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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34:49

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시련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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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기
1.1. 레드릭스의 클레이모어1.2. 달의 포효, 잊을 수 없는 사람1.3. 산꼭대기1.4. 은둔자1.5. 코모도-4FR1.6. 생존자의 비문1.7. 복고미래주의자
2. 방어구
2.1. 시즌 1 직업 방어구2.2. 날개 훈련2.3. 날개 달린 도전자2.4. 날개의 정리
3. 4년차 방어구
3.1. 머리3.2. 팔3.3. 가슴3.4. 다리3.5. 직업

1. 무기

1.1. 레드릭스의 클레이모어

"사다리를 올라갈 때와 싸울 때는 가속이 답입니다."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예광탄 사이를 미끄러지듯 이동한 레드릭스-3이 콘크리트 독서대와 충돌하자 돌가루가 튀고 먼지가 솟아올랐다. "랜디, 이 멍청아!" 그가 무선으로 소리쳤다. "너 때문에 저 녀석이 화났잖아!"
"총을 쏜 것뿐이야." 랜디가 무선으로 응답했다. "뭘 기대하고 시련의 장에 들어온 거야, 레드릭스?"
레드릭스가 엄폐물에서 나오려고 하자 대구경 소총탄이 둔중한 소리를 내며 연단 반대편에 박혔다. 상대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다. 레드릭스가 다시 무선을 날렸다. "상대를 쐈으면 끝을 봤어야지. 우리 위치만 노출되었잖아. 덕분에 고개도 내밀 수 없게 됐잖아! 다른 녀석들이 올 때까지-"
그 순간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굉음과 함께 빛기둥이 지면을 강타하며 큰 구덩이를 만들자 레드릭스는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가 몽땅 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구덩이에서 레드릭스의 화력조가 나타났다.
고스트들이 간간히 빛을 내며 움직였다.
샤크스 경이 손짓으로 자신이 만든 구덩이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 번 더 하죠." 레드릭스가 말했다. 화력조와 샤크스 경 모두 멍하니 레드릭스를 쳐다보았다.
"한 번 더 하자니까요." 레드릭스가 다시 말했다. 그의 고스트가 인상을 구기고 레드릭스의 방어구에 빛을 쏘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험을 봐야 합니까?" 레드릭스가 화를 참으며 물었다. 그의 고스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일세." 샤크스가 대답했다. "모두에게 내 말을 전하게. 오늘부터 시련의 장 참가자에게 등급을 매기겠다고 말이야. 자네들이 시작이야. 가서 본때를 보여 주도록."

1.2. 달의 포효, 잊을 수 없는 사람

"수호자는 죽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 자를 잊어선 안 되지." - 샤크스 경
요세프가 문을 열었다. 샤크스가 저쪽 복도에 서 있었다.
"꼴이 그게 뭐야." 시련의 장 담당자가 말했다.
요세프는 비웃었다. "꺼져. 나 군체 처치하러 가야 되거든. 오늘은 시련의 장 할 시간 없어."
"군체라. 위성에서 그녀를 놓쳤나?"
요세프는 묵묵부답이었다.
"그 바위 뒤에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둔 수호자는 자네뿐이 아니야." 샤크스는 옻칠을 한 긴 상자를 들고 있었다. "총제작자가 이걸 개인적으로 배달해 달라고 하더군."
"밴시는 무슨 생각인 거지? 이걸 받을 순 없어."
"내가 처리했어. 내가 갖고 있던 부품을 썼지."
요세프는 잠시 머리를 굴렸다.
"좋은 총이군."
"전의 총이 물론 더 좋았겠지. 그것 대신 주는 건 아니야. 하지만 군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은 될 거야. 그럼 시련의 장에 다시 오면 보자구. 자극은 좀 받을 수 있겠지."

1.3. 산꼭대기

"수호자, 전투의 열기가 뜨거워지면 어느샌가 적절한 선택을 내리게 될 거야." —샤크스 경
[화력팀장에게 전한다. 벽쪽으로 전진하지 마라. 리지백 구역으로 퇴각하라.]

샤크스는 반달의 목덜미를 움켜쥔 채 우뚝 멈춰섰다. 그리고 살라딘이 그 전략을 합리화하기를 기다렸다.

