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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8:44:28

크로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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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ed

1. 개요2. 특징3. 감염증
3.1. 특징3.2. 기원3.3. 감염자3.4. 약점
4. 시리즈
4.1. Crossed4.2. Crossed: 3D4.3. Crossed: Family Values (2부)4.4. Crossed: Psychopath (3부)4.5. Crossed: Badlands (4부-17부)4.6. Crossed: 2013~2014 special4.7. Crossed: +1004.8. Crossed: Wish You Were Here4.9. Crossed: Dead or Alive4.10. Crossed: +100 : Mimic
5. 참고 항목

1. 개요

아바타 프레스(Avater Press)[1]에서 출판한 의문의 감염증이 퍼지면서 붕괴되어 미쳐돌아가는 세계를 바탕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사실 분류는 ' 좀비' 아포칼립스물이지만, 크로스드의 감염 증상은 일반적인 좀비와는 전혀 다르다.

'인류의 대부분이 크로스드가 되어 버린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는 설정을 공유할 뿐, 캐릭터나 스토리의 완결성은 없는 중/단편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구성이다. (간혹 몇몇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기는 한다.) 따라서 설정도 조금씩 다르며 완성도나 평도 작품마다 갈린다. 표지부터 피바다가 펼쳐지는 시리즈로 악명 높은데, 사실 표지 일러스트는 본편과 다른 작가들이 그린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본편이 덜 잔혹한 것은 절대 아니다.

첫 번째 시리즈인 'Crossed'는 가스 이니스가 스토리를, 제이슨 버로우스(Jacen Burrows)가 그림을 맡았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출판되었다. 이후 2번째, 3번째 단행본과 이후 다양한 단편을 쓴 글작가 데이비드 러팸(David Lapham)이 세계관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로는 'Badlands(황무지)'라는 제목으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하는 형태의, 여타 미국 만화처럼 일정 기간마다 나오는 이슈제 만화로 구성되었고, 대부분 길지 않은 중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판과 웹 연재로 각각 다른 시리즈가 진행되었고, 최근작은 2018년에 출간된 'Crossed +100: Mimic'이다.

가스 에니스(1부, Dead or Alive)와 데이비드 러팸(2, 3부, 이후 몇몇 단편)이 참여한 초기 작품들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며, 기존 좀비영화의 클리셰를 비틀면서도 고어도를 한계까지 끌어올리며 비교적 좋은 평을 받았으나, 이후 이슈제로 개편되고 나서는 개연성이나 스토리텔링은 무시한 채 밑도끝도 없이 죽이고 강간하는 피바다만 보여주는 판국이다. 말 그대로 '고어를 위한 고어'가 되어 버리면서 인기가 식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정도의 막장도를 보여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름의 인기는 구가하고 있다.

세계관이 워낙 잔혹하고 정신나간 분위기지만, 의외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도 많고 패러디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표지에서 영화 포스터 패러디가 많은데, 한 예로 One Hundred의 한 이슈에서는 스타워즈의 포스터 구도를 그대로 패러디했다. 물론 작품이 작품인 만큼 사람을 막 도륙내려 하는 흉흉한 장면으로(...).

가스 에니스와 케빈 스페이시를 필두로 영화화를 추진하다가 엎어진 적이 있었다. 실사화 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수준의 고어가 발목을 잡았을 확률이 높다. 다만 대만에서 크로스드에서 모티브를 딴 곡비 라는 공포영화를 만들었고 준수한 평을 받았다. 역시 크로스드에서 설정을 많이 따온 만큼 대중영화로써는 최고 수준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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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글로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아주 미쳐 돌아가는 아수라장이 펼쳐질 것이다. 세이프서치를 걸어도 그런거 무시하고 이미지가 걸리는 판이라서, 정신 건강을 생각한다면 절대 검색하거나 찾아보지 않는 게 좋다.

고어성이 굉장히 짙다. 웬만한 일본 고어 성인지는 명함도 못내미는 수준. 폭력이 판치는 미국 성인만화 중에서도 압도적인 수위를 자랑하며 고어, 남녀 성기 노출이나 내장, 신체 훼손은 당연히 포함한 각종 성범죄와 미친 행위는 물론 살해까지 등장한다. 한두번 등장하는게 아니라 밥 먹듯이 등장한다. 아예 어린이들을 단체로 갈아버리는 컷도 있을 정도. 심지어 1편인 가스 에니스의 작품은 그나마 현실적이고 제일 수위가 낮은 편으로, 그 이후 다른 작가들이 그린 작품은 이보다 훨씬 더 미쳐 돌아가는 수준의 고어도를 자랑한다.

가스 에니스는 그가 다룬 작품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기존 장르의 클리셰나 성격, 그리고 사회적 관념을 매우 공격적이고 어둡게 풍자하는데 도가 튼 작가라 작품의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매우 어둡고, 불쾌하며, 블랙 코미디적인 색채가 매우 강하다.[2] 이는 에니스의 뒤를 이어 다른 작가들이 연재한 다른 이슈들도 전반적으로 공유하는 성격이며, 오히려 더 막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사람을 잡아먹기만 할 뿐 그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는 좀비물의 클리셰를 정반대로 꼬아서, 식인은 물론이고 고문과 강간은 패시브로 장착한 크로스드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에게 쫓기면서 이성을 유지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모조리 다 망가지거나 멘탈이 붕괴되는 결말을 보여주는 생존자들이 그렇다. 다만 두번째 시리즈인 family value나 몇몇 에피소드에서는 그나마 희망적이거나 휴머니즘 적인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물론 이 작품 치고는 말이다.

