 근본주의자들은 노아 시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대양이 없었고 궁창의 물층과 행성 내부에서 나온 물이 바다를 이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다른 성경 구절과 모순되는 주장이다.
공동번역 성서 창세기 1장 9~10절: 하나님께서 "하늘 아래 있는 물이 한곳으로 모여, 마른땅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마른땅을 뭍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나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즉 하늘 아래 지상의 물을 제외한 지하의 물 등이 따로 있다면 말이 되는데, 그런 언급이 성경에는 없다.

반대로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는 추측이 있는데, 물이 대기권 밖까지 날아가기 위해서는 매우 큰 열이 필요하다. 어떤 창조 과학자들은 이 물들이 극지방으로 가서 빙하가 되었기에, 빙하가 다 녹는다면 노아의 홍수처럼 온 세상이 물바다가 될 거라고 한다. 하지만 지구상의 얼음을 다 녹여도 해수면에서부터 70m 위가 한계다. 물론 해수면이 70m만 상승해도 인류가 살고 있는 거주지가 상당수 휩쓸리고 사상자 수는 지구 멸망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겠지만, 70m로는 가장 높은 산 발목도 못 적신다. 서울특별시의 가장 대표적인 산인 남산의 높이가 해발 고도 262m다. 에베레스트산은커녕 남산의 N서울타워 근처에도 못 온다.
하느님께서 노아와 배에 있던 모든 들짐승과 집짐승들의 생각이 나셔서 바람을 일으키시니, 물이 삐기 시작하였다. 땅 밑 큰 물줄기와 하늘 구멍이 막혀 하늘에서 내리던 비가 멎었다. 그리하여 땅에서 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 150일이 되던 날인 7월 17일에 배는 마침내 아라랏산 등마루에 머물렀다. 물은 10월이 오기까지 계속 줄어서, 마침내 10월 초하루에 산봉우리가 드러났다.
창세기 8장 1~5절( 공동번역 성서)
성경의 묘사로 보면, 그저 '물 공급이 중단된 후 물이 줄었다'라 표현하는데, 이는 그 비들이 전부 증발했다는 설정을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연하지만 모든 비들이 마찬가지로 증발했을 경우 위에 금성과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원자론이나 질량 보존의 법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고대에 쓰여진 설화이기에 생긴 어폐로 보인다.

4.7. 세계적인 홍수가 일어났는가?

