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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0 08:19:02

노획

1. 개요2. 비슷한 개념과의 차이점3. 역사
3.1. 고대에서 근대까지3.2. 현대
3.2.1. 정규전3.2.2. 비정규전
4. 대응
4.1. 방지책4.2. 이용책
5. 사례6. 게임7. 기타 매체8.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external/www.imfdb.org/Fury_STG_%285%29.jpg
노획한 독일군 장구류를 장비한 미군 전차장과 지휘관[1]
파일:fullset_captured.jpg
StG44, 루거 P08, MG42, 그리고 슈탈헬름을 노획한 미군 소위(혹은 중위)[2] - 1945년[3]

노획( / capture)은 전장에서 적의 물품이나 무기를 빼앗는 것을 말한다.

주로 적이 남긴 물품인 무기와 차량, 탄환, 연료, 식량 등을 자군의 보급품으로 편입해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적의 무기와 차량을 그대로 쓰면 외형이나 발사음, 구동음으로 아군 오사의 위험이 높고, 멀쩡히 보급이 들어 오는 상황에서도 관리에 혼란을 초래하기에 일반적으로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급이 줄거나 중단되었을 비상시를 위해 확보하거나 개개인이 개인 물품을 아끼거나 전리품으로 가져가기 위해 챙기는 경우는 있어서 전후 박물관이나 집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노획 무기가 유희용으로 사용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무기로는 무인 자폭 병기인 골리아트가 경주용 초대형 RC카 또는 현실판 카트바디가 된 사례가 있으며, 그외에도 적의 노획 병기들을 앞세워서 전승기념으로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한다.

2. 비슷한 개념과의 차이점

약탈은 물품을 빼앗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상대방 군대인 적군이 아니라 민간인과 민간시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전리품의 경우에는 영어로는 prize of war라고 칭하며 전쟁기간중에 적국에게서 빼앗은 모든 물자에 대한 것을 지칭한다. 따라서 노획품과 약탈품이 모두 들어가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예시

3. 역사

노획은 전쟁에서 필수요소급으로 자주 등장하였으며, 전략, 전술, 작전술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항상 거론되었으나 과정부터 결과까지 무작위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주력 계획이 아닌 보조 계획으로 운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1. 고대에서 근대까지

과거의 전쟁에서는 자주 일어났으며 전쟁에서 필수적이기까지 했다. 기본적으로 생산력이 크게 모자라던 시기였으므로 쓸만한 무기, 방어구, 기타 장비를 제 때에 동일하게, 적어도 동급의 장비를 맞춰서 보급하는 일 자체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군인의 대부분은 급박한 상황에 따라서 긴급하게 징병한 징집병이 대다수이며 상비군 개념은 희박해서 아예 없거나 있어봐야 소수였다. 군인 자체를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니 보급이 제대로 될 턱이 없으므로 군사 장비는 상비군이든 징집병이든 모두 사비로 해결해야 했다. 부자 징집병은 당연히 자기 목숨 지킬 물건이니 돈을 아끼지 않고 질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챙겼지만, 돈이 별로 없는 서민 징집병은 그 수준에 맞는 장비만 챙기고, 상비군은 자신의 봉급으로 보급받은 장비를 보수하거나 보충해야 했다. 여기에 더해서 전사라는 개념까지 존재했으므로 전쟁에서 싸우는 전사는 당연하게도 자신의 장비는 스스로 알아서 맞추어야 한다는 사고방식까지 오랜기간 유지되었기에 식량은 보급해야 하지만 군사 장비에 대한 보급을 일부러 생각하지 않는 사태도 많았다.

이러하다 보니 분명 같은 군대의 병사인데도 상비군이라서 제식 장비를 다 갖춘 데다 경험도 풍부한 최정예부터 돈 많은 상인이라서 경험은 적지만 나름 비싸고 고급인 장비를 쓰고 있는 놈에 어제까지 소 젖 짜다가 급하게 불려와서 꼴랑 나무창 하나 간신히 마련해온 가난한 농민과 용병들까지 섞이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병사들의 전투력이 제각각이 되었고 이 상태로 전쟁에 투입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더 좋은 장비로 갈아타거나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노획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런 군사 장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대 로마 군제 개혁을 진행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개혁으로 국가가 보급해 준 건 장비의 통일성일 뿐, 로마군 역시 전투 이후 소모된 물자는 월급에서 공제하는 걸로 보충 받아서 해결했다. 대표적인 것이 필룸이다.

고대의 전쟁에서는 현대처럼 병기 자체가 고도로 정밀화된 것이 아니기에 적의 물건도 아군이 충분히 쓸 수 있었다. 그리고 군사 장비를 보급하기도 모자란 판국에 노획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한 장비도 극단적으로 적었다. 물론 로마군의 투창인 필룸이나 조선군 애기살처럼 원거리 무기들은 상대에게 넘어갔을 때 상대가 쓰지 못하도록 만든 무기가 없지는 않으나 드문 편에 속한다.

여기에 더해서 애초부터 수송 능력 자체가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보급에 있어 노획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았다. 노획한 식량, 노획한 군마용 건초, 노획한 화살 등[4]으로 전쟁을 계속했다는 이야기는 고대사에 수두룩하게 많으며, 손자병법에서도 노획한 물품은 아군이 수송해 온 보급품의 20배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을 정도다. 아군 전력 증강 + 적군 전력 감소 + 수송 비용 절감의 3중 효과가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특히 국가 입장에서는 노획을 통해서 적국의 군사 기술을 역설계해서 습득할 수도 있었으니 그 강도가 더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 이유로 인해 뭔가 쓸만한 장비가 탄생하면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주변 국가에 널리 퍼지는 것은 기본이며 각국의 장병들도 해당 장비를 어떻게 쓰는 지 대강은 알고 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2차 포에니 전쟁인데 고대 로마 한니발 바르카가 로마로 쳐들어왔을 때, 한니발의 병사들이 무기 및 갑옷까지 노획한 로마군 것을 사용하여 아군, 적군 구별이 잘 안되자 수염을 모두 깎아서 피아식별을 하게 했을 정도였다.

