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신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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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담수, 해수의 신 | |
이름 표기 | |
수메르어 | 𒀭𒂗𒆠 (Enki) |
아카드어 | 𒀭𒂍𒀀 (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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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담수와 해수를 관장하는 신으로, 바다의 지배자이자 일곱 지배신 중 4주신 중 한 명이다. 지하세계(심연)와 달까지도 관할하였다.[1]2. 특징
수메르어로는 엔키(dEN.KI)[2]라고 부르고 아카드어로는 에아(dE.A)라고도 부른다. 역사적으로는 엔키 → 에아[3], 수메르 여성들의 방언[4]에선 암안키로 서술됐다.하늘의 신 안과 바다의 여신 남무 사이에서 사생아[5]로 태어난 서장자로 형제자매는 친남매인 갈대의 부인 닌기쿠가와 이복동생인 엔릴, (윗누이로 추정되는) 출산과 땅의 여신 닌후르쌍이 있다. 태어난 순서로 따지면 아누의 자식 중 첫번째로 장남이지만 상술한대로 사생아이므로 서자로 취급되어 서열은 적자인 엔릴에게 밀린다. 사실상 엔릴이 주신 역할을 하기도 하고. 다만 바다의 지배자이자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손윗형제기에 그 엔릴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강력한 신이었다.
안, 엔릴과 함께 우주 창조에 관여한 3대신 중 한 명이었고 각 하늘과 땅, 바다를 다스렸다. 세상의 모든 물의 주인으로써 담수를 통해 세상의 생명체를 창조한 창조의 신이며 동시에 생명체에 생명을 부여한 생명의 신이었다. 그리고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그 자체였던 엔키는 누구보다 가장 깊은 지혜를 가진 지혜의 신이었으며 그 깊은 지혜를 통해 여러 지식을 세상의 전파하여 세상을 풍요롭게 하였고 앞날을 예측하고 정해진 운명에 맞서 그 운명을 바꾸는 신이었다고 한다.[6]또한 깊은 지혜를 통한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지닌만큼 문명과 예술의 신이기도 하였고 마법과 퇴마의 신이기도한 다재다능한 신이었다.
지혜의 신으로서 신들이 정한 권능을 모아둔 메를 관리하기도 했는데, 후에 우루크의 번영을 위해 미인계를 쓴 인안나에게 빼앗기고 만다. 재밌는 점은 술김에 그 중요한 권능들을 죄다 공짜로 넘겨준 것. 당연히 술이 깬 뒤 메가 몽땅 털린 걸 알고 되찾으려 하지만 이미 늦은 일. 학자들은 엔키의 도시 에리두에서 우루크로 도시 권력이 넘어가던 시대를 반영한 신화로 보고 있다. 이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이후 지하세계를 탐내다 '메'를 누이 에레쉬키갈에게 전부 빼앗겨 산송장 신세가 된 인안나가 시종을 보내 다른 신들에게 도움을 구하자 엔키만이 유일하게 그녀를 도왔다.[7]
한편 누구보다 깊은 지혜와 많은 지식을 가진 그는 인류의 수호신이자 신들 입장에선 헬퍼이기도 하여 그 지식과 지혜로 곤경에 처한 신들과 인간들을 도왔다. 주신 엔릴이 인간이 난잡하고 시끄럽다며 지상을 때려부수는 일을 주도하거나 방관한데 비해 엔키는 그런 인간들을 몰래 도와주거나 괴물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인간과 곤경에 처한 다른 신들을 옹호하는 면이 강하다.[8] 하여튼 이래저래 수메르 신화의 감초이자 진 주인공 격. 지혜의 신답게 기발한 방법으로 곤경에 처한 주인공들을 도와준다.
