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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04:48:35

생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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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가축 살처분3. 인류 역사상 생매장4. 비유적인 의미5. 기타

1. 개요

생매장(, Buried Alive)은 살아 있는 생명체를 그대로 땅 속에 묻는 것을 말한다.

2. 가축 살처분

가축 생매장은 기본적으로 환경적인 이유로 행해진다. 일례로 가축 전염병이 돌 경우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하기도 하지만 역시 비인도적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단순히 가축에게 뿐만 아니라 시행하는 사람에게도 가혹하다. 2011년 1월 구제역 사태 당시 가축 매장을 행했던 공무원 등은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법적으로는 먼저 약물로 안락사시키라는 규정이 있지만 뉴스 영상을 잘 보면 병든 돼지, 닭, 오리 따위가 구덩이로 떨어질 때 파닥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생매장은 잔인하지만 오로지 ' 위생'만을 따진다면 좀 얘기가 달라진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이 끊어져서 신체의 항상성 유지기능이 사라지고 나면 단 몇 시간만에라도 급속도로 부패, 변질하여 각종 오염원, 전염원이 되므로, 죽인 다음에 파묻는 것 보다는 산채로 파묻는 것이 더 위생적이다. 다만 2019년도에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같이 생존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에 감염된 동물들의 경우 함부로 매장하면 안 된다. 바이러스가 주변의 토양까지 오염시켜 주구장창 잔류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순 매장 조치에서 끝낸다는 건 발병 위험을 가진 바이러스를 계속 남겨놓고 그 지역에서 전염병이 연신 재발할 위험을 그대로 두는 것과 마찬가지인 행위이다.

그래서 먼저 해당 전염병이 발생한 유럽의 경우 이런 병에 걸린 돼지들을 죄다 고온에 소각해 생화장 바이러스까지 함께 박멸하는 방식으로 처분한다.[1]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성을 위해 생매장을 쓰고 있다.

단순히 구덩이만 파서 대량으로 생매장시키면 그 체액에서 비롯된 대량의 침출수가 온천처럼 솟아나온다. 그리고 이 침출수는 인근 토양과 지하수로 퍼져 해당 지역의 땅과 물을 오염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살처분을 할 때 잘 보면 구덩이를 먼저 비닐로 단단히 싸맨다. 또한, 시체에서 발생한 부패액에 벌레가 꼬이거나, 동물의 시체가 묻힌 땅을 파헤쳐 다시 드러날 수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매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영화 ' 오 브라더스'에서는 5미터 이상 땅을 파라고 조언한다.

특정 상황에서는 산 채로 구덩이에 넣은 다음 거기에 그냥 불을 지르는 작업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3. 인류 역사상 생매장

▲만약 당신이 생매장당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의 스페셜리스트로는 고대 중국 백기 항우가 대표적이다.

전국시대 백기는 사기백기왕전 열전에 따르면 장평대전에서 항우가 파묻었다고 기록된 20만의 두 배가 넘는 조나라 포로 40만명을 갱살(坑殺)하고 전후로 참수한게 45만명이라 수급을 잘라서 성채를 쌓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만 고대 역사 기록 특징상 허풍이 들어갈 가능성도 많다. 고대 역사 기록에 과장이 섞인것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았다. 서양에서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도토스만 해도 페르시아 전쟁 당시 페르시아 군대의 규모를 수백만으로 뻥튀기 했고,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건설은 노예 20만 명을 동원했다는 역사왜곡을 저질렀다. 근래에는 중국 고대 사료에서 언급되는 갱살(坑殺)은 원문 표현인데 구덩이 갱 자를 썼기에 일반적으로는 생매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갱살이 생매장이 아니라는 반론이 꽤나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어 사전에서는 갱살을 '고대 군대가 싸워 적군을 죽인 뒤 시신을 쌓아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고 적고 있다. 고문서에는 갱살 후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묘사가 종종 있는데, 예를 들어 모용수 참합피 전투에서 북위(北魏)에 의해 갱살된 후연군 장병의 유해가 산더미처럼 쌓인 것을 보고 울분이 치밀어 죽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 부분에선 매몰되었다는 장면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장평대전을 예로 들면, 아무리 백기라도 괜히 4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묻힐 수 있는 구덩이를 파헤칠 시간도 없고, 항복한 조군은 이에 저항하지 않았다. 출처는 한어사전 그런데 21세기 들어 장평대전이 벌어졌던 장소에서 실제로 수천 구에 달하는 유해가 발굴되어서 이 견해는 또 뒤집히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유명한 것은 진시황이 행한 분서갱유 사건이 있다.