물론 당대에는 일선 장병들의 교육 수준이 높지 못했기에 근접무기와 방어구는 노획하면 어떻게든 쓰는 건 흔했지만, 반대로 원거리 무기는 노획해도 포로나 관련 지식을 교육받은 사람이 없으면 사용하기 힘들었다. 멕시코에 상륙한 콩키스타도르가 이런 경우이다. 아즈텍군은 스페인군의 근접무기는 주워다 사용했지만, 원거리 무기 같은 생소한건 사용하지도 못했다. 임진왜란 당시 노획한 일본 활인 화궁을 도저히 어떻게 쓰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포로에게 사용법을 배웠는데 국궁에 비해서 비효율의 극치라 놀랐다는 기록이 있다. 어차피 이때 일본군의 주력은 조총이었고... 그러나 이렇게 생소한 무기들도 시간이 흐르고 사용법이 널리 퍼지면 노획 즉시 사용이 가능해졌다.

근세에 접어들어서도 노획의 중요성과 필요성에는 큰 차이는 없었는데 이 시대에는 나름 효율적인 행정력과 상비군 개념이 자리 잡아서 웬만하면 군사 장비를 국가에서 해결해 주었다. 다만 이 시대에는 장비 불균형보다는 보급품 노획이 더 중요한 요소였는데, 총으로 대표되는 화기류가 전장에 등장했긴 하지만 이번엔 화약과 총이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 영국 같은 식민지나 자국내 화약 생산력과 자금력이 받쳐주지 않는 한 화기를 사용하는 상비군들은 실사격 훈련 한번 제대로 못해서 첫 사격을 실전에서 해야 할 정도였으며, 용병들은 월급의 90%를 화기 유지비와 화약 구매에 사용해야 할 수준이었다. 이 시대에서도 적의 총기와 화약 노획이 거의 필수였다.

지금 수준으로 보면 당시 총기들은 쇠파이프에 개머리판 붙여놓은 수준이라 피아간에 큰 차이도 없었다. 머스킷의 특성상 적의 탄환조차도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했으며 정 탄환이 안맞는 경우라도 화약은 노획하면 아군 머스킷의 장전에 무리없이 쓸 수 있었다. 애초에 미리 만들어진 탄환을 대량으로 들고 다닌 게 아니라 납덩이를 들고 다니다 그때그때 녹여 만들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 존재감이 옅어졌다.

화포도 마찬가지로 어차피 아군이나 적군이나 비슷한 구경의 포를 썼고, 당시의 포탄은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똑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사람이 생산해도 포탄의 직경이 다를 정도로 저열한 수준이라서 그냥 무난하게 써먹을수 있었다. 아니면 그냥 대포 채로 노획해서 써먹었다. 정예 기병대가 적의 포대를 휩쓴 다음 하마하여 그대로 적을 향해 포를 돌려 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 현대에서 이러면 부품이며 탄약이며 호환이 안된다며 오래 못쓸 놈 취급이겠지만 그 당시는 아군 대포의 부품이나 탄약이 아군 대포에 안맞아서 야전에서 사이즈 맞춰서 줄로 갈아서 써야 할 정도라서 아군 대포만큼이나 오래 쓸 수 있었다.

해군의 경우, 역사적으로 함선을 나포하여 노획하는 것은 대단한 전과(戰果)로 여겨졌다. 특히 범선이 주력으로 쓰이던 시기에는 육군 야포와 마찬가지로 해군 함포도 정밀도가 지금에 비하면 굉장히 낮아 호환이 쉬웠던데다가 엔진이란 것도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점만 극복하면 적의 배를 나포해서 아군이 써도 전혀 문제 없는 운용이 가능했다. 정부도 이런걸 알고 있어서 해군 장병들에게 포획 포상금을 분배하여 나라는 배를 얻고 장교들과 수병, 해병들은 돈을 얻는 윈윈 정책을 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배를 뺏어먹으려고 안달이 났었고, 노획당했던 배를 다시 아군이 나포하는 촌극도 자주 발생했다. 게다가 당시의 함포의 성능상 적함 격침이란 것도 어려웠던 까닭에 결국 해전의 끝은 항복 내지 접현백병전에 의한 승조원 무력화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태반의 함선들이 격침을 면하고 소속과 이름을 바꿔서[5] 활동할 수 있었다. 이 분야의 끝판왕이 바로 사략 해적.

3.2. 현대

현대에서는 정규전과 비정규전에 따라서 노획의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3.2.1. 정규전

현대로 올수록 정규전에서는 노획 장비에 대한 보급도 힘들고 아군 장비와 장비의 규격도 맞지 않아서 사용하기 힘든데다 정비도 잘 안 되고 품질도 보증할 수 없기 때문에 노획 장비를 쓰는 일은 드물다. 특히 세계 대전 전간기 냉전기간까지는 총력전 개념에 따라서 대규모로 징집한 군대를 경제적으로 효율성있게 무장시켜야 했기 때문에 제식 소총 같은 통일된 장비를 지급해야 했으므로 보급 면에서 제식 병기와 다른 부품과 탄약을 사용하는 비효율적인 노획 장비들을 계속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정규전에서의 노획은 전투력 측면에서의 향상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트리지만, 상대방이 더 우월한 성능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A국가는 기계식 조준경의 볼트액션만 쓰는데, B국가는 반자동 소총에 조준경이 달린 볼트액션 소총이나 저격총을 운영 했을때의 이야기 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노획하는게 더 이득이 된다는 의미, 특징적으로 보자면 대표적인 무기가 미군의 M1 바주카와 독일의 StG44 같은 무기들 이다. 이런 장비들은 노획한 사용자들의 전투력을 일시적으로 상승 시켰주었지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한 이유 자체도 탄약 보급 및 장비의 유지보수 불가라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

원래 노획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제압하고 무기를 빼앗을 전투력이 있을 때에나 유효한 것으로, 최소한의 전투력도 없으면 노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획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아군의 전투력이 적군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노획장비를 무게를 감당하면서 계속 끌고 다니며 운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돈을 벌거나 나중에 자원으로 활용하거나 기념품 등으로 수집하려고 노획품을 모으는 경우는 있으나 이런 것은 여유로운 상황일 때에 한한 것이며 전투시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노획품이 발생하면 당장 아군이 긴급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적이 도로 회수하지 못하도록 현지에서 박살내는 게 의의로 많이 보인다. 그래서 포로나 전사자가 소지한 적군의 소총을 모아서 단단한 바닥에 깔아놓고 전차를 동원해서 무한궤도로 밟아서 완전히 박살내놓거나 하는 아까운... 일이 종종 벌어진다. 남오세티야 전쟁의 러시아군이 조지아군이 보유하던 미국 지원 장비를 노획한 후 모아놓고 불태운게 대표적인 사례다.

