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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장계란밥
계란 프라이에다 밥, 간장과 참기름을 함께 비벼먹는 음식이다. 간단하면서도 맛있고 든든해 자취생부터 직장인까지 가리지 않고 해먹는 요리이다.
바리에이션으로 고추장, 케찹 등을 넣거나 볶음밥에 같이 볶아서 먹는 경우도 있다. 참기름 대신 버터를 넣어 먹기도 한다.
2. 반숙 달걀밥
한국의 식문화 중 하나. 밥에 달걀을 넣어 먹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미리 익힌 반숙란을 밥 위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갓 지은 뜨거운 밥에 날달걀을 넣어서 밥의 열기만으로 달걀을 익힌다.이것은 뚜껑이 있는 전통 밥 주발에 어울리는 방식인데, 갓 지은 뜨거운 밥을 식지 않게 얼른 퍼서 주발에 담되 밥 위를 오목하게 만들어서 달걀을 깨어 넣는다. 그 위에 밥을 덮거나 주발 뚜껑을 닫아두어 살짝 익히는데, 오래 놔두면 완숙으로 익힐 수도 있다. 공기는 크기도 작고 열이 금방 식으므로 반숙이 잘 되지 않는다. 반숙이 잘 되도록 아예 미리 데워놓은 뚝배기를 쓰기도 한다. 여기에 간장을 넣고 비벼 먹는다. 이때 국간장(조선간장)이 왜간장보다 잘 어울리지만 그것도 취향에 따라 다르다 할 것이다. 또한 취향에 따라 참기름을 넣을 수도 있지만 비빔밥과는 달리 느끼함이 극심해지므로 처음이라면 먼저 한쪽에 조금만 넣어서 기미를 보는 것이 현명하다.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넣으면 오메가3를 보충할 수 있어서 좋다. 지극히 간단하지만 갓 지은 쌀밥과 바로 익힌 반숙 달걀과 조선간장의 조합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음식이다.
예전에는 많이 먹었으나 현대 식생활에서 주발을 밥그릇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고, 또 가마솥에서 막 퍼낸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이는 밥이 식탁에 오르는 일이 드물고, 주로 전기밥솥에서 밥이 된 후 보온 상태가 된 밥이 식탁에 오르게 되어 많이 잊혔다. 다만 보온된 밥이라도 전자레인지의 도움을 받으면 반숙 달걀밥을 만들 수 있다. 밥 위 쪽을 오목하게 만들어서 날달걀을 깨어 넣고 전자레인지로 취향에 따라 30초~1분 가량 가열하면 된다.
GS25에서 반숙비빔란이라는 제품을 내놓았는데 미리 익힌 반숙란이 들어간 제품이다. 버터향이 나는 간장과 반숙 계란 2개가 한 세트. 반숙을 하기 위해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했는지 껍데기가 잘 벗겨지지 않는 계란이 많다.
3. 타마고카케고한(卵かけご飯)
3.1. 개요
주로 일본에서 먹는 방식으로 일본의 식문화 중 하나다. 일본에는 날달걀을 좋아하는 사람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게다가 다양한 변주 식단도 갖추고 있다. 간 마즙을 같이 섞어 비비거나 낫토와 조합하는 경우도 많고 날계란을 우동 면에만 비벼 먹기도 한다. 당장 한국도 비빔밥, 육회, 쌍화차 등에 날계란을 올려 먹거나[1] 계란장을 날계란으로 하기도 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날계란을 활용한 요리는 찾아볼 수 있지만, 일본 수준으로 음식 문화에서 날계란을 폭넓게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 전체 국가 중에서 한국도 희귀할 정도로 날계란을 좋아하는 편으로 애초에 달걀을 생식하는 나라가 드문 편이다.일어로는 卵かけご飯(타마고카케고한, Tamago Kake Gohan)이라 하며 로마자 표기를 줄여서 'TKG'라 쓰기도 한다. 번역하자면 '달걀 올린 밥' 혹은 '달걀 덮은 밥' 정도의 의미이다. 레시피를 보면 알겠지만 자취생들이나 혼자사는 사람들이 주로 해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일본은 돈부리 같은 음식 등에 날계란이 폭넓게 사용되다 보니 계란의 신선도, 유통기한 기준이 생식 기준에 맞춰져 있어 엄격한 기준으로 유통된다. 소매 단위에서는 적은 식사량 등과 겹쳐 10알 들이 계란이 가장 폭넓게 유통된다.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이 요리를 위해 계란밥 전용 간장과 콘비프 등 부가 재료들도 팔며, 각종 타마고 카게 고한 전용조리 도구와 전용 달걀들이 일본 시중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유통된다. 일본의 날계란 사랑에 대한 글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일본식 달걀밥을 해먹는 것은 웬만하면 추천되지 않는다. 