[반복한다: 모든 팀은 리지백 구역에서 집결하라. 전진하지 마라. 도시를 잃었다.]

샤크스는 반달을 내려놓고 탄창의 남은 탄약을 모두 대장에게 쏟아부었다. 그와 화력팀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사망한 몰락자와 수호자들이 황혼의 틈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샤크스! 들리나?]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어깨 너머로 고향을 바라봤다. 안전한 최후의 도시라고 불렀던 장소를. 불타고 있지 않았다. 아직은. 이를 악물며 그는 총을 재장전했다.

[샤크스, 명령이다. 후퇴해.]

돌격해 오는 침략자들 사이에 틈이 보이자, 그는 동료들에게 손짓했다. "케치! 앱디와 트루스를 데려가. 리우 펑, 따라와! 브레이! 엄호해!"

[이 전장은 네 무대가 아니다, 샤크스! 영광을 차지하는 게 다가 아니야!]

그의 화력팀은 주저하지 않았다.

[샤크스! 마지막으로 명령한다. 퇴각! 물러나라고!]

여섯 명이 벽의 정상에 올라가는 순간, 샤크스는 통신을 끊었다.

1.4. 은둔자

내가 물기만 하면 포동포동한 살점이 썩어 문드러지겠지.
갑자기 어디에선가 화살이 날아왔다. 화살은 그의 플라강철 방어구를 마치 종잇장처럼 뚫고 어깨를 관통했다.

그의 추적기에는 적이 감지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그 순간 화살 하나가 더욱 세차게 날아와 그의 반대편 어깨 관절을 꿰뚫었다. 고개를 돌려 견갑을 뚫고 튀어나온 화살촉을 본 그는, 실소를 짓고 나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리프의 소행성에는 숨을 만한 공간이 거의 없었다. 작물과 동물이 살 수 있도록 테라포밍을 거친 소행성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저격수는 필시—

그 순간 세 번째 화살이 그의 허벅지를 꿰뚫었다. 그는 껄껄 웃었다.

"물질 전송을 시작할까요?"라고 그의 고스트가 머릿속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제안했다.

"아니. 놈들이 시작했으니, 내가 끝내 주지."

샤크스 경은 고스트가 발각될까 봐 무기를 들어 방어할 수도, 빛으로 자신을 치유할 수도 없었다. 샤크스 경은 저격수가 있으리라 짐작되는 위치로 절뚝거리며 걸어갔다.

무기는 아마 쇠뇌이리라. 암흑기의 무기 말이다. 다른 무기라면 이렇게 강한 타격을 주지 못했을 터였다.

그가 절뚝거리며 걷는 동안 한 각성자 여인이 홀연 숲에서 솟아났다. 그녀는 위장을 벗어 던지고 똑바로 섰다. 그는 우뚝 서서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자는 그만큼이나 키가 켰다. 아니, 어쩌면 더 컸다. 그녀의 활은(활이라니! 일반 활이었다니!) 그보다 더 길었다.

"당신은 각성자 영토에 침입했다, 수호자." 여자가 외쳤다. "신원을 밝혀라."

"당신은 누구지?"라고 그가 놀라서 대답했다.

"나는 여왕의 분노다. 신원을 밝혀라. 다시 묻지 않겠다." 그녀는 활을 들고 활시위를 끝까지 당겼다.

그는 놀란 눈으로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그냥 보통 활이었다니. 그리고 특이할 것 없는 각성자 여자였다니! 그런데도! "당신은 폭풍이로군."이라고 그가 대답했다.

다음 순간 여자가 그를 죽였다.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었다.

1.5. 코모도-4FR

나는 완벽한 때를 기다리며 적이 부패하는 것을 지켜본다.
시련의 장. 전설이 태어나는 곳. 아무리 좋게 말해도 위압적인 곳이지만, 그곳에서 수호자들을 단련하는 데 참여하는 일은 명예이기도 하다.

