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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5:58:32

일기토

전략전술
말탈
1. 개요2. 어형 및 유래3. 발생 원인
3.1. 용맹한 1인의 위력3.2. 전근대 전쟁의 어려움
4. 주의점5. 쇠락6. 창작물에서7. 일기토 목록8. 여담9. 인물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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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옛날 전쟁에서 자군의 사기를 높이거나 불필요한 병력손실을 막기 위해, 혹은 명예를 위해 전장에서 장수끼리 '일 대 일 기마전으로 치르는 결투'를 일컫는 말. 일본어식 표현에서 한자만 따온 번역체식 표현이다.

2. 어형 및 유래

2.1.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 '잇키우치([ruby(一騎, ruby=いっき)][ruby(討, ruby=う)]ち)'에서 오쿠리가나 ち를 빼고 남은 한자 표기(一騎討)만을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으로, 한국말로 직역하면 말을 타고(騎) 일대일(一)로 격돌(討ち)한다는 뜻.

한국에서는 보통 코에이 삼국지 게임의 영향을 받은 네티즌들 위주로 전쟁물과 관련해서 쓰는 용어이지만, 일본에서는 광범위하게 쓰이는 숙어적인 표현으로[1] 축구에서 공격수와 골키퍼의 1대1 상황에서도 이 말이 쓰인다. '一騎ち'라고 쓰기도 한다.

이 단어의 '토(討)'는 일본에서 "공격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일본 고유어 '우치(うち)'를 적은 것으로, 한국에서의 '토'(討)의 용법과는 크게 다르다. '토(討: 치다, 싸우다)'는 우리말에서 '토벌(討伐)' 말고는 공격한다는 의미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보통 "연구하다" 또는 "말다툼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토론(討論)이나 토의(討議), 검토(檢討)가 대표적 예. 일본식 한자어라고 모두 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討)를 쓰는 단어 중 '공격하다'라는 의미로 쓰는 다른 한국 한자어가 없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는 이 단어를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 문제이다.

근래 중국 드라마를 한국에 들여올 때 중국어 원문의 한자만 한국식으로 컨버팅하여 읽은 치아문단순적소미호, 미미일소흔경성 따위의 의미 불명의 제목으로 통용되는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자만 한국식으로 읽는다 한들 한국인들에게 의미가 통할 리가 만무하고, 한국식 한자음을 알지 못하는 중국 원어민들 입장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명칭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마 중국 드라마의 제목은 한국 내의 팬층에서 특정 작품의 명칭을 통일한다는 의의라도 존재하지만, 일기토는 그러한 목적성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일기토는 일본어 원어민 입장에서는 '잇키우치'라고 발음되고 '1 대 1 맞대결'이라는 의미로 자연스레 인식되는 단어이지만 이걸 형편따라 한자가 아닌 치ち만 떼고 한자 부분만 한국식 한자음 '일기토'로 번역하는 것은 요즘에 나왔으면 비판받기 딱 좋은 번역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성 상 '일기토'라는 기능을 실행 했을 때 '말 탄 장수가 맞대결'을 펼치니 이해가 가능했을 뿐, 소설 등의 수동적 감상 매체에서 텍스트로만 '일기토'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면 꽤 난해하다. 여러 번 해당 단어가 나온다면 맥락상 이해할 수 있겠으나 한 번 두 번 정도만 나왔다면 이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단어가 한국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MSX판 삼국지 2가 국내에 보급되었을 때일 확률이 높다.[2] 이 때에는 영문판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판의 한자를 그대로 읽은 표현들이 많이 사용되었으며[3] 게임잡지에서도 사용된 흔적이 있다. 이후 코에이 삼국지 3 공식 한글판이 발매되면서 이 표현이 알려졌다. 이미 MSX시절 정착한 용어라고 생각했는지 '일기토'라는 표현을 그대로 공식 번역판에 사용했기 때문. 이후 다음 시리즈에서도 계속 '일기토'로 번역된다.

이 때문에 삼국지 팬들은 물론이고 삼국지가 무엇인지 정도만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기토라는 단어를 그냥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번역체 표현이 아니라 그냥 옛부터 있어온 중국식, 또는 무협식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무분별하게 퍼진 나머지 현대에 창조된 신조어인데도 주몽, 군도: 민란의 시대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쓰는 경우도 생겨났다.

2.2. 대체어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를 뜻하는 표준어가 없다고 밝혔다.

즉 일기토라는 단어의 문제는 애초에 한국어에는 이를 묘사할 만한 적당한 단어가 없는데,[4] 게임이나 소설 등 컨텐츠나 매체에서는 반드시 등장해야 할 필요가 있는 단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근본없는 단어가 일본어니 하면서 많이 두드려맞은 까닭에 대체어를 만드려는 시도가 있었다. 삼국지 시리즈 중에서도 '일기토' 외의 번역어를 쓴 예가 드물게 보인다. 삼국지3 번역판 정발 이전에 만들어진 유저한글화 버전에서 사용한 '기마일전', 뒤늦게 나온 삼국지 2편 공식 한글판에서 사용한 '일대일 대결', 삼국지 DS 2에서 사용한 '일대일 승부' 정도.