3. 감염증

3.1. 특징

이 만화의 등장하는 감염증. 감염되면 얼굴에 빨간 십자가 모양의 흉터(crossed)가 생기면서 확연히 구분된다. 흉터 묘사는 작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주 굵고 선명하게 남는 경우도 있고, 완전한 십자가 모양이 아닌 십자가 끄트머리 형태로만 남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감염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개 체액이나 상처를 통한 감염, 그리고 감염성은 낮지만 공기 감염으로 보인다. 일단 체액이 몸에 들어가면 1분을 넘기지 못하고 감염된다. 심지어 총알에 감염자의 정액을 묻힌 다음 쏴서 맞혀도 감염된다. 직접 주입보다는 오래 걸린다는 설정이지만, 아무튼 발사 시의 고열도 견뎌낸다니 대단할 따름. 감염자들도 이를 적극 활용해서 강하거나 농성하는 생존자들에게는 감염작전을 자주 펼친다. 자신들의 체액이나 배설물 등을 던지는 등의 방법으로 감염시키는 것. 이런 특성 때문에 아주 빠른 속도로 퍼진 탓에 대부분의 인류가 저항도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고 한다. 근데 생존자들도 왜인지 감염에 무관심해서 맨몸으로 감염자들과 육탄전을 벌이다 어이없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이런 엄청난 감염력 때문에 인류는 거의 멸망 상황이다.

또한 크로스드 병원체는 강력한 식균 능력과 지혈 능력까지 있어서 감염자들은 사지를 잘리는 등의 큰 외상을 입어도 별다른 치료나 지혈 없이도 2차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나 과다출혈 등으로 죽지 않고 계속 날뛸 수 있다. 하지만 천하의 크로스드 바이러스도 동상은 어쩔 수 없어서 심한 동상을 다리에 입고 행동 불능이 되면 얄짤 없이 죽지만... 감염자들 역시 생각할 줄은 알기 때문에 옷을 두툼하게 껴입고 비감염자를 사냥하기도 한다.

거기다 이들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하듯 단순히 고통을 가하거나 팔다리 하나 잘려나가는 수준의 공격으로는 저지가 거의 불가능하며, 확실한 방법은 급소를 공격해 생명 활동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거나 신체 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3.2. 기원

기원은 아직까지도 미지수다. 감염 방식을 보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종류인 듯 하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다. 표지 중에는 고대의 유적에서 감염자들의 백골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해골에도 십자가 흉터가 그어져 있다. 또한, 배드랜드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는 7만 5천년 전 정체 불명의 괴물에 의해 나타났다는 설정도 존재한다. 원인은 불명이며 심지어 전투기 안이나 우주 공간에서도 감염이 발생한다. 다만 공기중 감염이 치명적이지는 않은 게, 작품중에서 미국정부 방공호안에 전세계 감염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지도에서 중부아프리카와 태국쪽 동남아시아는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봐서 공기감염은 범위가 작은 듯.

각 나라가 전염병에 대처하기도 전에 확산이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되었기에(대략 일주일) 대부분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묘사된다. 주요 정치인도 감염됐으니 당연히 전쟁이 발발하였고, 파키스탄 인도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러시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워싱턴 D.C에 핵을 발사하였다고 나온다(...). 극지나 사막을 끼고있는 나라들은 그나마 괜찮은 상태. 이 사태로 제일 먼저 망해버린 나라가 영국, 일본이라고 언급된다.

근데 발굴팀 중에 이미 감염돼서 날뛰는 자가 나오는 걸 보니 그 오랜 기간을 거치고도 살아남은 듯. 생명력 하나는 발군이다.[3] MI6 KGB에서도 관심을 갖고 생물학 무기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고 한다.

3.3. 감염자

일단 감염되면 감염자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능력이 사라지며 살인, 강간, 난교, 방화, 식인 등 온갖 일탈 행위에 강렬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도 일단 감염되면 가족이고 친구고 가차없이 살해, 강간, 식인, 고문하는 막장이 되어버리는 것. 누구든 예외는 없다. 성별은 물론이고 나이도 가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비감염자를 선호한다.

이들의 목적은 오직 생존자(=비감염자)를 찾아 갖은 방법으로 고문하고, 겁탈하고 죽이는 것이다. 협상도 불가능하고 생존자들은 싸우거나 죽거나 감염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허나 그 대상도 비감염자뿐만은 아니다. 보통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동료의식이 약한 건지 자기들끼리도 배고프면 잡아먹거나 장난으로 서로 죽이기도 한다.[4] 또 동물은 감염되지 않아서 수간이 넘쳐난다. 심지어 그 대상도 굳이 남이 아니라서 자해 따위도 빈번히 벌인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이 악마가 되어버린다.

이 감염증의 무서움은 일반 좀비물과 달리 감염자들에게 감염 전의 기억과 어느 정도의 지능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도구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던 감염자들은 총이나 칼 같은 무기도 쓰고, 작전도 짠다. 있기만 하면 탱크도 몰고 대포도 쏜다. 기억도 멀쩡하기에 만일 동료나 원수가 적이 됐다면 몇 배는 더 위험하다. 미쳤다는 것만 빼면 위험도는 무장한 인간이랑 다를 바 없을 정도. 말은 할 수 있지만, 그 말이라는 것이 성욕이나 살인욕구 같은 것에 대한 말들뿐이라서 비감염자와의 대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 강한 의지로 하는 말만 일상적 단어로 표출되기 때문에 'Fuck'같은 욕망이나 단어의 형상으로 나오지, 그런 점이 없으면 어어거리는 수준이다. 다만 지능이 높은 개체들은 정상적인 대화를 한다. 조금 연습하면 감염자 특유의 말투도 지울 수 있을 정도.

