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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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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설명3. 역사 속 복수
3.1. 동아시아 문화권3.2. 지중해 문화권3.3. 캅카스 문화권3.4. 현대
4. 게임 이론에서의 연구5. 현실적인 관점6. 복수를 예방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7. 주의점 및 비판8. 복수에 관한 어록
8.1. 부정8.2. 긍정
9. 사례
9.1. 스포츠에서의 사례
10.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11.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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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해를 입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해를 돌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비슷한 단어로는 '행위의 되갚음, 설욕, 보복, 앙갚음'이 있다.

복수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는 Avenge, Revenge, Vengeance, Retribution이 있다. vengeance는 보통 복수심을 뜻하며[1], avenge는 보통 정의를 실행할 목적으로 하는 처벌이나 보복 등에 사용되고, retribution은 공권력을 통한 가해자 처벌을 포함하는 응징에 가까운 의미, revenge는 개인적인 원한에 의해 보복할 때 사용된다.

2. 설명

법이 개개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던 과거에는 스스로 자신과 주변인물을 지켜야 했다. 따라서 복수는 미덕이었고,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멸시받았다. 특히 체면과 의리를 미덕으로 여기는 국가들은 대체로 복수가 당연했고, 용서와 관용을 높이 사는 기독교 문화권이 예외적이었다.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 굴묘편시 와신상담 등 복수와 관련된 고사성어가 많다.

하지만 인간 집단, 인간 사회에는 크고 작은 복수가 빈번해 복수는 복수를 낳는 폐해가 너무 커, 근대법체계가 정립되고 자력구제(自力救濟) 금지가 근간이 되면서, 차츰 법률을 통한 제도권적 해결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개인의 복수는 범죄고 단체의 복수는 정의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대체적으로 복수 이후에는 허무함이나 공허함이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쾌감을 느끼기도 하며 이 같은 느낌의 차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단테 알리기에리는 복수를 정의에 대한 갈망이 앙심과 증오로 변질된 것이라고 봤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긍정과 부정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데, 긍정적인 감정은 목표에게 죗값을 치르게 했다는 쾌감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그 과정에서 무고한 자들이 죽었다는 부분이라고 한다. 또 그 뒤에 찾아오는 공허감은 목표를 이뤘다는 탈력감이며, 새로운 목표를 찾으면 금방 사라진다고 한다. 복수의 찝찝함 같은 게 아니라 목표 완성 이후의 현자타임인 것이다.

복수심은 극단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이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보면 복수심은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생물에 대해 공격적인 감정을 품게 하는 유전자의 명령이다. 복수심이 있기 때문에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자신이 되려 피해를 입을까 다른 동물을 함부로 공격할 수 없고, 따라서 상호 중립적인 환경에서는 타 생물을 공격하는 위험한 행위를 선호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으며 비교적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다.

동물들 또한 복수를 하기도 하며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BS포커스-복수심

3. 역사 속 복수

사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복수의 연속이란 걸 알 수 있다.

3.1. 동아시아 문화권

중국의 경우 부모, 형제 등 가까운 일가친척의 복수를 명분으로 한 경우에는 설사 살인을 저질렀다 해도 형벌을 크게 낮춰주는 일이 흔했다.

반면 한반도의 경우 조선시대에는 문화에 중국의 영향이 있었어도 중국과는 달리, 복수의 계기가 된 어떤 사건에 대해서 국가의 처벌이 이뤄졌다면, 처벌의 강도와는 상관없이 그 이후에는 복수를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어겼을 때에는 처벌받았다. 용서가 미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거다.[2][3]

개인적인 복수를 주로 다루는 무협소설이나 협객이야기가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영향을 받은 것치고는 이질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밑에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예를 들어 A가 B에게 살해당했을 때, A의 가족이 B를 살해했다면 정상참작의 여지나 사면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B가 그 죄로 관아에서 처벌을 받은 후에 A의 가족이 B를 살해했다면, 복수를 한 그 가족도 똑같이 살인죄로 처벌받았다. 물론 사람인 이상 예외도 있기는 했다. 정조는 아버지의 복수를 한 아들을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면한 적이 있었다. 단, 그 이유를 대체로 정조 자신이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은 과거[4]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말 특수한 사례다.

물론 한국에서도 대를 이어 전해지는 '가문의 원수' 같은 게 존재했다. 다만 이는 직접적인 복수보다는 '저 집안과는 혼인해선 안 된다'거나, 저주하는 관습이 남는 식으로 간접적인 형태였다. 예를 들어 기축옥사때 온 집안이 피해를 입은 이발의 가문인 광산 이씨는 제사 때 고기를 다지며 정철을 외치는 관습이 있다.

또 중국 같은 경우는 지금도 원수의 처벌의 강도가 미약하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겁쟁이로 경멸하고 복수에 성공하는 사람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은 넓은 국토로 인해 관아가 투사 가능한 행정력의 한계가 발생하여 이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복수를 필두로 한 사적제재를 긍정하나, 좁은 국토 덕에 전 지방에 행정력을 투사할 수 있었던 조선은 관아와 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복수를 부정하는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5]

고려시대 때 제정된 복수법이 있었는데 이 법으로 복수가 합법화되어 한반도 전역에서 복수를 빙자한 살인극이 벌어졌고, 약 1년 뒤 왕의 삼촌까지 복수를 이유로 살해당하자 그제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이 제도를 폐지했다.

당연히 복수를 신성시하는 중국도 이런 폐해가 고대부터 있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높은 신분의 사람들도 천한 신분의 사람들을 함부로 대했다가 진짜 목이 따이는 사례가 잘 정리되어 있고 정말 피가 피를 부르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그 폐해를 지적한 지식인 계층들도 있었으나 워낙 사회집단이 복수를 선호하고 그걸 위해서라면 법률이나 자기가 선택한 사상의 이념도 무시하는 일이 많아서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항열이라는 인물로 자기를 흉노로 보내는 빅엿을 먹이려고 하자 "나를 흉노에 보내면 한나라를 망하게 하겠다!"라고 하더니 흉노로 보내자 정말 복수를 위해 그토록 싫어하던 흉노를 찬양하며 한나라를 진짜 위험에 빠뜨렸다.

