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의 Conan Saga #15. 표지 화가는 보리스 발레호(Boris Vallejo) |
Conan Saga
1. 개요
로버트 E. 하워드가 쓴, 코난 더 바바리안을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 시리즈. 1932년에 위어드 테일즈라는 잡지에 투고되었으며, 하워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단편 17편, 장편 1편, 시 1편, 에세이 1편이 발표되었다.2. 설명
히로익(영웅) 판타지 장르의 원류라고 할 수 있다. 소드 앤 소서리 라고도 불리며, 개괄적으로 말하자면 영국식 판타지와 대비되는 미국식 판타지의 원류에 해당한다.원작자인 하워드 사후로도 발견된 미완성작이나 줄거리 콘티를 후배 작가들이 보완하여 출간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작가들이 코난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써 왔다.
하이보리아 시대라는, 현재 알려진 고대문명보다 한층 더 오래된 초고대라고 할 만한 시절 세계를 다룬다. 하워드는 역사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고증을 위해 조사하기가 힘들어서[1] 일종의 타협으로 역사에서 잊혀진 시대라는 설정을 적용해 판타지 소설을 썼다.
하워드는 함께 1930년대 위어드 테일즈를 이끈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와 친한 글벗으로 지내며 서로의 설정을 공유하고 자기 작품에 써먹었다. 그래서 코난 사가에도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의 설정들이 등장한다. 다만 묘사에는 차이가 있다. 예를 러브크래프트 작품에서 다곤은 잔인하고 음습한 밀교의 신으로 그려지지만, 하워드의 소설에서는 크툴루 신화 속 다곤의 모티브가 된 수신에 가깝다.
하워드가 생전 발표한 단편들은 작가 스스로 시간순을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추가했기 때문에, 아퀼로니아의 왕이 되기 전을 그린 15편과 왕이 된 이후를 다룬 3편간 구분을 제외하면 시간의 순서가 드러나지 않는다. 하워드 사후 코난 사가를 이어간 작가들은 작품을 세세하게 검토하고 하워드의 친필 서신이나 증언 등을 참고해 연대기 순서를 짜맞춰 제안했다. 평론가 P. 실러 밀러, 소설가 존 D. 클라크가 정리하고 하워드 사후 발표되지 못한 단편들을 고쳐서 기고한 소설가 L. 스프레이그 디 캠프(L. Sprague De Camp)가 수정한 연대기가 가장 널리 인정받는다.
소드 앤 소서리, 즉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역대 최고의 서양 RPG라 불리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개발기획도 코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토드 하워드가 직접 인터뷰했을 정도다.
3. 시리즈 목록
위어드 테일즈에서 연재된 작품들- 칼날 위의 불사조 The Phoenix on the Sword (1932)
- 진홍색 성체 The Scarlet Citadel (1933)
- 코끼리 탑 The Tower of the Elephant (1933)
- 검은 거상 Black Colossus (1933)
- 기어오는 그림자 The Slithering Shadow (1933)
- 검은 괴물들의 웅덩이 The Pool of the Black One (1933)
- 집에 갇힌 악당들 Rogues in the House (1934)
- 달빛 아래 그림자 Shadows in the Moonlight (1934)
- 검은 해안의 여왕 Queen of the Black Coast (1934)
- 강철 악마 The Devil in Iron (1934)
- 검은 선각자들 The People of the Black Circle (1934)
- 마녀의 탄생 A Witch Shall Be Born (1934)
- 그왈루르의 보물 Jewels of Gwahlur (1935)
- 검은 강 너머 Beyond the Black River (1935)
- 잠보울라의 그림자 Shadows in Zamboula (1935)
- 드래곤의 시간 The Hour of the Dragon (1935-36)[장편]
- 붉은 못 Red Nails (1936)
Fantasy Fan magazine에서 연재된 작품들
- 서리 거인의 딸 The Frost Giant's Daughter (1934)
하워드 사후에 발표된 작품들
- 항아리 속 신 The God in the Bowl
- The Black Stranger
- 여자들이 사라진 계곡 The Vale of Lost Women
기타
- 킴메리아 Cimmeria[시]
- 하이보리아 시대 The Hyborian Age[에세이]
4. 미디어 믹스
영화, 드라마, 비디오 게임, 보드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코난 관련 작품들이 발표되어 있다.코난 사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본 게임메카의 기사[2]
4.1. 코믹스
소설 이후에 코난이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은 영화 이전에 코믹스부터였다. 위 기사에 언급된 대로 코난의 판권은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다 마블 코믹스까지 흘러들어갔는데, 이 때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며 인지도가 상승하게 되었다.4.2. 영화
- 코난 더 바바리안 (Conan the Barbarian, 1982)
- 코난 더 디스트로이어 (Conan the Destroyer,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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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암흑의 시대 (Conan the Barbarian, 2011)
1982년 영화의 리메이크작. 다만 코난 사가의 심각한 정체성 파괴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
레전드 오브 코난 (The Legend of Conan)
2012년 10월 경에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다시 코난 역으로 캐스팅하여 후속편을 제작할 것이라 발표했으나, 오랫동안 제작에 진척이 없더니 결국 2017년 4월 경 공식적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음을 밝혔다.