군사 장비들이 점점 정교해지고 각 장비에 맞는 전용 부품, 탄약, 연료,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대강 들어간다고 아무거나 장전하고 쏘다가는 무기가 고장나면서 불발탄이 발생하는 것은 기본이고 종종 유폭하여 사용자를 잡는 사태가 발생한다. 스페인 내전에서 다양한 종류의 총기를 사용하면서 노획한 탄약을 대강 총탄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장전하고 사격하다가 이런 낭패를 보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총기마다 발사음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피아 식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짓을 벌였다간 팀킬로 이어지기 쉽다. 일례로 춘천-홍천 전투 당시 투입된 북한군 사단끼리 주력 총기가 달라서 서로를 한국군 특작조로 오인하고 팀킬을 벌였다. 자세한 건 항목 참고. 물론 일선에서 교전 중 탄약이 떨어졌다거나 하면 주변에 굴러다니는 적 장비를 급하게 쓰는 경우야 흔하지만, 이런 경우도 전술한 이유로 일회용으로 쓰다 버리는 편이다.

연료 식량같은 것은 그대로 사용이 가능해서 자주 노획하고 애용하는 편이지만 입수하는 양을 예측하기 어렵고 품질도 보장하기 어려워서 작전 수립시에 노획을 예상하고 작전을 짜면 대차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벌지 전투 임팔 전투다.

노획품에만 의지해서 전쟁을 치르다가 보면 해당 장비에 필요한 부품, 탄약, 연료등이 모자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노획 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전투력이 급감하기 때문에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획품 추가 획득을 위해 억지로 공세작전에 들어가서 대량의 피해를 입는 자가당착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6.25 전쟁 당시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영천·신녕전투의 전초전인 안강-기계 전투에서 북한군 제12사단이 무리한 진격끝에 괴멸하여 비학산으로 후퇴한 후 같은 신세였던 북한군 제766부대 잔존병을 편입해서 간신히 5천명 수준으로 회복한 일이 있었다. 이렇게 북한군 제12사단이 무리한 진격을 한 이유중 하나가 보급의 극심한 부족으로 인해 사단의 주력 무기를 미군과 국군에게서 노획한 M1 개런드 M1 카빈같은 미제 장비로 바꾸었는데 1950년 8월의 시점에서는 탄약부족 문제가 생겨서 노획품을 추가로 얻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현대에도 노획은 하긴 하는데, 역설계를 통한 기술 습득이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역설계에 성공하면 순수 자국 기술이라고 우길 수 있기 때문에 라이선스는 무시하고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역설계 사례로 독일군의 경우 바주카를 역설계 하여 바주카 보다 더 강력한 무기인 판저슈렉을 만들었고, MG42의 성능이 맘에 든 미군은 MG42를 역설계 했지만, 그놈의 야드 파운드법 때문에 실패하면서, 그 대안을 나온 물건이 M60 이다. 그외에 항공기나 기갑 장비같은 비싼 장비의 경우에는 분석하여 역공학을 통해 기술력이 새어나갈 수 있어서 한두 기만 노획되는 것으로도 아주 심각한 타격이 되기도 한다.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격추된 F-117의 잔해를 중국과 러시아의 공작원들이 주워갔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다.

따라서 이런저런 상황에서 노획이 상당히 유용할 수 있어도, 어지간하면 노획이란 방법은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기에 노획에 의존해 작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나치 독일군의 노획 사례도 군수 물자의 생산성과 절대 생산량이 크게 모자랐기에 벌인 고육지책이고, 보급할 품종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결국 표준화가 잘 된 생산 기반에서 쏟아져 나오는 미군의 물량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래서 노획은 전쟁에서 필수요소지만 정규전 측면에서는 보조 계획으로만 접근해야지 주력 계획으로 삼으면 안된다.

3.2.2. 비정규전

하지만 비정규전에서는 여전히 굉장히 자주 일어나며 오히려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비정규전에서는 보급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의 물자를 노획, 약탈로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외부에서 지원해주는 세력이 있더라도 게릴라전의 특성상 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으면 작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대한민국 국군에서도 특전사들은 적성장비 운용법을 교육받으며 북한의 간첩들도 한국군의 탄약과 장비를 노획해 사용하기 위해 불법 카피된 M16A1[6]을 사용한다. 제 3세계 많은 나라들의 게릴라 조직, 반군들도 대부분의 경우 정부군과 동일한 무기체계를 쓰는 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지배에 맞서던 파르티잔들도 대부분 독일제 무기들을 사용했다. 바르샤바 봉기 당시 연합군이 파르티잔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제 무기들을 위한 탄약을 지원해줬으나 그 시점에서는 봉기군의 점령지역이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정작 그 대부분은 독일군에게 돌아간 일도 있었다. 하술하듯 천하의 미군 델타포스라도 눈앞에 탈레반들이 들이닥치는데 자기 HK416이 고장나거나 탄약이 바닥났다면 바로 옆에 굴러다니는 AK를 주워다가 써야 하는 판이다.

그리고 정규군이라도 형편이 매우 좋지 않거나 상대할 적이 너무 많고 무기가 부족한 경우 노획장비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스라엘군과 2차대전 당시의 독일 국방군. 이스라엘군은 중동 전쟁에서 노획한 T-55를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개조 해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 국방군의 노획무기 사용은 굉장히 유명하고 매체에도 널리 등장한다. 나치 독일은 전반적인 무기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기에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프랑스, 영국, 소련, 미국,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덴마크 등 독일에 정복되거나 맞서 싸운 거의 모든 나라의 장비를 폐기하지 않고 노획하여 사용했다.