다만 감염자들의 지능과 자제력은 천차만별이다. 여러 작가들이 각자 자기 에피소드를 그린 영향이기도 하지만, 멀리서 돌멩이 던져서 자기들끼리 내분 일으키는 것이 가능했던 사례가 있는가 하면, 덫을 놓고 매복하는 놈들도 있다. 그러나 똑똑한 감염자는 매우 희귀한 편이고, 대부분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무지성 감염자들이다. 거의 대부분의 감염자들이 이렇게 무지성으로 미쳐서 날뛰는 것은 지능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제력이 거의 퇴화해서이다. 자제력이 부족해지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대부분은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고 말초적인 본능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온갖 위험한 행위도 재미있겠다 싶으면 그냥 시도한다. 예를 들어 약이 보이면 몽땅 먹어치운다던지. 자제력이 퇴화하다 보니 뭔가를 진지하거나 신중하게 판단할 수가 없어지고, 따라서 그냥 재밌어 보이기만 하면 어떤 행위든 판단 없이 그냥 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지능과 자제력이 남아있는 개체들은 인간처럼 신중하게 사냥감을 추적한다.[5]

좀비와는 달리 본능적으로 감염자와 인간을 구분하는 기능같은 것은 없다. 배드랜드 중 한 이야기에서는 크로스드의 피가 아닌 시체의 피로 얼굴에 똑같이 십자를 그리고 크로스드들 사이를 들키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는 장면이 있는 걸 보아 그냥 시각으로 피아구분을 하는 것 같지만,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그게 뻘짓에 가까운 행동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실 이 놈들이 미친 정도와 상황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농후하다. 무사히 통과했을 때에는 도시에서 난장판이 벌어진 상황이었고 위장도 열심히 하고 움직인 것이라면, 후자는 벌판에서 무리를 만나기전 신부가 아이들의 얼굴에 십자가 모양으로 칠하고 'fuck fuck'거리도록 가르친 정도. 애초에 감염자들은 자기들끼리도 재미삼아서 죽고, 죽이는 놈들이라서 자기들 편이라고 인식시킨다고 해도 완전하게 안전하지는 못한다.

감염자들은 대개 10명 정도, 혹은 그 이하의 소규모 집단으로 움직이는데, 이게 자기들끼리 죽고 죽이고 닥돌하고 잡아먹고 해서이기 때문이다. 이런 소집단들은 대개 그다지 생존자들에게 위협이 되지는 못 한다. 하지만 이것도 개체 차이가 있어서 무리를 이끌고 작전을 시도할 정도의 지능이 있는 놈들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지능과 강력한 자기 통제력을 가진 놈까지 등장한다. 이런 부류들은 대개 큰 집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생존자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사실 지능이나 자제력이 감염되기 전과 정확하게 비례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자제력이 남아있을지 미지수이고, 자제력이 있어봤자 자신의 전투력이 떨어지면 감염자 집단 내에서도 위치가 좋지 못하다.[6] 전자는 그냥 일반적인 감염자이고, 후자의 경우도 그 능력에 따라서 구성할 수 있는 집단의 규모가 제한적이다. 문제는 이 둘이 조합된 사례인데, 이 경우가 진짜 문제이다. 이런 놈들은 수백 명 단위의 대규모 집단도 만들 수 있고, 전략도 구성하고 무기도 사용해가면서 움직이는 재앙처럼 일대를 휩쓸고 다닌다.

예를 들어서 1편에 등장한 호스콕은 오로지 주인공 일행을 쫓아 미국을 반쯤 횡단했다. 100+ 시리즈의 보 솔트는 원래 악랄한 연쇄살인범인지라 감염된 이후에도 얼굴에 흉터가 생긴 건 말고는 별로 변한 게 없었다. 원래 예전에 하던 짓이 감염자들이 하는 짓이랑 별 다를 게 없어서... 도리어 높은 지능 때문에 그룹의 리더도 되고 100년 후에는 감염자들에게 신 비스무리한 것으로 추앙받는 모양. 크로스드 배드랜드에 등장한 스모키가 가장 가관인데, 이놈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은 당연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까지 가능하다. 처음에는 대량살상무기를, 나중에는 자신이 원하는 문명을 세우겠다는 집념으로 별별 짓을 다 한다.

좀비 아포칼립스물이지만, 여러가지로 좀비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교묘하게 정반대적으로 틀어버린 것이 이 작품의 크로스드들의 특성이다. 이미 죽은 사체거나 본능만 남은 감염자인 좀비와 달리 크로스드는 감염되었을 뿐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고, 사람을 잡아먹거나 감염시키는 본능만 있는 좀비와 달리 크로스드들은 인간을 고문하고 괴롭히며 고통을 주는 게 목적이고, 지능이 떨어지거나 거의 없는 좀비와 달리 크로스드는 인간의 지능이 그대로 남아 개체에 따라 교활하게 머리를 쓰기도 하고, 동족을 공격하지 않는 좀비와 달리 크로스드들은 이렇다할 큰 피아구분이 없이 지 꼴리는대로 살인, 고문, 강간을 일삼는다는 점 등. 명백히 일반 좀비물보다 훨씬 무서운 상대들인 것이다.

3.4. 약점

좀비와는 달리 지능도 멀쩡하고 악한 짓에 미쳤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는데다, 통각도 무시하는 감염자들에게 약점은 거의 없다.