현행 코에이 번역은 단기접전이다. '단기'라는 표현이 일상회화에선 '짧은 기간'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이기에 오해할 수 있으나, 짧을 단()이 아니라 홑 단()을 써서, 말 그대로 하나()의 기병()이 서로 붙어서() 싸운다()는 것이다. 코에이산 삼국지 게임에서는 넥슨과 합작으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만든 시기부터 현재까지 이 단어를 밀어주고 있다. 단기(單騎)라는 말 자체는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나오는 표현이므로 완전히 근본없는 번역은 아닌 셈.[5] 그런데 게임 안에서의 표기조차 '단기접전'과 '일기토'가 혼용되어 있어 통일 작업이 필요해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연의편의 인장 목표에는 "몇 번 이상의 일기토"라고 표기되어있다. 제작진도 일기토라고 넣어놓은 단어를 단기접전으로 바꾸는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

2010년대 후반 이후로는 삼국지 관련 창작물에서 '일기토'라는 단어가 점점 밀려나는 추세이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같은 사례도 있고 삼국지 14는 여러모로 욕을 먹고 있지만 '일기토'대신 '단기접전'이라는 용어를 택했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에서 개발한 삼국지 게임 토탈 워: 삼국의 전투 시스템에서도 장수와 장수가 1:1로 전투하는 기능이 존재하는데 이 요소를 ' 결투'라고 이름 붙였다.[6]

인터넷 은어로서의 용례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설정에서 유래한 막고라에 사실상 그 지위를 넘겨준 상태이다.

중국· 대만식으로는 "단도(單挑)"라고 한다. 일례로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가운데 삼국지 13 번체판 특기에서 일기토와 관련된 특기가 바로 이 단도로 표기된다.

삼국지 2 영문판에서의 번역은 personal combat.

아무튼 한국어로 쓸 때 일기토나 단기접전이나 일대일 대결이나 기마일전이나 심지어는 단도라 해도 별 상관은 없는 게 사실이다.[7]

3. 발생 원인

현대인들은 일기토 장면을 보면서 흔히 삼국지연의와 같은 무용담에서 영웅적 묘사를 위해 지어냈다고 생각하지만 몇몇 창작 사례가 있을 뿐 일기토 자체가 완전히 지어낸 허구의 문화라고 할 수는 없다. 아래에서 보듯 잘 무장한 장수는 일개 병사보다 압도적인 무력을 지니고 있었고 이들의 유무가 전장의 승패를 크게 갈랐기 때문에 장수 사이의 대결로 결판을 지으려는 행위가 아주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었다.

3.1. 용맹한 1인의 위력

냉병기 전쟁 시절에는 용맹한 1인의 무력으로 수많은 일반인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이 시절의 전쟁에서 1인이 어느 정도의 무력을 보일 수 있는지를 보자.
로버트 경은 말에서 손을 떼고 멋진 보르도 검을 뽑아 휘두르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훌륭한 솜씨로 폭도들을 주변에서 물리쳤다. 그에게 달려든 자들이 많았지만 칼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목이나 팔, 발, 다리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아무리 용감한 자도 그에게 가까이 오기를 두려워했다. 4만이나 되는 폭도에 둘러싸인 기사는 열두 명을 죽이고 많은 자들에게 부상을 입혔지만 결국은 폭도들의 돌팔매질에 쓰러지고 말았다.
'''존 프루아사르 경(Sir John Froissart),<Chronicles of England, France and Spain, tr. Lord Berners, 1523-5>, 존 캐리, <역사의 원전>
위 원전은 1381년 영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농민 반란인 ' 와트 타일러의 난'에 대한 기록이다. 반란군이 수비대장인 로버트 샐 경을 협상하자고 단신으로 불러놓고는 일방적으로 애워싸고 전향하라고 협박하다가 일이 틀어진 것. 해당 문서는 사건을 그대로 서술하는 기사이고, 로버트 섈 경은 역사상의 중요 인물도 아니다. 4만 명에게 둘러싸였다는게 말 그대로는 아니겠지만, 완전히 에워싸인 상태에서 무기를 든 성인남성들을 상대로 십여명을 죽인 것이다.

항우, 리처드 1세, 관우, 사묘아리, 한세충, 척준경 등 같이 아예 단기, 혹은 소수의 병력으로만 적진으로 돌파해 무쌍난무를 찍는 괴수들도 있고 장수들끼리 단독으로 결투를 청하거나 도주하는 상대 지휘관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결투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지휘관이 직접 무기를 들고 전쟁터로 나간 경우가 드물지 않았으며 이들 중 몇몇은 기본적으로 무력이 뛰어난 무장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이었던 장수들이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을 남겼고 관장 지용, 역발산기개세, 사자심왕, 진 만인적, 백마장군같은 이명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데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군 진영 중 가장 강한 사람이 패배했다면 일반 병사들은 몇 명이 달라들어도 지는 게 당연하다. 즉, '용맹한 소수'에 맞서기 위해서는 상대편에도 용맹한 사람이 있어야지만 사기를 유지하고 전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 눈에는 장수가 졌어도 나머지 병사가 달라들면 이겼을 수도 있는데 물러선다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당시의 전장에서는 장수가 사망하면 나머지는 다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을 때가 많았다.[8] 때문에 병사들로서도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서는 것이 합리적인 행동이었다. 즉, '용맹한 장수 둘이서 싸워서 졌다 = 맞붙어도 질 가능성이 높다'였던 셈이다. 비유하자면 용맹한 소수는 전근대 전장에서 비대칭 전력이나 다름 없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고대의 전쟁이 생각보다 머릿수 싸움이 아니었고, 병사들의 사기, 숙련도, 전장 환경과 지휘관의 기량이 더 중요했던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가령 평균 복무기간 10년의 정예병 1만명과 농민 징집병 10만명이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당연하게도 정예병 측의 학살로 끝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원이 많을수록 비정예병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고, 지휘관은인원수의 강점을 살릴 여러 전술을 고심해야했으며 대인원의 통제에도 많은 노력을 들여야했다.

