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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0:19:48

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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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Gustave_Moreau_-_Hercules_and_the_Lernaean_Hydra_-_1964.231_-_Art_Institute_of_Chicago.jpg
《헤라클레스와 히드라》
귀스타브 모로 作, 1800년

1. 개요2. 특징3. 전승4. 매체에서5. 동음이의어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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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1280px-Lernaean_Hydra_Getty_Villa_83.AE.346.jpg
히드라와 헤라클레스를 그린 항아리.[1]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매우 유명한 불사신 물뱀 괴물이자, 헤라클레스의 두번째 시련의 주역이다. 에키드나 티폰의 자식이며, 케르베로스, 오르토스, 네메아의 사자, 키메라, 스핑크스와 남매지간이라고도 한다.[2] 티폰과 에키드나 사이에서 세번째로 태어났다고 한다.

2. 특징

스펙을 보자면 티폰의 자식들 중 가장 강력한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히드라는 머리가 여러 개인 독사로, 머리의 갯수는 전승마다 달라서 평범하게 1개(헤시오도스, 파우사나이스의 기록)에서 3개나 6개,[3] 심지어는 50개(시모니데스의 기록)로 묘사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론 알카이오스나 아폴로도로스가 제시한 9개인 버전이 제일 유명하다. 머리를 잘라도 다시 자라나며,[4] 마지막 머리 혹은 가운데 쪽의 머리는 단단한 황금 비늘로 덮인 거대한 불사의 머리다. 재생되는 머리는 뱀의 머리 모습을, 불사의 머리는 인간의 머리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전승도 있다.[5] 헤라클레이토스에 의하면 머리는 하나뿐이지만 자식들을 많이 대동하고 다닌 어미 뱀이었다고도 한다.

거기에 독액 뿐만 아니라 뿜어내는 숨결과 피(혹은 쓸개즙)마저도 신조차 두려워하는 맹독이나 다름없었다. 사실, 오히려 신들에게 더 두려울 만하다. 필멸자인 인간이 맞으면 순간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겠지만 그나마 곧 죽음으로써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러나 불멸자인 신이 맞으면 죽지도 못하는 채로 영원히 고통에 허덕여야 하기 때문. 이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불멸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 뿐이다.

3. 전승

헤라클레스의 12가지 시련 중 두번째 시련이 이 녀석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히드라는 아르고스의 남부에 있는 레르네(Λέρνη)[6][7][8]라 불리는 샘, 혹은 늪지대에 살고 있었다. 이 물가는 본디 포세이돈 다나오스의 딸들 중 하나인 아미모네[9][10]에게 선물해준 샘이자 신성한 성지 중 한 곳이었으나,[11] 히드라가 똬리를 틀고 있으면서 히드라의 독 때문에 물이 오염되거나 수원지에 물을 구하러 간 사람들이나 동물들이[12] 히드라에 잡아먹히거나 히드라의 독에 죽어가면서 처치곤란한 상황에 놓였기에 시련의 주역으로 발탁된 듯 싶다.[13]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맹독까지는 어찌저찌 피할 수 있었으나,[14] 문제는 성가신 재생 능력이었다. 이것 때문에 짧게 끝날 전투가 며칠이고 계속 이어졌다는 판본도 있었을 정도. 계속해서 히드라와 싸우던 헤라클레스는 잘라도 짓뭉개도[15] 계속 머리가 솟아나오니 아예 나올 구멍을 막자는 식으로 목 밑둥에 불을 붙여 재생 능력을 막는데 성공했다. 물론 혼자서 전부 처리하기엔 버거우니 조카(혹은 사촌) 이올라오스에게 지지는 걸 부탁해 히드라의 목을 단 하나만 남겨놓는데 성공하고, 뭘 해도 안 죽는 불사의 머리는 몽둥이로 찍어 짓이겨 버렸는데도 살아있자 깊숙이 땅을 파서 그동안 자른 히드라의 머리 전부와 불사의 머리만이 남은 신체를 그 땅속에 넣어 흙을 묻고 그위에 거대한 암석 덩어리를 깔아 봉인해 버렸다.[16] 그 헤라클레스도 조카(사촌 이올라오스)와 같이 와서 겨우 이긴 상대인 만큼 엄청 강한 녀석이었다. 머리가 50개 넘어갈 때까지 무뇌전술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좀 쉽게 이기지 않았을까? 이후 히드라는 물뱀자리 혹은 바다뱀자리가 됐다는 전승이 있다.