일본은 워낙 날달걀을 즐기기 때문에 달걀 품질 관리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엄격하고 보수적이며, 달걀 유통 기준을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상태로 정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조리해서 먹는 것을 전제로 유통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날달걀을 먹는 경우가 있는 한국과 비교해봐도 계란의 유통기한은 절반 정도로 짧게 잡으며 유통 과정에 요구되는 온도 등의 규정도 일본이 훨씬 엄격하다. 날계란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서양권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다. 나라에 따라서는 살모넬라균에서 안전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이런 곳에서 달걀밥을 한 번 잘못 먹었다가는 큰일난다. 한국에서 날달걀에 비록 밥은 아니지만 라면을 찍어먹다가 식중독으로 입원한 사연
한국에서 날달걀을 밥에 곁들여 먹고 싶다면 가급적 산란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냉장 유통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날달걀로 취식해도 안전하도록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유통 기준이 일본처럼 빡빡하지는 않기 때문에 선도가 떨어져 비린내가 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한국 일부 유통업체에서 전날 수확한 달걀을 당일에만 판매하는 초신선란을 팔기도 한다.
타마고+고항을 붙여서 타마고항이라는 말장난을 치는 간장계란밥 간장 브랜드도 있다.
3.2. 역사
불교의 영향이 깊었던 일본에서는 본격적으로 달걀을 먹기 시작한 것이 메이지 시대부터라고 전해진다. 사실 전근대 시절이라 해도 암탉을 마당에 기르기만 한다면 신선한 달걀을 섭취하는 건 문제도 아니지만, 일본은 전통적으로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 금지령 같이 육식 자체가 억압되어 있었기에 닭고기의 부산물에 가까운 달걀의 생산과 소비도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닭을 길러야 달걀을 빼먹을 텐데, 육식을 못하는데 굳이 닭을 길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일본이라고 고기를 아예 먹지 않고 살아간 금욕 사회는 아니지만, 신선한 달걀을 다량으로 확보하는 것 자체가 근대적 육식 축산 문화가 정착해야 가능한 일인 것은 사실이다. 전근대 시기 일본 축산 환경에서 일반인들이 오늘날처럼 손 쉽게 계란을 섭취하는 일은 불가능했다.[2]지금처럼 거대화된 도쿄가 아닌 에도 시대의 에도는 토지의 80%가 무사 계급의 소유였고, 서민들은 나머지 20%에서 나가야(長屋)라고 불린 4평 반짜리 쪽방이 달라붙은 연립주택촌에서 살아야 했다. 특히 축산업은 에도 밖에서나 가능하다 보니 일본에서 우유나 달걀은 귀하신 분들이나 먹는 비싼 사치품이었고 서민들은 감히 사서 먹을 엄두를 못 냈다.
실제로 일본에서 날달걀밥을 먹기 시작한 것은 고도 경제 성장이 일어난 전후에 들어서다. 달걀을 손 쉽게 먹을 수 있게 된 뒤로는 외식 산업 등이 발달하여 이미 큰 매력이 없는 존재였지만 한 끼의 단가가 싸고 또 식사에 소비하는 시간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주로 독신이나 조리 능력이 없는 이들을 중심으로 유행했다. 여기에는 지진, 화재에 취약하다보니 집안에서 화기를 다루는데 상당히 엄격한 일본의 목조주택 위주 주거환경 영향도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별개로 날달걀 특유의 식감 때문에 모든 일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다. 일본에서 편의점이나 중화요리점 같은 외식 산업이 번성한 후로는 오히려 날달걀밥 자체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3.3. 조리법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달걀을 풀어서 넣느냐, 그냥 넣느냐이다. 사실 요리인지도 애매한 음식이라 제대로 된 조리법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흰자에 거부감 들면 노른자만 넣든지, 흰자든 노른자든 상관 없으면 그냥 부어버리든지, 계란을 풀어서 넣거나, 노른자를 제거하고 흰자만 넣어서 먹든 취향 나름이다.