크로스드 입장에서 그나마 불리한 점이라면, 대부분 자제력이 퇴화해서 같은 감염자끼리도 그냥 죽여 버리는 경우가 꽤 있으며, 육아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어서 아기(감염자)가 태어나거나 어린아이(감염자)가 있어도 제대로 키우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근친상간이 심해서 개체수가 조절되고 심지어 줄어들기도 하는데다, 뭔가를 신중하게 판단하는 능력도 퇴화해서 상대가 무장을 하고 있어도 그냥 무작정 공격해 오기 때문에(...) 쉽게 죽는다는 점. 허나 상술했다시피 이것도 개체 차이가 있어서 일부 자제력과 판단력이 매우 뛰어나고 교활한 놈들에게는 이런 약점이 해당되지 않는다.

1편 호스콕 시리즈에서 생존자 조엘의 증언에 따르면 얼굴 등에 소금을 뿌리면 감염자들을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감염자들에게 고립되었을 때 소금을 둥글게 뿌려놓고 그 안에 들어갔지만 당연하게도 그것은 착각이었고, 결국 감염자 무리들에게 어린 딸까지 포함해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100+ 시리즈 부터는 아예 바이러스 감염자가 아예 몇개의 인종으로 분리되면서 충동적으로 날뛰고 말도 제대로 못하던 초기 감염자들과는 달리 인간이나 다름 없게 되어버렸다. 차이점이 있다면 평범한 인간보다 살육과 파괴를 즐기는 본성이 강하다는 것 뿐. 다만 지하역 같은 격리된 지역의 감염자들은 초기 감염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4. 시리즈

4.1. Crossed

(글 : 가스 이니스 / 그림 : Jacen Burrows)

크로스드의 첫 번째 시리즈. 대재앙 이후 안전지대를 찾아 알래스카로 떠나는 생존자들을 그린 단편. 호스콕[7]이라는 머리 좋은 감염자가 이끄는 감염자 집단이 등장한다. 이 집단은 팔다리가 없고 눈도 없지만 대신 귀가 매우 밝아서 멀리 있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대사도 없이 소리를 감지했을 때 허어어어엉~ 하는 소리만 낸다.) 감염자를 이용해 주인공 일행들을 감지할 수 있다. 때문에 주인공 일행들도 그 감염자의 소리를 들으면 피한다.

아포칼립스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석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그나마 크로스드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결말이 무난하게 끝난다. 생존자 무리의 리더격 여성인 신디는 굉장히 냉철하며 결단력 있다. 무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끔찍한 일도 제안할 정도. 그러나 그 냉정함 덕분에 큰 탈 없이 무리를 이끈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유치원 교사가 가르치던 아이들을 생존시키기 위해서 생존자들을 약탈하다가 주인공 일행에 의해 역으로 큰 부상을 입고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며 주인공 일행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사망하는데, 아이들은 알래스카로의 여정에 짐이 되는데다 교사에게 범죄까지 배운 애들인지라 함께 상의한 후에 아이들이 잘 때 전부 살해한다. 다른 생존자들도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하긴 했지만, 모두가 꺼려서 직접 죽이지는 못하고 신디 혼자 진행했다가 이내 주인공이 거든다. 그렇지만 이 교사도 자신과 아이들의 생존을 위해서 지나가는 사람을 함정에 빠뜨려 죽인 후에 시체를 아이들한테 먹이는 행적을 계속 저질렀다는 사실을 주인공 일행한테 고백한다. 주인공 일행도 몰래 의논을 나눌때 (비록 살아남기 위해서였지만) 그동안 식인행위를 해온 아이들이 정상적일수 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

다만 생존자 중에 연쇄살인범이 끼어있는 등 크로스드 시리즈답게 어느 정도 막장끼가 보인다.

선량해보였던 노인인 Geoff였지만, 어느날 모여서 얘기하던 중에 Geoff가 자신은 친구가 없었다는 말에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어보게 되고 Geoff 스스로 자기가 젊은 남자들을 집으로 데려와서 죽을때까지 고문한 뒤에 토막내서 집 아래에 묻었다고 밝힌다. 다만 갑자기 돌변하듯이 밝힌게 아니라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처럼 얘기 도중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고, 당연하게도 다른 생존자들은 정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 사람이 끔찍한 살인범이라는 사실에 충격받는다. 살인을 그만두게 된 것은 한 남자를 고문하려다가 감염 증세를 보이는 남자의 태도에 본인이 되려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 후 Kitrick이 괜찮다며 위로를 해주고 신디와 눈빛을 주고받은 뒤 다음날 같이 산책을 갔다가 Kitrick 혼자만이 돌아왔다는 묘사를 보아, 데려가서 죽인 것 같다. 기본적인 설정은 제프리 다머에서 영감을 얻은 듯 하다.

그 외의 대표적인 막장 에피로는 생존자 그룹 중에 조엘이라는 사람이 전에 감염자들에게 쫓길 때 얼굴에 소금을 뿌리니까 괴로워하면서 도망쳤다고 말한 사례가 있다. 다른 생존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비웃는데, 나중에 감염자들 집단(호스콕 무리는 아니다)에게 쫓길 때 아내가 다리를 다쳐 도망치지 못하게 되자 본인을 죽이고 딸과 함께 도망치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없다며 자기들 주변에 소금을 뿌려서 감염자들을 막으려 했지만... 결과는 딸은 그 자리에서 감염자들에게 살해당하고 자신과 아내가 같이 감염자들에게 강간당하며 그 와중에 아내가 조엘에게 원망 섞인 욕을 퍼붓는 비참하고 끔찍한 결말을 맞이했다. 크로스드 세계관에서 단순히 감염자들에게 죽임당하는 것보다 더한 상황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에피소드. 결국 이 소금이 진짜 효과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조엘의 말이 사실이였다고 해도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을수도 있다.