사실 중국사를 보면 낮은 신분의 사람들도 높은 신분의 사람에게 복수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복수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남조 송나라의 황제 유유가 진안제를 죽인 후, 사마덕문을 괴뢰황제로 앉히고 1년이 지난 다음 유유는 사마씨의 후대들을 몰살했다. 유유의 조상은 유방의 이복 동생이었기에 그와 유방은 같은 가문이었고 촉한이 멸망하게 된 것은 사마씨가 종회와 등애를 보내 멸망시킨 것이었기에, 사마씨[6]를 죽이는 것은 조상에 대한 복수였던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마씨 가문 역시 모두 전멸[7]한 것은 아니라 정말 원수지간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익히 아는 관우의 후손도 촉이 멸망한 후 번성 전투에서 참수당한 방덕의 아들 방희가 종희와 등애를 따라 촉을 토벌하여 관씨 집안을 모조리 멸했다 라고 동진의 왕이 촉기에 직접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가장 끔찍한 사례는 허난성 뤄양에서 발생한 살인극이다. 50대 가장을 비롯해 그의 부인, 20대 초반 아들 등 3명의 한 가족이 집에서 처참하게 몰살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경찰은 원한 관계에 의한 비극으로 이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피해자의 원한 관계를 조사하던 중 바로 옆집 30대 청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체포된 청년의 입에서 나온 진술에 의하면, 20년 전 청년의 부친은 이웃집 피해자와 다툼이 생겨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청년의 부친은 평소 이를 몹시 애통해 하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에게 원수를 반드시 갚으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은 20년 이상이나 은인자중하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결정적 순간에 부친과 다툼이 있었던 피해자와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청년의 방을 수색하면서 드러났는데, 방 곳곳이 '피! 피! 피!'라는 구호와 "반드시 원수를 갚자."라는 섬뜩한 글들이 다수 존재했다.

중국의 경우 복수를 하려는 마음의 강도도 정할 정도였다. '불구대천지원수'[8]라는 말이나 글을 본 적이 있다면 그 뜻을 따져보자. 뜻은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원수라는 뜻이다. 부모, 군주, 스승의 원수는 불구대천지원수라고 하며 이러한 원수가 살아 있다면 복수를 할 때까지는 다른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고대, 중세 중국의 윤리였다. 즉, 원수를 찾아 다녀야 하고 원수를 못 갚으면 죽을 때까지 찾아야 한다. 사기열전의 예양처럼. 친구의 원수는 같은 나라에 살수 없는 원수다. 부모, 군주, 스승의 원수처럼 찾아다녀 복수를 해야 하지는 않으나 같은 나라에 살 수 없다.
"부의 원수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고, 형제의 원수는 병기를 거둬들이지 않고 항상 휴대하고, 친구의 원수는 같은 나라에서 살 수 없다.(父之讐, 弗與共戴天. 兄弟之讐, 不反兵. 交遊之讐, 不同國)."《예기(禮記) 〈곡례(曲禮)〉》
친구의 원수가 생긴 사람은 자기가 사는 나라에 원수가 있다는 것을 알면 만사 제치고 원수 갚으러 가야 한다. 다른 나라에 살고 있다면 찾아가서 죽일정도는 아니다. 형제를 죽인 원수는 항상 칼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원수이다. 즉, 칼을 가지러 집에 가는 것조차 안 되며, 즉시 원수를 갚으러 가야 하는 것이다. 친구의 원수를 갚고 이름을 바꾼 삼국지의 서서가 이런 유형의 원수를 갚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고대, 중세 중국, 한국의 복수의 윤리관을 알아야 소설이나 역사서를 읽을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일본의 추신구라, 즉 충신장 소설에서 보듯이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현재 이슬람권의 카눈, 명예살인처럼 이러한 복수를 하지 않으면 불효자, 패륜아, 의리 없는 자식 등등의 욕을 처먹으며 제대로 된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다.

이런 복수에 성공하면 성공한 자는 명예로운 사람으로 여겨졌으며 이런 복수에 성공하고 의리를 위해 목숨을 초개 같이 거는 사람을 협객으로 보았다. 협객은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존경을 받았으며 역사서 사기에 유협열전이 실릴 정도였다. 이러한 복수와 그 복수를 성공시킬 수 있는 무력은 훗날 무협의 근본적인 주제가 되었다.

권모술수(송건호) 같은 서적들을 참고하면 복수에 관해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이유라 신분제에 익숙한 고대인이 맞나 의심이 될 정도다. 심지어 한국의 옛날 정서와는 매우 다르게 왕하고도 원수지면 진짜 왕의 목을 따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9]

일본 같은 경우 무를 중시하는 사무라이 사이에서 복수극이 간간히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추신구라 사건이 있다. 지금도 이런 복수 문화를 멋지게 여기는 심리가 한국 중국처럼 있는 편이다.

한국 사회에서 복수라는 개념 자체가 금기시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1950년에서 1953년까지 벌어진 한국 전쟁 이후부터 사회를 미국에서 들어온 기독교(정확히는 개신교) 문화가 지배하면서 "원수를 용서하라."는 기독교적 가치관의 영향을 받으면서 복수 자체가 나쁘게 인식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이북 출신의 깡패이던 시라소니가 기독교에 귀의하면서 자신을 죽이려 든 조폭 두목 이정재를 용서했다는 사례를 들 수 있다.

하지만 해코지를 당하면서 되갚아주고 싶은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기 때문에, 복수에 대한 금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약해지면서 1980년대에는 복수물의 원조격인 소설 인간시장이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10].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 한국 사회가 도덕적 엄숙주의에서 점차 벗어나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드러내는 자유로운 대중문화를 추구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이후로 접어들자 빈센조, 모범택시, 악마판사, 더 글로리, 7인의 탈출,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의 복수물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3.2. 지중해 문화권

주로 대부로 악명 높은 시칠리아 문화권(2차대전후 세워진 이탈리아 정부가 강하게 처벌하면서 요즘은 덜하다)이나 발칸반도(요즘도 그렇다!)[11]. 아나톨리아 반도 쪽에서 이 악명 높은 복수( 벤데타)문화가 잔존해 있다. 카눈 문서로. 이쪽은 친족이 받은 모욕이나 해악은 대를 이어서 가문의 명예를 걸고서라도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어서, 친족의 원수는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죽인다. 특히 아버지의 원수라면 뭐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그 원수의 아들도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고 또 칼을 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이 저지른 잘못보다도 소중한 가족을 잃은 자신의 슬픔과 분노를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 무한반복으로 인해, 무슨 소설이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연쇄 복수극이 벌어지는 것이 일상. 복수의 사슬에 줄줄이 엮여 수십 수백 명이 죽음을 당하거나, 초등학생 정도밖에 안 된 아이들이 부모의 피를 이었다는 죄로 끔살당할까봐 집 밖에도 못 나가며 방공호 생활을 한다. 이는 《 대부》에서 잘 묘사됐으며 시리즈의 주인공인 비토 콜레오네 마이클 콜레오네는 모두 복수극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며, 소중한 친지들이 그 과정에서 희생되었다.
마약유통 사업을 거절한 비토가 타탈리아 패밀리에게 저격을 당하고 루카 브라씨가 살해당했다.
비토의 맏아들 소니가 그 복수로 필립 타탈리아의 맏아들인 브루노를 죽였다.
마이클은 아버지를 저격하고 루카 브라씨를 살해한 인물인 버질 솔로초를 죽이고 시칠리아로 피신했다.
타탈리아는 그 복수로 소니를 죽였다. 이후 시칠리아에서도 자동차 폭탄으로 마이클을 죽이려다 마이클의 아내를 죽인다.
마이클은 대부가 된 후 타탈리아를 포함한 형의 죽음에 책임이 있거나 협조했던 인물들을 죽임으로서 복수했다.
하이먼 로스는 마이클의 항쟁때 죽은 친구의 복수를 위해 마이클의 목숨을 노렸다.