일본 요리 블로그 등에 레시피가 올라와있기는 하지만 그건 그냥 그렇게 먹었더니 맛있더라 수준의 이야기고 그냥 밥 위에 계란을 얹으면 그게 바로 다마고카케고항이다.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계란을 얹더라도 보온 정도의 따뜻한 밥이면 약간 식는 것뿐이지 먹는 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그냥 날달걀만 넣으면 비리기 때문에[3] 간장이나 소금을 넣어서 간을 하는 경우도 있고, 김치, 츠케모노, 김, 낫토와 함께 먹는 경우가 있으며 이것들을 밥에 섞느냐 아니면 그냥 따로 먹느냐도 취향 문제. 계란을 얹을 때도 밥에 홈을 파놓고 거기에 계란을 넣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밥이 뜨거울 경우 계란이 반숙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을 싫어하여, 혹은 그냥 귀찮아서 그냥 바로 얹는 경우가 있다. 한편으론 아예 반숙 계란프라이를 부쳐서 밥에 올리고 간장을 넣어 비벼서 먹는 것도 많다. 일단 얹은 다음에는 밥과 잘 섞는 것이 보통이지만 처음부터 조미료를 넣어서 섞어놓은 계란을 밥 위에 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역시 간장 치고 참기름 조금 넣어서 간과 냄새를 잡고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메이저. 이때 간장은 왜간장(양조간장, 진간장)을 넣는다.[4] 참기름과 간장, 김치에 의한 간이 좋은 조화를 이루어 비린 맛을 잡아주는 점 역시 기여한다. 번들거리며 살짝 미끈거리는 듯한 느낌이 싫다면 이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30초~1분 정도 돌려주자. 계란이 익어서 식감이 살짝 달라진다.
넣는 것도 소금, 간장, 우스터 소스, 고추장, 간장+ 마요네즈 등으로 다양하다. 결국 개인의 입맛에 맞춰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참고로 달걀을 넣을 때 전부 넣는 경우과 노른자만을 넣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밥에 날달걀을 얹기만 하면 달걀밥인 셈. 취향에 따라 후리카게 혹은 김가루를 뿌리기도 하며, 여기에 마가린이나 시중에 파는 가공버터를 반 숟갈 떠서 섞으면 고소함이 그야말로 배가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뚜껑 있는 그릇을 끓는 물에 삶아 뜨겁게 달궈(화상주의) 뜨거운 밥을 넣은 다음 그 위에 날계란을 얹은 다음 섞지 말고 뚜껑을 덮고 보자기 등에 싸서 30분 가량 기다린다. 그 다음 그릇을 열어보면 계란이 완전히 익은 것처럼 굳지는 않았는데, 날것 냄새도 나지 않는 적절한 상태가 되어 있다. 여기에 간장이나 양념 등으로 간을 한 다음 먹으면 새로운 맛이 난다.
한편, 이걸 기름 두른 웍에다가 넣고 신나게 볶아주면 황금 볶음밥이 된다. 다만 계란과 섞고 나서 바로 볶으면 계란이 겉돌고, 10분 정도 냅둬서 밥에 계란물이 섞이게 해야 잘 된다.
밥 위에 참치와 케첩을 섞어먹으면 매우 맛있다. 들기름 대신 참치 기름을 이용하는 게 포인트. 베이크드 빈즈도 꽤 잘 어울린다. 케첩을 넣는 방식은 일본에서도 있는 방식으로 오므라이스에 케첩이 들어가는 거랑 비슷한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참치를 넣는 게 아니라도 케첩은 계란과 조화가 좋고 간장과도 어울리는 편이라 맛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여기에 마요네즈를 넣기도 한다.