내 고스트가 나를 깨웠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성스러운 녹슨 땅에 처음 발을 내딛는 지금, 내 가슴은 긍지로 터질 듯하다. 나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이곳에 왔고,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상대가 총공격을 가해 오고 나는…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린다. 나는 엄폐물을 찾아 뛴다. 우리 팀의 수호자들이 맥없이 쓰러지는 광경을 멀리서 지켜본다. 나는 생각만큼 준비가 단단히 되어 있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비겁하게 달아난 보람은 있었다. 나는 상대가 전선 저쪽에서 재집결한다. 나는소총을 장전한다. 기회다.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나는 빙글 돌아 놈들을 마주하고, 3발 점사의 탄알이 코앞에서 날아오고 있다.

"자네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수호자. 다시 들어가라!" 샤크스 경이 고함을 친다.

다음에는 잘해야겠다.

1.6. 생존자의 비문

"무기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아. 그 자체로 존재할 뿐. 그걸 원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 없다고." —세인트-14이 샤크스에게

회오리 이후 여행자의 존재감에 온몸을 흠뻑 적시는 최초의 엘릭스니가 된다는 것은 빛의 가문의 켈 미스락스가 단 한 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영광이었다. 탑에서 전능자의 최후가 남긴 흉터 아래의 통로에 서 있던 그는 지금 이 순간으로 이어진 삶의 선택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 모든 사건들을 하나로 묶는 실이 있는 걸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 그런 일을 고민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에게 다가왔다. 떡 벌어진 어깨와 구부러진 뿔이 눈에 띄었다. 계단에 드리우는 샤크스 경의 윤곽을 보자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본능이 눈을 떴지만, 미스락스는 탁월한 자제력을 발휘하여 무기로 향하려는 손을 억눌렀다.

"자네를 정말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샤크스는 느릿느릿 계단을 내려오며 말했다. "저기 있었나?"

"뭐라고?"

샤크스는 난간을 잡고 선 미스락스 옆에 섰다. "저기 있었냐고." 그는 이번에는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여행자 너머의 지평선을 가리키며 물었다.

미스락스는 샤크스의 손가락을 눈으로 쫓았다. 이해할 수 없었다.

"여섯 전선의 전투 말이다." 샤크스는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거듭 말했다. "거기서 내가 몰락자를 몇 명이나 처치했는지 알고 있나?"

미스락스는 그 질문에 발끈해서는 무기를 향해 손을 뻗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를 다시 느꼈다. 하지만 여행자의 존재감과 그의 머릿속을 갉아 대고 있는 질문이 손을 억눌렀다. "몇 명이지?" 그는 물었다. 답을 알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샤크스는 열기가 빠지기라도 한 듯 난간 너머에서 팔짱을 끼고는 육중한 체중을 거기 실었다. "수백 명."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겁을 내며 죽었다."

미스락스는 목구멍 안쪽에서 에테르가 위산과 뒤섞이는 것을 느꼈다. 팔다리가 떨리고, 뱃속에서 분노가 차오르며 분출될 곳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분노를 다스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숨결에 실린 에테르가 한순간 무지갯빛 구름처럼 보일 정도였다.

"넌 인간을 몇 명이나 죽였지?" 샤크스가 물었다.

"너무 많이." 미스락스가 답했다. 그렇게 말해도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 생각을 떠올리자 뱃속이 뒤틀리는 듯했다. 그는 다시, 더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승화되는 에테르가 희미한 빛을 받아 반짝였다.

"네가 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샤크스는 말했다. "난 그냥 널 장벽 너머로 던져 버릴 생각이었다. 지난 세월 동안 내가 보는 앞에서 너희 가문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 생각이 났다. 암흑기에 사지가 잘려 나가던 빛 없는 자들이 떠올랐다." 그에게서 회한의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다가 난 그들에 대해 생각했다."

잠시 침묵이 주위를 채웠다. 침묵이 길어지자 미스락스가 물었다. "누구?"

"수집가 세 명. 붕괴된 배수로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있던 녀석들. 그들은… 기근의 시기에 식량을 훔쳤다. 자기들이 먹을 거였을 수도 있고, 다른 거주지에 보낼 거였을 수도 있고, 가족을 위한 것이었을 수도…" 샤크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그들을 죽였다. 세 명 다, 맨손으로."

"내 희생자들도 인간이었다." 샤크스도 다시 말했다. 켈은 분노가 뒤틀려 혼돈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암흑기에 전쟁군주였다. 내 야만성을 고귀한 색채로 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게 충성하는 자들이 피와 부패를 가릴 전설을 구축했지만, 그런 오점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흉갑을 두드렸다. "여기 깊은 곳에."