장병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노획을 노리는 경우도 많았다. 월남전 당시 대한민국 육군 소대장 중대장을 지냈던 서경석 장군은 저서 <전투감각>에서 밝히길, 적 권총을 노획했는데 땅굴 수색할 때 요긴해서 반납 안 하고 몰래 숨기고는 그냥 계속 썼다고 한다. 한국 육군의 보병 위관급 장교들에겐 권총이 지급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지되기는 하지만, 전쟁터에서 죽은 적군의 시신에서 시계, 담배 등의 귀중품을 전리품으로 챙기는 경우는 상당히 흔했고 상대 세력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될 수 있는 상징물을 승리의 표식으로 노획하려는 일도 많았다. 애초에 고대부터 이런 일로 재산을 모아서 퇴역 후의 생활을 대비하려는 군인이 많았다. 레 미제라블의 악역 테나르디에가 이런 수효를 제공하기 위해 워털루 전투에서 시체를 약탈하고 다니던 종군 상인으로 나올 정도로 흔했으며 각종 매체에서 자주 묘사되는 모습은 인식표를 수집 하거나 루거 P08를 챙겨가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무기가 아닌 군복도 노획의 대상이 된다. 현대전에서 군복이란 병사의 생존성과 전투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목적도 있으나 피아 식별의 목적 또한 크다. 그래서 적군으로 위장하고 잠입하는 등의 작전을 위하여,[7] 또는 얼어죽지 않기 위하여 군복도 노획 물자로서 가치가 있었다. 당장 독소전쟁에서 방한장비가 부족했던 독일군은 레닌그라드, 모스크바, 스탈린그라드 등에서 전투를 했을 때 소련군의 방한장비를 벗겨 입었으며 특히 털장화가 인기 있었다. 다만 동사한 시체의 경우 벗기기가 어려워 물에 통째로 끓이거나 칼로 잘라서 입었다. 한국전쟁 당시의 한국군도 중공군의 깔깔이(소련군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외투)를 입었다.

그러나 죽은 적군에게서 군복을 탈취하기가 어려운데 전사자의 군복이 온전할리가 없기 때문. 군복은 원단만 구하면 모방하기도 쉬운 편이라, 잠입 목적의 경우 굳이 노획하지 않고 제작하여 쓰기도 한다. 그 외에는, 정식 잠입작전이 아닌 퇴각 중에 적군의 군복을 훔쳐 입고 빠져나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비교적 흔하게 들어볼 수 있다. 물론 어떤 이유로든 적 군복을 입고 있다 잡히면 스파이로 간주되어 죽을 수도 있다. 아군의 오인사격 가능성은 덤.

여기까지 볼 때 비상용, 임시방편용, 비정규전용으로는 노획이 매우 쓸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비정규전이 주력인 세력이 국제적인 상황 변화에 맞추어서 전황을 뒤집고 승리한 경우같은 상황에서는 노획만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탈레반 202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공세다. 탈레반은 애초부터 비정규전 조직이므로 노획한 물자까지 동원해서 어떻게든 싸웠으며 결국 정부를 뒤집고 국가를 차지함으로서 노획만으로 육군을 창설하고, 노획만으로 공군도 창설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입증했다. 그러므로 내전중인 반군이든 뭐든 노획으로 군대를 조직하거나 노획만으로 굴러가는 군조직이 언제든 탄생할 수 있다.

4. 대응

4.1. 방지책

적의 노획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이 노획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적게 만들어서 절대적인 노획되는 아군 물자의 수를 줄여야한다. 최초 작전을 계획할 때부터 작전에 적합한 수준의 장비와 양을 계산해서 투입해야하는데, 함부로 고급 장비를 소모전에 무의미하게 투입한다면 그만큼 적이 귀중한 아군 장비를 노획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투입되는 장비의 양이 너무 많다면 투입된 장비 전부를 효율적으로 수송하거나 관리해줄 수 없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적의 노획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획은 아군이 전선에서 밀려나 후퇴할 때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다면 단계적인 후퇴를 계획해서 아군 장비가 후방으로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만들어야한다. 만약 상황이 급박하여 모든 장비를 옮길 수 없다면 우선 순위를 정해 적에게 노획되면 안되는 중요 장비들을 우선적으로 이송하고 남아있는 장비들은 적에게 노획되기 전에 파괴하거나 숨겨야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은 노획 될 가능성이 있는 장비들을 한 데 모아놓고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러버리거나, 깊은 호수나 바다, 또는 절벽 같이 구난하기 어려운 험지에 유기하는 것이다.

적에게 노획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이나 전투기, 전자장비 등은 적에게 노획될 가능성이 있을 때 적절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운용하는 군인들에게 숙지시킨다. 예를 들어 전차는 승무원이 소이수류탄을 휴대하고 있다가 여차하면 주포와 엔진을 녹여버린다던지 무전기는 미리 입력된 데이터값을 모두 초기화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다.

현대전은 적국이 노획을 통해 역설계와 기술력 노출 및 습득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다분하기 때문에, 현대의 첨단 군사장비의 경우 노획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암호를 입력해야 쓸 수 있도록 하거나, 노획을 막기 위해 차장에게 장비를 불태우는 소이탄을 지급하거나 완전 파괴가 목적인 부대나 공군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지책을 준비해두고 있다. 예를 들어, M1 에이브람스는 노획당해도 암호를 모르면 시동을 걸 수 없다.

심지어는 노획을 피하기 위해 운용병들에게 장비를 효율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물론 최대한 장비를 살려서 돌아와야겠지만, 포위를 당했거나 타이어가 터지는 등의 잔고장이 생겨서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는 적 손에 넘기지 말고 완전히 파괴해 노획을 막으라는 것. 현지에서 잔고장을 수리해보려고 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적진에서 이런 간단한 고장이라도 일단 생기면 적의 방해로 인해 수리할 수가 없다. 적군은 아군 장비를 노획한 후 남는 맞는 부품 하나 주워다가 끼우면 대충 돌아가게 할 수는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뺏기는 측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노획을 막기 위한 파괴가 정당화되는 것이다.