특히 항우의 경우 수십만에 달하는 진나라 병사 포로들을 몽땅 야밤에 기습해 그대로 파묻어서 엄청난 양의 인간 비료로 만들어버렸다. 그로 인해 민중으로부터 큰 어그로를 끌어버렸는데, 심지어 다른 곳에서도 백성들이 조금 저항하며 농성했다 싶으면 매번 점령한 후에 민간인이고 뭐고 중간에 항복했더라도 전부 학살하거나 생매장했다. 이렇다 보니 백성들은 조금이라도 살기 위해서 오히려 필사적으로 항우에게 저항했기에 어디서나 필요 이상으로 자원과 시간을 낭비한 끝에 항우 쪽이 파탄나서 망했다.

또 진나라의 황제인 이세황제 진시황릉을 완공한 후 무덤의 비밀을 지키려고 거의 모든 인부들을 생매장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이에 후속되는 전설로 수로를 담당했던 인부 하나가 그 수로를 통해 탈출했다거나, 인부들을 집합시키는 것에 수상함을 느낀 한 인부가 탈출했다거나 하는 등의 내용이 있다.

당나라 당태종 여당전쟁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를 패배시키고 고구려군과 함께 참전한 말갈인 3천3백 명 포로들을 고구려를 돕지 말라는 경고의 차원에서 다 파묻어버렸다. 반면 고구려군은 돌려보냈다.

그 외에 가사 상태를 사망한 것으로 오인해서 매장하는 '성급한 매장(Premature Burial)' 역시 따지고 보면 생매장이다. 현대에는 부검중에 깨어난 사람의 사례까지 존재하는데, 과거에는 호흡중단이나 심장정지만 사망의 증거로 판단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정지나 오진으로 인해서 산 사람이 생매장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나마 3일 이상 장례를 치르는 동양권에서는 그 3일 사이에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벌떡 일어날 수도 있었으니 그나마 드문 편이었지만, 죽은 후 곧 매장해 버렸던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문화권에서는 상당히 흔한 일이라[2] 외부의 종에 연결된 줄을 관 안에 넣는 형태까지 유행했다. 세이프티 코핀(safety coffin)은 이런 (사망자로 오인당한 생매장자의 구조를 위한) 알림장치가 달린 관을 말한다.[3] 영상 정작 이 '안전관' 은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이걸로 구조된 사례가 없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링크.

심지어 이런 조치로도 안심을 할 수 없었는지 '묻기 전에 심장을 찌르거나 동맥을 잘라 달라'는 유언까지 유행했을 정도로 사망 후 24시간이 지나야 화장이나 매장할 수 있는 법률이 종종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걸 좀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유명한 흡혈귀 아이티 좀비.

그리고 먼 옛날 자연재해[4]에 휘말려 생매장당했던 생물들이 상태가 양호한 화석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비슷한 사례로는 북유럽 지역의 늪에서 사람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그 상태가 매우 좋아서 발견되기 며칠전에 살해되고 암매장된 것으로 경찰이 판단하고 수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검 결과 거의 천 년 전에 늪에 산 제물로 바쳐진 인신공양의 희생자 시신이라는 것이 확인된 적도 있다. 북유럽의 주신 오딘에게 바쳐진 제물로 추정되었다. 예시가 자연재해도 아니고 화석도 아니지만 넘어가자 원리 자체는 비슷하다

뱅크 잡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이자 짝퉁 말콤 X인 마이클 X가 자기 동지이자 말콤 X의 실제 사촌동생인 하킴 자말을 힘들게 한다는 이유로 자말의 백인 애인인 게일 벤슨을 구타 후 생매장시키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유명한 생매장 살인 사건은 시리아 내전에서 군인들이 반군을 향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생매장시켜서 살해한 사건인데 영상이 유튜브에 돌아다니고 있다. 생매장 당하는 남성에게 “신은 바샤르밖에 없다” 라고 외치라고 강요했고 남성은 개돼지 등 온갖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들어가면서 생매장을 당했다.

한편 법적인 이유로도 행해지곤 했는데, 주로 인간에 대한 처형 방식의 일종이기도 하다. 산 사람을 구덩이에 밀어넣고 그 위로 흙만 끼얹으면 OK. 당연히 공기가 통하지 않아 질식사하게 되며 시체를 뒤처리할 필요도 없이 깔끔하게 자연 부패가 이루어져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되니 사람으로 비료를 만들어 버리는 셈.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역시나 '본보기' 로서 보여주기 위해 행하는 쇼맨쉽에서 비롯된 것이다. 애초에 고대에서는 처형 그 자체가 권력자가 선사하는 하나의 시위성 쇼맨쉽, 즉 '내 말(혹은 법) 안따르면 이렇게 만든다?' 같은 방법으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리고 종교적인 이유로도 생매장이 행해졌는데, 고대 군주들이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무덤에 어떤 의미를 지닌 사람을 매장시키는 행위가 그것이었다. 이를 ' 순장'이라 했는데, 매장된 사람이 높으신 분일 경우 죽어서도 경호를 위해 경비병을 묻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선 안 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묻거나 하는 등의 풍습이 있었다. 다만 순장은 같이 묻는 데 의미가 있지 꼭 산 채로 묻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죽여서 묻은 경우도 많다.