바리에이션으로 밥 대신 소면으로 대체한 간장계란면도 있는데, 계란의 고소함과 국수의 부드러운 식감이 조화가 잘 맞아서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3.4. 일본 외 국가에서
일본 만화를 통해 해당 식문화를 접한 사람들은 우메보시나 낫토[5]처럼 일본 식문화에 얼마나 친숙해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처럼 보기도 한다. 한국 지사에 파견 나온 일본인이 도시락 대신 편의점에서 햇반과 달걀을 사다 급조 달걀밥을 해먹자 주위 한국인 직원들이 식겁하더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 취향이 아니라 달걀 삶는 게 귀찮고 성미가 급해서 그냥 말아먹는 사람도 있다.서양권에서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 호텔 퀸시》의 에피소드에서는 별의별 기괴한 음식을 다 먹는 서양인이 날달걀을 깨트려서 밥에 넣는 걸 보고는 몸서리치는 경우가 있었다. 사실 이건 국가마다 다른데 영국에서는 80년대 보건부 차관보 한 명이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잘못했다가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영국에서는 모든 산란계에 살모넬라균 예방 접종을 실시해서 현재로써는 살모넬라균 위험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70년대 미국에서 제작된 복싱을 주제로 한 영화 록키에서는 주인공 록키가 날달걀 여러 알을 깨뜨려 컵에 담아 원샷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국에는 날달걀을 먹는 식문화가 서부 몇몇 지역에만 있기에 이는 굉장히 호러블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6]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돌솥밥에 넣어 먹을 정도로 좋아한 모양이다.[7] 기운이 없을 때마다 특식으로 주문해 먹기도 했다고. 2007년 인터뷰에선 어린 시절 달걀밥을 좋아했는데 많이 먹지 못해 지금은 일식집에 가면 꼭 달걀 먹는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3.5. 매체에서의 등장
코미디 프로그램 《 유머 1번지》의 코너인 《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는 김형곤 회장이 가난하게 자라 평생 동안 날댤걀밥에다 간장 넣어 밥 비벼먹고 사는 것을 싫어해서 사귀던 애인을 버리고 전임 회장의 딸에게 데릴사위로 장가를 갔고 기업을 물려 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양종철 이사가 띨띨하게 굴어서 김형곤 회장이 갈궈도 양종철 이사가 "누나!"라고 외치면 김형곤 회장은 그 자리에서 버로우한다. 양종철 이사는 전임 회장의 아들인데 워낙 멍청해서 자질이 없다 보니 회사가 아들이 아닌 사위에게 회사를 물려준 것이다. 결국 김형곤 회장도 반쯤 바지사장인 셈이다.드라마 《 트릭》에서는 나카마 유키에가 여름에 밥 대신 아무것도 안 넣은 빙수에다가 노른자만 넣어서 비벼먹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만화 《 아따맘마》에서는 엄마가 아침을 차릴 여유가 없으면 내놓는 메뉴로도 나온다. 가끔은 저녁 메뉴로 또 내놓기도 한다. 다만 오동동은 날달걀을 잘 먹지 못해 달걀 프라이를 먹는다. 짜투리 프로그램인 '쿠킹 스튜디오'에서는 중화풍으로 참기름과 굴소스를 볶은 소스를 올리는 레서피도 선보였다.
만화 《 은수저 Silver Spoon》에서 주인공 하치켄 유고가 오오에조 농업고교에 입학한 후 처음 먹은 음식이다.
《 누라리횬의 손자》에서 케이카인 유라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웹툰 작가 자까가 이 음식(정확히는 간장계란밥)을 무척 좋아해 자주 해먹는다. 작가의 작품들에서 많이 언급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 그녀는 나를 싫어해》의 한자기는 거의 모든 요리에 날계란을 토핑으로 얹어서 비벼먹고는 한다. 라면에 비빔냉면에 프라이드 치킨(...)까지.
만화 《 하이큐!!》의 주인공 히나타 쇼요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드라마 《 블랙페앙》의 주인공 토카이 세이시로가 자주 먹는 음식이다.
만화 《 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에서 요리를 못하는 후쿠자와 사쿠에게 유키치가 가르쳐 주는 요리로 나오지만 계란을 깰 줄 모르는 사쿠를 딱한 눈으로 쳐다보는건 덤. 이후 다 만든밥에 재뿌리는 격으로 사쿠가 간장을 한병 다 붓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만화 《 은혼》에서 카구라(은혼)가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4. 계란 프라이 식단
현대 한국에서 많이 먹게 된 방식. 전통적으로는 달걀을 번철에 프라이로 지져내는 것보다 주로 가마솥에서 수란을 떴다. 심훈의 상록수에 보면 잔칫날 수란을 뜨는 묘사가 등장하기도 한다.특히 달걀이 귀하던 시절에는 시골에 달걀(계란)꾸러미란 게 있을 정도로, 달걀 한 알 한 알을 짚으로 싸서 거래하거나 선물할 정도로 대접을 받았다. 거기에 미군 시장에서 흘러나온 버터나 마가린을 함께 비비고 간장 한 방울을 떨어뜨려 먹으면 그 시절에는 손 쉽게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비교적 고급 별식이었던 셈. 일명 버터 비빔밥. 하동관 등 오래된 곰탕집에서 계란을 깨어넣고 깍두기 국물을 부어먹는 것도 같은 영양 보충의 원리였다. 미국의 영향으로 달걀밥에 버터와 간장 바리에이션을 쓰게 된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또한 날달걀을 쪽 빨아 먹는 게 목에 좋다고 하거나[8] 거의 날달걀에 가까운 수란을 먹기도 하는 등 날달걀을 생식하는 관습 역시 나름대로 존재했다.