만약 중립지대나 제3국에 추락이나 고장 등으로 남겨지게 되면 그 국가에 외교적 압력을 행사해서 습득한 국가나 적국이나 타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도 한다. 운전병 출신 스트리머 개복어의 증언에 따르면 두돈반도 브레이크를 완전히 망가트려 아무것도 모르고 노획한 적을 저승으로 보낼 수 있는 청야 전술같은 매뉴얼이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을 쓰면 엑셀은 잘 밟히기 때문에 초반에는 모르나, 정지해야 할 때는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노획당할 가능성이 높은 장비에 부비트랩을 설치해서 노획품을 노리는 적 병력에게 타격을 안겨주거나 공포탄용 장약을 대량으로 사용한 탄약을 일부러 전장에 뿌려서 그걸 노획해서 자기 소총에 장전하고 쏠 경우 소총이 유폭하면서 노리쇠가 사수의 눈에 박히는 자살 겸 대형참사를 일으키는 식으로 함정을 파놓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실제로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월맹군과 베트콩이 사용하던 AK 계열 돌격소총 탄약을 이렇게 위험한 방식으로 제조해서 적진에 막 뿌린 바 있다. 그런 총알을 뭣 모르고 사용하다가 총이 폭발하면 총의 신뢰성 하락 및 그런 총을 준 국가를 원망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군수보급체제에 혼란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한 작전이다. 물론 확실하게 뿌려진 탄환이 예정된 사고를 일으켰고, 그걸 확인하기까지 했으나, 곧 상대방에서도 탄약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해당 행위가 미국의 소행임을 교육시켜서 작전 자체는 실패했다. 그 대신 월맹군과 베트콩도 노획한 탄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데 신중을 기하게 되었으므로 노획 방지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

4.2. 이용책

예상되는 적국의 장비와 부품, 탄약, 연료같은 것을 비슷하게 공유하는 체제를 미리 만들어놓으면 유사시에 노획품을 바로 정규 보급품처럼 사용이 가능하며 효율도 높아진다. 전간기 시절의 체코슬로바키아 제1공화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록 뮌헨 협정으로 인해 나치 독일에게 도움만 되고 끝났지만 실제로 녹색 상황이 발생하여 전쟁이 터졌다면 체코슬로바키아의 전쟁 수행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본의 아니게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국에 침공한 러시아 연방군의 군사 장비를 노획해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입증하였다.

전쟁에 대비해서 적성 장비에 대한 사용법을 일선 장병들에게 교육시키고 쓸만한 적군 장비는 노획해서 역설계를 통해 자국 장비로 편입하면 전쟁에서 매우 유리하다. 제2차 세계 대전당시 연합군이건 추축군이건 간에 이런 식으로 노획품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것은 흔했다.

아군이 비정규전을 주력으로 하는 조직이며 인명손실을 충분히 무시할 수 있고, 상대방이 미국처럼 부유한데다가 인권을 크게 중시하며 미국 휘하에 있는 현지 조직이 무능할 경우에는 노획으로 점점 군사력이 늘어나는 사태까지 일어난다. 탈레반이 이미 그걸 입증했으며 베트남 베트남 전쟁에서 남베트남을 쓰러트림으로서 그 동안 남베트남에게 미국이 지원해 준 각종 물자와 장비가 북베트남 손에 들어가면서 결국 인명손실은 많았으나 일시적으로 베트남의 군사력은 크게 증강되었다.

다만 상대방도 고만고만하여 빼앗아먹을 구석이 없다면 노획의 성과도 빈약하고 전투가 지속되면서 서로 상대방의 장비를 빼앗고 빼앗기는 도돌이표같은 진행을 보이게 된다. 북아프리카 전역의 초반전과 2023년 수단 내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5. 사례

전근대의 노획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보편적인 일이었으므로 근현대 이후의 사례 중 유명하거나 특이한 사례만 기술한다.

5.1. 제1차 세계 대전

5.2. 제2차 세계 대전

5.2.1. 나치 독일

파일:external/thoughtsonmilitaryhistory4.weebly.com/239408_orig.jpg }}} ||
노획한 PPSh-41으로 무장한 독일군
파일:낙지카빈.png }}} ||
노획한 M1 카빈으로 무장한 독일군
* 독일 국방군은 대전 초기부터 말기까지 고질적인 병기 부족으로 유럽의 무기란 무기는 죄다 끌어모아 제식명까지 붙여가며 알뜰하게 잘 썼다. 오죽하면 대전 말기를 다루는 영화에서 독일군이 무슨 무기를 들고 나오더라도 고증오류가 아니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이다.
소뮤아 S35에 해치를 달아서 사용했다.

5.2.2. 소련

5.2.3. 미국

5.2.4. 일본 제국

보급이란 원래 적에게서 취하는 법이다.
- 무타구치 렌야

5.2.5. 중국

5.2.6. 기타

5.3. 냉전

5.3.1. 6.25 전쟁

파일:1951年_송해.png }}} ||

5.4. 현대전

5.4.1.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 게임

TRPG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와 여기에서 파생된 현대의 RPG 장르는 배경에 있는 물건을 줍거나, 적을 처치하고 적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빼앗는 루팅(Looting)이 게임의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이다. 노획을 일정한 행동을 통해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파밍이라고 부른다. 노획을 권장하지 않는 게임은 오히려 희귀한 쪽에 속한다.

대부분의 FPS에서는 캐릭터가 사망할 시 그 자리에 들고 있던 총기를 떨어트리게 되고 이를 상대방이 자신의 무기를 버리고 주워가거나 같은 탄환을 사용하는 무기면 장탄수를 채울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게임에서는 이로 인해 고급 총기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는 죽겠다 싶으면 상대의 노획을 방지하기 위해 무기를 빠르게 보조무기로 교체한 후에 죽는 테크닉도 있다. 2010년대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배틀로얄 게임에서는 아예 노획이 주된 아이템 습득 경로이다. 싱글 플레이 게임에서도 노획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예를 들어 하프라이프 시리즈 같은 일당백 FPS 게임들에선 새로운 장비의 습득이나 탄약 보충은 대부분 노획으로 이루어지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역시 장시간 미션에서는 시작할 때 들고 나오는 아군 무기가 구리거나 혹은 탄약이 떨어져 별 수 없이 다른 무기를 노획해 쓰다 또 떨어지면 또다른 걸 노획하길 반복한다.