2.1. 엔키의 슬픔과 세대 순환
엔키는 장남이었으나 서자였기에 엔릴에게 서열에서 밀렸고 결국 엔릴이 땅을 맡게되고 엔키는 바다를 맡게된다. 허나 인간을 만들어 신들을 노동에 고통에서 해방하고 지상을 처음으로 개척하여 최초의 도시 에리두를 세우고 천상에 딜문이라는 낙원을 만들어 신들의 거처를 마련한 엔키는 모든 신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러한 관계로 인하여 엔키와 엔릴은 찝찝한 관계를 유지하며 두 세력은 늘 대립하는 관계였다.[9]이를 위해 신들의 정원 딜문에서 후계자로 만들 아들을 보기 위해 누나이자 적녀였던 닌후르쌍과 동침했지만 딸만 여럿 보게 된다. 이때 닌후르쌍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새싹의 여신 닌무[10]이다. 그런데 엔키는 이 닌무와의 사이에서 산과 들의 여신 닌쿠라를 얻었고 또 닌쿠라와에 사이에서 직조의 여신 웃투를 보았고(즉 딸이자 손녀), 다시 이 웃투를 범하려고 했으나 이러한 엔키에 행동에 화가 난 닌후르쌍은 웃투에게 엔키를 조심하라고 일렀으나 웃투는 엔키에게 속아 엔키와 관계를 가지고 닌우르쌍은 엔키의 정액을 웃투에게서 빼내 들판에 던지고 엔키를 보지 않겠다 선언한다. 이때 엔키가 처음보는 8개의 식물을 보고 자신도 모르는 식물의 호기심을 느껴 그 자리에서 먹었다가 엄청난 고통에 쓰러지고 만다.[11] 엔키가 병에 들자 세상에 물이 말라버리고 엄청난 혼란이 찾아왔고 이에 근심하던 안과 엔릴 앞에 한 여우가 엔릴을 찾아와 자신이 닌우르쌍을 데려오겠다 말하자 엔릴을 여우에게 큰 상을 약속한다. 닌우르쌍은 여우에게 설득되어 엔키를 눕히고 8개의 고통을 뽑아내 그를 낫게 해주었고 그 고통에서 8명의 신이 태어났다.
닌후르쌍에게 '왕자의 대부인'이라는 말을 하는데 왕자는 엔키 자신을 뜻하는 말일 것이다. 즉, 닌후르사그는 내 부인이라는 공언이라 볼 수 있다.
'주의 신화'에서 엔릴의 후계자 닌우르타에게 주를 상대하라고 꼬드기면서 고기방패로 만들려고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엔키가 엔릴의 권력을 찬탈할 목적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닌우르타를 천거한 것은 엔키이며 닌우르타에게 '운명의 서판'을 훔친 괴조 '엔주'를 물리칠 방법과 무기를 준 것도 엔키이다. 그리고 괴조 '엔주'의 정체는 닌우르타의 형 '수엔'으로 추정되는데(= 수메르어 표기는 초기와 중후기 간에 표기 순서에서 차이를 보여준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사악한 '주'는 수엔이라고 불리던 난나르(난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생각해보면 엔키는 엔릴이 자신의 아들 중 형인 수엔(난나)을 제치고 동생 닌우르타에게 왕위를 주려하여 이에 반발한 수엔이 '운명의 서판'을 훔쳐 달아나게 되자, 닌우르타로 하여금 이를 되찾아오게 하여 왕권 계승을 공고히 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해석에서는 엔릴의 정식아내인 닌릴의 아들인 난나르(= 난나)가 후계자가 아니라 여자형제인 닌후르쌍과의 사이에서 낳은 닌우르타가 후계자인 이유는 후계자 분쟁에서 보다 순혈인 자가 후계자라는 것이라고 나온다.
에누마 엘리시에서는 태초부터 존재한 창조신인 담수의 신 아프수가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신과 지상에 모든것을 멸망시키려 하자 그를 죽인 후 담수와 해수를 분리하고 압주의 지배권을 빼앗았다.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 신들에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며 세상이 더 시끄러워지자 또다른 창조신이자 신들의 어머니이며 아프수의 아내, 고대 바다의 여신인 티아마트가 남편의 복수와 시끄러운 세상을 조용히 하겠다는 명분으로 운명의 서판을 훔친 후 아들 킨구에게 맡기고 8마리의 괴물을 낳아 스스로 악용이 되어 신들을 멸망시키려 한다. 그때 모든 신들이 두려움에 떨던중 엔키(에아)의 아들 마르두크가 나서고 엔키는 마르두크에게 티아마트를 이길 조언을 해주고 그를 보내준다. 마르두크는 결국 티아마트를 죽이고 괴물들을 포박하여 세상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신들에 인정을 받아 새로운 주신으로써 엔릴의 뒤를 이어 3대 신왕으로 즉위하였다. 자신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며 엔키는 마침내 왕위 계승권을 얻게 된다.