4.3.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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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코난 (Conan the Adventurer, 1997)
전직 보디빌더 출신의 독일 배우 랄프 묄러(Ralf Moeller)가 코난 역을 맡았다. -
제목 불명의 코난 드라마 (?)
2018년에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에서 TV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고, 이후 2020년에 넷플릭스 측에서 판권을 사들여 TV 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란 기사가 나왔다.( #)
4.4. 애니메이션
- 전설의 용사 코난 (Conan the Adventurer, 1992) : 1994년 6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MBC에서 전설의 용사 코난이란 제목으로 배한성이 코난을 맡은 더빙으로 방영했다. 주제가는 김국환. 전체 에피소드는 2시즌 64화인데 더빙 방영된 건 그 절반에 불과한 32화 뿐이다. 그리고 2년 뒤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하이랜더도 똑같이 절반만 방영하고 조기종영됐다.
- 코난 앤 더 영 워리어즈 (Conan and the Young Warriors, 1994)
4.5. 게임
-
코난: 볼타의 전당 (Conan: Hall of Volta, 1984)
Apple II, 아타리, 코모도어 64로 출시된 게임. -
코난: 시간의 신비 (Conan: The Mysteries of Time, 1991)
NES로 출시된 게임. 개발사는 마인드스케이프. 실은 1989년에 System 3라는 회사에서 만든 Myth: History in the Making에 코난 스킨을 씌워서 이식한 것이다. 그러나 이식 수준이 너무 처참해서 발매 당시부터 욕을 먹었던 게임. AVGN에서도 아놀드 슈워제네거 게임들을 다룰 때 함께 다뤘다. -
코난: 더 시메리안 (Conan: The Cimmerian, 1991)
아미가, DOS로 출시된 게임. -
코난: 더 다크 액스 (Conan: The Dark Axe, 2004)
Xbox, 윈도우용, 게임큐브, PS2로 출시된 게임. -
코난 (Conan, 2007)
PS3, Xbox 360으로 출시된 게임. - 에이지 오브 코난 (Age of Conan, 2010)
- 코난 엑자일 (Conan Exiles, 2018)
-
코난 언컨커드 (Conan Unconquered, 2019)
RTS 장르로 출시된 게임. -
라스탄 사가 시리즈 (ラスタンサーガ, 1987)
저작권이 흐릿하던 시절 나온 게임. 항목 참조. -
모탈 컴뱃 1 (Mortal Kombat 1)
전작 모탈 컴뱃 11에서는 코탈 칸의 영화 스킨으로 간접 참전하다가 후속작이자 12번째 작품인 모탈 컴뱃 1에서 게스트로 참전한다.
5. 세계관
세계관은 지구의 과거 어느 시대로 설정된 하이보리아를 무대로 하며, 특이하게도 작가의 러브크래프트와의 친분에 의해 크툴루 신화의 세계관과 공유되는 부분이 있다.6. 등장인물
- 코난 더 바바리안
- 벨리트
- 잘토탄
- 수보타이
- 레드 소냐 - 단 하워드가 쓴 원전 코난 사가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단지 하워드가 쓴 역사 소설풍 작품 중에 나온 레드 소냐란 캐릭터를 훗날 코난 사가를 만화화하던 작가들이 바탕으로 해서 새로이 만든 게 현재의 레드 소냐. 이쪽은 다이너마이트 쪽 작품 등을 통해 자기만의 코믹스를 연재중이며 2011년 가장 섹시한 만화책 캐릭터 1위에 뽑히기도 했다.