사실 근현대 전투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전투기는 과거의 기병과 유사하게 기능한다. 전투기가 전장에 나타나면 모든 지상 병력은 숨을 곳부터 찾기 마련이고, 사전에 진형을 갖추고 있었을 경우에도 제한된 대공사격으로 적을 방공망 밖으로 내모는 정도의 소극적 저항만 하게 된다.[9] 적 전투기와 직접 맞서 싸워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결국 아군의 전투기다. 때문에 항공전에도 초기에는 일기토에 가까운 결투가 일어나곤 했다.[10]

3.2. 전근대 전쟁의 어려움

그런 반면 일반 병사들은 수가 많기는 하나 이를 효율적으로 통솔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사기나 보급, 군장, 기세 같은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병력의 숫자와 상관 없이 어마어마한 대군도 사기가 바닥나면 도주하다가 소수 병력의 추격에 엄청난 사상자를 낸다. 단순히 전투력, 숫자 가지고만 비교하면 비수대전이나 고구려-수 전쟁 같은 결과는 안 나오는 게 정상이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적장을 멀리서 일일이 포착하기도 힘들고, 적장을 봤다고 궁수에게 일일이 명령하는 것도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 한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처럼 실시간으로 궁수들에게 좌표 어디어디로 쏘라고 할 수가 없다. 거기다 궁병은 기본적으로 상당한 숙련도가 필요한 병종이라 숙련도가 떨어지는 궁수들을 운용한다면 더더욱 그렇게 된다.[11] 근접전은 더욱 어렵다. 위와 같이 용맹한 장수는 많은 수의 적을 순식간에 베어낼 수 있는데, 일개 일반인이 코앞에서 맨 정신으로 칼이나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까? 주변에서 달아나면 그 순간 다 같이 튀고 전열의 붕괴는 전체의 패주로 이어진다.

그런데다 전근대의 대규모 전투에 동원된 병사들은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농민병, 신병, 강제로 끌려온 징집병의 비율이 높았고, 이런 오합지졸들은 무기 하나 쥐어준 것을 빼면 일반인과 다를바 없는 수준이었다. 지금도 잘 훈련된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맨손으로 시비 거는 다수의 일반인들과 싸움을 해 볼만하다.[12] 사람 죽이기만을 위해 만들어진 날카로운 냉병기들이 코앞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근대 이전에 민족주의 성립 이전 병사들은 강제로 끌려왔을 뿐 국가에 대한 소속감이 그리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특히나 유럽 같은 데서는 일반 평민과 무관한 이유로 일어나는 전쟁도 많았다. 때문에 이런 전쟁에서 목숨까지 바쳐 싸우기는 쉽지 않다. 탈영이나 안 하면 다행인 수준. 그래서 과거의 장수들은 전선에 가까운 위치에서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우는 위치에 설 경우가 현대의 장군들보다 훨씬 많았다. 오늘날의 시점으로 보면 고위 지휘관인데 전선으로 직접 뛰어드는건 무모해보이지만 오히려 지휘관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서 용맹을 떨침으로서 아군의 사기가 증강되는 경우도 분명 있었다.

