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5:07:44

믿고 거르는 고대가드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고려대학교 농구부

1. 개요2. 목록3. 원인
3.1. 지명 받은 프로 구단에는 이승현 이종현이 없다3.2. 대학 시절에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기와 스킬을 갖추지 못했다

[clearfix]

1. 개요

2013년도 이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고려대학교 출신 가드들이 농구팬들의 기대치만큼 팀을 이끌지 못하는 모습이 나오자, 어느새부턴가 농구팬들이 프로에서 뛰고 있는 고대 출신 가드들을 부르기 시작한 별명. 고대 출신 가드 유망주들이 나오는 기사마다 꼭 하나씩은 달리는 댓글 중 하나다.

2. 목록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믿고 거르는 고대가드/목록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3. 원인

역대 KBL 드래프트를 살펴보면 그 시기에 각 대학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프로에 데뷔해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비교적 최근인 2013년도 드래프트까지도 이게 이어졌다.

역대 드래프트 결과 중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나 타이틀 홀더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도 주요 선수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명지대 한양대 동국대 성균관대 건국대 단국대 상명대 기타
1998년 현주엽
신기성
김택훈 이은호 윤영필 박재일
표명일
정락영
강기중
1999년 조상현
조동현
김성철
강혁
2000년 이규섭
김기만
이정래
강대협
은희석 임재현
2001년 전형수 송영진
황진원
김승현
2002년 김주성
박지현
정훈
진경석
이한권
2003년 이현호
오용준
김동우
2004년 이정석 한상민 양동근 김현중
2005년 김일두
김동욱
방성윤 김효범(뱅가드대)
2006년 주태수 전정규 이현민 이시준 김학섭
조성민
2007년 김영환 김태술
이동준
양희종
이광재
박상오
함지훈

정병국
우승연 김봉수
송창무
정영삼
2008년 차재영 하승진 윤호영
강병현
김민수 정재홍
기승호
천대현
2009년 박성진
박진수
김강선 허일영
2010년 이정현
박형철
박찬성
안재욱
류종현
박찬희 변기훈
2011년 정창영
유성호
김태홍
오세근
김선형

함준후
김현민 최진수(메릴랜드대)
2012년 김승원
장민국
최현민 박래훈 김시래
박지훈
차바위 최부경
2012- 13년 박경상
김지완
장재석
임동섭
유병훈

정성수
김현수
2013년 박재현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이재도 이대성 (중앙대 중퇴 및 브리검 영 대학교)
2014년 이승현
김지후
김준일
허웅
김기윤

최승욱
정효근
2015년 문성곤
이동엽
한희원
최창진
이대헌
서민수
정성우 송교창( 삼일상고)
2016년 이종현
강상재

최성모
최준용
천기범
박인태
박지훈
박재한
2017년 김낙현 허훈
안영준
양홍석
김국찬
이우정
유현준
2018년 박준영
전현우
김준형
우동현 변준형 서현석 권시현 김한솔 서명진(부산중앙고)
조한진(동해규슈대)
2019년 박정현
김진영
김경원
양재혁
김훈
문상옥
김세창

이진석
박찬호
권혁준
전성환
곽동기
2020년 이우석 박지원
한승희
전형준
박진철
이준희
이근휘
오재현
이용우 윤원상 차민석(제물포고)
2021년 하윤기
신민석
이원석
이정현

특징이 한 가지 있다면, 로터리 픽에 유력한 선수가 걸리면, 그 출신 대학교의 동료 선수들도 1라운드에 지명받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그 단적인 예는 2007년 2012- 13년, 2014년 드래프트가 그랬다. 왜냐하면 가장 손발을 오래 맞춰왔기에 최상급의 경기력을 유지해왔으므로 자연스럽게 지명될 확률이 높았던 것이다.