7. 한국어 번역
코난 사가는 1990년대 초에 SF계의 명 번역자이자 환상문학 평론가인 김상훈이 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 게시판에 올린 에세이를 통해 국내 성인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자세히 소개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드래곤 라자를 위시한 국산 판타지 소설이 이미 독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에서만큼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영화의 경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1983년작 영화와 제이슨 모모아가 주연한 2012년작 영화가 모두 소개되었고 1994년 MBC에서 정의의 용사 코난이란 제목으로 애니메이션을 방영한 바 있으나 모두 큰 재미는 보지 못했고, 게임의 경우 MMORPG 에이지 오브 코난 역시 야심차게 오픈했으나 본가인 미국과는 다르게 서비스 2년을 가까스로 넘긴 시점에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소설은 1975년 모험왕 코난이란 제목으로 일본의 아동용 축약본이 중역으로 출간되면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 성인용 역본은 2006년 베가북스에서 야만인 코난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것이 최초로, 2권으로 나누어 출간했으나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형편없는 삽화와 수준미달의 번역으로 독자들에게는 철저히 무시당했다. 2008년에 잡지 판타스틱에서 김상훈에 의해 단편 '검은 해안의 여왕' 번역 및 소개글이 실리면서 완역 얘기가 나오고 팬들의 기대가 높아졌지만 결국은 성사되지 않았다.[3]
2011년 전자책 전문 출판사 스크린셀러에서도 전자책으로 2권을 출간했는데, 마초로 이름높은 코난을 뜬금없이 여성에게 예의바르게 존댓말을 쓰는 스윗남으로 개조해 놓은 마번역 탓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현재는 판매 중단되었다.
2016년에 코난 사가외에 일본 고전추리/미스테리 소설과 로드 던세이니 번역본 등을 낸 전자책 전문 출판사 페가나에서 전 3권으로 완역본을 냈는데, 베가북스나 스크린셀러판보다는 낫지만 칼 한 자루로 왕위에 오른 코난이 계급 차이가 두드러지는 대목에서는 존댓말을 쓰는 등[4] 여전히 번역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코난 사가는 하워드가 생전에 발표한 18편(단편 17편, 장편 1편)외에 완성했으나 발표하지 못한 작품, 집필에는 들어갔으나 미완으로 남아 다른 작가들이 이어받아 쓴 작품, 하워드의 줄거리 콘티를 보고 쓴 작품, 하워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썼거나 하워드가 다른 세계관을 바탕으로 쓴 작품을 사후에 코난 사가로 개작한 것 등 유형이 다양해서 수록작을 정할 때 일단 고민을 해야 하는데 베가북스 판은 하워드가 생전 발표한 18개 작품중에 9개의 단편을 수록했다. 페거나 판은 하워드 생전에 발표한 단편 17개, 장편 1개, 시 1개, 에세이 1개를 모두 번역했다. 판매중지 된 스크린셀러 판은 베가북스 판과 마찬가지로 초기 단편 위주로 번역했으나 페가나 판이 번역하지 않은 하워드 사후 발표 단편 2개(항아리 속 신, 여자들이 사라진 계곡)를 수록하고 있다.
8. 명대사
작가 로버트 E. 하워드가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한 명대사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는 짤방으로 한국 인터넷 상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The subtle tongue, the sophist guile, they fail when the broadswords sing...
교활한 언사, 간교한 술책 따위는 모두 휘두르는 도검 아래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
교활한 언사, 간교한 술책 따위는 모두 휘두르는 도검 아래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
왕의 길 (The Road of Kings)에 나온 위 대사 역시 온갖 도피성 화법과 일구이언같은 것을 일삼는 자들에 대한 공격적인 대사이다.
9. 외부 링크
[1]
하워드가 러브크래프트에게
벽 속의 쥐에서 나온 언어가 고증에 어긋난다고 편지를 보냈다가 러브크래프트와 인연이 생겼을 정도로 이런 고증에는 민감했다. 본인이 자신의
고증덕후 기질을 잘 알기에, 고증을 위해 조사하다보면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릴 줄을 알았다. 더구나 그가 살던 동네의
도서관이 낙후되어 있어 제대로 된 자료를 모을 수 없었다는 것.
[2]
기사에는 코난 탄생의 기원도 담겨져 있다.
[3]
앰버 연대기 등의 판타지 번역으로도 최상급의
찬사를 받고 있는 김상훈의 '검은 해안의 여왕' 번역은 후술할 페가나판에서도 참조할 정도로 박력이 있고 섬세하며 모범적이다..
[4]
기본적으로 겸양어를 쓰지 않는 영어권에서도 코난의 '야만인적'인 언행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위에서 언급된 불연속적인 창작과 잡지 게재의 문제라기보다는 L. 스프레이그 디 캠프를 위시한 후계 작가들의 오마주가 끼친 악영향에 가깝다. 100% 하워드의 오리지널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끓는 야만인이었던 코난에 비해 다른 작가들이 손을 댄 경우는 어쩐지 문명화되고 교활해졌다는 팬들의 불평도 있다.코난 더 젠틀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