성경에 기술된 전 세계적 규모의 대홍수가 실재했다는 증거는 전무하다. 빙하의 아이스 코어를 살펴봐도, 4만 년간 전 지구적 규모의 홍수 기록은 전혀 없다는 데에 현재 거의 모든 주류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천지창조와 마찬가지로 성경 코란 속의 신화다. 즉, 노아의 방주를 기록한 사가(史家)들도 이 사건이 정말로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사실이라서 쓴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오만함을 경고하고 야훼에 대한 순명(順命)과 겸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혹은 일부 신학자들의 의견처럼, 과거에 실제로 벌어졌을 법한 유사한 사건이 구전(口傳)되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내용이 보태져서 지금의 이야기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노아의 방주 사건이 당시 사람들이 '세계 전체'로 인지하던 중동의 좁은 지역에서 일어난 더 작은 규모의 사건이라면 훨씬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전 세계가 아니라 한 지역 정도를 휩쓴 홍수는 과학적 설명도 크게 어렵지도 않고, 방주에 동물을 태운 것이 종의 보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의 기반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방주에 태운 동물들도 가축 등 일부로 한정되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실제 방주의 규모도 기록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작았을 것이다. 실제로 창세기 7:20( 개역개정)은 "물이 불어서 십오 규빗이나 오르니 산들이 잠긴지라."이라 서술하고 있는데, 15규빗을 지금 단위로 환산하면 70M이다. 현재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다 녹으면 올라가는 해수면의 높이 역시 70M이므로, 당시 노아의 홍수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수면이 70M가 올라간 것 만으로 다 잠길 정도로 높은 산이 없는 지역에 일어난 사건으로 당시 시대의 사람들의 세계관으로는 그 지역이 세계의 전부로 이해했을 뿐 현대 과학의 개념의 세계 전체와 다르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예컨대 홍수로 한 도시가 완전히 침수되었는데 배를 탄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는 식의 홍수 설화는 각 지역마다 흔하게 있다. 한국에도, 남태평양에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홍수 설화가 동시 다발적인 대홍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28] 세계 각지에 구전 또는 글로 전승된 홍수 설화를 모으다가, 실제로 전 지구적인 홍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화에서 '홍수'만 떼어놓고 봤기 대문에 생긴 대표적인 오류다. 애초에 신앙은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항거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 즉 지진, 화재, 재난, 번개, 벼락, 낙뢰, 홍수, 해일, 돌풍, 화산 폭발, 흉년, 죽음, 전염병 등에 이유나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의 신화 중 '번개'나 '화재' 혹은 '수재'의 속성을 지닌 신이 등장하지 않는(그리고 이들이 이 힘을 지상에 쓰지 않는) 신화는 많지 않다. 홍수 설화도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문명은 4대 문명을 비롯하여 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러니 강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하게 되고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재난이 범람(을 일으키는 홍수)였고,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관찰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재난신의 등급, 속칭 '서열'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매겨진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평지인 경우, 다른 지역보다 벼락/화재/지진 등, 평지에서 일어나기 쉬운 재난을 상징하는 신의 서열이 높고, 바닷가라면 화재보다는 해일이나 풍랑, 태풍 등을 상징하는 신의 서열이 높다. 간단히 말해서, 지중해 근처의 그리스에서 써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포세이돈은 명실상부한 올림포스 2인자이며, 해일과 폭풍만이 아니라 지진도 일으키는 등 막강한 권능을 가져, 제우스를 제외한 모든 신을 합쳐도 포세이돈 하나에게 안 된다. 그 제우스도 포세이돈과 겨루면 꽤 힘들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미케네 문명 시대에는 아예 포세이돈이 주신이었다. 그리스인들이 바다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북유럽 신화도 마찬가지로 당시 극지방에서 살던 게르만족은 자신들이 마주친 험난한 환경을 서리 거인들과 요툰헤임으로 의인화/대상화하고 두려워했지만 다른 신화처럼 농업/해충에 관련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자세한 내용은 북유럽 신화 문서의 상세 문단 참고.

반대로 러시아 내륙의 슬라브 쪽 신화에서 물을 상징하는 벨레스의 지위는, 포세이돈과 비교하면 비참할 정도로, 지하에 살며 물과 요술을 다루고 주신의 가축을 훔쳐 먹는 이미지다. 구약이 집필된 이집트 근방은 나일강의 범람에 따라 울고 웃는 사막 지역으로, 나일강의 범람, 즉 홍수는 문명의 발상지를 일구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그 양에 따라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그대로 인명의 중대한 손상으로 이어졌다. 노아의 홍수를 제하고 봐도, 야훼가 이루어내는 기적들 대부분(홍수, 화재, 벼락, 메뚜기 떼, 장자의 죽음, 전염병 등등)은 해당 시기, 해당 지역에서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던 재난과 연관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큰 홍수는 없었고 아마 당시 사람들이 세계의 전부라고 여겼던 지역적 사건이, 혹은 이런 사건에 영향받았을 법한 전통 설화가[29] 후대에 가장 높은 산을 덮었다 수준으로 과장이 더해져 전 지구적 스케일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해석에 그랜드캐니언이 노아의 홍수로 만들어졌다고도 주장하는 보수 쪽 종교인들이 들고 일어나지만, 다른 한 측에서는 실제로 지역에 한정된 사건이었다 해도 성경에서 홍수의 정도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게다가 죄에 물든 인간에 대한 심판이었기 때문에 굳이 아직 인간이 퍼지지 않은 다른 지역까지 처벌할 필요가 없으므로 무리 없이 해석된다고 주장한다.