이처럼 로터리 픽이 유력한 선수들은 진작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2010년대 초반까지는 프로에서 지명을 받자마자 바로 활약을 했기에 최근에 들어서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즉시전력감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농구팬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특히 가드 포지션의 경우 로터리 픽에 선택된 가드들이 레전드 급의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았고, 2010년대를 보자면 상위 로터리 픽에 들어간 가드인 박찬희, 이정현, 김선형, 김시래, 김민구, 두경민, 허훈 등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은 그런 농구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대학리그에서 왕조를 구축한 고려대 출신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보여주며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이에 대한 분석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3.1. 지명 받은 프로 구단에는 이승현 이종현이 없다

정확히는 포워드, 센터진이 부실할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위의 문단에서 2010년대 상위 로터리 픽에 들어간 가드들이 배정된 팀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처럼 로터리 픽에 꼽힌 가드 포지션들의 선수들도 신인시절에는 본인 혼자만의 힘으로 수위급 가드 물망에 올랐다기 보다는 나머지 팀원들의 공로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박재현, 김지후, 이동엽 등이 지명된 당시 삼성과 KCC를 보면 포지션에서 어딘가에서 나사가 빠진 곳이 있기에 공수 부담이 가중되어 대학시절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다만 다른 측의 시선에서는 오히려 대학 시절 이승현, 이종현의 수혜를 입고 편하게 농구를 했기 때문에 프로에 와서 본실력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3.2. 대학 시절에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기와 스킬을 갖추지 못했다

대학농구 지도자들이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점이기도 한데, 성적에만 혈안이 되어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드리블, 수비 로테이션, 슈팅 밸런스를 잡아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단적인 예로는 1픽임에도 불구하고 농갤 아이돌로 취급을 받는 장재석 문성곤, 김종규[2]이 있다.

장재석은 그 사이즈 치고는 대단한 운동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슈팅 밸런스와 공격기술의 부재 때문에 지금까지도 매경기마다 농구 팬들에게 빅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으며,[3] 문성곤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수준급의 공수 포텐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학 시절엔 이승현, 이종현에게 공격을 맡겨 사실상 외곽 해결사로서의 롤을 부여하지 않았다. 프로 지명 이후에는 팀내 장신 라인업의 핵심인 양희종이 커리어 로우를 찍고 오세근이 혹사와 부상으로 결장 중인 와중에 순위 싸움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벤치 멤버에게 출전 시간을 매우 적게 할애한 탓에,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1년차 시기였던 15-16시즌에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4]

믿거고 가드들을 보면, 박재현, 이동엽은 스피드, 키 외에는 사실상 장점이 없는 상황이며, 김지후는 슈팅이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긴 하지만 수비 조직력 및 공격 기본기에서 약점을 보여 프로 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약점들이 드래프트 후배들에게도 똑같이 적용 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2016년 드래프트 빅 3로 불렸던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가 기대보다는 못 미친 활약으로 프로에서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반면 바로 전년도에 3순위로 뽑힌 고졸 출신 송교창은 데뷔 시즌 D리그에서 폐관 수련을 하며 기량을 쌓아 2년차에 리그에 적응해 그 시즌 기량발전상까지 받았다. 특히 국내 역대급 센터 자원이라는 소리를 고교 1학년 때부터 들어왔고 대학교 신입생 시절 프로 선배들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종현과 비교했을 때는 더 안타까운 상황. 이처럼 당장 대학을 4년 다 채우고 나온 선수들이 기대치만큼의 포텐을 보여주지 못하자 농구팬들은 당장 프로에 갖다놔도 될 정도의 애들을 데려가 놓고 실력을 키우기는커녕 부상당하게 만들고[5]선수단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이야기다.] 기량이 떨어지기만 하면 대체 대학교 4년을 꽉 채워서 프로에 보내야 할 이유가 있냐?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초고교급 선수들이 미래에 어떤 선수가 될지 보여줄 좋은 예가 있다. 중앙대 4년을 꽉 채우는 조건으로 입학했지만, 성인 국대 참여 이후 2017 드래프트 얼리 진출을 선언한 양홍석과 스페인 농구리그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돌아온 양재민,[6] 대학 선배 정효근에 이어 얼리 진출을 하는 유현준이 있다. 과연 대학교 4년을 꽉 채우고 드래프트로 나오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이 세 유망주가 증명해줄 것으로 보인다.[7][8]