또 다른 막장스러운 에피소드로는 강을 건너던 중 호스콕 무리의 습격을 받았을 때, 신디가 아들 패트릭을 놓쳐서 강물에 떠내려가게 된다. 이때 신디는 잠깐 패트릭을 잡으러 이탈할 뻔 했지만 떠내려가는걸 잡을 수 없다는 주인공의 말을 듣고 피신한다. 그 후 주인공이 그렇게 얕고 짧은 강에서 익사했을리가 없고, 똑똑한 아이니 살아있을 거라고 격려하는데, 곧 호스콕 무리가 함께 떠내려간 무전기로 아들을 데리고 있고 이미 강간하였으며 곧 목을 잘라버릴 것이라고 위협한다. 이때 무리의 남성이 너희 말을 어떻게 믿냐며, 잡았다면 아이를 바꿔보라고 하는데 죽여버렸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자 생존자 무리가 반대로 호스콕 일당을 잡으러 간다. 그러나 패트릭을 발견했을 때 그는 이미 감염된 상태였고, 신디는 가차없이 자기 아들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굉장히 우울하면서도 신디의 인간이 아닌듯한 냉정함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이후 주인공과 신디가 패트릭의 시신을 따로 거두고 신디는 우는 모습이 나옴으로서 아예 인간성을 버린 것은 아님을 보여주었다. 어떻게 처리했을지는 불명.

사람에 따라서는 해당 작품에 나오는 묘사들이나 전개에 심한 거부반응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크로스드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건전하고 덜 잔인한 에피소드다. 가스 에니스에게 질 수 없다는 것인지 이 에피소드 이후로 후임 작가들이 펜대를 잡은 크로스드 속편들은 대부분 말 그대로 미쳐 돌아가는 고어쇼가 된다.(...)

여담으로 에피소드의 작가 가스 에니스는 더 보이즈의 원작가이다.

4.2. Crossed: 3D

(글/그림 : David Lapham)
구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뉴욕시 중앙으로 가는 베테랑 SWAT 대원들의 이야기다. 제목답게 3D효과를 노리고 만든 시리즈.

4.3. Crossed: Family Values (2부)

(David Lapham / Javier Barreno)

크로스드의 두 번째 시리즈. 노스캐롤라이나 시골 목장에 살던 가족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단 제목처럼 목가적이고 가정적인 스토리는 절대 아니다. 아버지부터가 자기 가족들을 성폭행하는 개막장... 어머니는 그걸 보고 빡쳐서 스스로 감염자가 되어 아버지를 죽여버리고 이후 메인 빌런으로 등극한다. 아무튼 이런 고난을 뚫고 다시 가족을 회복해가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4.4. Crossed: Psychopath (3부)

(David Lapham / Raulo Caceres)

크로스드의 세 번째 시리즈. 네 명의 생존자들이 어느 한 사람을 구해준다. 근데 그 구해준 인간이 사이코패스[8]라, 크로스드 못지않은 짓거리를 하고 다니고,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을 차례대로 죽인다.[9]극한 상황에서 비감염자라도 감염자 이상의 악랄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단편. 2부와 마찬가지로 데이비드 러팸(David Lapham)이 글을 쓴 시리즈로, 이후 생존자인 '아만다'를 중심으로 'Badlands'에서 스토리가 더 전개된다.

4.5. Crossed: Badlands (4부-17부)

단편 옴니버스 시리즈. 작가가 여러 명이다. 대개 3-4이슈 짜리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배경은 미국, 호주, 영국, 일본등 먼저 사태에 대응했던 선진국들이며 내용은 주로 생존자 집단들이 싸우다 결국 패하고 죽거나 감염되는 이야기다. 굉장히 허무하고 우울한 스토리가 특징이며, 스토리에 따라서는 막장도도 상당하다. 아예 정신줄 놓은 이야기도 많다. 이하는 주요 단편. 하지만 몇몇 이슈들은 지나치게 무의미한 스토리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4.6. Crossed: 2013~2014 special

Crossed: Wish You Were Here에서 등장하는 생존자의 프리퀄(?) 같은 이야기도 나오고, 이것저것 나온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생존자들을 모아 신의 구원자를 자청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해군 장교가 나오는데 사람들을 다스리다가 결국 내분이 일어나고 결국은 감염자들의 습격으로 몰살당한다. 한 아랍인 자살하기 전 하는 말이 압권이다. "아무리 기도해도 안 들어주는 신이 자기가 구원자라고 자청하는 미친 놈보단 나은 것 같군요."

4.7. Crossed: +100

바이러스가 창궐한지 10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이때까지 버텨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경은 테네시의 채터누가 근처다. 6편까지는 왓치맨 킬링 조크 등으로 유명한 앨런 무어가 썼고, 이후 리전 엑스맨 레거시 VOL.2를 연재했던 영국인 작가 사이먼 스퍼리어가 쓰고 있다. 알란 무어는 호러보다는 영화 에일리언 같은 호러적인 SF라는 느낌으로 작품을 썼다고 인터뷰했다. 1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단어나 문법이 변한 것을 보는것도 재미있는 점.[20]

본 작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는 감염자들의 미래다. 사실 크로스드 감염자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전 작품들에 자주 나오는 떡밥이었다. 초기 생존자들은 자기들끼리 마구 죽이다 멸종하지 않을까 기대했었고, 당장 감염자인 스모키같은 경우도 종의 멸종을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 원래 처치페이스(churchfaced. 크로스를 뜻하는 단어)는 육아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데다, 있더라도 근친이 심해서 100년이라는 기간 동안 상당히 줄어들긴 했다. 2050년 즈음에는 최초로 비감염자가 감염자 수를 역전했다고 한다.