4.7.1. 국지적 홍수설

보수주의(문자주의) 교단이 아닌 그나마 진보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는 교단 혹은 기독교계 단체는 전 세계적으로 생명체와 문명을 멸절시킬 만한 대홍수가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가 없으므로 노아가 살던 지방, 즉 아라랏산이 언급된 근동의 일부 혹은 소아시아에서 일어난 사건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점진적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점진적 창조론은 캐나다의 천문학자 휴 로스(Hugh Ross)를 필두로 데이비스 영(Davis A. Young)과 로버트 뉴먼(Robert Newman) 등이 주장한 이론이다. 우주는 수백억 년 전에 야훼가 빅뱅으로 창조했으며, 지구에서 수십억 년에 걸쳐 창조와 멸종을 여러 번 반복하다가 마지막에 인간(아담과 하와)을 창조했다 주장하며, 창세기 홍수는 국지적 홍수(local flood theory)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일어난 홍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방주에 그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생물을 태울 수 있을뿐더러 전 세계적으로 홍수가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다는 오류에 대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 보인다.

얼핏 보면 창조 과학회에서 주장하는 의견보다 그나마 타당성 있어 보이고 과학적 오류를 해결하고 일반적인 과학 지식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 주장 또한 교각살우식으로 모순적인 상황을 발생하고 있다. 만약 노아의 홍수가 국지적인 홍수고 노아가 살던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을 덮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고 가정했을 때 홍수가 일어난 지역을 그 지역과 인접한 곳에서 바라본다면 물이 산 높이까지 차올랐는데 이쪽으로는 물이 넘어오지 않는 형태. 즉, 거대한 수벽(水壁)이 형성 된 코즈믹 호러스러운 광경이 연출된다. # 만약 창세기 7장의 배경이 되는 지역에 깊고 넓은 거대한 분지 지형이 있다면 이런 가설 또한 만 번 양보해서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평원 지역이며, 유프라테스강이 홍수로 인해 범람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 의견도 국지적 홍수의 의견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라고 가정하고 쓴 것이다. 흑해 홍수설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흑해 홍수를 홍수 설화의 기원이라고 추측한다.

또한 윤리적인 모순을 피할 순 없다. 노아가 살고 있던 지역 외 다른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을 텐데, 그나마 노아가 살고 있었던 지역과 인접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신이 노하여 옆 동네 살고 있던 사람들과 동물들을 홍수로 멸절시켰다'는 사실을 거대한 수벽을 통해 알 수는 있어서 신의 진노에 대한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교훈을 얻을 순 있었겠지만,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부터 까마득히 먼 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아무런 일도 겪지 못했고 아무런 일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교훈조차 느낄 수 없었다. 즉, 메소포타미아 지역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야훼를 믿고 있는 '노아'라는 남자와 일가족이 하필이면 그 지역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뜬금없이 몰살당하게 된 황당한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 국지적 홍수로 성경을 해석한 후 다른 성경 구절 내용과 비교를 하자면 창세기 19장에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소돔 고모라는 '의인이 부족해서' 멸망당했다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는 반면,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의인이 있어서' 멸망당했다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이 되어버린다.

'만약 노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포교 활동을 열심히 해서 한 명이라도 더 야훼의 말씀을 따르게 만들었다면, 인명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굳이 점진적 창조론이 아니라 문자주의적 해석으로 접근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야훼는 이것을 포교 활동을 게을리한 노아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고 노아 역시 자신의 가족을 제외한 주변 이웃들이 모두 죽게 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곧 홍수가 있을 것이고 방주에 타지 않은 모든 생물들은 멸절할 것 입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방주에 타고 야훼의 말씀을 따르시오'라고 주변인들에게 그 어떠한 경고도 내리지 않았을뿐더러 야훼 또한 타락한 인간들을 보며 한탄만 했고 타락하지 않은 노아를 소위 '의인'으로 간주[30]했는데, 자신과 사상,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내 이웃이 얼마 후 필연적으로 죽을 것을 알면서도 내버려 두는 사람을 과연 '의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의문 또한 피할 수 없다.[31] 이는 이후에 서술된 내용인 요나서의 내용[32]과 신약 성경에서 말하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마 5:44)','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라는 구절과도 모순이 생기며, 소돔 고모라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창세기에서 말하는 '의인'이란 '네 이웃이 구원받지 못한 채로 죽게 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야훼의 말만 맹목적으로 따르는 꼭두각시를 의인이라고 칭하는가?'라는 의문점이 생긴다.그러나 성경의 관점에서는 야훼=선이므로 야훼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선한 것이 맞기는 하다