대학 감독들이 성적에 연연해 KBL 진출에 맞도록 신인을 키우지 않는 현상은 한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NCAA 농구 리그 시스템에서도 대학팀들이 성적이 중요하다며 NBA에 맞춰 신인을 키우는 것보다 성적을 내려고 한다. 이 때문에 팀의 명성이나 권위가 센 일부 대학교들은 NBA 진출을 노리는 고교생들이 오히려 기피하는 편이다. 유스팀과 프로팀이 따로 노는 미국식 학원 스포츠 자체의 문제점인 것이다. 한마디로 대학 주제에 프로처럼 군다. 온전히 프로팀이 원하는대로 유소년 선수를 키우려면 유럽식으로 가는 수밖에.

가장 이런 쪽으로 악명 높았던 학교로는 시라큐스 대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짐 뵈하임 감독이 30년 이상 재임하면서 오로지 2-3 지역방어만 시키면서 수비 전술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유망주들이 대놓고 기피했었다. 반대로, 팀과 헤드코치가 유망주의 NBA 진출가능성을 높여주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학교는 SSS급 유망주들이 몰려들어와 번호표 대기를 받거나, 아니면 아예 좀 약한 학교에서 자기가 다 해먹는 1옵션으로 1년 빡세게 뛴 다음 NBA로 빨리 가버리는 원앤던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켄터키 대학교의 존 칼리파리 헤드코치의 드리블 드라이브 오펜스가 그러한데, 이 학교는 칼리파리가 유망주 학생들의 NBA 진출 컨설팅을 잘 해주는데다, 드리블 드라이브 오펜스 시스템은 듀얼가드 에이스의 피지컬과 스킬을 극한으로 뽑아먹는 선수빨 크게 타는 오펜스라, 시스템에 맞기만 하면 NBA에서 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듀얼가드 유망주들이 서로 가려고 번호표 뽑고 대기타는 것이다.
[1] 이 기록은 허훈이 17-18시즌 평득 10점을 넘기면서 깨지긴 했다. [2] 프로 데뷔하고 몇 년간 공격에서 나사가 빠진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마족규'란 별명으로 채팅창이 도배가 된다. 그 후 중거리 슈팅 능력도 갖추는 등 조금씩 발전해 나갔다. [3] 물론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수비는 일취월장했으며 16-17시즌에는 공격력도 나름 준수해졌다. [4] 사실 5라운드 시점에서는 KCC 모비스가 크레이지 모드를 달리고 있었고, 6위권과의 승차가 꽤나 벌어진 상태였기에 맘 편하게 6강 PO를 대비한다는 선택지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총력전을 선언해놓고 승률은 9승 9패로 딱 5할을 찍었으니... [5] 심지어 이종현 모비스 입단 후 재활 훈련을 하기 전까지 "이렇게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은 처음 경험해 본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상 아마추어 단계에선 부상 관리고 재활이고 교정이고 뭐고 [6] WKBL 양원준 사무국장의 아들이다. [7]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팬들이 고교 졸업 후 바로 또는 대학에 가도 얼리로 나오라며 외쳐도 선수들 자신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이다. 송교창이 얼리로 나오는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을 빚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리고 정유라 건으로 인해 앞으로 얼리 엔트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얼리 엔트리를 하면 3학년 때 진출하지 않는 이상 학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자퇴생 신분으로 참가할 수도 있는 것. 만일 조기은퇴를 할 경우 다른 스포츠보다 학연이 유독 심한 농구계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희석 감독과 이상윤 감독은 얼리로 나올 지는 선수 자신의 뜻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8] 하지만 송교창의 얼리 진출 이후 초고교급 선수이나 프로급 기량을 갖춘 저학년생들의 프로직행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당장 초고교급 선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오세근도 후배 양홍석의 얼리 진출을 대단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