그림자가 길어지고, 하늘에 별들이 떠올랐다. 여행자의 절반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우주선이 하나 있었다." 한참이 지나 미스락스가 대답했다. "군인들이었을 수도, 민간인이었을 수도 있겠지. 나는 모른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여행자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승선 부대를 이끌고 우주선에 들어갔다. 우리는 저항하는 자들을 모두 도살하고 항복한 자들은 한군데 모았다."

샤크스는 고개를 돌려 미스락스를 바라봤다. 말 없는 질문이 얼굴 없는 가면 앞에 떠올랐다.

"우리는 포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말다툼을 했다. 경고이자 전리품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을 교환에 이용하자고 하는 자들도 있었다." 미스락스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시선을 외면했다. "하지만 나는 어렸고 참을성이 없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내가 에어로크를 열었다. 그땐 그게 가장 간단한 해결책 같았다."

두 명의 전사는 다시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고, 햇살의 마지막 흔적이 지평선 너머로 내려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샤크스는 말없이 자리를 뜨고, 미스락스는 분노와 혼돈의 잔재와 함께 남겨졌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답을 찾았다.

그때 그는 지금 이 순간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선택의 실을 보았다. 그들이 에라미스가 겪었던 고통스러운 운명을 피하게 해주고 여기 거대한 기계의 아래로 이끌어 준 선택. 그와 샤크스 모두 평생에 걸쳐 정반대의 경험을 한 끝에 뒤늦게나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행위.

답은 자비였다.

1.7. 복고미래주의자

우리를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하다니.

나는 그들이 무심한 신 아래에서 쾌활하게 뛰노는 모습을 지켜본다.

나는 그들의 훈련을 지켜보려 모인 이들 중 하나다. 그들은 기갑단보다 더 강해지길 바란다. 시부 아라스보다. 군체보다.

진짜 적에 대한 그들의 무지는 경이로울 정도다. 그들은 이름조차 붙이지 못한다. 이토록 변질된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 있자니 숨이 막힌다.

이제 인공 전장에는 두 명이 남아 있다. 그들의 움직임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하나는 맹목적으로 앞을 향해 돌진한다. 다른 하나는 옆으로 몸을 굴려 산탄총을 발사하자, 상대는 쓰러진다.

승자는 군중을 향해 돌아서서 헬멧을 벗는다. 그 얼굴에는 유분이 포함된 액체 방울이 맺혀 있다. 그자의 치아에는 미생물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자가 기쁜 듯 두 팔을 위로 쳐들자 군중은 환호를 보낸다.

나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 형체에서는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다.

사소한 승리의 기쁨에 차 있는 생물 뒤에서 신성 모독이 자행된다. 완벽한 존재가 나타난다. 그것은 지면에 흩어진 육체와 내장을 그러모아 재조립한다. 불가해한 선물이 주어진다.

군중은 그런 기적을 이미 수도 없이 보아온 것 같다. 그들에게 그 기적은 이제 아무 의미도 없다. 그저 하나의 자원으로만 인식할 뿐이다.

나는 공허한 하얀색 얼굴을 올려다본다. 그 빛이 두 볼에 와닿는 것을 느낀다. 이제는 그 빛이 나를 태우지 않는다.

모든 부활은 제각기 선택이다.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알았다.

2. 방어구

2.1. 시즌 1 직업 방어구

시련의 장이 무엇이냐고? 최후의 도시와 철의 군주 이전의 시대에는 복수의 장이었지. 그곳에서 영토를 놓고 싸우거나, 더 별 볼 일 없는 이유로 싸웠다. 온 세상이 시련의 장이었다. 오늘날의 시련의 장은 무엇이냐고? 케이드-6에게는 도박의 천국, 자발라에게는 폐기 직전의 장비를 받는 자원의 쓰레기장, 아이코라에게는 고향이다. 그녀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이렇게 말해 주지. 시련의 장은 전쟁에서 우릴 구할 전략과 전술이 탄생하는 곳이다. 선봉대는 눈앞의 문제에 급급하여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의 선봉대가 그곳에서 태어나고 있다.