5. 네피림과 노아의 홍수

그때 그리고 그 뒤에도 세상에는 느빌림이라는 거인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들로서 옛날부터 이름난 장사들이었다.
창세기 6장 4절( 공동번역)

우리가 만난 거인들 가운데는 아나킴말고도 다른 거인족이 또 있더라.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지만 그 사람들 보기에도 그랬을 것이다."
민수기 13장 33절(공동번역)
우리가 어찌하여 그곳으로 가야 하느냐? 그들은 어찌나 큰지 우리 따위는 어림도 없으며, 수효도 많은 데다가 성읍들을 둘러싼 성벽은 하늘에 닿을 듯이 어마어마하고, 아나킴의 후손들까지 거기에 있더라고 보고하여 우리의 형제가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지 않았느냐?"
신명기 1장 28절(공동번역)

인간과 하느님의 아들들의 혼혈인 네피림의 존재가 창세기 6장에 처음으로 언급되고, 노아가 사망한 이후 한참 후대의 이야기를 다룬 민수기와 신명기에도 그들의 존재가 언급된다. 노아의 홍수는 창세기 7장에 언급되어 있으므로, 시기상 네피림의 등장이 노아의 홍수가 일어난 사건보다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술했다시피 야훼가 지상 위에 있는 모든 생물들을 홍수로 쓸어버렸고, 인간이라고는 노아 일가 말고는 방주에 타지 않았으므로 네피림 역시 멸종했을 텐데 노아의 홍수 이후에도 네피림은 멀쩡히 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가나안을 정찰하고 와서 사람들에게 가나안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트리고 있는 장면이며, 가나안 민족들이 키가 큰 것을 두고 정탐꾼들이 그들을 거인족(네피림)에 빗대고 있는 것이지 전지적 시점에서 그들이 네피림의 후손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추가적으로 창세기 1장~11장까지는 일부 근본주의자들을 제외하고 신화적 요소가 굉장히 강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네피림의 존재는 사실상 그런 강력한 종족이라도 야훼의 손아귀에 있다는 정도 이상의 의미는 없다. 이민족들이 신으로 섬기던 자연물도 결국 야훼의 피조물이라든가 하는 식의 서술은 성경에 굉장히 많이 나오고 사실상 창세기 자체가 이런 목적으로 쓰인 것에 가깝다.

6. 기타 음모론

6.1. 초고대 문명설

초고대 문명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초고대 문명설에서는 성경의 내용과 수메르/바빌로니아 신화를 외계인 개입이라는 관점으로 본다. 제카리아 시친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일단 홍수는 신이 일으킨 게 아니라 이래저래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33] 이 기회에 인간을 죽이고자 하는 신(외계인) 엔릴과 달리, 인간을 만들어낸 신 엔키는 인간의 씨를 살려내기 위해 우트나피쉬팀에게 홍수를 피할 방법을 은근슬쩍 알려준다.[34] 이에 우트나피쉬팀은 외계의 기술(!)을 동원하여 방주를 만들고, 여기에 각종 동식물의 유전자를 싣는다. 그리하여 위에 서술된 각종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당연하지만 신의 권능으로 모든 모순을 해결하려는 근본주의 신자들과 다를 게 없는 주장이다.

6.2. 한자 과의 관계설

" 표의문자(表意文字)인 중국의 한자(漢字)에서 배를 의미하는 배 선(船)은 배를 의미하는 배 주(舟)와 여덟 팔(八) 그리고 입 구(口)로 구성된다. 구(口)는 인구수를 의미하는 글자이며, 팔(八)을 감안하면 선(船)은 8명이 탄 배에서 유래된 글자이다. 성경의 방주에 탑승한 사람은 노아와 노아의 아내, 세 아들과 세 며느리이며 총 8명이다."라는 의견이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船은 舟에다가 㕣( 산속 늪 연)을 발음 요소로 떼어 붙인 형성자이다." 라고 보고 있으며 해당 이론은 1902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자일스 교수에 의해 해명된 지 오래다.

