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다게스탄 공화국과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에 거주하는
튀르크어족 계통의
쿠미크어를 구사하는 민족. 인구는 2002년 기준 42만 명, 2010년 기준 50만여 명 정도이다. 19세기 초
러시아 제국의 다게스탄 점령 이전 이 지역의 실세로 심지어 1930년대까지도 쿠미크어가 카프카스 북부 일대의 공용어였다 한다. 오늘날 쿠미크인은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은 대신[2] 러시아 공화국 내에서 인구가 제일 출산율이 높은 민족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제국이 다게스탄을 정복할 때 쿠미크인 상당수가 오스만 제국으로 망명을 갔는데 현재도
튀르키예에서 쿠미크어 구사가 가능한 쿠미크인이 1만여 명 정도 거주한다. 실제로 쿠미크인 조상을 둔 경우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민족명 쿠미크는
쿠만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쿠미크인들은 자신들의 기원을 쿠만족이나
하자르 칸국에서 찾기를 좋아하며,
헝가리 출신 역사학자 아르민 밤베리의 경우도 이들이 하자르 왕국이 번성하던 시점인 서기 8세기 무렵 현 거주지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러시아 역사학자들은 이들의 기원을 중세 말에 튀르크화한
다르기인 혹은
레즈기인으로 보고 있다.
다게스탄 일대 토착민과 튀르크인 사이의 혼혈은 서기 7세기부터 서기 1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반면 쿠미크인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 사료는 매우 부족한 관계로 이들의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기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쿠미키야라는 봉건 국가 연합체가 존재했다. 16세기에는
크림 칸국의 약탈을 피할 목적으로 순니파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그 이전에는 무슬림은 소수였고 주로
텡그리 신앙을 믿고 있었다. 쿠미키야 왕국은 카바르다인과 라이벌 관계였으나 1867년 러시아 제국에 정복되면서 쿠미키야 왕국 대부분은 다게스탄 주에 속하게 되었다.
수니파
무슬림으로써의 이웃 튀르크 민족인
아제리인들이
시아파 이슬람을 믿는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이들도 시아파 무슬림들처럼
노루즈[3]를 지내며 조상 숭배 관습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튀르크계 민족이지만 매우 비옥한 땅에 거주하는 관계로 전통적으로 포도와 보리, 밀 농사를 지어왔으며, 다른 튀르크계 민족과 다르게 전통 중에 농업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비옥한 지방에서 거주했던 관계로 쿠미크인의 전통 가옥은 규모가 크고 마당이 넓다. 쿠미크인은 과수원 경영도 열심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식생활도 다른 카프카스 민족들에 비해 풍요로운 편이었다.