게다가 사실상 원시인에 가까운 감염자들의 생태도 개체 감소에 큰 원인이 되었다. 감염자들은 사실상 원시 수렵 사회인데, 먹잇감인 인간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감염자들도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게다가 멍청하고 자제력도 없는 감염자들이 대를 이어가면서 그나마 익히고 있던 문명과 기술을 잊어버렸고, 대부분은 원시인이나 그 이하 수준으로 퇴화하고 말았다.[21] 그러다보니 대부분은 소집단 신세로 전락하여, 졸지에 생태계의 최하층으로 굴러떨어졌다. 감염 능력을 빼면 사실상 인간의 신체만 가진 야생 동물이랑 다를 바 없는 미약한 수준. 실제로 100년 후 시점을 다루는 작품들에서는 이런 일반 감염자 그룹의 절망적인 상황이 자주 묘사된다. 중무장한 인간 집단에게 쫓겨 도망가다 몰살을 당하는 집단이나, 사자같은 포식자들의 점심 신세가 되어 전멸당하는 집단도 나온다. 하수도에 갇혀살다 근친혼을 거듭해서 유인원 수준으로 퇴화한 집단도 등장하는데, 이 집단은 그나마 머리수를 이용해 인간들을 밀여붙였지만, 큰 소리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자 아무 것도 못 해보고 인간들에게 몰살당하고 만다... 작중에서 인간 집단을 위협할만한 수준의 개체수와 기술을 갖춘 집단은 똑똑한 감염자들로 구성된 소수 부족 뿐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여자 탐험가인 퓨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야기 시점부터 갑작스런 감염자들의 공격으로 인간 도시들이 여럿 무너지고, 퓨처도 전투에 휘말리게 된다. 이렇게 손쉽게 인간 도시가 무너진 이유는, 퓨처의 동료였던 로비가 배신해서 감염자들과 내응했기 때문이었다. 로비가 배신한 이유는 충격 그 자체인데, 로비는 사실 인간이 아닌 감염자였다. 로비는 어렸을 때부터 보 솔트의 후예들이 이끄는 부족에서 인간 사회로 보내지기 위해 교육받은 스파이였고, 그것을 위해 철저한 스파르타식 인간 교육을 받았다. 말투나 표정, 행동까지 전부 인간이랑 똑같아서 전혀 구분이 안 갈 정도. 인간처럼 말할 때는 감염자의 빨간색 글씨가 아니라 정상적인 검은색으로 나온다. 얼굴의 흉터는 토치로 지져서 지웠고, 평소에는 화상 입은 거라고 둘러댔다. 이렇게 위장을 마치고 인간 사회로 나온 로비는 무려 35년이나 잠복하면서 차근차근 침공 계획을 준비했다. 게다가 로비말고 이런 스파이들이 더 있어서 인간 도시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이었다.

한편 퓨처는 감염자들과 함께 싸우다 감염자 여자 아기를 줍게 된다. 퓨처는 남친과 함께 이 아기를 실험용으로 몰래 키우기로 한다. 처음에는 일반 감염자 아기처럼 짐승 그 자체였지만, 오랫동안 사랑으로 기른 끝에 여자아이는 퓨처와 남친을 진짜 부모로 여기게 된다. 감염될까봐 방호복 입고 안아주는 것 말고는 보통 아이랑 차이가 없을 정도. 하지만 이런 행복은 갑자기 로비가 쳐들어오면서 끝나게 된다. 로비는 퓨처의 남친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퓨처의 아이를 데려가려 한다. 하지만 로비는 남친의 마지막 저항으로 목을 찔려 죽어가게 된다. 그 때서야 로비는 본심을 말하는데, 로비가 일부러 퓨처의 집까지 침입한 것은 퓨처가 감염자와 가족을 이룬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본래 로비는 다른 감염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전 인류가 감염되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고,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는 인간과 감염자가 합병하여 같이 사회를 꾸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자신을 보낸 위대한 선지자 솔트의 진정한 뜻이라고 생각한다고.로비는 퓨처의 가족에게서 그 가능성을 보았고, 인간 공격대를 전부 감염시키려던 계획을 막아달라고 말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덕분에 인간 공격대의 상당수는 감염자들의 감염 작전에서 구사일생하게 된다. 이후 퓨처는 피투성이가 된 집을 떠나려하는데, 퓨처의 아이는 잠시 로비가 가지고 있던 총에 관심을 보이지만, 곧 총 따위는 필요 없고 아빠가 보고 싶다며 울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로비로 인해 아이는 사랑과 슬픔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후 퓨처는 아이에게 나우(now)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어딘가로 길을 떠난다.