7. 기타 해석

권력의 부패에 대한 경고로 보기도 한다. 부패한 권력층이 홍수라는 자연재해를 대비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노아 일가는 그나마 도덕적으로 건전했기에 미리 방주를 통해 홍수를 대비했다는 것이다. 노아의 방주 말고도, 권력의 부패가 어떻게 끝나는지를 경고하는 이야기는 성경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같은 창세기 이야기인 소돔 고모라, 신약에서는 예수의 성전 정화가 가장 유명하다.

노아의 행동은 생존주의에 부합된다고도 볼 수 있다.

창세기의 홍수를 모티브로 한 영화 에반 올마이티가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시작부터 홍수를 예견하는 등 기껏 빌드업을 했건만, 정작 말미에는 비가 찔끔 오고 그친 탓에 당시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물론 주인공인 에반마저 실망. 많이 와 봤자 소나기 수준이었고, 당연히 이것만으로는 홍수를 일으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성경에서는 40일 밤낮을 퍼부었다고 언급되는데, 영화에선 겨우 반나절이었다. 하지만 이후 부실공사로 완공됐던 이 터지면서 홍수가 발생하였고, 방주는 그 홍수를 타고 그대로 국회 코앞까지 떠내려 오면서 법을 멋대로 고치려던 국회의원의 행동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다.

구약 성경이 아닌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노아와 역할이 완벽히 동일한 인물이 나온다. 그 인물의 이름은 바로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으로 길가메시가 친구 엔키두의 사망으로 인해 죽음을 두려워하여 불사의 능력을 얻으려 하다가 불사에 대한 힌트를 알려준 인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죽음은 모두에게 찾아오니 평화롭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8. 창작물

브루스 올마이티》의 후속작인 《 에반 올마이티[35] 등 여러 차례 재현된 바 있지만, 에반 올마이티는 결국 소포모어 징크스의 또 한 사례로 추가되기만 했다. 엔딩 크레딧의 “새로운 계명을 말한다. 모두 춤출지어다.” 《Everybody dance now》 집단 댄스 장면 정도만 인기를 끌었다. 다만, 상술한 도덕적 해석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

니코 앙리숑이 그리고, 대런 애러노프스키와 아리 헨델이 글을 쓴 그래픽 노블 '노아'와 이를 기반으로 한 2014년 영화 노아가 있다. 이 영화를 진화론을 부정하는 신자가 보면 참 골 때리는 장면이 하나 등장한다. 노아가 천지 창조를 묘사하는 장면인데, 바닷속에서 물고기가 등장하더니 이내 뭍으로 올라와서 도롱뇽 같은 양서류가 되고, 몸이 비늘로 덮인 도마뱀 같은 파충류로 바뀌더니 포유류가 되고, 곧 유인원이 되어 나무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그 후 인류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섞어 만든 장면처럼 보인다.[36] 하지만 이 영화의 줄거리를 볼 때 종교 영화라고 보긴 힘들어 큰 문제는 없다.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천사의 알에서는 방주에 대한 전승이 끝부분만 달라지는데, 노아가 보낸 비둘기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작중에서는 여전히 물에 잠긴 세상을 무대로 하고 있었다.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도 대홍수가 과거 실존했던 사건으로 나오는데, 전통적인 방주의 이미지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를 담고 노아 본인도 동면한 채 잠들어 있는 SF적인 잠수함의 모습으로 나온다.

미국의 재난 영화 2012은 노아의 방주를 현대판으로 해석해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007년에 나온 애니메이션[37]이나 EBS에서 2010년 6월 25일에 방영한 GOLDEN FILMS가 만든 애니메이션도 있다.

코나미에서 1992년 유럽에 발매한[38] 패미컴용 게임 노아의 방주가 있다.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한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평범한 어드벤처 게임인데, BGM이 훌륭하고 중독성 있지만 난이도가 매우 높다.