가령 리처드의 예를 보자. 300여 명의 부하와 함께 1만의 살라딘군이 공격하는 야파 요새에 뛰어들었을 때 살라딘군은 기습에 놀라 리처드의 병력을 대군으로, 그리고 리처드의 300병력을 대군의 선봉으로 착각한다. 지휘관의 오판, 지형, 기후, 보급문제, 지휘자들 단결 문제, 소통 문제 등 변수는 끝도 없이 많은 변수가 있고 과거의 용장, 맹장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할 줄 알고 맹렬하게 공격할 줄 아는 자들인 것이다. 추가적으로 용맹으로 이름난 최고위급 지휘관이라면 그 휘하 호위병들도 엄청난 용맹과 무위를 가진 자들인 경우가 많다. 항우가 이끈 최후의 28기 기병대는 수십배의 추격군을 상대로 돌격해 단 두 명밖에 죽지 않았고 야파 전투에서 리처드가 이끈 15명의 기사들은 리처드와 함께 용맹하게 돌격해 리처드의 전군 중에선 겨우 두 명밖에 죽지 않았다고 한다. 전근대 시기에는 일선 지휘관은 병사들과 몸을 맞추어 적과 냉병기로 싸우는 경우가 많았고 지휘관의 무용이 부대를 단결시키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지휘관도 모두가 사령관급인 것은 아니고, 결국 누군가는 일선에서 병사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장끼리의 일기토란, 그저 단순한 무력의 대결이 아니라고들 하지. 그동안 무장으로서 쌓아온 ' 격(格)'의 힘을 양 어깨에 품고 싸운다고 한다. - 인요
하라 야스히사, < 킹덤> 28권
이런 일선 지휘관 중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경우는 기병대 대장인 경우가 많다. 고대에 기병이란, 다루기도 어렵고 모집하기도 어렵고 그걸 지휘할 줄 아는 사람들은 더 찾기 어렵다. 부대에 통신병이 하나씩 딸려 있던 시대도 아니고, 전장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기병대가 정작 본군의 지시를 받기 어려운 병종인 것이다. 따라서 기병대 지휘관은 자신이 이끄는 기병대에 직접 포함되어 자신의 판단으로 싸워야 했고 백병전이나, 최소한 돌격 상황에 대처할 개인적 무용 실력을 가져야 했으며 이런 '실력'은 일반 보병에 비해 높은 신분이기 마련인 기병대 지휘에도 중요한 요인이었다.기병대 지휘관은 흔히 말하는 '선봉'의 이미지와 역사상 실재가 일치하는 드문 경우였다. 이런 기병대 지휘관이 선봉에서 서서 일선 적군과 칼을 맞대다 보면 상대 지휘관과 칼을 맞대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

4. 주의점

단, 이러한 일기당천이 가능은 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소수의 힘으로 전장을 뒤흔든 사례가 늘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전쟁사에 등장하는 모든 장수, 병사들이 이런 괴물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춘추시대에는 '치사'(致師)라고 해서 뛰어난 무사가 수레를 타고 맞붙는 전투들이 있었지만 후한 말에 가면 치사라는 단어에 주석이 필요할 정도로 잘 쓰이는 않는 용어가 되었다고 한다. # 이것이 창작물을 통해 과장된 면이 있다.[13]
또한 장수가 일당백이 가능하다곤 해도 일기토는 전근대 병법에서도 일찍이 금기시되었다. 이기고 말고를 떠나서 그런 식으로 총사령관이나 중요 장수가 죽거나 다쳤다간 부대 전체가 위기에 빠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기토가 일어난 경우에도 최고 지휘관보다는 한급 아래의 효장(사납고 날랜 장수)들끼리 붙은 것이나 지휘관끼리 우연히 만나거나 추격 중에 싸운 것이 많다.

또한 전쟁물이나 판타지에서는 1대 1 대결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어쨌든 적장만 없애면 다른 변수나 상황에 관계 없이 무조건 승리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부하들이 복수심에 불타거나 통제가 안 된 상태로 무조건 돌격하거나 하는 등으로 인해 오히려 지휘관을 잃은 쪽이 이기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사례로 카를 5세의 로마 침공 때 카를의 용병군을 지휘했던 부르봉 공작 샤를 3세가 교황군에 저격당해 전사했는데, 이때 용병군은 지휘 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에서 맹공격을 감행해[14] 로마를 폐허나 다름없게 될 때까지 약탈했다.

삼국지연의 수호전과 같은 군웅소설 등에서 일기토를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합(合)이라는 단어는 창칼을 서로 맞부딪치는 회수가 아니다. 이는 말의 특성 때문으로, 두 장수가 말을 타고 서로 교차할 때에는 말이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 말이라는 생물은 본래 겁이 많아 말 탄 장수가 몸위에서 끊임없이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대고 쇠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그 장소에서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이다. [15] 이럴 때 섣불리 멈추려 하다간 약점을 드러내거나 최악의 경우 낙마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을 타고 벌이는 일기토는 서양의 마상창시합과 마찬가지로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달려오면서 멈추지 않고 교차하는 순간 무기를 휘둘렀다가 다시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며 이렇게 한 번 교차해서 떨어지는 것을 1합이라고 한다. 즉 장비와 여포가 서로 50여합을 겨뤘다는 말은, 말을 탄 상태로 서로 대치해서 창칼을 50번 휘둘렀다는 말이 아니라 서로 말을 탄 상태로 마주보고 달리며 교차하기를 50번이나 했다는 말이다. 영상 매체에서 이런 것을 실제로 묘사하려면 말이나 배우가 충돌 사고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보니 그냥 말 타고 서로 달려와서 마주선 채 무기만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