이러한 과정 중에 마이클은 큰형 첫 아내를 잃었고, 매제 둘째형을 죽였고 은퇴를 앞둔 말년엔 을 잃었다.
정말 피로 시작해서 피로 끝났다.[12]

3.3. 캅카스 문화권

조지아, 압하지아, 야지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체첸, 인구셰티야, 다게스탄 등등 카프카스 산맥 주변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씨족의 법과 명예코드를 범하면 끝까지 복수하는 벤데타 습관이 아주 강하다. 이 지역의 레드 마피아들이 험악한 이유도 이런 끝없는 복수 문화와 강력한 명예코드로 다져진 내부 결속 때문이다.

3.4. 현대

2차대전 종결 후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소련 이오나 니키첸코 수석 판사가 독일을 증오한 나머지 독일군들의 총살형에 길길이 날뛰며 반대했다. 소련은 자기가 제안해서 독일로부터 불가침 조약을 맺고 나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으로도 모자라서 군인 민간인 포함 2천만명이 넘는 희생을 당했고 소련군들도 그 분풀이로 독일군 포로들에게 엄청난 가혹행위를 하고 나서 바로 죽여 버렸다.[13] 따라서 전범들 전부 고통스럽게 사형을 집행하라는 뜻으로 이오나 니키첸코 판사가 군인들 총살형에 대해서 길길이 반대하여 날뛰었고 결국 군인들도 교수형, 그것도 목을 부러트리는 방식이 아닌 질식 방식으로 선고·집행되었다. 이는 소련이 독일에 행한 복수에 해당한다.

1982년 6월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들을 보고,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복수할 것을 결심해, 무려 19년 후 9.11 테러라는 사상 최악의 테러로 실현했다. 이후 미국 9.11 테러의 복수를 위해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벌였고, 그리고 그 오사마 빈 라덴도 9.11 테러를 벌인 지 딱 10년 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 특수부대에게 사살당했다. 이런 전쟁 이외에도 사사로운 감정이나 연인관계, 금전적인 관계, 사회적인 관계에서 '복수'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법률이 강화되고 신분의 형평성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존심이나 영광에 집착하기 보단 사회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법과 법의 집행이 완전하지가 않기에[14] 그로 인한 부작용들이 속출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최근엔 학교, 직장내에서의 집단따돌림이나 성폭행, 사회에서 갑과 을의 관계에서 오는 갑질문제를 겪고도 아무 말도 항의도 못 하고 당하거나, 두려움 때문에 사회나 선생님, 가족, 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아예 참기만 해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아지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2010년대에 들어 피해학생의 학부모 들이 흥신소 폭력배 등을 동원해 자녀에게 학교 폭력을 가하는 가해 학생들을 겁박하거나 갑질에 대해 법에 의한 신고가 아닌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국민청원, SNS등을 통한 사회 여론 환기를 통하는 방식으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4. 게임 이론에서의 연구

복수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다. 바로 로버트 액설로드의 연구인데, 게임 이론을 기반으로 해서 여러 프로그램들 간에 대결을 하는 대회를 주최했었다. 2회에 걸쳐 개최된 대회에서 항상 우승한 것은 ' 팃포탯(Tit-for-Tat)'[15]이란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의 메커니즘은 상당히 단순했다. 먼저 상대와 협력한 이후, 상대가 협력을 하면 계속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상대가 배반을 할 경우엔 협력관계를 끊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이후에 협력을 구할 경우엔, 곧바로 같이 협력을 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협력/배신 개별 게임이 여러 번 반복되지 않을 때는 맥을 못 췄다. 장기적인 관계가 있을 때만 유용한 것.

이 팃포탯이란 프로그램이 가지는 시사점이 있는데…
여기서 2번이 곧 보복과 연관이 깊다. 보복이라 해서 피를 부르는 보복만 말하는 게 아니다. 기존에 맺고 있던 협력관계를 끊는 것도 보복행위에 포함이 된다. 상대의 배신행위에 대해서도 계속 협력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상대는 그걸 지속적으로 이용해 먹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을 얻게 된다. 어떠한 보복도 없기에, 배신자는 배신행위로 인한 비용이 전혀 없게 되며, 매우 쉽게 배신행위로 인한 이득을 그대로 취하게 된다. 배신자가 굳이 협력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전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상대의 배반 행위에 대해 보복을 할 경우, 배신자는 자신의 배신행위로 인해 손실을 입게 되고, 배신행위로 인한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배신자도 앞으로 상대와 협력을 구할 필요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협력과 보복은 실제 자연계에서 상호이타주의가 유지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보복이 없는 사회에선 배신자가 가장 큰 이득을 얻게 되며, 가장 협력적인 개체가 가장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이것은 인간사회라고 크게 다르지 않는다.

수렵/채집사회에서 종종 피를 부르는 복수가 나타나고, 현대 사회에서 형벌이 존재하는 것도, 사회 내 상호 이타주의가 유지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실제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하 호호 웃으며 부대끼는 일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런 사회에선 배신을 때리는 돌연변이가 등장할 경우, 곧바로 배신자 돌연변이가 가장 큰 이득을 취하게 되니 말이다.

실제 세상에선 모든 사람들이 착해진다고 곧바로 좋은 사회로 이어지지 않는다. 종종 상대의 배신행위에 대해 협력을 끊거나, 자신이 부당하다 생각하는 손실에 대해 의견을 표출하며, 그 손실에 대한 부당, 정당성 여부와 책임소재가 가려질 수 있을 때에야 사회 내의 상호 이타주의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16]

결국 매사 배신행위마다 보복을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설 경우엔 저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임금체불 문제나 노동조건 문제에 있어서, 계속 참고만 있다고 상대가 알아서 자신을 도와주진 않는다. 먼저 저항을 해서 '고용자의 배반 행위'가 어느 정도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최소한의 선에서부터 사회 내에 상호 이타주의는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지원이 반드시 요구된다. 자기 스스로 복수를 할 수 없거나, 피해자 특성상 과도한 복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집단괴롭힘의 피해자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17]

현대 법은 질서의 유지나 정의의 실현, 문화의 증진, 범죄자의 교화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잘못된 행위에 대한 보복 및 처벌 역시 법의 목적이므로, 원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배신행위에 대한 보복' 역시 사적 복수가 아니라 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법치국가의 원칙이긴 하다. 법적인 복수라면, 주로 가해자의 범행 증거를 찾아서 신고하거나, 언론의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다.