개신교 종교 게임 전문 개발사인 Wisdom tree에서 1991년에 패미컴용으로, 1995년에 세가 제네시스용으로 발매한 바이블 어드벤처라는 게임에서도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한 스테이지가 나온다.

그리고 역시 위즈덤 트리에서 1995년에는 울펜슈타인 3D 엔진을 사용해서 만든 <슈퍼 노아의 방주 3D>가 출시하였는데 AVGN이 2006년 성경 게임들에서 이를 리뷰한 적이 있었으며 2015년 20주년을 맞아(...) 스팀에 출시되었다. 평가도 매우 좋다

멋진 징조들에선 현실적이게도(?) 메소포타미아 지역만 대홍수를 겪었다는 설정이다. 천사인 아지라파엘은 하느님이 중국인이나 아메리카 원주민에겐 화가 안 난 것 같다고 판단한다. 한편 정상인 같은 악마인 크롤리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살한다는 것에 '그거 우리나 할 짓인데?'라며 경악한다.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판타지아 2000의 7번째 파트에서 노아가 각각 한 쌍의 동물들을 방주로 부른 다음 이 동물들을 이끌기 위해 도날드 덕 데이지 덕을 불러 자신의 일을 이들에게 맡긴다. 참고로 이 때 BGM으로 나온 음악은 위풍당당 행진곡.

Fate 시리즈 아케그오에서 방주를 만든 명성에 걸맞게 그랜드 라이더로서 등장..했지만, 사정상 본래 모습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노아(Fate 시리즈) 참조.

Hulu 드라마 세계사 Part 2에 등장하며 방주에 동물들이 아닌 작은 강아지들을 태운다. 세스 로건이 연기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노웨어가 노아의 방주처럼 보이는 묘사가 있다.

홍콩 마완 섬에 노아의 방주를 본떠 만든 테마파크가 있다.[39]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노아의 방주를 모델로 한 아둔의 창이라는 프로토스의 방주가 등장한다.

1928년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영화 노아의 방주도 이를 모티브로 한 영화. 여담으로 다크 로스트 미디어 빙산에 들어가있는 영화인데 약 7500명 정도 되는 엑스트라가 참여했지만 홍수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물을 230만 리터를 사용하면서 3명이 익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면서 부상자를 수송하는데 사용된 구급차가 35대였다고 한다. 원래 135분짜리 영화로 개봉했으나 이후 30분 정도의 분량을 삭제하여 재개봉했고 현재는 135분짜리 완전판은 유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제작 중간에 커다란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다크 로스트 미디어로 분류되는 듯.