4.8. Crossed: Wish You Were Here

인터넷에 연재한 장편. 총 4권으로 시리즈 중에서 제일 길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에서 살아가는 생존자 집단을 그린 작품인데, 작품 속의 영국은 일말의 희망도 없다. 특수부대까지 감염자들에게 탈탈 털리고 되려 감염자가 되었다... 그나마 근근히 살던 주인공 일행도 주인공을 매의 눈으로 노리는 감염자 집단이 찾아오면서 위기를 맞이한다. 게다가 그 감염자의 리더가 역대급 지능을 가진 위험인물이다.[22][23]

4.9. Crossed: Dead or Alive

총 12편 단편으로, Wish You Were Here처럼 인터넷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Wish You Were Here와 마찬가지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4.10. Crossed: +100 : Mimic

6편의 단편으로 Crossed: +100와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어떤 인간 마을이 감염자 부족에게 함락되면서 시작된다. 마을이 무너진 원인은 병사 중 간부였던 토머스가 배신을 했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토머스 역시 +100의 로비처럼 감염자들이 보낸 스파이였기 때문이다. 마을을 장악한 토머스는 전작의 로비처럼 솔트의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병합'을 실천해나간다. 토머스는 인간들을 단순히 노예로 부리는 게 아니라, 쓸만한 기술을 가진 협조자들을 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감염자와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려 한다. 물론 인간을 무조건 포용하는 평등 사회는 절대 아니다... 토머스식 집단은 똑똑한 감염자나 원래 부족 출신들> 인간 협조자> 무지성 감염자[24]> 인간 가축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아즈텍식 계급제 사회다. 인간 협조자라도 협조를 거부하거나, 근무 태도가 시원치 않으면 바로 가축으로 강등시켜 버린다. 물론 가축들의 운명은 번식이나 하다가 감염자들의 식량 겸 장난감이 되는 것 뿐이다.

토머스는 이렇게 인간 협조자들을 만들기 위해, 마을에서 잡은 포로들을 회유하기 시작한다. 원래 마을은 전투원과 보조원 두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사실상 전투원들이 주인 계층이고 보조원들은 반 노예로서 이들에게 봉사하는 처지였다. 특히 여자 보조원들은 전투원들의 성노예처럼 부려먹혔다. 토머스는 이들 여자 보조원들을 회유해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그 대가로는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조건을 내건다. 실제로 토머스는 이들을 해치는 것을 엄금하고, 감염자에 대한 공포심을 없앤다며 인간 협조자들과 무지성 감염자 간의 전투 훈련까지 시켜준다.[25] 이러다보니 협조자 중 일부에서는 인간 사회보다 그나마 자신들을 존중해주는 토머스가 낫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서기관 줄리도 이런 과정으로 토머스에게 회유되는데, 그 과정에서 가까워진 둘은 결국 바이러스의 벽을 뛰어넘어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다...[26]

하지만 모든 감염자들이 토머스의 노선을 환영하는건 아니었다. 자신들이 솔트의 진정한 뜻을 따른다는 솔트 근본주의자들은 토머스가 인간에 빠져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인간이란 노예 아니면 먹이이며, 그것이 솔트의 진정한 뜻이라고 결론내렸다. 근본주의자들은 결국 토머스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고, 토머스는 간신히 이들을 진압하지만 자신도 중상을 입고 쓰러지고 만다. 게다가 마을을 탈환하기 위해 인간 군대까지 공격해오면서 토머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반란 와중에도 자신들을 보호하는 토머스에게 믿음을 가지게 된 인간 협조자들은, 결국 인간 군대를 배신하고 토머스를 선택했다. 토머스는 줄리를 비롯한 인간 협조자들의 도움으로 인간들을 격퇴하고 마을을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이 사건으로 감염자 부족 내 반대파들은 몰살당하고, 인간 협조자들과 감염자 사이에도 동지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토머스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인정한 줄리는 그에게 자신과 관계를 맺어 감염자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토머스는 지성을 가진 감염자는 매우 드물며, 후천적으로 생길 가능성은 더 적다며 거절한다. 만약 무지성 감염자가 되면 줄리가 가진 마음은 사라질 것이고, 자신은 그런 잔혹한 짓은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토머스도 종의 한계를 넘어 줄리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줄리는 감염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토머스는 인간들이 가진 감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만다. 둘은 비록 자식을 가질 수는 없지만, 감염자와 인간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어버이가 되자고 맹세한다. 그 후 토머스의 부족은 다른 인간 집단을 공격하여 '병합'을 계속해서 진행해나간다.

어떻게 보면 인간에게나 감염자에게나 서글프고 우울한 엔딩이다. 인간 입장에서는 인간은 감염자들의 협조자나 가축 신세로 전락하게 되고, 감염자들은 초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일종의 유사인류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실제로 마지막까지 남게된 똑똑한 감염자들은 가끔씩 폭력 욕구를 느끼는것 말고는 인간이랑 별 다를 바가 없다. 지도자의 허락이 있을 때만 폭력이나 식인을 행하고, 그 외에는 부족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간다. 지능이 조금 딸릴 뿐이지, 사실상 부족 사회의 일원이 되어 완전히 사회화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순수한 야만성'으로 상징되던 감염자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된 것.