2.2. 자녀
신화 속 최고의 바람둥이답게 여러 여신과의 사이에서 많은 자식을 보았다.1. 닌키[12]와의 자녀들
- 마르두크(바빌로니아의 주신): 엔키의 적장자이자 훗날 새로운 신들의 왕이 되는 신
- 아사루히(마법과 지식의 신)
2. 닌후르쌍(출산의 여신)과의 자녀들:
- 닌무(새싹과 식물의 여신) - 닌쿠라(산의 여신)[13] - 웃투(직조의 여신)[14]
- 아부 (초목과 들판의 신): 머리의 고통에서 태어난 신
- 닌기리다(지하세계의 여신): 코의 고통에서 태어난 여신
- 닌시킬라(양털의 여신): 머리카락의 고통에서 태어난 여신
- 닌카시(맥주의 여신): 입의 고통에서 태어난 여신
- 난셰(정의와 예언의 여신): 목의 고통에서 태어난 여신
- 닌아지무아(치유의 여신): 팔의 고통에서 태어난 여신
- 엠샤그(딜문과 다산의 신): 옆구리의 고통에서 태어난 신
- 닌티(초승달과 생명의 여신): 갈비뼈의 고통에서 태어난 여신
3. 두쿠르(양의 여신)과의 아이
4. 닌기쿠가(갈대의 부인)과의 아이
- 닌갈 (갈대의 여신): 난나의 부인이며 에레쉬키갈, 우투, 인안나의 어머니
3. 신화 속 행적
3.1. 인간 창조
수메르의 신들 중 가장 먼저 땅(ki)의 지배자(en)가 된 신으로 땅에 최초의 도시, '멀리 여행하여 세운 거처'로 에리두를 세웠다.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개척하고 신들이 거주할 곳을 세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혜의 신 엔키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랬기에 엔릴은 성스러운 도시 니푸르에 모인 신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엔키의 에리두 건설'을 축하하며 그를 '아버지'라고 칭송했다. 다음은 <엔키의 니푸르 여행>으로 명명된 점토서판의 117~129행에 적힌 엔릴의 대사다.엔릴은 아눈나키 신들에게 연설했다. "여기 참석하신 위대한 신들 여러분! 회합 장소에 나온 아눈나키 신들! 엔키 왕이 신전을 세웠습니다. 그가 산처럼(파손) 땅으로부터 에리두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는 즐거움을 주는 곳에, 에리두에, 순결한 땅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곳에 세웠습니다(파손). 이 모든 것을 이룬 아버지 엔키를 찬미합시다!" |
"작은 신들은 땅을 개척하는 노동에 지쳐 있었다. 큰 신들은 팔짱이나 끼고 지시하는 역할을 했을 뿐 노동의 고통은 작은 신들의 몫이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작은 신들은 흙 운반용 삼태기를 내던지고, 꼭두새벽부터 연장을 부수고는 신들의 통치자며, 안의 후계자인 엔릴의 집으로 쳐들어 갔다. 신들의 비상대책회의가 열렸고, 큰 신들은 작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할 원시 노동자로 인간을 창조하기로 결정했다. 작전은 신들 중 가장 지혜로운 엔키의 주도하에 결행되었고, 산파의 여신 닌후르쌍( 아루루)이 투입되었다. 파업에 이어 폭동을 주동한 신의 피가 제공되어 흙[16]과 섞여졌으며, 엔키의 손에 의해 정화되었다. 정화된 신의 유전자는 '출산의 여신들' 자궁 속으로 안착되었다. '운명을 정하는 집'인 비트 쉼티(Bit Shimti)에서, '숨(SHI)을 불어넣어(IM) 생명(TI)을 만들어내는 집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아담(A.DAM)은 '검붉은 흙으로 만든 존재'다. '검붉은 흙'인 아다마(adama)로 창조된 인간은 신들의 영혼을, 그들의 유전자를 간직한 위대한 생명체인 셈이다."[17] - 김산해(2005),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humanist |
그러니까 신화에 따르면 사람의 조상은 대리모였다.[18]
직접 만들어낸 건 아니지만 인류 탄생 기념파티에서 산파의 여신의 도발에 넘어가 장애인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산파의 여신이 만들어낸 장애인들에겐 알맞은 운명을 정해 불행한 삶을 피하게끔 했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미숙아의 경우엔 상대인 산파의 여신이 이렇다할 운명을 정해주지 못해서(...). 당시 의술로는 조산아를 살릴 방법이 없었던 모양.