정리하자면, 어디까지나 복수는 이 쪽이 먼저 협력의 손을 내밀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조건 하에서만, 즉각적으로, 가혹하게, 1회에 한해서 이뤄질 때 가치를 지닌다 할 수 있다. 팃포탯 게임이론에서는 복수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다시 협력하려 한다면 관대하게 용서하는 것, 그리고 추가로 자신의 원칙을 굳게 지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공권력이 불합리하여 범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거나 공정하지 못한 곳일수록 개인적인 복수가 증가한다. 실제로 공권력이 집행이 공정치 못함에 대한 반발로 일어나는것도 복수의 사례들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는 현실에서 그리 멀지 않다. 만약에 주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살인범이 로비나 권력으로 처벌을 피했다고 해보자. 유족이 복수심을 품고 실행해도 이상하지 않지 않은가. 가해자를 유족이 납득할만큼 공정하게 충분한 처벌을 이룰 공권력이 없다면 유족들이 피해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복수밖에 없다.

가해자와의 협력을 철저히 거부하거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복수귀의 경우, 가해자로부터 보복당할 확률이 그만큼 늘어난다. 따라서 창작물 및 현실에서의 복수귀는 가해자를 살해하거나,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영향력을 봉쇄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일이 많다. 연좌제는 이러한 복수의 원천봉쇄가 극단적으로 발현된 사례다.

4.1. 복수의 연쇄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살아있는 인간은 빼앗으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웁니다."
송곳》 - 구고신

A와 B중 한 쪽이 한 쪽에게 손해를 입힌 상황에서, 만약 A와 B 모두 상대의 배신에 반드시 배신으로 대응하는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간다. 현실의 손해 보고는 절대 못 사는 사람끼리 싸우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A가 B를 배신했을 때 B가 A에게 마땅하게 보복하여 제로섬으로 만들면 상황은 공평해지지만, A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A는 B의 보복으로 입은 피해를 되갚아주기 위해 B에게 보복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복수가 복수를 일으키고, 일으킨 복수가 다시 상대의 복수를 일으키면서 결과는 양측의 막대한 객관적 손해. 절대 손해를 보면 안 된다는 일차원적인 매커니즘이 양측을 파멸시키는 손해를 일으킨 것이다. 게임으로 치면 다른 게임 모델은 수백 수천 점을 따낼 때 양측이 0점 내지 한두 자리의 점수만 따고 패배하는 격이다.

먼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개념이 있었으면 복수를 받을 짓을 아예 저지르지도 않겠지만, 세상에는 실수가 반드시 존재한다. 상대 혹은 자신이 복수를 눈감아주지 않는 이상 보복은 무한히 일어나고, 복수의 연쇄는 결국 이런 의미다.

팃포탯에 일정 확률의 실수율을 넣어주면 다시 실수하기 전까진 무한한 협력 - 배신의 순환이 발생한다.[18] 따라서 이런 실수가 적지 않은 확률에서의 해결법은 상대의 배신을 한 번 정도는 눈감아 주는 것.

그래서 아예 재기불능으로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복수할 대상의 친인척까지 전부 몰살하여 역으로 복수할 존재를 남기지 않는 것이 답이라는 의견도 있다. 역사상으로 이걸 실행한 경우도 많았고, 못해서 역으로 당한 경우도 많았다. 다만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친인척한테도 친인척이 있으므로[19] 복수한 것에 대한 복수심을 가진 사람이 아예 없는 건 불가능하다.

5. 현실적인 관점

"나는 그자가 한 짓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데 사람들은 계속 용서해야 한다고 말해요.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용서[20]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정신분석가 앨리스 밀러(Alice Miller)는 학대 피해자들에 대한 폭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결론을 내린다. 무조건적 용서는 "커튼을 쳐서 현실을 가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커튼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없으니까요." 이것은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밀러는 부모에게 학대당한 아이를 예로 든다. 아이는 깊이 상충되는 감정들과 싸우다 학대 뒤에 숨은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부모를 용서하기로 하고, 이것은 결국 진상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된다. "억지로 용서하는 건 노력 낭비이고, 그 노력이 오히려 피해자를 진실과 격리시킵니다."[21]
상처받은 자한테 복수심만큼 잘 드는 처방도 없어요. 한번 해 봐. 15년간의 상실감, 처자식을 잃은 고통 이런 거 다 잊어버릴 수 있을 거야.
다시 말해서 복수심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복수가 다 이루어지고 나면 어떨까? 아마 숨어있던 고통이 다시 찾아올걸?
― 《 올드보이》 中 - 이우진[22]

제 3자들이 복수에 대해 비난을 하는 주된 근거들은 정치적 올바름이 견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복수심의 원인과 배경을 본다면 이것이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난감해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이 현실사회이다. 법에 의한 해결이라는 합법적인 복수도 결국은 완벽하지 않으며 법 자체가 절대적인 진리인 것도 결코 아니다. 현존하는 법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며 법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바뀐다. 심지어 헌법조차도 바뀔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원칙적인 반응을 되풀이하는 것은 사건을 해결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되지 못한다. 집단에 대한 집단 총기 난사 테러만 해도 이러한 반복이 발생하는 것이 비슷한데 과거부터 줄곧 사람들의 비난 → 정부의 대책 마련이라는 원칙적인 반응과 대응책이 줄곧 되풀이 되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마음 먹고 저지르면 또 다시 사람들이 여럿 죽어나가는 등 사건 해결에 별다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복수가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강력한 행동동기들 중 하나다. 복수를 추구하는 자는 복수의 대상을 파멸시키는 것이 최우선적인, 때로는 유일한 목적이기에 어지간한 회유나 협박이 먹히질 않는다. 복수를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상대와 관계단절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하기 때문이다. 그 의도가 복수이며 처음부터 사회의 정의와 선을 위해 행하진 않았다 할지라도 복수의 목적과 방법이 합법적이고 법에서도 인정될 경우엔 사회에 이로운 경우가 매우 흔하다.

복수는 잃은 것을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주장은 나라를 위해 항거한 사람들도 결국 아무것도 회복한 것이 없다고 하는 셈이다. 예컨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임으로써 복수한 것으로 얻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복수함으로써 이토 히로부미의 악행을 차단하고, 자신의 애국심을 자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나라가 나라끼리 사랑하는 방법과 자신의 뜻을 알린 것은 복수로 잃은 것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봐야한다.

복수가 문제되는 이유는 걱정과도 같다. 복수할 필요도 없는데 굳이 복수하다가 공멸하기 때문. 복수함으로써 본인이 만족한다면 누가 말리지 않겠으나 대부분 복수에 대한 책임을 이기지 못하고 후회한다. 복수가 오히려 자신을 망치는 멍청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경우 흔히 발생하는 실수다. 대부분의 복수는 상대가 당신이 복수햇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23] 당신은 결국 복수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그렇기에 법에 한해서 처벌을 내려야 한다. 그건 복수가 나쁘다가 아니라 피해자의 인생을 위해서다.