위와 같은 학살이나 처형적인 의미 말고도 가끔씩 전쟁시에 발생하기도 했다. 일례로 미군은 태평양 전쟁 당시 벙커나 동굴같은 곳에서 저항하는 일본군을 우선 화염방사병이나 화염방사전차[5]로 불을 내뿜어 단체로 질식사 시키거나 저항을 일정 이하로 약화시킨 다음 굴을 폭발시키거나 도저 장착 전차를 사용해 일본군을 생매장시켰고, 이후 걸프 전쟁에서도 비슷하게 벙커에서 저항하는 적을 만나면 M2 브래들리의 엄호 하에 M9 ACE 공병장갑차로 생매장하는 방법을 썼다 한다. 물론 비인도적이지만 적들이 항복하는 척하며 공격하고,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데려다가 자폭 공격을 하도 해대는 바람에 위험하게 보병을 투입해서 제압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아예 생매장시키는 편이 더 효율적이었다고 한다.

그 명맥은 현대까지도 이어져, 야쿠자라든가 조폭들이 표적에 대한 위협과 처치 수단으로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사채업자들이 빚을 못갚은 채무자를 협박할 때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많은 영화에서 희생자의 몸을 묶고 재갈을 물린 채 땅에 머리만 내놓고 파묻는 클리셰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영화 ' 달콤한 인생'에도 이 장면이 나온다. 옷을 다 벗기고 묻어버리기 때문에 유류물이 하나도 없어 추적이 곤란한 게 특징. 나중에 백골을 발견하면 "'허우적거리는"' 모양새로 묻혀 있다고 한다.

현대에도 가끔 발생하는 광산 붕괴 사고에 휘말려 사망하는 경우도 생매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한 쓰레기 처리장 사장이 철제 파이프를 운반하는 작업 도중 4m 깊이의 구덩이에 빠진 직원을 그대로 생매장해버리는 정신나간 짓을 저질렀다. 이런 짓을 저지른 이유는 어이없게도 구덩이에 빠져 부상을 입은 직원에게 지급할 치료비 및 보험금이 아까워서였다. 이 사건은 KBS joy 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도 소개되었다.

이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20세기 초엽인 1913년에 일본에서도 있었다. 오사카 나라현 사이를 뚫는 이코마 터널 공사에서도 조선인 노무자를 포함한 노동자 152명이 낙반사고로 매몰되었는데, 공사 업체이던 오바야시구미가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오히려 생매장시켜버렸다. 이후 1977년 킨키 일본 철도회사 측과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이 터널 근처의 보덕사라는 절에 "한국인 연고자 무연불 위령비"를 건립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일어난 다른 사건으로는 장남이 자기 어머니를 생매장하는 패륜 사건이 있었다. 마을에서 떨어진 야산의 폐무덤에 생매장되었던 노모는 3일만에 구조되었으나, 다행히도 구조 당시 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장남이 밝힌 범행 이유는 거동이 불편해 실금하는 일이 잦았던[6] 어머니 때문에 집안에 악취가 진동하는게 싫고 간병하기가 귀찮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7] 그 와중에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큰 벌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하며,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조차도 장남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분통을 터트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4. 비유적인 의미

특정인에게 누명을 덮어씌워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을 생매장이라 칭하기도 한다.

5. 기타



[1] 이 모습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생매장되어 울부짖는 돼지들이 산채로 불에 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다만 해당 영상은 유럽이 아닌 중국이다 [2] 실제로 지금 당시에 묻혀 있던 관을 열어 보면 종종 관을 손톱으로 긁은 자국 등 생매장된 사람이 살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있는 경우가 있다. [3] 이 관에 들어간 생매장자가 의식이 있다면 관 밖으로 연결된 줄을 흔들면 된다. 그러면 줄에 연결된 종이 울려서 관 속의 매장자가 살아 있으니 구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식. 여기에서 이 종이 울리는 것을 감지하기 위해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는데, 이들이 훗날 야간근무/당직근무자의 어원이 되는 묘지기(Graveyard Shift)들이다. [4] 화산재나 산사태, 강가의 뻘, 타르 등에 빠져 파묻힌 경우 등. [5] 보통 이런 M4 셔먼을 개조한 화염방사전차들은 Zippo(지포라이터의 그 지포 맞다)라고 불리며 벙커나 굴 같은 폐쇄된 상태에 놓인 적을 상대로 자주 쓰였다. [6] 오랫동안 뇌졸중 투병을 한 탓에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했다. 원래는 차남 부부가 어머니를 모셨지만 차남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장남의 집으로 옮겨 살게 되었다고 한다. [7] 이 장남은 어머니를 생매장해 놓고 어머니의 행방을 묻는 아내에게 친척 집에 보냈다는 등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으나, 남편의 언동을 수상하게 여긴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밝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