RTS 게임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유닛이 죽거나 격파될 경우 장비가 모두 파괴되나 현실성을 중시하는 게임인 경우 노획이 구현되기도 한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시리즈,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가 대표적.

자유도가 높고 현실성을 중시하는 오픈월드형 RPG 게임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사망한 NPC[24]의 장비를 루팅할 수 있는 게임들의 경우 초반에 돈이 궁해서 상점에서 장비를 구매하기보다는 만만한 적들을 잡고 장비를 노획해 그대로 장비하거나 상점에 판매해 돈을 버는 플레이가 정석일 정도다. 플레이어 뿐 아니라 동료나 부하들의 장비까지 직접 맞춰줘야 하는 게임에서는 좋은 장비를 가진 상위 적들을 계속 잡으면서 장비를 모으기도 한다. 이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플레이어 세력의 겉모습이 게임의 주적 세력과 똑같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고전적인 RPG에서는 적을 죽여도 장비를 노획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 신체 일부나 장비가 드랍되더라도 직접 착용할 수 없는 값싼 잡템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낮은 확률로 장비 아이템을 드랍해도 그게 그 적이 직접 착용하고 있는 장비가 아닌 경우가 많으니 노획과는 거리가 있다.
협동전에서는 멩스크 부대원은 추가 자원을 소모해 더 강한 무장을 장비 할 수 있는데, 이 부대원이 죽으면 그 무기를 떨구게 되고 살아남은 다른 부대원이 이걸 주워 쓸 수 있다. 아군 한정 노획인 셈. 단, 3위신인 경우에는 무기 자체가 폭발하기 때문에 주워 쓸 수 없다.

7. 기타 매체

SF나 판타지적 세계관에서는 노획은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 적대적인 두 세력 사이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클 수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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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침공을 다룬 작품에서 인류가 외계인의 장비를 노획하여 역관광시키는 것은 오랜 클리셰이다. 대부분의 경우 인류의 장비로는 외계 세력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입힐 수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외계인의 장비를 얻게 되고 이를 이용하거나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복제하여 외계인을 쓸어버리는 것이다. XCOM 시리즈가 대표적인 경우. 이런 경우 장비의 노획은 곧 기술 격차를 메꾸는 것으로 이어지기에 작품의 중요한 분기나 주요 사건이 되는 편이다.

판타지 작품에서는 노획에 대하여 잘 다루어지지 않지만 특정 세력만 만들 수 있는 마법적인 장비 등이 노획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멜리시 일병[31]이 오마하 해변에서 히틀러 유겐트 단검을 전리품으로 노획하고 "이제 이걸로 안식일에 빵이나 자르면 되겠군?"이라고 으스댔지만,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흐느낀다. 엄밀히 말하자면, 본인이 직접 노획한게 아닌 카파조가 참호안에서 사살한 독일군의 품에서 꺼내서 전리품으로 건네준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멜리시는 독일군 SS와의 육박전에서 자신의 대검(유겐트 단검이 아니라 미 육군 제식 대검)으로 독일군을 찌르려하다 완력에서 밀려 칼을 잡은 손 그대로 칼날 방향만 바뀌어 자신의 가슴을 찔러 전사하게 된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경우,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건담 강탈 참조. 특히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가 제일 심하다. 쟈니등 지구 연방의 초기 MS들은 지온의 노획병기를 베이스로 제작되었으며, 1년전쟁에서 지온이 패전한 이후, 지온계 장비와 기술들을 아주 잘 써먹었다. 이 시기들은 MS 개발이 주 임무였기 때문에 노획이 매우 중요히 다뤄진다. 당연히 지온 잔당3에서 이것들을 역 노획하기도 하였다. 그리프스 전역 이후 연방이든 지온이든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가 만들어서 규격이 100%통일되어 서로 무기와 부품이 호환되게 되었다. 실제로 네오지온의 기라 도가는 지구연방군의 뉴 건담에게 빔 머신건 하나 조공하고 터졌으며, 유니콘 건담 크샤트리아도 서로의 무장과 부품을 공유하며 쓴다.

신기동전기 건담 W에서 화이트 팽 OZ로부터 전함 리브라와 MS 비르고등을 노획하여 사용했다. 사실상 사용 장비 대다수를 OZ에게서 가져온 셈.

기동신세기 건담 X의 후반 주역 기체인 건담 DX 신지구연방군의 것을 가로드 란이 훔쳐온것이다.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는 꼭 신형 건담이 적에게 노획당하며 시작된다.

기동전사 건담 00에서는 솔레스탈 빙의 건담이 다른 세력의 MS들보다 뛰어난 오버 테크놀로지급이기 때문에 각 단체들이 건담 노획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결국 인류혁신연맹 건담 큐리오스를 노획하는데 성공했으나, 큐리오스는 마이스터의 폭주로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최종결전에서 큐리오스는 나포되었고, 핵심기술인 태양로를 제외한[32] 나마지를 인류혁신연맹이 다시 가져간다.