또한 지상이 개척되고 인간들이 번창함에 따라서 지상에 신들이 살곳이 적어지자 엔키는 하늘에 자리잡고 신들의 땅이자 영원한 낙원, 딜문을 만들고 그곳에 신들에 거처를 만들었다고 한다.
3.2. 닌우르타와 거북이
안주를 물리치고 영웅으로 칭송받은 닌우르타는 엔릴의 후계자 자리를 공고히 하지만 자만심에 빠진 그는 자신을 사지로 내몬 엔키에게 복수하고자 엔키를 몰래 불러냈다. 이미 간파한 엔키는 몰래 거대한 거북이를 땅속에 숨긴 후 닌우르타를 방심하게 한 사이 거북이가 닌우르타에 뒷발을 물고 그를 땅속으로 끌고간다. 닌우르타는 탈출하려 하였으나 거북이가 아래서 끌고 엔키가 출구를 막아서 그대로 갇혀버리고 엔키는 닌우르타의 오만을 지적한다. 닌우르타는 자신의 오만을 반성하고 용서를 빌었고 엔키는 그를 꺼내준다.3.3. 대홍수
인간들의 난잡한 울부짖음에 짜증이 난 엔릴은 대홍수로 이들을 쓸어버리려 했으며, 신들의 회의에서 대홍수가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인간에게 발설하지 말 것을 맹세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인간의 창조자이며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한 엔키는 이 계획에 반대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결국 맹세하게 된다. 이에 해결책을 찾던 중 '직접 마주하고 이야기만 안 하면 되는 거지?' 라며 맹세의 약점을 간파한 엔키는 자신이 아끼는 인간 사제이자 도시의 왕인 인간 우트나피쉬팀/아트라하시스를 자신의 거처 밖 갈대벽으로 불러들이거나 그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는 우트나피쉬팀이 엿들을 수 있는 어조로 대홍수가 난다는 사실과 방주의 치수를 혼잣말하듯 말했고,
3.4. 인안나(이슈타르)의 명계하강
사랑의 여신 인안나가 저승에 갔다가 에레슈키갈에게 죽어버리자, 땅위의 모든 것들이 불임이 되고 만다. 그러나 인안나는 저승으로 가기 전에 자신의 심복에게 3일 안에 돌아오지 못하면, 엔릴, 난나, 엔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미리 일러두었다. 인안나가 알려준대로 심복이 신들을 찾아가지만, 둘은 거절하고 오직 엔키만이 인안나를 도울 방법을 생각한다.저승에 갈 때는 문을 하나 지날 때마다 자신이 지닌 것을 놓고 가야하는데, 이 법 때문에 인안나도 마지막엔 벌거벗은 상태로 에레슈키갈에게 덤볐다가 죽었다. 이 법도를 피하기 위해, 엔키는 손톱에서[19] 인간 비슷한 생명체를 2명[20] 만들고, 이들에게 저승에 가서 인안나의 시체를 찾아오도록 한다. 찾아온 시체에 엔키의 생명수를 뿌리니 인안나는 부활하였다. 이슈타르 문서 참조.
3.5. 엔키두 불러내기
길가메시의 절친 엔키두가 저승에 갔다가 못돌아오는 일이 발생한다. 인안나가 길가메시에게 준 선물을, 길가메시가 저승으로 가는 구덩이에 실수로 떨어뜨렸고, 엔키두가 이걸 집어 오려다가 저승에 잡혀버린 것. 길가메시는 신들에게 엔키두를 돌려달라며 제사를 올렸다. 여기서도 엔릴은 한번 죽은 사람은 살려낼 수 없다고 거절하지만, 엔키는 지혜의 신답게 좀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다. 살려내는 건 안되지만 저승에 빛을 비추면 엔키두의 그림자가 이승에 나타난다는 것. 이 방법으로 길가메시는 엔키두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이슈타르 참조.4. 기타
- 에누마 엘리시에선 마르두크의 아버지로도 등장하지만 에누마 엘리쉬에서만의 이야기.
- 그를 뜻하는 수는 40이며 그의 아내인 닌키는 35를 부여받았다.
- 같은 신화 속 엔키두와는 관련 없다.