5. 쇠락

이런 용기가 무력으로 환산되지 못하는 건 총의 연사력과 명중률이 발달하여 일반인이 방아쇠 한번 당겨서 세계 최고의 무위를 지닌 사람을 침묵시킬 수 있게 된 이후의 즉, 오늘날 같은 현대전이 완성된 이후의 이야기이다. 많게는 총기가 본격적으로 전장의 주력으로 등장하는 시기, 적게는 명중률이 올라간 강선 라이플과 기관총이 등장한 19세기 중반 이후부터이다. 총이 등장하면서부터 '아이들이나 아녀자들도 가장 용맹한 자를 손쉽게 죽일 수 있게 되었다'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나마도 초기 총기가 활약하던 시절에도 윙드 후사르 같은 괴물기병이나 조아킴 뮈라 같이 선두에 서서 절정의 무위를 자랑하는 자들이 있었다. 더욱 강력한 강선 라이플, 기관단총, 기관총, 돌격소총, 샷건 같은 무자비한 개인화기 화력이 등장한 19세기 중반 이후의 전투에서 이런 사례는 거의 사라져버리고[16] 20세기에 더더욱 발전한 야포, 전차 항공기, 미사일 등이 등장한 이후엔 더 말할 것도 없다. 옛 시절의 전술교리만 믿고 용맹하게 돌격시켰다가 수많은 인명을 갈아버린 극치가 러일전쟁이나 제1차 세계 대전 참호전 같은 사례들이고.

이젠 개인의 무위는 의미가 없어졌고, 집단의 평균적인 훈련도와 군사장비의 성능, 체계적인 지휘 시스템이 전장을 지배하는 시절이다. 이러니 더 이상 개인의 무력이 전장을 뒤엎을 시대가 아님을 알기에 현대인은 감히 한 사람의 용맹이 전장을 뒤엎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6. 창작물에서

삼국지의 일기토(일대일 대결)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으며, 용장 간의 일대일 대결이라는 점 때문에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연의에 등장하는 일기토는 대부분 허구이다. 정사 삼국지에서 일기토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싸움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여포, 관우, 손책, 태사자, 방덕 등의 기록이 전부다.

삼국지연의에서 일기토 장면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것은 송나라 이후 삼국지가 백성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 자주 공연되면서부터이다. 송대에는 재담가 또는 변설가라고 할 수 있는 '설화인'들이 이야기를 통해서 먹고 살았는데 이때 인기를 끈 주제가 바로 군담이었다. 송대까지는 주로 만담이나 판소리처럼 소수가 간단하게 짤막한 대목을 이야기하거나 노래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이 독자성을 위해서는 독창적인 묘사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소식이 삼국지에 대해서 평하면서 조조가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를 내고 유비가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아하더라 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이 이런 설화인들과 관객에 대한 것이다.

이 재담의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일대일 대결장면이 많이 추가된다. 그리고 원대에는 연극에 해당하는 연극이 발달하는데, 이때가 바로 재담이 희곡을 거쳐서 소설로 발전하던 시기였다. 연극이 되면서 전쟁 장면이 나올 때 여러 명의 군대를 동원하는 데 더 무리가 생겼고, 그 장면들을 죄다 전부터 기존의 재담가들이 써먹어 왔던 일기토로 대신한 것. 그리고 설화인들과 연극의 단계에서 완성된 것이 대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진상삼국지평화(= 삼국지평화)이고, 이 진상삼국지평화를 보다 소설 체계로 다듬은 것이 나관중의 삼국지통속연의다.

대규모 부대의 전투를 개인과 개인의 대결의 형식으로 치환하는 것은 전쟁을 주제로 하는 역사소설에서 주로 보인다. 임진왜란을 주제로 하는 군담소설 임진록에서도 대부분의 전투를 일기토 형식으로 해결한다. 애초에 삼국지연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다.

이러한 영향은 현대의 서브컬쳐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우주를 다룬 기사 활극에 가까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서 파일럿들간의 대결은 이러한 일기토의 연장선상에 가깝다. 은하영웅전설에서도 전함간 일기토를 신청하는 귀족이 나온다. 그 외에도 킹덤 같은 소년만화에서도 명장들이 하나같이 일기토로 적장을 죽이고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같은 영상물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말을 탄 채로 멈춰선 상태에서 서로 마주보고 칼을 주고 받거나, 적장이 타고 있는 말은 절대 공격하지 않는 신사적인 룰도 존재하는 듯하다.[17] 물론 어디까지나 창작물일 뿐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특히 드라마 삼국의 일기토 장면이 과장을 넘어 무협지 수준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말을 탄 상태에서 뛰어올라 360도 회전을 하면서 공격을 피하거나 아예 달리는 중인 말의 안장 위에 서서 공격을 하는 등 진지한 대결 장면에서 웃음을 유발할 만한 요소가 들어있다.

그외에도 많은 대중매체에서 극적인 재미를 이끌기 위해서 주인공이나 적장의 일기토로 전투나 전쟁 마무리를 짓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체계적인 군지휘능력이나 전략적인 면모를 표현하는 것이 많이 어렵고 시청자들 흥미를 끌기는 어려운 탓이 크다.

6.1.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진삼국무쌍 시리즈

파일:attachment/내가바로조루다.jpg 파일:attachment/나야말로조루다.jpg
삼국지 4의 일기토 삼국지 5의 일기토

예시가 왜 하필...

일기토라는 단어의 원조답게 매번 빠지지 않고 일기토가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각 시리즈의 시리즈 목록 항목 참조.