기동전사 건담 00 시즌 2에 등장한 조직인 카타론은 반군이라는 특성상 전부 지구연방의 창설과 함께 사라진 구 조직들의 장비를 사용한다. 또한 아리 알 서셰스 아르케 건담도 자신이 노획한 미하엘 트리니티 건담 쓰로네 쯔바이를 개조한것.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즈의 세계관에서 노획이 자주 일어난다. 주인공 단체인 철화단 그레이즈 改, 건담 구시온 리베이크, 랜드 맨 로디등의 노획 장비등을 직접 굴리거나 개조용 부품으로 활용했으며, MS 시장 내에 노획되어 매물로 팔리는 장비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 세계관은 걀라르호른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모빌슈트를 생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33] 그 외 집단의 모빌슈트는 걀라르호른제를 노획하거나, 오래된걸 마개조하거나, 둘다하거나 뿐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클론 전쟁 시기에는 전쟁에 참여한 은하 공화국 분리주의 연합 모두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았기에, 노획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분리주의 연합 드로이드 군대의 사령관인 그리버스는 자신이 사냥한 제다이 라이트세이버를 수집하기도 했다. 또한 분리주의 연합의 B-1 배틀 드로이드는 엄청난 수량이 생산되었기에[34] 여러 집단에서 가져다 재프로그래밍해서 써먹기도 했다.[35]

클론 전쟁이 종전되고 이후 은하 내전기의 반란 연합은 기본적으로 은하 제국보다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노획한 장비를 쓰기도 하였다. 레아 오가나 스톰트루퍼 E-11 블라스터 소총을 자주 사용했으며 에즈라 브리저는 제국군 헬멧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데 일부는 잠입에 사용될뿐 아니라 본인이 도색해서 쓰고다니기도 했다.[36]전투기의 경우, 두 집단의 운용 방식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은하 제국의 타이 파이터가 반군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37], 타이 파이터와 그 운용 방식이 채택되기 전까지 사용되었던 구형 전투기를 사용하기도 했다.[38] 은하 제국의 드로이드를 노획하여 재프로그램하기도 했는데, K-2SO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함선의 경우는 자주 노획되었는데, 스타워즈 반란군에서 퀘이사 파이어급 항공순양함을 나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분리주의 연합 소속이었던 버려진 함선들을 노획하고 민간 함선들을 확보한 뒤 개조해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등, 캐넌이나 레전드나 일관적으로 "쓸 수 있는건 다 쓴다"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시스의 경우, 라이트세이버에 사용할 카이버 수정 제다이로부터 빼앗아 사용한다. 카이버 수정은 시스의 다크사이드 포스에 반응하지 않기에, 제다이의 라이트사이드 포스에 반응한 수정을 빼앗아 타락시켜 사용한다. 시스의 라이트세이버가 붉은것도 이것 때문이다. 제다이들이 이런 수정을 다시 정화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한번 타락했다 정화된 수정은 색을 잃고 하얀 색이 된다. 아소카 타노가 이런 라이트세이버를 사용한다.

라이트세이버가 통째로 노획되는 경우도 있는데, 앞에 서술한 그리버스 외에도 다스 몰이나 시어 준다가 인퀴지터리우스의 라이트세이버를 노획해서 사용하였다. 크릴도 제다이에게서 라이트세이버를 노획해서 사용했고, 스타워즈 레전드에서는 보바 펫도 그랬다.

오메가는 자이게리안 노예상의 무기를 쓰기도 했다. IG-11은 노획을 방지하기 위해 자폭 기능이 들어있다.

Fate/Zero에서는 버서커(4차)가 상대의 무기를 빼앗아 쓸 수 있는 보구인 나이트 오브 아너로 신호등 장대 같은 잡동사니나 총기류를 최소 D랭크급의 보구로 만들면서 처음 보는 무기도 능숙하게 쓰게 하는 스킬 무궁의 무련으로 능숙하게 사용하면서 아처(4차)가 투척하는 무기들을 집어서 휘두르고 자위대 대원이 타고 있던 F-15J를 뺏아서 사용한다. Fate/Grand Order에서도 모션이 리뉴얼 되면서 이런 부분을 잘 살렸다. 주인공에게 발렌타인 선물을 받았을 때 아처가 투척한 검을 답례로 줬을 정도. 이성이 있는 세이버 버전 역시 모션이 개편 되면서 원전대로 나뭇가지를 무기로 만들어 휘두르는 모션이 나왔다.

탑건: 매버릭에서는 적지에 추락한 피트 미첼 대령이 F-14를 노획하여 탈출한다.