5. 참고 항목



[1] 마블 코믹스 DC 코믹스보다는 비주류 장르의 만화들을 주로 취급하는 만화사이며, 수위가 센 성인 지향적인 만화들을 출판한다. [2] 가장 잘 알려진 이 양반의 작품이 더 보이즈다. [3] 다만 그냥 표지에만 나오는 설정인지는 불명. [4] 주로 무리 내의 낙오자나 잉여인원들이 희생된다. [5] 이런 자제력은 감염자들 사이에서도 지능을 판별하는데 중요한 척도로 묘사된다. 예를 들어 22세기 감염자 부족에서 젊은이들 중에서 간부를 선발할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자제력이다. 이것을 평가하기 위해 '공부'라고 해서, 공책 위에 무의미한 글귀를 반복해서 적는 일을 계속해서 시킨다. 이것을 버텨내면 간부가 되는 것이고, 참지 못 하고 날뛰면 바로 모가지를 날려버린다... [6] 어떤 감염자는 전투력은 전무하지만 똑똑한 머리로 계책을 짜서 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한 번 작전이 실패하자 측근에게 뒤통수를 맞고 쫓겨나고 말았다. [7] Horse Cock. 즉 말좆 맞다(...). 그 이름에 걸맞게 말에서 뜯어낸듯한 큰 생식기를 무기삼아 항상 들고 다니며 덩치가 다른 사람의 서너배는 족히 되는 거인이다. [8] 이름은 해럴드이며 떨어진 젤리를 보며 회상을 하는데 아마 과거에는 아내와 함께 젤리가게를 운영한 듯 싶다. [9] 자신을 업어 준 흑인은 유리병으로 기습하여 죽이고, 금발 여자는 겁탈 뒤 바닥 콘크리트를 뜯어 머리를 가격해 죽이고, 자신이 집착하던 여인의 남친은 총으로 다리를 쏘고 구타 후 겁탈한다. 집착하던 여인에게 입술이 찢어지고 다시 꿰매어지는 몰골이 되는걸로 끝 [10] 감염된 여친이 아버지에게 아버지를 따르는 꼬붕들은 충성심 때문이 아니라 돈과 여자 때문에 그런거라고 하자 아버지는 절망한듯이 권총 자살한다. [11] 이게 대단한 것이, 상술한 것처럼 크로스드 바이러스는 인간을 악마로 만든다. 근데 그걸 극복할 정도로 친구들과의 우정이 소중했다는 거다. [12] 2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다. [13] 그러나 농장에 키우는 말을 감염자가 수간을 시도하려 했다. 그때마다 스모키가 감염자를 돌로 찍으면서 no horse fuck!!!!이라고 말한다... [14] 스모키는 전 에피소드의 사건 때문에 Cunt란 단어에 트라우마가 있는 듯 하다. 스모키의 꿈이 박살날 때마다 나오는 단어라... [15] 스모키는 종족의 미래를 위해 빨리 빨리 아이를 만들자고 재촉하지만, 쌍둥이들은 임신하면 싸움이나 마약을 못 하게 해서 지겹다며 거절한다. 그러자 스모키는 강제로 아이를 만들려고 하지만, 쌍둥이는 그러면 임신한 태아를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한다. 그 말을 들은 스모키는 '우리 아기야, 우리 미래라고' 처연히 말한다. [16] 심지어 인간들도 스모키의 이상을 듣자 비웃는다. [17] 원래 스모키가 플로리다로 가려고 점령했던 전투함의 수병이었다. 이후 무려 13년동안 스모키의 비서 겸 집에서 쌍둥이를 돌보는 집사 신세가 된다. 스모키가 부렸던 역대 인간 노예들과 달리 붙잡힌 몸이긴 했지만 스모키와 고충을 나누는 유일한 친구 격 존재였다. 나중에는 직접 총까지 들고 스모키와 함께 싸운다. 결국 마지막에 쌍둥이의 배신을 눈치채고 그를 지켜주지 못 할 처지에 놓이자, 자유롭게 풀어준다고 해서 긴장을 풀게 한 후 목을 꺾어 고통없이 보내준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는 걸 즐긴다던 첫 등장의 모습과 비교하면 굉장히 상반된다. 스모키도 마지막에 그를 친구라고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스모키가 얼마나 특이한 존재인지를 상징하는 인물. [18] 그런데 이 똑똑한 감염자라는 건 아무래도 100+ 시리즈에 등장한 연쇄살인범 보 솔트로 보인다. 문제는 솔트는 스모키가 바라는 여자가 아니라 배 나온 아저씨다. [19] 이미 지하벙커 에피소드에서, 스모키의 질서가 무너져내리자 어쩔줄 몰라하는 크로스드들이 나온 바 있다. 이미 이 때부터 크로스드 중에도 스모키가 만들어내는 문명에 적응해버리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것. [20] 예를 들어 Fuck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Sex로 대체되었다. 등장인물들이 Oh, Fuck!이라고 할 상황에서 Sex라고 외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21] 현실적으로 보면 기술이나 지능은 원시인 수준이지만 그러면서 자제력도 없으니 더 쉽게 죽을 수밖에 없다. [22] 참고로 이 리더가 수녀다. 그것도 엄청난 자제력과 지능을 가지고 있고 크로스드 특유의 십자 흉터가 아니라 X자 형상의 흉터를 가지고 있다. 사실 크로스드라는 점만 빼면 인간과 다를 게 없는 정도. 결정적으로 주인공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23] 사실 감염된 수녀가 주인공보다 더 착하다. [24] 말이 감염자지 이들도 가축이나 노예 신세인 건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창고같은 데 가둬놓고 부려먹다가, 총알받이로 써먹거나 인간 협조자들의 전투 훈련용으로 소모해버린다. [25] 물론 시늉만 하는게 아니라 진짜 죽고 죽이는 전투다. 다만 협조자들은 중무장이고 감염자들은 맨몸뚱이라는 핸디캡을 준다. [26] 토머스가 줄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가관인데, 줄리가 다른 서기관들처럼 실용적인 책만이 아니라, 예술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수집했기 때문이다. 감염자면서 예술을 좋아하는 토머스가 이런 이유로 줄리에게 주목하게 된 것. 확실히 토머스는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여기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