남동생인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 누나인 히드라의 맹독 공격을 막을 수 있기에[17] 히드라에 대한 강력한 대비가 되어 헤라가 헤라클레스의 첫 과업으로 네메아의 사자를 보낸 것을 후회하고 있을 거라고 여기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헤라는 히드라와 싸우던 중의 헤라클레스에게 거대한 게 카르키노스를 보내서 히드라랑 같이 협공하라고 했는데, 헤라클레스의 발꿈치를 공격했다가 오히려 밟혀 죽으면서 쥐포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게자리가 됐다는 전승이 있다.

헤라클레스가 세워야 할 위업이 10개였다는 전승에서는 헤라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트집삼아 히드라 퇴치를 빵구처리해 헤라클레스가 결국 2개의 위업을 더 세워야 했다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인정받지 못한 또 하나는 아우게이아스 왕의 가축 우리를 청소하는 일로 강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트집삼았다.

아무튼 헤라클레스가 이때 나온 히드라의 피(혹은 아폴로도로스의 《 도서관》에 따라 쓸개즙)를 적셔 만든 독화살은[18] 이후로도 수많은 사람들과 괴수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끝내는 헤라클레스 본인도 파멸로 몰아넣게 된다. 파도가 심하게 치고 있을 때 활을 바다에 겨누고 "당장 잠잠해지지 않으면 이걸로 쏘겠다"고 하자,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19]가 깜짝 놀라 파도를 진정시킬 만큼 히드라 독의 위력과 악명은 대단한 것이었다.

게다가 12고행 도중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난 헤라클레스가 태양을 향해 이 독화살을 쏘자, 기겁한 헬리오스[20]가 즉시 태양 마차를 올림포스로 되돌리는 바람에 멀쩡한 한낮이 밤으로 뒤바뀌어 버린 적도 있다.

불사신 켄타우로스 케이론이 히드라의 화살에 맞은 적이 있는데, 독이 너무나 고통스럽게 하는 나머지 불멸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했다. 차라리 필멸자라면 죽어버리면 그만인데 불멸인 신들은 죽지도 못하고 무한히 고통을 받으니 더욱 끔찍할 것이다.

헤라클레스 자신 역시 히드라의 독에 중독되었는데, 직접 몸에 들어간게 아니라 독이 묻었던 옷을 입었을 뿐이었는데도[21][22] 불구하고 전신의 피부가 모조리 타들어갔으며 옷을 벗어버리자 중독된 살이 마구 뜯겨나가서 처참한 몰골이 되어버렸다. 옷을 가져온 시종 리카스를 집어던져 죽여버릴 정도로 이성을 잃고 날뛰다가, 결국 헤라클레스 자신도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제물을 태울 때 쓰는 장작더미 위에 올라가 누워 백성들에게 자신을 불로 태울 것을 지시하며 최후를 맞았다.

이 독화살은 헤라클레스 사후 그의 제자 필로크테테스에게 상속되어, 훗날 트로이 전쟁에서 파리스를 처단하는 업적을 세운다. 마침 파리스의 첫 부인이던 님프 오이노네가 히드라의 독의 치료법을 알긴 했다지만, 자신을 버리고 새 여자랑 놀아난 남편에 대한 증오 때문에 파리스를 치료하길 거부해 끝내 죽게 내버려뒀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23]

케이론 사후 헤라클레스의 난동에서 벗어난 켄타우로스들이 화살촉과 거기서 비롯된 상처를 아니그로스(Anigros) 강물에 씻어냈는데,[24] 이 독 때문에 강물에서 악취가 나게 된 것도 모자라 그 강에 살던 물고기들마저 먹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전승도 있다.[25] 오염되기 전의 강물은 나병, 상피병, 등의 피부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4. 매체에서