8. 관련 문서



[1] 맨 왼쪽에 있는 군인이 어깨에 맨 총은 독일제 StG44 이다. 우측 두 번째의 미군 지휘관이 입고 있는 외투도 독일 군복이다. 미군인데 적군인 독일군의 장구류를 쓴다는 것은 보급이 안 좋거나 상대의 무기 성능이 더 좋다는 것인데, 위의 상황의 경우 경제적으로 부유한 강국으로 유명한 데다가 보급을 제일 중요시한 미군이 보급이 부족한 경우는 거의 없으니 후자의 경우일 가능성도 높다. 혹은 전쟁의 기념품격인 전리품으로 챙기는 것일 수도 있다. StG44만 해도 미군의 개런드와 비교해봐도 StG44의 성능이 매우 좋았으니, 취향에 따라 StG44를 쓰는 것일 수 있다. 특히 군복이나 훈장 같은 장구류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2] 미군의 소위와 중위 계급장은 형태는 같고 색깔만 다른데, 위의 사진은 흑백이라 식별이 불가능 하다. [3] 사진의 노획품들을 자신의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미국이 개인의 총기 소유가 합법인 국가라서 가능한 일이다. [4] 현대로 비유하면 차량용 연료와 탄약으로 설명 가능하다. [5] 다만 선박의 이름을 바꾸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뱃사람들의 미신이 있어서 적국 언어로 된 이름을 그대로 쓴 경우도 있다. 영국군에 넘어간 테메레르급 전열함 테메레르(HMS 데메테르)가 좋은 사례다. [6]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때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7] 국제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나라가 크게 개의치 않는다. [8] PPSh-41은 7.62×25mm 토카레프 탄을 사용하는데 이게 독일의 마우저 C96 권총 등이 사용하는 7.63×25mm 마우저 탄을 러시아에서 개량한 것이라서 토카레프 탄환 사용 총기는 마우저 탄환도 쓸 수 있다. 또한 독일군에게 노획된 PPSh-41 중 일부는 아예 독일제 9×19mm 파라벨럼 탄환을 쓸 수 있도록 개조된 경우도 있는데 MP41(r)이라는 제식명칭이 있다. [9] 전후 미국 본토에는 루거 열풍이 불었고, 이후 독일은 대다수의 루거 매물과 상표권을 미국에 매각한다. [10] 94식 권총이 그 예, 성능이 타국의 권총들에 비해 심각하게 저열했다. [11] 참고로 미국의 M1 개런드의 생산량이 625만정 정도다. 다만 아리사카는 전 형식을 합친 생산량이며 최후기형인 99식은 250만정을 생산하는데 그쳤기에 생산량이 부족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전 병력에게 총기를 지급할 수량에는 문제가 없었다. [12] 왜 이따위 물건을 권총이랍시고 주워서 차고 다녔냐면, 일본군 장교에게 군도와 권총 착용은 의무화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권총을 잃어버리거나 파손해버린 하급장교가 상관에게 꾸중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권총 한정은 차고 있어야 했기 때문. [13] 사실 이는 일본군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이라크 전쟁 초기에 탄환 보급이 부실해서 할 수 없이 노획한 이라크제 AK-47을 사용한 미군 병사들도 여럿 있었다. 제식총인 M4 카빈보다 결코 성능이 좋아서 썼을 리는 없다. 다만 미군의 경우는 급하게 파병되다보니 그랬다고 변명이라도 가능하고 나중엔 보급이 정상화되기라도 했지, 일본군은 충분히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정신력만 있으면 다 된다는 정신론만 읊으면서 고의로 보급을 등한시했으니 둘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4] 사실 이것도 대본영 머릿속에서나 지켜진 사상이고, 보급이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씨가 말라버린 최전선에선 적군 무기도 애지중지 써먹었다. 그 좋은 예가 M3 스튜어트. [15] 공인격추수 51기 [16] 이런게 가능했던 건 당시 일본군의 반자이 돌격 맹신과 부족한 총기를 항일대도 같은 냉병기로 커버하려는 중화민국군의 궁여지책이 충돌하면서, 2차 대전의 여러 전장 중에서 유독 백병전이 잦았던 중일전쟁이었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었기 때문. [17] 한대 더 있긴 한데 고장으로 인해 사용하지는 않았다. [18] 대부분은 남베트남 항복 후 얻은 장비들이지만 그전부터 귀순해오거나 전투 중 습득하는 식으로 알음알음 갖고는 있었다. [19] 폴란드는 이때 받은 F-5를 전시하고 있으며 소련이 받아간 미제장비는 연구대상이 되어 자신들의 무기를 향상시키는데 쓰였다. [20] 국민혁명군이 사용하던 것을 국공내전때 노획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지만 국민혁명군은 MG34를 구입한 적이 없다. 당시 국민혁명군의 주력 기관총은 Vz.26이였다. [21] 전쟁 전 이라크 점령에 필요한 병력은 50만이라고 했지만 당시 국방장관인 도널드 럼스펠트가 가차없이 쳐내고 연합군까지 탈탈 털어 30만도 안되는 병력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22] 암시장에서 구하긴 하겠지만 IS는 초반에 바그다드 4km 앞까지 밀고 들어가면서 대량의 전차와 험비를 노획한 것을 생각하면... 심지어 IS는 터키군 소속 레오파르트 2A4를 노획하기도 하였다. [23] 탈레반은 IS보다 더한 경우인데 정부 전복에 성공하여 야투경같은 고급장비들도 엄청나게 노획하였다. [24] 아군 적 모두. [25] 기본키 F [26] 물론 상대적으로 교전거리가 짧아진 America's Army Proving Grounds 버전에선 별 의미 없는 내용이다. [27] 하도 굉장해서 탈다림을 극도로 까는 로하나 탈다림 모선 만큼은 그 위용이 대단하다고 평가했을 정도. [28] 거치형 MG42라던가 81mm,60mm 박격포 경우에는 운용병으로서 노획을 명령한 분대에서 해당 숫자만큼 병력이 빠진다. 그리고 해당 무기 운용 분대가 새로 생성된다. 단 국민척탄병의 MP40이나 공병이 장착하는 화염방사기,확장팩 진영인 전차군단의 팔슈름예거의 FG42 같은 개인화기는 노획이 되지않는다. [29] 말한 건물 외에 20mm 4연장 대공포라던가 미국 보병중대의 105mm 견인포, 영국 17파운더 대전차포 진지, 25파운더 곡사포 진지도 운용병이 제거되면 노획이 가능하다. [30] BAR,판처슈렉,PIAT,경기관총으로 운용하는 MG42 등 [31] 유대인이다. [32] 폰 스파크가 의도적으로 큐리오스 본체와 파일럿 알렐루야 합티즘을 회수하지 않았다. [33] 정확히는 동력원인 에이하브 리액터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것이지 모빌슈트는 스스로 제작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테이와즈의 햐쿠렌과 햐쿠리. [34] 300경 대이다. 분리주의 연합이 항복하는 순간까지 생산되었다 한다. [35] 다스베이더 지오노시스에서 제작 설비를 얻어 자신만의 드로이드 군대를 만들기도 했고, 비공식이지만 스타워즈: 비전스에서도 분리주의 연합이 버리고간 배틀 드로이드를 재프로그래밍해서 굴리는 도적때가 등장했었다. [36] 청소년기에는 제국 사관생도용 헬멧, 청년기에는 스카웃 트루퍼의 헬멧. 둘다 안면부가 열리는 공통점이 있다. [37] 반군은 전투기 편대 단위로 초공간 도약으로 이동하여 공격하고 다시 초공간 도약으로 탈출하는 게릴라 전법을 썼지만 제국은 스타 디스트로이어등 함선에 수많은 타이 파이터를 싣고 함선 단위로 이동한다. 당연히 이에 따라 반군의 전투기에는 방어막, 초공간 도약에 사용되는 하이퍼 드라이브, 보조용 아스트로맥 드로이드등이 구비되어있었으나, 타이 파이터는 모함 덕분에 그런거 필요 없으니 다 빼버리고 염가판으로 찍어냈다. 반군에서 쓰긴 힘들다. [38] 스타워즈 반란군에서 반란 연합이 제국군의 구형 전투기 해체 시설을 공격하여 구형 Y-wing을 훔친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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