고스트가 수호자를 만든다면, 시련은 수호자를 벼린다.
– 샤크스 경

2.2. 날개 훈련

두 개의 머리가 서로 싸우는 불사조는 시련의 장에서 서로에게 힘을 주는 수호자를 상징합니다.
시련의 장 이야기
1/3부

"난 정당하게 이긴 거야." 케이드가 말했다. "그러니까 다시는…"

그는 손을 높이 들어 샤크스의 코밑에서 손가락을 흔들었다.

"내 황금 총에 덤비지 말라구."

두 아이가 슬며시 웃으며 뛰어갔다.

샤크스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전술상의 착오였어.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다음 기회는 없어. 오늘 졌으니 나한테 목숨을 빚진 거라구."

타이탄은 주먹을 쥐고 말없이 헌터를 내려다보았다. 케이드는 가식에 찬 타이탄을 무시하고 몸을 돌려 먼지와 거대한 바위로 가득한 황무지를 바라보았다. 온 황무지에 수많은 아이들이 몸부림치며 서로 뒤엉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어른들은 엄청난 수의 소인들을 헤치며 걷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샤크스는 물었다.

"이 도시에는 아이들이 있어. 아이들은 지정된 안전 구역 안에 있어야 해." 두 수호자는 한 소년이 1미터가 넘어 보이는 황무지에서 가장 큰 바위 위를 기어올라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것을 지켜보았다. "물론 애들은 미쳐 날뛰며 싸우겠지. 하지만 이름 모를 이 황무지로 매달 애들을 내보내는 건 바로 부모들이라구. 벽을 기어오르는 것보단 서로 치고받는 게 낫잖아."

샤크스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2.3. 날개 달린 도전자

두 개의 머리가 서로 싸우는 불사조는 시련의 장에서 서로에게 힘을 주는 수호자를 상징합니다.
시련의 장 이야기
2/3부

샤크스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자. 여기서 두 명을 뽑아." 케이드가 말했다.

샤크스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두 명이라니?"

"애들 중 두 명을 뽑으라고. 2인 팀을 짜서 얘들이 하는 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 일종의 토너먼트 같은 거야. 네 전문이잖아."

샤크스는 황무지를 살펴보았다.

"말도 안 돼." 그가 마침내 말했다.

"이 정도 가지고 뭘 그래. 스스로 자초한 일이야. 그냥 받아들이라고."

"미광체를 주지. 시련의 장 두 경기에 해당하는. 난 애들한테 낭비할 시간 없어."

샤크스가 말하는 동안 아이 하나가 지나가면서 케이드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에 케이드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네놈을 골탕 먹이는 건 항상 재미있단 말이지. 게다가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저 조그만 악당들만 알고 있다고."

샤크스가 헬멧 아래의 구멍으로 엑소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얘들은 달리기가 정말 빨라. 이봐, 네 성격은 어딜 가나 안 변하겠지만, 애들 안 다치게 노력해 줘. 애들이랑 아는 수호자가 종종 들를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넌 딱히 애들이 좋아하는 수호자는 아니지만, 이번 주에 나한테 빚진 사람이 너밖에 없어."

샤크스는 가만히 서 있었지만 그의 분노가 화염처럼 주변 공기를 에워쌌다. 케이드가 떠나려고 돌아섰다. 그의 망토가 바람에 날려 물결쳤다. "네가 없는 동안 시련의 장 내기를 엄청나게 걸 거야."

"그러기만 해 봐." 샤크스가 말을 시작했지만 케이드는 이미 떠나는 어른들 무리 속으로 모습을 감춘 뒤였다.

샤크스는 한숨을 쉬고 다시 황무지로 눈길을 돌려 꼼지락대는 아이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그는 육체적으로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아이들 두 명을 금세 포착해냈다. 두 명의 인간 소녀가 서로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마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샤크스는 두 소녀를 지나쳐 걸어갔다. 싸우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몇몇 어른들이 입을 벌리고 그를 쳐다보았다. 샤크스 경은 제멋대로인 아이들 사이를 우아하게 통과하여 황무지 구석에 혼자 서 있는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각성자 소녀와 인간 소년이 나무 밑에 함께 앉아 있었다.