거의 비슷하지만 마지막 머리가 불사라는 건 너무 사기이기에 보통 빼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수컷으로 묘사되거나 재생능력도 지워버리고 단지 머리가 많이 달린 대형의 뱀으로 바꿔 버리기도 한다. 어쨌든 센 건 사실이지만, 근래의 작품에선 도 맞으면 불사를 포기하게 만드는 독도 없애버리고 그냥 좀 쌘 잡몹으로 취급하는 듯. 지능도 낮게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뱀이라는데 대부분 다리가 달렸다. 거기나 2족 보행인지 4족 보행인지 원전처럼 다리가 없든지 작품마다 다르다. 심지어 용 날개도 달아주는 작품도 있다. 크기도 매체나 예술작품마다 제각각이다. 산만한 거대한 용으로 나오거나 그냥 일반적인 뱀의 크기로 작게 나올때도 있다. 아예 머리 하나짜리인 악어를 닮은 드래곤으로 묘사되기도. 히드라를 무찌르는 헤라클레스, 귀도 필리프 슈미트 作

한술 더 떠서 중~근세의 판화에서는 가재같은 등딱지와 다리를 달고 나온 적도 있었다. 불리할 때 게가 도와줬다는 신화의 요소를 어느 정도 살린 영향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조각가, 코르넬리스 코르트의 판화.

4원소설에 기반해 속성을 나누는 작품에서는 물뱀이었다는 원전과는 달리 이나 불속성이 붙기도 한다. 다만 히드라 또한 지저의 뱀(Chthonic serpent), 즉 지하세계 소속의 괴물이라는 말도 있고 특유의 맹독이 불꽃처럼 묘사되기도 하니[26] 원전에 완전히 어긋난 속성 배치는 아니다.

히드라가 있던 지역인 레르네도 히드라와 관련된 수식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령 던전 크롤에서는 일반 히드라와 네임드인 레르네의 히드라가 따로 있고, Warhammer 40,000에서 히드라를 상징으로 삼는 알파 리전은 과거 레르네안라는 정예 병과를 운용했었다.
파일:히드라6권.jpg }}}||

4.1. 예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히드라/창작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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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음이의어

