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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는 법
프랑스 파리[1]에서 출발하는 TGV를 타거나 메스에서 TER을 타고 갈 수 있다. 벨기에에서는 브뤼셀 남역에서 출발하는 IC[2]를 통해 갈 수 있다. 독일에서는 트리어 중앙역에서 RE를 타거나 자르브뤼켄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다. 또한 스위스 취리히와 바젤에서도 인터시티 편으로 입국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플릭스버스와 같은 교통편을 미리 예매하면 5유로~15유로 사이로 이용이 가능하다.중앙 마을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의 핀델(Findel) 근처에 공항이 있어서 주변국에서 항공편으로 오는 것도 가능하다. 다소 가격이 비싼 룩스에어가 메인 항공사로 운항하고 있으나, 유럽의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이 2015년부터, 2016년부터는 라이언에어가 취항을 시작해서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 풍경
룩셈부르크는 크게 세 개의 구로 나뉘고[3], 작게는 12개의 주로 나뉜다. 더 작게는 102개의 지방 자치체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수도인 룩셈부르크 시(Ville de Luxembourg, 빌 드 뤽상부르)만 간다. 여유를 두면 비안덴(Vianden) 고성까지도 가지만. 수도인 룩셈부르크는 크게 중앙 마을, 중앙 아랫 마을, 유럽 광장 방향 신시가지, 기차역 방향 신시가지로 구분된다. 마스코트는 노란 왕관을 쓴 사자 옆모습.중앙 마을은 걷기에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규모고 가장 구경거리가 많은 지역이다. 그래도 성채 외곽을 돌아보거나 시내를 걸어보거나 공원에서 쉬어보거나 하는 정도가 전부. 뤽상부르 도시 박물관이나 공궁도 자리하고 있는데 뤽상부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안 봐도 무방할 정도다.
중앙 아랫 마을은 중앙 마을을 덮어주는 형태로 길쭉하게 들어서 있고, 99%가 거주 구역인데, 아랫 마을과 중앙 마을 간의 고도차가 등산 수준으로 높다. 중앙 시내와 아랫마을[4]을 연결하는 길은 여러 군데로 나뉘어 있다. 출퇴근 하는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둔 엘리베이터가 두 곳이 있는데 걸어서 오르내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이용해볼법하다. 특히 북쪽에 위치한 Pfaffenthal Lift는 투명 엘리베이터로 고소공포증만 없다면 전망을 보기에 안성 맞춤이다. 그 외에는 오솔길 비슷한 길은 약간 빙빙 돌아가는 코스에 일반 가정집들이 길 사이에 드문드문 있는 코스가 있다. 하지만 차로 옆에도 인도가 있고 그 차로를 따라가면 바로 Clausen이라는 곳으로 내려갈 수 있고, 옆에 다리 통해서도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아랫 마을에는 오래된 수도원이 있고, 그 근처에는 양조장도 있다. 특별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차분하고 조용하며 Alzette라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고 예뻐서 강을 따라 작은 길도 있으니 걸으면서 위에 마을도 한번씩 올려다보는것도 좋다. 그래도 위(중앙 마을)에서 바라본 아랫 마을들이 룩셈부르크의 주요 구경거리기도 하다. 중앙 마을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가면 유럽 연합 건물이 있고 그 근처에 룩셈부르크 박물관이 있다. 아랫 마을에는 클럽도 있고 호스텔도 있어서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게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강남 스타일이 한참 인기있었을 때 싸이가 이 아랫 마을에 있는 클럽에 와서 잠깐 공연하고 간 적도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아랫 마을과 윗 마을을 연결해주는 작은 길들을 오가는 것도 나름 재미다. 시내 중심부에서 아랫 마을로 가는 길은 여러 곳에 존재한다.
유럽 광장 쪽은 현대적인 마천루가 들어서 있지만 지금도 개발 중에 있다보니 세 기둥 성채나 높은 건물들을 구경하고 찍고 오는 정도며, 기차역 방향의 신시가지도 룩셈부르크 사람들의 일상을 볼 것이 아닌 이상 이렇다 할 구경거리는 없는 편이다.