그냥 귀찮을 때 계란 프라이 하나 부쳐서 김치랑 먹는 게 한국인 입맛엔 부족할 것이 없으나,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간장계란밥이 있다. 계란을 부쳐서 간장 조금 넣고 비빔밥마냥 비벼 먹는 것이 끝. 90년대생은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식단으로 추억보정도 된다.
LoL 프로 게임판에서는 영원히 고통 받던 이 선수의 간장계란밥이 유명하다(...) 사실 개인 방송에서 밝히길 먹을 게 없어서 먹은 게 아니고 계란밥이 맛있어서 야식으로 컵라면과 함께 종종 해먹던 것이라고 하는데, 열악한 모회사의 사정과 월급 연체에 대한 친형의 폭로 등이 겹쳐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간장계란밥을 먹으며 연습하는 스베누 선수들'이라는 오해를 샀다.
일본의 경우 '메다마야키돈'(目玉焼き丼)이라 부르며 이름처럼 돈부리의 일종으로 취급한다. 비벼먹는 것을 기피하는 일본 식문화 특성상 밥 위에 달걀 프라이를 얹고 간장만 끼얹은 채 그냥 먹거나, 혹은 달걀 프라이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간장이 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한 뒤에 먹는다. 최근에는 한국식으로 참기름과 깨소금을 곁들이는 방식이 선호되기도 한다.
5. 계란범벅
2017년에 한국 트위터에서 유명해진 레시피중 하나로, 참기름을 두른 팬에 계란을 까서 흰자만 저어서 익히다 간장 반스푼 넣고 불을 끈 후 노른자를 터트린 후 10초간 잔열로 익혀서 밥 위에 얹으면 완성이다. 원본 트윗 아카이브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굴소스가 들어가기도 한다.6. 달걀 껍데기 속에 지은 밥
달걀 내용물을 비운 껍질에 불린 쌀을 넣고 물에 적신 한지를 붙인 다음 여열이 남은 재 속에서 구운 밥. 주로 여자 어린이들이 소꿉놀이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았으나, 때론 경남 지역의 향토 음식으로 등장하기도 하여 달걀온밥 또는 달걀고드밥이라 불렸다.
레시피로 달걀을 다 빼내지 않고 어느 정도 남긴 후 쌀과 잘 섞어서 밥을 만들기도 하며 가끔씩 밤과 대추를 넣기도 한다. 이렇게 해먹으면 달걀의 향과 맛이 밥에 은은하게 배어들어가 옛날 간식거리로 곧 잘 해먹었다.
[1]
과거에는 더 흔했으나, 현재는
살모넬라균,
식중독 등에 대한 우려로 식당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2]
이런 이유 때문에
에도 시대 정통 에도마에
초밥에서 가장 비싼 초밥은 계란초밥이었다. 오히려 현대에 와서 가장 비싼 재료가 된
참치(다랑어)는 인기가 없어 싼 축에 속했다. 사실 한국에서도 달걀이 싸진 건 일찍 잡아도 1980년대 후반부터이다. 1960~70년대를 다룬 미디어 매체에서는
삶은 계란,
계란말이 같은 반찬거리나 간식거리가 고급 식품 취급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3]
참고로 날달걀이 비린 건 신선도가 떨어질수록 비린 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즉 반대로 말하면 갓 낳은 달걀을 사용하면 하나도 안 비리다! 달걀 특유의 식감을 좋아한다면 간을 하나도 안 해도 맛있다. 실제로 70년대 즈음엔 갓 낳은 달걀에 구멍을 내서 생으로 바로 마시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엔 파는 달걀만 먹다 보니 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주위에 매일 신선한 달걀을 얻을 수 있는 공급처가 있다면 한 번 먹어보자.
[4]
조선간장(국간장)을 진간장 넣듯이 넣으면 굉장히 짜며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이 때는 반숟갈 정도 덜 넣거나 밥을 더 뜨고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쓰는 것이 조화가 좋다.
[5]
한국에는 그나마
청국장이라는 비슷한 요리가 있다.
[6]
사실 이런 모습은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봐도 많은 사람들이 얼굴이 찌푸리며 호러블하게 받아들여진다.
[7]
이 영상은 이명박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SBS <
좋은 아침>에서 방송인
김승현이 이명박의 집을 방문하여 식사를 하면서 나온 장면인데, 이명박의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가 손님인 김승현에게는 그냥 공깃밥을, 이명박에게는 돌솥밥을 주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8]
그래서
가수 지망생들의 트레이닝에서 날달걀이 꽤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