6. 복수를 예방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

문명인들은 예의 없는 말을 해도 골통이 쪼개지지 않기 때문에 야만인보다 더 무례하다.
로버트 E. 하워드[24]

평소 상대방에게 정중하게 예의범절을 잘 지켜야 하고[25] 자신이 잘못한 것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빨리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26]

잘못이 있는 쪽에서 피해를 당한 측에게 진실되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예를 갖춰 제대로 사과를 하는 것만큼 복수를 예방하고 없애는 데 더 좋은 방법이 없다.[27]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굳이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오만방자함, 단지 쪽팔리다는 어처구니 없는 마초부심이나 단지 고개 숙이는게 약해 보인다고 내가 왜 사과해야 하지라는 근자감이 있는 그 순간부터 주변으로부터 오만한 사람이며, 믿을 사람이 못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28] 피해를 당한 사람도 제대로 사과를 못 받은 만큼 당연히 이를 두고두고 기억하게 된다.[29] 결국 피해자에게 진심을 다해 예를 다해 사과하는 것은 가해자 본인에게도 이로우며 무엇보다도 이후 해당 사건이 다시 문제가 될 빌미를 줄일 수 있다.

물론 가해자가 사과했다고 해서 모든 피해자가 반드시 용서할 의무는 없다. 용서하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자에게 문제있는 사람인 것으로 인식하는 사회는 가해자에게만 관용적인 사회다. 용서를 강요하는 사회에는 반드시 심각한 병폐가 생기게 되며, 그것이 쌓이면 후일 반드시 폭발할 수밖에 없다.[30] 하지만 무지성으로 복수하는 사회는 더욱 심각한 병폐 그 자체이기 때문에 용서하지 않아도 그 상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신중을 기해야한다. '잘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복수다'라는 말은 이런 의미에서 나오는 것.

복수를 예방할 것 같지만 오히려 복수를 유발하는 행동이 있는데, 바로 상대방을 권력이나 힘, 지위로 찍어 누르려는 것. 상대가 깨갱하고 복수할 의지를 잃어버릴 것 같지만 임병장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듯 인간이 다른 인간을 저항의지까지 상실할 정도로 찍어누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스라이팅으로 자식을 완벽히 세뇌시킨 막장 부모처럼 성공한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실패한다. 국가 단위로도 마찬가지라서 국민들을 매우 심각하게 탄압한 독재 정부들은 10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붕괴했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란 말이 있듯 복수당하고 싶지 않다면 가능한한 복수하지 않는 게 좋다. 복수당한 상대가 당신의 복수심을 이해해줄 의무 따윈 없으므로, 복수당한 상대나 그 사람의 지인들이 다시 복수할 수도 있고, 애초에 당신이 잘못했는데 상대가 적반하장이라고 오인할 수도 있는 등 골치만 아파진다. 복수를 다시 당하고 싶지 않다면 복수하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31] 친한 친구 등에게 조언을 얻는 것이 좋다.

7. 주의점 및 비판

매체에서도 현실에서도 복수심을 가진 사람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복수심을 버리라고 요구하거나 훈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복수심을 증폭시키는 역효과를 낼 확률이 높다. 또 훈계하는 사람이 훈계 대상과 동등하거나 혹은 아래 관계에 있다면 말리는 사람도 복수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변인이 복수심을 품었다면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윗 관계에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서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해 법적인 절차로 복수하고자 하였는데 피해자의 부모가 이를 수치스러워하거나 합의금에 눈이 먼 나머지 경찰에 취하서를 제출하고 되려 피해자를 욕하고 가해자의 편을 들며 복수를 막았다면, 피해자는 부모에게도. 오히려 가해자보다 부모에게 더 큰 복수심을 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주어야 할 사람이 가해자의 편을 들며 자신을 공격한다는것은 생각보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울테니.

복수하기를 원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은 복수의 장점인 복수할 때 얻는 순간적인 쾌감에만 집중하지, 복수라는 행위가 이후 정신건강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복수를 해서 복수하기 전보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가능성이 클 경우 복수를 하지 않는게 낫다. 이의 대표적 예시로는 영화 데드풀 2의 또 다른 시간대의 파이어피스트가 있는데, 그는 돌연변이라는 이유로 어렸을때부터 고아원에서 학대를 당하다 고아원 원장을 살해하게 되는데, 이때 살인의 맛을 알아버린 이후의 먼 미래에는 끔찍한 악행들을 저지르는 슈퍼 빌런이 된다. 극단적인 예시들로는 창작물에 나오는 복수에는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거나, 복수귀가 되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인물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만약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실행할지 고민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 행위가 나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려하고, 복수가 오히려 나를 안좋은 길로 이끌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둬야 한다.

애초에 복수를 고려해야 할 일이 다음에 일어나지 않게 대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튜브 등 많은 매체들은 복수를 하고싶은 마음이 들 때에 대한 여러가지 대체법들을 알려주지만, 정작 복수를 고려해야 하는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것의 중요성은 언급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을 통해 앞으로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하는것도 중요하다.

각 개인의 복수 동기와 그 대상은 사기, 학교폭력, 직장 내 갑질 등 다양한 장소와 사간들에서 비롯되고, 이에 따라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한 적절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알려주는 복수를 해야 하는 이유, 또는 복수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참고로만 해두고 결정은 본인이 내리는게 바람직하다.