위의 이미지는 삼국지 4와 삼국지 5의 일기토 장면으로 장수들의 때문에 짤방으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6.2. 천지를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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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보스를 잡으면 보스의 목을 따는 비주얼이 멋들어지게 나온다. 적장 XX, 해치웠다!!(敵將~討ちとったり/I've killed general (이름))의 대사가 나온다.[18]

6.3. 대항해시대 시리즈

대항해시대 시리즈에도 일기토가 있다.

아군 기함을 상대편 기함에 바짝 갖다 붙인 뒤 전투 메뉴에서 돌격을 선택하면 "적 제독에 일기토를 신청하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이때 "Yes"를 선택하면 일기토가 진행된다.[19] 일기토는 배와 배 사이에 널빤지를 걸고 그 위에서 제독끼리 결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일단 일기토가 개시되면 컴퓨터에 의해 랜덤으로 진행되는 삼국지 시리즈의 일기토와 달리, 여기에서는 플레이어가 일일이 공격 기술(찌르기, 베기, 강타)과 방어 기술(걷어내기, 맞받기, 피하기)을 선택하여 조종해야 한다. 다만 어느 정도 전투 레벨, 검술, 무기와 방어구를 갖춰야 하며, 적 제독이 이 4가지 요소가 강하다면 되려 플레이어가 털리게 된다. [20]

방어구는 전투 레벨과 검술에 따른 보정이 매우 적기 때문에 최소한 A급인 플레이트 메일은 장비해야 하며, 무기는 친다->걷어낸다 패턴만 반복한다면 초기에 전투 레벨과 검술이 좀 되는 카탈리나나 옷토는 B급 헤비 소드인 브로드 소드로도 충분하지만 나머지 주인공은 A급 헤비 소드인 클레이모어를 권장한다.

적의 전투 레벨이 16~23이면 이하 레벨에서 B급 무기인 시미터나 C급 무기인 사브르를 들고 오는 것과 달리 A급 검인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오므로 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정도 레벨이면 전투 레벨이 1로 시작하는 주인공들은 플레이트 메일을 장착해도 B급 무기인 브로드 소드를 장착하면 쉽지 않다.[21]

전투 레벨이 24 이상이면 무기가 클레이모어, 프람베르그, 청룡언월도로 바뀌고 전투 레벨 보정으로 인해 회피율도 높은 편이라 별급 방어구가 없다면 이기기 매우 힘들어진다. 로베르투스 에제키엘, 하이레딘 레이스, 아이딘 레이스, 마호메트 샤룩, 안드레아 도리아, 울구 아리는 별급 방어구를 입거나 전투 레벨을 왕창 올려야 일기토가 할만한 수준이다.
육상전에서 패할 위기에 처한 적이 걸어오거나 프로포즈할 때 훼방꾼이 자신이 먼저 여급에게 고백했다고 난입할 때, 기타 이벤트[22]에 엮였을 때 하게 된다. 상-중-하단공격과 그 필살기 등의 공격기와 여기에 대응하여 웅크리기-피하기-뛰기의 회피기를 조합해 가면서 싸우게 된다. 이벤트 중에는 신전을 탐사하다 미노타우르스가 출현했을 때 일기토를 하는 선택지가 출현하는게 있는데, 실제로 할 수는 없고 만류하는 부관을 뿌리치고 박박 우겨 시작하면 일기토가 발생하는게 아니라 즉사처리된다.
이전작인 대항해시대2와 비슷하게 갑판전 도중 넘어가나 조작은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해병대기실을 함내에 설치해 두었으면 돌격대장으로 넣어둔 항해사가 적 제독과 일기토를 벌인다. 해병대기실이 없어 돌격대장이 존재하지 않거나 돌격대장을 배치하지 않았을때, 이미 존재하던 돌격대장이 일기토에서 패하거나 해서 빈사상태일때는 갑판요원이 다음으로 우선권을 가지며, 갑판요원도 없다면 부관, 부관이 없다면 제독(=주인공)이 직접 일기토를 하게 된다. 파워업키트판의 경우 1:1 전투가 연속해서 벌어지는 갑판전의 경우 아군이 승리했을때 랜덤하게 승리한 항해사중 1명이 일반 해적으로 위장한 적 제독과 일기토를 할 수도 있는데 이 갑판전이라는게 아군의 선원수, 선박능력, 기세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일기토쪽으로 잉여가 적 제독과 붙게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또한 도시 광장에서 빠르게 걸어가는 사람을 클릭하면 랜덤으로 해적이나 불량배로 변하는데, 이 때 돌격대장과 일기토를 통해 돈을 뺏거나 뺏길 수 있다. 이 경우는 플레이 극 초반 파산 직전에 몰릴 때 활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직접 함선들을 부딪혀서 백병전을 치를 때가 있는데, 이때 갑판전이라는 이름으로 캐릭터 간의 일기토를 할 수 있다.

6.4. Warhammer 40,000

챌린지(Challenge)라고 부른다. 근접전투 중인 각 진영에 최소 하나의 캐릭터가 각각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이때 신청은 " 커미사르야, 덤벼라~"가 아닌, "나 어스파이어링 챔피언에게 덤빌 놈은 없는가" 같은 형식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아무 캐릭터나 챌린지에 응할 수 있다. 만약 거부할 경우, 챌린지를 신청한 플레이어가 거부한 플레이어의 캐릭터 하나를 지정해서 근접전에 관련된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약하면서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23] 하지만 근접전 불이익에 "특수규칙도 적용불가"라는 규정은 없어서 그냥 거부하고 일반 모델로 버티는 경우도 많다.

