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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콤옴보에 소재한 고대 이집트의 신전. 독특하게도 세베크와 호루스, 신 2위를 모시는 이중 신전의 구조를 취하였다.2. 상세
아스완에서 북쪽으로 약 28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콤 옴보 신전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 지어졌으며 나일 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기원전 2세기 초 프톨레마이오스 6세가 착공했고 프톨레마이오스 13세 시대에 들어서야 외부 다열주홀이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추정한다. 이후 로마 제국 시대 들어서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외벽을 지어주긴 했지만 지금은 다 파괴되어서 외벽의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이집트와 로마가 쇠퇴하자 인근 주민들이 건물들을 짓기 위해 석재들을 싸그리 떼어갔기 때문이다. 그나마 1893년에 대대적인 발굴 작업으로 쌓여있던 모래를 치울 수 있었다.당시 콤 옴보 일대는 악어신 세베크 신앙의 중심지였다. 이집트 신왕국 시절부터 세베크 신관들이 거주하며 신을 섬기던 악어 신앙의 최고 중심이었다. 그래서 이 곳 주변에서는 신성한 악어들이 땃땃한 햇볕을 쬐며 누워있는 모습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콤 옴보 신전 역시 세베크 신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다만 독특하게도 신전의 정확히 절반은 세베크 신에게, 나머지 절반은 호루스 신에게 바쳤다. 그래서 신전의 입구도 2개, 성소로 들어가는 홀도 2개, 성소도 2개로 이렇게 신전 전체가 축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다.
콤 옴보 신전의 복원도. 잘 보면 탑문에 난 입구도 2개, 다열주홀로 들어가는 입구도 2개, 내부의 성소도 2개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건 저 다열주홀 일부뿐이다.
신전의 축을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사원은 하늘신 호루스에게, 오른쪽에 있는 사원은 강의 신 세베크의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 성소로 들어가기 전에 세워져 있던 다열주홀 밖에 없다. 다열주홀 앞에 세워져 있던 독특한 모습의 사다리꼴 탑문은 진작에 무너져서 기단밖에 안 남았고 가장 중요한 성소는 싸그리 무너져서 형체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나마 다열주홀의 파피루스 꽃봉오리 기둥이 볼만하다. 다열주홀 내부 방들의 벽화에는 파라오가 신들 앞에 나아가기 전 스스로를 정화하는 모습, 그리고 셰사트 여신이 신전 일대를 정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1]
앞서 언급했지만 이 곳은 악어 신앙의 중심지였다. 동물을 숭배하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악어를 포함한 동물들도 미라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때문인지 이 곳에서는 300여 구가 넘는 악어의 미라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들 중 몇 구는 인근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니 한 번 가 보면 좋다. 악어 특유의 딱딱한 껍질이 잘 보존되었을 뿐더러 보존 상태가 상당히 좋아 2천 년도 전에 죽은 악어 미라치고는 매우 그럴듯한 모습이다.
[1]
특히 사원 뒷벽의 안쪽 면에 새겨진 벽화에는 칼이나 대접 같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수술용 도구들이 그대로 새겨져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