6. 여담


[1] 자세히 보면 이올라오스 카르키노스도 그려져 있다. [2] 괴물들 간의 계보는 작가나 시인마다 말이 다 다른 편이다. 에키드나와 티폰이 부모라는 것 하나만큼은 공통적으로 전해지며, 그 외 형제자매들 간의 사이는 그냥 다 같은 부모 밑에서 나온 멀쩡한 남매들이라는 판본도, 그리스 신들만큼이나 개판이라는 판본도 있다. [3] 초기 신화에서는 6개의 머리를 지닌 버전이 유명했다고 한다. [4] 전승 중에는 머리 하나가 잘리면 2개로 자라나 헤라클레스가 이올라오스와의 협공으로 퇴치할 무렵에는 머리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난 버전도 있다. 디즈니판 헤라클레스에서 이 부분을 잘 재현. 처음에는 머리가 1개였다가 1번 헤라클레스에게 머리가 잘리고 나서는 3개로 늘어났고, 이후로 헤라클레스가 베어낼 때마다 머릿수가 늘어 나중에는 그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머릿수가 늘어나 버린다. [5] 홍은영이 그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불사의 힘을 지닌 머리 하나만 금색으로 표현되었다. 나머지 머리들과 몸뚱이는 그냥 초록색. [6] 정확한 의미와 어원은 불명이나 하티어에서 영향을 받은 지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샘, 우물, (물 따위의)원천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고. [7] 현존하는 곳으로,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 동쪽 해안 근처에 있는 선사시대 청동기 유적지이자 호수가 '있었던' 자리이다. 에게 해와 격리되어 생긴 민물 석호였으며, 4.7km 정도의 너비를 지녔다고 추정하고 있다. 벌목으로 인해 퇴적물이 쌓이고 오염되면서 병을 옮기는 습지가 되었다가 19세기 쯤에 완전히 말라버렸고, 지금은 물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는 유적지만 남아 있다. # [8] 디오니소스가 어머니 세멜레를 저승에서 빼내기 위해 들렀던 곳이자 저승의 입구라 불리는 알키오니아(Alcyonia) 호수와 동일시되기도 했다. 여기서 나오는 히드라는 그 입구를 지키는, 자신의 오라비인 케르베로스, 숲 속의 저승지기이자 남동생인 네메아의 사자와 비슷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물 속의 저승지기 역할인 셈. 이 호수는 데메테르에게 바쳐져 신성히 여겨지기도 했으나, 저승의 입구라 여겨지는 만큼 매우 위험한 곳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바닥이 없다거나, 수영을 하려고 해도 곧장 익사한다거나... [9] 이 때문에 레르네의 물가가 아미모네의 샘이라 불리기도 했다. 아미모네는 가뭄에 시달리던 때 물과 식량을 구하러 가다 사티로스에게 겁탈당할 뻔했는데, 이를 구해준 포세이돈과의 사이에서 나우플리오스 1세를 낳았고, 6대손으로는 팔라메데스의 부친 나우플리오스 2세를 두었다. 사족으로 아미모네가 위기에 빠진 만악의 근원을 따져보면 포세이돈이 원흉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고향 아르고스가 헤라의 소유물로 넘어가자 분해하며 아르고스 전역의 물을 죄다 말려버렸기 때문. 그래서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미모네의 사연을 듣고 찔리는 구석이 있음에도 능청스레 넘기며 손수 우물을 파주는 포세이돈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10] 아미모네가 50자매 중 장녀, 즉 아미모네의 큰언니이자 헤라클레스의 머나먼 조상(헤라클레스의 외증조부인 페르세우스의 외고조모)인 히페름네스트라와 동일시되는 판본도 있다. [11] 그렇게 중요한 곳치고는 흉흉한 전승이 하나 더 추가되기도 한다. 다나오스의 딸들이 첫날밤에 남편들을 죽이고 그 목을 따서 버린 곳이 바로 레르네의 호수였다고. 당연히 남편을 죽이지 않은 장녀 히페름네스트라를 제외한 나머지 49명의 딸들은 타르타로스에 떨어져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하는 형벌을 받았다. [12] 특히 히드라는 을 자주 잡아먹었다고 한다. [13] 여담으로 다나오스의 딸들이 첫날밤에 남편 목을 따서 버린 것 때문에 분노한 가정의 여신 헤라가 보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러면 히드라 입장에서는 헤라가 시키는 대로 일 열심히 하고 있었더니, 그 상사가 웬 근육돼지를 시켜서 지 남동생을 죽이고는 자신도 죽이라고 보냈다는 어이없는 소리가 되지만, 남동생의 원수를 갚고자 헤라클레스를 보곤 그에게 이를 잔뜩 갈고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여러 전승이 중복되고, 신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근친 살해도 꺼리낌없이 하는 그리스 신화 세계관이니 별 상관 없는 일이지만. [14] 대비를 대충 해도 문제 없었단 의미는 아니다. 코와 입을 천으로 단단히 가려서 히드라의 독을 피했다고.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헤라클레스의 폐도 강인하다는 걸 묘사하고 싶었는지 입가에 천을 둘렀다는 묘사는 자주 생략된다. [15] 헤라클레스는 항상 들고 다니던 올리브나무 몽둥이로, 이올라오스는 낫이나 검으로 히드라의 머리를 처리했다고 한다. [16] 산에 깔린 아빠 티폰과 비슷한 운명을 맞은 셈이다. 