8. 복수에 관한 어록

8.1. 부정

이 중에는 남에게 원한을 사서 복수의 대상이 되지 마라는 중의적인 격언도 존재한다.
人を呪わば穴二つ(ひとをのろわばあなふたつ)
― 복수를 하려면 제일 먼저 무덤 두 개를 파두어라.[32][33][34][35]
일본 속담
눈에는 눈을 고수한다면 세상에는 장님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36]
마하트마 간디
분노는 그것을 부은 곳보다도, 담고 있는 그릇을 더 많이 훼손시키는 산(酸)과 같다.(Anger is an acid that can do more harm to the vessel in which it is stored than to anything on which it is poured.)
마크 트웨인[37]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마틴 루터 킹
개에게 물린 상처는 개를 죽인다고 아물지 않는다.(Killing the dog does not cure the bite.)
에이브러햄 링컨
잘 살아라. 그것이 최고의 복수다.[38]
탈무드
너에게 되돌아 올 화살을 쏘지 마라.
― 쿠르드족 속담[39]
'복수는 삶 그 자체보다 더 달콤하다'고… 바보들은 생각한다.
― 유베날리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앙갚음하지 마라.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고 (…)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예수 그리스도( 마태오의 복음서 5:38-44, 공동번역 성서)
맹자가 이르기를, “나는 이제야 남의 가족을 죽이는 것의 무거움을 깨달았다. 남의 아버지를 죽이면 남이 제 아버지를 죽이고, 남의 형을 죽이면 남이 제 형을 죽인다. 그렇게 되면 제 손으로 죽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孟子曰吾今而後 知殺人親之重也 殺人之父 人亦殺其父 殺人之兄 人亦殺其兄 然則非自殺之也 一間耳)
― 《 맹자(孟子)》〈진심편(盡心篇)〉中
원한은 원한으로 (갚는다고) 풀어지지 않으리니 원한을 버릴 때에만 풀리리라.
석가모니(법구경 1장)
피에 손을 담근 자, 눈물로 씻게 되리라.
― 독일 속담
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하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에 맡겨 두시오.
― <신약성서> 로마서 12.19
가장 완전한 복수는 침략자의 흉내를 내지 않는 일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결행하지 않은 복수보다 더 영예로운 복수는 없다.
피는 피로써 씻을 수 없다.
― 스페인의 속담
복수, 그것은 처음에는 달겠지만, 멀지 않아 보복이 올 때는 쓰다.
존 밀턴
복수는 일종의 야만적인 정의이다. 인간의 성질이 그쪽으로 기울수록, 법은 그것을 더욱 많이 제거해야 한다.
복수할 때, 인간은 그 적과 동등해진다. 그러나 용서할 땐, 그는 적보다 우월해진다.
프랜시스 베이컨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행위는 피해에 대한 복수를 경멸하는 것이다.
― E.캐어리 여사
누가 너에게 해를 끼치거든 앙갚음을 하려 애쓰지 말고, 그저 강가에 앉아 기다려라. 머지않아 그 사람의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게 될지니.
― 출처 미상[40]
인간이 복수에서 구원받는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가장 높은 희망으로 가는 다리이자 오랜 폭풍 뒤에 나타나는 무지개이다. 처벌하려는 충동이 강한 사람은 모두 불신하라!
프리드리히 니체

8.2. 긍정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구약성경 출애굽기 21,24; 레위기 24,20; 신명기 19,21[41]
복수는 차갑게 식혀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는 음식과도 같다. (revenge is a dish best served cold. / La vengeance est un met que l'on doit manger froid.)
― 원어는 프랑스 소설가 외젠 수의 소설 마틸드에서 유래했다. 이후 복수에 관한 속담처럼 쓰인다.[42]
네 성공에 대한 대가는 너를 무시해온 사람들이 치른다.
― 낸시 에스터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니 남의 피를 흘리는 사람은 제 피도 흘리게 되리라[43]
창세기 9:6, 공동번역 성서
군자가 원수를 갚는 것은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君子復仇 十年不晩.)

30년 전의 복수라도 하지 않으면 사나이가 아니다.(三十年不報仇 不是男子漢.)
중국 격언
부차야, 아비의 원수를 잊었느냐?
― 오왕 합려의 유언[44]
내가 그들에게 보복을 하고 크게 벌을 내릴 것이다. 이렇게 나에게 보복을 당하고서야 그들은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45]
에제키엘 25:17, 공동번역 성서
우리의 살은 찔러도 피가 나지 않소? 간질여도 우리는 웃지 않소? 독을 먹여도 우리는 죽지 않소?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우리는 복수하지 말란 말이오?
― 《 베니스의 상인》 - 샤일록
父之讐 不與共戴天(부지수 불여공대천)
아버지의 원수와는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고,
兄弟之讐 不反兵(형제지수 불반병)
형제의 원수를 보고 무기를 가지러 가면 늦으며,[46]
交遊之讐 不同國(교유지수 부동국)
친구의 원수와는 나라를 같이해서는 안 된다.
― 《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
적인이 침공해 와서 군부(君父)를 살해하면 그의 신자(臣子)된 자로서는 창을 베개삼고 아침을 기다려 피를 뿌리며 싸움에 나가서 오직 원수 갚을 것을 결심하여야 하며, 설사 자기 몸으로 하지 못했으면 아비는 이러한 마음을 아들에게 전하고 아들은 이러한 마음을 손자에게 전해서, 비록 백대에 가서라도 기어코 복수를 해야 하며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47]
안정복 - 《동사강목》, 백제를 친 광개토대왕을 평가하며.
만약 원수가 명예를 훼손했다면, 복수로 그것을 복구할 수 있다. … 또한 복수는 내가 원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거기서 비로소 합의와 조정이 의미를 가진다.
프리드리히 니체[48]
"누가 너의 뺨을 한 대 때리거든 너는 그자의 뺨을 77대 때려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하라."
― 악마론
복수는 흐르는 꿀보다 훨씬 달다.
호메로스

9. 사례

9.1. 스포츠에서의 사례

스포츠에서의 복수는 자신을 패배시킨 상대를 같거나 유사한 경기 종목에서 다시 겨뤄 이기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 패배 후의 복수심이 다음 경기를 위한 훈련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정해진 룰 안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 이기는 것이므로 복수 성공 후에도 공허함 같은 것 없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스포츠에서의 복수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0.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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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관련 문서