9. 관련 문서



[1] 한국 천주교 옛 구약 성서에서 쓴 명칭. 라틴어 발음을 옮긴 것이다. [2] 노아가 아닌, 노아흐(נֹחַ)로 발음한다. 이와 유사한 의미의 인명으로는 마노아흐(מָנ֫וֹחַ)와 메나헴(מְנַחֵם)이 있다. [3] 정결한 동물,조류 암수 7쌍, 부정한 동물 암수 2쌍 [4] 어류, 곤충, 식물은 태웠다는 언급이 없는데 이유는 후술. [A] 대부분의 창작물에서는 각각 암수 1쌍으로 언급된다. [6] 성경에는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라고만 적혀 있다. [7] 조류는 부정한 짐승이 아니었는지 모두 7쌍을 태우라고 한다. [A] 대부분의 창작물에서는 각각 암수 1쌍으로 언급된다. [9] 까마귀는 동물의 사체를 먹는 새이기 때문에 물이 다 마를 때 까지 이리저리 날아다녔으며 비둘기는 그와 반대되는 정결한 새이기 때문에 발 붙일 만한 곳이 없어 방주로 돌아왔다. [10] 주로 현재의 에티오피아인에 해당하는 듯. [11] 바벨탑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니므롯이 함의 아들 구스의 후손으로 되어 있다. [12] 그래서 과거에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 고전 이집트어, 콥트어, 베르베르어 등을 '함어파'라는 부류로 분류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학설이다. 다만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을 함셈어족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아직도 종종 볼 수 있다. [13] 김호동 교수가 번역한 '역사 서설: 아랍, 이슬람, 문명' 제1장 제3전제에 서술되어 있다. [14] 이슬람교도들은 천국의 열매라고 생각한다. [15] 가장 오래된 목선은 신석기 시대긴 하지만 자료가 너무 적다. [16] Cubit. 고대 이집트와 중근동 지역에서 사용되던 길이 단위.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정확한 길이가 달라지는데, 보통 성서 쪽에서 쓰이는 큐빗은 1큐빗=18인치=약 45cm 정도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17] 고페르는 아카드어로 분해시킨 갈대로 된 집을 뜻한다. 참고로, 이는 아트라하시스 서사시와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는 아트라하시스/우트나피쉬팀에게 엔키(에리두의 주신)가 그가 살고 있는 갈대로 된 집을 허물어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한 것에 부합한다. [18] 당시에도 지표면으로 스며나오는 석유는 있었고, 주로 방수제로 많이 발랐다. [19] 《선박의 저항과 추진》. 대한조선학회 선박유체역학 연구회. 2009. 지성사. p8 인용 [20] 참고로 승조원들은 전원 사망했다. [21] 하루=86,400초 7일=604,800초, 604,800초/17,600종=약 34초/1종. [22] 실제로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당시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쓰나미로 인해 일본 이와테현 해안의 소나무 숲에 있던 소나무들이 모조리 떠내려간 와중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만 멀쩡하게 우뚝 서 있었기 때문에 '기적의 소나무'로 불렸지만, 해당 소나무는 쓰나미 당시 바닷물이 땅속으로 흘러들면서 염분에 의해 이미 고사한 상태였음이 밝혀졌다. [23] 물론 방주는 사각형이 아니기에 실제 용량은 이보다도 작다. [24] 쉽게 말해 물층이라 볼 수 있다. [25] 지구의 물은 96% 이상이 바닷물이고, 지각에 포함된 지하수는 1.7%, 대기층의 수증기는 0.001%에 불과하다. 맨틀 전이대의 물층을 근원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https://sputnik.kr/news/view/5944 [26] 최소한 대양저의 수압에 해당하는 수백 기압 수준은 될 것이다. [27] 아래 인용할 성경 구절에서도 보듯이, '땅 밑 큰 물줄기'는 물 공급이 중단될 때 잠긴다. 잠겨있는데 물이 아래로 통해서 사라졌다는 말은 모순이다. [28] 물론 인류가 고대 근동에서 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홍수 신화에 대한 전승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29] 논리적으로만 따지고 보면 이쪽이 더 타당성이 큰데, 비슷한 설화들이 존재하는 게 그 증거다. 특히 아트라하시스 신화와 유사성이 크게 지적된다. [30]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창6:9 中) [31] 가령 어떤 사람이 어떤 장소에서 시한 폭탄을 발견하고 30초 후 폭탄이 터질 것을 알고 있었는데, 자신만 혼자 그 장소를 벗어나고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여러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죽음의 공포가 임박한 상황에서 용기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더 대단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책임을 묻긴 어렵다. 하지만 그 사람이 단순히 야훼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의인'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어폐가 있다. [32] 야훼를 믿지 않을뿐더러 이스라엘을 침략하던 아시리아의 수도인 니네베로 가서 야훼의 말씀을 전하고 니네베 사람들을 구원하라는 내용이다. 여기서는 반대로 포교 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요나에게 각종 벌을 내려주었다. [33] 마르둑이라는 거대 행성이 스쳐 지나가면서 생긴 거대한 조수 현상. [34] 자세한 내용은 우트나피쉬팀 참조. [35] 여기선 노아가 주인공은 아니고 주인공 에반이 노아처럼 된다. [36] 진화는 당연히 개체 단위에서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37] 브라질의 Patagonik Animation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며 디즈니를 통해 배급된 El Arca를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짐. [38] 실제 개발사는 코모도어 64버전 프레데터를 만든 소스(Source). [39] 지리적으로 홍콩 중심부와는 떨어져 있어 많이 찾는 편은 아니다. [40] 본체 규격이 135m×23m×13m로, 노아의 방주 비율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