샤크스의 그림자가 아이들 위로 드리우자 아이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너희들 이름이 뭐니?" 그가 물었다. "루나예요." 샤크스만큼 오만한 태도로 각성자 소녀가 말했다. 루나는 멍한 눈빛으로 샤크스의 면판을 쳐다보았다. "내 이름은 론와보예요." 인간 소년이 말했다. 대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질문처럼 들렸다.

"심심해 보이는구나, 루나." 샤크스가 관찰한 바를 말했다. "그리고 넌 걱정이 많아 보여, 론와보." 그는 놀라서 뒤로 물러선 소년을 가리켰다.

"그래서 난 이런 잔챙이들보다 너희한테 훨씬 더 관심이 가." 타이탄이 말했다. "우린 이제 한 팀이야. 경기 규칙을 말해줘." 샤크스가 아이들을 쳐다보았고 아이들도 그를 마주 쳐다보았다. "누구든 먼저 말해."

두 아이가 한꺼번에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동시에 경기 규칙을 설명하는 동안 샤크스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경기 규칙은 이러했다. 두 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 상대 팀에게 공을 발사한다. 공에 맞은 사람은 경기에서 제거된다. 한 팀에서 두 명 모두 제거되면 그 팀은 토너먼트에서 제거되며, 더 이상 황무지에서 놀 수 없다.

"이 훈련 이름이 뭐지? 결투? 패권?" 샤크스가 물었다.

"피구요." 루나가 말했다.

"이름을 바꿔야겠군. 내 말을 따르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

샤크스가 손짓으로 어른을 한 명 불렀다.

"샤크스 경… 님?" 엑소 남성이 말했다.

"샤크스라고 부르시오." 수호자가 아닌 사람에게 존경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 "우리 팀이 경기를 하게 주선해 주시오. 빠를수록 좋소."

샤크스는 론와보와 루나를 황무지로 데려와 무릎을 대고 앉았다. 마치 저무는 한 쌍의 달처럼 그의 손이 아이들의 어깨를 감쌌다. "친구들. 너희가 죽으면 너보다 못한 아이들이 네 자리를 메꿀 거다. 너희를 위해 싸우지 마라. 네 자리를 메꿔야 하는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싸워라."

론와보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입을 열었지만, 대신 딸꾹질이 나왔다.

샤크스는 두 아이의 몸을 돌려 태양과 황무지 건너편의 상대팀을 마주 보게 했다. 그는 땅에 무릎을 대고 몸을 숙여 아이들과 얼굴을 나란히 했다. 그들은 상대 팀을 바라보았다. 인간 소년 두 명. 눈빛이 이글거리고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두 소년의 보호자가 뒤에 서 있었다. 보호자가 샤크스 경을 알아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루나가 하품을 하고 잠을 쫓고자 얼굴을 문질렀다.

샤크스가 낮은 목소리로 그의 새 팀에게 말했다. "작살내 버려."

2.4. 날개의 정리

두 개의 머리가 서로 싸우는 불사조는 시련의 장에서 서로에게 힘을 주는 수호자를 상징합니다.
시련의 장 이야기
3/3부

오전 내내 하늘에는 피구공이 날아다니고 아이들의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마침내 주위가 고요해지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한 론와보가 똑바로 일어서려 애썼다. 무릎이 깨져 피범벅이 된 루나는 아무런 말 없이 승리한 팀을 노려보았다. 아침에 으르렁거리고 있던 두 소녀였다. 두 소녀는 플라강철로 만든 조악한 임시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는 함성을 질렀다.

샤크스는 여행자를 올려다보았다. 여행자는 푸른 하늘을 뒤덮은 구름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샤크스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뭘 배웠는지 말해 봐라." 샤크스는 하늘을 바라보며 루나와 론와보에게 말했다.

둘은 3분 동안 쉬지 않고 말했다. 샤크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화나신 거 아니에요?" 론와보가 물었다.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너희는 이 싸움에서 승리보다 더 값진 걸 얻었어." 샤크스가 대답했다. 세 사람은 두 소녀가 플라강철 덩이를 흙바닥에 내던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놀랍게도 플라강철은 산산조각이 났다. 루나가 눈을 아주 가늘게 찡그렸다. 손에는 피구공을 들고 있었다. 샤크스가 다시 말했다.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지.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승리는 싸워서 쟁취해야 해. 하지만 승리하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어."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긴 셈인가요?" 론와보가 물었다.