6판에서는 상대 유닛이 챌린지중인 캐릭터 밖에 없으면 다른 모델들은 응원밖에 못하는 처지였지만, 이 룰이 상당히 욕을 많이 먹어서 결국 7판에서는 챌린지 중인 캐릭터 밖에 안 남았으면 다른 모델들도 그 캐릭터를 공격할수 있게 룰이 바뀌었다. 역으로 오버킬이라는 개념도 생겨서 챌린지 상대가 죽으면 나머지 운드(세이브 판정을 아직 하지않은 운드)는 그 상대의 소속 유닛에게 배분된다. 8판에서는 챌린지가 아예 사라졌다.

6.5. 삼국장군전

박수영 작의 만화 삼국장군전 에서는 만화에서 다루기 좋은 캐릭터 간의 배틀을 삼국지 세력 간의 전쟁에 접목시켰고, 이것을 특수한 능력을 지닌 장수끼리 직접 맞붙는 '장군전' 이라는 독자적인 용어를 사용해 표현했다.

더불어 장군전을 목적으로 하는 일시적인 강화폼 '파워업'이 존재한다. 4~6등신의 몸이 근육질의 8등신으로 변하며, 작화질도 올라가 액션이 박력있어졌다.[24] 파워업은 시간제한이 있고,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간이 주는 긴장감이 있다. 때문에 연재 초반에 인기를 끄는 원동력이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액션만화에 흔하디 흔한 맞짱 구도인데, 이것을 세계관과 결합시킴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이끌어 낸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7. 일기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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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담

상주 교체 시기 목야대전의 경우 실질적인 유물이나 전황을 기록한 서술이 남아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춘추 시절에는 귀족계층의 전차전 위주로 전쟁이 진행되었으므로 사실상 전차-전차간의 일기토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도 또한 단기(單騎)로 칼을 빼어 달려나가서 칼을 휘둘러 서로 쳤으나, 두 칼이 모두 번득이면서 지나쳐 능히 맞히지 못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일기토를 벌일 일이 거의 없는 현대에는 일대일 맞짱을 뜻하는 말로 쓰기도 한다.