룩셈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1889년 착공, 1903년 준공, 2017년 5월 마침내 기나긴 보수 공사를 마쳤다.) 아돌프 다리(아래 사진)는 건설 당시 통치자인 아돌프 대공의 이름을 땄으며, 당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였다. 기차역 방향 신시가지와 중앙 마을 사이에 있으며, 아돌프 다리 근방에 인포메이션 센터와 무료로 개방된 박물관과 자연 공원이 있으니 룩셈부르크에 왔다면 들러봐도 좋다.
3. 교통
고도차가 심하고 국가가 좁기 때문에, 룩셈부르크 시내에서는 주로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배차 간격은 15~30분 가량이며, 티켓은 버스 안에서 2시간권 티켓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주요 정류장에서는 자동 판매기를 쓸 수도 있다. 2020년 전까지 가격은 2유로였으며 종일권은 4유로였다. 특별히 무언가를 찍는 게 아니라 아주 조그만 종이가 티켓이다보니 별달리 검사하는 시스템과 검표원은 없다. 그 대신 불시 검문이 있었고 무임 승차로 걸리면 35유로부터 벌금이 나왔다. Monthly Pass가 없다면 15유로부터 벌금이 매겨진다. 2017년 1월 기준으로 Monthly Pass의 경우 시내 전용은 25유로, 룩셈부르크 전체 패스는 50유로인데 이걸로는 기차도 이용 가능하다. 2015년 7월부터 시 정책으로 매주 토요일은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가 무료가 되었고, 2020년 3월 1일부터 대중교통을 전면 무료화하였다. #시외로는 기차도 운행되고 있으며, 2017년 12월 10일부터 룩셈부르크 시내에서 노면전차(트램)가 운행되고 있다. 1차로 오픈된 구간은 Luxexpo 에서 Rout Bréck-Pafendall 까지 8개역이었다가 2018년에는 Stäreplaz/Etoile까지 11개역이 되었다.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 있다. 홈페이지
별도로 공용 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단기간(7일) 대여와 장기간(1년) 대여로 나뉜다. 단기간의 경우 신용 카드로 1유로를 먼저 지불하면 대여 권리가 생기는데 이후 1회 30분은 무료, 5시간 30분까지 1시간 추가시 1유로가 추가 청구된다. 5시간 30분부터 24시간까지는 추가 요금 없이 5유로로 고정되며, 24시간이 지나면 분실로 간주된다. 룩셈부르크 내부 지도를 샅샅이 외우고 있다면 매우 편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최대 하루 6유로를 주고 타는 셈이다. 이 자전거로 파리까지 간 사람도 있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체로 양보를 잘 해 주는 운전 문화가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유럽 전체적으로 공사 구간이 많은 것을 감안해도 너무 공사를 많이 한다. 일단 시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만 하더라도 노면전차(트램)로 건설, 시내 중심가의 신규 백화점 건축, 아돌프 다리 보수 공사 등 엄청 많다. 그 외에도 고속 도로 전체를 막는다든가, 양방향을 일방 통행으로 만든다든가, 지역 전체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자주 있을 정도. 차라리 공사 구간이 아닌 곳을 찾는 게 더 낫다. 그렇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다가는 난감해지기 딱 좋은 운전 환경이기도 하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늘어난 인구에 따른 차량 증가와 어디나 존재하는 공사 구간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그래서 유럽치고는 자동변속기의 비중이 매우 높은 국가다.
4. 물가
물가가 비싼 유럽에서도 인건비가 최고 수준이다. 음료수나 가공 전 식품 같은 건 그다지 비싸다고 느낄 수준은 아닌데 좀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나 상점에만 들어가면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엄청난 가격을 볼 수 있다. 근처 독일/ 프랑스/ 벨기에의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도 물가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레스토랑은 인건비가 높은 만큼 정말 비싸지만, 마트 물가는 그래도 훨씬 싸다. 장보는 가격은 진짜 저렴한 편.(특히 술 종류) Aldi같은 마트 같은 경우는 싼 물건들이 많다(물론 품질이 안 좋은 경우도 많지만). 보통 마트 가격은 Aldi<Delhaize<Cactus 정도인데 마트 프로모션에 따라 어떨 때는 Cactus 에서 사는 게 싼 경우도 있다.소득 대비 물가는 스위스와 비교하면 그리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언급한 근처 독일/프랑스/벨기에의 도시 중 각각 트리어(독일)/ 메스(프랑스)/ 아를롱(벨기에)은 각각의 국가들에서도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편인 도시들이다. 룩셈부르크가 금융업으로 새롭게 부상한 소규모 국가긴 하지만 스위스 같은 국가가 아닌 조세 피난처 성격이 강하고 주변 국가들에 상당히 종속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다. 괜히 이 작은 국가 안에서 4개 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룩셈부르크어)를 다 써가면서 사는 게 아니다.