"아니." 샤크스는 론와보를 내려다보았다. "너희는 완패했어."

"아." 론와보가 말했다.

루나는 계속해서 부서진 트로피와 승리한 팀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손 안에서 피구공을 천천히 돌렸다.

"이 패배를 기회로 삼도록 해라." 샤크스가 둘에게 말했다. "하지만 게임은 끝났어. 이제는 다음 단계에 집중해야지."

론와보는 그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난… 난 책을 읽으러 갈래요." 그가 말하고는 스스로도 놀랐다.

"선택은 각자가 하는 거지." 샤크스가 말했다.

루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후의 태양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속에서 케이드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아무 일 없지?" 헌터가 샤크스에게 물었다.

"내가 신경 쓸 거 같아?"

"이봐, 친구. 이제 빚을 갚았잖아. 삐치지 말라고. 앞으로는 헌터에게 황금 총으로 도전하지 마."

"아니, 할 거다. 재시합이다. 오늘 저녁에."

"좋아. 다음 여명까지 애들을 돌보고 싶은가 보지?"

루나의 공이 케이드의 목을 쳤다. 아침에 배운 급습이었다. 그는 아프다기보다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누가 그랬어? 누가 그랬어? 어떻게 한 거야?" 굴러가는 공을 보며 헌터가 큰 소리로 물었다. 피구공은 아무 말이 없었다. 루나와 론와보,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함께 웃었다.

"샤크스. 대체 뭘 가르친 거야?"

샤크스는 케이드가 항복할 때까지 말없이 엑소 헌터를 쳐다보았다. "난, 어, 내 참새를 찾았어." 케이드가 말을 돌렸다. "탑으로 돌아갈 거면 태워 줄게."

다른 아이들과 어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루나는 두 수호자를 태운 케이드의 참새가 멀리 빛나는 탑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쯤 루나는 타이탄을 향해 경례했다.

3. 4년차 방어구

3.1. 머리

"반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대로 반격하려면 상대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해야 한다." —샤크스 경

"두렵냐고?"

샤크스 경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여 신병과 눈높이를 맞췄다.

"말해 봐라. 내가 자네 투구를 쓴다면, 자네처럼 싸우게 될까?"

수호자는 눈에 띄게 움츠러든 모습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연히 아니겠지. 우리는 적의 무기를 사용하지만 놈들이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를 아나?"

신병은 입을 다물었다. 샤크스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무기가 전사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무기가 자네를 괴물로 만들었다면, 그건 자네가 애초에 괴물이었다는 뜻이야."

그는 다른 수호자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우리는 공포에 둘러싸여 있다. 그것이 사방에서 우리를 압박한다. 자네들도 형제자매들의 마음이 두렵다면, 그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 보아라."

샤크스는 신병을 쿡 찔렀다. 그녀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들고는 한 줌의 시공 수정을 불러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자신의 마음이 두렵다면,"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게 말해 보아라."

3.2.

시련의 장에서의 최고 연승 기록은 여전히 아이코라 레이가 갖고 있습니다. 아무도 그 기록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습니다.

시련의 장 시즌이 새롭게 시작된 아침, 탑을 울리는 고함이 울려 퍼졌다.

마스터 라훌은 몸을 움찔하다가 하마터면 엔그램을 떨어뜨릴 뻔했다.

자발라 사령관은 책상에서 고개를 들었다.

카디 55-30는 엉망진창으로 쌓인 화물 더미를 다급히 붙잡았다.

격납고에서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비둘기 무리가 푸드득 날아올랐다.

"저 녀석들이 새 수류탄을 던지고 있잖아!"

3.3. 가슴

"네 빛은 불길이다, 수호자. 불을 붙이고 그 포효를 들어라." —샤크스 경

샤크스 경이 시련의 장 전장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이리 모여라, 내 용사들아." 그가 소리쳤다. "그래, 양 팀 다 모이란 말이다. 축하해주고 싶다."

수호자들은 조심스럽게 엄폐물 뒤에서 나온 후 샤크스 앞에 모였다.