[1] 그냥 복수를 뜻하기도 한다. avenge나 revenge보다는 조금 더 진중하고 묵직한 뜻이 담겨있다. [2] 다만 중대한 경우에는 처벌을 경감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부모의 원수를 갚은 경우로 예시를 들자면 이괄의 난이 기익헌과 이수백이 이괄과 주모자들을 죽여 그 목을 바쳐 진압되었는데 그런데 이수백은 몇 해 뒤 이문웅, 이문위, 박지병, 박지원, 박지번에게 살해당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중로와 박영신의 아들들로 이 두 사람은 이괄의 난 당시 벌어진 마탄 전투에서 이수백의 주도로 살해당한 이들이었다. 즉 자기 아버지의 원수를 갚자고 이들을 죽인 것. 이에 대해서 조정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무죄로 봐주자고 합의했다가 인조가 그래도 처벌을 안 할 수 없다고 하여 결국 이들은 유배를 갔다. 그래도 살인죄는 사형인 것에 비하면 가벼운 처벌인데다 그 유배지들도 익산, 전주, 창평, 의성이라 유배지도 딱히 험악한 곳은 아니었다. [3] 즉, 사사로운 복수가 아닌 명분이 있는, 특히 오륜과 관련된 복수는 거의 대부분 감형을 해주었을 정도이다. [4] 정확히 말하자면 임오화변 당시 사도세자는 정신병이 심해진 데다 여러 차례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기 때문에 왕이 되면 큰일날 인물이 맞긴 했고 정조도 어른이 됐을 때쯤엔 이를 알고 있었기에, '아무 잘못도 없이 죽었다'는 의미로 억울하다기엔 좀 애매하다. 그러나 사도세자를 강박적으로 다그쳐 그 꼴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세자에게 죽음을 명한 부왕 영조였고, 정조로서는 전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전에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끔찍하게 죽이는 모습을 어린 나이에 목도한 것만으로도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 만 했다. [5] 다만 이것은 공권력 투사가 쉬운 수도권 일대와 충청도, 전라도만 해당되고 북한지역이나 간도 일대, 강원도/경상북도 산간지방, 부산 일대는 태백산맥, 낭림산맥과 험악한 기후 등으로 당시 기준으로 공권력 투사가 어려워서 복수문화가 발달한 곳이었으며 어쩌다 관아에서 형벌을 내려도 장화홍련 사례에서 보듯이 현지 주민 정서에 따라 가해자에 혹형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기에 중앙집권을 표방했던 조선 정부도 이 지역들은 일정정도 토착 세력에게 행정을 맡기는 토관 제도가 실시되었다. [6] 사마씨는 위나라를 접수한 후 강성했으나 자신의 가문뽕을 너무 맞은 나머지 근친으로 인하여 신속히 망한다. [7] 진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같은 조상에서 갈라진 가문이나 계승자들이 있었다. [8] 불공대천지원수라고도한다. [9] 삼족도 아니고 구족을 멸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삼족을 멸한 시점에서 이미 관련자와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사이인데, 조금이라도 피가 이어진 사람들을 모조리 멸족시켜버리면 복수할 사람이 없으니까. 심지어 그렇게까지 잡아 죽여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도망친 사람들이 기어이 복수를 하곤 했는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손책을 죽인 허공의 식객들이 있다. [10] 다만 인간시장은 지금의 눈으로 보면 굉장히 복수의 강도가 약한데, 주인공 장총찬이 악당들을 몇 대 때리고 나서 너희들은 앞으로 착하게 살라고 도덕적으로 훈계를 하는 정도에서 끝났다. [11] 이쪽은 벤데타 문제 외에도 살벌한 국제관계 등 터질 곳이 한가득인 지역이다. [12] 특히 살인으로 시작하면 살인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라서 옛날 사람들이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유독 예절과 예의를 중요시 여기고 민감해 한 것이 이 때문이다. [13] 하지만 독일 베를린 점령 후 독일의 여성들을 나이대 가리지 않고 강간하던걸 묵인했다가 끔찍한 광경이 터져서 저지르면 엄격하게 처벌했다. 강간은 합법으로 만들수 있는 범죄가 아니라는걸 보여준 예다. [14] 법 자체의 불완전성, 법을 집행하는 경찰, 검찰, 사법부의 문제점, 개개인에게 제공되는 법률 서비스의 질의 차이, 정보의 비대칭성 등 수많은 문제점들이 있으며, 근본적으로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만큼, 법 집행의 완전성은 사실상 이루어질 수 없다. 세상의 인간이 만든 법은 공정하지도 않고 법앞에 모든사람이 평등하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수많은 사건에서 법은 약자에게 가혹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럽다. 법은 규칙이지만 이를 집행하는 이들은 사람이기 때문. [15] 톡 한 대 맞으면, 탁 한 대 되갚아주기 정도의 의미이다. [16] 사기업과 공기업을 비교해보면 알 것이다. 공기업은 저성과자라 해도 타 지역 전출/비인기부서 전출( 한직)/ 성과급 삭감 등을 먹이기 쉽지 않으며 인사적체로 인해 승진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이것까지만 들으면 마치 상호 이타주의에 의해 돌아가는 천국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절차를 악용해 상사/동료/하급자 할 것 없이 쌍욕과 뒷담화를 퍼뜨리며 괴롭히는 내부의 적이 나타나게 된다. [17] 참고 도서: 로버트 액설로드의 《협력의 진화》. [18] 그나마 배신하려다 협력하면 다시 실수전까지 협력만 하지만, 협력하려다 배신하는 경우 실수하기 전까지 무한히 배신한다. [19] 과학적으로 6단계 정도만 거치면 모든 사람이 아는 사람이다. [20] 가해자의 진심 어린 반성이 없는 상태에서 용서하는 것 [21] Alice Miller, 「 Breaking Down the Wall of Silence: To Join the Waiting Child(London, 1991)」, pp.130-31. [22] 복수를 한다고 하여 결과가 무엇이 될지라도 복수자가 복수심을 품게 만들어버린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중의적이고 염세적인 표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잘 알고 있던 이우진 역시 자신을 복수자로 만들어버린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복수를 계획대로 완수하고서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복수심은 말 그대로 모든 걸 잃어버리고 자기 자신마저 어느 정도 잃어버린 사람에게 큰 목적의식이 되어줄 수 있지만, 보상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예리한 관점이라는 것이 중론. 복수는 복수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지만, 잃어버린 것에는 결국 아무 영향도 목적도 없다. 그럼에도 복수 외에 어떤 방법이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 목에 칼이 들어오고 파멸에 가까워야 용서를 비는 이 냉혹한 현실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국 복수 외에 방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딱히 없기에 복수를 하게 된다. [23] 대부분의 경우 보복이 돌아온다. 합법적일 수도 있고, 불법적을 수도 있으며, 당신 모르게 복수할 수도 있다. [24] 실제로 본인이 한 말은 아니고, 본인의 소설 코난 사가의 주인공 코난 더 바바리안의 입을 빌려 한 말이다. [25] 실제로 가문의 복수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발칸 반도, 시나이 반도와 같은 이슬람 쪽 지방에서 이 때문에 예의범절에 크게 집착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26] 참고로 금전적인 보상에 대해서는 혹평하고 돈 뜯어먹기 식으로 몰아세우는 사람들이 많지만 금전적인 보상 또한 사실 가해자의 피해측에 대한 피해에 대해 보상 의지와 사과하고자 하는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한 것들 중 하나다. 