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서의 도시
Gomorrah성경의 창세기에 나온 죄악의 도시로 소돔과 함께 쌍으로 유명하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거주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주가 되는 소돔에 비해 고모라는 그냥 소돔과 쌍으로 엮일 뿐 이렇다 할 이야기도 없어 언급되는 일은 적은 편이라 1962년 작 영화 '소돔과 고모라'에도 제목과는 달리 완전히 소돔의 이야기인 까닭에 등장도 못 했을 정도이며 어감이 안 좋은 탓인지 소돔에 비해 파생되는 단어도 적다. 다만 한국어에서는 발음이 소돔보다 언어유희로 쓰기 좋은 단어다 보니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 소재로 써먹히기는 한다.
사실 유명한 '소돔과 고모라' 이외에도 함께 멸망당한 도시가 두 개 더 있는데 바로 아드마(Admah)와 스보임(Zeboim)이다. 소돔·고모라와 같이 편 먹고 놀았다는 걸 보면 왜 멸망했는지 대강 알 것도 같다. 본래 사해 인근 소돔·고모라·아드마·스보임에 소알(Zoar)까지 '다섯 도시'의 동맹이 있었는데 앞의 넷이 싹 지워지고 소알만 남은 것이다. 원래는 롯은 산 속으로 피신하라고 명령받았으나 롯이 가까운 소알에 피신하겠다고 징징거려서 야훼는 소알은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들어줬다. 하지만 소알도 좋은 곳은 아니었던지 롯은 결국 여기서도 계속 있지 못하고 산속에 피신하게 된다.
자신을 저버린 백성들을 바라본 하느님의 메시지에 "너희 소돔의 관원들과 고모라의 백성들아"라고 부르며 책망하는 구절이 존재한다. 완고한 이스라엘을 보며 심판 날엔 차라리 너네보다 소돔과 고모라 애들이 견디기가 쉽겠네라는 무서운 경고도 있다. 이래저래 비하의 상징.
하여튼 관용적으로 '소돔과 고모라'라고 쓰이는 탓에 이 다섯 도시의 동맹에서 인지도로 따지면 소돔>고모라 ≫아드마·스보임·소알 수준이다. 경우에 따라 소알이 아드마·스보임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의견도 있다. 소돔에서 탈출한 롯의 행처가 소알이었기 때문. 헌데 소알의 뜻이 '작다'라는 뜻이라서 당시엔 아드마나 스보임보다 인지도가 낮았을 수도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함부르크 폭격에 붙은 이름이 고모라 작전(Operation Gomorrah)이었다.
2. 소설
로베르토 사비아노.
Gomorra. 이탈리아 출신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르포 소설.
로베르토 사비아노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실존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에 목숨을 건 잠입 취재를 통해서 얻은 결과물이며, 그 충격적인 내용 때문에 이탈리아를 뒤흔들었다. 전 세계 42개국에서 번역 되고 뉴욕 타임즈와 이코노미스트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사비아노는 나폴리에서도 카모라 핵심 구역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살인을 목격한 경험도 있으며 그 경험에 대해 쓴 부분이 있다. 한동안 이탈리아 내 교도소 신청도서 1위였다고.
결국 이 소설에 위협을 느낀 카모라가 작가에게 살해 협박까지 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과 움베르토 에코가 사비아노의 보호를 정부에 청원하는 등 한바탕 시끄러웠다.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2006년 카모라의 협박 때문에 경찰의 엄격한 보호와 경호원을 끼고 살고 있다. 2008년 잠시 나라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이탈리아에서 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마피아 다큐에도 출연하고 잘 살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 문학동네에서 정식 번역 출간되었다. 현재는 절판되었으며, 고문과 시체 등과 같은 잔인한 묘사가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2.1. 영화
자세한 내용은 고모라(2008년 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제목은 2번 항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2.2. 드라마
Gomorra: La serie
대머리 주인공 치로 디 마지오와 한때 형제 같이 친했지만 원수로 변해 싸우기도 하고 또 화해해서 서로 손을 잡기도 하는 젠나로 사바스티노와의 우정과 갈등, 배신, 암투가 주된 주제다.
2014년에 이탈리아에서 같은 원작으로 TV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매우 큰 호평을 받았고 미국에서도 소프라노스에 버금간다는 찬사를 받기도 하는등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위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나폴리 북부 스캄피아 지역에서의 조직간 투쟁과 배신이 주된 내용이다. 실제 나폴리 카모라간 내부투쟁이었던 스캄피아 전쟁을 바탕으로 픽션을 잘 섞었다. 마약 이권을 두고 스캄피아를 지배하고 있던 디 라우로 조직간에 분열이 생겨나 분리파가 에스파냐쪽에 근거지를 두고 나폴리를 오가면서 디 라우로 패밀리와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2004~2005년에 전쟁으로 60명이 죽었다.
시즌 2는 2016년 가을에 제작예정. 3시즌은 2017년에 나왔고 2019년 4시즌, 2021년 5시즌까지 나왔다.
고모라 시즌 3편이 종료된 후 그 전의 시퀄과 프리퀄을 동시에 다루는 영화판 리모탈레가 2019년 개봉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가 유행하자 마피아가 마약 대신에 손세정제를 거래한다는 고모라 패러디 영상이 나왔다. #
고모라에 출연한 배우인 루카 프란체스의 여동생이 코로나 19로 사망했는데 시신도 수습 못하는 비참한 상황을 알려서 화제가 됐다. 기사
영화와 드라마의 주된 촬영지는 나폴리 북부 외곽 쪽 스캄피아 지역의 공용 아파트이다. 그야말로 구룡성채 버금가는 이탈리아의 마굴로 카모라가 설치면서 헤로인 거래로 악명이 높았다. 건물 자체는 일반 중산층을 기준으로 삼아 번듯하게 지었지만 지진문제 등으로 사람들이 입주하길 꺼려서 결국 돈 없는 사람들이 살게되었는데 관리가 허술하여 마피아들이 이 아파트에 대거 입주했고,결국 흉물스러운 빈민굴이 되어버려서 자연스럽게 범죄의 중심지가 되었다.
건물만 그럴싸하게 지어놨을뿐, 주변 인프라가 전혀 없는 수준으로 하다못해 상가도 하나 없었다고 한다. 카모라 멤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총의 이름을 따서 상점을 열었다고 한다. 무리하게 빈민들을 한곳으로 몰아넣은 나폴리 시당국의 행정이 결국 거대한 빈민굴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30년간 5000명이 카모라의 통제 속에서 살며 마약거래와 각종 범죄가 판을 쳤지만, 결국 수십년간의 악명으로 인해 2020년 철거작업에 들어가 일부 건물을 부수고, 2022년 기준 나머지 건물도 주민들은 다 퇴거시키고 철거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