9. 인물

가나다순 배치, 확실치 않은 경우 ※

10. 관련 문서


[1] 구글에서 '일기토'를 검색하면 39만개가 뜨지만, '一騎打ち'는 240만개가 뜬다. [2] 삼국지1에는 일기토가 없다. [3] 예를 들어 지휘봉을 뜻하는 일본식 관용 표현 采配(사이하이)를 한자 그대로 기계적으로 직역하여 '채배'라고 번역하는 식. [4] 억지로 붙이자면 맞짱, 맞다이, 원터치 등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가 있지만 뉘앙스가 너무 저렴하고 현대적이다. [5] "태조도 또한 단기(單騎)로 칼을 빼어 달려나가서 칼을 휘둘러 서로 쳤으나, 두 칼이 모두 번득이면서 지나쳐 능히 맞히지 못하였다." [6] 다만 한국어의 결투는 서양식으로 둘이 약속을 하고 정해진 곳에서 만나 증인들 앞에서 겨루는 상황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오직 전장에서 만났을 때만 치르는 본작의 설정과는 약간의 괴리가 있다 [7] 예를 들어 해삼쥬스와 같은 요리는 주스가 juice가 아니라 肘子라는 돼지고기 뒷다리의 중국어 발음이라 해삼 + 돼지고기 뒷다리찜이라는 요리의 정체로 생각해보면 굉장히 괴악한 한국어 명칭이지만 그냥 통용되고 있다. 포르투갈어의 따봉 같은 경우도, 포르투갈에서는 에스따봉 브라질어에서는 따봉, 엄지와는 아무 상관 없음, 최고라기보다는 대충 괜찮네 정도의 뜻으로 한국어 쓰임새와는 다르다. 일기토도 다를 건 없다. [8] 물론 아래 주의점 문단에서 보듯 장군이 죽고 적개심에 불타거나 통제 불능 상태에서 도망치지 않고 적에게 달라들어 적을 이기는 경우도 없지는 않았다. 다만 제대로 된 지휘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므로 장군이 있을 때에 비하면 승전 확률은 매우 낮아지게 된다. 그나마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거나 죽어도 좋을 정도로 적에 대한 분노가 있는 경우나 이런 일이 생기지, 대충 억지로 끌고 온 병사들이 이런 활약을 할 리는 없다. [9] 고정식 포대인 대공포조차도 1차적 목표는 적 항공기의 진입을 저지하는 것이지, 격추는 부수적 목표이다. [10] 사실 항공전은 지금도 도그파이트로 묘사되는 일대일 전투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한 번에 한 놈 법칙, 뵐케의 금언에서 다루듯 항공전은 집중 포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11]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전설적인 명궁인 것은 전장에서 이렇게 날뛰는 적 장수의 투구를 핀포인트로 벗겨낼 정도로 엄청난 정밀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에서 잠시 언급한, 전장을 설정하여 당대의 연노나 화살로 원하는 좌표를 병사들로 하여금 정확히 조준하게 하여 위기상황을 잘 아는 노련한 명장들을 원거리에서 일제사격으로 죽여버린 제갈량이나 손빈 같은 인물들도 무서운 인간들인 것이다. [12] 종합격투기 선수들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은데 1:1로 일반인과 싸움하다 진 경우도 있기도 하고 다대일을 이긴 경우도 있기도 하고 상황이 많은데 확실한 건 종합격투기 선수들도 다대일은 그냥 도망가라고 말하기는 한다. 아무튼 상황이 많지만 해 볼 만은 한 것은 맞다. [13] 가령 악비는 정사 악비전에 다른 장수와 일기토를 붙어서 이긴 일화가 있는데, 전형적인 과장으로 평가되곤 한다 [14] 이 용병군은 독일 출신의 란츠크네흐트들인데, 용병인지라 급료를 받는 게 당연한 일이었던데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등으로 인해 로마를 타락한 도시. 즉 징벌을 받아 마땅한 도시 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급료가 나오지 않으니 교황이고 뭐고 안 보이는 게 당연한 일. 심지어 원래 지휘관이 샤를 3세였던 것도 아닌 게, 원래 총지휘관은 란츠크네흐트 부대를 창설한 게오르크 폰 프룬츠베르크라는 인물이었으나 급료를 달라는 수하들을 어떻게든 달래려다가 뇌진탕으로 갑자기 쓰러져서 원래 프랑스 출신으로 이 로마 공격 이전까지는 란츠크네흐트들과 일면식도 없던 샤를이 지휘권을 넘겨받은 것이었다. 즉 이 시점부터 이미 지휘 계통에 문제가 생겼고, 그 샤를마저 전사하자 군율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 [15]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말에게 소음에 대한 적응 훈련을 시키고 귀마개를 씌워야 한다. [16] 물론 이 시기에도 김상옥이나 존 바실론 같은 귀신 같은 용맹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이 사람들도 권총과 기관총을 들던 시절이다. [17] 말을 공격하는 것 자체는 이쪽도 위험 부담이 있긴 하다. 아무래도 사람보다는 낮은 쪽을 공격해야 하니 이쪽의 상체가 비어버리기 때문. [18] 물론 실제 삼국지에서 이러지는 않았고 일본 전국시대에 주로 있었던 일이다. 이때는 등 뒤에 자기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고 싸우다가 적장을 베면 공을 세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소리치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19] 단 적 기함의 인원수가 아군 기함의 인원수를 능가하면 상대방 선원이 일기토를 막는다. 만일 상대가 하이레딘, 아이딘 형제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웃긴건 이쪽 신청을 막아놓고 저쪽에서 일기토 거는 일도 비일비재;;; [20] 대항해시대2에서 오토 스피노라로 플레이를 시작할 경우 숏 소드와 하드 레더를 갖추고서 마슈 로이와 대결할 때 그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가장 무난하다고 알려진 강타 -> 걷어내기 반복 시 대체적으로는 이기거나 밀어붙이지만 안풀리면 무력하게 지는 경우도 나올 정도. 약간의 꼼수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아이템 상점에서 커트라스를 사서 이걸 장비해서 싸운다면 커트라스가 D급이긴 해도 친다에 보정이 붙는 헤비 소드라 좀 더 쉬워진다. 다만 이 일기토에서 이기든 지든 간에 결과는 변하지 않고 얻는 건 플레이어의 자존심 뿐이지만. [21] 조안 페레로로 안토니오 칸과 붙어보면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다. 안토니오 칸의 전투 레벨이 16으로,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나온다. 그나마 방어구는 체인 메일로 약한 편. 포르투갈 상선대의 루이 코스타나 오스만 제국 상선대의 다라 쉰 같은 경우는 방어구도 플레이트 메일, 하프 플레이트로 더 좋은데다 검술까지 89로 상당히 높아서 전투 레벨이 낮은데 장비에도 B급 이하가 섞여있다면 위협적이다. [22] 아부심벨 대신전, 잉카제국 발견 시 잉카 황제에게 육분의를 안 넘겨 줄 때, 메리다에서 도냐 마리나를 구하려고 개입했을 때 지중해의 유혹어를 얻을 때 등등. [23] 일부 스페셜 캐릭터나 진영 스페셜 룰 등으로 무조건 챌린지를 걸거나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챌린지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챌린지에서 승리하면 추가 승점을 얻는 등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경우가 많다. [24] 때문에 작화의 힘이 빠지고, 장군전의 비중이 둘어드는 후반으로 갈수록 파워업의 비중이 점점 줄어든다. [25] 대표적으로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조카이자 사위이며 최초의 남자 무슬림이였던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가 무함마드를 따라다니며 반 이슬람 세력들과 전투 시 당시 풍습으로 전투에 앞서 사기 진작을 위해 각 진영의 대표자를 뽑아 일기토를 벌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언제나 알리가 대표로 뽑혀 나가 승리를 쟁취함으로 용맹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