5. 대중매체
5.1. 칼람의 신들 : 당신을 위한 수메르 신화
마르두크와 같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명랑한 성격에 갓 태어난 신 마르두크에게도 스스럼 없이 말을 거는 등 붙임성이 좋다.[21] 외모가 식물과 비슷하다보니 작중 불리는 별명은 풀떼기.[22] 마르두크에게는 말하는 잡초[23], 엔키 영감이라고 불린다.[24] 엔릴에게는 엔키 형이라고 불린다. 물의 신답게 좋아하는 건 닌카시표 맥주. 취하면 얼굴이 붉게 물들고, 만취하면 전신이 분홍색으로 변한다.[25]
인간창조 에피소드에서는 닌후르쌍과 서로 자신이 인간의 창조주라고 싸우다가, 닌후르쌍이 술에 취해 장애인을 창조한 일을 거론해 그녀를 울린다.[26] 닌후르쌍도 네가 만든 아이(조산아)는 잊었냐고 따지고, 엔키는 오늘 네가 시키는 건 다 하겠다고 했다가 엎드려 뻗쳐를 당한다.
딜문 에피소드에서는 닌후르쌍과 같이 딜문을 개척하는데, 이때만 해도 둘의 사이는 좋았다. 그러나 닌후르쌍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닌니시그뿐만 아니라 손녀 닌쿠라, 증손녀 닌임마와도 근친을 해서 닌후르쌍을 경악시킨다.[27] 닌후르쌍은 닌임마의 딸 웃투라도 지키기 위해 엔키를 조심하라고 경고하지만, 엔키는 기어이 정원사로 변장해 웃투와 근친했다. 닌후르쌍은 웃투에게서 엔키의 물을 빼내 땅에 버리는데, 엔키는 그 물에서 자란 식물을 맛있게 먹었다. 닌후르쌍은 이젠 네 자식을 잡아먹냐면서 분노해 그를 손절하고, 엔키는 닌후르쌍의 저주로 몸에 커다란 혹들이 생겨서 몸져눕는다.[28] 결국 여우가 통사정해서 닌후르쌍은 엔키의 병을 고치고 8명의 신들을 낳았다.
대홍수 에피소드에서는 인간들의 소음에 참다 못한 엔릴이 인간들을 쓸어버리려 결심하고, 다른 신들도 동의하자 엔릴에게 분노한다. 그리고 지우수드라를 불러서 혼잣말로 홍수가 일어난다고 예언하고, 지우수드라는 엔키의 예언에 따라 큰 배를 만들어 화를 피한다.
인안나가 저승을 정복하려다가 에레시키갈에게 살해당하자, 그녀의 시종 닌슈부르의 도움 요청에 기꺼이 응한다. 닌슈부르의 요청을 거절한 엔릴과 난나를 야박하다고 평하면서도 인안나를 부활시킨다.
원전처럼 엔릴과는 사이가 나쁘지만[29], 동시에 엔릴을 이름으로 부르는 몇 안되는 신이다. 닌후르쌍과는 자주 투닥거리면서도 같이 붙어다닐 때가 많다. 닌후르쌍이 마르두크에게 인싸가 되고 싶으면 우투와 인안나를 만나라고 했는데, 마르두크가 인안나에게 역관광을 당해 40일간 기절하자 엔키는 너 때문에 마르두크가 다쳤으니 책임지라 화낸다. 닌후르쌍은 마르두크가 거만한 탓이지 왜 내 탓이냐고 받아쳤다.
마지막화에 사막이 되어버린 칼람과 에리두를 보며 예전에 추억을 생각하면 자신이 칼람을 최초로 개척한 땅의 왕임을 되세긴다. 인안나가 위로해주자 그녀를 따라 퇴장한다.
[1]
조수간만의 차가 달의 영향임을 생각하면 적절한 권능이다.
[2]
그런데 수메르어 '키'는 땅이라는 뜻으로 '엔.키'라는 이름은 '땅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처음 땅에 내려온 아눈나키들의 대장은 '엔,키'였으며, 첫 도시도 그의 통치지역이던 '에리두'였다. 일부 수메르 점토판에 따르면 '자신이 안의 장남이자, 지구의 통치자라고 항변하며, 왜 자신이 고라같이 막힌 바다를 가져야' 하는지 항변하는 내용도 있다.
[3]
수메르 신화가 원조였으나, 후에 아카드 신화, 아시리아 신화, 바빌로니아 신화로 넘어갔다. 틀은 바뀌지 않고 내용만 조금 바뀌어서 메소포타미아 신화로 합쳐서 부르는 것.
[4]
수메르에는 여성들만이 사용하는 어투가 있었다. 신화상에선 여신
인안나의 대사에서 볼 수 있다.