만화나 드라마 등 매체에 자주 나오는 장면처럼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으면서 거액의 돈이나 던져주며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미안함을 담아 "이걸로 해소되지는 않으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마음을 보여주라는 이야기. [27] 가족을 살해한 살인범이 진솔하게 죄를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살인자의 생살을 씹어먹어도 분노가 안 풀릴 유가족들조차도 아주 드물게 살인자를 용서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 [28] 단지 주변과 지인들은 굳이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와 자신이 손해를 봐 가면서 갈등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못 느끼기에 가만히 있는 것일 뿐이다. 물론 친한 것과 별개로 저사람은 개념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게 인지한다. [29] 그러다가 특정한 계기로 과거 논란이 재점화돼서 터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진짜로 걷잡을 수가 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삽으로도 못 막게 되는 것. 게다가 자신의 잘못을 빠르게 진실하게 사과를 안 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서도 오만하게 행동했으면 행동했지 신중하고 조심성있게 행동한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과거 자신이 저지른 논란들이 줄줄이 나오게 된다. [30] 그 대표적인 예가 옆나라 일본의 메이와쿠 문화. 일본은 범죄 피해자가 오히려 국민들 심란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죄하는 나라다. [31] 이때 고민을 너무 많이하면 걱정이 되니 주의 [32] 중국의 서적인 논어에는 나오지 않는 구절인데, 어찌된 일인지 영어권에서는 중국의 공자가 했다고 알려진 속담. 본래는 일본의 속담인 "저주를 하면 묘혈이 두 개"에서 유래한 말이다. 남을 원망하고 해코지를 하면 자기에게도 좋은 결과가 없다는 뜻. 다르게 말하면 복수가 그 만큼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잘잘못을 떠나서 복수를 하면 자신도 복수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33] 회색도시》의 예고 동영상에서도 나온다. 또한 《 원한 해결 사무소》에서는 더 구체적이 되었다. "복수를 하려면 무덤 두 개를 파라. 하나는 남의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의 것." [34] 나루토 아카츠키 편에서도 시카마루가 히단을 마무리 지을 때 사용했다. [35] 앞서 말한 추신구라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섬나라 특성상 복수가 한번 시작되면 도망갈 곳이 없어져서 복수에 대한 인식이 조선이나 중국보다 보수적이었는데 그래도 원한이란게 사람 사는 사회에서 사라질 리 없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였는데 그게 바로 사상이며 일본의 엄격한 봉건제나 칼 사냥 같은 무기 금지법, 현대까지 유지되는 메이와쿠도 이런 것과 관련이 있다. [36] 이 말은 향후 2013년에 SBS에서 방영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인용되었다. 당시 주인공 장혜성의 어머니가 민준국에게 폭행당하고 딸인 장혜성과 마지막으로 통화할 때 살짝 바꾸어서 대사를 하였다. 저 말을 한 후 가여워하라는 말을 듣고 민준국이 빡이 돌아버려 어머니를 죽이게 된다. [37]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의 E3 트레일러에서도 인용되었다. [38] 다만 유대인들은 오랜 시간을 압도적인 약자의 상태로, 상대가 강자인 경우가 많아 힘으로는 복수해봐야 제대로 뭘 할 수가 없었던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39] 이 속담은 원인을 제공한 사람과 복수를 하는 사람 둘 다에게 적용되는 속담이다. 복수를 당할 짓을 한 것도 잘못인데, 복수를 하면 자신도 복수를 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40]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서는 중국 속담이라고 했지만 틀린 말이다. 노자의 말이라는 설, 손자의 말이라는 설, 심지어는 일본 속담이라는 설까지 다양하다. [41] 함무라비 법전의 동태복수 원칙을 요약한 문구로 유명하지만, 텍스트 그 자체는 구약 율법에서 유래한 것이다. 물론 함무라비의 동태복수 원칙이든 구약의 동태복수 원칙이든 둘 다 고대 근동의 동태복수 원칙의 맥락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실 고대 근동의 동태복수 원칙이 지닌 원래 의도는 '남이 네 눈을 해쳤다고 해도 똑같이 눈만 해쳐야지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과 같은 과도한 형벌을 내려서는 안 된다.'라는 뜻과, '죄를 저질렀다고 네 마음대로 복수하지마라.'라면서 복수의 한 종류인 사적제재를 하지말라는 뜻도 담겨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눈에는 눈을 가져가라는것조차 과격한 상황이라 현대에는 '남이 네 눈을 해쳤다면 꼭 남의 눈도 똑같이 해줘라!'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42] 대중에는 《 대부》와 《 킬 빌》을 통해 알려졌다. 냉정(제대로 된)한 상태로 복수를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 [43] 이것도 격언 자체만 놓고 보면 복수자도 피 흘릴 각오를 해야된다고 볼 수 있다. 복수자와 원인 제공을 하는 자 둘 다에게 해당되는 말인 셈이다. [44] 와신상담의 고사에서 나온 말. 구천에게 패한 합려는 죽어가면서 아들 부차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고, 복수에 눈이 먼 부차는 가시가 많은 장작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와신), 방 앞에 사람을 세워 두고 출입할 때마다 외치게 했다고 한다. 결국 부차는 구천에게 대승을 거두어 복수에 성공하지만... 여기서 끝났으면 뒤에 '상담'이 붙을 이유가 없다. 부차가 구천을 이긴 기쁨에 도취되어 향락에 빠진 사이 구천은 쓰디쓴 쓸개를 핥으며(상담) 절치부심했고, 결국 구천에게 복수했던 부차는 다시 구천에게 복수를 당해 패망하고 만다. [45] 영화 펄프 픽션에서 갱스터 쥴스가 두목 마셀라스의 가방을 훔쳐간 풋내기를 처치하며 이 구절을 인용한다. [46] 그러니까 원수를 만나자마자 바로 죽일 수 있도록 무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라는 뜻이다. 다만 여기서 원수는 살인범을 의미하고 있다. [47] 고국원왕 근초고왕이 이끄는 백제군에 피살당한 것에 대한 복수로 광개토왕 아신왕을 굴복시켰으며 장수왕 바둑의 신 승려 도림을 남파하여 백제를 휘저어놓고 개로왕을 죽임으로써 복수에 성공하였다. [48] Friedrich Nietzsche, 「Human, All Too Human」, trans. R. J. Hollingdale(Cambridge, 1996), p.317. [49] 왜 굳이 초나라 출신만 언급하냐면, 진나라와 함께 천하통일의 유력 후보였고 초삼호(楚三戶. 단 세 가구만 남더라도 진나라를 멸망시키는 건 초나라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성어처럼 최후까지 진나라의 최대 적수였고 가장 적개심이 강했기 때문이다. [50] 모리 데루모토는 사실상 이시다 미츠나리의 바지사장이라서 죽음만 면했지 측근 안코쿠지 에케이가 대신 죽었으며 상당수의 영지를 몰수당했고 시마즈 요시히로는 가문에서 치매 때문에 단독 행동을 했던 것으로 합의봐서 가문은 보전했다. 이후 막말 시기에 조슈야 두말할 것도 없이 막부 타도의 선봉에 섰고 사쓰마의 경우에는 막부의 외척이 되면서 공무합체를 주장하기도 하는 등 상대적으로 유연했지만 결국 번내 존왕양이파의 압력, 그리고 막부의 명령(계속되는 조슈 출병 명령)에만 따르다가는 번이 파산할 것이 명백해지자 삿쵸동맹을 맺고 막부를 타도한다. [51] 상당수가 남경 함락 때 학살당했지만 그 와중에도 숨어들어간 생존자는 있었고 이들은 쑨원, 마오쩌둥, 주더 등에게 영향을 끼친다. [52] 중국혁명을 통해 공화정을 수립하고, 일본이 본격적으로 대륙 침략에 나서면 중국과 연합해서 격파한 후 그대로 조선까지 해방시킨다는 계획이었다. [53] 그리고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 바그라티온 작전, 그리고 베를린 함락으로 똑같이 되갚아줬다. [54] 특히 소련의 경우, 엄청난 수의 소련인들이 독일군의 전쟁범죄에 희생당했고, 이에 증오심에 가득 찬 소련군이 독일인에 대해 똑같이 무차별 학살 및 강간을 저지르며 복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