"처음 굳센 빛의 사격이 모퉁이를 돌아 튕기던 모습을 보던 게 기억난다." 그는 말했다. "처음 산꼭대기를 넘겨 주었던 때, 처음 수호자가 걀라르호른을 내 시련의 장에 가져왔던 때도."

그 건장한 남자는 추억에 잠긴 듯 고개를 저었다.

"자네들이 지닌 힘도 곧 흔한 것이 되겠지만, 그 힘을 가장 먼저 여기로, 내 앞으로 가져와 준 것에 감사하고 싶다."

"수정 기둥을 보여 주어서 고맙다." 그가 타이탄에게 말했다.

"그 지팡이로 소용돌이치는 회오리바람을 불러내 줘서 고맙다." 그가 워록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도!"

그는 헌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그의 등을 두드렸다. 헌터가 어찌나 세게 땅에 쓰러졌는지, 무기가 재장전되어 버렸다.

"저들을 향해 낫을 던졌잖아!" 샤크스가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헌터를 일으켜 세워 준 후 다시 무리를 향해 돌아섰다. "앞으로 다가올 곤경에서 자네들의 힘이 우리 모두를 이끌어 주길." 그는 그렇게 말하고 경례했다. 수호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샤크스 경은 잠시 허리에 손을 얹고 당당히 서 있었다. "뭘 기다리고 있나?" 그가 외쳤다. "경기를 재개해!" 그 말과 함께 수호자들은 다시 한번 서로를 공격했다.

3.4. 다리

"그 누구도 붙잡지 못하는 것을 죽일 수는 없다. 달아나라." —샤크스 경

낙담한 워록이 어깨 위에 둥둥 떠 있는 고스트와 함께 시련의 장에서 멀어져 갔다.

"그분도 봤겠지." 워록은 심드렁하게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고스트가 거짓말을 했다.

"샤크스 말이야. 그분이 내가—" 워록은 두 손을 펴고 손가락을 좍 뻗은 후, 손가락 끝을 꿈틀거렸다.

고스트는 뾰족한 말단부를 으쓱하고는 애매하게 삑 소리를 냈다. "그랬을 수도 있죠."

워록이 신음 소리를 냈다. "얼마나 끔찍했어?"

고스트가 동정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나쁘지 않았어요."

워록은 공허한 눈빛을 고스트에게 보냈다.

"알았어요, 꽤 심각했어요." 고스트는 인정했다. "산산이 조각났으니까요."

"조각났다니… 어떻게?"

"누군가 넘어뜨린 조각상처럼요." 고스트가 말했다. "조각조각 사방으로 흩어졌어요. 장화만 빼고 모든 게 박살 났다고요."

워록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샤크스도 봤고?"

"네, 아마 그랬을걸요."

워록은 몸을 움츠려 두건을 덮어썼다. "어떻게 알아?"

"음, 그러니까," 고스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신 장화가 멋지다고 했거든요."

3.5. 직업

"저들에게 패했다고 화가 난 거냐? 저들은 네게 은혜를 베풀어 준 거다! 이제 개선할 점을 알았을 거 아니냐." —샤크스 경

샤크스 경은 도시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도시 아이들은 늘 수호자 놀이를 하지. 망치와 방패 이름을 외치고, 새벽칼날이라 부르는 나뭇가지를 휘두르면서 말이야. 나도 도시를 지나가다가 그런 녀석들의 공격을 받고 여러 번 쓰러졌었다. 아이들은 늘 깔깔대고 웃었지."

그는 난간을 꽉 움켜쥐었다.

"그런 아이들이 지금은 다른 이름을 외치고 있다. 다른 힘으로 싸우는 놀이를 한다고. 공격을 받으면, 얼어붙은 듯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 있더군. 얼굴에 떠오른 웃음까지 가만히 멈춘 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아."

그는 뭔가 다른 말을 하려고 입을 열며 도시를 향해 공허한 손짓을 했다. 하지만 그대로 손을 내리고 당신을 바라봤다.

"자네와 나, 우리는 전사야. 우리가 꺼낸 무기의 무게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하지만 아이들은…"

그의 목소리가 조용히 잦아들었다.

"그게 불편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