[5]
다만 평범한 개념의 사생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현재 수메르 문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엔키가 수메르의 종교의식인 신성혼(神聖婚)과 같은 결합으로 태어났다고 보는 의견이 주류.
[6]
이복동생 엔릴이 그와 반대로 운명을 정하는 신이었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
[7]
이슈타르 항목 참조. 다른 신들은 구갈안나가 죽은 이유와 인안나의 바보짓을 알고 있었던 관계로 대놓고 인안나를 옹호할 수 없었다. 다만 엔키는 메를 빼앗겨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으나 인안나가 없어 지상에 모든것이 사랑도 못하고 불구가 되어버려 자멸할 위기에 처해 내버려둘 수 없던 노릇이었다.
[8]
대표적으로
대홍수 직전 (대외비 서약으로 인해 직접 알려줄 수는 없었지만)
우트나피쉬팀 부부가 벽에 대고 말하는 자신의 혼잣말을 엿듣게 해 방주를 제작하게 만들었다. 어디까지나 벽에다가 혼잣말을 했는데, 지혜로운 우트나피쉬팀이 이를 들었다라는 것 그 외에 저승의 권한을 노리고 저승세계로 갔다가 죽어버린
인안나를 되살려주기도 했다.
[9]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계보는 하늘의 신 안으로 시작하여 크게 엔키계와 엔릴계로 나뉜다. 이 두 세력의 대립이 바로 신화에 주요 이야기이기도 하다.
[10]
닌니시그라는 버전도 있다.
[11]
닌후르쌍이 웃투의 몸에서 뽑아낸 정액이 8가지 식물로 변한 것이다. 엔키는 자궁이 없어 이들을 내보낼수 없기에 그게 몸에 남아서 병으로 굳어버린 것이다.
[12]
엔키의 정실부인으로 상징하는 숫자는 35이다.
[13]
닌무와에 사이에서 얻은 여신
[14]
닌쿠라와의 사이에서 얻은 여신
[15]
누딤무드는 창조자라는 뜻이다.
[16]
일부 책에선 털복숭이 짐승 묘사 때문에 이를
유인원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17]
여담이지만 국내의 일부 책에선 이 내용을 서술하면서 최고의 명대사(?)를 덧붙였는데 인류는 그 탄생부터가 (신들의) 혁명으로 시작됐다. ...역으로 생각하면 파업+폭동이란 죄를 지은 신의 피가 담겼으니,
원죄를 지닌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
[18]
다른 이야기 판본에 따르면 아눈나키들의 불평에 엔키가 그들이 말하는 존재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는 고고학적으로 현생인류의 조상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현생인류가 아니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호모 에렉투스 같은
[19]
손톱의 때라는 이야기도 있다...
[20]
이름은 각각 쿠르가루(Kurgarru), 갈라투루(Galaturru) 또는 갈라-투라(Gala-tura), 쿠르-자라(Kur-jara))이며 아카드 판에서는 에아가 양성인 존재 아수-슈-나미르(Asu-shu-namir) 하나를 만든다.
[21]
다만 처음에는 마르두크가 태어나면서 에리두 사람들이 물에 빠질 뻔 하자 즉시 사람들을 구해주고 마르두크를 때려서 제압했다.
[22]
외모가 중성적이라 2화에서 엔키가 남자라는 게 밝혀지자 당황한 댓글도 있다.
[23]
1화 한정. 결국 마르두크는 분노한 엔키에게 응징당해 배에 구멍이 났다.
[24]
웃투에게는 "몸이 풀같이 생긴 이상한 할아버지"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닌후르쌍 왈, "이상한데다가 위험한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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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안나의 술 파티에 넘어가 만취해서 메를 넘겨줬을 때가 그 예. 인안나가 메를 인간들에게 뿌린 여파로 세상이 혼란스러워지자 소음에 시달리던 엔릴은 인간을 쓸어버리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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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마르두크가 이를 듣고 "인간들이 싫어할 만하다"라고 말하자 닌후르쌍은 더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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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서 이시무드는 엔키를 말리기는커녕 동감하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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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 인안나, 안은 놀랐지만 엔릴은 대놓고 꼬시다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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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에서 네르갈이 "엔릴 신왕이 저승에 한 번 발 들이면 다시는 지상에 못 온다는데??"라고 말하자 "그건 엔릴이 방법을 모르는 멍청이라 그래."라고 디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