거기다 부자지간의 신과 영웅에게 호되게 혼났으니 좀 안 좋은 의미로 부전여전 + 수난이대라 할 수 있겠다. [17] 히드라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 최강의 갑옷이라고 한다. [18] 오비디우스의 <여걸들의 서한>에 나온 묘사로는 독이 매우 강한 나머지 화살촉이 새까맣게 변색되어 버렸다고 할 정도다. [19] 포세이돈인 버전도 있다. [20] 헬리오스가 아니라 아폴론인 버전도 있으며 이때의 사건으로 아폴론이 헤라클레스를 싫어하게 되었다. 버전에 따라서는 헬리오스가 봐 줬다는 전승도 있다. 사실 태양 마차의 열이라면 화살 따위는 접근도 못하고 타 버린다. 그래도 헬리오스든 아폴론이든 혹여나 자신들이 저 화살을 맞을까봐 무섭긴 했던 듯. [21] 게다가 원액도 아니라 헤라클레스가 히드라 독을 바른 화살로 네소스라는 켄타우로스를 쏘았고, 죽어가는 네소스의 피를 조금 바른 옷을 헤라클레스가 입은 것이다. 이렇게 희석된 게 피부에 조금 묻었는데도 천하의 헤라클레스를 끝장낼 만큼의 독성이 있었으니 원액 상태의 독은 얼마나 지독한 것일지 상상이 힘들 정도다. [22] 참고로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의 독화살로 네소스를 쏜 이유는 그의 두 번째 아내이자 생전의 마지막 아내였던 데이아네이라 때문이었다. 네소스는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리아가 강을 건널 때 사공 노릇을 하다가 데이아네리아에게 흑심을 품어 데이아네리아를 겁탈할 뻔했다. 이에 빡친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독화살로 네소스를 쏴죽였는데, 네소스가 물귀신 작전이라도 시전하기로 한건지, 네소스는 자기 몸에 히드라의 독이 돌고 있다는 걸 이용해, 데이아네리아에게 자기 피를 사랑이 식을 때 쓸 묘약으로 속여서 조금 받아놓으라고 했다. 데이아네리아는 그 말을 믿어 네소스의 피를 챙겨뒀다가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젊은 이올레라는 여성을 들여오자 열등감과 질투심 때문에 헤라클레스의 옷에 히드라의 독이 섞인 네소스의 피를 발랐고, 결국 이에 당한 헤라클레스가 고통스러워하다 죽게 된 것. [23] 오이노네는 뒤늦게 마음을 바꿔 파리스를 치료해주려 했지만 이미 파리스는 죽었고, 오이노네도 자살했다. [24] 스트라본의 <지리지>에 실린 묘사인데, 잘 알려진 필멸자를 삽시간에 죽여버리며 신조차도 고통에 허덕이게 할 수 있다는 위력과는 달리 그냥 좀 센 뱀독에 불과한 듯한 인상이다. [25] 이 악취는 20 스타디아 밖에서도 진동했다고 하며, 고대 그리스 기준의 스타디아 단위(1 스타디아=185m)를 적용할 경우 3.7km 밖에서도 냄새가 났다는 뜻이 된다. [26]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의 독이 섞인 네소스의 피가 묻은 옷을 입자마자 몸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으로 묘사한 그림도 있었다. # [27] 사이는 안좋았지만 그래도 남동생이었다고 한다. [28] 본인 머리카락에 자부심이 있을 정도로 미모에 관심이 많다. 카르키노스가 그녀에게 반해서 미모를 칭찬하고 키스를 받기도 했다. [29] 작가의 말로는 초대형 오나홀이 되었다고 한다. # [30] 정확히는 사기당했다고 봐야한다. [31] 슬레이어즈 세계의 일반인들 기준으로는 히드라가 가축으로는 영 쓸모없는 것 같다. [32] D&D 3.5의 히드라는 원래 가지고 있던 머리 수의 두배까지만 가질 수 있고, 원래 개수를 초과한 머리는 하루가 지나면 말라 비틀어져 죽어버린다. 그 규칙을 무시하면 이런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 [33] 백색은 천사, 적색은 용, 흑색은 악마, 청색은 스핑크스가 있다면 녹색엔 히드라가 있다. [34] 현실의 레르네 호수는 신석기 시대에 농부, 상인, 도자기 장인들이 살던 비교적 활발한 정착지였다가 초기 청동기 시대에 버려졌으며, 앞선 각주에서 말했듯 지나친 벌목으로 물이 오염되었다고 한다. 말라리아의 진원지가 되었을 정도라고. [35] 첫째는 오르토스, 둘째는 케르베로스. 키메라는 넷째+ 차녀로 추정되나, 다른 남매들의 순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36] 에키드나의 동생으로 히드라에게는 외삼촌이 된다. [37] 라돈 자체가 그 헤라클레스도 승리를 보장 못 할 정도의 괴물이다. 다만 다른 전승에서는 히드라의 독화살에 싱겁게 쓰러진다고 전해진다. [38] 그쪽은 다른 신들도 지레 겁에 질릴 만큼 흉흉한 예언을 받은 탓도 있지만, 라그나로크만 온다면 그 강하다는 천둥신 토르도 죽일 수 있다. 토르의 성격과 위상이 헤라클레스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과 둘 다 뱀독에 당해 죽은 걸 생각하면 꽤 흥미로운 부분. [39] 단순히 뱀처럼 생긴 육식성 어류라는 외형적인 요소만 있는 게 아니다. 곰치는 석호에 살던 히드라처럼 기수는 물론 담수에서도 살 수 있는 종이 있으며, 피부나 살, 내장 곳곳에 독을 지닌 종도 있다. 장어에 가까운 생물이라 그런지 히드라마냥 혈액 속에 독성 단백질이 흐르는 건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