비싼 지역에도 저렴한 집은 존재하므로 포기하지 말고 잘 찾아다니면 금방 적응이 가능하다. 서로 말없는 경쟁이나 견제가 심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독일/벨기에 세 국가에서 룩셈부르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룩셈부르크인들도 이 주변 국가들로 나와서 거주하는 경우가 꽤 있는 편이다. 스위스와 국경을 맞댄 지역들은 해당 국가들에서 물가가 최소 평균 이상인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룩셈부르크 주변 지역들은 물가나 집세가 비교적 싼 지역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변 국가에서 기를 쓰고 룩셈부르크에 가서 일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룩셈부르크는 인구가 적은 국가라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스위스와 비교하면 일자리수에 한계가 있다.
커피, 담배, 기름값은 다른 주변 국가들에 비교해 꽤 싸다. 그래서 국경쪽에는 유럽에 나와있는 전세계 거의 모든 정제 회사들의 주유소를 볼 수 있다. 많이 들러서 기름 넣고 커피와 담배를 엄청 사간다. 룩스에서 트럭들이 고속 도로 끝차선에서 줄을 서고 있다면 막히는게 아니라 주유하려고 기다리는 줄이다. 이걸 반영했는지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에서도 (모드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 가장 기름값이 싼 국가다. 그래서 특히 벨기에 방향 고속 도로의 경우 룩셈부르크 국경을 몇십 킬로미터나 지나서야 주유소가 존재한다. 프랑스인들도 술 사러 넘어오기도 한다.
룩셈부르크는 여러 국가의 경계에 있다보니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다양함을 즐긴다.[5] 어딜가나 상점에 술이 넘쳐난다. 전통 맥주인 '바틴'과 '보퍼딩'을 많이 추천한다. 룩셈부르크의 와인과 맥주 구비량은 프랑스나 독일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
룩셈부르크는 내륙에 있는 것 치고 교통이 매우 좋다. 과거에는 철광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으며 지금은 금융업으로 산업 전환을 하여 세계 1위 수준의 소득을 얻는 국가다. 그만큼 주변국과의 교통 인프라는 매우 좋으며(특히 스위스 취리히부터 시작해서 브뤼셀까지 이어지는 인터시티 라인) 날마다 출퇴근하는 프랑스/독일/벨기에 출신 사람들의 인원 수송과 들어오는 운반 화물들의 물량은 활발한 수준이다. 시내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이 나려고 해도 시내가 워낙 작아서 잠깐만 있으면 이미 교통 체증 구간을 지나가 있는 상태다. 룩셈부르크 시내에서 핀델 공항으로 가는 방향이라면 물량이 좀 되지만, 이 도로는 넓은 편이라 크게 문제가 안된다.
[1]
엄밀히는
파리 동역에서 출발한
TGV 열차가 샹파뉴-아르, 메스(Metz)를 경유하여 룩셈부르크에 도착한다. 빠른 노선은 2시간 5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미리 예약하면 25유로에 탑승할 수도 있다(2017년 기준). 같은 방향이면서 위쪽
랭스(Reims)로 통과하는 열차편도 있으나 동부의
스트라스부르 쪽으로 가는 열차편이다. 하지만 랭스에서도 샹파뉴-아르덴 떼제베 연결편으로 갈 수 있다.
[2]
브뤼셀 중앙역, 북역, 슈만역, 뤽상부르역에 모두 정차한다.
[3]
구는 2015년 10월에 폐지되었다.
[4]
룩셈부르크 시내 영역도 포함되긴 하지만 그 경계를 넘어가면 Clausen 이라는 지명을 가진 지역이 있다.
[5]
심지어 내륙 국가라서 생선값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초밥집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